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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스 에드버킷 (1997) The Devil's Advoca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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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테일러 핵포드 |
각본 |
조너선 렘킨 토니 길로이 |
원작 | 앤드루 데이드먼의 데블즈 애드버킷 |
제작 |
아논 밀천 아널드 코펠슨 앤 코펠슨 |
출연 |
키아누 리브스 알 파치노 샤를리즈 테론 제프리 존스 주디스 아이비 크레이그 T. 넬슨 코니 닐슨 |
촬영 | 안제이 바르코비아크 |
편집 | 마크 워너 |
음악 | 제임스 뉴튼 하워드 |
제작사 | 리젠시 엔터프라이즈 |
배급사 | 워너 브라더스 |
수입사 | 오스카픽쳐스 |
VOD / 스트리밍 | | | |
개봉일 |
1997년
10월 17일 1997년 12월 20일 |
상영 시간 | 146분 |
월드 박스오피스 | $152,944,660 |
북미 박스오피스 | $60,944,660 |
상영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clearfix]
1. 개요
1997년 영화. 주연은 키아누 리브스, 알 파치노.2. 상세
여기서 알 파치노는 경력상 평범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주는데, 당시 키아누 리브스의 연기력이 워낙 떨어져서 큰 차이를 보여준다. 사실 이 영화가 전체적인 연기 디렉션이 잘된 편이라 감정 연기에 서투룬 리브스도 이 작품에서는 중간 이상의 연기력은 되는데[1] 알 파치노의 표정 연기나 리액션이 워낙 대단한 나머지 상대적으로 후달려보이는 부분이 크다.[2] 파치노는 리액션 위주의 조연으로서 다른 주역급 캐릭터들의 연기를 받쳐주면서 보조해주는 스타일의 연기를 했는데, 다른 알 파치노의 연기에 비하면 평범할 수 있으나, 이런 연기도 상당한 내공과 실력이 있어야 가능하다.[3] 위에 키아누 리브스도 그렇고 이런 포지션의 역할을 한 배우가 정말로 평범한 연기를 한다면 모든 배우가 발연기를 하는 느낌을 줄 수 있다.[4] 무명시절의 샤를리즈 테론이 여주인공으로 나오는데 [5], 테론의 경우는 연기력이 신인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다. 특히 테론은 파치노와 대면하는 장면이 별로 없기 때문에 더욱 놀라운 부분.3.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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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시놉시스
제자를 성희롱한 혐의로 피소된 남자 교사의 불리한 재판을 승리로 이끌어낸 캐빈은 64회 연속승소라는 기록을 세우며 인기 절정의 변호사로 부상한다. 승소 기념파티를 벌이던 캐빈에게 뉴욕의 존 밀턴 투자회사 직원이 접근해 파격적인 대우를 보장하며 스카웃 제의를 한다. 캐빈은 곧 아내 매리앤과 함께 뉴욕으로 향한다. 뉴욕에 도착한 캐빈과 매리앤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최고급 아파트와 엄청난 수입에 기뻐하지만 밀튼사의 회장인 존 밀턴과 대면하는 순간 캐빈은 그의 카리스마에 압도당하고, 밀튼사 내부에 숨겨진 무서운 음모 속에 빠져들게 된다.5. 등장인물
- 키아누 리브스 - 케빈 로맥스 役
- 알 파치노 - 존 밀턴 役
- 샤를리즈 테론 - 메리 앤 로맥스 役
- 제프리 존스 - 에디 바준 役
- 주디스 아이비 - 앨리스 로맥스 부인 役
- 코니 닐슨 - 크리스터벨라 앤드레올리 役
- 크레이그 T. 넬슨 - 알렉산더 컬런 役
6. 줄거리
본래 검사였으나 출세와 돈에 매달려 어떤 일이든 가리지 않는 변호사 케빈 로맥스는 불가능해 보였던 아동 성폭행범의 변호에 성공하여[6] 검사 때부터 이어진 무패신화를 이어가는 것을 성공하고, 거대 로펌 기업의 회장 존 밀턴에게 스카웃된다. 스카웃 제안을 받아들인 케빈과 아내 메리 앤은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어마어마한 환대를 받고, 거액의 연봉계약과 더불어 회장 본인이 사는 로열급 아파트까지 지급받게 된다.
