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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ㆄ · ㅸ · ㅹ · ㅱ[1]ㅇ連書脣音之下,則爲脣輕音。
ㅇᄅᆞᆯ 입시울쏘리 아래 니ᅀᅥ 쓰면 입시울가ᄇᆡ야ᄫᆞᆫ 소리 ᄃᆞ외ᄂᆞ니라 (언해본)
(ㅇ을 입술소리 아래 이어 쓰면 입술가벼운소리(순경음)가 되느니라.)
《 훈민정음》 - 어제 서문
ㅇ連書脣音之下,則為脣軽音者,以軽音脣乍合而喉聲多也。
(ㅇ을 순음 아래에 이어 쓰면 순경음이 되는 것은, 가벼운 소리로서 입술이 잠깐 합쳐지고 후음이 많기 때문이다.)
《 훈민정음》 - 제자해
ㅇᄅᆞᆯ 입시울쏘리 아래 니ᅀᅥ 쓰면 입시울가ᄇᆡ야ᄫᆞᆫ 소리 ᄃᆞ외ᄂᆞ니라 (언해본)
(ㅇ을 입술소리 아래 이어 쓰면 입술가벼운소리(순경음)가 되느니라.)
《 훈민정음》 - 어제 서문
ㅇ連書脣音之下,則為脣軽音者,以軽音脣乍合而喉聲多也。
(ㅇ을 순음 아래에 이어 쓰면 순경음이 되는 것은, 가벼운 소리로서 입술이 잠깐 합쳐지고 후음이 많기 때문이다.)
《 훈민정음》 - 제자해
合脣作聲爲ㅂ,而曰脣重音,爲ㅂ之時,將合勿合吹氣出聲爲ᄫ,而曰脣輕音。制字加空圈於ㅂ下者,卽虛脣出聲之義也。ㅱㅹ二母亦同。
(입술을 모아 소리를 내면 ㅂ이 되며, 순중음이라 한다. ㅂ을 낼 때 입술을 모을락 말락하며 공기를 내보내 소리를 내면 ᄫ이 되며, 순경음이라 한다. ㅂ 밑에 동그라미를 더한 것은 입술을 비워 소리를 내라는 뜻이다. ㅱ, ㅹ도 마찬가지다.)
《 사성통해(四聲通解)》 - 〈번역노걸대박통사범례(飜譯老乞大朴通事凡例)〉
중세 한국어로는 '입시울가ᄇᆡ야ᄫᆞᆫ 소리(입술가벼운소리)'라고 한다.[2] 순음에
ㅇ을 적어 만든 ㅱ, ㅸ, ㅹ, ㆄ를 지칭한다. (입술을 모아 소리를 내면 ㅂ이 되며, 순중음이라 한다. ㅂ을 낼 때 입술을 모을락 말락하며 공기를 내보내 소리를 내면 ᄫ이 되며, 순경음이라 한다. ㅂ 밑에 동그라미를 더한 것은 입술을 비워 소리를 내라는 뜻이다. ㅱ, ㅹ도 마찬가지다.)
《 사성통해(四聲通解)》 - 〈번역노걸대박통사범례(飜譯老乞大朴通事凡例)〉
2. 자형
훈민정음의 1차적 운용방식인 상형과 가획의 원리가 아닌 2차적 운용 방식인 연서(連書)에 의해 생성되었다. 단, 같은 연서의 방식으로 생겨난 ᄛ은(ㄹ부터가 순음이 아니므로) 순경음이 아니다.조선의 실학자 박성원은 저서 화동정음통석운고(華東正音通釋韻考, 1747)에서 ㅱ을 표기하기 위해 ◇[3]라는 글자를 사용했다.
한글 중에서는 세로로 자음이 겹쳐 있는 글자다 보니 받침으로 들어갈 때 모양이 심하게 망가져 보인다. 이 문제가 꽤 마음에 걸렸는지 1948년 <들온말 적는법>에서는 가로로 나란히 적은 ' ᅄ'를 쓰는 것으로 언급하고 있다.
