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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1-06 03:53:41

둠 제로

1. 개요2. 맵 정보
2.1. 맵 목록2.2. 스토리

1. 개요

Doom Zero ( MOD DB)

2019년 9월 30일 2인 개발 팀 이루카 소프트웨어에서 둠 2: 헬 온 어스 25주년을 맞아 출시한 30+2개 맵 구성의 바닐라 호환 둠 WAD로, 25주년 기념판 공식 애드온 중 하나이다. 기존 클래식 둠(, 둠 2)의 디자인 철학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동시에 지난 25년간 둠 커뮤니티가 쌓아올린 다양한 매핑 기술과 아이디어를 총망라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난이도는 파이널 둠과 마찬가지로 본편보다 어려운데, 지향점이 본편의 계승에 있는 만큼 성격은 크게 다르다. 고유 스킨이 입혀져 특정 장치와 연동되어 있음을 시각적으로 확인하게 해 주는 새로운 스위치들, 사격으로 활성화되는 버튼, 움직이는 발판을 활용한 파쿠르 요소 등 다양한 퍼즐 요소가 게임의 룰로서 스테이지마다 고정적으로 등장해 전투 외적으로 머리를 쓸 일이 많아졌다. 정규작들의 경우 스위치나 버튼을 누를 경우 무엇이 움직이는지 근처에 창문을 내어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거나 소리를 듣고 뛰어다니며 찾아볼만한 반경 내에 가동요소를 배치했는데, 이런 요소들은 직관적이었지만 트리거 배치 위치와 동선상의 제약이 되어 일부 WAD의 경우 맵 형상이 엉망이 되거나 그냥 맵 제작자가 트리거의 치밀한 활용을 포기하고 물량전에 치중하게 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둠 제로에서 주력으로 쓰이는 '얼굴 스위치'[1]는 이런 제약을 경감하는 요소로 다방면으로 활용되었으며, 다양한 퍼즐요소들은 서로 조합되어 이중, 삼중 트리거를 타이밍에 맞춰 활성화해 경로를 개척하게 하는 등 전투-열쇠 찾기-전투-탈출이라는 기존 문법에 재미 요소를 더했다.

파이널 둠의 TNT: 이블루션과 플루토니아 익스페리먼트가 각각 히트스캔형 잡몹의 대량 배치와 상위급 몬스터 트랩으로 난이도를 맞춘 감이 없지 않다면, 본작은 상대적으로 클래식 둠 문법에 부합하는 적은 수의 몬스터 조합으로 플레이어를 순간적으로 최대한 당황시켜 적절한 대응을 어렵게 하는 방향으로 난이도의 가닥을 잡았다. 게임 특성상 강적 수십 마리가 몰려 나오는 상황이 있더라도 통상적으로 고급무기와 적당한 거리, 엄폐물 몇 개가 제공되면 피카부 슈팅을 하든 서클 스트레이프를 하든 슛 앤 스쿳을 하든 무난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데, 본작의 트랩은 이런 정형화된 돌파 방법을 탈피하고자 했는지 일부 몬스터들을 플레이어의 후방으로 텔레포트시켜 포위상황을 강제유도하거나 아주 좁은 방에 플레이어와 고급 몬스터들을 가둬놓는 등 상대적으로 적은 자원을 사용해 체감 난이도를 높였다. 물론 꼭 이런 변칙적인 전투만 가득한 것은 아니고 TNT식 잡몹폭풍, 플루토니아식 면상 앞에 아크바일 투척 등 호불호 양쪽에서 명성이 높은 다양한 전투 방식들이 골고루 반영되어 있다.

맵 추가 외에도 다양한 리소스 수정이 가해졌다. 카코데몬, 헬 나이트, 로스트 소울 등 다수의 몬스터에게 고유 피격음이 부여되었고, 거의 모든 무기의 발사 및 재장전 애니메이션이 개선되었다. 플라즈마 건은 후딜레이가 삭제됨으로써 끊어쏘기가 편리해지는 성능향상이 가해졌다. 새로운 요소로 나치 대신 알파 버전 로스트 소울이 등장하고[2] 알파 시절 히트스캔 공격 대신 카코데몬이 쏘는 불과 모양은 동일하나 임프 수준으로 약한 투사체를 발사한다. 그리고 최종 보스전 또한 리매치 형태의 참신한 전개로 진행된다. 원작의 아이콘 오브 신에 해당하는 벽면형 최종보스로 악마 마녀(Demon Witch)[3]가 등장한다.

