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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09 15:26:59

노화

1. 개요2. 인간의 노화
2.1. 인종별 차이2.2. 신체적 노화2.3. 정신적 노화2.4. 노화 이론
2.4.1. 윌리엄즈의 예측
2.5. 노화 극복과 오해
2.5.1. 노화 극복2.5.2. 노화에 대한 오해들
2.5.2.1. 노화의 속도는 일정하다?2.5.2.2. 노화는 성장이 끝난 후부터 진행된다?2.5.2.3. 노화는 질병이다?
3. 인간 외 생물의 노화
3.1. 세균3.2. 식물3.3. 동물
4. 기타5. 관련 문서

1. 개요

대저 늙음이란 나이가 많아서 감관이 완숙하고 모양이 변하고 빛깔이 쇠하며 기운이 미미하고 힘이 다하며 음식은 소화가 안 되고 뼈마디는 끊어지려 하며, 앉고 일어남에는 사람이 필요하며, 눈은 멀고 귀머거리가 되며, 문득 돌아서면 곧 말을 잊어버리고 갑자기 슬퍼지며,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늙음이라 하옵니다.
《수행본기경(修行本起經)》
노화()는 생물이 문자 그대로 ‘늙는 현상’을 말한다. 영어로는 aging 또는 senescence라 쓴다.

늙는다는 게 뭔지는 직관적으로 다 알지만, 이 현상을 정확히 정의하기에는 의외로 미묘하고 어려운 점이 많다. 때문에 생각을 뒤집어서 반대 개념인 ‘불로’가 무엇인지를 따져 보면 도움이 된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은 시간이 흐르면 늙고 죽는다는 건 고대부터 알려진 당연한 상식이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항상 어딘가에 영원히 늙지 않는 존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했고, 그 결과 불로불사하는 인물이나 생물에 대한 수많은 전설이 만들어졌다.

불로는 죽지 않는 불사(不死)와는 다르다. 늙지 않는 불로(不老)는 ‘죽을 수는 있되, 연령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사망률이 증가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불로는 현실에서도 극소수의 생명체가 갖고 있는 특성이지만( 해파리 해삼 같은 원시적인 강장동물들), 불사 생명체란 것은 실존하지 않는 상상의 개념이다. 예를 들어 불로 해파리인 Turritopsis dohrnii는 물에서 꺼내놓기만 해도 곧 죽는다.

현대적인 노화의 정의는 연령이 증가하면서, (사고로 인한 죽음을 제외해도) 사망률이 연령에 따라 증가하는 현상’‘연령이 증가할수록 신체능력이 퇴화하는 현상’이다. 노화를 치료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인류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2. 인간의 노화

대부분의 동물과 마찬가지로 인간은 출생 후 성장을 거쳐 완전히 자라나 육체적인 전성기를 누린 뒤, 이후 육체적으로 점차 쇠퇴하다가 노년기에 접어들고 상당히 오랜 기간을 지내다 마침내 죽음을 맞는다.

정신적 능력이 최고에 도달하는 나이가 육체적 능력이 최고에 달하는 나이보다 나중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두뇌는 나머지 신체 기관에 비해 천천히 완성된다는 주장이 과거에는 있었으나, 이는 정신적 능력을 판가름하는 기준 중 하나인 판단력이 축적된 경험과 학습량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설이 지지 받는다. 실제로 순수히 사고 능력만으로 진행되는 체스 바둑 같은 추상전략게임이나 e스포츠의 경우 선수들의 전성기는 육체적 전성기와 비슷하게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정도이다. 20대 중반 정도만 되어도 에이징 커브를 겪는다. 실제 연구결과 상으로도 경험과 학습량의 영향이 적은 유동성 지능의 전성기는 육체적인 전성기와 비슷한 반면 경험과 학습량에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결정성 지능의 전성기는 평균 60세 정도이다.

최근 미국 대학의 연구를 통해 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시기가 만 34세, 만 60세, 만 78세인 것으로 밝혀졌다. 기사 영상

운동은 노화를 늦추는 데에 도움이 되지만, 과도한 운동을 하면 활성산소가 많이 만들어지며 이 활성 산소가 노화를 촉진시킨다. 격한 운동을 오래 유지한 운동선수들은 노화가 빨라 일반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노안인 경우가 많으며 평균수명도 짧다.

또한 연구 결과 나이를 잊고 젊은 사람처럼 사는 것도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되며 외로움을 잘 느끼는 것은 반대로 노화를 촉진시킨다고 한다. #1 #2 영상1 영상2 영상3

이처럼 노화가 진행되는 기전은 세포의 손상, 오작동 및 사멸 그리고 재생과 깊은 관련성을 띤다. 인간은 태내에서 발생하여 성장하는 과정에서 급격한 세포 분열과 분화를 통해 신체의 크기를 (미리 정해진 한계까지) 점점 불리고, 이후 자연적인 소모나 손상을 통해 소실된 세포를 주변 세포의 분열을 통해 보충한다. 예를 들어 피부나 점막 등은 항상 마모되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기저세포층부터 보충을 받고 있으며, 운동이나 노동 등으로 파괴된 근육세포는 주변 근세포가 분열하며 보충해 줄 뿐 아니라 과분열을 통해 해당 강도의 운동/노동에 버틸 수 있을 만큼의 예비 근력을 준비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각각의 세포는 태어날 때 이미 정해진 분열 한계횟수가 있다. 이는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그 핵에 들어있는 설계도인 유전자(DNA)를 복사해서 한 세트를 더 만들어야 하는 데서 비롯되는 현상인데, 그림 없이 말로 설명하긴 힘들지만 DNA가 복제되는 방법 자체의 문제로 인해 DNA 가닥의 한쪽 끝부분을 제대로 끝까지 복제해내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말단 복제 문제(end replication problem)이라고 하는데, 관심이 있다면 영문 용어를 복사하여 유튜브 등에서 설명 동영상을 찾아보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조잡하게 비유를 하자면, 철봉 위에 올라앉은 채로 철봉에 페인트를 칠하는 작업자를 상상해 보자. 한쪽 끝에서부터 페인트를 칠하며 점점 다른 쪽으로 앉은자리를 옮겨가며 페인트를 칠하지만, 결국 철봉의 맨 끝부분에는 (자신이 앉아있으므로) 페인트를 칠할 수가 없다. 여기서 DNA 가닥을 철봉에 비유한 것이고 작업자는 DNA를 복제하는 효소이며, 페인트칠을 할 수 없는 철봉 끝부분은 DNA의 말단부다.

