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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1-29 16:15:12

마술 애호가 살인사건

명탐정 코난 원작 에피소드
경기장 무차별 협박사건 마술 애호가 살인사건 욕실 밀실사건

1. 개요2. 용어 해설3. 용의자
3.1. 사건 전에 죽은 인물
4. 줄거리5. 범인 및 동기
5.1. 뜻밖의 반전
6. 기타

1. 개요

명탐정 코난의 3부작 에피소드. 1998년 7월 18일(토) 발매된 20권의 제2~6장 기반이다.
파일:일본 국기.svg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0132(사건) 1999.01.25.(월) 19:30
0133(추리) 1999.02.01.(월) 19:30
0134(해결) 1999.02.08.(월) 19:30

2. 용어 해설

본 에피소드의 소재인 마술에 대한 용어를 정리할 필요가 있어 별도의 목차를 구성하였다.

일본에서는 매직(magic, 넓은 의미의 마술)을 그 규모에 따라 테지나(手品), 기술([ruby(奇術, ruby=키 주츠)]), 마술(魔術)로 구분한다. 테지나(手品)는 클로즈업 매직(close-up magic)을 말하고, 근거리에서 소수의 관객을 대상으로 한 마술이다. 기술([ruby(奇術, ruby=키 주츠)])은 팔러 매직(parlor magic), 중거리에서 수십 명의 관객을 대상으로 한 마술이다. 좁은 의미의 마술(魔術)은 스테이지 매직(stage magic), 일루전(illusion)을 말하고, 스테이지(무대)에서 대규모 장치를 사용하여 100명이 넘는 관객에게 보여주는 마술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대규모 장치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기현상을 연출하는 엔터테인먼트 전체를 일루전 쇼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다. 이상의 테지나, 기술, 좁은 의미의 마술을 통칭한 것이 매직(magic, 넓은 의미의 마술)이다.

본 에피소드의 원제는 [ruby(奇術, ruby=키 주츠)][ruby(愛好家, ruby=아이 코 카)][ruby(殺人, ruby=사츠 진)][ruby(事件, ruby=지 켄)]으로, 직역하면 '기술 애호가 살인사건'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사용하지 않는 단어인 기술([ruby(奇術, ruby=키 주츠)])을 넓은 의미의 '마술'로 하여 '마술 애호가 살인사건'으로 번역하였다

3. 용의자

3.1. 사건 전에 죽은 인물

4. 줄거리

코난과 코고로는 란과 소노코를 마술애호가연맹의 모임이 열리는 오쿠타마마치(奥多摩町)에 위치한 설산의 산장(lodge)으로 데려다 준다. 가는 길에 소노코가 마술을 보여주며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벼르지만 코난이 마술의 비밀을 까발려 초를 친다. 해당 연맹은 인터넷 마술 애호가 카페에서 소노코가 채팅하다 만난 사람들인데 오늘이 정기 모임일이다. 소노코가 마술에 취미가 생긴 것 역시 멋진 남자를 만나려는 의도로 시작한 일인데, 소노코는 특히 도이토 카츠키[15]라는 21세 남성에게 푹 빠져 있다. 물론 채팅으로 알게 된 사이라 대화만 해보았지 서로 얼굴도 모른다.

소노코는 일부러 해당 카페 내에선 30세 남성이라고 가장하였고 여자친구를 데려가겠다고 말해놨다. 이 여자친구는 물론 란. 실명으로 대화할 일이 없는 인터넷 채팅이기에 다들 서로의 진짜 이름이나 얼굴도 모르는 상태이지만 그럼에도 소노코는 도이토가 멋진 남자일 거라 망상하며 한껏 들뜬다. 한편 관심은 없지만 란이 걱정되어 데려다 주러 온 코고로는 산장으로 가던 길에 이상한 냄새 나지 않냐고 묻지만 코난은 심한 감기에 걸려 냄새를 못 맡는 상태라 평소와 다르게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16]