3. 명칭
ㅸ은 가벼운 비읍, 여린 비읍, 순경음 비읍이라고도 한다. ' ㅂ'의 순경음을 나타내는 자모이다. 모양은 ㅂ+ㅇ의 꼴이기는 하지만 ㅇ은 발음이 나는 게 아닌 소리를 약하게 내라는 표식이기에 겹자음으로 보지는 않고 개별적인 자음으로 본다. 훈민정음에서도 이 표기를 'ㅇ 연서(ㅇ連書)'라고, 다른 겹자음의 표기를 부르는 말인 '병서(竝書)'와 구분하고 있다.현재의 자모 이름 규칙을 따르자면 자음+모음, 자음+모음+자음 식으로 'ᄫᅵ으ᇦ'이라고 쓰고 [βi.ɯp̚]에 가깝게 읽었을 것이다. 중세 국어의 음절의 끝소리 규칙에 따라 받침에는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ㆁ[4]'[5] 만 올 수 있었고 ㅸ은 ㅂ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한편, 종성으로는 'ㅸ' 소리가 나지 않으므로 훈몽자회식으로는 'ㅋ, ㅌ, ㅍ, ㅎ'를 '키, 티, 피, 히'라고만 했던 것과 같이 'ᄫᅵ'라고만 했을 것이다.
4. 발음
ㅸ을 제외한 나머지는 고유어를 적는 데는 사용되지 않았다. 중국어를 표기할 때는 각각 성모 微母(ɱ→ʋ), 非母(f), 奉母(v), 敷母(fʰ) 등을 표기하는 데 쓰였으며, 덧붙여 ㅱ은 운미 -w를 표기할 때, ㅸ은 운미 -wk를 표기할 때도 사용되었다.[6] 최세진이 지은 사성통해(四聲通解)의 앞 부분에는 옛날 운서에서 볼 수 있는 성모 체계와 한글을 대응시킨 삼십육자모표가 여럿 있다.
36자모상의 전통적 오음[7]에 기반한 분류 |
현대 음성학에서의 조음 위치에 기반한 분류 |
전청 (무성무기음) |
차청 (무성유기음) |
전탁 (유성무기음)[8] |
차탁 ( 공명음) |
|
순음 (脣音) |
중순음 (重脣音) |
양순파열음 |
幫(방) ㅂ /p/ |
滂(방) ㅍ /pʰ/ |
竝(병) ㅃ /b/ |
明(명) ㅁ /m/ |
경순음 (輕脣音) |
순치음 or 양순마찰음 |
非(비) ㅸ /f/ |
敷(부) ㆄ /fʰ/ |
奉(봉) ㅹ /v/ |
微(미) ㅱ /ɱ/ |
위 표는 광운과 운회(韻會)를 바탕으로 한 자모표의 일부이다. 최세진은 광운의 삼십육자모표에 '非母와 敷母는 분별하기 어렵다'라는 코멘트를, 운회의 삼십오자모표에는 '非母와 敷母를 나눈 이유는 몽운(蒙韻) 내에서 魚母와 疑母가 음이 같은 이유와 같은 이치가 아니겠느냐'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순음 (脣音) |
중순음 (重脣音) |
양순파열음 |
幫(방) ㅂ /p/ |
竝(병) ㅃ /b/ |
明(명) ㅁ /m/ |
경순음 (輕脣音) |
순치음 or 양순마찰음 |
非(비) ㅸ /f/ |
奉(봉) ㅹ /v/ |
微(미) ㅱ /ɱ/ |
위 표는 홍무정운을 바탕으로 한 자모표의 일부이다. 滂母와 敷母가 빠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4.1. ㅱ
ㅱ | ||
<colbgcolor=#ddd,#222> 이름 | 가벼운 미음, 순경음 미음, ᄝᅵ으ᇢ | |
분류 | 순경음 | |
음성 | ɱ~ ʋ | |
듣기 |
ʋ ɱ |
이 표기로 표기된 중국어의 발음은 원래 ɱ(순치 비음)이었다가 ʋ(순치 접근음)으로 바뀐다.[9] 순치 비음은 아랫입술을 깨물고 ㅁ을 발음하고 순치 접근음은 아랫입술에 윗니를 살포시 대고 w를 발음한다. 다만 중세국어는 순치음과 양순음을 구별하지 않으므로 당시 중세국어 화자는 이를 뗀 채로 발음했을 수도 있다.
받침으로 쓰일 때는 중국어의 w 말음을 의미했다. 다만 중국어 발음 하나하나에 관심이 없던 일반 대중이 이런 용도를 일일이 학습하지는 않았다.
쉽게 말해서 반모음인 w의 자음형이라고 이해하면 쉽다.[10]
이 글자를 써서 일본어의 발음을 좀 더 정확히 표기할 수 있다. 적어도 한국어나 일본어에서는 앞의 ʋ과 w이 서로 구별되지 않으므로 일본어의 わ행( ワ행)을 한글로 표기할 때 기존처럼 모음만으로 나타내지 않고처럼 ㅱ을 써서 표기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を( ヲ)를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보다 더 정확하게 표기할 수 있다.
