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에 출시된 애플 II 컴퓨터용 비디오게임이다. 개발자는 아서 브리토와 그렉 헤일, 유통은 위저드리 시리즈로 잘 알려진 서-테크가 담당했다. 쟝르는 액션+전략.
세계정복을 꿈꾸는 악의 집단이 타임머신을 이용해 세계 역사를 바꾸려 하는데, 이를 위해 1940년대로 돌아가 추축국을 군사 지원함으로써 제2차 세계 대전의 결과를 바꾸려 한다. 주인공은 이를 저지하려는 집단의 일원으로, 마찬가지로 타임머신으로 과거로 돌아가 유럽 전선에서 적과 전투를 벌인다는 내용.
전장은 2차원 횡스크롤 맵이며, 맵의 맨 오른쪽에 아군의 타임머신이, 맨 왼쪽에 적군의 타임머신이 배치되어 있다. 이 타임머신을 통해 전차, 자주식 대공 미사일, 보병, 공병, 파괴공작원(밴) 등의 병력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적 역시 똑같은 병력을 타임머신을 통해 내보낸다.
단, 플레이어가 직접 조종할 수 있는 유닛은 헬리콥터 한대 뿐이다. 나머지 유닛들은 소환만 가능할 뿐, 일단 소환되면 맵을 수평으로 움직이며 적진을 향해 전진한다. 적 유닛과 아군 유닛이 조우하면 전투가 벌어지며, 당연히 지상에서는 전차가 가장 강하지만 보병은 맵에 군데군데 배치되어 있는 벙커에 들어가 싸울 수 있을 뿐 아니라 헬기에 탑승이 가능하여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낙하산으로 공수투하도 가능하다). 대공 미사일은 오직 헬리콥터를 견제하기 위한 유닛이며, 일회용이라 미사일 발사와 동시에 소멸한다. 파괴공작원은 밴에 탑승하고 있는데, 다른 전투력은 전혀 없지만 타임머신을 파괴할 수 있는 유일한 유닛으로 게임의 승리에 필수적이다.
헬리콥터는 고정식 대공포대와 자주식 대공 미사일을 제외한 모든 유닛에 대해 압도적인 전투력을 발휘하며, 기관총과 미사일, 폭탄을 장비하고 있는 강력 전투 헬기이다. 다만 헬기의 모든 무장은 탄수 제한이 있으며, 모두 소모하면 타임머신 옆의 정비장에 착륙하여 보급을 받아야 한다. 헬기는 제법 튼튼하지만 적의 사격에 손상을 입는다. 공병을 헬기에 태우고 있을 경우 손상이 서서히 회복되는데, 탄약까지 회복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차피 재보급을 받아야 한다.
적 또한 플레이어의 것과 꼭같은 능력을 가진 헬리콥터를 갖고 있으며, 때문에 대공 미사일을 잊지 말고 파견해야 한다.
적 타임머신을 파괴공작팀이 파괴해 맵을 클리어하면 다음 맵으로 넘어가며, 이런 식으로 유럽 전역에서 적을 격퇴하면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다.
플레이 동영상은 여기로.
단순하지만 상당한 재미가 있는 게임으로, 1991년에 "아머 앨리(Armor Alley)"라는 이름으로 MS-DOS 및 Mac OS용으로 리메이크되었다. 아머 앨리는 레스큐 레이더스와 사실상 동일한 게임이지만, 타임머신이라는 SF적 요소를 제거하였으며(그냥 적의 "기지"를 파괴하는 게임이다), 네트워크 플레이 기능을 추가하여 멀티플레이어 매치가 가능해졌다.
2005년에는 "수퍼 아미 워(Super Army War)"라는 GBA용 게임으로 다시 리메이크되었다. 수퍼 아미 워는 헬기와 전투기 중 하나를 골라 플레이하는 게임으로, 21세기 게임이니 당연히 그래픽 면에서는 레스큐 레이더스나 아머 앨리보다 훨씬 뛰어난 게임이다.
