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t op. 시리즈에 해당 곡의 악보를 모티브로 하는 음악의 정령에 대한 내용은 돈 조반니(takt op.) 문서 참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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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 Giovanni, K.527
1. 개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모차르트의 전성기(1787년 10월 29일)에 작곡한 오페라로, 흔히 모차르트의 4대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코지 판 투테, 마술피리)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명작. 모차르트 특유의 코믹함과 재기발랄함, 그리고 대본의 묵직함과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진 명작이다.
2. 작곡 동기
모차르트의 작품 피가로의 결혼은 프라하에서 큰 호평을 받았는데, 당시 이 오페라를 상연한 프라하의 극장주 파스콸레 본디니(Pasquale Bondini)와 요제파 두셰크(Josepha Duschek)-프란티셰크 두셰크(František Dušek) 부부는 모차르트에게 새로운 작품을 의뢰하였고 이에 모차르트는 극작가 로렌초 다 폰테와 함께 또하나의 야심작을 준비하였다.그 작품이 바로 돈 조반니이다. 다 폰테는 스페인의 극작가 티르소 데 몰라나가 1620년이 쓴 희곡인 "세비야의 바람둥이와 석상 손님"을 토대로 대본을 완성했다.[1] 이 희극에 등장하는 이가 그 유명한 돈 후안인데, 그의 이름이 이탈리아어식으로 번안된 것이 돈 조반니이다.
모차르트 오페라 특유의 희극적인 요소가 전반적으로 잘 묻어있으나, 시작은 살인사건으로 시작되며, 마무리는 돈 조반니가 기사장(코멘다토레)의 영혼에게 지옥으로 끌려가는 비극으로 끝나는 독특한 작품이다.
이런 독특한 점을 들어서 영화 아마데우스에서는 그의 아버지인 레오폴트 모차르트의 죽음과 엮어서 기사장이 자신의 아버지이며, 본인의 불효를 사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정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실제 역사에서도 모차르트는 아버지 레오폴트가 사망할 당시 돈 조반니의 작곡 일정 때문에 장례 참석을 하지 못한 바 있다.
코믹과 정극, 희극과 비극이 함께 섞여있는 독특한 오페라이다.
3. 등장인물
- 돈 조반니(Don Giovanni)[2]: 바리톤. 말이 필요없는 전설적인 바람둥이
- 안나(Donna Anna): 소프라노. 기사장의 딸이며, 돈 조반니에게 농락당했던 여자.
- 레포렐로(Loporello): 베이스 또는 베이스 바리톤. 돈 조반니의 하인. 돈 조반니와 훌륭한 덤앤더머(?)의 모습을 보여준다. 자기 주인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 기사장(Commendatore): 베이스. 자기 딸을 농락한 돈 조반니에게 검을 빼들고 결투를 벌이다 목숨을 잃는다. 후에 그의 모습을 한 석상이 극중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엘비라(Donna Elvira): 소프라노. 돈 조반니에게 배신당했던 여자.
- 오타비오(Don Ottavio): 테너. 안나의 약혼남
- 마제토(Masetto): 베이스 바리톤. 체를리나의 애인.
- 체를리나(Zerlina): 소프라노. 순진한 소녀로, 돈 조반니의 추파를 받는다.
4. 서곡
( 리카르도 무티 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돈 조반니 서곡은 비극적인 결말을 암시하는 전주[3]와 분위기를 돋우기 위한 알레그로로 구성되어 있으며 종결부는 오페라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마무리된다. 리하르트 바그너가 고전주의 오페라 서곡 가운데 가장 높이 평가했던 곡이다.