이 말단 복제 문제를 우회하기 위해 DNA에는 텔로미어(말단소립)라는 여분의 DNA 부분이 말단부위에 있다. 텔로미어는 없어도 되기 때문에 복제 과정에서 잃어버려도 상관 없으며, 세포는 텔로미어를 조금씩 소모하면서 자가복제를 한다. 하지만 텔로미어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세포가 일정 횟수만큼 복제를 하고 나면 텔로미어가 모두 소진되어버리는데, 이 복제 한계 횟수를 헤이플릭 한계(Hayflick limit)라고 한다. 인간의 경우 약 60번이 헤이플릭 한계라고 하며, 60번 복제를 한 세포는 더 이상 복제를 할 수가 없어 사멸하게 된다.[1] 60번밖에 복제가 안 되니 턱없이 모자라겠구나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복제되어 생겨난 세포도 복제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다시 말해서 한 개의 세포가 60개로 분열하는 것이 아니다. 최대 260(1.1529215×1018, 약 115 2922)개로 증식하는 것이다.[2] [3]

이렇게 세포들이 하나둘 사멸하기 시작하면 인체에도 점차 거시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피부 세포가 보충되지 않으면 피부가 전체적으로 탄력과 부피를 잃어서 얇고 쪼글쪼글하며 축 쳐지게 되며, 근육량도 점점 줄어들며, 신경세포의 사멸로 인해 정신적 능력도 점차 감퇴되어 간다. 또한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내분비, 외분비, 면역 등에 관여하는 기관들 역시 늙어, 소위 "기력"이 쇠하고, 성욕도 감퇴되며, 면역력이 낮아져 쉽게 병에 걸릴 뿐만 아니라 병에 걸린 뒤에도 잘 낫지 않고 회복도 느리다. 이런 식으로 죽음에 한발 한발 다가서게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 읽었으면 세포 분열이 노화에 직결되거나, 아님 적어도 뭔가 관련이 있음을 알아 차렸을 것이다. 그렇다면 노화를 늦추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이 셋 중 첫 번째 항목은 개개인이 실천 가능한 방법이며 건강하게 장수하고 싶다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

두 번째 항목은 학자들도 회의적이며, 텔로미어만 보충한다고 장땡이 아닐 것이란 의견이 많다. 텔로미어를 복구시켜주는 방법은 이미 알려져 있는데(텔로머라아제라는 효소) 이건 암세포의 특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즉 텔로미어를 인공적으로 복구해봤자 암만 잔뜩 만들어낼 것이라는 회의론. 하지만 실제로 텔로머라아제를 이용해 장수하는 생물들도 있기 때문에( 바닷가재 등) 연구할 가치는 분명 있다.

세 번째 항목은 실제로 이 방법을 통해 장수하는 포유류 동물들이 있기 때문에( 고래, 코끼리 등) 상당히 유망한 방법이다. 그렇지 않아도 면역계의 활성화 및 면역 회피[7]의 억제는 21세기 분자생물학/약학에서 가장 핫한 분야이다. 면역요법을 통해 인체 면역계가 노화세포(좀비세포)를 제거하는 것을 활성화할 수 있다면, 노화의 억제 뿐 아니라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된다.

이처럼 노화를 삶의 당연한 과정으로 보는 대신 치료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하며, 이런 이들은 주로 노화의 기전과 자연에서 장수하는 생물들의 생리를 연구한다.

2.1. 인종별 차이

대체로 동양인보다 서양인의 노화가 더 빠르다. 선천적으로 성장과 노화 모두 동양인보다 빠르기 때문이다.[8] 특히 피부 노화는 동양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서 20대 서양인과 40~50대 동양인의 피부가 비슷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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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생활습관의 영향도 크다. 서양인들은 하얀 피부보다는 햇빛에 약간 그을린 피부를 더 매력적으로 여기므로 선크림 없이 야외활동을 하는 것을 즐겨서 자외선 노출이 많으며, 개방적이고 외향적인 정서가 강한 서양의 특성상 어린 나이부터 담배는 기본에 마약까지 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고, 과도한 운동으로 인한 활성산소도 노화를 촉진시킨다.[9]

2.2. 신체적 노화

2.3. 정신적 노화

나이가 들면 대부분 심리가 변한다. 대체로 내향성이 강해지고 안정을 추구하게 되며, 새로운 것보다는 익숙한 것을 선호하게 되므로 범용성이 떨어지며 완고해지고 보수적이 된다. 삶의 즐거움이 급감하여 무기력해지거나 우울해지는 경우도 많다.

노인 특유의 보수적인 성향은 세대 차, 세대 갈등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보수 성향이 지나치게 강한 경우 꼰대, 틀딱 등의 멸칭을 듣게 될 수 있다.

