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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04:10:44

생리대 가격 인하 시위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2. 상세3. 비판
3.1. 가격에 대해서3.2. 생리에 관한 인식
3.2.1. 피에 대한 인간의 본능적인 공포와 혐오감3.2.2. 위생적인 측면3.2.3. 성적인 터부
4. 관련 문서

1. 개요

2016년 7월 3일 워마드를 중심으로 일어난 생리대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시위. 서울의 경복궁역에서 집회가 시작되었으나 시위 중 인사동길 방향으로 이동이 있었다.

2. 상세

2016년 6월 23일 워마드 카페에서 생리대 사진을 인증하는 이벤트를 할 때 운영진의 제재를 먹으니 성재기[1]의 사망일에 생리대 사진을 남초 커뮤니티에 테러하자는 글이 올라왔다. # 아카이브 이후 버스정류장에 정부의 생리대 가격의 인하 요구, 면세 요구 등의 주장이 담긴 생리대 테러한 사진 인증 글이 워념글(개념글)로 올라왔다. # 아카이브 하지만 생리대는 사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이며 선대 여성운동가들의 노력으로 2004년에 면세 대상으로 지정되어 이후 줄곧 부가가치세 면세 대상으로 유지 중이다. 일반재화와 다를 바 없다. # 따라서 이하의 내용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팩트 체크조차도 되어 있지 않은 시위였다.

아무튼 워마드 주도로 서울에서도 시위가 시작됐으며 집회 인원 모집과 모금을 하기 시작했다. #

워마드에서 경복궁역 5번 출구 벽에 생리대를 부착하려고 했으나 인사동길 51로로 집회 장소가 변경되었다. 관련 기사

생리대 세금 인하 요구(가격 인하)와 생리대 테러 사진 인증 집회가 워마드 카페의 주도로 진행되었다. #

판넬이 없어서 "인사동 생리대 인증 프로젝트"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원을 요청하는 인증글( # 아카이브)이 워마드에 올라왔는데 현장에서 집회 내용 집회물품 관련해서 경찰과 연락을 주고받고 필요하다고 지원 요청을 한 것으로 볼 때 인사동 생리대 집회, 테러 주도 세력이 워마드라는 것을 인증한 셈이다.

생리대가 부가가치세 면세 대상인 걸 깨닫고 말을 바꿨다. 전파된 생리대 가격 비교 글 @, 집회 현장에 나타난 생리대 가격 비교 글 "생리대 면세 요구"에서 "부당한 가격이라며 인하 요구" 주장으로 말을 바꾼 셈이다.

비싸다는 주장의 근거는 헤럴드경제 기사에서 언급되었는데 다른 나라는 생리대 1장이 100~200원대인 데 비해 한국은 300원대라는 기사에 인용된 사진이 있다. #

워마드와 성향이 같은 커뮤니티인 여성시대, 페이스북 페이지 메르스 갤러리 저장소 등을 위시로 한 경로로 이 같은 왜곡된 주장들이 유통되었다. # @

인사동에서는 특정 세력과 해당 시위는 관련이 없다고 발뺌하는 이들이 등장했다. # @ 하지만 발뺌하던 사람이 워마드에 인증한 유저라는 게 유머다. 일베저장소에 증거가 남아있다. 아카이브

역시 친워마드 성향의 트위터 계정들도 워마드의 이런 행위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며 남성들을 비난했으며 '"워마드 패치''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어느 순간 만들어져 이에 동조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트윗을 올리는 등 이 시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워마드 주도의 이 시위가 인사동 상인들에게 신고당했다는 인증글이 워마드에 올라갔다. 아카이브

집회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집회용 천막 안에서 취재 기사를 위해 사진을 찍던 기자에게 욕설을 하면서 사진을 찍지 말라며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 제딴에는 초상권을 운운하며 정의를 지키는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공공장소에서 집회,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집회 참여자를 단순히 촬영하거나 그 사진을 공개하는 것은 초상권 침해가 아니다. 한마디로 내 주장 좀 들어 달라고 시위를 하는 사람들은 사진 찍어 게시해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데 그걸 모르고 초상권을 내세우며 기자에게 깽판쳤다. 다만 주제가 한국 사회 정서상 대체로 폐쇄적인 만큼 개개인에겐 익명 시위 보장을 원했을 가능성이 크다.