서곡은 모차르트가 초연 전날밤까지 완성하지 못했으나 초연 당일 새벽에 필사가들이 왔을 때 작품이 완성되어 있었다는 전설적인 일화로 유명하다. 일각에서는 이를 과장된 도시전설에 불과한 것으로 치부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완전히 근거가 없는 일화는 아니며 어느 정도 과장은 있을지 몰라도 대본가 다 폰테 등의 증언에 근거하고 있다. 초연 직전 새벽에 쓴다는 것이 모차르트의 천재성과 곡의 구조로 보았을 때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문제는 오케스트라 스코어를 그리는데만 해도 시간이 제법 많이 걸린다는 점이다. 서곡이 작품에서 가장 마지막에 쓰여진 것은 사실이다. 모차르트는 본인은 초연 하루 전인 1787년 10월 28일 오페라를 완성했다고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초연되기 직전 새벽까지는 아니고 하루 전에 완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서주는 오페라의 마지막 석상신에서 따왔기 때문에 이전에 이미 쓰여진 것으로 보인다.
오페라와 별도로 콘서트에서 독립적으로 연주하기 위한 목적으로 화려하게 끝나는 종결부를 새로 추가한 버전도 있다. 모차르트 자신이 콘서트용 엔딩으로 짧막하게 만든 버전이 있으며, 그 외에도 다른 작곡가들이나 지휘자가 자신만의 버전으로 엔딩을 만들어 연주하기도 한다.
( 주빈 메타 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5. 줄거리
5.1. 1막
안나의 궁전에서 시작된다. 레포렐로는 악행을 일삼는 자기 주인의 뒤치다꺼리를 하고 있는 신세를 한탄하고 있다.돈 조반니는 안나를 겁탈하려다 실패하고, 그 모습을 본 그녀의 아버지 기사장과 결투를 하게 된다. 그러나 결투 끝에 돈 조반니는 기사장을 찌르고 도망 간다.
안나는 절규하며 약혼자인 오타비오를 부르고 둘은 돈 조반니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이 와중에 돈 조반니는 자신이 사귀고 버렸던 엘비라를 만나서 그녀를 레포렐로에게 맡기고 도망을 가버린다. 약이 올라 흥분하고 있는 엘비라에게 레포렐로는 자기 주인이 정복하고 버린 여자들의 리스트를 죽 불러주는데, 이 장면이 그 유명한 카탈로그의 노래이다.[4] 가사를 보면 기가 막힌다. 대강 이런 가사.
(레포렐로: 일데브란도 다르칸젤로, 리카르도 무티 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아씨, 이게 바로 그 명부입니다. 나리께서 정복하신 미녀들의 명부입죠. 제가 공들여서 꾸몄습니다. 함께 보시죠.
이탈리아에서는 640명, 독일에서는 231명, 프랑스에서는 100명, 터키에서는 91명
그러나 스페인에서는 1,000명 하고도 3명 더 있습죠. (...)[5]
(중략)
누구든 치마를 두르기만 하면 나리는 가난하건 부자건 가리질 않아요. 자, 이제 아씨도 아시겠죠? (퇴장)
이탈리아에서는 640명, 독일에서는 231명, 프랑스에서는 100명, 터키에서는 91명
그러나 스페인에서는 1,000명 하고도 3명 더 있습죠. (...)[5]
(중략)
누구든 치마를 두르기만 하면 나리는 가난하건 부자건 가리질 않아요. 자, 이제 아씨도 아시겠죠? (퇴장)
장소가 바뀐 어느 농촌. 동네에서 결혼식이 한창인 와중에 돈 조반니가 나타난다. 농부 마제토와 체를리나의 결혼식인데, 체를리나를 보고 반한 돈 조반니는 이 여자를 유혹하려 한다. 레포렐로에게 신랑과 그의 친구들을 자기 집으로 초대하게 하고는 자신이 체를리나를 유혹한 것.
