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랑종(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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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영화 랑종의 줄거리를 서술한 문서.2. 줄거리
2.1. 프롤로그
배경상 날짜는 2018년 말~2019년 초다. 태국의 한 다큐멘터리 제작진들은 랑종(무당)을 주제로 다큐를 제작할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랑종을 찾아 태국 전역을 돌아다니던 중 북동부 지역인 이산 지역의 한 산골 마을을 방문한다. 촬영팀은 그곳의 랑종인 '님'을 촬영하며 태국의 민속 신앙에 대해 조사하고 기록하기 시작한다. 님은 자신이 '바얀'이라는 신을 섬기며 자신이 섬기는 '바얀'은 조상신[1]임과 동시에 이산 지역을 오랫동안 수호해온 선하고 강한 힘을 가진 신임을 설명해준다.[2]2.2. 발단
어느날, 님은 형부 위롯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장례식장에 참석해 오랜만에 오빠 마닛, 올케언니 팡, 두 사람의 아들인 조카 퐁, 언니 노이, 그녀의 딸인 조카 밍을 만났다. 노이는 시어머니에게 물려받은 불법 개고기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딸 밍은 인력중개소에서 회사원으로 일하고 있고 마닛과 팡, 퐁과 함께 살고 있다.[3] 장례식장은 어딘가 어수선하고, 도중에 노이가 다니는 성당의 사제가 잠깐 오는 것을 보고 님은 달갑지 않은 표정을 짓는다.[4]님은 장례식 일을 돕던 중 노이의 옷을 챙겨와 달라고 부탁하는 밍과 잠시 손이 맞닿게 되는데 그 순간, 님은 밍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기도를 드리던 중 님은 옆에 있던 밍에게 아버지 시신을 처음 발견했다는데 괜찮은지 묻고 밍은 괜찮다고 대답한다.[5] 밍은 자기 아버지의 장례식 도중에도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듯이 술에 취해 즐거워 보이는 행동을 하거나, 갑자기 장례식에 온 손님들이 자신에 대한 험담을 했다고 주장하면서[6] 카드나 치지 왜 자기한테 시비를 거냐며 욕설을 내뱉고 심하게 행패를 부리고 당장 나가라고 소리치며 술주정을 하는 등 이상한 증세를 보인다.[7]
소란을 진정시킨 후 님은 장례식장에서 잠을 청하는데 어두운 방 안 창밖 너머로 무언가를 보고 있는 밍을 발견한다. 열려 있는 문 쪽에는 한 장님 노파가 서 있었다.[8] 다음날 그 노파가 갑자기 사망하여 장례식이 열리는 것을 보고[9] 이상함을 느끼다가 옆에 있던 밍을 본 님은 밍의 집에 찾아가 밍의 방 옷장에 숨겨진 귀신을 막는 오브제[10]를 발견한다. 방으로 돌아와 이를 본 밍은 뭐하는 거냐고 따지고 님은 요새 뭔가 느껴지거나 누군가의 부름에 대답한 적 있냐고 묻자 밍은 그런 적 없다며 노이와 님을 방에서 쫓아낸다. 님은 내림 굿을 진행해야 한다며 밍에게 이상 증세가 있다면 말해보라고 노이를 설득하지만 노이는 과거 자신이 신내림을 거부하여 동생 님이 대신 무당이 된 것을 떠올리고 밍만큼은 절대 랑종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님에게 자신이 알아서 한다며 신경 끄라고 단호하게 거절한다. 촬영진과 님은 밍에게 빙의 혹은 신내림이 올 것을 예상하게 되고, 그때부터 님과 동행했던 촬영 팀은 랑종의 대물림 과정을 촬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촬영 대상을 밍으로 변경한다.
2.3. 전개
반려견 럭키와 산책하던 밍은 자신을 인터뷰하려는 촬영 스탭에게 자기 좀 그만 따라다니라고 짜증을 부리다가 요즘 매일 같은 꿈을 꾼다고 자신의 꿈 이야기를 한다. 밍의 꿈 내용은'온몸에 부적이 붙은 빨간색 전통 옷을 입은 커다란 남자가 큰 칼을 들고는 혀를 길게 빼서 칼을 핥으면서 춤을 추고, 그 주위가 온통 피바다이며 바닥에 잘린 머리가 하나 있는데 그 잘린 머리가 자신에게 무언가 말하려고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그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다'고 꿈의 내용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랑종을 비웃으며 믿을 수 없고 모두 가짜 같다며 신을 믿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그러던 중 갑자기 얼굴이 싸늘해지며 저기 저 사람이 보이냐며 촬영팀에게 물으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촬영팀이 그쪽으로 카메라를 돌리자 넓은 논두렁 너머 허름한 집의 무너져가는 헛간 안에서 사람처럼 보이는 무언가[11]가 마치 이쪽을 바라보는 듯이 서있었다. 잘 보인다는 카메라맨의 말에 밍은 짜증난 듯이 다시 길을 간다.[12]밍은 이후 점점 난폭해지면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기행을 저지르기 시작한다. 누군가와 대화하듯 혼잣말을 하거나 허공을 보며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이상한 모습을 보이고 주량이 점점 늘어가면서 길거리에서 술을 마시며 행패를 부리고, 버스에서 시비를 걸고 오히려 자신을 걱정해주는 시민의 뺨을 때려 버스에서 쫓겨나고, 원인 모를 극심한 복통과 두통을 느끼거나, 술을 퍼마신 후 집으로 귀가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으로 가 사무실 소파에서 잠을 자 아침에 출근한 동료들이 왜 여기서 자고 있느냐며 이상하게 여기고,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갑자기 하혈을 하고,[13] 자기 사이즈와 맞지 않는 아이 신발에 집착하며, 노이와 함께 다니는 성당에서 기괴하게 웃거나 밍의 친구가 찍은 영상 속 키즈카페에서 어린 아이들과 놀다가 아이를 갑자기 마구 밀치고 사납게 노려봐서 울린 다음 기괴하게 웃는다. 때때로 누군가에게 말대꾸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14] 기행을 벌이지 않을 때도 틈만 나면 극심한 두통과 복통에 시달려 앞에 손님을 앉혀 놓고 일을 하다가도 사무실을 뛰쳐나가 화장실로 달려가는 일이 빈번해졌고, 결국 어느 날 사장은 밍을 사장실로 불러 해고 통보를 해버린다.[15]
성탄절 행사 준비 중 자기도 모르게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잇몸을 심하게 긁는 자해를 한다.[16] 이후 성탄절 퍼레이드 때 자신을 부르는 부모님을 보지 않고 멍한 표정을 짓다가 기괴하게 웃으며 주변 시민들에게 사탕을 세게 던진다. 이후 밍은 이미 잘린 회사에, 평소 출근하던 시간에 사무실에 들어가 자기 자리였던 곳에 앉는 기행을 한다. 사장이 책상의 물건을 쓸어버리면서 나가라고 호통을 치고 경비를 불러 쫒아낸다. 사장은 카메라맨을 사장실로 불러 밍을 해고한 사유를 알려줬는데, 최근 사무실의 물건이 자꾸 사라지는 일이 일어나 CCTV를 확인해 본 결과 밍이 밤마다 사무실로 남자들을 데려와 성관계를 하는 경악스러운 장면이 찍혀 있었기 때문이었다.[17]
밍의 심정을 보여주는 듯 카메라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얼굴이 천천히 클로즈업된다. 이에 밍은 이상 증세로 실직한 것과 신내림을 받아야 하는 현실을 비관하여 화장실에서 손목을 그어 자살 기도를 한다. 그나마 노이와 마닛이 일찍 발견하여 병원에 입원하는 정도로 끝났으나, 점점 망가지는 딸을 보다 못한 노이는 결국 밍에게 내림 굿을 해달라고 님에게 요청한다. 하지만 무언가를 알게 된 듯한 님은 밍에게 내림 굿을 해 줄 수 없으며, 밍에게는 바얀 신이 찾아온 게 아니라고 일축한다.[18][19] 노이는 밍을 안아주며 반드시 딸을 지키겠다고 다짐한다.
노이는 님이 자신이 한 말 때문에 밍을 도와주지 않는 것이라 오해해 정체를 알 수 없는 또 다른 랑종을 찾아가[20] 내림굿을 받게 한다. 그러나 내림굿이 진행되는 와중에 님이 난입하여서 이 사람이 어떤 랑종인 줄 아냐며 의식에 쓰이는 관을 밍이 넘겨받기 직전에 쳐내며 내림 굿을 강제로 중단시킨다. 하지만 잘못된 내림 굿의 여파는 바로 나타났고, 상태가 심각해진 밍은 갑자기 일어나서 카메라맨에게 달려들더니 카메라를 빼앗아 자신을 말리는 노이의 머리를 수차례 내려찍고 야산으로 도주한다. 님이 얼른 밍의 뒤를 쫓지만 밍은 자취를 감춘 후였다. 실종된 밍을 찾기 위해서 경찰과 동네 주민들 상당수가 나서서 일대를 수색하지만 결국 찾지 못한다. 수색 도중에 저 멀리서 난데없이 폭죽이 터지며 불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21]
님은 바얀 신에게 기도를 드리다 뭔가를 깨닫고 노이의 아들 맥의 방에 들어간다. 그리고는 예전에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했다고 알려진 맥이 여동생 밍과 연인처럼 찍은 사진을 보고는 기도 중에 깨달은 바가 사실임을 확인한다. 사실 맥은 밍과 남매로서의 선을 넘는 사이였고 맥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비관하며 자살했던 것이었다. 맥의 귀신이 밍을 데려가기 위해 이 모든 짓을 벌였다고 생각한 님은 맥이 목을 매고 자살한 숲의 나무 아래에서 굿을 진행한다.