1988년 일본 테크노소프트가 MSX 및 NEC PC-88 플랫폼으로 출시한 컴퓨터 게임인 헤르초크(Herzog, 독어로 "지휘관"이라는 의미)라는 게임은 레스큐 레이더스의 수평 2차원 맵을 수직 2차원 맵으로 바꾸고 헬기를 비행 로봇으로 바꾼 게임이다. 이 로봇은 헬리콥터보다 훨씬 전투력이 높은데다 전차 같은 무거운 유닛도 들어서 옮길 수 있기 때문에, 보병밖에 옮기지 못하는 레스큐 레이더스/아머 앨리의 헬기보다 훨씬 크게 활약한다. 때문에 레스큐 레이더스보다 플레이어의 컨트롤에 따라 전황이 크게 좌우된다. 헤르초크는 화면을 양분하는 방식으로 2인 플레이가 가능하다(속편인 즈바이도 마찬가지).
헤르초크 역시 1989년에 헤르초크 즈바이(Herzog Zwei)라는 속편이 세가 제네시스 플랫폼으로 출시되었다. 헤르초크 즈바이는 위에 나온 선배들과 달리 맵이 수평/수직으로 일직선이나 직사각형이 아니라 사방으로 이동이 가능한 큰 평면으로 되어 있어 자유도가 높고 전투의 스케일이 크다. 때문에 헤르초크 즈바이는 많은 인기와 인지도를 얻으며 대히트하였으며, 1992년에 나온 실시간 전략게임인 듄 2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헤르초크 즈바이와 듄 2는 게임 메카닉의 큰 틀은 비슷하지만, 헤르초크 즈바이 및 그 선배들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던 "주인공 기체"를 듄 2에서는 배제하였으며, 대신에 모든 유닛을 플레이어가 직접 조종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듄 2에는 자원 채취 등의 부가 전략적 요소가 추가되었다.
훗날 등장한 워크래프트 시리즈나 커맨드 앤 컨커 시리즈 등의 실시간 전략게임의 원류를 되짚어 올라가면, 그 원점에는 1984년작 애플 2 컴퓨터 게임인 레스큐 레이더스가 있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워크래프트나 C&C같은 실시간 전략게임들은 맵이 넓고 모든 유닛을 플레이어가 컨트롤해야 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즐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때문에 한 유저가 워크래프트 3으로 헤르초크나 레스큐 레이더스 등의 게임 메카니즘을 재현한 유저맵을 제작하였는데, 디펜스 오브 디 에인션트라는 이 유저맵에서 플레이어는 오직 하나의 주인공 유닛만을 조종하며 나머지 전투는 자율적으로 전투하는 NPC 유닛들을 통해 이루어진다. 즉 헤르초크나 레스큐 레이더스와 플레이 메카니즘이 동일하다. 디펜스 오브 디 에인션트, 줄여서 "도타(DotA)"라 부르는 이 게임은 전투의 스케일을 축소하고 플레이어의 부담을 덜어주어 오늘날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단순성과 재미를 동시에 제공하여, 이후 여러 아류 게임들이 등장하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다시 말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나 리그 오브 레전드 등 소위 MOBA 게임들 역시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 원점에는 레스큐 레이더스가 있는 것이다. 실시간 전략 게임은 한 시대를 풍미한 메이저한 장르이며 MOBA 또한 오늘날 큰 인기가 있는 장르인데, 이 두 장르 모두 알고 보면 동일한 하나의 게임을 원점으로 한다는 것이 흥미롭다.
워크래프트 시리즈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제작하여 레스큐 레이더스의 정신적인 후속작을 둘이나 갖고 있는 게임회사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자사 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업적 중에 "레스큐 레이더스"라는 것을 포함시켜 이 작품에 대한 오마쥬를 하였다.[1]
[1]
오그리마 공성전 일반 난이도 이상에서 우리에 갇힌 포로, 반항하는 전투원 무리, 그리고 지 파이어포우를 구출한 후
코르크론 암흑주술사를 처치하면 얻을 수 있는 업적이다. 한국어는 "
위기탈출 공대원"으로 센스있게 번역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