정신적 노화의 속도는 시대가 흐를수록 느려지는 추세다. 1980년대 이전에는 20대 초반만 되어도 매우 어른스러운 정서를 갖췄지만, 현재의 20대 초반은 청소년과 거의 다르지 않다.

정신적 노화는 신체적 노화와 달리 개인차가 매우 크다. 나이가 들어도 젊게 살기 위해 노력하면 정신적 노화를 겪지 않을 수도 있다.

한국인들은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신체적 노화는 매우 느리지만 정신적 노화는 매우 빠른 편이다. 유교 문화로 인한 유난히 강한 사회통념(' 나이값을 해야 한다' 등)과 남의 눈치를 지나치게 많이 보는 성향 때문이다.

2.4. 노화 이론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는 이론만 말하자면, '노화는 진화적 현상이며, 노화 없는 개체보다 노화 있는 개체가 자손을 더 많이 남긴다.'

노화로 늙어서 결국엔 죽을 수밖에 없는 개체가 자손을 더 많이 남긴다니, 어떻게 보면 대단히 역설적이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 우선 어느 종 내부에서 노화를 보이지 않는 개체들의 집단(개체군)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노화는 개체가 갖고 있는 유전자 관점에서 보아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종(species)' 관점으로 설명할 수 없다. 어디까지나 한 종 내부에서 노화를 보이는 개체와 보이지 않는 개체의 번식률을 비교해야 한다. 그렇다면
  1. 이 개체군의 개체 수는, 사망 원인이 사고든 포식이든 병이든 간에 시간에 따라 일정한 비율만큼 지수적으로 계속 감소할 것이다.
    • 노화가 없다고 가정했기 때문에, 달리기가 느려져 포식자에게 잡혀 먹히거나 병으로 죽을 가능성은 나이에 상관없이 계속 동일하다.
    • 만약 완전히 성숙한 개체가 100만이라 하고 사망률이 1년에 50%로 일정하다고 하면, 1년 뒤에는 50만이, 2년 뒤에는 25만, 10년 뒤에는 1000 개체 이하만 남아 있을 것이다.
  2. 이 개체군 내의 어느 개체에, 노화를 유발하는 유전자가 돌연변이로 나타났다고 가정하자. 이 유전자가 세대를 거듭하면서 개체군을 이루는 다음 세대의 개체로 더 퍼져 나갈까 그렇지 않을까? 만약 전자라면 우리는 노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을 관찰할 것이고, 후자라면 노화 현상을 관찰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노화가 나타나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1. 위에서 노화 없는 개체군에서, 새끼를 낳을 수 있는 개체가 100만이어도, 사망률이 50퍼센트이기 때문에 10년 후에는 1000개체 이하만 살아남는다. 만약 10년 후에 개체를 죽게 만드는 유전자가 생겨도, 어차피 다른 이유로 죽을 가능성이 1년에 50%이므로 이 유전자 때문에 죽는 개체는 전체의 0.1% 이하다. 10년이 지나기 전에 전체의 10퍼센트라도 번식을 할 수 있다면, 이 사망 유전자 때문에 번식을 못 하는 평균적 '손해'는 1%도 안 된다.
    이 관찰을 일반화하면, 일단 개체가 번식을 시작하면 유전자가 그 후에 나타내는 해로운 효과를 걸러내는 자연 선택의 능력은 급속도로 저하한다는 것이다. 이것으로 우리는 인간이 어째서 자연 선택으로 을 떨쳐내지 못했는지를 손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암의 절대다수가 번식을 이미 한참 전에 끝마쳤을 생애 후반부에 발병하므로. 따라서 번식 개시 시점 후에는 해로운 효과를 나타내는 유전자가 점차 쌓이게 된다.
    이런 가능성은 처음에 존 B. S. 홀데인(Haldane)이 깨달았지만, 이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것은 1952년 피터 메다워(Peter Medawar)이다.
  2. 이런 기능을 갖는 유전자가 나타났다고 해 보자; 위 1)번에서 설명한 것처럼 번식을 개시한 지 10년 후에 개체를 죽게 만들지만, 번식 개시 후 10년 내에 개체의 건강을 1% 개선시켜준다. 구체적으로, 번식 개시 후 사망률을 1년에 50%에서 49%로 낮춘다고 해 보자. 이 경우 이 개체가 늘어나는 속도는 노화가 없는 개체보다 빠를까 느릴까?
    • 차이는 '1%'에 불과하지만, 9년 후에는 이 유전자를 갖는 쪽이 개체 수가 19.5%만큼 더 많다. (물론 10년 후에는 유전자의 치사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개체 수가 0으로 떨어지지만 말이다)
    • 따라서 이 유전자가 득인지 아닌지는, 이 10년 동안(죽기 전)에 약간 개체수가 더 많아서 나타나는 번식 이득이 10년째에 다 죽어서 나타나는 손해를 능가하는지가 결정한다.
    • 물론 정성적 예측은 쉽다; 개체가 사고나 포식 등을 당해 일찍 죽는 비율이 클수록, 나중에 개체에게 큰 손해를 입혀도 지금 당장 이득[11]을 주는 유전자가 상대적으로 더 이롭다. 만약 사망률이 1년에 50%가 아니라 75%라면, '1% 생존률 이익'은 9년 후에 개체 수의 비율을 19.5% 차이가 아니라 42.3% 차이로 만들어 놓을 것이다. 이것이 쥐나 토끼 등 '동네밥' 수준으로 잡아먹히는 동물이 번식률이 매우 높으면서 금방 노화하여 죽는 이유다. 실제 수학적으로 계산해 보면, 노화 없는 개체보다는 '번식 개시 후 어느 시점에 이득을 주면서, 거의 직후 같은 크기만큼 손해를 주는' 유전자라도 거의 항상 이로움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거의 대부분의 경우 노화를 촉진하는 유전자가 번식적으로 이롭다고 간주할 수 있다. 어차피 잡혀 먹혀서 일찍 죽을 텐데, 오래 살면서 자손을 많이 남기려는 전략보다는, 장수를 위해 육체 보수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생애 초기 번식에 투자하는 편이 자손 수를 더 늘릴 수 있지 않겠는가?