한편 경찰에 밍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 하나가 제보되는데, 상식적으로 이해하기가 어렵고 이상한 영상이다.[22]
2.4. 위기
장장 한 달에 가까운 상당한 시간이 흐르고, 밍이 빙의된 이후 수집한 기괴한 물건들[23]을 늘어놓고 촛불을 켜놓고 계란을 깨는 굿을 하던 님은, 마침내 한 계란에서 검은 내용물이[24] 쏟아져 나옴과 동시에 이것이 밍에게 빙의한 귀신은 맥이 아니며 깊은 한을 품은 다양한 귀신들이 한데 뭉쳐서 만들어진 거대하고 흉악한 악귀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님은 당장 기도를 중단하고 밍을 찾으러 나선다. 님이 마지막에 다다른 곳은 바로 밍이 사라졌다는 삼거리이다.[25] 님은 뭔가 느낀 듯 갑자기 도로 가의 숲을 헤치고 들어가는데, 한참을 들어가자 수풀 뒤에서 화재로 폐허가 된 야싼티야 방직공장이 나온다. 방직공장은 완전히 나무가 휘감고 있는 데다 곳곳에는 새가 죽어 널브러져 있는데, 한켠에는 누군가가 어떤 의식을 치른 듯한 흔적도 남아 있다. 님은 방직공장 맨 위층에서 밝고 예뻤던 초반 모습과 달리 매우 초췌한 상태로 기절한 밍과 마주한다.이후 모든 것이 확실해졌다며, 바얀 신께 제를 드려야겠다고 말한 님은 의식 준비를 위해 바얀 신의 석상을 찾아갔으나 신상의 목이 잘려 머리가 바닥에 굴러다니는 걸 발견했다.[26] 이를 본 님은 절망하며 오열한다.[27]
이후 집으로 돌아와 누워 있던 밍은 님이 들어오자 갑자기 눈을 까뒤집는 등 악귀같은 표정을 짓고 난폭한 행동을 거듭하다[28] 노이와 마닛에게 제지당한다. 님이 밍에게 빙의된 악귀에게 넌 누구냐고 묻자 악귀는 님을 비웃으며 자신이 바얀 신이라고 하며, 님이 되묻자 "네가 맞혀 봐. 내가 누굴지. 맞혀 보라고."라고 대답한다.
님은 평소에 알고 지내던 퇴마사인 싼티의 도움을 빌려[30] 어마어마한 양의 악귀가 빙의된 밍을 살리기 위해 그와 성대한 구마의식을 치르기로 한다. 싼티는 밍을 보자마자 잘못된 신내림을 시켰다는 것을 알아채며, 밍의 상태는 아무나 타고 운전할 수 있는 그냥 시동이 걸려 있는 자동차 같다고 말한다. 싼티와 님은 구마 의식은 밍이 발견된 야싼티야 방직공장의 그 자리에서 치러야 하며, 이를 위해 준비할 것이 많다며 의식의 날짜를 일주일 후로 정하고 이를 준비한다.
이 시점에서 밝혀지길 밍이 발견된 공장은 영화 초반부 인터뷰 장면에서 나왔던 '밍 아버지의 가문이 운영했으나 운영이 어려워져 폐업할 위기에 놓이자 돈이 필요한 밍의 할아버지가 보험금을 노린 방화로 인해 불타고 남은 폐허'로, 결국 이 소동은 밍 일가의 업보가 되돌아온 것이었다.[31] 밍을 괴롭힌 악귀들은 방화에 휘말려 죽은 공장 노동자들의 원혼을 비롯한 여타 온갖 잡귀[32]들이 뒤섞인 것이었다. 밍의 아버지 가문은 당시 노동자들을 매우 가혹하게 착취했으며 화재의 마지막 희생자가 죽어가며 야싼티야 가문에 저주를 퍼부었다. 죄에 대한 업보는 자손들에게까지 미쳤고 이에 그 가문의 남자들은 오래 살지 못하게 되었으며, 바얀 신을 거부한 죄를 지은 어머니 노이가 이런 가문의 남자와 만나 낳은 자식인 밍이 그 저주를 대물림하게 된 것이었다. 즉, 죄업을 지은 자들끼리 만나 낳은 후손인 밍은 악귀들에게 있어 최적의 타겟이었던 것.
구마의식 준비기간 일주일 동안, 제작진은 밍의 행동을 관찰하기 위해 집안에 CCTV를 설치하는데, 한밤중에 밍은 가족들이 모두 자는 동안 완전히 짐승 같은 모습과 표정으로 집안을 돌아다니며[33] 물건을 집어던지고, 기괴한 자세로 몸을 비틀고, 냉장고에서 생고기를 꺼내 먹고, 식탁 위에서 옷을 입은 그대로 오줌을 싸고, 카메라를 찾아내 얼굴을 들이밀고,[34] 속옷을 물고 다니는가 하면 소파 위에서 자고 있는 노이의 위에 올라타 냄새를 맡는 등 매우 기괴한 행동을 보인다. 심지어는 집안 사람들이 잠들기 전에도 계단 밑 그늘에 숨어 기괴한 웃음을 짓거나[35], 마닛과 그의 아내 그리고 퐁이 자고 있는 방에 들어와 아내에게 저주를 거는 등[36] 직접적인 위협을 가한다. 이것이 고스란히 녹화된 카메라 영상을 본 마닛은 밍이 나오지 못하게 방문에 잠금장치를 박아서 아예 가둬버린다.
그러나 밍은 무슨 수작을 부렸는지 기어이 그 방을 빠져나와 반려견 럭키[37]를 거꾸로 잡아다 산 채로 끓는 물이 있는 냄비에 집어넣어 삶아버리고는[38][39] 일부를 먹고 남은 잔해가 든 냄비를 거실 한가운데 두어서 마닛이 이를 발견하게 한다. 그리고 마닛과 카메라맨이 집 밖에서 이 장면을 보는 동안 밍은 또다시 안방에 들어가 사촌 동생 퐁을 납치해 어디론가 사라진다. 밍이 퐁을 납치하는 순간을 목격한 마닛과 카메라맨은 밍을 근처 들판까지 추격하고, 다행히 퐁은 멀쩡하게 발견된다. 퐁을 발견한 마닛은 격분하여 밍을 찾으러 높은 풀밭으로 뛰쳐나가는데, 이 때 높은 풀숲 어딘가에 숨어있는 밍의 울음소리가 전후좌우 방향을 바꿔가며 들리는 기괴한 현상이 발생한다. 그리고 근처 풀숲에 숨어있던 밍을 카메라가 포착하는 순간, 밍은 괴성을 지르며 카메라맨을 밀치고 식칼을 들고 마닛을 덮쳐 찌르려 한다. 마닛은 넘어지면서도 맨손으로 칼날을 쥐어서 찔리는 것을 막았고, 주변 사람들이 밍을 뜯어내 제압했지만 점점 악화되는 밍의 모습에 가족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된다.
2.5. 절정
소란이 일어난 다음 날인 구마 의식 하루 전날, 님과 갑작스레 연락이 끊기자 노이는 이를 걱정해 님의 집의 문을 따고 들어간다.[40] 그런데 님의 집에는 무당의 있는 제사 음식들이 바닥에 엎어져 흩어지고, 구더기가 카펫처럼 들꿇는 광경을 목격한다. 그리고 안쪽의 침실의 침대 위에서 고꾸라져 사망한 님을 발견한다. 님은 침대의 발치 쪽으로 쓰러져 죽어 있었는데, 이는 태국어로 '라이따이'라고 하는데, 잠든 사이에 조용히 세상을 떠난다는 현상이라고 설명된다. 싼티는 님이 갑작스레 죽었음에도 구마 의식은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한다.[41]님이 사망한 다음날인 운명의 구마의식 당일, 기괴한 문양이 그려진 천과 밧줄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여인이 마닛, 싼티와 함께 구마의식을 위해 악귀가 빙의된 방직공장으로 들어서게 된다. 싼티는 밍의 악귀들을 불러모아서 항아리에 담고, 아무도 찾지 못할 곳에 봉인할 것이라 설명한다. 건물 아래에서 대기하는 싼티의 악단과 제자들, 그리고 건물 안에 있는 싼티와 의식에 연관된 사람들은 하얀 실로 서로를 잇는다. 싼티는 여인을 미끼로 삼아 주문을 외우며 검은 물소를 직접 잡아 피를 제단에 뿌리고 잘린 소의 머리를 들고 외치며[42] 악귀들을 불러모으고,[43] 주문이 끝나자 천을 쓴 여인은 눈, 코, 입은 물론 가랑이에서도 피를 흘린다. 싼티가 뭉툭한 정으로 여인의 뒤통수를 내리치자 여인은 항아리에 검은 액체를 토해내며 악귀들을 분리해내는 데까지 성공한다. 그리고 의식이 끝나갈 때 즈음 여인의 정체가 공개된다. 그런데 소름돋게도 여인의 정체는 밍이 아닌, 밍의 엄마인 노이였다.[44]
동시에 밍의 집으로 화면이 전환되고, 밍은 팡과 퐁, 싼티의 제자 한 명과 함께 집에 남아 있는 상태였고, 제작진들은 카메라맨 한 명을 제외하고 퇴마 의식 현장을 촬영하기 위해 노이, 마닛, 싼티를 따라 방직공장으로 갔으며 밍은 악귀와 함께 각종 부적으로 봉인된 방 안에 갇혀 있었다. 퇴마가 마무리 되어가는 듯 하자 밍의 방에서 밍이 정신을 차리는 듯한 평범한 목소리가 들리더니 초췌한 목소리로 자신을 풀어달라고 부탁한다. 다들 당황하여 머뭇거리자 밍은 제발 꺼내달라며 흐느끼기 시작하고 팡과 카메라맨은 의식이 끝난 것이냐며, 열어줘야 하냐고 제자에게 물어본다. 하지만 이 제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라서 자신도 모르겠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팡은 답답해한다. 제자는 몇 차례 질문을 받고 나서야 핸드폰을 확인하고 아직 스승에게 연락 받은 것이 없다고 하며 싼티가 연락을 주기 전까진 문을 절대 열지 말라고 했다며 팡을 막아선다.