그렇게 도착한 산장에서, 산장 오너와 연맹 회원들은 소노코의 예상과 달리 첫눈에 소노코가 대화명 "마법사의제자"임을 알아본다. 소노코는 남자라고 정체를 감춘다고 감췄건만 회원들이 보기에는 말투나 여러 가지가 남자인 척 연기하려고 애쓰는 여자라고 딱 티가 났다고... 회원들이 서로 자신의 진짜 이름과 정체를 공개하며 안면을 트는 와중에 소노코는 자신이 좋아하는 도이토 카츠키를 찾는다. 그와 마침내 만나지만 소노코의 망상과 달리 잘생긴 미청년이 아닌 뚱뚱한 남자라서 현타가 오게 된다.[17]

소노코가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 사이에 딸을 맡기는 것에 불안감을 느낀 코고로는 산장 오너 아라에게 우리 애들에게 찝적거리면 가만 안 두겠다고 가볍게 경고한 뒤 자기도 남겠다는 코난을 억지로 안아든 채로 서둘러 귀가한다. 코난이 이 날 감기가 심했기 때문. 한편 현재까지 불참자는 술과 안주거리를 담당하기로 한 보드 리더(게시판 관리자)인 "탈출왕"과 트러블 메이커로 유명한 "그림자"뿐이었다. 이 중 그림자는 "나는 하늘을 날 수 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등 게시판에 이상한 글만 올리는 걸로 유명하여 회원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은 인물이었기에 다들 그의 참석을 꺼림칙하게 여긴다.

보드 리더(게시판 관리자)인 탈출왕이 불참했기에 그의 실명과 전화번호까지 아는 산장 오너 아라가 그에게 전화를 걸지만, 자동 응답기 소리만이 들려오고 연결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시각, 대화명 '탈출왕'은 이미 자택에서 살해를 된 상태였다. 그리고 시신 앞에 놓인 모니터에는 "우선은 첫 번째 사람 -그림자-라는, 연쇄 살인을 암시하는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다.

이 사실을 알 리 없는 마술애호가연맹 회원들은 그냥 자기들끼리라도 모임을 시작하기로 하고 준비에 들어간다. 산장 오너 아라와 아르바이트생 스가마가 식사를 준비할 동안 나머지 사람들은 각자 침실의 시트를 교체한다. 소노코는 란에게 도이토 카츠키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하다가 아직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동경하는 남자가 있다면서 잡담을 나누는 데 뒤에서 스가마가 저녁식사가 되었다고 음침하게 말하는 통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한편 귀갓길에 오른 코고로와 코난. 코고로는 아픈 코난에게 저녁식사로 죽을 만들어 줄 테니 잠이나 자고 있으라고 하며 무심코 라디오 뉴스를 켠다. 뉴스에서는 니시야마 츠토무라는 남자가 자택에서 둔기에 맞아 숨졌으며 시신 앞 모니터에는 "우선은 첫 번째 사람 -그림자-"라는 메시지가 남아 있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니시야마는 인터넷에 빠져있고 오늘 자신이 보드 리더(게시판 관리자)를 맡고 있는 마술애호가연맹 모임에 나가려던 참이었다"는 내용을 보도한다. 이를 들은 코난과 코고로는 해당 모임이 소노코와 란이 참석해 있는 모임임을 알고 식겁하여 차를 돌려 란에게로 향한다.

그 시각 식사 자리에서 연맹 회원들은 각자 좋아하는 마술사에 대해 토론하는 데 소노코는 홀로 괴도 키드가 최고라고 발언하여 회원들을 당혹시킨다. 란에게 언급했던 소노코가 동경하고 있는 남자는 역시나 괴도 키드였던 것. 한편 서둘러서 산장 너머까지 달려온 코고로와 코난은 산장으로 향하는 유일한 통로인 흔들다리가 불타오르는 것을 발견한다. 말리는 코고로의 외침을 뒤로 한 채 코난은 란의 이름을 크게 외치면서 곧 끊어질 듯한 불타는 다리를 달려 건너고 그 순간 다리는 끊어져버린다.