(돈 조반니: 일데브란도 다르칸젤로, 체를리나: 발렌티나 나포르니타,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거의 성공하려던 찰나, 돈나 엘비라가 나타나 방해하고, 돈 조반니는 훗날을 기약하며 도망간다. 이때 돈 오타비오는 복수를 다짐하며 "그녀 마음의 평안을 위하여(Dalla sua pace)"를 부른다.[6]
(돈 오타비오: 괴스타 빈베르그,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레포렐로와 다시 만난 돈 조반니는 레포렐로에게 간단한 이야기를 듣고는 기분이 좋아서 "마을 사람들을 불러라. 잔치를 벌이자. 그리고 난 여러 아가씨들과 재미나 보고 내일 아침까지는 명부에 두 자릿수를 늘려야지"라며 유명한 아리아인 샴페인의 노래(Finch'han dal vino)를 부른다.
(돈 조반니: 사무엘 레미,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마제토는 체를리나가 바람피는 것을 원망하며 질투의 말을 퍼붓고, 체를리나는 "때려주세요 마제토(Batti, batti, o bel Masetto)"를 부르며 용서를 구한다.[7]
(체를리나: 캐슬린 배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장소는 무도회장으로 바뀐다. 엘비라와 안나, 오타비오는 돈 조반니를 응징하기 위하여 가면을 쓰고 나타났는데, 체를리나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달려가보니 돈 조반니가 체를리나를 덮치려던 것. 세 사람에게 포위된 그는 레포렐로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는 도망가 버린다.
5.2. 2막
위험을 간신히 피한 돈 조반니는 이번에는 엘비라의 하녀를 유혹하려 한다. 엘비라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이번에는 레포렐로와 옷을 맞바꿔 입는다. 옷을 바꿔 입은 가짜 돈 조반니는 엘비라를 유혹하기 위하여 만돌린으로 창가에서 그녀에게 세레나데를 부른다. 이 곡이 유명한 돈 조반니의 세레나데[8]이다.(돈 조반니: 체사레 시에피,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 상황에서 돈 조반니를 잡으려 한 무리의 마을 사람들을 끌고 오던 마제토가 레포렐로를 발견하고는 그를 돈 조반니로 착각하여 폭행한다. 엘비라는 레포렐로를 돈 조반니로 오해하고는 은밀한 장소로 데리고 갔는데, 하필이면 거기가 안나와 오타비오, 체를리나와 마제토가 있던 자리이다. 서슬퍼런 분위기에 압도된 레포렐로는 그동안의 자초지종을 말하고는 도망을 친다. 그러나 그가 도망을 가는 모습을 본 오타비오는 그가 사실은 레포렐로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당국에 그를 고발하고 오겠다고 말하며, 안나를 위로해 달라고 사람들에게 부탁한다. 이 장면에서 등장하는 아리아가 많은 테너들의 애창곡인 "그동안 내 사랑을(Il mio tesoro intanto)"이다.
(돈 오타비오: 플라시도 도밍고, 넬로 산티 지휘, 뮌헨)
그 동안(내가 당국에 신고를 하고 올 동안) 여러분은 내 사랑하는 이에게 가서 그녀를 위로해 주시오
Il mio tesoro intanto Andate a consolar,
그리고 그녀의 아름다운 두 눈에서 눈물이 마르게 해 주시오
E del bel ciglio il pianto Cercate di asciugar.
그녀의 불행, 그 원수를 갚으러 내가 갔다고 그녀에게 전해주시오
Ditele che i suoi torti A cendicar io vado;
그리고 죽음의 처벌 소식을 들고 곧 돌아오겠소
Che sol di stragi e morti Nunzio vogl'io tornar.
Il mio tesoro intanto Andate a consolar,
그리고 그녀의 아름다운 두 눈에서 눈물이 마르게 해 주시오
E del bel ciglio il pianto Cercate di asciugar.
그녀의 불행, 그 원수를 갚으러 내가 갔다고 그녀에게 전해주시오
Ditele che i suoi torti A cendicar io vado;
그리고 죽음의 처벌 소식을 들고 곧 돌아오겠소
Che sol di stragi e morti Nunzio vogl'io tornar.