법원 판례상 인격적으로 모욕하거나 허위사실을 보도한 경우에만 초상권 침해 모욕, 명예훼손에 해당하며 취재기자에게 욕설을 하며 사진을 위계나 강압의 요구에 의해 삭제하라고 하는 것은 되려 사진 저작자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폭력적으로 행동한 셈이다. 자칭 사회적 약자라며 이런 만행을 저지르는 자들의 이중잣대가 드러난 것이다. 약자를 표방하며 강자를 욕하는 이들이 다수가 되거나 힘을 가져도 스스로를 여전히 약자라고 인식하게 되면 '우리들의 폭력은 약자의 처절한 저항일 뿐, 부당하지 않은 것'이라고 믿게 되는 경우가 있으며 '그동안 입었던 부당한 피해를 되갚아주는 것일 뿐'이라고 책임을 전가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3. 비판

우선 생리대 가격 비교에서 문제점들이 지적되었다. '생리대 가격에 대해서' 문단에서 자세히 다룬다.

물론 시위에서 과격한 표현을 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작게는 구호를 크게 외치는 일이 있고 맞서고자 하는 상대의 상징을 불태우는 등의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하는데 이는 충격적인 장면을 각인시켜 세간의 관심을 얻고자 하는 일이다. 그러나 그러한 목적을 위해 생리혈까지 내세우는 것이 얼마나 원색적이고 선정적인지에 대한 선갑자기 무슨 선정적?이 개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비판의 여지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이 부분은 굉장한 착각데 원래 위생적으로 더럽다는 의미는 1. 세균이 포함되어 있다. 2. 이물질이다. 3. 쉽게 부패한다. 중 하나만 포함되어도 위생적으로 더럽다고 하는 것이다. 1번의 의미에 세균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에 해당하는 것이 대표적으로 대변이지만 상당수의 더럽다는 물질은 1번이 포함되지 않는다. 100도에서 오래 끓인 선지국, 김치찌개는 세균이 없고 인체에서 나온 땀, 오줌에도 세균은 없다.[2]

인간의 몸에서 배출되는 물질은 대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생리혈처럼 세균이 없지만 위생적으로는 청결하지 않다고 여겨진다. 땀, 콧물, 소변 등이 모두 원래 세균을 포함하지 않는다. 외부로부터 세균, 바이러스가 유입이 되지 성병 등을 보유한 보균자가 아닌 이상 무균, 무바이러스 상태다. [3] 그런 이유로 체액은 더럽다고 여기고 빨리 씻어내고자 하며 생리혈도 그러하다. 애초에 생리대 자체가 생리혈을 위생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 나온 제품이다.

더구나 혈액은 일반적인 오염물질과는 다르다. 피와 오줌은 몸속에서 나오기 때문에 사실 일반적으로는 청결하긴 하다. 문제는 피는 그 인물의 여러가지 감염된 세균이 포함된다는것이다. 바이러스성 간염, 에이즈 등이 주로 혈액으로 감염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그런 이유로 의료기관에서는 혈액이 묻은 물질 붕대, 솜, 주사기 등은 쓰레기 봉투에 폐기하는 게 아니라 전문적인 폐기물 처리 회사를 거쳐서 폐기한다.

더구나 배설기관 근처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똥이나 오줌과 궤를 같이 하는 오물로 여기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 사실 생리혈이 배설물은 아니다. 노폐물이라고 하기 어렵다. 진짜 배설물인 오줌도 건강한 사람이라면 배출 직후에는 무균 상태다.