고열로 체력이 바닥인 코난은 겨우 산장 앞에 도착해 기절해 버린다. 한편 코난이 란의 이름을 외칠 때 란은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듯한 묘한 느낌을 받는다. 소노코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산장 밖으로 나갔다 문앞에 쓰러져 있는 코난을 발견하고 아연실색한다. 코난은 고열로 허덕이는 와중에도 "도망쳐... 빨리 여기서 도망쳐"라는 말을 남기고 기절한다. 의대생인 도이토가 코난을 진찰하고 단순한 감기라며 해열제를 먹이고 그 전까진 그를 고깝게 보던 소노코도 새삼 감탄한다. 산장 사람들은 코난이 남긴 말을 전해 듣고 순간 섬뜩해 하고 사장이 아직 안 온 두 회원에게 전화를 걸려고 하지만 산장 내부의 전화는 이미 그 이전에 먹통이 된 지 오래였다.

코난과 헤어진 뒤 코고로는 급히 근처 파출소로 와 본청의 메구레 경부에게 구호 요청을 하지만 메구레 경부는 한밤 중에 출동하는 것은 무리라며[18] 날이 밝는 대로 출동하겠다 일러주었고 산장과 전화 연결이 전혀 안 되고 있다고 알려준다. 한편 산장 내부 사람들도 보드 리더(게시판 관리자)인 탈출왕과 전화 연결이 안 되는 점은 인지하지만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임시 리더를 선출하자고 한다.

그런데 회원 하마노 토시야가 마술애호가연맹 회원들이라면 마술로 승부하자며 마술로 역할을 분담할 것을 제안한다. 우선 하마노는 소노코를 조수로 선발하여 그녀의 눈을 가린다. 타나카 키쿠에는 하마노의 지시에 따라 펜과 종이를 들고와 회원들의 이름을 적고 종이를 다 뒤집은 채로 소노코에게 건네준다. 일동은 물러서고 소노코는 하마노의 지시에 따라 아무도 모르게 종이의 뒷면에 O, X, △로 표시를 한다. 여기서 O는 임시 리더[19], X는 연회 부장, △는 목욕물 담당이다. 타나카가 식탁 위에 종이를 진열해주는 데 여기서 바로 마술이 시작된다. 즉 하마노가 종이에 표시된 것만 보고 그 뒷면에 쓰인 이름이 누구인지 알아 맞추는 것이었다. 하마노는 연회 부장인 X가 자신임을 알아 맞추지 못하는 미스를 범하기는 했지만, 임시 리더인 O가 쿠로다 나오코, 목욕물 담당 △가 타나카 키쿠에라는 것은 정확하게 맞춘다.

자신이 연회 부장이 될 줄 몰라 당황해하던 하마노는 마술 소재를 생각하기 위해 방으로 올라가고, 타나카는 목욕물을 데우기 위해 산장 밖으로 나간다. 불참한 보드 리더(게시판 관리자) 탈출왕이 회식을 준비하기로 되어 있었던 관계로 산장 오너 아라는 와인 창고에 술을 가지러 가고, 스가마는 안주를 내오러 가며, 소노코는 코난의 몸 상태를 보러 란이 있는 방으로 가고, 쿠로다와 도이토는 접시와 잔을 준비하러 가면서 모두 뿔뿔이 흩어진다. 소노코는 하마노의 마술을 자랑하면서 란을 꼬드겨 연회 자리에 데리고 간다. 산장 오너 아라를 마지막으로 흩어진 사람들이 모두 모여 연회가 시작되고 여기서 탈출왕과 그림자가 채팅만 했다 하면 싸우는 사이인데 예전에 어느 마술사 이야기를 하다가 대판 붙은 적이 있다는 것이 언급된다.

산장 오너 아라는 둘다 금방 올 것이라고 하지만 그 순간 코난이 나타나 탈출왕 니시야마 츠토무는 이미 사망했다며 일행 모두가 위험하다는 것을 전하며 그림자가 남긴 섬뜩한 메시지를 알려준다. 충격에 빠진 사람들은 그림자와 탈출왕이 대판 붙었다는 과거의 채팅에 하마노가 끼어들었다가 된통 당한 것을 퍼뜩 떠올리고 그에게도 말해주려고 방에 올라가 본다. 그러나 발코니 창문만이 열려 있을 뿐 방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코난은 순간 추락사를 직감하고 불길한 마음에 발코니 아래를 내려다 보지만 다행히 하마노는 없었다.