바로 이 논리가 저명한 진화생물학자 조지 윌리엄즈가 1957년에 처음 제안한 노화의 길항적(antagonistic) 다면발현(多面發現; pleiotropy) 이론이다.[12] 한 유전자가 젊은 시절에는 이익을 주지만 늙어서는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것이 전반적으로 번식에 이로운 경우가 많다는 것. 윌리엄즈는 성숙 전에는 칼슘을 침착시켜 뼈를 굳게 하지만 노년기에는 혈관에 칼슘을 침착시켜 동맥 경화를 일으키는 유전자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이 뒤 윌리엄 D. 해밀턴은 1966년 윌리엄즈의 논문에서 없던 엄격한 수학적 취급을 통해 개체의 생존률과 생식률의 곱과 노화 속도가 반비례한다는[13] 점을 명확히 보였다. 그는 노화의 이러한 측면을 "Live now, pay later"라 간결하게 표현했다.

현대적 노화 이론을 세운 사람이라면 요즘에는 대체로 메다워, 윌리엄즈와 해밀턴을 꼽는다.

2.4.1. 윌리엄즈의 예측

윌리엄즈는 1957년 논문에서 다음 사항들을 예측했다.
  1. '신체'와 '생식 세포'의 구분이 있는 생물에서는 항상 노화가 나타난다.
  2. 성숙한 개체가 사망률이 낮으면 노화 속도가 늦어진다.
  3. 성숙 후 시간이 지나면서 생식률이 올라갈 경우 노화 속도가 감소한다.
  4. 성이 존재하는 생물의 경우, 사망률이 높은 쪽이 빨리 노화한다.
  5. 신체의 여러 기관이 매우 비슷한 속도로 노화한다.
  6. 생식이 끝나면 거의 모든 개체가 노화로 인해 사망한다.
  7. 성적으로 성숙하면 바로 노화가 개시된다.
  8. 개체가 빨리 발달하면, 더 빨리 노화가 개시된다.
  9. 수명을 증가시키는 변화는 젊은 시기의 활력을 줄인다.

6번과 비추어 윌리엄즈는 인간 여성이 폐경 후에도 오래 사는 현상은 상당히 예외적이라고 지적하며, 어느 시점 이후는 새로 아이를 낳기보다 기존의 아이 및 손자에게 자원을 투자하는 편이 이롭기 때문에 폐경이 진화했다는 '좋은 어머니(할머니) 가설'을 제시했다. 자식을 낳지 못하면 번식적 가치는 전혀 없기 때문에 진화적으로 이런 시기까지 개체를 유지한다는 것은 자원 낭비다. 하지만 인간 여성은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인간의 출산이 특히 위험하기도 하거니와, 인간 아이를 돌보는 데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유전자를 공유하는 가족을 돌보는 편이 출산보다 더 득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 아마 윌리엄즈가 '가족 이타주의'라 할 수 있는 이 내용을 더 파고들었다면, 친족 선택(kin selection)을 정립한 해밀턴의 업적을 선취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설은 아직 논란이 좀 있다. 현재의 수렵 채집 부족의 조사 결과 이 가설을 명확히 지지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시 농경정착 부족들은 조부모가 손자손녀들을 돌보는 예가 많으나, 원시 수렵유목 부족에선 노인들을 가차없이 버리고 경시하는 일이 흔해 생활양식에 따라서 서로 다른 양극단의 결과가 관측되고 있다.

현재 이 예측들은 기본적으로 거의 다 맞아 들어간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초파리를 갖고 수명 후반에만 번식시켜서 수명을 2배 이상 늘린 실험과[14], 섬에 고립된 주머니쥐 집단의 노화가 늦어졌음을 증명한 실험이 유명하다. 초파리만 실험했을 땐 포유류에서 아직 확인할 수 없다고 즉 인간과 그나마 비교할 대상도 없다고 무시하던 과학자들도 주머니쥐 실험에선 그 성과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섬에는 포식자가 없기 때문에, 주머니쥐처럼 작은 생물이 더 오래 번식할 수 있다. 따라서 생애 후반기가 번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 노화가 늦어진다. 여기서 말하는 노화는 수명 뿐 아니라 전반적인 노화진행 정도까지 포함하는데 진행 정도를 밝혀낸 방법이 뭐냐 하면 힘줄 비교.

그 외에도, 예쁜꼬마선충을 연구한 결과 특정 단백질(샤페론)이 많이 만들어져서 오래 사는 개체는 자손의 수가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5. 노화 극복과 오해

21세기에 접어들며 노화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졌다. 그 결과 현대의학은 노화의 원인을 크게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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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호전달오류[16]
2. 유전자 불안정
3. 텔로미어 길이 감소
4. 후성유전적 변형
5. 단백질 안정성 감소
6. 불규칙적 영양소 인식
7.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
8. 세포 노화
9. 줄기세포 고갈[17]

위 9가지 요인 중 가장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는 분야는 텔로미어, 줄기세포고갈, 후성유전적 변형이다. 아직까지 9가지 요인들 중 한가지라도 완벽하게 정복된 사항은 없다.

2.5.1. 노화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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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노화를 치료하는가
21세기 현재, 노화를 다루어 극복하는 기술, 즉 실질적인 노화 억제, 중지, 심지어 역행 등의 기술은 더이상 꿈의 영역이 아니다. 노화 극복 기술들은 화장품이나 영양제 따위로 행하는 외모와 건강 유지보다도 본질적인, 노화 그 자체를 다룬다.

