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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9 14:17:32

맥락맹


1. 개요
1.1. 왜 발생하는가?
2.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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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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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맹(脈絡盲)은 2022년 하반기에 생겨난 인터넷 신조어로, 글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문해력이 부족한 사람을 일컫는 멸칭이다. 좁은 의미는 특정 인물의 말이나 행동을 자신의 생각과 극단적으로 반대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문제가 없는 말을 지적하며 내용을 자신의 생각 및 주장에 대비되게 이해하는 탓에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에서 행패를 부린다. #

다만 2023년 하반기 기준으로 거의 사용되고 있지 않는 사어에 가깝다. 잠시 반짝하고 사라진 나름의 이유가 있는데, 이미 2010년대 초반부터 거의 비슷한 의미인 난독증이라는 어휘가 있었으며 맥락맹이라고 지칭되는 예시가 자의적이라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기 어렵다는 점과 이른바 '눈치'를 강요하는 음습한 문화의 잔재라는 문제로 되려 반감을 사고 있다는 점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더구나 용어 자체에도 문제가 있는데, '맹' 이라는 단어 자체가 차별적 요소를 띄다 보니[1] ' 반지성주의'와 마찬가지로 용어 사용자의 우월감을 나타내는 듯한 오만한 뉘앙스를 띤다는 점도 한 몫 하는 것으로 보인다.

2024년 5월 민희진 하이브와의 경영권 분쟁 관련 기자회견을 하면서 이 용어를 '맥락망'이라고 잘못 언급했다. 그래도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 대부분은 그가 진짜 말하고자 했던 단어를 맥락적으로 알아들었을 것이다...

1.1. 왜 발생하는가?

맥락맹은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고, 이는 결국 문해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문해력이 부족해진 이유는 '읽기를 덜 하기 때문', 정확히는 인터넷 생활을 너무 오래 해서다. 문해력은 정보를 찾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발달하는데, 어린 나이에 학생들은 많고 많은 정보를 인터넷 속 영상 한 편에 담긴 짧고 부실한 정보로 받아들이기에 문해력 부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 외로, 어휘력 부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많은 초등학교 교사들이 뉴스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 정의', ' 선택', ' 요지', ' 발생', ' 이화', ' 사활' 등의 어휘를 몰라서 수업 진행이 어렵다고 토로한 바 있다. 어휘력이 부족하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수업을 이해하지 못해 결국 글 전체를 이해하는 힘인 문해력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정리하면, 인터넷이 만들어낸 부작용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다른 이유로는 일부러 못 이해하는 척하며 서열을 정리하려는 경우다. 사흘 뜻 혼동 사례처럼 "내가 틀렸지만 어쨌든 내 기분이 상했으니 사과해라" 식의 갑질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를 위축시켜 이득을 얻기 위해 하는 공격이 논리적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상대방의 의도와 맥락븐 정황히 파악하고 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상대방의 의견에서 지적하고 싶은 틈이 보이면 이걸 지적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부류다. 이 상황에서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걸 상대방에게 확인시켜주지 않고, 바로 공격만 하게 되면 상대방이나 제3자에겐 맥락맹처럼 보일 수 밖에 없다. 자기중심적으로 할 말만 하는 요즘 세태에서 갈수록 맥락맹이 많아 보이는 이유. 이를 역으로 생각하면 맥락맹이라는 용어가 쇠퇴한 이유도 보인다. 논쟁에서 상대방의 의도나 맥락을 전부 존중해줘야 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맥락맹이라는 용어는 대중들 사이에서 상대방의 의견이 나와 다르더라도 부드럽게 받아들여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소위 인싸 대화를 우월한 방법으로 인식하게끔 기능한다.

2. 관련 문서


[1] 대놓고 문맹이나 색맹이라는 말을 쓰는 건 실례라는 점을 떠올리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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