그 순간 란이 산장에서 좀 떨어진 설원 한 가운데에 있는 하마노를 포착하고 일행 모두가 뛰어가지만 그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고 사망 원인이 교살임을 확인한 도이토가 현장 보존을 해야 한다며 뛰어오려는 사람들을 막는다. 범행 현장까지 이어진 발자국은 방금 가장 먼저 시신 옆에 도달한 도이토의 것뿐, 범인이나 하마노의 발자국은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범인에게 날개라도 달리지 않은 이상 할 수 없는, 불가능범죄였던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들 중에 범인이 있을 지 모른다는 추측에 공포에 질리지만 아르바이트생 스가마는 불참자인 그림자가 있지 않냐며 그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타나카는 살인마가 숨어서 지켜보는 곳 따위에는 있지 않겠다며 홧김에 귀가 선언을 하지만 코난이 유일한 통로인 절벽의 흔들다리가 전소되었음을 알려준다. 통화권 외 지역이라 휴대전화도 통하지 않고 전화선도 끊겨서 일행은 완전히 고립되었음을 깨닫는다.

한편 메구레 경부는 일단 코고로가 있는 지방 파출소까지 도달하여 대화명 그림자의 아이디를 추적했음을 통보한다. 그러나 그림자는 알려진 것과 전혀 다른 인물로 해당 카페에는 2년간 접속도 해본 적 없는 사람이었다. 즉 누군가가 진짜 그림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하여 그림자인 척하고 활동하였던 것이다. 거기다 산장에 모인 연맹 회원들 중 다른 사람의 아이디를 도용해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 한 사람 더 있다고 추측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일단 코고로가 경찰들과 구조하러 오겠다고 약속한 상태지만 일행들은 불안해하고 도이토는 자기가 마술로 하마노를 뽑았기 때문에 그가 죽었다고 침울해하는 소노코를 위로한다. 그리고 지난 식사 시간에 이야기가 나온, 그림자와 탈출왕이 마술사 이야기를 하다 벌인 키보드 배틀이 다시금 화두에 오른다. 당시 그림자와 키보드 배틀을 벌인 인물이 둘 다 죽었기 때문이다. 해당 마술사는 20세기 일본 최고의 탈출 마술사로 불린 노장 하루이 후덴으로 지난 달 공연 도중의 사고로 죽은 인물이었다.

그런데 이를 두고 그림자는 "당신네들 때문에 위대한 마술사가 죽은 것이다"라며 회원들을 비방하는 채팅을 했다. 이유는 반 년 전의 정기 채팅 당시 하루이 후덴의 마술을 두고 회원들이 너무 늙어서 이젠 마술이 신통치 못하다며 악플을 달았는 데 그 직후 공연에서 사고가 터졌기 때문이다. 타나카는 괜한 화풀이라고 평가하고 산장 오너 아라 역시 꺼림칙한 기분에 혹시 해당 채팅 회원들 중 후덴이 있어서 자신을 향한 악플을 본 건 아닐지 확인했으나 하루이는 없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하루이가 남의 ID를 빌려서 이를 목격했거나 누군가 그에게 제보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확인해 볼 의도에서 반 년 전 그 채팅에 참가한 회원들만 소집한 것이 바로 이 모임의 진짜 동기였다. 그런데 정작 지난 달에 회원들을 원망하는 악플을 단 그림자는 최근에 가입한 인물이라 반 년 전 일을 알 리가 없었다. 도이토는 우주로 날아오르거나 눈 앞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고 한 평소 그림자의 말버릇을 상기하며 이 사건 역시 그의 마술이라며 섬뜩해 하고 문득 서늘함을 느낀 키쿠에의 제안에 따라 일행 모두 겉옷을 챙기러 방으로 간다. 이때 보안상의 이유로 코난, 란, 도이토, 타나카 등 네 사람이 함께 이동한다.

