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에반스의 롱킥을 그대로
로빈 반 페르시가 생각나는 발리 슛으로 처리해 팀의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기록했다. 당연히 MOTM에 선정되었는데, 이에 대해 맨유에서의 200경기 출전 달성을 결승골 어시스트로 자축한 선배 에반스에게 양도하는 훈훈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해당 골은 이달의 골에 선정되었다.
맨체스터 더비에서는 팀이 맨시티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팀이 고전하며, 공을 많이 잡지 못했다. 후반 막판
제레미 도쿠의 드리블 돌파를 막으려고 거의 로우킥에 가까운 수준으로 깊은 태클을 시도하더니, 경기가 끝난 후에는 홈 팬들에게 인사조차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올 시즌 들어 잠잠해지나 했던 다혈질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드디어 공미로 출전했다. 팀이 풀럼에 밀리는 경기력을 보여줬으나 본인은 세번의 유효 슈팅, 세번의 태클 성공과 한번의 찬스 메이킹을 보여주는 등 적어도 아무것도 못하던 윙에서 뛰던 때와는 훨씬 나았고, 결정적으로 후반 91분 혼전 상황에서 집중력을 유지하며 풀럼 수비진을 벗겨내고 깔끔한 중거리 슛으로 극장골을 터트리며 2경기 연속 홈에서의 3:0 패배로 가라 앉은 팀 분위기를 제대로 올렸다. 경기 전체적으론 고전했지만 결국 결과로 보여주며 안토니, 가르나초, 호일룬의 공격진 3명이 전부 하루종일 죽만 쑤는 동안 간신히 팀의 승리를 만들어냈다.
팀이 전체적으로 무너지며 0:3 패배. 심지어 후반에 쓸데없는 항의로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다음경기인
노스웨스트 더비를 결장하게 되었다. 이것으로 인해 브페에 대한 비판이 더 많아졌는데 다음경기가 중요한 노스웨스트 더비임에도 불구하고 주장으로서의 면모는 모여주지 못한채 경고누적으로 결장하게 되어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후반 49분
자렐 콴사의 패스 미스를 원터치로 때린 공이
하프라인 근처에서 긴 궤적을 그리며 1:1 동점골을 기록했다. 오른발잡이 선수 입장에서 왼쪽에서 오는 공은 처리하기 어렵지만, 오른발 인사이드로 공이 바깥으로 휘게끔 만들며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중원삭제 전술 속에서도 부지런히 움직이는 활동량과 판단력, 킥으로 만든 클래스를 알 수 있는 골이었다. 팀은 동점골에 힘입어 승점 1점을 가져왔다.
전반 31분
가르나초가 패스한 공을 깔끔한 터치 후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기록했고, 후반전
코비 마이누가 얻은 페널티킥을 밀어넣으며 2:2로 겨우 마무리되었다. PK를 포함해 유효슈팅이 2개인 상황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개인기량만으로 득점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또 벌어졌다. 이 경기에서도 다혈질적인 모습이 잡혔는데, 이제는 그렇게 화를 내는 그의 심정이 이해가 될 지경.
호일룬이 벤치로 감에 따라 제로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최전방 자리에 섰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중원과 전방을 오가면서 맨유의 본체답게 뛰어난 패스 센스로 중원과 공격진 모두 풀어냈다. 전반 31분
아마드 디알로의 패스를 센스있게
코비 마이누에게 흘려주면서 마이누의 선제골에 기점 역할을 했다. 후반 57분 코너킥 찬스에서 올린 공이 굴절되면서 디알로의 역전골에도 기점 역할을 했다. 이어 후반 84분 왼쪽 사이드에서
조엘린통의 다리 사이로
호일룬에게 패스를 건내줬고 호일룬이 그대로 몰고가 골로 연결 시키며 어시스트도 적립했다. 이렇게 두번의 기점 역할과 한번의 어시스트 까지 올리면서 팀의 3골에 모두 기여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후반 추가시간에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교체되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팀은 3-2 승리
선발 출장하여 호쾌한 중거리슛으로 2:0으로 앞서는 득점을 성공시켰지만, 패널티 박스 근처에서 무리한 반칙을 전,후반 각각 범하여 어이없게도
지예흐가 두 반칙 모두 프리킥 득점을 성공하게 만든 빌미를 제공했다. 팀은 3:3으로 무승부를 거두며 이 경기로 최하위로 사실상 챔피언스리그 조별 탈락의 가능성을 높였다.