그러나 팡의 마음이 흔들리는 찰나, 뜬금없이 방 안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이를 들은 팡은 완전히 패닉 상태가 되어 안절부절하지 못하다 퐁이 침대에 있지 않았냐며 요람을 슬쩍 들여다 보더니 퐁이 사라졌다고 극도로 흥분하며 아이가 밍의 방 안에 있다며 밍의 방문을 열어야겠다고 한다. 팡이 강제로 문을 열려고 달려들자 제자가 이를 막아서고, 속지 말라며 팡을 붙들고서 옆에 있던 카메라맨에게 퐁이 있는지 확인해보라며 큰 소리로 다그친다. 이 때 카메라맨도 완전히 패닉 상태가 되어 침대를 확인하라는 고함을 여러 번 듣고서도 촬영만 하다가 제자가 성을 내며 빨리 가서 확인하라고 세차게 밀어버리자 그제서야 겨우 침대에 퐁이 잘 있음을 확인한다.[45]
카메라맨이 퐁이 잘 있음을 확인하던 그 순간, 팡은 퐁이 너무 걱정된 나머지 완전히 이성을 잃고 탁자 위에 있던 소형 화분으로 제자의 머리를 내리쳐버린다. 결국 팡이 문을 열어버리며 문에 붙어 있던 부적들이 찢겨져 버렸고, 그 순간 구마의식은 파토나고 만다. 아기의 울음소리는 악령에 씌인 밍이 내던 소리였고, 웅크려서 아기 울음소리를 흉내내다 일어난 밍은 방문에서 멍하니 서있던 팡의 목을 유리 파편으로 찔러 살해한다. 초짜 제자와 카메라맨은 공포에 질려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한다. 초짜 제자는 허둥지둥 밖으로 달아나려 했지만 악귀의 힘 때문인지 현관문이 열리지 않아 빠져나가지 못하다가 결국 밍에게 살해당하며, 카메라맨은 이를 보고 화장실로 보이는 방에 숨어 문을 잠근다. 바깥이 조용해지자 카메라맨은 살며시 밖으로 나오고, 잠긴 현관문이 열려 있어서 밍이 밖으로 나간 줄 알았으나 밍은 요람에 있던 퐁을 잡아먹던 중이었으며,[46] 카메라맨은 이를 보고 패닉에 빠져 다시 숨고 문을 잠그지만 밍은 안쪽에서 잠근 문의 자물쇠를 밖에서 열어 버리고 화장실로 따라 들어와 카메라맨을 살해한다.
한편 퇴마를 진행하던 공장에서는 밍이 봉인된 문이 열린 순간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된다. 싼티가 항아리 뒤에 앉아 주문을 외우자 악령이 봉인된 항아리가 들썩거리며 날뛰고 있었으며 의식은 순조롭게 진행되는가 싶었지만, 어느 순간 항아리의 움직임이 뚝 멈춰버렸고 싼티는 갑자기 의식을 멈추더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제자들도 당황하는 가운데 싼티는 악귀를 봉하던 항아리를 들고 급히 걸어나가는데, 갑자기 퇴마 의식을 벌이던 건물 최상층의 모든 불이 꺼져 버린다. 카메라맨이 플래시를 켜자 싼티는 완전히 악령에 빙의된 상태로, 항아리를 들고 계단의 난간에 위태롭게 서서 기괴한 표정과 몸짓으로 미친 듯이 웃다가 흐느끼는 것을 반복하다가[47], 선채로 떨어져 사망한다. 항아리는 산산조각났으며 투신한 싼티의 시체는 사지가 기괴하게 꺾여버려 도저히 사람이라고 볼 수 없는 형태로 만들어버린다. 모두가 어쩔 줄 모르며 공포에 질려 있는 와중에, 피에 젖은 노이가 정신을 차리고 미친 듯이 웃기 시작하고, 노이는 바얀 신이 들어왔다고, 바얀 신이 느껴진다며 좋아한다.[48]
이와 동시에 구마의식이 벌어지던 방직공장 밖에서도 광원이 일순간 전부 사라진다. 밖에서 대기하던 카메라맨이 다시 플래시를 켜고 주변을 살피자, 그 많던 싼티의 제자들은 다 어디론가 사라졌고 시야에 보이는 몇 안 되는 사람들은 사족보행을 하며 카메라맨을 뒤쫓아 물어뜯어 사냥한다.[49] 건물 밖에 있던 첫 번째 카메라맨은 목을 물어뜯겨 순식간에 살해당했으며, 마지막 카메라맨은 빙의된 퇴마사들에게 붙잡혀 끌려갔음에도 자신을 물어뜯는 사람들을 돌로 내려찍으며 뿌리치고 짧게나마 더 도망가지만, 결국 다수의 귀신 들린 퇴마사들에게 따라잡힌다. 그러나 당장에라도 달려들 것 같던 퇴마사들이 돌연 겁먹은 개 같은 모습을 보이며 움츠러들자 카메라맨도 뒤를 돌아보는데, 거기에는 집안 사람들을 모두 살해하고 삽시간에 방직공장까지 온 밍이 있었다. 밍은 기괴하게 웃으며 카메라맨에게 자신이 대신 촬영해줄까 하고 물은 뒤 카메라맨의 카메라를 대신 들고 카메라맨을 비추는데, 카메라맨은 이미 샨티의 제자들에게 배를 다 물어뜯겨 내장이 드러나있는 상태였고 카메라맨의 절규와 함께 장면이 전환된다.
밖에서 참극이 벌어지는 와중, 바얀 신의 신내림을 받았다는 노이는 이미 죽어버린 님과 싼티 대신 자신이 딸을 구하기 위해 구마 의식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한다.[50] 노이는 주변 사람들에게 싼티가 들고 있다가 박살난 항아리의 조각과 사람들이 피우던 향도 모아달라고 부탁하고 굉장히 꺼림칙한 상황이었지만 이미 의식을 주도하던 싼티가 죽은 상황이었기에 마땅한 해결책이 전혀 없던 상황이라 싼티의 제자들은 항아리의 잔해를 수습하고 각자 하나씩 향을 피운 뒤 모아서 노이에게 준다. 그런데 노이는 모은 향을 거꾸로 뒤집어 향로에 박아서 꺼버렸고, 그 순간 향을 주지 않았던 카메라맨을 제외한 마닛을 포함한 근처의 모든 사람들이 전부 악령에 씌인다.[51] 함께 있던 싼티의 제자들 중 하나는 미쳐버려 벽으로 돌진하여 수 차례 머리를 박고 자살하는가 하면, 뱀이나 지네에 씌인 듯 기괴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도 있고, 일부는 건물 밖의 제자들처럼 사족보행을 하며 카메라맨에게 달려들어 목을 물어뜯어 죽여서 건물 안은 그대로 인외마경의 참극의 현장이 된다. 마닛은 마지막 남은 카메라맨의 카메라를 응시하며 울 듯한 표정을 짓다가 그에게 달려들어 물어뜯고 피투성이의 무서운 무표정으로 싹 바뀌더니, 다시 미친 듯이 실소하다가 건물 창문으로 투신해 자살한다.[52]
2.6. 결말
한참 시간이 지난 뒤, 악귀에 빙의된 밍이 구마 의식 현장 밖에 있던 빙의된 싼티의 제자들을 이끌고 구마 의식이 이루어지는 현장에 나타나는데, 현장은 피바다가 되어 있었다. 혼자 살아남은 노이는 밍을 마주보고 평소와 전혀 다른 경박하고 새된 목소리로 소리치며 "이 사악한 악귀야, 물러가라"며 퇴마 문구를 읊는다. 퇴마 문구를 읊던 노이는 엄마를 부르는 밍의 애원에 주문을 끊고 밍이 제정신으로 돌아왔는지 확인하지만 밍에게 목이 졸리고 내동댕이쳐진다.[53] 쓰러진 노이는 울면서 밍을 부르지만 갑자기 어떤 힘이 노이의 두 팔을 뒤로 젖히면서 움직이지 못하게 제압한다. 그리고는 형체 없는 존재들이 발자국만 남기며 사방에서 몰려든다. 밍은 노이에게 휘발유를 쏟아붓고 불을 붙이려 성냥을 긋지만 그 순간, 밍은 숨어 있던 마지막 카메라맨을 발견하여 성냥을 팽개치고 카메라맨에게 다가온다.밍은 마지막 남은 카메라맨을 물어뜯어 죽이고, 바닥에 떨어진 카메라는 잔해 사이에 놓인 '야싼티야'[54]가 피로 쓰이고 못이 다닥다닥 박힌 저주인형을 비춤과 동시에 밍이 불을 붙인 성냥이 노이에게 떨어지면서 산 채로 불타 죽어가는 노이의 비명이 울려퍼진다.[55] 이렇게 끝이 나버리기에, 밍과 다른 악령에 씌인 사람들이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악령들은 결과적으로 복수를 마쳤으니 더 이상 빙의할 육체가 필요없기도 하고, 휘발유를 이용한 화재의 규모를 생각하면 밍과 나머지 악령에 씌인 사람들도 같이 불에 타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 모든 잔혹한 참극이 끝난 후 마지막으로 제작진이 다큐멘터리 제작 중에 제외시켰던[56] 님이 죽기 전에 인터뷰한 영상이 나오는데, 사실 님은 자신에게 깃든 존재가 바얀 신이라 단 한 번도 확신한 적이 없으며[57], 구마의식이 성공할지, 아니면 아무런 소용이 없을지 나도 모르겠다며 회한에 젖어 눈물을 흘린다. 님의 흐느낌을 뒤로 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3.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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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의 꿈에 나온 존재는 무엇인가?
밍은 초반부에 꿈에 대해 제작진에게 이야기하며, '온몸에 부적이 붙은 빨간색 전통 옷을 입은 커다란 남자가 큰 칼을 들고는 혀를 길게 빼서 칼을 핥으면서 춤을 추고, 그 주위가 온통 피바다이며 바닥에 잘린 머리가 하나 있는데 그 잘린 머리가 자신에게 무언가 말하려고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그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다'라고 말한다.