일행은 먼저 코난과 란의 방에 들러 겉옷을 챙기고 타나카는 이젠 각자 방에 들어가면서도 긴장해야 한다며 한탄한다. 코난은 란에게서 소노코가 보조한 마술에 대해 전해 듣고 생각에 잠긴다. 그런데 타나카의 방에 도달하여 방에 들어간 타나카가 옷을 집어들려는 와중에 갑자기 유리창이 깨지면서 바깥에서 날아온 화살이 타나카의 방 벽에 꽂힌다. 흥분한 타나카는 도이토와 코난이 소리치는 데도 유리 문을 열고 범인에게 썩 나오라며 고함을 지른다. 그 순간 아래층에서 또 다른 깨지는 소리와 함께 소노코의 비명이 들려와 코난, 란, 도이토는 아래층으로 향한다.

소노코와 일행은 밖에서 안을 겨냥해 쏜 화살이 화장실 거울에 박혀 있는 것을 보고 기겁하고 타나카는 더 이상 못 참겠다고 발끈하며 밖으로 뛰쳐나간다. 타나카는 숲을 향해 어서 나오라고 소리를 지르고 일행들은 설원에 찍혀있는, 누군가가 사방팔방 뛰어다닌 듯한 무수한 발자국을 발견하고 기겁한다. 이 와중에 소노코와 타나카는 각자 눈밭에서 넘어지고 무기인 석궁과 석궁의 화살들이 발견된다. 이로써 범인은 외부인으로 확정된다. 이와중에 도이토는 갑자기 주먹으로 바닥을 치며 "젠장..."이라고 읊조리는 등 약간 수상한 반응을 보여 코난의 주목을 산다.

석궁의 화살에 맞을 뻔한 당사자인 타나카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정기 모임을 탓하며 달래려는 아라 사장에게 화를 낸다. 이와중에 스가마는 시신에 뭐라도 덮어주자는 일행을 현장 보존을 이유로 만류하며 "저렇게 아름다운 예술품에 인간들이 더러운 자국을 남겨서야 되겠냐"는 엽기 발언으로 일행을 당혹케 한다. 한편 코난은 일행이 서 있던 근처 나무 주변에만 가지에 쌓인 눈들이 떨어져 있고 나무에 생긴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구멍까지 발견하고 아까부터 수상한 반응을 보이는 도이토 카츠키를 의심하게 된다. 코난은 산장 오너 아라에게 자기가 자고 있던 사이에 일행의 행적을 묻고 범인이 외부인이라는 일행의 추측에 의문을 제기한다. 당시 도이토, 스가마와 각각 함께 행동한 쿠로다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따로 행동 중이었다.[20]

목욕물을 데우러 간 타나카와 와인을 가지러 와인 창고에 간 산장 오너 아라는 각각 8분 정도 자리를 비웠다고 하는데, 와인 몇 병 가지러 가는데 8분이나 걸렸다는 점에서 아라에게 시선이 쏠린다. 아라는 자물쇠를 새로 단 걸 깜빡해서 열쇠 가지러 가느라 오래 걸렸다고 해명하며 일행을 창고로 데리고 가서 자물쇠를 확인시켜준다.[21] 나온 김에 보일러실도 확인한다. 보일러실 지붕에서 2층 복도 창문이 매우 가까워 바로 올라갈 수 있지 않냐며 타나카에게 유도심문을 걸지만 타나카는 목욕물 온도를 확인하러 2~3분 간격으로 자리를 비웠기에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쿠로다나 도이토도 해당 지붕길을 이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둘에게 시비를 건다. 보일러실 옆쪽을 돌아서 가보니 습격당한 위치 중 하나인 1층 화장실의 창문이 보이는데 코난은 범인이 사람 그림자가 비치는 타나카의 침실은 차치하고 사람 그림자도 없는 1층 화장실을 굳이 기습한 것을 수상하게 여긴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그리고 범인은 어떻게 발자국조차 남기지 않고 하마노의 시신을 설원의 한복판으로 옮긴 것일까?

5. 범인 및 동기

이름 타나카 키쿠에[22] (조선혜)
나이 28살
대화명 마법 동자 (구슬 동자)
살해 인원수 2명
범행 동기 조부에 대한 사이버 불링
범죄 목록 살인, 방화, 기물파손
아니요, 둘 다 틀림없이 내 거예요. 당신들이 부추기는 바람에 죽음을 재촉하게 된, 하루이 후덴의 손녀딸 거라고요.'''