프리랜서 변호사였던 케빈과 할부금이 미납된 차량을 회수하는 일을 하던 메리는 이 엄청난 출세에 기뻐한다. 그러나 케빈은 로펌의 어느 여 변호사 크리스터벨라를 보자마자 매력을 느끼고, 메리는 직업 없이[7] 텅 빈 넓은 집에서 시간을 보내며 상류층 특유의 허영에 차 있는 이웃들 사이에서 외로움을 느낀다. 초반에는 케빈이 일보다 아내가 벽지 고르는 일을 도우러 오는 것을 우선하는 등 잘 극복하는 듯 했으나 결국 회사 이사진과 각종 정계 요인들이 모인 파티에서 케빈이 업무로 인해 메리 앤을 내버려 두고 사라진 일로[8][9] 두 사람은 다투게 된다. 케빈은 아내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며 지금까지 피해왔던 아이를 가지자고 하는 등[10] 그녀를 신경쓰고자 하지만, 메리 앤과 사랑을 나누면서도 크리스터벨라의 환상을 보는 등 정신이 다른 곳에 팔려 있고, 메리 앤도 그것을 알아차린다.
결국 케빈은 메리 앤과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채 새로운 사건을 맡게 된다. 로펌의 VIP인 거물인 컬런이란 남자가 아내와 아이, 하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게 된 것. 케빈은 그의 재판을 준비하며 점점 그가 진범이 맞다고 생각하게 되지만[11] 자신에게 들어온 의뢰인인 만큼 포기하지 못하고, 사건에 집착하게 되면서 아내에겐 점점 더 소홀해진다. 메리 앤은 함께 쇼핑하던 이웃이 괴물처럼 보이고 피부 밑에서 손들이 꿈틀이는 환영을 보는 등 점점 더 피폐해져 가며 케빈에게 뉴욕이 싫다고 호소하지만 그는 직장을 때려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거부하고, 이윽고 메리 앤은 어린 아이가 자신의 자궁을 들고 피투성이로 있는 악몽인지 현실인지 모를 환상까지 보게 된다.[12]
케빈은 거짓증언을 하고 있는 것이 확실한 증인을 세워 재판에서 승리했으나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틈도 없이 아내를 만나러 가고, 어느새 며느리의 병문안을 왔던 어머니를 만나게 된다. 케빈이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는 사이 메리 앤은 케빈의 로펌 동료가 내민 거울을 보게 되고,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비추는 거울이 케빈의 동료는 악마의 형상으로 비추는 것을 보고서 비명을 지르며 그녀를 후려친다. 이 소란에 케빈이 달려오지만 이미 패닉에 빠진 메리 앤은 문을 의자로 걸어 막아버리고, 깨진 거울 조각을 집어들고는 케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유언으로 남긴 채 목을 그어 자살하고 만다.
메리 앤이 죽은 후 케빈은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의 원인을 이해한 듯이 밀턴을 찾아가고[14], 마지막에 회장의 정체가 드러나는데...
===# 진실 #===
밀턴의 정체는 사탄 본인이자 케빈의 아버지였다.
밀턴은 자신이 메리 앤을 강간했음을 인정하고 케빈에게 총을 맞으나, 그럼에도 아주 멀쩡한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케빈의 어머니를 16살때 임신시킨 후로[15] 계속해서 케빈을 지켜봐 왔고, 그 목적은 바로 자신의 딸과 케빈을 교배시켜 적그리스도를 탄생시키는 것이었다. 케빈이 뉴욕에 처음 왔을 때부터 그를 홀렸던 크리스터벨라가 바로 케빈의 이복누이이자 또 다른 악마의 자식이었던 것.
밀턴은 케빈이 왜 지금까지 모든 법정에서 승리할 만큼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겠냐고[16] 비웃으면서도 동시에 케빈이 누이와 함께 자신이 인간 세상에서 이룬 것들을 이어받고 이복누이를 임신시켜 모든것의 정상에 설수 있는 아이를 탄생시키라고 제안한다. 케빈이 로펌의 경영 파트너로 등록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 회사의 경영이사가 케빈에게 이런 식으로 내 자릴 뺏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냐며 화를 내는 장면이 있었는데, 케빈은 전혀 모르는 일이었지만 밀턴은 이미 오래 전부터 케빈을 자신의 회사의 경영 파트너로 올려 두었었던 것. 더구나 밀턴의 회사는 미국의 양지에서는 로펌으로 당당하게 사업하고 있지만 실상은 세계 곳곳에 이어져 있는 거대한 전세계적 대기업이자 뒷세계를 좌우하는 새력이었다.[17] 이를 이어받는 것으로 재력과 권력을 얻을 뿐만 아니라 모든 법정을 장악하고 주무를 수 있는 권능까지 줄 테니 허영심도 채우라는 것이 밀턴의 제안이었다.
