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게임의 주류가 되는 플레이 현황, 경향을 뜻하는 말로, 유저 사이에서 유행하는 플레이 흐름, 즉 플레이 방식의 패러다임을 가리키는 단어다.2. 어원
'메타'라는 단어는 메타게임 분석(Metagame analysis)에서 온 말이다. 이 말은 그리스어 유래 어근 meta(~을 넘는)에 게임을 합성한 것이다.메타게임이라는 말은 1950년대에도 보이지만, 오늘날 메타게임 분석이라는 용법에 가장 가까운 용례는 영국의 정치학자 나이젤 하워드(Nigel Howard)가 국제정치를 게임 이론의 틀에서 해석하면서 사용한 것이다. 그는 게임 이론의 정량적이고 수학적인 이론은 실제 국제정치를 분석하는 데 의미가 적은 것으로 보았고, 대신 게임 참가자가 가진 유한한 선택지(시나리오)와 그 선택지를 실행할 때 예상되는 결과들을 고려해 참가자가 선택지 중 하나를 택할 것이라는 비정량적 의사 결정 모델로써 메타게임 분석을 도입했다. 출처
이후 1995년 매직 더 개더링의 개발자인 리처드 가필드는 TCG 환경에서의 상대의 구성과 대회의 전체 흐름 등 외적 요인들을 고려해 전략을 짜는 메타게임에 대해 고찰하는 칼럼[1]을 기고하면서 메타게임이라는 말이 매직 더 개더링 플레이어들 사이에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TCG의 예를 들면 '게임 분석'과 '메타게임 분석'은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 게임 분석
- 그 턴에 플레이어의 가능한 선택지엔 무엇이 있었는가?
- 지금 플레이한 카드보다 더 좋은 수는 없었는가?
- 지금 게임을 끝낼 가능성이 있었는데 이를 미처 파악하지 못했는가?
- 메타게임 분석
- 특정 대회에서 A 카드를 쓰는 덱은 얼마나 있는가?
- 소위 카운터 카드를 채용한 덱이 A 덱과 겨룰 때의 승률은 몇 %인가?
- A 카드 발매 후 현재까지 이 승률 및 채용률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는가?
위와 같은 접근이 바로 메타게임 분석(Metagame analysis)이다. 쉽게 말해서 특정 게임 하나만을 분석하는 게 아니라 '게임을 넘어서(Meta-game)', 즉 현재 이루어지는 여러 게임들 전반의 흐름을 분석한 것이다.
이후 매직 더 개더링이 일본에서 유행하게 되고 "메타게임 분석을 해보면 A가 가장 강력하다."라는 식의 표현을 "현 메타 최강은 A이다."처럼 짧게 줄여쓰기 시작한다. 그 결과 메타라는 단어만으로 게임의 유행 및 경향, 전략을 나타내는 것으로 의미가 변하게 된다. 구글 검색 결과에 따르면 2003년부터 이미 그런 용례가 다수 발견된다. # 따라서 TCG 용어, 나아가 게임 전반에서 쓰이는 '메타'라는 용어의 개념은 리처드 가필드의 메타게임 분석 개론에 기반을 둔 일본 TCG 용어가 유래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서는 매직 더 개더링 등 TCG 팬덤에서나 쓰이던 마이너한 용어였으나 리그 오브 레전드의 인기와 함께 게임업계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앞서 한국에서 대세였던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에서는 메타라는 표현보다는 전략, 전술, 빌드, 테크 등의 표현을 널리 사용했다. 엽기 '전략'이라든가 커세어 리버 '빌드' 같은 표현들이 대표격.[2] 하지만 시즌 단위로 크게 변화하고 소규모 패치로도 픽률과 승률이 자주 변화하는 LOL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현재 시기에서 특정 챔피언 또는 전략의 좋고 나쁨'을 간략하게 표현하기 위해 메타라는 표현이 점차 자리잡게 된다. 뉴메타, 메타챔 같은 용어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도 이 때.
