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젤릭

D-6
과거, 갈루스.

라우젤릭: 우왓! 이게 뭐냐!

아슬란: 크하핫! 어떠냐! 내가 아주 힘들게 구해왔지! 여기에서만 나는 옥수수라고 하더라! 아주 번쩍번쩍하지?

라우젤릭: 이야. 아슬란, 너 그거 알아?

아슬란: 뭘?

라우젤릭: 나 옥수수 엄~청 좋아해!

헬가: 옥수수만 좋아하는 거겠지. 넌 참 그렇게 안 생겨서 편식이 심해. 골고루 먹어야 튼튼해진다니까?

라우젤릭: 지금도 튼튼한데? 싫어하는 걸 왜 억지로 먹어야 하지? 난 그런 거 싫어! 좋아하는 것만 먹고 살기도 바빠.

이카테스톨: 어머나~ 옥수수가 정말 반짝반짝하네요. 이런 걸 부르는 인간의 말이 있었는데... 뭐였더라... 지우개였나?

알카나스: 무지개.

이카테스톨: 맞아요!

브랜든: 출처도 불분명한 식재료를 취식하려는 건 대체 얼마나 머리가 비어야 할 수 있는 생각인지 모르겠군.

라르곤: 우와! 진짜 무지개 같네요! 이거 우리 어떻게 먹을까요? 버터 좀 발라서 구우면 맛있겠죠? 브랜든! 네 생각은 어때?

브랜든: ... ... 맘대로 해라.

온달: 불은 이쪽에 피우면 되겠나.

발터: 제가 도와드릴게요, 온달 님!

온달: 땔감이 네 몸만큼은 필요할 듯한데, 구해올 수 있겠나.

발터: 해, 해볼게요!

시프리에드: 미리안드, 발터랑 같이 가세요.

미리안드: 싫다.

시프리에드: 두 번은 말 안 해요.

라우젤릭: 야! 온달아! 너 옥수수 잘 찐다며! 어디 가우리 대장군 실력 한번 보자! 이리 와서 몇 개 가져가!

... ...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좋은 날들이었어요. 세계는 어지러웠지만, 저희 나름대로는 즐거운 일이 많았거든요.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라우젤릭도 그랬던 것 같아요. 저는 그 아이의 생각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니까.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네?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아, 궁금하시다구요. 그럼... 한번 들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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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
라우젤릭: 어? 다들 어디 가고 왜 너밖에 없어?

헬가: 식량이랑 식수 구하러. 넌 라르곤이랑 테스랑 같이 나가지 않았어? 약 구하러 간다며?

라우젤릭: 아, 가는 길에 다친 사람을 발견해서 말이지. 라르곤은 그 사람 치료하고 있고 테스는 그걸 도와주고 있어. 약을 구하긴 했는데 라르곤이 혹시 모르니까 좀 많이 갖춰두고 싶다 하더라구. 그래서 짐이 많아져가지고 난 먼저 돌아왔지. 어차피 내가 거기에 있어도 도움도 안 되고 말이야~

헬가: 그치. 환자 팔을 부러트리지나 않으면 다행이게.

라우젤릭: 야! 내가 아무리 다 부숴먹긴 해도 사람 팔을 그렇게 만들진 않아!

헬가: 발터 손가락 삔 거 아직도 안 나았을 텐데.

라우젤릭: 윽... 그, 그건... 그건 걔 잘못도 좀 이, 있어! 난 그냥 약속의 의미로 새끼손가락만 건 것뿐인데! 삐끗한 건 걔 말랑말랑한 손가락 잘못도 있다구!

헬가: 알았어, 알았어. 아무튼 고생했다. 여기 앉아서 좀 쉬어.

라우젤릭: 오, 이거 네가 한 거냐? 맛있어 보이네.

헬가: 좀 먹을래? 온달은 한 입 먹고 말더라. 걔도 가리는 음식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향이 센 건 안 좋아하나?

라우젤릭: 사르디나 말이야. 네 고향. 거기 음식 좀 특이한 것 같아. 왜, 여기에서도 사르디나풍 음식이라고 팔길래 사 먹어봤잖아.

헬가: 그랬지.

라우젤릭: 이게 들어가겠네! 싶으면 저게 들어가고, 저런 맛이 나겠네! 하면 또 요상한 맛이 나더라니까. 근데 이상하게 네가 한 건 맛있어. 왜지?

헬가: 네가 이상한 것만 먹었겠지. 사르디나에 요리가 얼마나 많은데. 요리법도 엄청 많고, 쓰는 식재료도 무지 다양해.