4.2. ㅸ
ㅸ | ||
<colbgcolor=#ddd,#222> 이름 | 가벼운 비읍, 순경음 비읍, ᄫᅵ으ᇦ | |
분류 | 순경음 | |
음성 | ɸ(β̥)[어두]~β[어중] | |
듣기 |
반치음과 마찬가지로 크게 '음가가 있었다'라는 다수설과 ' ㅂ 불규칙을 반영하는 표기법이었다'라는 소수설로 나뉘어져 있다.
음가가 있었다고 보는 경우 두 입술을 닿을락 말락하게 한 상태에서 ㅂ을 발음하면 된다. IPA로는 [β]. 영어의 [v]와도 소리가 아주 유사하다. 단, 외국어( 일본어, 만주어, 중국어 등)를 한글로 표기할 때는 [f]나 [ɸ] 발음을 나타냈는데, 이는 중세 국어에서 [ɸ]와 [β]의 구별이 없거나 ㅂ처럼 어두에서 무성음이 됨을 시사한다. 현대 국어 역시 어두에서 유무성 대립이 없는 것을 생각해 보면, [ɸ]와 [β]는 모두 /ㅸ/로 인지되는 변이음 관계에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15] 단, [β]의 경우 현대에는 굽다-구워, 덥다-더워 등과 같이 [w]의 형태로 남아있는데, 학자들은 이 유성 양순 마찰음이 중세국어 시절에 어중의 [p]가 약화(lenition)되어 나타난 발음으로 보고 있다. 중세국어 시기 이전에는 한국어에 오늘날처럼 유성음화 현상이 있었다고 보기 어려우므로 [β]는 여타 언어들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약화 현상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b]이 아닌, [p]에서 온 발음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ㅱ처럼 중국 한자음의 받침에서 쓰일 때는 역할이 달랐는데, 이때는 중국어 wk 발음을 의미했다.
4.3. ㅹ
ㅹ | ||
<colbgcolor=#ddd,#222> 이름 | 순경음 쌍비읍, 가벼운 쌍비읍, 순경음 된비읍, 가벼운 된비읍, ᄬᅵ[16] | |
분류 | 순경음 | |
음성 | ɸ͈[어두]~β˭[어중] |
중국 한자음 표기에서 [f]와 [v]를 구별할 때에 한해 ㅸ은 [β](혹은 [ɸ]), ㅹ은 [f]를 의미했다. 그러나 상술했듯이 중세국어 안에서는 쓰이지 않는 음소 구분이었다.
4.4. ㆄ
ㆄ | ||
<colbgcolor=#ddd,#222> 이름 | 순경음 피읖, 가벼운 피읖, ᅗᅵ으ᇴ | |
분류 | 순경음 | |
음성 | ɸʰ~fʰ | |
듣기 |
중국 한자음 표기에서 [f]와 [fʰ]를 구별할 때 [fʰ]의 발음에 해당했다. 원 발음은 f를 ㅍ만큼 공기를 오래 넣어서 발음하고, 중세국어에서 양순음과 순치음이 구별되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입술을 닿을락 말락하게 하고 ㅍ을 발음하는 [ɸʰ]로 실현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음소는 중세국어는커녕 중국어 원어에서도 잘 구분되지 않는 음소였고, 현대 중국어에서는 흔적도 없이 f에 합류했다.
5. 역사
원래는 한국어에 존재하는 음이었으나 전부 1500~1600년대를 지나면서 사라졌다. 이후 현대 국어의 'ㅂ' 불규칙 활용이나 동남 방언 등 동부 제방언에서 'ㅂ' 불규칙 활용 대신 'ㅂ' 규칙 활용이 쓰이는 데에 잔재가 남았다. 한자음에서 순경음이 사라진 이유는 조선에서 사용하는 한자음이 있는데 굳이 중국식으로 발음하고 표기할 필요성이 없었기 때문이고[19], 고유어에서 순경음이 사라진 이유는 한국어 음운 체계에서 불안정했기 때문이다. 고유어의 사례는 반치음에서도 보인다.재미있게도 일본어에서 순음퇴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원래 [p] 음가를 내던 は행이 붕괴하면서 현재의 [h]로 변화했는데, 그 과정에서 ㅸ의 추정 음가와 비슷한 무성 양순 마찰음[ɸ]을 지나갔다.