그 수준이 미약할지언정 이미 깊이 있는 연구들이 이루어져 왔고, 크고 작은 성과들을 내 점점 이해도가 발전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임상실험까지 진행되고 있는 실현 가능 범주의 기술이다. 위 쿠르츠게작트의 영상에서 언급되는 기관인 Lifespan.io에서는 노화 극복 기술의 연구 진행 현황을 차트로 보여주고 있는데[18] 해당 기관에서 업데이트되는 노화 정지 기술의 발전 속도는 의외로 놀라운 수준이다. 예컨데 영상에서 등장한 NAD+(NMN) 기술은 영상 업로드 당시 "전임상 체내(Preclinical in vivo)" 단계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1단계 인체 실험(small phase 1 human trial)" 수준으로 상향된 상태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장기 복제 기술 등으로 낡은 신체 부위를 주기적으로 교환하는 방법이 제시되곤 했지만, 인체의 모든 기관은 아주 비슷한 속도로 노화하고, 신경계 등 개별 장기로 취급할 수 없어 교체가 까다롭거나 불가능한 문제 때문에 장기 한두 개의 교체를 통해 노화를 완전히 막기는 불가능하다. 특히 다른 부위는 몰라도 뇌는 사람의 자아 그 자체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것으로도 교체할 수가 없어[19], 장기 교체를 통한 신체 수복은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는 노화 대응 방법이다. 단, 심하게 낡거나 고장 난 부위를 성공적으로 교체할 수 있다면 일단 그 효과는 긍정적일 것이다.

때문에 현재 인간이 개발 및 연구 중인 노화 해결책들은 이를 고려해 위 영상에서 소개된 방법과 같이 노화 그 자체의 치료를 목표로 한다. 인간이 늙지 않아도 사고, 질병이나 살상해, 재해에 의해 죽을 수 있는 것은 매한가지지만, 이렇게 나열된 죽음의 원인들과 달리 어떤 방법으로도 피할 수 없어 절대적이며 결코 극복할 수 없는 불변의 진리로 여겨져 왔던 노화와 그에 따른 죽음을 실제로 어찌하려고 건드려 보는 단계까지 왔다는 것부터가 전무후무한 초거대 혁신이고, 인간이 필멸자에서 불멸자( 영생자)가 되는 첫 걸음을 뗐다는 상징적 의미도 갖기에 노화를 극복함으로써 나타나는 실질적 / 정신적 의의는 그 어떤 발견과 발명의 그것보다도 더 대단할 것이다. 국소적인 수준의 노화 정지 기술만 해도 엄청난 사회적 개벽과 함께 산업/디지털 혁명을 뛰어넘는 대혁명을 가져올 것이다. 또한 이를 실현시키는데 큰 공헌을 한 과학자는 노벨생리학·의학상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연구 초기에는 텔로미어를 연장시키는 단순한 방법이 주로 연구됐으나, 전체적인 치료도 불가능할뿐더러 오히려 발생률을 증가시킨다는 자료도 나와[20] 텔로미어 연장이 인류 최초의 노화 방지 치료술이 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여겨지는 편. 그러나 텔로머레이스를 암 발병 없이 신장시키는 효소가 발견됐다니 텔로미어 신장에 대해 완전하게 희망을 버리는 건 아직 이르다고 할 수 있다.

이후에는 다른 방법들이 논의중인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줄기 세포. 자신의 게놈으로 인공 배양한 줄기 세포 자체를 우리 몸에 다시 넣어주거나 인공적인 장기의 일부/기존 장기를 보강할 수 있는 생체 부품을 제작해서 집어넣는 등의 방법이 바로 그것인데, 윤리적인 문제만 아니라면 20년 안에 불안정하더라도 시술법 자체의 보급이 이루어질 수는 있고 초반에는 시술이 너무 비싸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차츰 가격이 내려갈 것이다.

다만 어떠한 방법론이든 간에 일단 성공적인 결과가 도출되어 유의미한 효과를 낸 해결책들은 대부분 이제 막 실험 쥐 수준을 벗어나 초기 임상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태이다. 2010년대 중후반 들어서 노화 방지에 대한 학계의 견해가 이러듯 낙관적으로 기울고 있기에 노화 방지책 자체에 대한 회의보단 노화 방지 혹은 회춘 시술을 받은 사람들이 급속도로 증가한 후의 사후 처리 문제 관련 논의도 부상하는 중이다.

노화 방지 시술이 일상화될 시 일어날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 중 하나가 인구 증가율의 문제이다. 노화 방지 시술을 받은 사람은, 특히나 젊은 시기에 그러한 사람은 불치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하지 않는 한 늙어 죽지 않고 영생할 것이며[21] 여성의 가임기가 매우 길어질 것이 자명하기에[22] 많은 사람이 노화를 멈출수록 사회적으로 인구가 줄어들지 않고 무한히 늘어나게 될 것이다. 사실상 노화를 안정적으로 완전히 멈추거나 역전시킬 정도의 대단한 기술력이 확보된 시점이라면 의학계가 웬만한 병이나 사고 정도는 코웃음칠 수도 있고, 사망률은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하게 될 것이다. 무한한 인구 증가율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한정된 거주지역, 자원과 무한한 수요로 인해 극심한 빈부격차와 사회적 대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고 그로 인해 필연적인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미래 사회가 불로 시술을 받은 사람은 자식을 가질 수 없도록 하는 법적 조치를 취하거나, 인류가 다른 행성이나 우주 공간에 생활공간을 자유자재로 확장할 수준이 된다던가 항성의 에너지를 다루면서 에너지로 무엇이든 생산이 가능해져 자원이 무의미한 시대가 도래하지 않는 한 끝없이 남는다.