작품 중반부에 바얀 신 신상의 머리가 잘리는 장면이 있어 작중 잘린 머리는 머리가 잘린 바얀 신이라고 생각하고, 또한 바얀 신이 밍을 지켜주기 위한 소통(대화)을 시도했으나 밍은 이미 악귀에게 빙의당한 상태였기에 접촉 시도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평면적으로 해석하는 경우라는 의견도 있다.
작품 내에서 바얀 신의 신상은 붉은색 천을 어깨에 휘감은 형상으로 묘사되기에 실은 붉은 전통 옷을 입고 칼을 든 남자가 바얀 신이고 잘린 머리가 악귀였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만약 칼을 든 남자가 악귀일 경우 이 장면은 후반부 전개(바얀 신 신상의 목이 잘림)의 복선이자 악귀가 처음부터 바얀 신을 제압할 정도로 강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칼을 든 남자가 바얀 신이었을 경우 바얀 신은 밍에게 빙의하려던 악귀의 목을 잘라 지켜주고 있었지만, 밍이 들리지 않는 악귀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알아들으려고 노력한 탓에 악귀에 홀린 사태가 발생했다고 해석할수도 있다.
반대로 악귀가 밍의 가족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 바얀 신인 척 행세를 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일단 작품 내에서 바얀 신이 붉은 천을 어깨에 휘감은 형상으로 묘사되고 있다는 것을 보았을 때, 꿈을 보여준 존재가 누구이든 간에 일단 바얀 신이 누군가의 목을 친 장면을 보여주려 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애초에 밍 안에 있던 것이 바얀 신이 아니었다는 것, 또 더 거슬러 올라가 애당초 밍의 빙의에는 신의 뜻을 거스른 어머니 노이의 업보에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그 존재가 진짜 바얀 신인 것은 고사하고 최소한 밍을 보호하고자 한다는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반부에서 님이 '밍의 안에 있는 것은 바얀이 아니다'라고 선언하기 직전까지는 시청자들에게 밍의 몸에 있는 것이 바얀 신이 아니라는 단서가 없기에, 밍의 증상이 바얀 신에 의한 신병일 것으로 예상할 수밖에 없고, 스토리 상으로도 밍의 가족 모두 그렇게 알고 있었다. 실제로 이 악귀는 님에게 제압 당할 때 스스로를 바얀이라며 거짓으로 참칭한 적도 있다. 다 떠나서 밍의 증상이 악화되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르는 시작점이 노이가 밍에게 엉터리 신내림을 받게하는 시점이다. 즉, 악귀가 스스로 바얀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 밍의 가족이 업보의 대가를 치르도록 유도를 한 것이며, 이런 꿈에 대한 언급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초반부에서 밍의 증상이 바얀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도록 유도했다가 사실 그렇지 않았다는 반전을 맞이하게 하는 영화적 장치라는 것이다. 이는 앞서 적혀있듯 바얀의 신상 머리가 잘려나가는 장면과 이어질 수도 있다. 바얀이 악귀와의 대결에서 졌든 아니면 애초부터 도와줄 의도가 없었든 일단 머리가 잘린 쪽은 악귀가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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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얀 신상의 목이 잘린 이유는 무엇인가?
바얀 신상의 머리가 잘리는 장면 역시 앞서 나온 밍의 꿈에서 이어서 생각하면 여러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 목이 잘린 남자가 바얀 신을 묘사한 것이었을 경우 악귀의 힘이 바얀 신을 넘어설 정도로 강해져 바얀을 무력화한 것이라는 암시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밍의 꿈에 나온 목이 잘린 남자가 바얀 신이 아니고 악귀였다면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다. 작품 후반부에서 나오듯이 님은 일련의 사태에 의해 조금씩 흔들리다가 바얀 신의 신상이 부서진 걸 보고 완전히 무너지고 마는데, 바얀은 자신의 랑종인 님조차 자신을 믿지 않고 흔들리자 신상의 목을 직접 치는 것으로 도움을 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한 것일 수도 있다.
다만 그렇다면 직후에 님이 악귀를 제압하는 장면을 이해할 수 없다. 이는 바얀이 악귀와의 대립에서 졌다는 해석에서도 마찬가지라, 상당히 난감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바얀의 존재가 아직 유효한 상황에서 신상의 머리가 잘리는 경우를 생각해 봐야 하는데, 이는 밍의 퇴마 실패를 단순한 바얀 신과 악귀들의 대립이라는 관점에서부터 벗어나 생각하면 어느정도 해결이 된다. 즉, '나쁜 짓을 해서 그 피해자들의 귀신이 들렸고, 저주까지 걸렸으니 귀신은 내쫓고 저주는 풀면된다'는 일차원적인 생각보다는, 이 모든 것들이 죄에 대한 우주 법칙으로서 귀결되는, 피할 수 없는, 필연적인 카르마라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선신이든, 악신이든,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선악이 불분명한 신이든, 최소한 인간을 초월하는 신으로서 필연적으로 바얀이 이를 모를 리는 없을 것이고, 결국 랑종이 모시는 신으로서 자신의 할 일은 하겠지만 비극적인 최후는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님에게 넌지시 알리려한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태국은 불교가 압도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국가이며, 이싼과 문화적으로 가까운 라오스도 마찬가지이고, 토속신앙이 불교의 교리를 차용하는 일은 결코 드문 일이 아니니 생각해볼 만한 부분이기도 하다. 나홍진 감독이 영화 막바지 퇴마의식 장면에서 밍을 풀어주지 않았더라도 의식은 결국 실패했을 것이라 밝힌 것과도 어느정도 상통하는 부분. 악귀에 대항하는 선신이라는 이미지보다는 그저 존재할 뿐이며 자신이 맡은 바를 할 뿐인 신이라는 점에서 불확실하고 모호한 선이라는 감독의 세계관에서 생각해 볼 법한 해석이기도 하다. 작중에서 님을 비롯해 바얀 신을 모셔온 가문의 사람들이 모두 사망하므로 더 이상 바얀 신을 모실 사람이 남지 않는다는 결말에 대한 암시와 복선인 것은 덤.
작중에서 지속적으로 바얀 신을 의심하는 모습을 보였던 노이가 바얀 신상의 목을 잘랐다는 해석도 있다. 노이는 신내림을 받지 않기 위해 바얀 신을 계속 멀리했고, 나중엔 어서 바얀 신에게 용서를 빌라고 권유하는 님에게도 바얀 신을 직접 본 적이 있느냐고 되묻는 등 바얀 신의 존재를 계속 의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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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노이에게 빙의한 존재는 무엇인가?
작품 최후반부의 구마 의식 실패 후 노이는 자신에게 바얀 신이 느껴진다고 말하며 좋아한다. 이는 노이가 님에게 "바얀 신을 본 적 있냐"고 물었을때 님이 "본 적은 없지만 느낄 수 있다"라고 답한 대사의 연장선이다. 하지만 바얀 신이 빙의했다고 자칭한 노이는 샨티의 제자들이 애써 구마의식을 재개했으나 갑자기 향을 거꾸로 박아 버리는 부정적인 행위를 하며, 이로 인해 의식 장소에 있는 퇴마사들은 악귀에 빙의되어 전부 죽고 만다. 여기에 더해 작품 마지막에서야 나오는 님의 인터뷰 장면에서 님은 자신에게 들어온 존재가 바얀 신이라고 확신한 적이 없다는 대사를 함으로써 앞서 말한 '느낌'이라는 자신의 발언을 스스로 부정했기에 노이의 느낌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여러 해석의 여지가 생기게 되었다.
이 때문에 노이에게 들어온 존재는 진짜 바얀 신이 아니라 바얀 신을 빙자하는 악귀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후반부 장면에서 노이가 자신도 모르는 퇴마 문구를 읊자 이 문구를 들은 밍은 행동을 멈추고 고통스러워하며 엄마를 찾는 등 노이가 진짜로 영력을 보여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시점에서의 밍은 수많은 원혼들에게 빙의되어 엄청나게 강력해진 상황이기에 이 상태의 밍조차 제압할 수 있는 영력을 가진 존재가 그저 악귀라면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거기에 밍에게 들린 악귀가 노이의 목을 조르는 장면도 있기에 더욱 그렇다. 이 때문에 노이에게 온 것이 신인지 악귀인지 관객들의 평은 분분하다.
이동진 평론가의 경우 노이에게 강림한 것의 정체는 '시아버지의 악령'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퇴마 의식중 노이가 바얀 신이 들어온 것 같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바얀 신이 조상 대대로 모셔온 조상신의 개념이고, 친족인 시아버지의 악령이 들어왔을 때 조상신의 기운을 느꼈기에 노이가 바얀 신이 자신에게 들어온 것처럼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해석을 하였다. 불확실하고 모호한 선이라는 포지션이 나홍진 세계관의 핵심 요소 중 하나라고 봤을때 이동진 평론가의 해석이 어느정도 타당하게 보일 수 있다. 다만 친인척의 영이라기엔 그런 느낌을 느껴 본 적도 없는 노이가 대조군도 없이 어떻게 '조상신의 기운'을 확신할 수 있느냐라는 문제가 있다. 애초에 영화 마지막 장면인 인터뷰에서 바얀부터가 자신을 드러내는 신이 아닐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기도 하고. 또 이 경우 시아버지의 악령이 굳이 향을 뒤집어 끄고 주변 사람들이 왜 짐승에 빙의된 듯한 모습을 보이는지, 무엇보다 굳이 마닛이 죽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
노이에게 들어온 신이 바얀이었다면, 그 행적은 님의 발언으로 선신으로 묘사되어 온 행적을 부정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작중 내내 님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바얀을 거부하거나 무시하고, 성실히 섬겨온 님조차도 마지막에 바얀에 대한 신앙을 잃으면서, 원래 선신이었던 바얀이 흑화하여 악신처럼 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하는 의견들이 많으며,[58] 부기영화에서는 빙의한게 바얀신이 맞다고 하면서 인간들의 퇴마의식은 관심없고 오직 신을 능멸한 악귀를 토벌하는게 목적이라고 한다.[59] 임시방편인 랑종 '님'의 몸에 있어서 약해졌던 바얀은 제대로 된 '랑종'노이의 몸에 빙의해 전능감을 느끼며 자신의 위대함을 과시하기 위해 오직 자기 힘으로만 악귀를 토벌하려했지만 악귀가 교활했기에 자신의 힘으로 저항하는건 불가능했지만, 본체인 노이의 모성애를 자극하기 위해 '엄마'라는 단어를 내뱉고 모성애에 밀려난 바얀은 다시 노이에게 돌아가려고 했으나 노이가 엉뚱한 신인 야훼를 찾았기 때문에 그 몸으로 돌아가는데 실패했다고 한다.[60]
또한 의식을 굳이 재개하는 부분도 흑화한 바얀이 타 생존자들에게 희망고문을 하는 것으로 본다면 설명이 가능한 부분. 극후반부에 노이가 원혼들의 집합체인 밍을 제압하던 상황 역시 노이에게 깃든 존재가 평범한 영이 아닌 바얀 신이고, 진짜 신력을 썼다면 밍이 제압당하는 상황 역시 얼추 들어맞긴 하다. 이 역시 불확실하고 모호한 선이라는 나홍진 세계관에 들어맞는 해석이 될 수 있다.