범인은 타나카 키쿠에였다. 그림자의 정체 역시 타나카로, 다른 사람의 아이디를 도용하여 활동한 것이었다. 반 년 전 채팅 당시엔 그림자나 타나카가 참가하지 않았지만 컴퓨터랑 인터넷 선이 2개씩 있다면 다른 아이디로 접속할 수 있었다. 현재의 타나카 키쿠에라는 이름과 대화명 자체는 진짜 신원이 맞다. 그녀는 진범임을 인정하며 범행 도구인 화살을 꺼내 놓으면서 자신이 하루이 후덴의 손녀임을 밝힌다.

문제의 반 년 전 채팅에 참가한 사람은 타나카가 아니라 손녀의 아이디를 사용하여 마술애호가연맹 사람들과 채팅하곤 했던 할아버지 하루이 후덴 본인이었다.[23] 하루이 후덴은 노령으로 몸이 좋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연맹 회원들의 비방에 마음을 쓰며 무리하게 탈출 마술쇼를 시도했다가 사고를 당해 죽었다.

여기까지 보면 회원들의 의도와 상관없이 해당 채팅이 하루이의 죽음의 동기를 제공한 것은 맞는다. 그러나 타나카가 해당 채팅 자체에 원한을 품은 것은 아니었다. 악플이라곤 해도 하루이가 프로 마술사인 이상 퍼포먼스에 대한 비판 정도는 당연히 할 수 있는 것이고 타나카 본인도 할아버지가 괜히 자격지심에 찔려서 무리한 것이지 회원들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문제는 하루이가 죽은 다음에 '탈출왕' 니시야마 츠토무와 '사라지는버니' 하마노 토시야가 나눈 채팅이었다.

아라가 하루이의 사고로 놀랐다고 운을 떼자 니시야마와 하마노는 "뭐~ 무대 위에서 죽는 게 꿈이었을 지도 모르죠ㅎㅎ", "'노인네의 무모한 도전' 뭐 이런 건가요?(^^;)"와 같은, 고인모독 수준의 악플을 달고 낄낄거리며 후덴을 조롱한 것이었다. 정작 하루이더러 늙어서 마술 실력이 떨어졌다고 비판하며 과감한 시도를 해야 한다고 한 것은 본인들이었음에도 말이다. 정작 하루이는 자신을 향한 반 년 전의 비방을 겸허히 받아 들이고, 탈출 마술을 멋지게 성공해 일행 앞에서 보란 듯이 자신이 마술동자라는 것을 공개할 작정이었다. 정작 동호회 회원들이 자신의 죽음 이후에도 조롱하고 비웃고 있는 지도 모른 채, 이들의 비방을 마음에 담아두고 자신을 비난한 연맹 회원들을 도리어 즐겁게 해줄 마음으로 열심히 마술을 준비하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보내지 못한 메시지를 읽은 손녀 타나카는 억장이 무너지고 분한 마음에 할아버지를 향해 악플을 단 회원들을 색출해 복수를 해준 것이다.

쿠로다 나오코는 그들도 하루이 본인이 이를 읽을 지 알았더라면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변호해주고 타나카 본인도 씁쓸하게 인정한다. "설마 본인이 이걸 읽겠나, 읽어도 죽기야 하겠나"는 생각에 익명성의 가면 뒤에 숨어 무심코 달게 되는 게 악플의 특성인 이상 피해자들이 하루이에게 단 악플을 합리화하기엔 부족한 노릇이겠지만 말이다. 날이 밝아서 경찰 헬기에 탄 메구레 팀이 들이닥치자 타나카가 순순히 모든 것을 자백하면서 사건은 마무리된다.

5.1. 뜻밖의 반전

그런데 하루이 후덴이 진짜 마술동자였음을 알고 있는 사람이 또 한 명 있었다고 한다. 그는 바로 도이토 카츠키. 도이토는 하루이의 마술쇼 직전까지도 개인 메일을 보내 그를 격려했었다고 한다. 일행들은 어떻게 알았겠냐며 궁금해하는 데 코난은 그 역시 동료 마술사이기 때문에 눈치챘을 것이라며, 현장을 벗어나 도이토와 란이 있는 방을 향해 걸어가며 소노코의 목소리로 그의 정체를 알려준다. 그의 정체는 바로 괴도 키드였다. 도이토 카츠키는 바로 괴도 키드 아나그램이었던 것.[24][25] 정발판 만화책에서는 이를 살리기 위해 '이고도 카츠키'로 개명당했는데, 그래서 유독 눈에 튀는 편.
파일:명탐정 코난 - 마술 애호가 살인사건 괴도키드.jpg