현재로서 가장 현실적인 해결 방법으로는, 전술했듯 노화를 정지시킨 사람이 생식을 통해 자녀를 두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방법밖에 없다. 뭐 이만해도 인류가 태양계를 벗어날 동안 충분한 시간을 벌어주긴 할 테지만 말이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이 위험 한 일을 굳이 자발적으로 하려 들진 않게 될 테니, 인공 자궁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과 비슷한 개념으로 자손을 보고 싶어 하는 본능이 없는, 인공지능을 가족 삼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또다른 방법으로는, BCI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자아를 전선화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면 실질적인 육체 없이 컴퓨터 속에서 살 수 있게 되면서 어느 정도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노화 억제가 상용화된 사회이더라도 인구 증가가 덜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 이에 따르면 노화 정지 초기에는 인구가 늘 수 있지만(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 도중 노화가 정복될 경우 기존보다 낮은 인구수에서 안정화된다.) 장기적으로는 저출산으로 인해 인구가 정체되는 듯하다.[23] 노화 극복 기술과 무관하게 인구 증가가 점차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는 과거의 예상과 달리, 신세대, 특히 선진국 신세대가 점점 더 출산과 육아를 꺼리는 저출산 기조를 보이고 있어, 인구 증가는 노화 극복이 가져올 다른 새로운 사회적 문제들에 비하면 새 발의 피일지도 모른다.

또한 마침내 인류가 노화 정지- 회춘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을 시 따라오는 윤리적 문제 또한 무시할 수 없는데, 가령 수많은 관련 단체들과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감히 어떻게 반불멸자인 인간의 목숨을 담보로 하냐며 사형에 딴지를 걸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관련 법의 살인죄나 징역형 같은 요소들도 수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간은 길어야 100년 정도밖에 못 산다는 사실에 기반한 기존의 관념, 인류 역사상 단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었던 관념을 통째로 갈아 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 대한민국 법은 살인을 저질렀을 시 징역형을 받는다면 최소 5년이다. 그리고 평균 수명은 약 83세다. 그런데 이 수명이 10배로 늘어나면 830세가 되는데 고작 징역 5년 따위가 뭐가 무섭겠는가? 그럼 형벌도 따라서 10배 늘어야 하는가? 또는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의 경우 생각하기에 따라선 사형보다 더 반인륜적일수도 있다. 죽지도 못하고 반영구적으로 감옥에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존의 통념 자체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또한 본인의 선택으로 생명을 담보로 일하는 모병제나 기타 위험한 일들이라면 모르겠지만 본인의 의사가 아닌 강제적인 징병제는 극히 비윤리적인 제도로 인식될 수도 있다. 아마 그렇다면 군인을 인공지능 로봇으로 대체하는 식으로 미래의 전쟁은 현재와는 크게 다른 양태를 띠게 될 수도 있다. 또한 민주국가가 아닌 경우 독재국가의 독재자가 불로장생하며 영원히 독재를 한다던지, 살인을 즐겨서 남은 죽이지만 자신만은 영원히 사는 연쇄살인마 싸이코패스가 출연했을때 생명존중의 윤리적 이유로 사형제를 폐지시킨 국가들은 반불멸의 사람을 죽였다는 이유나 합리적인 이유로 싸이코패스 1명을 소멸시킴으로서 더이상의 소멸을 막아야 할 것인지, 또는 갑부 재벌가는 영원히 부를 누리지만 가난한 자는 영원히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던지, 사람에 따라서는 가치관에 따라 안티에이징 시술을 원하지 않고 이쯤에서 죽겠다고 하면 그것이 죽음을 선택하는 자살로 봐야 하는지와 그러면 죄악의 범주에 들어가는지, 거기에 더해 이렇게 생리적으로 자연스러운 죽음 내지는 자살을 주장하거나 권유하는것이 비윤리적인 것인가? 등등 사람은 태어나면 누구나 100세 이내로 죽는다는 지금까지의 통념으로는 생각할 필요가 없었던 수많은 사회 윤리적 내지는 철학적 의문과 마주할 것이다.

윤리적 문제 외에 제도적인 문제도 존재한다. 기존 제도와 시스템은 누구나 노화로 인해 일정 나이 이상이 되면 노인이 될 것을 가정하고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노화를 정복했음에도 국민연금이나 65세 정년 등 기존 시스템이 수정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다면 많은 반발이 있을 것이다. 또한 장래 인구 추계, 미래 기대 수명, 인구 피라미드 등 노화를 불변의 상수로 취급하는 기존의 인구통계학적 예측도 완전히 틀린 것이 되므로[24], 이에 기반한 장기 정책 등도 수정될 필요가 있다.

우리 역사에서 수 차례의 산업 혁명이 단기적으로는 수많은 일자리 상실과 사회적 혼란 등의 문제들을 야기해 비판받았음에도 결과적으로 잃은 것보다 더 많고 더 대단한, 이전에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이로움들을 우리 사회에 안겨줬다는 점에서, 노화 극복의 실현 역시 말도 탈도 많겠지만 결국 우리 문명과 사회에 1보 후퇴와 2보 전진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

어찌됐든 이렇게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21세기 중반으로 향해가는 2020년대의 시점 기준으로 다양하고도 방대한 방법과 가능성, 성공적인 결과 등이 끊임없이 제출되며 여러 위키들의 노화 방지에 대한 문서들도 회의적인 견해보단 낙관적인 견해가 점차 많아지고 있는건 사실이니 혹여나 늙지 않는 것, 또는 영원한 삶[25]에 관심이 있다면 희망을 잃지 말도록 하자. 다만 적극적으로 방법을 연구하되 위에 상술한 출산으로 인한 인구 과잉, 윤리적 문제나 부작용 등을 회피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미래를 위해서는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힘써야 할 것이다.

