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츠에서의 매너 파일런. 물론 이렇게 멀티를 못짓도록 파일런을 짓는 용도로 사용하는 건 100미네랄이 더 아깝다는 이유로 사멸했고, 파일런을 짓고 취소하여 75 미네랄을 돌려받거나, 혹은 대신 멀티 주위에 일꾼을 놓아서 저그가 멀티를 가져가는 속도를 조금 지연시키는 용도로 발전하였다.
1. 개요
|
|
| 프프전에서 매너 파일런을 시전하는 모습 |
2. 상세
실험 영상당연히 반어법이다. 이 전략을 처음으로 사용한 것은 캐나다 국적의 프로게이머 기욤 패트리인데, 이걸 당한 선수가 "이것은 비매너 파일런이다"라고 하자 기욤 패트리는 '아니다, 이것은 매너 파일런이다'라며 응수하여서 그때부터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출처: 엄재경)
당연히 위험부담도 크다. 가스 러시처럼 게임 시작 직후의 미네랄 100은 엄청난 가치가 있는 만큼 제대로 안 하면, 혹시 제대로 하더라도 후속타를 제대로 먹이지 않으면 아까운 자원만 날린다. 테란 상대로는 효과가 좀 적다. 기본 공격 유닛인 마린이 빨리 나오는데다 원거리 유닛이라 일단 하나라도 나오면 프로브를 살리는데 급급하며, 그게 안 나오더라도 SCV가 일꾼중에서 공격속도가 제일 빨라서 파일런을 지어도 일찍 터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프로토스 상대로는 매너 파일런이 성공하면 지어질 때까지 그냥 놔두고, 테란 상대로는 지어지기 직전에 취소하는 것이 보통이다.
저그 상대로는 당연히 시전이 불가능하다. 크립 때문이다. 대신 앞마당에 두 번째 해처리를 펴는 타이밍이 늦어지게 할 수는 있다.[1] 가끔 본진과 앞마당 사이가 매우 좁은 경우, 프로토스가 진출로를 파일런으로 막아버리는 경우도 있으며, EVER 스타리그 2007 결승전인 송병구 vs 이제동 당시 프로토스가 불리한 페르소나에서 사용하여 송병구의 해당 결승전 유일한 승리를 가져왔다.
실제로는 미네랄과 본진 사이를 상대 일꾼이 정신없이 왔다갔다하기 때문에 파일런을 지을 공간이 나오는 아주 짧은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다. 쪽박일 때는 일꾼이 한 마리도 안 갇히기도 하고 대박이 터지면 네 마리 넘게 갇히기도 한다.
또한 일꾼이 한 마리도 안 갇혀도 상대방의 파일런이 미네랄 근처에 있으면 아무리 컨트롤을 해 줘도 일꾼이 미네랄 뒤로 도는 현상이 발생하여 상대선수의 신경을 긁어주는 부가효과가 있다.
보통 아주 큰 데미지를 주기보다는 상대를 집중하게 하지 못하게끔 흔들어주는 견제 용도로 쓰이는 전술이다.
이와 비슷하게 테란의 건물, 특히 팩토리에 애드온이 달리지 못하게 쓰이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같은 프로토스를 상대로는 드라군이 못 나오도록 게이트웨이 주변에 파일런을 지어 드라군을 가둬버리기도 한다. 이 2가지의 경우는 정말로 큰 데미지를 주고 게임까지 끝내버릴 수 있는 좋은 기술이며 특히 초보들이 당하면 당황하다 지는 경우가 많다. 프로게이머들끼리의 대전에서도 자주 나온다.
2004년 KT-KTF 프리미어 리그 강민 vs 김성제 애리조나 전이 그야말로 매너 파일런의 끝을 보여준 게임이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매너 파일런 종결자. 이 게임에서 강민은 상대진영에 파일런 5개를 깔았다. 김성제도 상대진영에 매너 파일런 하나와 가스러쉬를 시도했으며 중계진은 "굉장히 신사적인 경기들이에요.".라는 멘트로 굉장히 즐거워했다. 보러 가기
매너 파일런의 본좌라고 할 만한 선수는 악마의 프로브 박용욱이다. 정확한 의미의 매너 파일런은 아니었지만 박용욱은 챌린지리그 이운재 전에서 팩토리의 머신 샵 애드온이 달릴 자리에 파일런을 소환시키고 팩토리가 뜨니까 착륙하려는 자리에 또 파일런을 소환시키는 등 정말 악마같은 견제로 상대를 괴롭혔다. 경기영상[2] MSL 김정민과의 인투 더 다크니스 경기에서는 김정민이 앞마당에 팩토리를 전진해서 짓자 매너 파일런으로 생산되는 탱크를 가둬버리면서 앞마당에 드라군을 난입시켜 승리했으며 [3] 경기영상 또 2003 Mycube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 3경기 노스탤지아에서는 강민을 상대로 매너 파일런에 이은 매너 게이트로 자원채취를 사실상 마비시켰다. 보러가기 박용욱의 경기 중에서는 정찰 프로브로 괴롭힌 수준이 아니고 아예 경기를 승리로 가져온 경우가 많은 편이다.