여성들은 생리대를 감추려고 주머니를 만들며 생리를 '그날', '마법', '대자연' 등으로 돌려 말하고 냄새를 가리려고 갖은 방법을 쓰는 등 생리를 안 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애를 쓴다. 이런 행동을 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생리가 도덕적으로 더럽게 취급되는 풍조다. 생리가 더럽냐고 외치려면 여기에 대해서 더 명백히 했어야 했다.

이렇듯 이해가 갈리는 것은 시위의 주제가 흐려진 것에서 기인한다. 생리는 부끄럽지 않다고 말하긴 했지만 애초에 '더럽다'가 위생 면이니 도덕 면이니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그들의 메시지가 명확하지 못했음을 반증한다. 시위를 주관한 단체를 안다면 후자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들의 전과를 생각할 때 어느 쪽의 주장인지 확신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생리대는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부터 부가가치세가 안 붙는다. 즉 세금이 안 붙는 물건이라 정부에 시위해도 소용없다.

3.1. 가격에 대해서

일단 단순 생리대 가격 비교 자체가 오류가 있을 뿐더러 위의 '생리대 가격 330원 이상'이라는 이야기도 여러 상품 가운데 주장에 유리한 쪽으로 편향되게 취사 선택한 정황이 있다.

이하 본 문단의 가격 자료는 모두 2016년 기준이다.
2016년 6월 생리대 가격 - 소보원 물품 가격 동향
상품 제조사 묶음 가격 낱개 가격 (1개)
바디피트 볼록맞춤울트라중형 LG생활건강 32개: 9829 307
위스퍼 리프레시 클린케어 중형 날개 한국P&G 36개: 8695 242
좋은느낌 스키니핏 하이퍼 울트라 날개 중형 유한킴벌리 18개: 4957 275
화이트 NEW시크릿홀 울트라 날개 중형 유한킴벌리 36개: 9894 275

외국 제품과 단순히 상품 가격만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큰 문제를 안고 있다. 가격 비교라는 것이 전혀 간단치 않은 문제인데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원자재 비용, 유통 비용, 인건비 등 부대 비용, 회사의 기술력, 회사의 수익률, 마케팅 비용, 가격 인상률, 가격 인상 횟수, 국가별 생리대 면세 여부, 세금을 매긴다면 세금액, 환율 등 제품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를 따져 봐야 하고 제품 가격 외적인 요소로는 각 제품이 시장에서 어떤 위상을 지닌 제품인지를 알아야 하고 소비자 구매 성향, 개인 사례를 수집하는 설문 조사라면 조사 대상자의 개인의 소비 성향을 따져 봐야 하는 등 여러 가지 요소를 동시에 모두 고려에 넣고 비교해야 하는 지난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정말 단순히 모든 조건이 똑같다고 가정하면 일본, 미국, 중국의 생리대 가격은 한국보다 쌀 수밖에 없다. 다른 어떤 요인보다도 우선 규모의 경제가 생산 단가를 떨어트리기 때문이다.

생리대의 가격의 비교는 여러 측면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가격과 품질이 다양할 수밖에 없다. 한두 개의 제품을 가져다놓고 단편적으로 비교하는 건 제품 각각이 지닌 사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같은 제품이라도 어디에서 사냐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진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실제로 어디서 사냐에 따라 두 배까지 격차가 벌어진다. ( 뉴스 링크)

가장 싼 곳에서 많이 사놓고 쓸 수도 있겠지만 생리대는 가장 민감한 부위에 닿는 제품으로 다른 공산품처럼 무작정 쌓아두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닌 유통기한[4]이 존재하는 제품이다. 즉 사람에 따라 짧은 주기로 소비할 수도 있다. 오래 보관하던 생리대에서 벌레나 곰팡이가 슬어 문제가 되기도 하였고 위생과 직결된 물품이므로 민감할 수밖에 없다. 생리대의 비축량은 가정의 여성 구성원 수에 따라서도 달라지는데 가정에 여성이 적은 경우 한번에 적은 양을 구매하게 되고 여성이 다수일 경우 한 번에 많은 양을 구매하는 편인데 이것도 체감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된다.