어쩌면 그저 여러 악령들 중 하나인 잡신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는 하다. 당시 장면은 몇몇 감독을 제외하고 의식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밍에게 씌였던 여러 악령들에 씌여 말그대로 지옥도, 아수라장이 펼쳐진 상황이었는데 노이라고 달라야하는 법이 어디 있냐는 것. 마침 밍에게 씌였던 것 중에 하나가 바얀 신을 참칭한 전적도 있으니 그럴 싸하게 들리긴 한다. 노이가 밍을 제압하는 장면도, 그저 어떤 잡신이 또 다른 강한 악귀를 제압하려는 상황일 수 있다. 그저 어떤 목적도 없이 살육과 광기로 가득한, 말그대로 생지옥, 아수라도가 펼쳐진 상황이라는 것이다. 모호한 선과 악의 경계라는 나홍진의 세계관이라면 마찬가지로 어느정도 납득이 가는 해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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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왜 죽은 것인가?
작중 님의 사망을 라이따이로 표현하지만 이는 제3자의 시선일 뿐, 정말 그 뜻대로 자는 도중 편히 사망했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님이 정말 라이따이로 사망했다면, 바얀이 그동안 자기를 오랫동안 모셨던 님이 닥쳐올 파국을 피해갈 수 없게 되자 마지막 권능을 발휘해 편하게 먼저 보내줬을 수 있다. 바로 다음날 벌어진 목불인견의 지옥도를 생각하면 그나마 피를 덜 보고 간 님 쪽이 훨씬 호상 아니냐는 것. 다만 바얀신을 모시는 상이 어지럽혀있고 구더기가 들끓으며 님이 침대에서 반대로 누워 사망한 것을 보아 자는 듯 편히 사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바얀신 석상의 목이 잘린 시점부터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바얀신에 기반한 영적 능력은 등장하지 않는다.[61]
다만 마지막 장면인 인터뷰에서 기도를 하던 님이 불안감에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신경질적으로 던져놓거나 눈물을 흘리는 등 괴로워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제단이 어지럽혀져 있거나 엎드려 누운 상태로 죽은 채 발견된 것이 악령이나 신의 벌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기도 하다.
님이 라이따이로 사망하지 않았다면 밍의 악령이 죽였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님이 사망한 채 발견되기 직전 밍은 퐁을 데리고 행방이 묘연해졌다가 얼마 후 바로 발견되는데 다음날 바로 님이 사망한채 발견되었다. 다만 밍이 노이 일행 앞에 칼을 들고 나타났듯, 님을 물리적인 상을 입혀 살해했다면 라이따이라는 표현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기에 살해한 방법은 악령의 초월적인 힘을 사용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특히 라이따이라는 표현자체가 밍에 빙의한 악령의 정체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다는 시선이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후술.
바얀신이 자신을 온전히 믿지 못하는 랑종인 님을 죽였다는 시선 또한 있다. 다만 바얀신이 목이 잘린 이후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냐는 관점에서는 모호한 입장이기도 하다. 더욱이 마지막 인터뷰에서 평소에도 바얀에 대한 의구심을 지녀왔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평소에는 괜찮았으면서 의식 시작 전날(혹은 며칠 전[62]) 갑자기 그 이유를 들먹여 죽였다는 점은 납득하기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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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에 빙의된 귀신의 정체는 무엇인가?
일단 밍에 빙의된 악령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처음부터 밍에 점차 빙의되었던 악령, 나머지는 밍이 방직공장에서 받아들이게 된 온갖 악령의 집단이다. 양쪽 모두 태국 민속신앙의 악귀들과 밀접한 영향이 있다.
우선 방직공장에서 받아들인 악령들은 태국 민간신앙에서 원한을 가지고 죽은 피 따이 홍이라는 악령으로 볼 수 있다. 작중 밍이 짐승같은 행동을 보일 때, 짐승으로부터 비롯된 피 따이 홍들이 밍에 빙의되었다고 볼 수 있다. 밍이 사람의 행동을 보이지만 매우 문란한 행동을 할 때는 피 따이 홍들 중에서도 특히 강력한 악귀인 피 따이 땅 클롬이 깃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악령은 임신한 여성이 원한을 가지고 죽었을 때 생긴다고 알려져있으며 빙의된 사람 또한 임신시켜 그 몸을 타락시키는 것에 목적이 있다. 작중 간접적인 해석으로, 밍이 마닛에게 몸을 노출하며 젊은 여자를 좋아하지 않냐는 말을 하는데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악령과 마닛은 구면이라고 볼 수 있으며 자의로든, 타의로든 방직공장의 젊은 여성이 마닛과 관계를 맺어 임신했으나 화재로 사망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감독들이 명쾌히 답을 내놓진 않았지만 영화 초반부터 밍에 빙의된 악령은 작중 여러 사유들에 의해 불교의 상위 악령이자 태국의 민속신앙 악귀 중 매우 강력하다고 알려진 피뻡으로 보는 시선이 있으며 매우 타당하다. 피뻡은 남을 라이따이 당하도록 하는 능력이 있으며 이는 님이 라이따이로 사망했다는 작중 표현과 일치한다. 피뻡은 또한 허기에 시달려 남을 물어뜯는다 알려져 있으며 이는 퐁을 굳이 물어뜯어 살해한 이유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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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티의 계획과 빨간색 차는 무슨 의미인가? *
싼티의 구마의식은 정신나간 인물배치로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의 개연성에 대해 큰 의구심을 갖게 하였다. 왜 이런 인물배치를 하였나에 따른 이유를 영화에서 직접 밝히진 않았다.
다만 의식을 진행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싼티는 자동차 뒤편을 본적이 있냐는 의미심장하고 모호한 답변을 하는데 자동차 뒤편에는 '이 차는 빨간색입니다.'라는 글귀가 있다. 태국에서는 빨간색 자동차를 타는 것이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데 차를 빨간색으로 도색하는 것은 큰 비용이 들기에 차 뒤에 저런 글귀를 적어두어 귀신을 속여 행운을 얻고자 한다. 따라서 싼티의 말 또한 귀신을 속이겠다는 의미이다. 님의 사망으로 단순히 악령과의 힘싸움으로는 지는 것이 불보듯 뻔하게 되자 싼티가 나름 꾀를 낸 것.[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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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티는 이렇게 의식을 진행하고자 했다
의식의 진행을 싼티의 입장에서 서술해보자. 밍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얼굴을 가린채 방직공장까지 데려와 의식을 시작한다. 만반의 준비를 갖춘 의식 현장, 밍이 날뛰어도 이를 저지할 수 있는 수많은 사람들, 얼굴을 가린 인물은 누가 보아도 밍이었다. 그러나 의식 도중 이미 밍의 몸속에 들어와있어야 하는 온갖 악귀들이 얼굴을 가린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다시 몰려드는 연출이 나오고 그 즉시 싼티는 얼굴을 가린 천을 벗긴다. 얼굴을 가렸던 인물은 밍이 아닌 노이. 싼티가 노이의 머리를 치자 노이는 정체모를 액체[64]를 항아리 속에 토해내고 쓰러진다.
의식의 장소에 애초에 밍이 있었던 것이 아니니, 밍이 방해하여 의식을 실패할 리가 없다. 님이 없지만 어차피 이 계획대로라면 이 의식을 방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제 밍이 방직공장에서 받아낸 온갖 악귀가 담긴 그 항아리를 정해진 장소에 파묻기만 하면 의식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 그렇게 반전을 꾀한 이 계획은 분명, 싼티의 입장에서는 최악의 조건에서 영리한 판단을 해낸 신의 한 수임이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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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티의 의식은 왜 잘못되었나?
계획대로 온갖 악귀를 거두는 것에 성공한 싼티. 그러나 그가 생각하지 못한 경우의 수가 있었는데, 이는 애초에 밍에게는 방직공장에서 받아들인 악귀들 외에도 피뻡으로 추정되는 매우 강력한 악귀가 깃들어 있었다는 것. 상술한 두 종류의 악령[65] 중 하나만 항아리에 봉인해두자 결국 밍의 육체는 영화 초반부터 밍에게 영향을 미치게 하던 강력한 악귀가 지배하기 시작한다.[66] 밍의 몸 속에서 성장할 만큼 성장한 악귀는 부적을 뚫고 바깥의 인물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밍이 방직공장에서 받아들인 악귀들을 전부 항아리에 가둬 묻는다는 싼티의 계획은 초기목적만 보면 성공 직전까지 간 것은 맞다.[67] 다만 싼티가 항아리를 묻는 것까지 성공했어도 밍의 몸은 다른 악령이 지배하고 있기에 밍은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의식 도중 싼티는 밍을 방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부적으로만 가둬놓았고 초보 제자를 배치하여 허술한 경계를 하도록 하였다. 관객들이 가장 결정적으로 개연성이 없다고 표현하는 부분이 이 부분이지만, 사실 싼티의 계획에서 이 시점부터는 밍에게 악령이 더이상 남아있지 않아 초보 제자든 숙련된 제자든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히려 숙련된 제자를 많이 배치할수록 악귀들의 의심을 사 의식을 실패할 여지도 있다.
