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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ddd,#222> 이름 가벼운리을[1], 반혀가벼운소리
분류 반설경음
음성 ɾ

1. 개요2. 사례3. 음가

1. 개요

가벼운리을. 또는 반혀가벼운소리라고도 한다. 반설음인 보다 가볍게 소리 내라는 뜻이나, 실제로는 모음 사이의 초성 ㄹ과 같다. 그러니까 글자로서 더이상 쓰이지 않을 뿐이지, 음가는 현대에 살아 있다.

2. 사례

이 글자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합자해(合字解)에 나와 있는 설명을 바탕으로 소개만 된 글자이다. 정작 훈민정음 본문에는 이 글자가 등장하지 않았다. 훈민정음에 쓰여 있는 설명은 다음과 같다.
半舌有輕重二音。然韻書字母唯一,且國語雖不分輕重,皆得成音。若欲備用,則依脣輕例,ㅇ連書ㄹ下,爲半舌輕音,舌乍附上腭。
반설음에는 무거운 소리와 가벼운 소리의 두 종류가 있다. 그러나 운서에서 자모가 하나뿐이고, 국어에서도 경중을 분별하지는 않으나 둘 다 소리를 이룰 수 있다[2]. 만약 갖추어 쓰고 싶다면 순경음의 사례를 따라, ㅇ를 ㄹ 아래 이어쓰면 반설경음이 되니, 혀가 윗잇몸에 잠깐 붙는다.

훈민정음 외에서 이 글자가 실제로 쓰인 사례가 없다. 훈민정음에서도 설명되어 있지만 굳이 쓸 필요가 없기 때문. 중국의 경우, 유음(liquid) 성모는 來母(/l/) 하나뿐이며, 이 성모는 [l]로만 실현된다. 또 당시의 중세국어도 (훈민정음의 설명을 따른다면), 만약 /ㄹ/이 두 가지 변이음으로 실현될지언정 음소 차원에서 분간이 되지 않는다면 굳이 둘을 분별해서 쓸 필요가 없다.[3]

3. 음가


음가[추정]
이 음의 음가에 대해서는, 'ㄹ'이 [l]( 설측 치경 접근음)이었던 것에 대해 [ɾ]( 치경 탄음)으로 여기고 있다. 정반대로 쓰인 것이 아니다. 어째선지 인터넷에 나돌아다니는 모든 글에서 ㄹ을 영어의 R로, ᄛ을 L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국어학계에서는 정반대로 보고 있다.[5][6]

현대 한국어 화자들이 어두에 나오는 ㄹ을 [l] 발음으로, 어중에 나오는 ㄹ을 [ɾ]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더 많은데, 조선 초기에도 이런 현상이 있었음을 훈민정음이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7]

알렉산더 보빈(Alexander Vovin)을 비롯한 몇몇 한국어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고대 한국어에서 유음을 ''(관형사형)와 ''(목적격)로 구분하여 표기하였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고대 한국어에서는 설측 치경 접근음과 치경 탄음을 구분하였다고 했는데 위 훈민정음 본문을 보면 비록 구분을 하지는 않더라도 분명히 반설음(유음)에 두 종류가 있다고 명시해 놓았으므로 한글 창제 당시에는 이미 그 구분이 없어진 후였을 것이나, 이전까지 기록된 이두 표기들을 살펴보고 한글 창제 이전에는 두 가지의 유음, 그러니까 尸에 해당하는 [l], 그리고 乙에 해당하는 [ɾ]이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만약 유음에 두 종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예 몰랐으면 來母의 발음을 따라 ㄹ만을 만들었지, 굳이 ᄛ이라는 글자를 제시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외에 중세 한국어에서 종성 ㄹ+초성 ㅇ로 쓰인 르 불규칙 활용에 적용되는 글자였을 가능성이 있다.

모음 사이에서 발음되는 ㄹ이다. '사람', 아래' 할때 ㄹ 발음. 허나 오ퟝ, 가ퟝ 등으로 종성에 이 글자를 집어넣을 경우 ᄛ이 ퟝ으로 바뀐다.
[1] r이 l보다 무거워 보이는 것처럼, ㄹ보다 ᄛ이 무겁기도 하다. [2] 즉 실현될 수 있다 [3] 아쉬운 점은 분별해서 사용했더라면 중세 한국어 'ㄹ'의 어두, 어중, 어말의 추정 음가 연구가 더 수월했을 것이다. [추정] [5] 혀가 윗잇몸에 '잠깐' 붙는다는 건데, 잠깐 붙는 것은 탄음이다. [6] 김민정, 2014, 15세기 국어의 ‘유음’에 대한 연구 [7] 원래 대부분의 rhotic은 발성 기관 구조로 인해 어두에 나올 경우 발음하기가 다른 자음들보다 어려운 편이다. 어두가 rhotic으로 시작하는 단어들이 즐비한 인도유럽어족 소속 언어 화자들도 어두 rhotic을 정확히 발음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 이에 관한 유머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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