그 밖에도 고려할 점을 든다면 다음과 같다. 먼저 생리라는 게 예기치 못한 때에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에는 비싸더라도 가까운 편의점에서 급하게 사게 되는 경우도 많다. 둘째로 경제력이 부족한 여성들은 자취생들이 식재료를 살 때와 같은 경우로 개당 가격이 아무리 차이가 나도 적게 들어있는 제품을 살 수밖에 없다. 최대한 저가의 생리대를 쓴다고 해도 생리 기간 동안 20~30개 가량을 사용하고 약 7천 원에서 1만 원 사이 정도의 돈이 들어간다. ( 조사에 대한 링크. 당시의 시세와는 약간 다를 수 있다) 생리 양이 많은 생리 초반에는 최대 용량인 오버나이트를 착용해도 넘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등 오버나이트를 쓰는 수면 시간을 줄여 가면서 생리대를 교체하는 경우도 있다. 일과 시간 동안 생리 양에 비해 큰 생리대를 착용 후 장시간 교체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피부 짓무름, 사타구니 쓸림, 질염 등 피부질환을 유발한다. 생리 양에 맞는 크기로 적어도 2~3시간에 한 번은 교체해 줘야 한다.

생리대가 면세품이 된 지 이미 오래인데도 기업에서 타당한 이유 없이 가격을 올리려고 하는 것은 충분히 비판받을 만하다. 헤럴드경제에서 언급된 기사를 인용하면 지난 6년간(2010~2016) 통계청 소비자 물가지수를 보더라도 2010년부터 2016년 4월까지 전체 소비자 물가지수는 10.6% 상승했지만 생리대 가격은 25.6% 올랐다. 생리대의 가격이 다른 품목에 비해 급격히 상승하였으며 이는 생리대를 필수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여성들의 입장에서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생리대 제조에 사용되는 펄프와 부직포의 수입물가지수(2016년 4월 기준)가 2010년 대비 각각 30%, 8% 하락했다며 유한킴벌리의 가격 인상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시민단체가 있기도 했지만 이는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생리대에 들어가는 펄프는 전체 펄프의 2%에 해당되는 고급 펄프이기 때문에 시민단체의 인상이 부당하다고 하는 지적은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제조사측 주장에 따르면 회사에서 생리대 제조에 쓰는 펄프 가격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20% 인상됐으며 같은 기간 부직포도 13% 올랐고 부직포, 포장재는 많게는 20% 뛰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기업의 제품 가격 상승은 크게 문제될 게 없다.

가격 측면을 검토해 봐도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제품 가격은 100을 기준으로 봤을 때 2016년 기준으로 99로 1% 떨어졌다. 다른 주력 제품인 '좋은 느낌'도 같은 기간에 114를 기록해 14% 올랐는데 이는 소비자물가지수(11%)와 비슷한 추이다. 통계청이 신제품 출시와 관계없이 고가 제품, 저가 제품의 평균을 내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유한킴벌리가 가격을 7.5% 인상한 신제품 '좋은느낌 매직쿠션'은 원자재 가격 변동 추이와는 별개로 가격이 매겨졌다는 점도 생리대 가격 논란에서 간과됐다. 해당 제품은 기존 제품과 다른 소재인 재료와 기술을 적용했는데 커버와 기술에 드는 비용은 기존 제품보다 각각 56%, 94%의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 기존 제품의 가격 인상은 없었다.