황당한 점은 싼티는 방직공장에 제자 및 수행원 수십 명을 데려간 상태였음에도 정작 의식에 있어 방직공장 이상으로 중요한, 밍이 있는 장소에는 제자 한 명만 달랑 뒀다. 심지어 이 제자는 경험 많고 연륜이 있는 퇴마사가 아니라 아무것도 모르는 어리바리한 초짜인데다 임기응변도 못하는 얼간이였다. 싼티가 제자에게 구마 의식이 끝나기 전까지 절대 장소를 이탈하지도 말고 밍을 가둔 방문을 열지도 말라고 일러둔 상태이기는 했지만, 부적을 붙여둔 것을 제외하면 외부에서 너무나도 쉽게 열 수 있던 상태였기에, 실패하면 모두가 죽을 수도 있는 엄청난 고난이도의 구마 의식이라기엔 허술하기 짝이 없는 일처리였으며 결국 이게 파멸을 불러왔다.[68] 사실 이 이전에 마닛과 노이는 밍의 기괴한 이상 행동들을 촬영한 영상을 본 바 있으며 밍이 반려견 럭키를 산 채로 삶아먹고 퐁을 납치하고는 마닛 본인에게 칼부림을 하기까지 하는 일을 겪었다. 귀신이 없는 현실에도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르는 중증 정신병자를 아기와 같이두지 않을 텐데, 이를 감안하면 아무리 퇴마사와 카메라맨이 있다지만 아내와 아기를 악귀가 들린 밍과 같은 장소에 둔 것은 앞선 각주에서 거론된 제자를 한 명, 그것도 초짜를 두었다는 것과 함께 개연성 면에서나 현실성 면에서도 황당한 배치로밖에 보이지 않아 개연성을 파괴하는 점으로 지적받고는 한다. 하다못해 밍을 (엑소시즘 영화에 나오듯이) 꽁꽁 묶지도 않았고, 절이나 싼티의 사원 같은 영적으로도 안전하고 더 튼튼한 문이 있는 공간에 옮겨놓거나 정 안되면 물리적인 힘, 마을 주민이나 장정들을 동원해 제대로 감시를 했었다면 뒤에 일어날 참극은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공포 영화적인 면에서 보면 의식이 실패하는 클리셰적인 연출이긴 하지만 그게 너무 황당할 정도로 유치한 수준인 것. 단, 이런 허술한 일처리는 악령을 속이기 위한 싼티의 술수였을 수도 있다. 싼티는 밍의 엄마인 노이를 밍인 것처럼 악령을 속여서 구마의식을 진행했는데, 노이를 밍인 것처럼 꾸몄다면 밍도 노이처럼 꾸며야 한다는 것. 밍을 최대한 노이처럼 보이게 위장하려면 집에서 가족들과 별 탈 없이 함께 있는 것처럼 보여야 하고, 너무 강한 퇴마사를 배치해 놔도 의심을 샀을 테니까. 문제는 이러한 추론은 말 그대로 추론일 뿐이라는 점이다. 한 마디로라도 이 점이 직접 언급이 되었다면 개연성 문제가 이렇게까지 후반부의 몰입도를 깨버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홍진 감독은 '밍의 외숙모가 문을 열지 않았더라면 굿이 성공했을까?'라는 질문에 ' 곡성에서처럼 이러나 저러나 실패와 참극으로 끝났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결국 밍의 가족들은 과거의 업보 때문에 참극을 절대 피할 수 없었으리란 것을 고려하면 님은 그나마 험한 꼴 안 당하고 편하게 간 것이기는 하다. 일단 님은 작중에서 유일하게 가문의 원죄와 관련이 없는 인물로, 노이는 바얀 신을 거부하고 신내림을 동생에게 떠넘겼고 밍은 맥과 근친상간을 저지른 전적이 있고 바얀 신을 거부하고 무시했으며, 마닛은 유부남에 자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를 밝히는 부정을 저지르는 기질이 있어 빙의된 밍이 "젊은 여자를 좋아한다"며 조롱할 정도이다. 게다가 밍과 맥이 근친 관계임을 알고도 방조한 죄와 그에 따른 맥의 자살을 은폐한 죄까지 있다. 그에 비해 등장인물들 중 님만큼은 자신의 운명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독신으로 살면서 신을 착실히 모시고 마을 사람들을 여러가지로 도와주며 살아오다가 가까운 가족이 귀신에 씌이자 나름의 방법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선한 인물이다. 다만 팡과 퐁은 억울하게 죽은 면이 있다.[69] 영화에 묘사된 바만 살펴보자면 팡은 맥과 밍의 관계를 방조했다는 '가능성' 정도만 있다. 비록 구마 의식이 실패한 결정적 계기를 제공하기는 했지만, 이는 팡의 '실수'에 가깝지 죽어 마땅한 '죄'는 아니다.[70] 아직 걸음마도 못 뗀 아기에 불과한 퐁은 말할 나위가 없다. 퐁에게 굳이 죄가 있다면 '마닛의 아들인 죄'밖에 없을 것인데, 그나마도 이 참극의 근본 원인은 야싼티아 가문의 죄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퐁은 그야말로 어린 나이에 어이없이 끔찍하게 목숨을 잃은 것이다.[71]
[1]
태국어판 원판에선 할머니신. 영문판 소개에선 바얀 신에 대해 Goddess, 즉 여신이라고 설명한다.
[2]
이때 님이 자신의 가문 내력을 설명하는데 바얀 신은 대대로 여성들만 모실 수 있었으며 자신의 외할머니와 이모 또한 랑종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원래 언니 노이가 랑종이 되어야 했지만 그녀가 이를 거부하자 갑자기 자신에게 신내림 현상이 생겨 결국 운명이라 여기고 랑종이 되었다고 밝힌다. 다만 처음에는 자신도 무당이 되기 싫었고 자살로 도피하려 했다는 것을 손목의 상처를 보여주며 말한다. 물론 지금은 왜 그렇게 싫어했는지조차 기억나지도 않고 평안하다고.
[3]
이때 차를 몰고 장례식장에 가는 님은 도로에서
로드킬당한 개의 사체를 발견하는데 앞으로 불길한 일이 생길 것이라는 복선. 님과 마닛, 노이는 평소에 서로 연락을 자주 하지 않았는지 마닛이 님에게 요새 얼굴 보기 힘들다고 타박을 한다. 님이 랑종 일을 하면서 사이가 멀어진 것일 수도 있지만, 님 쪽에서 형부의 가문인 야싼티야 가문의 악업을 보고 먼저 거리를 뒀을 가능성도 있다. 후술할 스포일러에서 나오지만, 님이 방화로 폐허가 된 야싼티야 가문의 방직공장을 단숨에 찾아간 것을 보면 아마 야싼티야 가문의 악행은 마을 사람 모두가 뻔히 다 알고 있는 일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4]
작품 중반부에서 밝혀지는 사실로 노이는 원래 바얀 신의 랑종이 되어야 했으나 이를 피하기 위한 과정에서 가톨릭 교도가 되었다고 밝혀진다. 노이가 성당으로 도피해 신내림을 거부한 끝에 억지로 떠넘겨받은 님 입장에서는 가톨릭에 대해 좋지 못한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던 것.
[5]
밍은 의도하지 않았을 테지만 밍의 아버지도 밍이 죽였을 가능성이 있다.
[6]
옆의 일행중 한명이 자신에게
창녀라 욕했다고 외치지만, 시비 붙은 손님의 표정으로 볼 때 험담을 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7]
원래부터 밍의 술주정이 심하고 폭력적이었는지, 혹은 빙의로 인한 증상인지는 의견이 갈리지만 시비 붙은 당사자의 황당해하는 표정, 본격적으로 빙의 떡밥이 던져진 이후에도 등장하는 밍의 술주정 장면, 주변 사람들이 뜯어말려도 미친 듯한 공격성을 보이는 것에서 후자가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8]
밍과 노파는 굉장히 의미심장하게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다. 마치 교감하듯이.
[9]
작중 한 주민의 언급에 따르면, 죽은 노파의 정체는 절 뒤에 사는 봉사 할머니이며 사인은 불명이라 한다. 왜 이 장님 할머니가 등장하는 것에 의문이 생기는데 이 노파가 일종의 랑종이고 영능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신체에 장애가 있는 사람, 예를 들면 노파처럼 시력에 장애가 있는 사람은 보통 사람이 보이지 않는 영혼이나 미래가 보인다고 믿어왔다. 조선시대에는
판수라 하여 시각장애인들이 경문을 외워 잡귀를 쫓거나 점을 치기도 했다. 즉 그 맹인 노파는 죽기 직전에 밍과 조우해 그녀와 그녀 집안에 처해질 운명을 본 후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10]
강황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강황은 태국 무속신앙에서 귀신을 쫓을 때 사용한다고 한다. 인터뷰에서는 랑종과 구마 의식 등을 이상한 일이라고 치부하던 밍이 방에 퇴마 오브제를 가져다 뒀다는 것은 밍 스스로가 이상함을 느끼고 있고, 의지할 곳을 필요로 했음을 시사한다.
[11]
긴 머리를 산발한 상태인데 거리가 너무 멀어 성별이 알 수가 없다. 허수아비이거나 여러 물건이 겹쳐서 사람처럼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다만 제작진의 눈에도 보이고 카메라로 촬영도 한 걸 보면 영적인 존재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
[12]
이미 밍은 자기가 초자연적인 존재와 접점이 생겼다는 걸 어렴풋하게라도 느끼고 있던 상태이다. 헛간 속 존재가 일반인인 제작진 눈에도 보이는지, 영적 존재는 아닌지 확인하고 싶어서 물어본 모양.
[13]
평범한
월경과 달리 피가 철철 흐르는 수준으로 흘러나오는데, 하얀색 치마 때문에 유달리 눈에 띈다.