라우젤릭: 하하, 그런가? 아! 나중에 사르디나 놀러 가면 너희 집에서 놀아도 돼?

헬가: 음? 물론이지! 엄마도 좋아하시겠다. 내가 집에 친구 데려간 적이 별로 없거든.

라우젤릭: 우리 친구야?

헬가: 아니야?

라우젤릭: 맞지! 그치! 우리 친구지!

이카테스톨: 어머나, 다 함께 가서 물놀이도 하면 정말 즐겁겠네요.

헬가: 깜짝이야. 너 언제부터 들은 거야? 지금 왔잖아?

이카테스톨: 아까부터요. 라우젤릭이 듣는 말은 저도 어디서든 같이 들을 수 있으니까요.

헬가: 아, 맞다. 허, 그거 참 들을 때마다 놀랍단 말이지.

... ...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인간들에게 친구란 뭘까요?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아직도 잘은 모르겠지만, 몇 가지는 알 것 같아요.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모양도 색도 같은 마음을 가질 순 없어도, 그 마음을 닮아볼 수는 있겠죠.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나와 꼭 같은 숨을 쉬진 않아도, 세상을 함께 바라볼 순 있겠고요.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어때요?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당신에게도, 그런 친구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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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
라우젤릭: 그러니까 너도 용병이었다는 거지? 아슬란은? 아슬란이랑 너랑 서로 아는 사이였어?

알카나스: 용병단은 많고, 용병은 그보다 더 수를 헤아릴 수 없다. 아슬란도 이 대열에 합류하면서 처음 보았지.

라우젤릭: 그렇구나. 나는 또 같은 용병이라길래 처음부터 친구인 줄 알았네.

알카나스: 녀석이 있던 용병단은...

라우젤릭: ...

알카나스: ...

라우젤릭: 용병단은?

알카나스: 와해됐다. 내가 속해 있던 곳도 마찬가지고.

라우젤릭: 흠, 하긴 전 세계가 난리니까 말이야. 내가 살던 마을도 하루아침에 사라졌거든. 나도 자다가 밖이 시끄러워서 나왔는데 그게 내가 본 마을의 마지막 풍경이었지. 친구, 이웃 그리고 가족 전부 다 잃었고.

알카나스: ... ... 어떻게 이겨냈지.

라우젤릭: 응?

알카나스: 실례되는 말이었다면 미안하군. 하지만... ...괜찮아 보여서 말이다.

라우젤릭: 그런가? 뭐, 시간이 좀 흘렀으니까!

알카나스: ... ...

라우젤릭: 야, 이거 맛있다. 좀 먹어. 너는 근데 뭘 먹긴 하는 거야? 나 네가 뭘 먹는 걸 본 적이 없어.

알카나스: 먹고 있다.

라우젤릭: 팍팍 좀 먹어. 헬가가 걱정한단 말이야. 친구 걱정시키면 되겠어, 안 되겠어! 안 되겠지! 그럼 먹어야겠어, 말아야겠어! 어어, 그런 공허한 눈빛 하지 말고! 음식을 좀 열과 성을 다해 보란 말이야!

... ...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라우젤릭은 정말 많이 울었어요.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눈물로 알 수 있는 슬픔도 있겠지만, 사실 세상에는 그렇지 않은 게 더 많으니까요.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라우젤릭이 우는 건 다들 한 번도 보지 못했겠지만, 저는 알아요.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그 아이가 얼마나 울었는지. 얼마나 슬퍼했는지.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그리고... 얼마나 이겨내려고 했는지.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참, 반짝반짝한 친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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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
시프리에드: 여기서 뭘 하나요?

이카테스톨: 아, 시프리에드 님.

시프리에드: 편하게 불러요.

이카테스톨: 히히. 노을을 보고 있었어요. 참 신기하지 않나요? 캄마카트할의 노을도, 이곳의 노을도, 전부 다 똑같이 아름다운 게 말이에요.

시프리에드: 하늘을 자주 보는군요. 낮에도, 저녁에도, 밤에도, 하늘을 볼 때가 많은 것 같은데.

이카테스톨: 아, 숲에 가만히 서 있으면요. 아래의 꽃들에게 인사하는 것도 좋지만, 위에 펼쳐진 하늘에 말을 걸어보는 것도 재미있거든요. 하늘은 끝을 알 수 없어서 참 재미있어요.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어떤 표정을 지어도, 모든 걸 다 담을 수 있을 것 같잖아요. 정말 크고 넓은... 아, 그렇지. 일기장 같아요. 인간들은 일기라는 걸 쓴다죠? 기록하는 걸 왜 그리 좋아하나 몰라.