완성도는 매우 높은 편이며 개별 맵의 완성도 역시 균일하다. 그러나 WAD 전체가 둠 2 MAP08 Tricks and Traps의 트리뷰트에 가까울 만큼 퍼즐이 강조되다 보니 후반에 접어들어 맵이 커질수록 백트래킹 시간이 늘어나고 나이트메어 난이도 진행이 불가능에 가까워진다. 다수의 숏컷을 배치해 이러한 불편을 완화하고자 하였으나 엔진의 한계로 그리 효과적이지 못했고, 시원시원한 진행과 물량전을 선호하는 플레이어들에게는 다소 고역일 수 있다.

2019년 카코워드에서 수상 후보작으로 선정되었으며, 후술할 스토리를 보면 둠(2016)과 묘하게 연결된다는 점 때문인지 2020년 12월 베데스다넷에 공식 애드온으로 등재되었다.

베데스다넷 개발자 인터뷰 (한글) #

2. 맵 정보

2.1. 맵 목록

전체 공략 영상

별도의 에피소드 구분은 없으나 중간중간 인터미션 종료 후 스토리 텍스트가 개입해 플롯을 심화시켜 나간다. MAP01~MAP11은 정규작들과 마찬가지로 무기와 몬스터, 앞으로 쓰일 퍼즐의 룰을 소개하는 저난이도 맵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늘 텍스처는 폐허가 된 지구의 풍경과 밝고 뿌연 대낮의 시간대를 표현하고 있다.

MAP12~MAP20은 에피소드 2 격으로, 까다로운 물량전과 발견하기 어려운 비밀 장소로 가득 차 있다. 하늘 텍스처는 여전히 지상이지만 보랏빛으로 점차 해가 저무는 듯한 빛깔을 띈다.

MAP21~MAP30은 에피소드 3 격으로, 지상에 재강림한 데몬 위치의 지옥을 누비게 된다. 하늘빛은 저녁의 청색 또는 망령 얼굴 모양의 안개가 씌인 검은색이다. 신규 몬스터인 알파 소울이 선을 보이는데, 대량으로 쏟아져나오며 사방팔방에서 펼치는 탄막이 매우 부담스럽다.

2.2. 스토리

* 맵 6 Echo Halls 클리어시
IT'S BEEN YEARS SINCE THE DESTRUCTION OF
THE ICON OF SIN AND THE ABOMINATION KNOWN
AS THE TITAN, BUT NOW ALL OF A SUDDEN,
MORE DEMONS ROAM THE EARTH ONCE AGAIN.

YOU REALIZE THERE MUST BE YET ANOTHER
PORTAL THAT HAS RECENTLY OPENED, SPEWING
OUT A FRESH, NEW ARMY OF HELL'S ELITE.

THEY ARE RAGE, BRUTAL, WITHOUT MERCY. BUT
YOU, YOU WILL BE WORSE. RIP AND TEAR UNTIL
IT IS DONE!
아이콘 오브 신과 타이탄으로 알려진 괴물이 파괴된지 몇년이 지나고, 더 많은 악마들이 지구로 몰려왔다.

당신은 최근에 다른 차원문이 열린걸 깨달았고 그곳에서는 지옥의 수괴가 새로운 군대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놈들은 분노에 차 있고, 잔혹하며, 무자비하다. 하지만 당신은 더욱 무자비하다. 놈들이 없어질 때까지 찢고 죽이자.

* 맵 11 Too Close To Home 클리어시
THE DEEPER YOU GO INTO THE CITY, THE DENSER
THE DEMON POPULATION BECOMES UNTIL YOU
FINALLY FIND THE SOURCE: A PIT LEADING TO
WHAT MAY BE THE ORIGIN OF THE DEMONIC
SPAWN.

YOU FLICK THE BLOOD AND SWEAT OFF YOUR
BROW, CLINCH YOUR WEAPON, AND THEN
PROCEED TO LEAP DOWN INTO THE DEPTHS OF
THE INFESTATION.
당신이 도시의 심층부로 전진하여, 악마들의 진원지로 추정되는 구덩이에 도달할 때까지 놈들의 수는 계속 늘어만 간다.

당신은 이마에 흐르는 피와 땀을 털어내고, 무기를 움켜쥐고는, 감염의 근원 깊은 곳으로 뛰어내린다.