논란의 또 다른 쟁점은 한국의 생리대 가격이 다른 국가에 비해 비싸다는 주장이었다. '좋은느낌 스키니핏 하이퍼 울트라 날개 중형'(18개입)의 가격이 개당 331원으로 일본, 미국의 주요 제품보다 두 배 가량 비싸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이것도 제품에 따른 가격 차이로 보인다. 자료에서는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일본, 중국, 미국, 한국의 온라인 채널(아마존, 이마트몰)에서 판매 중인 저가 제품(23~27cm 날개형 중형 기준)의 1개당 가격을 비교했는데 미국이 240원대로 가장 높았고, 일본(150원), 한국(140원), 중국(130원) 순이다.

더욱이 국가별 가격 차별 논란을 만든 제품은 2016년 4월 단종됐다는 사실도 2016년 7월 15일의 언론 기사에서 뒤늦게 확인됐다. 논란이 된 제품은 2015년 생리대 매출 비중에서 0.1%에 불과해 한국 생리대 가격의 기준으로 삼기에는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 ( 출처)

따라서 전반적인 체감 물가 자체가 높은 것이지 미국과 일본이 한국보다 비싼 것을 고려할 때 유독 생리대만 비싸다고 할 순 없다.

3.2. 생리에 관한 인식

생리에 대한 혐오를 논할 때는 반드시 생리의 특징을 고려해야 한다.

3.2.1. 피에 대한 인간의 본능적인 공포와 혐오감

혈액은 인체의 여러가지 체액 중에서 가장 생명에 직결되는 체액이지만 피를 보면 무서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실제 상황도 아닌 영화나 게임 같은 창작 매체에서 등장하는 피범벅이 된 얼굴이나 피투성이 옷 같은 연출을 무섭고 혐오스럽게 보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이런 사람들을 차별주의자라고 여기지는 않는다.

생리와 타부에 관한 공포를 그린 영화로 캐리라는 영화가 있는데 온 몸에 피칠갑을 한 소녀가 나온 포스터는 그야말로 끔찍하다. 공포 영화의 공포를 더해주는 물질이 바로 빨간색 액체이며 바로 피가 인간의 공포를 자극하는 것이다. 인간이 다치고 죽을 때 흘리는 물질이 피이기 때문에 피를 보고 죽음을 연상하고 본능적 공포에 놀라서 피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캐리뿐만 아니라 같은 공포 영화인 진저 스냅도 마찬가지다.

부산 여중생 집단 폭행 사건에서 국민이 분노한 이유도 처참하게 온몸에 피를 묻히고 무릎 꿇고 있는 사진 때문이었다.

피 자체에 대한 두려움, 회피 감정은 본능적인 것이다.

3.2.2. 위생적인 측면

인간에게 중요하지 않은 체액이란 없지만 그렇게 소중한 체액이라고 해도 위생적으로 청결하지 않을 수 있다.

눈물, 콧물, , 소변, 같이 모두가 생명에 직결되는 아주 소중한 체액이지만 소중하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위생적으로 청결하지 않은 것이 곧바로 청결해지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소변만 생각해도 소변을 인체가 못 만드는 병이 신부전증이고 신장이 고장나면 사람이 죽을 수밖에 없다. 수많은 신부전 환자는 혈액 투석으로 소변을 대신하며 겨우 생명을 이어가는데 이들은 신장이식을 간절히 기다리는 환자들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코를 풀더라도 뒤에서 풀고 방귀를 끼더라도 조심스레 뀌는 것이 사회적인 예절로 지금까지 이어져서 내려오는 이유도 옛날부터 생리현상은 또다른 중요한 문제였던 청결함을 비롯해서 위생관념과도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생리액에 세균이 없다는 이유로 위생적으로 더럽지 않다고 주장하는데 그것은 상당한 오해이다.

사실 눈물, 땀, 소변, 콧물, 침 등도 원래 세균이 전혀 없이 분비된다. 분비된 이후에 피부와 옷 등에 묻으면서 세균도 생기겠지만 세균이 있다, 없다는 것이 더럽다, 안 더럽다와 100% 일치하는 내용은 아니다. 예를 들어 김치찌개나 라면도 100도의 온도로 끓이기 때문에 사실 세균이 없다.