공식리그가 종료되고 아프리카TV로 스타판이 넘어온 후 이 분야의 새로운 본좌로 등극한 것은 변현제. 프로리그에서 걸핏하면 매너 파일런을 해대는데 틈이 보였다하면 상대 본진 자원 근처에 2개는 기본, 많으면 4개 이상까지도 박아버리는 플레이를 즐긴다. 기분 좋아지면 배터리들을 소환해서 질럿 찌르기때 사용하는 기행을 선보이는데 그 빈도가 잦다. 심지어는 포지를 이용하기도 한다. 이때 상대가 프로토스일 경우 게이트웨이에서 유닛이 나오지 못하게 매너 파일런으로 가둬버리는 일도 많다. 저그의 앞마당 해처리를 끝까지 프로보로 방해하다가 매너 파일런까지 박아서 제3멀티에 해처리를 피도록 강제하는 플레이도 즐긴다.
CPU를 상대로 시전하면 CPU는 유닛을 보내 파일런을 파괴하기는 하지만 결국 앞마당을 피해서 다른 쪽에 멀티를 짓는다. 한참을 공백지로 놔두면 그제서야 멀티를 만들기 시작한다. 이는 플레이어의 건물이 있는 장소=플레이어의 기지로 인식하는 AI 처리 때문에 플레이어가 기지를 복구하러 유닛을 보낼까봐 기지를 짓지 않는 것이다. 다만 CPU가 과감하게 멀티를 시도해야 하는 상황이면 얄짤 없다. 주로 주변에 먹을 멀티가 없거나 플레이어가 유닛이 적어 만만하게 보이면 그냥 한다.
테란도 비슷하게 엔지니어링 베이를 지어서 저그의 앞마당을 방해하거나 프로토스의 자원 채취를 방해하기도 한다. 후속작인 스타크래프트 2에서는 광물의 크기가 작아지고 일꾼들의 지능도 높아져 광물 사이에 일꾼을 가두는 게 불가능해졌다. 덕분에 1 때와 같은 목적으로는 쓸 일이 사라졌다. 오히려 3종족 공통으로 일꾼 견제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의 기지의 광물 사이 공간에 보호막 충전소나 포탑 등 방어 구조물을 배치하기도 한다. 대신 멀티 지역에 수정탑을 소환해서 확장을 방해하거나, 저프전에서 좁은 입구에다가 수정탑+광자포를 이용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그런데 차원 관문의 등장으로 인해, 적 수정탑이 들어와 있는 것 자체의 위험성은 장난아니게 커졌다. 잠깐이라도 시야를 비워두는 순간 수정탑에서 탐사정이 부른 프로토스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비록 1 때처럼 파일런으로 일꾼을 가로막아버릴 수는 없지만, 흡사 딥 스트라이크마냥 그 일꾼을 바로 째버릴 수 있게 되었다.
전직 프로게이머 김성현은 인터넷 방송 중 매너 배럭을 시전한 적이 있다.
간혹 파일런 사이에 자기 일꾼을 가두는 경우가 있는데, 팀 밀리가 아니라면 대부분 커세어 짤짤이 용도이다. 보통 이렇게 하는 경우는 자원 채취에 영향을 미치는 매너 파일런과는 다르며, 본인이 이득을 취하기 위해 하는 경우이므로 매너 파일런과는 궤가 다르다.
3. 관련 문서
[1]
문서 최상단에 있는 스타크래프츠 2-1의 내용이 바로 그것으로 영상처럼 파일런을 짓기 전에 드론과 이리저리 실랑이를 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2]
임요환이
삼연벙을 시전한뒤 박용욱이 "어떻게 SCV랑 마린만으로 게임을 끝낼 수 있느냐?"라고 하자 임요환이 "너는 프로브 한 기로 게임 끝낸 적도 있잖아?"라고 대꾸했던 적이 있다.
[3]
이 경기는 김정민이 당황해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도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탱크가 처음 갇힌 시점에 이미 테란이 진 거다. 팩토리를 바로 띄웠다고 한들 탱크를 살리기는 힘들었던데다가 한 번 띄운 팩토리는 다시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