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
衆 | 口 | 難 | 防 |
무리 중 | 입 구 | 어려울 난 | 막을 방 |
1. 의미
여러 사람의 입을 막기 어렵다는 뜻의 고사성어. 많은 사람이 각각 자신의 의견을 내어서 중론이 모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2. 유래
주나라의
여왕(厲王)은 국정을 비방하는 자가 있으면 적발해서 죽였다. 또한 밀고 제도가 자리잡고 거미줄같이 쳐진 정보망 때문에 백성들은 공포정치에 질려 말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었다. 여왕은 득의만만해서 소공에게 말했다. "어떻소. 내 정치하는 솜씨가. 나를 비방하는 자가 한 사람도 없지 않소." 중신 소공(召公)은 기가 막혔다. "겨우 비방을 막은 것에 불과합니다. 백성의 입을 막는 것은 둑으로 물을 막는 것보다 더 어렵습니다. 물이 막히면 언젠가 둑을 무너뜨릴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많은 인명이 상하게 됩니다. 백성의 입을 막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은 백성들이 마음 놓고 말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소공의 간곡한 충언을 여왕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소공이 우려했던 대로 백성들이 마침내 들고 일어났으며 여왕이 달아난 곳에서 죽을 때까지 주나라에서는 14년 간 공화정(共和政)이 실시되었는데, 신하들이 상의해서 정치를 했기에 공화라 했던 것이다. 이후 춘추시대 송나라의 화원(華元)이란 관리가 성을 쌓는 일을 독려하기 위해 나왔는데, 그가 적국의 포로가 되었다가 풀려난 사람이란 사실이 알려지자 일꾼들이 일제히 그를 비웃고 비난했다. 그러나 그는 여왕의 고사(故事)를 익히 알고 있었기에 사람들의 입을 막기 어렵다(衆口難防)고 하고는 작업장에 얼씬도 하지 않았다. 십팔사략 |
3. 오용
- 일상생활에서는 '난잡하다'나 '갈피를 못 잡는다'와 같은 말로 쓰는 경우도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잘못된 사용법이다.[2] 다만, 여러 사자성어가 그렇듯이 이 사자성어도 '여러 사람의 정당한 요구는 결국 받아들여진다' 같은 좋은 의미로 바꿔 사용되기도 한다.
- 2024년 기준으로는 '무질서하다' '가지각색' 등의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이 역시 잘못된 사용법이다. 이를테면 아래와 같은 문장들이다.
"학생들이 교복이 아닌 사복을 중구난방으로 입고 있었다" (X)
"당시의 지역별 풍습은 통일되지 않고 중구난방이었다" (X)
"당시의 지역별 풍습은 통일되지 않고 중구난방이었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