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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6 00:24:47

목함지뢰

파일:1430851264_pmd-6-5.jpg
제2차 세계 대전 시기 소련군이 사용한 목함 지뢰
1. 개요2. 상세
2.1. PMD-6M2.2. PMD-72.3. PMD-57
3. 북한에서의 사용4. 여담5. 둘러보기

1. 개요

러시아어: Деревянная мина-ловушка[1](목재 부비트랩)
한국어 / 한자: 목함지뢰 / 木函地雷
영어: Wooden-box Mine

1930년대 말에 소련에서 개발한 나무 상자 형태의 지뢰이다. 이후 북한에서도 사용한 관계로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2. 상세

목함 지뢰의 설계[2]
1930년대 말, 소련군 공병부에서 디자인한 ПМД-6(PMD-6)이라는 폭탄이 만들어졌다. 이 디자인이 군대에 제식채택되고, 생산은 일반 공장에서도 쉽고 빠르게 만들기 쉬웠고, 군대에 재빨리 조달할 수 있도록 도면이 널리 퍼졌다.[3] 전시중에도 값 싸고 빠르게 만들기 쉽게 간단한 퓨즈와 폭약이 든 나무상자로 이루어졌으므로 대량양산에 용이했다.
파일:pmd-6-1.jpg
PMD-6
이 폭탄은 부비트랩· 지뢰 두 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었는데, 부비트랩용으로는 이렇게 사용했다. 겉으로 보면 아무렇지 않은 나무상자로 보여, 적군은 이것을 귀중품이 든 박스나 담배들이 많이 들어있는 담배보루 상자로 생각하고 열 것이다. 그리고 상자를 열면 폭발하는 식으로 적군 기만용도로 사용했던 것이고, 지뢰용으로는 땅에다 묻어 놓고 사람이 밟으면 터지게끔 하는 대인지뢰 역할을 했다. 사용하기 전에, 상자 밖에 있는 안전핀을 빼야 한다. 밟거나 열거나 둘 중에 아무거나 해도 폭발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안전핀을 빼지 않으면 열었어도 터지지 않는다.

목함지뢰를 열거나 밟으면 아래 과정이 진행된다.

①안전핀이 빠진다.
②공이가 해방된다.
③뇌관을 때린다.
④기폭신관이 점화된다.
TNT가 폭발한다.

첫 실전은 1939년 겨울전쟁에서 핀란드군을 상대로 이뤄졌으며, 이후 독소전쟁 당시 독일 국방군을 상대로 일반 지뢰와 함께 사용되었다.

나무상자 내부의 폭발물은 순수 TNT 200g이 들어간다.[4] 다만 만든 공장에 따라 폭발물의 혼합이 달랐다. 어떤 공장 제품은 80/20 배율로 80퍼센트 멜리나이트와 20퍼센트는 디니트로나프탈렌으로 혼합되어 있었고, 어디는 70/30 혹은 50/50 배율로 TNT와 트리니트록실렌으로 혼합된 제품도 있었다.

다만, 이런 다양한 공장제품이었음에도 그 폭발물의 무게는 무조건 200g를 넘지 않았다. 폭발물의 길이는 가로 10cm×세로 5cm×높이 2cm였으며 끝에는 기폭제와 퓨즈를 넣는 빈 공간이 있다.
파일:pmaq.jpg
PMD-6 폭탄에 사용하는 МУВ-3(MUV-3) 기폭제+퓨즈. 2번이 안전핀
기폭제는 초기형 MUV-1부터 개량형인 MUV-2~4까지 있다.
PMD-6 제원
종류: 폭발물
무게: 460~490g
폭발물 무게: 200g
길이: 19~20cm
너비: 9cm
높이: 4~5cm
사용 기폭 퓨즈: MUV-1부터 4까지
터지기까지의 압력[5]: 밟았을 때 6~28kg/f , 열었을 때 1~12kg/f