시프리에드: 그래서 라우젤릭을 아끼나요?

이카테스톨: 네?

시프리에드: 하늘을 볼 때랑, 라우젤릭을 볼 때랑, 표정이 비슷해 보이더군요.

이카테스톨: 어머나, 그랬을까나... 히히,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라우젤릭도 정말 재미있잖아요. 하늘이 제 가장 큰 일기장이라면, 라우젤릭은 저의 가장 따뜻한 일기장이죠.

시프리에드: 그 일기한테 시장에서 쓸데없는 것 좀 사지 말고 시킨 것만 사오라고 하세요.

이카테스톨: 어머나, 생각은 느껴도 말은 전할 수 없는데. 근데 지금 라우젤릭이 귀뚜라미 머리띠를 샀는데, 이게 필요하셨나요?

시프리에드: ... ... 하...

... ...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언젠가 누군가가 그러더라구요.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영웅이 영웅으로 설 수 있는 건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숭고함 덕분이라구요.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글쎄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라우젤릭은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 싶어 했고, 저는 그런 라우젤릭을 구하고 싶었으니까요.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다들 똑같았을 거예요. 우리한테는 단지 그게 전부였죠.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세상 그 어떤 것도 친구들보다 중요한 건 없었으니까요.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하지만 끝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당신도 아시겠죠?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너무 슬퍼 마세요.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하늘은 여전히 이곳에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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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
라우젤릭: 온달아. 가우리 노래 아는 거 있어?

온달: 없다.

라우젤릭: 있잖아. 너 지금 불러주기 싫어서 거짓말하는 거지?

온달: 알면 조용히 하도록. 모두 자고 있는데 노래를 어찌 부르나.

라우젤릭: 누가 크게 불러달래? 작게, 아주 작게, 흥얼거리기나 해달라는 거지. 아, 나 졸려 죽겠단 말이야!

온달: 그러니 자라고 하지 않았나.

라우젤릭: 안 돼.

온달: 자라는데도 못 잘 이유가 무에 있지.

라우젤릭: 그런 게 있어. 넌 몰라도 돼.

온달: ...어제 꾼 악몽 때문인가 보군.

라우젤릭: 뭐?

온달: 갈라키스타라 하였나. 네 고향. 어제 그곳을 부르짖으며 괴로워하는 걸 보았다.

라우젤릭: ... ...

온달: 사라졌나.

라우젤릭: ... ... 그렇지. 이젠 없어. 돌아갈 수도, 찾을 수도 없지.

온달: ...

라우젤릭: 가우리도 그렇다고 했나?

온달: 크게 다르지 않지.

라우젤릭: 언젠가는 돌아갈 거라고 했다며?

온달: ...후후, 글쎄.

라우젤릭: 돌아갈 마음이 사라졌어? 왜? 우리랑 있는 게 좋아서?

온달: 좋을 대로 생각해라.

라우젤릭: 우와, 진짜 맞나 보네! 아이구! 온달이 너 우리 꽤 좋아하는구나? 기특해, 기특해~ 누나가 너 좋아하는 사과 몇 알 사오마! 딱 기다려! 귀여운 녀석 같으니~

온달: ... ... 어이가 없군.

... ...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라우젤릭이 꾸는 꿈은 저도 느낄 수 있어요.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저는 잘 필요가 없지만, 꿈에서도 함께 있고 싶을 땐 같이 잠을 청하곤 했죠.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그날 그 꿈에서 라우젤릭이 얼마나 괴로워했는지 저도 같이 보았어요.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저에게 다시 보여주기 싫었을 거예요.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괜찮다고, 나는 네가 약하든 강하든 있는 그대로 소중하다 말해도 말이에요.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어떤가요? 당신이 생각하는 영웅의 모습과 꼭 같은가요?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네, 맞아요. 저희는 그렇게 강하지 않았어요.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강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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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이카테스톨: 라우젤릭.

라우젤릭: 어? 테스! 왜 여기에 있어?

이카테스톨: 잠깐 별을 보고 있었어. 그런데 시장의 가게들은 이미 문을 닫았을 텐데.

라우젤릭: 문 연 데 없으면 그냥 사과밭 보이는 데 들어가서 몇 알만 따올까 했지.

이카테스톨: 어머나, 그건 도둑질 아닐까.