한편, 우여곡절 끝에 공동묘지 근처까지 도망쳐 온 두 사람은 다시 상봉하게 되어[9] 대화를 한다. 돈 조반니는 자신의 무용담을 신나게 떠들고 있는데, 어디선가 "네놈의 그 방자한 웃음은 아침 해가 뜨기 전에 잠잠해질 것이다"라는 소리를 듣는다. 소리를 들은 돈 조반니가 주위를 살펴보니, 죽은 기사장의 석상이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석상에는 "여기 나는 비열한 살인 행위에 대하여 하늘의 복수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써져 있었다. 이를 본 레포렐로는 두려워하나, 돈 조반니는 호기롭게 오늘 저녁식사에 초대하겠다고 말하고는 자리를 뜬다. 다만, 대사를 보면 뭔가 을씨년스러운 연출이다.
돈 조반니: 그렇다면 말해보라. 내 저녁식사에 그대는 오겠는가?
기사장의 석상: 오냐
돈 조반니: 이건 참 야릇한 모험이로군. 저 늙은이가 식사를 하러 오겠다니. 그렇다면 가서 준비를 하자. 여기를 떠날 수밖에.
레포렐로: 두려움에 떨려 움직일 수도 없구나. 숨도 쉴 수 없고, 까무라치겠네. 나리, 어서 여기서 떠나십시다.
기사장의 석상: 오냐
돈 조반니: 이건 참 야릇한 모험이로군. 저 늙은이가 식사를 하러 오겠다니. 그렇다면 가서 준비를 하자. 여기를 떠날 수밖에.
레포렐로: 두려움에 떨려 움직일 수도 없구나. 숨도 쉴 수 없고, 까무라치겠네. 나리, 어서 여기서 떠나십시다.
이윽고 굉장히 기분좋고 호기로운 식사가 시작된다. 레포렐로가 음식을 서빙하면서 꿩고기 한 조각을 입에 꿀꺽 하자 이를 놓고 입씨름을 하는 등 우스운 장면이 등장한다.
돈 조반니: 이건 정말 맛있구나
레포렐로: '저 게걸스러운 식욕을 좀 보라지! 입안 가득히 음식을 채우고 있군. 저걸 보니 나도 배가 고파 죽겠네.'
돈 조반니: '내가 먹는 것을 보니 먹고 싶어서 죽을 지경이겠지?!' 접시를 치워라!
(중략)
레포렐로: (몰래 고기 한 조각을 꿀꺽하며) '조용히 조용히 아무도 몰래 이 맛있는 꿩고기를 먹어치우자'
돈 조반니: '저 악당이 몰래 훔쳐먹고 있군. 못본척 해보자'
악단연주: 더 이상 날지 못하리를 연주한다[10].
레포렐로: 저 곡은 내가 아는 노래로군![11]
(후략)
레포렐로: '저 게걸스러운 식욕을 좀 보라지! 입안 가득히 음식을 채우고 있군. 저걸 보니 나도 배가 고파 죽겠네.'
돈 조반니: '내가 먹는 것을 보니 먹고 싶어서 죽을 지경이겠지?!' 접시를 치워라!
(중략)
레포렐로: (몰래 고기 한 조각을 꿀꺽하며) '조용히 조용히 아무도 몰래 이 맛있는 꿩고기를 먹어치우자'
돈 조반니: '저 악당이 몰래 훔쳐먹고 있군. 못본척 해보자'
악단연주: 더 이상 날지 못하리를 연주한다[10].