케빈은 그에게 당신이 메리를 죽게 만들었고 이 모든 것이 당신의 시험이었다고 저주하나 밀턴은 자신은 판을 깔 뿐 모든 일은 인간의 자유의지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답한다. 케빈이 메리 앤을 사랑한 것이 사실이나 그녀보다 케빈 자신을 더 사랑했을 뿐이라며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라는 것. 밀턴의 말을 들으며 자신이 아내보다 자신의 성공과 계속되는 승리를 더 사랑했음을 깨달은 케빈은 절망하고 만다.
밀턴은 케빈에게 사랑 같은 것에서 비롯하는 인간의 죄책감은 돌로 가득 찬 자루처럼 쓸데없는 짐에 불과하다며 '인간에게 본능과 그 본능을 억누르는 규칙을 함께 내린 신은 그저 사디스트 관람객에 불과하다'고 역설하는 장대한 연설을 벌이고[18], 어차피 20세기는 자신의 것이었고 자신은 계속해서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며 케빈에게 뭐든 할 수 있는 자유를 주겠다며 동참할 것을 권유한다. 케빈은 '자유의지 좋지'하고 말하며 웃고, 밀턴은 케빈이 거래에 응하는 것으로 알고 웃지만...
다음 순간 케빈은 자신의 머리에 권총을 쏴 자살한다.
케빈은 적그리스도를 임신시키는 것은 결국 자신의 자유의지에 달려 있음을 깨닫고는 자신의 죽음으로 이 모든 일을 막은 것이다. 메리 앤이 케빈의 인간성을 지탱하는 마지막 요소임을 알아본 밀턴이 그녀를 괴롭혀 죽이고 아무것도 아니었던 존재로 치부했으나, 결국 거기에서 비롯된 원한이 케빈 자신의 영달보다도 앞선 것. 밀턴은 이에 자신의 온 몸에서 불길을 뿜어 낼 정도로 분노하고,[19] 대체 내게 뭘 더 바라는 거냐고 외치며 루시퍼의 모습[20]으로 돌아가 절규한다. 밀턴에게서 뿜어져 나온 화염 속에 무한히 펼쳐진 지옥이 쓰러지고 있는 케빈의 눈에 담기고, 케빈은 화들짝 놀라며 거울에서 물러선다. 이 모든 것은 재판 중 자신의 의뢰인이 정말로 아동 성추행범[21]임을 깨닫고[22]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던 케빈이 본 환상인 것이었다.
이후 케빈은 법정으로 돌아가 메리 앤이 무사한 걸 보고 안도한다. 그리고 의뢰인이 범인임을 알고 격노했음에도 법정에서는 무자비한 질문 공세로 피해자를 선생을 모함한 불량학생으로 몰아가 승소를 거뒀던 환상과 달리 양심적으로 더 이상 피고를 변호할 수 없다고 선언한다. 스스로 자신의 무패신화를 팽개쳤을 뿐만 아니라 법정 모독으로 변호사 자격마저 박탈당할 상황이나 케빈은 웃으며 놀란 아내를 안아주며 이게 옳은 일이라고 답하고, 두 사람은 몰려드는 기자들을 재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법원을 떠나려 한다.
이를 급히 따라온 기자 '래리'는 케빈에게 어쩌다 양심선언을 하게 된 건지 자신과 독점기사를 내자고 케빈을 설득한다. 비록 올바른 일을 한 것이지만 커리어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게 된 케빈에게도 자신의 이야기를 알려 더 큰 스타가 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아내인 메리 앤도 이에 동참하자 케빈은 그럼 나중에 연락하겠다며 떠나고, 이를 지켜보던 래리는 밀턴의 모습으로 변하며[23] 허영이야말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죄악이지. 라는 말을 남기면서 영화가 끝난다.[24] 앞선 이야기가 그저 환상속의 시뮬레이션이었든, 혹은 계획이 틀어지자 루시퍼가 시간을 되돌린 것이든 케빈의 시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즉, 영화 속에서 반복되었던 대사처럼 앞으로도 케빈의 매 순간이 시험일 것임을 암시하는 중과부적 엔딩인 셈.