선발출전하여 좋은 활약을 펼쳤다. 120분간 혈투를 펼쳤는데 연장전
에릭 텐하흐 감독이 수비수를 빼고 공격수를 투입하면서 수비수는
매과이어와
달롯 뿐이였고 이에 브루노가 센터백에서 뛰기도 했다.[1] 브루노는 경기 후에 본인이 커리어 초반에 센터백에서 뛴 경험을 이야기하며 팀에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근본 있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선발 출전했다. 전반전 추가시간 1분에 코너킥으로
해리 매과이어의 골을 어시스트 했다. 이후 후반 58분, 박스 왼쪽 부근에서 깔아차는 왼발슛으로 팀의 3번째 골을 넣으며 쐐기를 박나 싶었지만 팀은
에릭 텐하흐 감독의 이해 할 수 없는 용병술에 의해 후반 추가시간까지 PK포함 3골을 내리 먹히며 결국 연장전에서 승부를 보게 되었다. 연장전 혈투끝에 3-3 무승부로 승부차기까지 가게되었고 4번 키커로 나서서 깔끔하게 승부차기를 성공시켰다. 상대팀 3,4번 키커가 실축하고 5번키커인
호일룬이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며 팀은 전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으로 FA컵 결승에 오르게 되었다.
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끊임없이 맨시티 수비진을 압박하며 실수를 유도했고, 전반 39분 래시포드의 방향 전환 패스를 받은 가르나초에게 패스를 받는 순간, 머리 뒤에 눈이 달린듯 원터치 노룩 패스[2]로
코비 마이누의 2번째 골을 어시스트 했다. 이후 팀은 맨시티의 공세를 끝까지 버텨내는 혈투끝에 2-1로 FA컵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저번 시즌의 복수와 함께 다음시즌 유로파 진출에 성공하였고 실망스러운 시즌을 그나마 아름답게 마무리 할수 있었다.
쉽지 않았다는 것을 압니다. 우리의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우리는 웸블리로 가고 있습니다. 한 번만 더 우리를 지지해 주세요. 당신의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
FA컵 결승 직전, 팬들에게 남긴 편지의 마지막 부분
원본은 일명 브페의
출사표라 불리며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승리하며, 맨유는
맨체스터 시티 FC를 꺾고 우승컵을 차지하게 된다.
해리 매과이어와 함께 이번 시즌 맨유 최고의 선수로, 브루노가 아니었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어디까지 곤두박질 쳤을지 상상도 되지 않았을 정도로 망한 팀 내에서 고군분투했다. 텐 하흐의 고강도 훈련세션과 빡빡한 경기일정 등 여러요인이 겹쳐 말 그대로 팀이 부상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는 동안[3] 시즌 막판 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결장을 제외하면 거의 풀타임 시즌을 보내며 팀의 버팀목이 되어줬다. 후방에서 올라오지 못하는 공, 떠먹여줘도 뱉어내는 공격진들 사이에서 달로, 마이누, 매과이어, 오나나와 함께 고군분투하며 팀을 이끌었고, 리그 10골 8도움으로 스탯도 착실히 쌓아주었다.
확실히 이전 시즌과의 차이점은 지난 시즌에 이어서 축구력이 한 단계 더 올라온 느낌으로 솔샤르 시절과 같이 극단적으로 도전적인 축구가 아닌 지공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어가면서, 경기당 2~3번씩 나오는 위협적인 패스도 뿌려줄 수 있는 축구도사형 플레이어가 되어가는 중이다.
결론적으로 자신이 왜 맨유의 주장인지 보여주는 시즌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경기 중 나오는 더티플레이나 욱하는 성격 등 아직 고쳐지지 않은 점이 있으나, 실력으로나 경기 외적으로는 비판할 구석이 없다는 점과 맨유 선수들에게도 많은 신뢰와 신임을 받는 점 등 맨유의 주장으로서는 현재 더 할 나위 없다는 게 중론. 그 다혈질적 성격도 맨유의 한심한 경기력과 본인이 떠먹여 주는 골들을 놓치는 공격수들을 생각한다면 이해가 된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 다음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브루노의 이번 시즌 활약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1]
텐하흐 감독은 경합을 위해 전방에
해리 매과이어를 올리는 선택을 했는데 전방에 있는 매과이어에게 롱패스를 전달할 수 있는 선수가 브루노 한명 뿐이라 브루노를 센터백으로 내린 것으로 추측된다.
[2]
사실 자세히 보면 중원에서 올라갈 때 즈음 마이누의 위치를 세번이나 확인했었다. 브루노의 동료를 살피는 시야가 얼마나 뛰어난지 보여주었던 장면.
장면
[3]
얼마나 심각했냐면 센터백 자원들이 모조리 갈려나가 폼이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진 카세미루가 센터백 땜빵을 할 정도였으며 5옵션 센터백 및 베테랑 튜터 역할로 데려온
조니 에반스는 올 시즌 사실상 2~3옵션 센터백으로 뛰었을 정도로 많은 경기를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