레포렐로: 저 곡은 내가 아는 노래로군![11]
(후략)
... 대강 이런 분위기로 코미디와 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데, 갑자기 엘비라가 나타나 돈 조반니에게 속히 회개하라고 울부짖는다. 그러나 꿈쩍도 하지 않는 돈 조반니. 그에게 회개와 반성은 남의 나라 이야기이고, 이를 거부하는 그를 포기하고 나가려던 엘비라가 갑자기 비명을 지른다. 뒤이어 레포렐로도 나가보더니 비명을 지른다. 석상[12]이 오고 있었던 것[13]. 드디어 석상이 나타난 것이다[14]. 석상은 그에게 "저녁 초대해 주어서 저녁을 먹으러 왔다"고 하며, 그에게 "나도 네 초대로 왔으니, 너도 내 초대에 응하라"고 한다. 악수를 청하는 기사장과 악수를 한 돈 조반니는 그의 싸늘한 손에 당황하고, 손을 쥔 석상은 그에게 "회개하라"고 하나, 돈 조반니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결국 지옥의 불길이 솟구치고, 그는 지옥으로 떨어지며 죽음을 맞게 된다. 전체 '돈 조반니'에서 가장 신경써서 연출하는 부분이다.
(돈 조반니: 마리우츠 크비치엔, 레포렐로: 루카 피사로니, 석상: 슈테판 코칸, 파비오 루이지 지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15]
(돈 조반니: 새뮤얼 래미, 석상: 쿠르트 몰, 레포렐로: 페루치오 풀라네토)
한발 늦게 달려온 오타비오 일행들에게 레포렐로가 상황을 이야기하고, 이들은 "악인은 이렇게 죗값을 치른다"고 노래하며 극이 끝난다.[16]
6. 주요 음반
유명한 오페라인 만큼 많은 연주자들의 음반이 있으며, 곡에서 사랑받는 아리아들도 많다. DVD도 많이 출시되었다. 음반 수만 따지면 모차르트의 다른 대표작인 마술피리보다도 많은 음반이 발매되었다.전반적으로 오페라 부파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만 마지막 석상 신을 비롯한 몇몇 부분은 완전히 다른 극적인 성격을 갖는 극단적인 작품이다. 게다가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배역 역시 극 중 비중에 관계없이 각각의 독특한 캐릭터가 존재하고 기교적으로 의외로 만만치 않은 부분도 많아서 이런 다양한 요소들을 아울러 충족시키는 명반을 찾기가 의외로 쉽지 않은 편이다. 따라서 마술피리나 피가로의 결혼처럼 여러 평론가와 클래식 애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명반이라 할 수 있는 음반이 명확치 않으며, 각각의 평론가나 애호가들의 평도 엇갈리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아리아 별로 따로따로 자신 만의 컬렉션을 모아서 듣는 경우가 많은 편으로 보인다.
7. 영향
돈 조반니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중에서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와 함께 가장 뛰어난 작품들 중 하나로 꼽히며, 3시간 동안 이어지는 다양한 분위기와 그에 어울리는 멜로디는 동시에 만은 작곡가들에게도 영감이 되었다.
베토벤은 디아벨리의 왈츠를 주제로 한 변주곡들인
디아벨리 변주곡의 22번째 변주에서 C장조 버전으로 돈 조반니의 첫 노래이자 레포렐로가 부르는 첫 노래인 "Notte e giorno fatticar"의 멜로디와 굉장히 유사한 음형을 제시하며 실제로 악보에도 이 오페라가 언급되어있다. 베토벤이 왈츠를 주제로 다양한 성격 변주곡을 만들면서 저 아리아와 비슷한 멜로디가 연상되었고, 따라서 이에 이어서 작곡하는 것은 물론 동시에 인용까지 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베토벤은 이전의 자신의 초기작품 중에서 "La ci darem la mano"의 멜로디로 두 대의 오보에와 한 대의 코랑글레를 위한 변주곡을 작곡한 적 있는데, 개인적으로 곡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는지 별도로 출판하지는 않았다. 따라서 현재 그곡은 WoO (Werks ohne Opus, 작품번호 없는 작품) 28번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쇼팽은 1막 중반에 돈 조반니가 체를리나를 유혹하기 위해서 불렀던 듀엣인 "La ci darem la mano"의 멜로디를 이용하여 5개의 변주와 간주를 포함하는 변주곡을 작성했다. 다만 주제는 Bb장조로 전조되어있다. 작품번호 2번으로 쇼팽의 상당한 초기작이기는 하지만, 쇼팽 특유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 다수 포함되어 중요한 초기작이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고, 또한
슈만은 쇼팽의 이 변주곡을 듣고 "모두 모자를 벗어라. 천재가 등장했다."고 극찬했으니 쇼팽이 유명해질 수 있던 기회도 이 오페라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겠다.