참고-늙음을 막을 수 있다?

구글의 생명공학 계열사인 칼리코는 벌거숭이두더지쥐가 살아 있는 동안 노화가 거의 진행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기사

우주에서는 노화가 늦어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지구로 오면 다시 정상 속도로 돌아온다. 기사

2.5.2. 노화에 대한 오해들

2.5.2.1. 노화의 속도는 일정하다?
그렇지 않다. 건강 상태에 따라 노화가 빨라질 수도, 느려질 수도 있으며 수명도 그에 따라 짧아지거나 늘어난다. 다만 위의 개요 문단과 자연계의 노화 현상 문단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MRDT(Mortality Rate Doubling Time)를 기준으로 볼 경우 환경에 따른 차이는 통계적으로 미미하고 거의 유전자의 고유 특성처럼 나타난다. 인간의 경우 지난 수백 년 간 평균 수명은 두 배로 늘어났지만 성(性)적 성숙 시점 이후의 MRDT는 적어도 현재까지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2.5.2.2. 노화는 성장이 끝난 후부터 진행된다?
대중들이 가장 오해하는 것이, 바로 노화는 성장이 끝난 후 진행된다는 점이다. 과거 노화이론이 확실히 정립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그러한 견해가 주류였으나, 현대에 접어들며 그런 주장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노화는 태어나는 동시에 진행되며, 성장과 노화는 애초에 양립 불가능한 개념이 아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텔로미어의 사례를 보자. DNA 복제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말단이 복제되지 않는 문제는 막 태어난 아이의 세포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또 하나의 사례로는 mTOR 유전자의 활성화가 노화를 촉진시킨다는 수많은 연구결과를 들 수 있다. mTOR 유전자는 류신 아미노산이 GATOR 복합체를 때려 활성화되는데, mTOR가 활성화되면 개체의 성장이 촉진된다. 얼핏 들으면 이런 기작이 노화를 방지하는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사실 성장이 촉진되면 반대로 노화가 촉진된다. 성장이 빨라지는 만큼 노년기에 필요한 리소스들(줄기세포가 대표적이다)을 당겨쓰는 것이기 때문이다.[26] 그래서 성장이 빠른 서양인들이 노화도 빠른 것이다. 만약 성장과 노화가 대립되는 개념이라면 이러한 현상을 설명할 수 없게 된다.
2.5.2.3. 노화는 질병이다?
심리학과 인문학 일각에서는 성공적 노화 같은 개념을 내세우며 자연스러운 과정인 노화를 무턱대고 부정적으로 보지 말자는 주장이 존재한다.

하지만 의학과 생물학에 관점에서는, 베르너 증후군을 질병에 분류하게 되고, 기술 발전에 따라 노화가 실질적으로 극복이 가능한 대상으로 간주하는 개인과 집단이 생겨나며, 노화도 일종의 질병으로, 즉 건강 위험을 증가시키는 필연적인 요인이 아니라 넘어서여 할 위험 그 자체로 보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노화 극복을 주장하고 불로불사를 연구하는 이들 중에서 노화를 이러한 시선으로 보는 사람을 많이 찾아볼 수 있기도 하다.

3. 인간 외 생물의 노화

자연계에서 노화는 매우 보편적이다. 노화가 거의 없거나 가끔 역행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례는 뉴스거리가 된다. 일부 히드라의 경우 시간에 따라 사망률이 감소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론적으로는 영원히 살 수도 있다고.

심지어 단세포 동물 같은 경우에도 관찰된다. 학자들이 곤충부터 척추동물까지 다양한 동물들을 경험적으로 관찰하여 얻은 결과, 일단 성적으로 성숙기에 들어선 동물들에서는 시간에 따라 대개 기하급수적으로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결과는 19세기에 영국의 보험 통계사 벤자민 곰퍼츠(Benjamin Gompertz)가 처음 발견했기 때문에 곰퍼츠 곡선이라 부른다. 동물 종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이 곡선의 경사, 정확하게 말해 X축을 시간으로 놓고 Y축을 사망률의 로그 값으로 놓았을 때 그래프의 기울기다. 이는 사망률이 2배가 되는 시간으로 규정할 수 있는데[27], 놀라운 것은 환경에 따라 사망률 자체는 변화가 크지만[28] 사망률이 2배가 되는 시간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사망률이 2배가 되는 시간을 노화 속도의 기준으로 삼는다. 인간은 대략 8년이다. 국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OECD 국가에선 거의 7~8년 정도로 관찰된다.

히드라는 semi-immortal 이라고도 한다.

3.1. 세균

현재는 " 박테리아"에서도 노화현상이 나타난다고 알려진다. 흔히 단세포의 경우는 생장을 위한 " 체세포분열(mitosis) = 생식을 위한 감수분열(meiosis)"이다.

