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는 SIDOOH 士道.
1. 소개
무사도(武士道)에서 무(武)를 제외한 제목이다.지뢰진으로 국내 만화팬에게도 친숙한 다카하시 츠토무가 그린 만화. 25권 완결.
서울문화사에서 정발했다. 정발판은 영문 표기를 우리식 한자 발음(SADO)으로 고쳤지만 그밖에 다른 디자인은 동일하다.
에도 막부 말기 혼란한 시대를 배경으로,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 휘말린 유키무라 형제가 한바탕 칼부림을 벌인다.
역사적 사실과 실존인물을 다루는 시대물일 경우, 기본적인 역사 지식을 가진 독자라면 이미 결말을 알고 있기 마련이다. 그 탓에 작가들은 다큐멘터리처럼 고증에 매달리거나, 반대로 독특한 시각으로 사건을 재해석하거나, 무해한 범위 내에서 가공의 요소를 첨가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는다.
사도는 '독자가 역사를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등장인물간의 관계도와 캐릭터성에 더 집중하고 있다. 유명한 인물의 죽음 혹은 전쟁 같은 장면은 공들여서 묘사하지만, 뻔한 역사적 맥락을 지루하게 설명하는 것을 과감히 생략함으로써 작품의 긴장감을 유지한다. 굵직굵직한 사건들만 다루면서 사건들 간의 개연성은 굳이 묘사하지 않는다. 이렇다보니 일본 근대역사에 관한 지식이 적은 한국 독자에겐 이야기가 뜬금없이 넘어간다고 느껴지게 된다.
주인공이 아이즈번 소속이라서 그런지 신선조와 막부에 좀 더 동정적이다. 정확히는 유신지사쪽이 좀 더 까인다. 가령 사카모토 료마는 일본 개혁이라는 목표보단 '색다른 걸 보고 즐기고 싶다'라는 개인적 쾌락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 막부 소속인 카츠 카이슈는 더할나위 없이 냉혹한 인텔리로 묘사되며, 사이고 다카모리는 양아들의 죽음 이후 복수귀로 탈바꿈하는 등의 묘사로 작가 나름의 재해석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