자신이 감상했던 오페라를 뭔가 많이 잘못된 듯한 난이도로 회상하여 피아노 곡으로 만들길 자주했던
리스트 또한 돈 조반니를 감상하고 깊은 영감을 받아 회상시리즈를 작곡했는데, 돈 조반니의 스페인식 이름인 "돈 후앙의 회상"으로 알려져있다. 서곡에서도 등장하는 석상 신에서의 멜로디로 시작하여 A장조로 쇼팽 곡에서도 쓰인 "La ci darem la mano"의 멜로디와 이를 통한 변주가 흘러나온다. 이후 샴페인의 노래 "Finch'han dal vino"의 멜로디 또한 변주되어 나와 강렬하게 끝을 맺는다.
쇼팽과 리스트만큼이나 당대에 비르투오소로 유명했단
알캉 또한 이 곡을 잊지 않았는데, 다른 특이한 점이 있다면 다른 위의 작곡가들은 모두 피아노 독주를 위해 작성됐다면, 이 곡은 4핸드를 위하여 작곡되었다는 것이다. 이 곡은 서곡에서의 강렬한 화음과 같이 시작하는데, 주제와 변주는 1막 피날레의 만찬 무도회장에서 돈 오타비오와 돈나 안나, 돈 엘비라가 같이 가면을 쓰고 등장하는 장면에 나오는 멜로디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러다가 맨 마지막 피날레에서는 리스트의 곡과 비슷하게 샴페인의 노래 "Finch'han dal vino"로 끝맺게 된다.
8. 기타
- 일반적으로 오페라의 서곡은 독자적인 테마를 갖고 있거나, 혹은 초반부와 연결되는 식의 멜로디인데, 이 곡은 특이하게도 마지막 장면인 '석상신(Commendatore Scene)'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초연 하루 전날에 작곡되었으나, 곡의 분위기를 잘 살리는 명곡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기도 하다.
- 20세기 초까지 대부분의 공연에서 관행적으로 '석상신'으로 끝을 맺고 마지막 앙상블을 연주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관행은 모차르트 본인이 참여한 초연과 빈 공연 때부터 시작되었다. 프라하 초연 때 첫날 공연을 제외하고 다음날 공연부터는 마지막 앙상블을 연주하지 않고 석상신에서 공연을 끝냈고, 이듬해에 역시 모차르트 본인이 감독한 빈 공연에서도 마지막 앙상블을 생략한 채 석상신에서 종결하는 것으로 공연되었다. 영화 아마데우스 역시 석상신을 마지막으로 공연이 끝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 모차르트의 생애를 다룬 영화 <아마데우스>에도 이 곡이 등장한다. 영화에서는 아버지 레오폴트의 테마곡처럼 사용되는데, 모차르트의 신혼집에 찾아온 레오폴트를 보여주면서 처음 등장하고, 부음이 전해지는 바로 다음 장면에서는 자연스럽게 석상신으로 연결된다. 이후 살리에리의 하인, 혹은 살리에리 본인이 모차르트를 레퀴엠으로 압박하기 위하여 레오폴트 생전의 모습으로 분장[17]하고 찾아가는 장면에서 연주되어 흡사 공포스러운 분위기마저 자아낸다.[18] 영화에서는 그가 이 작품을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으로 만든 것으로 그리고 있는데, 석상신의 음울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영화적 장치로 나온다.
- 바로 다음 세대, 영국의 유명 시인인 조지 고든 바이런(1788~1824)이 그의 유명한 시, '돈 후앙(1819~1824)'에 등장시킨다.