7. 평가
||<table align=center><table width=480px><bgcolor=#f6c700><tablebordercolor=#f6c700><tablebgcolor=#fff,#191919><:> [[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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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기타
알 파치노가 여러말에 능통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제법 긴 한국어를 한다. 그런데 파치노와 한국어로 말을 나누는 한국인의 억양이 상당히 이상하다. 아마 재미교포이나 한국어에 능숙하지 않은 인물을 쓴 것으로 보인다.[25] 참고로 1990년대 당시 삼성그룹에서 운영했던 영화사인 삼성영상사업단이 이 영화의 수입과 배급을 담당했고, 그 이전에 제작에도 약간 투자를 했었는데, 이 때문에 한국어하는 장면이 영화에 들어갔다고 한다.2010년대에도 서구권에서 한국어 발음 재현이 그다지 온전하지는 않은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보다 10~20여년 전인 당시에 이러는 거야 그리 이상할 것도 없다.
마지막 부분에서 알 파치노가 키아누 리브스에게 하는 신(GOD)을 까내리는 조롱을 겸한 대사는 원래 프리드리히 니체가 한 말. 원문: "Vanity is (definitely) my favorite sin."[26]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여러 베트남전 관련 영화/드라마에서 나온 것으로 유명한 롤링 스톤즈의 Paint It Black이 흐른다.
제목은 악마의 대변인의 영어이며, 말 그대로 악마의 변호사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 흥행은 그다지 성공을 거두지 못했는데 1997년 한국 수입사가 300만 달러가 넘는 고가로 사왔다가 정작 전국 100만에도 못미치는 관객으로 엄청난 손해를 봤다. 게다가, 당시에 불어닥친 IMF로 환율이 오르면서 타격이 컸고 결국 수입사는 영화 관련 사업을 접어버렸다. 영화 자체는 평작 이상은 되며, 나름의 반전도 있다. 로튼 토마토에서도 평론가들의 평은 낮은 편이나 관람객들의 평은 좋은 편이다. 마지막 장면이 압권.
다만 현재의 시각으로 보면, 초중반 특수촬영은 그럭저럭이지만 후반 전개에 CG가 엄청나게 쓰이는데 동시대 다른 영화들에 비해서도 배경과 동떨어져보인다.
[1]
표정 연기는
키아누 리브스의 다른 작품에 비하면 준수한 편이다.
[2]
사실 리브스가 그나마 가장 연기를 잘한 장면은 마지막에 파치노와 대립하는 장면이다. 그전까지 샤를리즈 테론이랑 찍는 장면이나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장면에서는 무슨 목석같은데, 파치노는 워낙에 대배우다 보니 리브스 입장에서는 그의 연기를 받아치는 것만으로 본인의 역량 이상이 뽑혀나오는 것. 다만 파치노의 연기에 리액션을 하는 부분 말고 본인의 잘못을 깨닫고 "...당신 말이 맞아..."하면서 새롭게 감정선을 잡는 장면은 매우 어색하다.
[3]
이러한 'reaction' 연기의 대가 중 한명으로 할리우드의 명배우
진 해크먼을 꼽을 수 있다. 해크먼은 주연 원톱 영화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줬지만, 대부분의 영화에서 서브 주연이나 조연으로 맹활약하며 진정한 씬 스틸러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여담으로, 해크먼과 파치노는 1973년 작인
허수아비에서 협연한 바 있다.
[4]
그
마이클 베이가 의외로 조연에 중견급 명배우들을 계속 캐스팅한 이유가 바로 이건데 주연들이 신인이나 연기경력이 부족한 모델이나 가수 출신을 주인공으로 쓰다보니 연기력을 받쳐줄 중견배우들이 필요했기 때문. 그의 영화들이 한심한 각본으로 비판받아도 연기력에 대한 비판은 의외로 없는 이유가 이것이다. 이 영화의 알 파치노도 이런 포지션이다.