그래서 1490년대에 조선에서 만들어진 일본어 교재 이로파(伊路波)에서는 は(/ɸa/)를 'ᄫᅡ'로 적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20]
이후 거의 막바지에 쓰인 후대 용례로서는 정약용의 아언각비(雅言覺非, 1819)에서 '법랑'(琺琅)의 중국 한자음이 'ᄫᅡ랑'이라고 했던 것을 들 수 있겠다( 28쪽). '琺琅'의 현 중국어 발음은 fàláng이므로 이 때의 ㅸ 역시 순치음 즈음이라고 볼 수 있다.
5.1. 흔적: ㅂ 불규칙 용언
사라진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사례는 ㅂ 불규칙 용언. 예시로 '돕다'의 활용형 '도와'는 원래 '도ᄫᅡ'였고 규칙 활용이었으나 원형은 ㅂ으로 굳어지고 활용형은 최종적으로 /w/가 되어 모음조화에 따라 ㅗ로 굳어지면서 '돕다' - '도와'로 변하는 불규칙 용언이 되었다. 동남 방언에서 '더워'를 '더버'라고 하는 것도 오히려 ㅸ으로 조차 분화되지 않고 그대로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곳에서는 ㅗ/ㅜ로 바뀐 것이 동남 방언에서는 일괄적으로 ㅂ으로 굳어진 것. 잘 들어보면 ㅂ도 아니고 ㅗ/ㅜ도 아닌 이상한 소리가 난다.ㅸ이 아주 잠깐만 나타났다는 점을 들어 아예 이러한 것이 ㅸ의 본 목적이었다고 하는 학설도 있다. 요컨대 '덥다'-'더워'/'더버'로 나타나는 ㅂ 불규칙 용언을 위한 형태소 표기였다는 주장이다.
북한에서는 1948년 조선어 신철자법에서 ㅂ 불규칙 용언을 규칙 용언으로 만들기 위해 새 자음을 만들었는데, 그때 ㅸ을 다시 재활용하진 않고 Y자 닮은(?)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 썼었다. 물론 결과는 '번거로우니까 그냥 원래대로 돌아가자'였지만.
6. 입력법
컴퓨터에서 ㅌ+한자를 치면 나온다. 한컴오피스 한글이나 날개셋 한글 입력기 등에서 옛한글 키보드로 설정한 뒤 단순하게 ㅂㅇ을 치면 ㅸ으로 변환된다.7. 근대 표기에서의 사용 시도
일본에서 가나 표기로 [v] 발음에 ヴ를 쓸 때처럼 1948년 <들온말 적는법>(외래어 표기법)에서는 [f], [v], [z], [l] 발음을 표기할 때 ㆄ, ㅸ, ㅿ, ᄙ을 살려서 쓰기로 한 적도 있었다.[21] 하지만 정착되지 못하고 1958년 <로마자의 한글화 표기법>에서 '현용 24자모만을 쓴다'고 규정해 쓰이지 않게 되었다.만약 지금까지 쓰게 됐다면 [b]와 [v]를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22] 예를 들어 Kosovo는 '코소ᄫᅩ'로, Warszawa는 'ᄫᅡ르샤ᄫᅡ'로 적었을 것이다. 그러나 표기로서 구별할 수 있을지언정 막상 그 발음이 한국어 언중들에게 낯설기에(=이미 소멸된 음가를 부활시키는 것이나 마찬가지기에) 표기할 때의 기억 부담만 가중시켰을 가능성이 높다. 외래어는 어디까지나 한국어화된 외국어이므로(사람에 비유하면 귀화 한국인) 한국어 음운에 최적화시키는 게 합리적이다.[23] 외래어 표기에 현용 24자모만을 쓰는 것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다만, 거의 70년 전에 만들어진 규정을 비판하는 여론도 생겼다. 실제로 언어란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해서 바뀌었고 과거 한글/한국어도 환경에 따라 수차례 변형됐기 때문에[24] 자연스러운 변화를 받아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물론, 한국어 자체는 24자모만으로도 충분히 소통이 가능하지만 이는 한국 내의 한국인들 한정, 글로벌화되는 21세기에서 발음을 늘리는 것에 대해서 처음부터 반감을 보이는 것은 조금 고지식할 수도 있다. 근대 한국어에는 외래어, 특히 영어 단어가 잔뜩 유입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엉터리 발음 또는 억양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피해를 보고 있으며 이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어려운 요소들을 익숙하게 만들기 위해 가능한 대중화시켜야 한다. 즉, 6.25 전쟁이 지난지 10년 채 안된 70년 전의 대한민국과 한류로 인해 전 세계인들과 상호 작용하는 21세기 대한민국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는 점도 고려해야한다. 아울러 대부분 한국인들도 이미 어느정도 인지했는지 현대에 와서는 영어교육에 엄청난 투자를 하는 상태다.[25] 이웃나라들의 경우, 앞서 상술된 일본은 ヴ를 v 대신 쓰는 것을 포함해 중국어는 아예 알파벳으로 병음을 표기하며, 덕분에 일본인들과 중국인들은 본래 없었던 발음 또는 해외의 문자에 익숙해져 외래어를 터득하는데 많은 혜택을 누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이미 한글 내에 존재하는 문자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본인들이 편해하는 문자들만 고집하고 있어 그만큼 이득을 보지 못한다. 다만 반대로 생각하면 순경음을 되살림으로서 중국어처럼 해외 문자에 기대지 않아 위화감도 덜 수 있고 심지어 외국어를 배우는 데에 엄청난 이득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어색하다고 피할 것이 아니라 후세대의 세계 진출 또는 외교를 위해서라도 조금씩 시선을 달리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추세다.