[14]
아이에게 집착하는 밍의 모습을 보고 밍에게 빙의된 원혼 중 임신한 채로 죽은 여성도 있다는 해석이 있다. 태국 무속 신앙에서 가장 악명 높은 악령 중 하나가 아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억울하게 죽은 여자의 원혼이라고 한다. 혹은 아싼티야 공장의 원혼(들)이 공장주의 후손인 밍을 욕보이고 최대한 부정한 존재로 만들려고 밍을 조종한 것일 수도 있다.
[15]
사장이 촬영하지 말라며 문을 닫아 버리기에 직접 나오진 않지만 문 틈으로 밍이 "당신이 뭔데 나를 해고하냐"면서 고성과 쌍욕을 퍼붓는 장면이 이어져 무슨 말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16]
마치 나이 먹은 성인 남성처럼 한쪽 다리를 의자에 올리고 잇몸을 긁는데, 공장에서 죽은 인부의 원혼이 빙의 되었다는 해석이 있다.
[17]
사실 밍은 본래 근무 태도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방문객이 적은 오후 무렵에는 사장이 보는 앞에서도 근무 시간에 대놓고 엎드려 자는 와중에 이런 영상까지 나왔으니 밍을 내쫓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18]
님은 노이에게 내림 굿을 해주지 않는 명확한 이유를 설명해 주지 않고 단지 그냥 바얀 신이 아니니 신내림을 해줄 수 없다고만 말한다. 신이 아니라 악귀가 들렸다고 설명해 준 뒤 구마 의식을 준비 중이니 내림굿은 절대로 받지 말라고 자세히 말해 줬다면 작중의 참사는 보다 적은 선에서 끝났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님의 설명이 부족했던지라 노이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독자적으로 밍에게 내림굿을 시켰고, 이게 발단이 되어 결국 파멸적인 결말로 흘러가게 된다.
[19]
하지만 괜시리 입방정 떨었다가 악령을 자극할 수도 있었으니 서투루 말을 흘릴 수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바얀이 아닌 건 확실하지만 악귀인지 정신병인지 애매해서 님도 말을 아꼈을 수도 있다. 영화 초반부에도 님은 '일반적인 질병에 걸렸다면 무당이 아니라 의사에게 가는 게 맞다'며 현대 의학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20]
이때 내림굿을 받으러 가는 길에서 차에 탄 밍은 생기 없고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차 유리에 비친 밍은 잘 보면 기괴하게 웃고 있다.
[21]
작품 내적으로는 밍이 완전히 망가지게 된 시점으로, 이 내림 굿 이전까지는 소수의 악귀가 빙의한 것에 불과했고 밍은 몸이 많이 아팠다 뿐이지 벌였던 기행은 그래도 '정신병자' 정도로 이해해 줄만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잘못된 내림굿 의식을 치름으로써, 영은 트였지만 정작 밍에게 내려와 지켜줄 신은 없는 상황이 되자, 싼티의 비유대로 '열쇠가 꽂혀서 아무나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가 되었다. 즉, 이 내림굿 의식 이후로는 말 그대로 온갖 잡귀와 악귀들이 다 들러붙게 되어서 결국 밍은 인간이라 볼 수 없는 지경까지 망가지게 된 것이다.
[22]
밍이 택시를 타고 어느 삼거리에서 내렸는데 인적 없는 어두운 숲길인 데다가 계산도 하지 않은 채 택시에서 내려서는 대답도 하지 않고 처녀귀신처럼 축 늘어져 있다. 택시 기사는 쟤가 미쳤나 싶어서 재수 없는 셈치고 어서 떠나려고 차를 후진해 돌렸는데, 반투명한 밍의 모습이 순간이동을 한 것마냥 방향을 돌린 택시 앞에 나타난다. 이에 놀란 기사가 옘병이라고 내뱉은 건 덤.
[23]
피범벅이 된 생리대, 어린아이의 낡은 신발, 그리고 정액으로 가득찬 콘돔 등.
[24]
컨저링 유니버스의 외전인 영화
요로나의 저주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요로나의 저주에 나오는 퇴마사는 계란이 썩은 정도를 통해 얼마나 사악한 악령이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계란을 이용한 의식을 한다고 설명한다. 그 설명대로라면 님이 계란이 썩은 걸 보고 놀란 이유는 밍에게 빙의한 영혼이 단순한 원혼 하나(맥)가 아닌 아주 사악한 악령임을 확인했기 때문일 것이다.
[25]
블랙박스 영상이 제보된 시점에 님은 기도를 드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기도를 중단하고 내려와서 가족이나 촬영 팀에게 영상에 관해 전해 들은 모양.
[26]
또한 초반부 밍의 인터뷰에서 밍이 "꿈에서 잘린 머리가 자신에게 뭐라고 말을 했지만 들을 수가 없었다"고 말하는 장면과 연관된다.
[27]
작중 시종일관 냉철함을 잃지 않았던 님이 처음으로 무너진다.
[28]
이 때 빙의된 밍이 자기 상의를 찢어서 가슴을 드러내 보이며 외삼촌 마닛의 손을 잡아서 자기의 가슴을 강제로 주무르게 하고, 마닛이 손을 뿌리치자 자신의 손을 음부에 넣다가 빼서 마닛의 입에 문지르며 젊은 여자의 거기를 좋아하지 않냐고 말한다. 그리고 갑자기 외삼촌을 덮치며 키스를 하는 시늉을 하는데 마닛이 평소 젊은 여성들에게 추근대고 추행하던 버릇을 조롱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야싼티야 방직공장 방화사건으로 사망한 노동자 중에서 마닛에게 성추행(또는 성폭행)을 당한 여성 노동자가 있었는데 그 원혼이
사장의 사돈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했던 마닛에게 원망과 분노를 표출하는 장면이라는 해석도 있다. 또한 마닛은 미성년자 여자아이를 주로 밝히는 모습을 보이며 노래방에서 도우미 여자들을 끼고 놀고 있다가 노이에게 들켜 노이가 팡에게 말하겠다고 경고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29]
님은 계속 밍의 머리에 손을 얹고서 제압 주문을 외던 중이었다. 아마도 악귀는 과거를 들춰서 님의 정신을 흩뜨려서 주문을 멈추게 하려고 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님은 필사적으로 정신을 다잡으며 주문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밍을 침대에 결박할 수 있었다.
[30]
싼티는 님이 찾아갔을 때에 사람들과 마치
사이비 종교와도 같이 몸을 비틀며 흔드는 기괴한 의식을 치르는 모습이었다. 귀신 들린 밍이 의식을 보며 같잖다는 듯 비웃는 장면도 나온다. 의식이 끝난 뒤 님은 '아직도 이런 짓을 하냐'고 묻고, 싼티는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다.'라고 답하는데 겉만 화려한 거창한 의식들은 돈을 벌기 위해 저지르는 허울뿐인 행위임을 보여준다. 물론 그것과 별개로 싼티는 돌팔이가 아닌 실제 강력한
영매가 맞다.
[31]
방화로
보험사기를 노린 것은 밍의 할아버지로, 보험사기 시도가 들통나자 약을 먹고 자살했다. 밍의 증조부 또한 사업을 하다 분노한 노동자들에게 돌을 맞아 살해당했다 하는데, 야싼티야 가문의 남자들은 대대로 사업을 하면서
노동자를 심하게 착취하여 불행한 최후를 맞았다.
야싼티야 가문에 걸린 저주도 이런 부도덕한 갑질에서 비롯된 것이다.
[32]
짐승,
거미나
지네와 같은
벌레, 풀이나 나무 같은 자연의 귀신까지 뒤섞였다고 언급한다. 이들도 모두 화마에 휘말려 억울하게 생명을 잃었기 때문이다.
[33]
반지의 제왕 영화에서 연출한
골룸과 흡사한 자세로 움직인다.
[34]
영화 내에서 몇 안되는
점프 스케어 장면이다.
[35]
앞선 노이의 위에 올라타는 장면과 본 장면은 예고편에도 실려있는 랑종의 대표적인 호러 장면이다.
[36]
아내의 배 위에 손가락을 휘젓자 아내가 일어나 심한 복통을 느끼며 아파한다. 그리고 퐁이 자다 깨서 고통스러워하고 마닛까지 일어나 와이프와 아들을 살펴보는 동안에도 귀신들린 밍은 방을 나가지 않고 구석에 웅크려 카메라를 보며 웃고 있었다.
[37]
참고로 반종 파산다나쿤의 전작인
샴에 등장하는 주인공 핌이 키우는 강아지 이름도 럭키였는데 반종 감독이 숨겨놓은 이스터에그로 추정.
[38]
강아지가 못 도망치게 냄비 뚜껑을 전력으로 누르기까지 한다. 다른 장면보다 이 때 삶아지는 강아지의 단말마가 더 듣기 힘들었다는 평도 많다. 워낙 충격적인 이 장면에 대한 항의가 들끓어서 반종 감독이 직접 "럭키는 아주 잘 지내고 있고 견주와 전문 훈련사까지 동원한 상태로 안전하게 촬영했다."라고
해명했다. 끓는 물에 집어넣는 장면도 실제로는 진짜 개가 아니라 모형을 써서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잘 보면 모형을 쓴 게 티가 나는 게, 실제 강아지라면 끓는 물에 닿자마자 비명을 지르면서 살기 위해 발버둥쳤겠지만 영화에서는 밍이 강아지를 넣고 뚜껑을 닿기까지 걸리는 약간의 시간 동안 강아지의 움직임이 없다. 밍이 왼손으로 누르고는 있지만 강아지의 덩치와 냄비의 크기를 고려할 때 한손으로 눌러서 움직임을 막는 건 부족해 보인다.
[39]
이 장면은 영화 초반부에도 설명되었던, 노이가 불법 개고기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내용과 연결된다(아예 카메라맨의 입을 빌려 '개고기를 팔면서 집에서는 강아지를 키우시는군요'라고 꼬집기까지 한다). 노이의 개고기집에서 도살된 개들의 원혼이 밍에게 달라붙어 럭키를 죽이게끔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굳이 밍이 럭키를 삶아 죽이게 한 것으로 보아, 노이 또한 개를 산 채로 삶아 죽이는 방식으로 도살했을 수도 있다.