2.1. PMD-6M

파일:082we2.jpg
맨 위의 빨간 폭약과 두번째 사진은 PMD-6. 수류탄 안전핀 고리처럼 생긴 사진은 개량형인 PMD-6M이다.
1930년대 말에 개발된 PMD-6은 구조가 매우 단순하여 MUV 퓨즈도 너무 민감하고 쉽게 폭발하기 쉬워서 이걸 설치하는 소련군 공병에게도 위험부담이 컸다. 그래서, 설치하는 자의 안전을 위해 개량형인 PMD-6M이 1940년 즈음에 개발되었다. PMD-6M은 기존의 MUV-1/2 퓨즈보다 더 안전한 MUV-3/4로 교체되었고, 퓨즈의 민감성도 낮췄다. 그리고 밟았을 때 확실히 폭발하기 위하여, 리프 스프링도 추가되었다.
파일:74352.jpg
파일:2421E.jpg
PMD-6M의 크기
PMD-6M 제원
무게: 590g
길이: 20.2cm
너비: 9.6cm
높이: 3.8cm
이하 제원은 PMD-6과 동일.

대전 중에 TNT의 부족이 심화되자, PMD-6도 다른 폭약을 쓰게 되었다. 1941년에 이미 목함지뢰에 넣을 폭발물로 암모늄이나 질산염으로 대체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다른 폭약을 넣고, 적군에게 피해를 유발시키기 위해 유리병을 넣은 PMD-6F를 개발했다.

F의 약자는 유리병의 약자로 폭탄을 유리병에 넣은 구조로 습기를 폭발물에 옮겨붙지 못하도록 한 용도였다. 디자인은 사각형 유리병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추가적으로 F 형에만 쓰는 특수한 기폭제용 플러그도 개발되었다. 덤으로, 폭발을 하면 유리 조각도 무수히 많이 퍼져나가 밟은 사람에게 더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었다. 대신, PMD-6F는 폭발물의 무게가 들쭉날쭉했는데 140에서 200g까지 다양했다.

2.2. PMD-7

PMD-7 목함지뢰는 2차 대전 초기에 개발되었고 PMD-6의 개량형이다. PMD-6과는 다르게, 원통형 75g의 TNT 폭약이 사용되었다. PMD-6은 인명 살상을 목적으로 부비트랩용·지뢰용인 다목적으로 만들었으나, PMD-7은 발목지뢰로 설계된 폭발물이다. PMD-7을 밟은 사람은, 지뢰가 폭발하며 무릎 아래를 무참히 없애버리고, 더불어서 밟지 않은 다리까지도 심각한 절단상을 입도록 만들었다.

무게: 325g
폭약 무게: 75g
길이: 17.2cm
너비: 4.8cm
높이: 3.6cm

2.3. PMD-57

파일:0826110333860171.jpg
PMD-57은 1943년 여름 혹은 가을 즈음에 소련군에 제식채택되었다. 기존의 PMD-6 계열은 200g의 TNT 폭약을 썻으나 PMD-57은 400g의 폭약으로 변경되었다. 왜 이렇게 크게 만들었는지 자세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75~200g의 작은 폭약의 재고가 없어 400g의 폭약 덩어리만 있어서 이걸로 더 큰 살상력을 유발하고자 만들었다는 추측이 있을 뿐이다. PMD 계열, 그리고 일반 지뢰 중에서 폭발력이 가장 커 살상력이 매우 높다.
파일:082612.jpg
PMD-57 제원
무게: 620g
폭발물 무게: 400g(TNT 혹은 다른 혼합물도 마찬가지)
길이: 11.5cm
너비: 11.3cm
높이: 7.5cm
터지기까지의 압력: 1~12kg/f
기폭제 종류: UV, UVG, MUV 계열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소련군이 독일군을 상대로 자주 사용하다가, 전쟁이 끝나고 PMD의 모든 계열 폭발물은 PMN 지뢰가 개발됨에 따라 1950년에 퇴역결정이 내려졌고, 1950년대 중반에 모조리 사라지게 되었다. 다만, PMD-6M의 쉬운 제조법은 소련군 지뢰 공병 교범에는 남아있었다.