한편 일본어에서 ' ヴ'를 사용하는 방식대로, '발음을 가까이 표기하려고 할 때에는 ヴ, 일본어에 융화되었다면 バ행' 식으로 운용해볼 수도 있다.[26] 하지만 '한국어 속에 완전히 녹아들었다'[27]라는 것은 애매한 기준이기 때문에 관습을 대체로 따르려는 편인 일본어의 외래어 표기와는 달리 모든 외래어에 대해서 표기를 정해두려는 한국어의 외래어 표기에서는 따르기 힘든 방식일 것이다. 그리고 일본의 ヴ도 2019년부터는 되도록 사용을 피하는 방향으로 개정하고 있다. #
찌아찌아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 [v]를 표기하는데 ㅸ 문자를 쓴다.
8. 교육과정상의 언급
국어 교육과정상으로는 중학교 3학년 과정에 소개된다.참고로 ㅂ 불규칙 활용에서 순경음 ㅂ이 사라지는 과정을 설명하는 지문이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고사에 나왔었는데[28], 이게 일반 독서 영역이 아닌 중세국어 파트(이전에는 B형 16번에 짤막하게 출제되었을 파트)에서 출제되어서 수험생들을 멘붕시켰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도 순경음에 대해 다룬 선지가 존재했다.
9. 기타
순경음에 대조되는 표현으로 일반 순음(ㅁ, ㅂ, ㅃ, ㅍ)을 순중음이라고도 한다. 《 훈민정음》에서는 '순중음'이라는 표현이 등장하지 않고 《사성통해》에서 등장하고 있다.훈민정음 제자해에서 순경음을 직접 언급한 것은 위 대목이나, 제자해의 후반에서 初聲者,或虗或實或颺或滯或重若軽,是則剛柔著而五行之質成焉,地之功也。(초성이란, 어떤 것은 비어 있고, 어떤 것은 차 있으며, 어떤 것은 날리고, 어떤 것은 걸리며, 어떤 것은 무겁거나 가벼우니, 이는 곧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나타나서 오행의 바탕을 이룸이니, 땅의 공로이다.) 에서 "무겁거나 가볍다"라고 하여 이 순중음/순경음을 다시금 언급한다.[29]
[1]
당대의 청탁 대립 순으로 나열하자면 ㅸ·ㆄ·ㅹ·ㅱ 순이다.
[2]
우연이겠지만 이름 자체에도 순경음이 들어가 있다.
[3]
ㅁ을 45도 기울인 글자이다.
[4]
옛 이응이다. 현재의 'ㅇ'은 아예 음가가 없다.
[5]
현재는 표기상의 받침에 'ㄸ, ㅃ, ㅉ'를 제외한 모든 자음이 올 수 있지만 발음은 'ㄱ, ㄴ, ㄷ, ㄹ, ㅁ, ㅂ, ㅇ(받침/-ng)'만이 발음 가능하다.
[6]
번역노걸대 및 번역박통사에서 확인 가능.
[7]
아·설·순·치·후음(牙·舌·脣·齒·喉音)을 이른다. 설음은 설두음(舌頭音)과 설상음(舌上音), 순음은 중순음(重脣音)과 경순음(輕脣音), 치음은 치두음(齒頭音)과 정치음(正齒音)으로 세분하였다.