[40]
전화 벨소리는 삼성 갤럭시 Over the Horizon인 것을 보면 갤럭시폰 사용자인 듯하다.
[41]
이전 장면에서 밍의 구마 의식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님과 싼티가 최선을 다해 협력해야 겨우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하는데, 의식 전에 님이 죽은 시점에서 이미 구마 의식의 성공률은 희박해졌다. 싼티가 님의 사망으로 위태로워진 의식을 굳이 강행한 이유는 불명인데, 이미 밍에게 들린 악귀의 힘이 엄청나게 강해진 이상 의식을 더 미루거나 다른 조력자를 찾아본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오컬트 의식 등에서 의식을 도중에 중단하는 것도 역행이 올 수 있는 일이라 묘사되기도 하고 밍이 가족에게 직접적으로 위해를 끼치는 지경까지 된 이상 이러나 저러나 의식을 강행해야 하는 상황이기는 했다.
[42]
곡성에서 일광이 하던 굿판과 유사한 장면이 등장한다.
[43]
이때 주변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뭔가가 모여들며 건물 안인데도 강풍이 몰아치는 연출이 나온다. 악귀들이 뭉치자 물리력을 행사할 정도로 강해진 것.
[44]
의식 전에 회색 차를 비추며 '이것은 빨간 차이다' 라고 붙여놓은 장면이 나오는데, 밍 대신 노이가 악귀들을 받음으로써 노이가 목숨을 걸고 미끼가 되었음을 암시한다.
[45]
팡은 요람을 분명히 확인했다. 즉 카메라맨에게 보이는 아기가 팡에겐 안 보였던 것이며 팡도 역시 악귀에게 완전히 빙의된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다. 그리고 악귀의 힘이 점점 강해져 이제는 웬만한 봉인이나 부적도 통하지 않는 존재가 되었음을 암시하기도 한다.
[46]
대놓고 나오지는 않지만 밍이 올라앉은 아기 침대가 피범벅이 된 채로 비춰진다.
[47]
앞서 밍에게는 온갖 악귀가 몰려든 상태라고 했는데, 그런 악귀들을 봉인하다 도리어 싼티가 악귀들에게 홀린 것으로 보인다.
[48]
노이가 님에게 바얀 신을 본 적 있느냐 물었을 때 님은 바얀 신을 본 적은 없지만 바얀 신을 느낄 수 있다고 했던 것과 같은 맥락의 대사이다. 하지만 앞뒤 선후 관계를 생각해본다면 진짜 바얀 신일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우선 작중 초중반까지 님의 신통력은 바얀 신 외에는 설명할 수 있는 장치가 없는데, 님은 신통력을 보여주거나 구마 의식을 진행할 때 단 한 번도 목소리가 바뀌거나 다른 사람인 것처럼 보인 적이 없었다. 더불어 작중 초반에 '무당들이 굿을 할 때 다른 사람처럼 변하던데...'라고 묻는 촬영진에게 'TV 너무 많이 보셨구먼'이라고 일축하기까지 했다.
[49]
건물 밖에 있던 싼티의 제자들은 사족보행 짐승에게 빙의된 듯한 움직임을 보이며, 조직적으로 사냥감을 물어뜯는 모습이나 밍의 등장에 겁먹은 개와 동일한 모습을 보이며 움츠러들어 낑낑대는 등,
개나
늑대와 아주 흡사한 행동을 보인다. 이 사람들은 노이가
개고기 장사를 하던 것과 관련되어 노이에게 원한을 품은 식용견들의 악령에 들렸거나, 밍에게 빙의된 악귀 중에 짐승의 혼도 섞여 있었다는 것을 나타낸다. 반려견 럭키가 밍에 의해 '끓여져' 죽은 것 역시 이와 연관된 사건일 것이며, 금붕어를 키우는데 생선을 먹는 사람도 있지 않냐고 발언하던 노이의 모습과 대치된다. 이산 지역에서 개고기가 천상의 고기라 불린다는 이야기와는 별개로 태국 사회 전반에서 개를 섭취하는 행동은 법적으로도 금지되어 있는 데다 사회, 문화적으로도 매우 심하게 꺼린다. 태국은 불교국가이고, 소승불교든 대승불교든 불교에서 개(犬)는 인간으로 환생하기 전 마지막으로 거치는 동물이기에 개를 괴롭히거나 죽이거나 먹거나하는 행동은 매우 옳지 못한 것으로 본다. 이산에서 사는 님도 초반에 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50]
이 때 노이의 얼굴은 의식 중 토혈을 한 여파로 피칠갑이 되어있는 반면, 하얀 이가 전부 드러나게 과하게 찢어진 잇몸 웃음을 짓고 있어서 상당히 무섭고 기괴하다.
[51]
향을 거꾸로 뒤집는 것은 태국 샤머니즘에 있어서 굉장히 부정적인, 해서는 안 되는 행동 중 하나라고 한다. 애초에 대다수 신앙에서 종교적 상징물을 뒤집거나 훼손시키는 것 자체가 신성모독적인 행위.
[52]
마닛이 사돈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공장 노동자를 육체적, 성적으로 괴롭혔다는 추측이 맞다면 마닛에 들어간 귀신이 바로 그를 조종해 뛰어내려 자살하게 만든 것이 설명이 된다.
[53]
위에서 과거사를 말해도 평정심을 유지하던 님과는 달리, 퇴마와는 거리가 멀어 이런 상황이 처음이며, 친딸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노이는 악귀의 심리전에 완전히 말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54]
밍 일가의 가문명으로, 화재로 희생된 누군가가 죽기 전까지 밍 일가를 저주했거나, 혹은 화재로 불탄 건물에 누군가 와서 야싼티야를 저주했다는 것이다. 다만 공장이 전소될 정도로 큰 화재였다면, 저주인형이 남아나질 않았을 테니 후자인 것으로 보인다. 못이 다닥다닥 붙여진 것을 보면 화재 당시에 저주가 행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55]
저주를 내렸던 원귀도 방직공장의 화재로 사망한 피해자이니 같은 방식의 죽음으로 복수한 셈이다.
[56]
삭제 이유에는 각기 다양한 해석이 따를 수 있으며, 동시에 제작진과 등장인물이 모두 죽고 난 뒤 누군가
촬영 카메라와 편집중이던 영상을 발견했음을 의미한다.
[57]
반종 감독이 직접 언급했듯이 믿음을 잃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 중반까지 바얀 신을 믿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던 님이 바얀 신의 상이 부서진 이후로 믿음이 흔들렸으며, 이로 인하여 바얀 신과의 연결고리가 약해져 목숨을 잃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게 만든 장치로 보인다. 다만 님에게 바얀 신이 애초에 아예 내리지 않았다고 해석하기에는 중반까지 님이 보여준 신통력을 설명하기가 불가능해진다. 또한 구마 의식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의구심을 표현했을 뿐 소용없을 것이라 단언한 것은 아니다. 이런 의구심과 모호함으로 인하여 실패를 야기하는 것은
곡성의 결말부 전개와 흡사하다.
[58]
(바얀에게 홀렸음을 가정한)노이가 의식을 다시 재개할 때 내내 기괴한 미소를 짓는 것은 어찌보면 의식의 장소에 있던 생존자들을 비웃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59]
바얀신이 원래의 랑종을 차지하지 못해서 약해졌기 때문에 해당지역의 악귀가 강해졌는데 바얀입장에서는 악귀는 자기 영지의 도적이라면 싼티와 그 제자들은 자기 영지의 사기꾼으로 보였을것이다. 거기다가 님이 싼티에게 퇴마 사기치는걸로 욕하기도 했고.
[60]
"하느님, 제발 밍을 살려주세요."
[61]
앞서 서술했듯, 바얀신이 선한 신이라면 영화 최후반부 노이가 느낀 영적 존재는 바얀신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62]
님의 사망이 밝혀지기 전 장면들은 밍의 이상행동을 수 일 간 촬영한 영상이기 때문에, 님이 어느 시점에 죽었는지 확답하기는 어렵다.
[63]
영화 초반부 장면처럼 집집마다 빨간 티셔츠를 걸어놓는 모습은 과거 이산 지역에서 남성들이 의문의 죽음이 잇다랐던 사건으로 생긴 풍습이라고 한다. 당시 빨간색 티셔츠로 이곳에는 남자가 없다는 메시지를 써서 대문 밖에 걸거나 매니큐어를 바르는 등의 주술적 행동으로 악귀를 속였다고 한다. 싼티 역시 촬영팀이 의식에 관해 질문하자 이 풍습을 언급하며 자신의 계획을 암시한다. 다만 계획을 그대로 공개했다가 자칫 악귀가 듣거나 부정이 탈 수도 있어서인지 정확히 말해주지는 않는다. 이는 당시 사건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난해한 부분이라 시사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개봉 전에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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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들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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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부터 밍에게 영향을 주던 악귀와 밍이 방직공장에서 받아들인 악령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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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는 이미 밍에게서는 방직공장의 악령집단이 빠져나갔기에 더이상 밍은 짐승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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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그 수많은 악귀들을 전부 잡아낸 것만해도 싼티는 실력있는 퇴마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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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영화에서 제일 개연성이 없다고 까이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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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경우는 가문의 원죄와 관련이 없는 선한 인물이지만 악귀에게 정면으로 맞섰기에 그만큼 위험한 위치에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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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팡은 악귀에게 홀렸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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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애초에 업보와 저주의 대상 자체가 야싼티아의 가문이므로 억울할 순 있지만 개연성이 없지는 않다. 진짜 억울한 건 촬영팀을 비롯해 싼티나 그 제자들로 이 가문과는 작중 드러난 연관성이 없었다. 기껏해야 싼티와 그의 제자들은
인간이 업보와 운명을 거스르려는 것을 도우려 했다고 굳이 말할 수는 있기는 하겠는데, 촬영팀은 그저 악귀들의 복수에 휘말려 죄없이 죽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