애니 더빙판에서는 이런 복선을 전부 없애고 '이민수는 단순히 가명이다'라고 하면서 갑자기 괴도 키드라고 밝히는 뜬금없는 전개로 바뀌었는데, 아나그램 부분의 화면수정이 어려웠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 덤으로 그의 아이디인 ' REDHERRING1412'도 REDHERRING 부분은 대놓고 튀는 수상한 분위기로 사람을 헷갈리게 해서 코난조차도 오해하게 만든 그의 행적을 의미하며, 1412는 다들 알다시피 키드의 코드네임.[26] 키드는 란을 미리 재워둔 상태였고 코난과 독대하여 잠깐 대화를 나눈다. 해당 카페에서 활동하던 키드는 분명히 죽었을 하로이 후덴의 대화명인 마술동자가 아직도 활동하는 것에 의문을 느껴 이 모임에 참가하였다. 마술동자가 하루이임을 알아챈 것은 대화명 때문인데, 마술동자는 하루이가 데뷔 초창기에 사용한 예명이었다고 한다. 키드는 마술동자를 자칭하며 나타난 타나카를 보고 바로 손녀임을 눈치챘고, 하마노 토시야의 마술에서 그녀가 하마노의 비밀 협력자임도 알고 있었지만 그녀가 살인까지 할 거라는 것은 예상을 못하고 있었다. 두 번째 피해자 하마노의 죽음 직후 감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그녀의 살인을 막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자책한 것이다. 코난과 키드는 각자의 사정 때문에 미리 이 슬픈 살인을 막지 못한 것에 둘다 안타까움을 느낀다.

소노코가 잡담삼아 몇 번 언급한 것을 제외하면 키드가 사건 해결 및 사건 그 자체와 아무 상관이 없는데도 등장하는 에피소드 중 하나라서 다소 뜬금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는 세기말의 마술사의 개봉에 맞춰 원작에서 특별 출연시킨 거라고 한다. 극장판의 제목인 세기말의 마술사를 의식한 듯, 괴도 키드는 다음의 명대사를 남기고 경찰 헬기가 본격적으로 들이닥치기 전에 사라져 버린다.
또 만나자구 명탐정, 세기말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기 전에 말이야...

그리고 코난은 여전히 재수없는 녀석이라며 그를 까준다(...).