-
종종 '돈 줘 봤니'나 '돈 쥐어봤니'라고 불리기도 한다.
[1]
네이버 지식백과의 돈 조반니 항목을 참고할 것.
[2]
등장인물들의 이름에 붙언 "Don"과 "Donna"는 영어의 Mr.이나 Ms. 등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후 이름에는 수식어를 뗀다. 그러나 극의 주인공인 조반니의 경우, 워낙 유명한데다 "돈 조반니"라는 명칭이 일종의 고유명사가 되어버린 관계로 그대로 표기하도록 한다.
[3]
이 짤막하지만 처절한 화음은 영화
아마데우스 맨 처음 도입부, 모차르트의 죽음을 슬퍼하며 울부짖는 살리에리의 목소리와 함께 나오기도 한다.
[4]
극중 시대의 각색에 따라서 다양한 카탈로그가 등장해 청중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주곤 한다. 근대 배경이면 사진첩, 21세기 현대에는 노트북 컴퓨터나 휴대용 태블릿, 심지어 2014년의 국립오페라단 공연에서는 스마트폰이 쓰이기도 했다. 미래에 기술이 더 발전하면 아이언맨의
자비스처럼 인공지능으로 보여줄 듯
[5]
2020년에는 극중 돈 조반니의 국가별 작업 명부 숫자가 마치 날마다 추가되는 각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를 떠올린다는 웃픈 촌평도 있다.
[6]
모차르트가 빈 상연 때 Il mio tesoro intanto가 너무 어렵다고 불평하는 테너를 위해 써준 곡이다. 때문에 줄거리와는 별 상관이 없다.
[7]
용서를 구하는 노래라고는 하지만, 가사와 연기는 애교가 철철 넘치는 내용이다. 체를리나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대표곡.
[8]
오, 오라 창문으로 (Deh, vieni alla finestra)
[9]
이 상황에서 레포렐로가 궁시렁대는 대사들이 무척이나 웃음을 자아낸다.
[10]
이후 등장하는 석상신이 매우 공포스러운 장면임을 생각할 때, 모차르트가 의도적으로 이런 분위기를 연출했음을 알 수 있다.
[11]
이 장면은 작곡가 개그를 겸한
배우 개그다. 모차르트가 관여한 프라하와 빈의 초연 공연에서 레포렐로 역할을 맡은 가수들은 피가로 역할을 맡았던 가수들이기 때문이다. 돈 조반니 역의 가수들 역시 알마바바 백작을 맡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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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기사장의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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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연출은 석상의 등장을 동상 모습으로 연출하고 있는데, 대본상에서는 석상이 걸어오고 있다고 되어 있다. 의외로 이 장면을 정확하게 연출한 것은 영화 아마데우스이다. 물론, 이 영화는 실제 오페라의 대사와 다른 상황으로 장면을 연출했지만, 이 장면만큼은 대본대로 연출해서 기사장 역의 배우가 문을 부수고 걸어서 등장하는 것으로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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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일반적으로 Commendatore Scene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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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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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면에서 등장인물들은 돈 조반니가 없어진 후 각자의 계획을 밝힌다. 오타비오는 안나에게 청혼하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애도할 시간을 달라는 안나의 부탁을 받아들여 1년 후 결혼하기로 한다. 엘비라는 수녀원에 들어가겠다고 말한다. 체를리나와 마제토는 그냥 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한다. 그리고 레포렐로는 자신을 고용할 새 주인을 찾아 나서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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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폴트가 모차르트집에 찾아갔을 때, 모차르트 부부와 함께 가면무도회에 놀러갈 때, 레오폴트가 입었던 바로 그 복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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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모차르트가 레퀴엠을 의뢰받았을 때 의뢰인이 보낸 심부름꾼이 검은 망토를 둘렀던 모습을 보고
저승사자와 같은 이미지로 여겼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작곡하는 레퀴엠이 의뢰인을 위한 것이 아닌 자신을 위한 레퀴엠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졌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