[5]
비화로 당시 테론은 비자가 만료되어 불법체류하던 상태라 촬영 도중 잠깐 미국을 떠났다가 들어와야 했다고 한다.
[6]
그는 변론 도중 자신의 의뢰인이 유죄라는 것을 알아차렸으면서도, 피해 여학생이 평상시에 이 교사에 대해 친구들에게 험담을 늘어놓곤 했다는 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증언의 신뢰성을 깎아먹는 비열하고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승리했다.
[7]
13살 때 부터 일을 해 왔다고 한다. 케빈이 5년간 검사로 일했고, 이후로 변호사로도 어느 정도 커리어를 쌓은 것을 고려해 로맥스 부부가 30대 초중반 정도라고 가정하면 약 20년간을 꾸준히 일했던 것.
[8]
안 그래도 주변에 적응하지 못한 데다가 일 때문에 케빈과 만나는 시간도 많이 줄어들어 스트레스가 심한 상태였고, 이후 두 사람의 대화를 보면 원래도 애정결핍 혹은 의존증 성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가 없느니만 못한 사람이었던 모양. 그래서 메리 앤은 파티에 가면서 케빈에게 절대 자신을 혼자 두지 말라고 부탁하고 케빈도 약속했지만 이 약속을 어긴 것이다.
[9]
케빈이 다른 곳으로 사라진 후 메리 앤에게 밀턴이 다가오는데, 선을 넘지는 않았으나 머리를 틀어올리는 게 어울릴 거라고 하거나 펌과 염색을 푸는 게 좋겠다는 등 은근히 다가선다. 이후 메리 앤은 케빈을 애타게 찾지만 사람들은 어디 있겠지 정도로만 대응하고, 점점 절박한 모습을 보인다.
[10]
앞서부터 메리 앤은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걸 계속해서 어필하고 있었다.
[11]
컬런은 범행 시간에 자신이 부하직원 멜리사와 불륜 중이었다고 했는데, 정작 그 멜리사는 컬런이 포경수술을 했는지 대답을 못한다. 증언을 확인하던 도중 뭔가 쎄한 느낌을 받은 케빈이 질문을 하자 멜리사가 답이 막힌 것을 보고 확신한다. 무죄판결 이후 컬런이 자신이 끔찍히 아낀다던 의붓딸과 장례식에 갔을 때 몰래 손장난을 하는 장면을 통해 이 인간이 얼마나 쓰레기인지 더 명확히 드러난다.
[12]
이 환상을 보고 메리 앤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자궁의 기능정지로 불임판정을 받게 된다. 원래 둘 사이에서 태어나야 했던 미래의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조차 사라지게 되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다.
[13]
이 때 메리 앤은 자신들이 이런 일을 겪게 된 것이 모두 탐욕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자신과 케빈 모두 유죄인 것을 아는 사람들조차 무죄로 방면시켜 주면서 돈만 좇다가 이렇게 된 것이라고.
[14]
이때 한낮에 사람과 차량으로 북적여야 할 거리가 고요속에 아무도 없어 케빈이 매우 당혹스러워 한다. 이 장면은 정말로 뉴욕 시에 신고해 허가를 얻고서 시경찰의 도움을 받아 거리를 완전히 비우고 촬영했다고 한다. 그 당시에도 꽤나 어려운 조건이었다고. CG 기술이 크게 발달한 이후로는 배우 빼고 다 합성으로 처리하고 있다.
[15]
그런데 그녀를 만날 때 그는 웨이터였다고 한다. 본작에선 사탄이 지상에서 거의 전능에 준하는 능력을 발휘하는데 밀턴이 웨이터부터 시작해 성실히 일해 로펌 대표까지 올라갔을 리는 없고, 당시 순진한 소녀였을 그녀를 꼬드기기 위해 평범한 젊은이로 위장한 듯.
[16]
케빈은 언변과 처세술 외에도 본인 역시 방법을 모르는 남들의 속마음과 비밀을 캐치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앞서서는 그저 뛰어난 재능 정도로 묘사되지만 실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능력 중 하나였던 것.