6. 기타



[1] バニー(바니)는 토끼를 뜻하는 영어 bunny(버니)의 일본어 음독이다. 일본어로 토끼는 うさぎ(우사기)이다. [2] 당시엔 이와마츠 렌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3] 백동훈 형사와 중복이지만 이 에피소드에 등장하지 않음. [4] 타나카의 대화명 イカサマ童子(이카사마도지)에서 イカサマ(이카사마)는 명사로는 가짜, 사기, 협잡의 뜻이 있으나, 마술과 관련해서는 일종의 손놀림을 이용한 속임수로 테지나(手品)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테지나는 우리나라에서 생소한 용어이므로 (광의의) '마술'로 번역하였다. 따라서 イカサマ童子는 '마술동자'가 된다. 참고로 마법은 마술과는 다른 개념이므로 마법동자는 오역이다. [5] 홍장미와 중복이지만 이 에피소드에 등장하지 않음. [6] 영어 illusion(일루전)은 환각, 환영, 환상, 착각, 일루전(마술의 종류) 등의 뜻이 있다. 본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화명은 마술과 관련된 것들이므로 여기서는 일루전으로 번역하는 것이 타당하다. 마술의 종류로서 일루전은 스테이지 매직의 일종으로서 흔히 대규모 장치를 한 것을 말한다. 그러나 대규모 장치가 없더라도 스테이지에서 환상을 보여주는 엔터테인먼트 전체를 일루전 쇼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다. [7] 박세모와 중복이지만 이 에피소드에 등장하지 않음. [8] 훗날 유미나가를 맡게 된다. [9] 신형선 형사와 중복이지만 이 에피소드에 등장하지 않음. [10] 워커와 중복이지만 이 에피소드에 등장하지 않음. [11] レッド•ヘリング(레드헤링)은 영어 red herring(레드 헤링)의 일본어 음독이다. herring(헤링)은 청어를 말하고, 일본어로는 にしん(니신)이라고 한다. 청어(靑魚)는 푸른색인데, 훈제한 청어는 붉게 변하기 때문에 훈제 청어를 붉은 청어, 즉 red herring(레드 헤링)이라고 한다. 레드 헤링은 냄새가 진하기 때문에 19세기 영국의 죄수들이 탈옥할 때 사냥개의 추적에 혼선을 주기 위한 용도로 몸에 비벼 사용하였다. 여기서 레드 헤링은 논점을 흐리는 것이라는 뜻의 관용어가 되었다. 레드 헤링은 다양한 분야에 차용되고 있다. 경제학에서는 판단을 흐리게 하는 거짓 신호를 의미하고, 마술에서는 주의를 엉뚱한 곳으로 분산시키는 미스디렉션(misdirection)을 의미한다. [12] 보통 그림자로 번역되는 影法師(카게보시)는 사람의 그림자, 즉 인영(人影)을 말한다. [13] 엄밀히 말하면 글자 사이에 2칸씩 띄어쓰기를 하여 탈 출 왕(脱 出 王)이다. [14] 하인성과 중복이지만 이 에피소드에 등장하지 않음. [15] 채팅에선 대화명으로만 대화해서 실제 이름은 다들 모르는 게 당연하지만 따로 메일을 보내서 알아냈다고 한다. [16] 이후 다리가 전소한 것을 보면 다리에 뿌려놓은 휘발유 냄새였던 모양. [17] 그러나 매너 있는 행동과 자상함 등에 소노코가 점점 마음을 여는 듯한 묘사가 나온다. 그럼 뭐하나... [18] 헬기를 띄우려고 해도 산간부를 야간에 저공비행하는 것은 나무나 전선에 걸릴 위험이 있었다. [19] 불참한 보드 리더(게시판 관리자)인 대화명 탈출왕, 니시야마 츠토무를 임시로 대신하는 자리이다. [20] 도이토에겐 쿠로다와 함께 테이블 세팅을 했다는 알리바이가 있는 듯 하긴 했지만 직후 나오코는 알바생 스가마를 도우러 가버리며 혼자 과자를 가지러 방에 가면서 자리를 비웠기에 알리바이에 구멍이 생긴다. [21] 얼마 전에 창고에 도둑이 들어서 그렇다고 한다. [22] 그리고 할아버지 성이 하루이라서 하루이 키쿠에가 되어야 한다. [23] 연맹회원들이 타나카의 아이디인 마술동자를 남성으로 착각한 것은 할아버지 후덴이 이 아이디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타나카가 초반에 난 굳이 남자처럼 보이려고 노력한 적 없었다고 한 게 복선이었던 셈. [24] ドイトウカツキ → カイトウキツド → 怪盗キッド. [25] 또 자기는 쿠로바 도이치가 좋다며 맞장구쳤는데 이게 정체의 대한 복선 중 하나였다. [26] 14: KI, 12: D [27] 츠쿠모 모토야스를 언급한 사람은 이 에피소드의 피해자인 하마노인데 츠쿠모 또한 당시 피해자였다는 걸 생각하면 재미있는 부분. [28] King & Queen- He-Hey Dancin'와 Mega NRG Man - Seventies을 짜깁기한 R.ef의 노래. 해당 곡의 작곡가는 홍재선으로 룰라의 《천상유애》로 대형사고를 터뜨린 장본인이다. 또한 노래가 크게 나오는 헤드셋을 끼고 상대의 입모양만 보고 그 단어를 알아맞추는 게임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이 당시엔 그 게임이 없었으므로 우연의 일치라 보는 것이 맞다. [29] 사실 괴도 키드의 실물은 소노코가 아주 잘 알면서도 까대는 어떤 동급생과 쌍둥이처럼 생겼다는 게 함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