더럽다는 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사회적인 혐오와 관련된 터부가 반드시 올바르다고 할 수는 없지만 비위생적인 대상에 대한 터부는 단순히 혐오로 치부해 버릴 수는 없다.

3.2.3. 성적인 터부

남성이든 여성이든 성과 관련된 신체적 문제나 음부에 대한 터부가 있다.

여성의 생리는 자궁 내벽 점막, 피, 난자, 기타 질 분비물 등으로 이루어진다. 이처럼 생리혈은 생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체액이고 배출되는 출구가 여성의 질이다. 즉, 성적으로 매우 민감한 부위에서 나오는 체액이다. 따라서 여성이 생리혈을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감추는 것은 이상한 게 아니다. 지하철에서 어떤 남성이 여성의 다리 사이를 사진기로 찍는다고 가정해 보자. 당연히 성추행으로 걸려들게 된다.

이런 행동이 성추행이 되는 이유는 다리 사이에는 성기가 위치하므로 성적으로 매우 민감한 부위이고 그 부위에 대해 시선이 가는 것 만으로도 성적 수치심을 느끼기 때문이다. 즉 생식기, 성기, 음부에 관한 것이 터부시되는 것이 이상한 것은 아니다. 만약에 이것이 터부가 아니라면 바바리맨들이 남성의 성기를 드러낸 행동이 왜 문제가 되겠는가?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터부를 건드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여자의 성기만 터부가 되는 것일까? 당연히 아니다. 성적으로 발달하게 되는 2차 성징기에 남자 청소년 대부분이 겪는 몽정도 남자 청소년이 그렇게 자랑스러워하지는 않는다. 몰래 화장실에서 손세탁하거나 세탁기에 넣어서 다른 세탁물과 섞거나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정액이 배출되는 조건을 고려해 본다면 자위를 해서 묻었을 수도 있고 교실에서 졸다가 몽정으로 흘렸을 가능성도 있다. 그런 뒤에 정액을 흘린 남성이 체육 시간에 옷 갈아입다가 책상에 정액이 묻었고 여성이 이를 인식했다고 가정해 본다면 여성의 입장에서는 이를 보면서 더럽다고 느낄 것인가? 자연스럽다고 느낄 것인가?

욕구에 의해 배출되는 정액은 욕구와 무관히 배출되는 생리혈과는 애당초 비교 자체가 맞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남성의 정액도 몽정처럼 의지와 상관없이 배출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도 꺼리는 건 마찬가지다.

성에 관련된 문제를 전반적으로 금기시하는 왜곡된 한국 사회의 분위기 때문에 여성들이 생리 자체를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남성들의 입장에서도 내가 신경 쓸 일이 아니구나 하고 무관심해지기 쉽거나 아무래도 성과 관련된 이야기라서 '이상한 놈'으로 몰릴 것 같으니 아예 말을 안 꺼내는 게 속 편하다고 하면서 침묵하는 것도 사실이다.

4. 관련 문서



[1] 메갈리아와 워마드는 성재기를 조롱하며 남성혐오의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다. [2] 100도의 온도로 10분을 끓인 스프는 이미 세균이 없는 멸균상태지만 스프가 와이셔츠에 묻으면 더럽다고 한다. 김치국 같이 선명하고 색이 강한 국이 와이셔츠에 묻으면 더 심할 것이다. 김치끼개를 인사동 거리에 대량으로 붓거나 벽에 부으면 깨끗하다고 할 사람은 없다. [3] 생리혈이나 소변은 성병이 걸린 경우 성병균을 포함하긴한다. [4] 생리대의 유통기간은 미개봉품에 한해 온도나 습도가 적정하다는 조건하에 3년까지지만 되도록이면 빠른 시일 내에 소비해 주는 걸 권장하고 있다. 한국일보 뉴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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