[17]
영업이사는 이런 뒷세계의 일들의 흔적을 지우는 일도 맡고 있었다. 이사는 자신의 자리를 케빈이 꿰차게 될 것을 알고 이런 사실들을 연줄이 있는 정부 법률부처에 넘길 것이라며 밀턴을 협박하려 했으나 밀턴의 진짜 힘에 의해 환영에 시달리다가 공포 속에서 노숙자들에게 맞아 죽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고, 그의 장례식 동안 밀턴은 신을 조롱하는 듯 성수반에 손가락을 집어넣는 모습을 보인다. 밀턴이 당당하게 교회 안에서 힘을 사용한 결과, 케빈에게 찾아와 회사의 진실을 알려주며 자신에게 증언을 해 달라던 정부 요원도 차에 치여 즉사하고 만다.
[18]
알 파치노의 연기력이 폭발하는 명장면이다.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본작에서도 이 장면만은 호평 일색이고, 여기에 대응하는 리브스의 연기도 상당히 준수하다. 원래 알 파치노의 명장면 중에는 연설 장면이 상당히 많다. 연극배우 출신인 그가 마치 무대를 장악하듯 독백을 이어가는 게 압권.
[19]
이 때 밀턴에게서 뿜어진 에너지를 크리스터벨라가 맞고 바싹 타 버린 미라와 같은 모습으로 죽어버린다. 앞서서는 그녀와 케빈이 지금까지 자신이 낳은 수많은 실망스러운 자식들과 달리 특별한 존재라고 말했으나, 이는 적그리스도의 모체와 씨로서 특별한 것일 뿐 역시 정말로 자식으로서 여긴 것은 아닌 모양. 이어지는 대사를 보면 결국 세상의 왕이니 우주의 주인이니 해도 그는 천국에서 추방당한 존재일 뿐, 이
기나긴 형벌을 끝내는 것 만이 소원인 것으로 보인다.
[20]
영화상으론 빛나는 날개달린 키아누 리브스.
[21]
그리고 케빈이 보았던 미래에 의하면 아동 살인자. 트렁크에서 열살짜리 아이의 시체가 발견돼 체포되었다고 한다. 어지간히 미친 놈으로, 초반 재판장면에서도 피해자가 자신이 성추행 당한 일을 증언하는 것을 들으며 그녀의 성기를 만지는 손동작을 하거나 자위까지 하려고 들었다. 케빈은 그 모습을 보고 이 자가 정말로 페도필리아임을 깨달아 그에게 가까이 오지 말라고 할 정도로 분노한다.
[22]
초반에 케빈이 그에게 분노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은 정말 무죄인 척 아내와 아이까지 동반해서 쇼를 벌여 케빈을 속였던 것으로 보인다.
[23]
앞서서 밀턴이 케빈을 지켜봐왔다는 얘기를 할 때 이 기자가 케빈을 도발하는 대사를 똑같이 했던 복선이 있었다. 그 때도 양심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던 케빈이 독기를 품게 만드는 기폭제였는데, 특히 이제 케빈도 질 때가 됐을지도 모른다는 말은 밀턴의 모습으로도 한번 더 사용했던 미끼다.
[24]
앞서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을 때도 했던 말로, 이 때는 케빈이 악인을 변호하고 아내마저 뒷전이었던 것이 다 케빈이 스스로를 더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때 나왔던 대사이다. 이전의 케빈이 무패의 변호사로서의 명성과 그에 따르는 돈, 그리고 승리 그 자체가 주는 쾌감이라는 허영에 빠져 있었다면 이번의 케빈도 '양심적으로 자신의 커리어마저 포기한 무패의 변호사'라는 타이틀이 주는 허영심의 덫에 빠지게 된 것을 암시하는 것.
[25]
꽈찌쭈나 파치노 본인 수준까지는 아니고 한국어를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란 건 분명한데, 이상한 데를 강조하고 말꼬리를 어색하게 올리는가 하면 어휘 선택도 매우 어색하다. "약속을 만든 뒤에 지키질 않았어!"라고 하는데 after he made a promise를 직역해서 이런 이상한 문장이 나온 것으로 추정. 실제로 교포들 중에는 "농구 놀러가자 (lets play basketball)" 식으로 어색한 직역체를 쓰는 사람들이 꽤 있다. 영화인 이상 배우 개인의 어휘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대사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의 문제로 보인다. 물론 어휘야 대본대로 한 것이라고 해도 억양 자체가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한국어가 어색한 것은 맞다.
[26]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죄는(기호품은) 허영(교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