이 외에도 TMD-38, TMD-40, TMD-44라는 대전차용 목함 지뢰도 2차 대전 중에 사용했었다.
파일:0baxfjq.jpg
파일:5uFcg0d.jpg
대전차 목함지뢰[6]인 ТМД-Б(TMD-B)

3. 북한에서의 사용

파일:external/bemil.chosun.com/20100914155748_4.jpg
북한제 대인용 목함지뢰
북한에선 소련이 공여해 준 PMD 계열을 6.25 전쟁에 써먹었고, 이후 뜨로찔(Тротил)이라는 이름으로 지금도 쓰고 있다. 뜨로찔은 TNT를 의미하는 러시아어 Тринитротолуол(Trinitrotoluol)의 약자인 Тротил(Trotil)을 음차 그대로 쓴 문화어이다. 러시아뿐 아니라 다른 동구권 국가에서도 통용되는 표현이다. DMZ 내에서 대량으로 매설하는 바람에 지금도 탐지하기가 곤란하다고 한다.

제4 땅굴 발견 과정에서 이게 설치되어 있었고 당시 수색에 동원된 군견 헌트가 화약 냄새를 감지하고 달려가 기폭시켜 산화해 보병대의 목숨을 지킨 사례가 있다.[7] 그 공로로 헌트는 군견으로써는 두번째로 군인 계급을 받았다.[8]

또한 외관이 목재이기에 부력이 있다. 이 때문에 홍수 집중호우 민간인 출입통제선 혹은 북한강이나 임진강 상류에서 떠내려 올 수 있다. DMZ 목함지뢰 매설 사건처럼 대놓고 매설하는 경우도 있지만, 북한의 무기 관리 체제가 엉망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실제로 2010년 7월 31일 민간인 출입통제선 임진강 유역에서 낚시를 하다 귀가하던 낚시꾼 두 명이 호우에 유실된 북한군 목함지뢰를 주워 가지고 오다가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9]

또한 2015년 8월 4일 파주시 비무장지대에서도 부사관 2명이 통문 앞에서 목함 지뢰로 인해 중상을 당했다. 다만 해당 지뢰들이 새 것이나 다름 없는 데다 매설 위치가 수색로, 그것도 통문 앞이었기에 이를 노리고 매설한 것으로 보인다. #

4. 여담

나치 독일군도 Schu-mine 42라는 이름의 200g 폭약이 담긴 목함지뢰를 1942년에 개발하여 써먹기도 했다. 그리고 PMD-6F처럼 Glasmine 43이라는 유리로 만든 지뢰를 1943년에 만들고 1944년에 채택되어 많이 살포하기도 했다. 철의 사용을 많이 줄이고 대부분을 유리로 만들어서 지뢰탐지기에 걸리지 않아 위험한 지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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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리뱐나야 미나-라부쉬카 [2] 영상에 등장하는 PMD-6의 이미지이나, PMD-57이라고 기술하는 오류가 있다. [3] 아무리 러시아 구글을 찾아봐도 개발자와 어떤 공장에서 개발했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4] 미국제 M14 발목지뢰가 TNT보다 약한 테트릴 36g만 들어가는데, 테트릴보다 강력한 TNT 200g과 폭발할 때 여러 곳으로 분산되는 나무파편들이니, 밟은 사람의 하반신은 어떻게 될지 에상할 수 있을 것이다. [5] 기폭 퓨즈에 따라 다르다. [6] 북한에서의 명칭은 '반땅끄 뜨로찔(대전차 TNT)' [7] 이제 만나러 갑니다(프로그램)에서 테니스 공에 버터를 발라서 던진 후에, 헌트를 공을 향해 달려가게 했다고 한다. [8] 베트남 전쟁에서 부비트랩을 기폭시켜 산화한 복구가 군견으로서는 최초로 병 계급인 일병 계급을 추서 받았다. [9] 이 사건은 2012년 4월 9일 위기탈출 넘버원에서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