라우젤릭: 너만 비밀로 해주면 되지 않아? 이잉, 봐줘! 온달이 걔 사과 되게 좋아하던데.

이카테스톨: ...라우젤릭.

라우젤릭: 응? 왜?

이카테스톨: ... ...

라우젤릭: ...테스, 부탁 하나만 할게. 지금은... 내 마음 안 느껴주면 안 될까? 너는 나보다 더 서로를 잘 느끼잖아. 나, 너 실망시키기 싫어.

이카테스톨: 실망한 적 없어.

라우젤릭: 나약해 빠져서 울기만 하는데도?

이카테스톨: 내 앞에서 울어주니 고맙기만 하지. 위로할 기회를 주는 거니까.

라우젤릭: 아직도 그날을 잊지 못해서 악몽만 꾸는데도?

이카테스톨: 나에게도 꿈을 열어주니 그것도 고맙지. 같이 들어가서, 함께 이겨낼 수 있잖아.

라우젤릭: ...너한테 솔직하게 굴지 않아도?

이카테스톨: 물론. 솔직하지 않아도. 너는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인걸. 친구라고 모든 걸 솔직하게 말해줄 필요는 없어. 우리는 같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같으니까.

라우젤릭: ... ... 나랑 영원히 친구 해줄 거지?

이카테스톨: 그럼. 이 세상이 끝날 때까지.

라우젤릭: 이 세상이 끝날 때까지.

이카테스톨: 영원히.

라우젤릭: 영원히.

... ...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저희는 강하지 않았지만...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네.
{{{#009305,#00c525 '이카테스톨'}}}: 우리는, 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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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Y
현재, 아발론.

샬롯: 우와, 그럼 두 분은 50년도 넘게 친구이신 거네요?

라우젤릭: 그렇지!

샬롯: 와, 그렇게 오래 친구를 하면 서로에 대해서 모르는 게 없겠어요!

라우젤릭: 음, 그런가? 나는 테스에 대해서 모르는 게 아직 엄~청 많은데!

샬롯: 50년이나 친구를 해도요?

라우젤릭: 그럼! 50년이든, 500년이든 마찬가지 아닐까? 우리는 세상에서 제~일 친한 친구지만 그래도 절대 서로는 될 수 없잖아. 너희도 마찬가지 아냐? 서로를 엄청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항상 똑같이 생각하진 않잖아.

린: 그쵸. 샬롯은 아직도 선형 변환을 이해 못 한다니까요.

샬롯: 그건 미하일도 몰라!

린: 미하일은 당연히 모르겠지! 머리에 디저트 생각밖에 없는데!

샬롯: 아, 맞다! 오늘 미하일이 훈련 때문에 못 가는 거 대신 가달라고 했는데!

린: 어딜?

샬롯: 삼거리 제과점 한정 메뉴 줄 서야 한다고 했거든.

린: 그걸 왜 네가 해? 어이없네? 내 친구한테 그런 걸 왜 시켜? 가자, 샬롯! 버르장머리를 아주 단단히 고쳐놔야겠어!

샬롯: 아, 아냐. 그거 대신 서주면 우리 매콤 꼬치 투어 이용권 사준다고 했단 말이야.

라우젤릭: 매콤 꼬치 투어? 그런 것도 있어?

샬롯: 네! 온갖 꼬치를 다 먹어볼 수 있어요!

라우젤릭: 혹시 옥수수도 있나?

샬롯: 그럼요! 통옥수수에 매콤한 소스를 발라서 구운 것도 있죠. 엄청 맛있어요!

라우젤릭: 우와! 나도 가도 돼?

이카테스톨: 하지만 너는 매운 걸 잘 못 먹잖아.

샬롯: 으앗, 깜짝이야!

라우젤릭: 물 많이 마시면 되지! 테스, 어때? 너도 같이 가자! 우리 예전에 같이 시장 돌아다니고 했던 추억도 생각나고 좋잖아.

이카테스톨: 어머나, 그때 참 즐거웠지. 헬가 생일 선물로 크로핀 모자를 사줬던 게 기억나네.

라우젤릭: 하하, 맞아! 아직도 가지고 있으려나? 아! 그럼 다 같이 가자! 미하일? 그 녀석이 이용권 사준다고 했지? 우리 것도 사달라 해도 돼?

린: 흐흐, 물론이죠.

라우젤릭: 좋아! 가자!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놀러 가는 기분이네~!!

... ...

이카테스톨: 친구라는 건 참 든든하죠?''
이카테스톨: 어때요?''
이카테스톨: 당신도, 우리와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