[8]
이 열에서의 각자 병서(같은 자음을 옆으로 나란히 쓴 자모)는 한국어의 된소리가 아니라 중국 중고음의 유성무기음을 나타낸 것으로 보아야 한다.
[9]
현대 중국어에서도 순치 접근음으로 발음되는 경향이 있어 영어권 학습자들이 w 개음이 v로 들린다고 호소하곤 한다.
[10]
이를테면 모음 형태가 (ㅘ/ㅝ)이라면, 자음 형태로서는 (ᄝᅡ/ᄝᅥ)이라고 쓰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11]
사실 일본어의 wu라는 가나는 현대 가나 문자를 제정하기 이전인 메이지 시대 때 끼워 맞추기식이라 없다고 봐도 된다.
[12]
참고로 중세의 'ㅓ'가 /ə/, 'ㅔ'가 /əj/ 이므로 바꿈. 현대의 /e/ 발음으로 하자면 'ᄝᅦ', 그리고
당시의 e 대신 je만 있었을 때의 시기로 볼 경우 각각 '여'와 '예'
[어두]
[어중]
[15]
그러나
일본어의
순음퇴화 문서와 같이 p > ɸ > β > w의 순서를 거쳤다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있다. 또한 어중·어말에서 나타난다는 것과 같은 점.
[16]
ㅹ은 종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어두]
[어중]
[19]
조규태, 여린비읍에 대하여
[20]
한편 1676년에 저술된
첩해신어에서는 '화'로 적었는데 이는 원래 발음이 /p/였던게 시간이 지나면서
순음퇴화로 발음이 무너져 /p > ɸ > h/ 순으로 변화된 것이다.
[21]
참고로 이 표기법에서는 현대 한국어에서는 정확히 표기할 수 없는 어두 유성음의 표기를 일관되게 각자병서를 쓰기로 규정되었다. 현대 한국인들에게 어두 유성음이 된소리로 들리는 현상과 중세국어 시기
동국정운에서
중고한어의 전탁음을 각자병서로 표기한 역사적 사실을 감안한 것이었다.
[22]
다만 순경음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ㅸ은 입술을 마찰시켜 내는 소리인 반면 [v\]는 윗니와 아랫입술로 소리를 내는
순치음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같지는 않다. 단, 대다수 언어에서 [β\]와 [v\]를 변별하지 않으므로 큰 상관은 없다.
[23]
해당 외국어를 구사할 때만 정확하게 발음하면 된다. 즉 "나는 바이올린을 켜고 있어."라는 한국어 맥락에서는 그냥 [ㅂ\]으로 소리내면 되고, "I'm playing the violin."이라는 영어 맥락에서는 [v\]로 발음하면 되는 것.
[24]
실제
중세 한국어에는 중국어와 비슷한
성조가 있었다가 현대에 와서 사라졌다.
[25]
실제로 2006년에 한국인들이 영어 교육에 쓰는 돈만 해도 연간 15조를 넘었다고 한다. 옆나라인 일본은 당시 5조도 안됐다고 한다. 문제는 이래도 별 진전이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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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현대 일본어에서 외국어의 f 발음을 옮길 때 フ를 쓰지만, 정작 f의 유성음인 v를 표기할 때 는 ブ를 쓰지 않고 ヴ를 쓴다. フ가 ɸ발음이 나면 ブ에서는 β발음이 나야 할 것 같은데 b발음만이 나는 이유는, 상고 일본어에서 フ는 pu, ブ는 bu 발음이었는데 ブ의 발음은 변하지 않고 フ의 발음만 변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한국어 음절 '후'의 발음도 フ와 비슷한 ɸʷu인데, 이것이 어중에서 쓰이면 그대로 유성음화되어 βʷu 발음이 난다.
[27]
'국어화 정도가 충분할 경우 대체로 제1표[ヴ는 포함되어있지 않음\]에 나타난 가나로 적는 것이 가능하다'(国語化の程度の高い語は,おおむね第1表に示す仮名で書き表すことができる)
(일본문부성 고시)
[28]
정확히 말하자면 ㅅ 불규칙 활용에서
반치음이 사라지는 과정과 함께 엮였다.
[29]
虗, 實, 颺, 滯는 각각 후음/아음/설음/치음이다. 제자해 앞에서 喉邃而潤, 水也. 聲虛而通 / 牙錯而長, 木也. 聲似喉而實 / 舌銳而動, 火也. 聲轉而颺 / 齒剛而斷, 金也. 聲屑而滯 라고 표현한 것을 다시 반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