* 맵 31 Meat 시작시
CONGRATULATIONS, YOU'VE FOUND THE SECRET
LEVEL! BUT SOMETHING'S NOT RIGHT.
THE WALLS, THEY'RE... THEY'RE TWITCHING!
축하한다, 당신은 비밀 레벨을 찾았다! 하지만 뭔가 잘못되었다. 벽이, 저것들이... 저것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 맵 32 Dark Roof 시작시
YOU'VE FOUND THE SUPER SECRET LEVEL, BUT
THIS TIME YOU'RE SOMEWHERE YOU'VE ALREADY
BEEN.
당신은 슈퍼 비밀 레벨을 찾았다. 하지만 이번엔 당신이 이전에 온 적이 있는 장소다.

* 맵 20 Familiar Face 클리어 시
FINALLY. THE ONE BEHIND IT ALL IS THE
DEMON WITCH HERSELF. YOU ENDURE THE
ONSLAUGHT OF HER ENDLESSLY SPAWNING
MINIONS, WAILING ON YOU WITH GLEEFUL
VENGEANCE.

BUT YOU MANAGE TO ESCAPE THROUGH WHAT
LOOKS TO BE A PORTAL LEADING TO WHERE
SHE CAME FROM. PERHAPS IT WILL TAKE YOU
TO THE THING THAT COULD END HER!
드디어 마주한다. 바로 이 모든 것들의 근원인 악마 마녀를 말이다. 당신은 그녀가 끊임없이 뽑아내는, 충만한 복수심으로 당신에게 울부짖는 악마들의 맹공을 버텨낸다.

어찌저찌하여 마녀가 왔던 곳으로 이어지는 포탈 비스무리한 것을 통해 탈출에 성공한다. 어쩌면 이 포탈이 그 악마 마녀를 끝장낼 수 있는 길로 인도해 줄 지도 모른다!

* 맵 30 The Sarcophagus 클리어 시[4]
WITH HER SUPPLY OF HUMAN BLOOD CUT OFF,
AND HER BEATING HEART DESTROYED,
EVERYTHING AROUND YOU WITHERS AND DIES.
YOU'VE WON.

BUT ARE THERE YET STILL MORE THAT NEEDS
TO BE ERADICATED? YOU CONTINUE YOUR HUNT
AND IT DOESN'T TAKE YOU LONG TO FIND MORE
TO KILL. BUT IT WAS A TRAP! THEY WERE JUST
FODDER, LEADING YOU TO YOUR CAPTURE.

IF THE DEMONS CANNOT ELIMINATE YOU, THEN
PERHAPS THEY CAN IMPRISON YOU. BUT FOR HOW
LONG? THIS WILL ONLY DELAY YOU. YOU CAN'T
BE STOPPED... AS LONG AS THEY EXIST!
마녀에게 공급되는 인간의 피를 차단하고, 마녀의 뛰는 심장이 파괴되자,[5]
당신의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이 시들고 죽어버렸다. 당신이 이겼다.

하지만 아직 더 박멸되어야 할 악마들이 있는걸까? 당신은 사냥을 계속해서 이어갔고 더 죽일 것들을 찾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함정이었다! 그들은 그저 당신의 생포를 위한 미끼였다.

악마들이 당신을 죽이지 못한다면 아마 감금할 수는 있을 것이다.[6] 하지만 얼마나 오래 갈까? 이는 그저 당신을 지연시킬 뿐이다.
당신은 멈춰지지 않는다... 그놈들이 살아있는 한 말이다!


[1] 각각 인간, 짐승, 악마, 마녀 형상을 한 스위치가 등장한다. 해당 스위치로 작동되는 장치들은 해당 스킨으로 장식되어 있어 언뜻 보고 지나가도 기억하기 편리하며, 넓은 맵에서 랜드마크가 되어 길잡이 역할을 하기도 한다, [2] 개발자가 명명한 공식 명칭은 알파 소울이다. 그런데 태그는 미처 신경을 못썼는지 타겟 스파이 모드를 적용하고 놈에게 조준하면 여전히 Nazi라고 뜬다(...). [3] 의 에피소드 2에서 벽면 텍스처로 지겹게 나오는 초록색 머리에 붉은 눈을 가진 그 악마이다. 제작 과정. 출처는 베데스다넷 둠 제로 공식 인터뷰. [4] 최종지점의 석관 안으로 들어가면 둠가이가 죽는 효과와 함께 맵이 클리어된다. [5] 게임 내에서는 스위치를 작동시켜 심장을 드러낸 뒤 파괴하는 식으로 싸우지만 설정상으로는 존나 큰 총으로 바닥을 쏴서 말려버린 것으로 보인다. [6] 실제로 둠 리부트에서 둠 슬레이어가 봉인된 석관과 유사한 생김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