영미권에서는 '메타'라는 말이 원래 뜻이 있는 단어다 보니 줄여 쓰면 이상한 표현이 되어버려[3] 잘 쓰지 않았고, 2010년 이전에는 메타를 따지는 행위를 지나치게 효율만을 추구한다, 누구나 몰려가 따라간다는 경멸의 의미로 Flavor of the Week라는 구절로 대신 불렀다. 그러다가 LOL이나 오버워치 같이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게임을 시작으로 영미권에 역수출되었다. 구글 검색을 해보면 'meta champion'이나 'LoL meta' 같은 용어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를 영미권 유저들이 봐도 어색하지 않도록 'META; Most Effective Tactic Available(현 시점 가장 유효한 전략)'이라는 역 두문자어를 새로 만들어냈다.
3. TCG 계열에서
TCG에서는 여기서 한층 더 나아가 대세화한 덱의 약점을 견제한다는 의미의 안티메타라는 단어가 나왔는데, 이게 시간이 지나면서 앞의 안티가 빠져버리고 메타란 단어로 축약되고 말았다. 즉 의미가 완전히 반대가 되어버렸다는 얘기.이런 "견제"의 의미로 쓰이는 메타에는 특정 키 카드에 대한 의존성이 높은 덱을 상대로 그 능력을 봉인하는 Meddling Mage 및 연수에 꽂는 바늘이나 아예 접근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서 추방시켜서 그 게임 중에는 더 못 쓰게 만드는 Surgical Extraction과 같은 견제가 있고, 밀덱과 같은 특수한 전법을 상대로 펠던의 지팡이나 가이아의 축복을 사용하여 무위로 돌리거나 핸드 데스 덱을 상대할 때 록소돈 강타병과 같은 특수한 카드로 역으로 이득을 보는 것이 포함되기도 한다. "밀덱을 메타하기 위해 A를 채용했다."라는 식. 이러한 카드는 첫번째 의미로 쓰이는 메타를 상대로 하기에 유효하며, 실제로 이 전략으로 우승한 사례도 여럿 있다. 이것을 위해 많은 게임에서는 사이드보드 규정이 있다.
4. 반어적 의미
그리고 의미가 더더욱 확장되어 실상 전략/경향과는 별 상관 없는 데에도 거기에 게임의 성패를 의존하는 상황을 비꼬는 의미로 "메타"를 붙이는 때가 있다.- 덱 구성과 드로 패턴을 통일하는 교복메타[4]
- 한창 박사 붐이 OP 카드로 유행할 때 무지성으로 박사붐을 7턴에 내고 보는 박사붐 메타
- (화면의 오른쪽에 있는 덱에서 그 턴에 뽑은 카드가 손의 제일 오른쪽에 들어오는 것에서 유래하여) 사기 드로로 적절한 카드를 뽑아서 문제를 해결하는 오른쪽 메타
- 무작위성이 있는 카드를 내놓고 유리한 쪽으로 이루어지길 기도하는 기도메타
- 일부러 게임을 지연시켜 상대방을 괴롭히거나 게임에 따라 특수한 이득을 노리는 밧줄메타
PUBG처럼 배틀로얄류 게임에서는 이미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더 이상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즐겜모드로 들어가는 행복메타, 어딘가에 숨어 싸움을 피해 목숨을 부지하는 유저들을 가리켜 간디메타, 일부러 적을 찾아 싸워 이겨나가는 여포메타, 몰래 은신해있다가 적의 뒤를 노리는 행위를 닌자메타 등이 있다.
[1]
2010년 6월 Daily MTG에 소개되어 읽어볼 수 있다.
#
[2]
이는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이 크게 변화하는 게임이 아니었고 널리 쓰이는 유닛이 있어도 그 유닛을 '메타 유닛'이라고 부르진 않았기 때문이다.
[3]
한국어로 따지면 '경기 외부 분석'이란 단어를 '외부'로 줄여쓴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4]
다만 이는 유행 및 경향을 뜻하는 원래 의미에 맞게 쓰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