세균에서의 노화는 노화 요소가 비대칭적으로 딸 세포에게 감으로 인해서 발생한다. #1 #2

세균의 노화는 전체 집단이 분열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집단 중 노화 요소가 축적된 일부 개체가 분열을 중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Caulobacter crescentus와 같은 비대칭 분열 세균에서의 노화는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1 #2 #3

그러면 대장균 (E. coli)처럼 대칭 분열을 하는 세균에서의 노화는 어떨까? 대장균의 경우 오래된 세포 극(cell pole)과 새로운 세포 극이 딸 세포에게 갈 때 균등하게 가지 않아 노화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증거들이 있다. #1 #2 #3 #4 #5 #6 #7 #8 #9 #10 #11

대칭 분열을 하는 Schizosaccharomyces pombe도 대장균과 유사한 방식으로 노화를 일으킨다. #1 #2 #3 #4

개개의 대장균이 매 세포 분열마다 사망률은 증가했지만, 매번 세포 분열에서 같은 성장 속도를 보여주었다는, 위의 연구 결과를 부분적으로나마 반박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1 #2 #3 #4

3.2. 식물

식물의 노화에 대해서는 아직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통 식물 세포가 죽어도 비교적 안전하게 굳어서 조직 보호까지 하는 경우가 있는 것을 보면 감염 등 환경 악화나 조직 분화 오류, 영양분의 지나친 소진 등으로 기전이 악화되어 죽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명은 종마다 극단적으로 달라서 한해살이도 있는 반면 수백~수천 년을 사는 종도 있다.

3.3. 동물

동물 중에는 노년기가 없는 바닷가재 같은 별종들도 있으며, 홍해파리(Turritopsis dohrnii)와 같은 경우는 아예 노년기가 다가오면 다시 유생으로 되돌아가며 영원히 살 수 있다. 또한 벌거숭이두더지쥐는 다른 설치류에 비해 수명이 10배 길고, 죽을 때까지 노화하지 않는다.[29] 다만 일반적인 동물들은 인간에 비해 수명도 짧고 노화도 빠르다.[30]

4. 기타

5. 관련 문서


[1] 정확히 말하자면 사멸해야 한다. 더 이상 복제도 안 되는 늙은 세포가 사멸하지 않고 남아있으면 도움도 되지 않고 문제만 일으킨다. 이를 좀비 세포라고 부르는데 이 역시 노화의 원인 중 하나이며, 의 원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코끼리나 고래처럼 거대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암이 없는 동물들은 좀비 세포가 없음이 밝혀졌다. 이런 동물들은 고도로 발달된 면역계가 좀비 세포를 찾아내 전부 박멸한다고 한다. [2] 70번이라는 말도 있다. # 이런 경우 최대 1024배의 차이가 난다. [3] 성인의 신체를 구성하는 세포는 약 30~40조 개이므로, 인간이 평생 세포 복제를 통해 만들어낼 수 있는 세포의 수는 그 3~4만 배에 이르는 셈이다. 인간은 대략 3만 일 정도를 살며, 세포 분열을 통해 거의 매일 전신의 세포를 새것으로 교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물론 이는 단순한 산수 계산으로 나온 답이며 실제로는 조직 유형에 따라 세포 분열 속도가 크게 다르다. 참고로 세포 분열을 활발히 하는 세포일수록 백금계 항암 치료에 취약하다. 대표적으로 모낭(털세포)은 백금 기반 항암 치료 중에 암세포와 함께 죽어나간다. 이는 암세포가 정상 세포보다 세포분열을 엄청나게 활발히 한다는 특징이 있으며, 이 특징을 이용해 암세포를 죽이는 것이 백금계 항암 치료이기 때문이다. [4] 저렇게 많은 세포가 분열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만큼 많은 세포가 죽기 때문이다. 아무 일 없이 빈둥대며 지내도 하루에 10에 달하는 세포가 죽고, 그 공백을 세포들이 자가분열을 하여 메꾼다. 여기까지 손을 쓰는 것은 오히려 독이다. [5] 세포 분열이 더 이상 불가능해지면 어떻게 되는지 도카이 촌 방사능 누출사고에서 이미 나와있다. 방사선에 의해 염색체가 손상되면서 세포들이 더 이상 분열할 수 없어 사멸하게 되는데, 인체의 설계도로 불리는 염색체가 방사선에 의해 손상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세포가 더 이상 생성되지 않은데 노후화된 세포만 계속 떨어져나가 몸이 망가지기 시작하게 된다. [6] 노화세포는 주변 조직에 피해를 입혀 노화를 가속화시키는 세포이다. 그럼에도 같은 세포라서 공격할 수 없고 자살 명령 단백질도 충분히 생산할 수 없어 자살도 불가한 좀비세포이다. [7] 암세포 등이 면역세포의 눈을 피해 살아남는 것. [8] 그래서 평균 수명도 서양인이 더 짧다. [9] 서양은 마초적인 이미지를 중시하는 문화가 있어서 과도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동양보다 훨씬 많다. [10] 후각은 미각의 80%를 결정한다. [11] 문서의 예시는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들었지만 그 외에도 생식 능력을 높이는 것도 포함된다. [12] "Pleiotropy, Natural Selection, and the Evolution of Senescence", Evolution, Dec. 1957, 11, 398~411. 한국어 번역도 인터넷에서 볼 수 있다. [13] 정확히 말하면, 선택의 효과가 생존률과 생식률의 곱에 비례한다. 나이가 들수록 자식을 더 많이 낳을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나이가 들어도 기하급수적으로 선택 효과가 떨어지지 않아서 노화 속도가 느려진다. 하지만 노화가 완전히 없어지기는 힘든데, 생식률이 연령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 않으면 시간적 효과가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 논문의 서지 사항은 'The moulding of senescence by natural selection', J. Theoret. Biol., 1966, 12, p.12~45며, 한국어 번역도 http://fischer.egloos.com/6597367여기서 볼 수 있다. [14] 수명 후반에 번식하려면 그 때까지 개체를 살려 두는 유전자가 선택된다. 따라서 수명은 길어진다. [15] Carlos López-Otín의 The Hallmarks of Aging 참고 [16] 좌상단 연두색부터 시계방향으로 서술 [17] 분화능력 감퇴 [18] 이는 크롬의 페이지 전체 구글 번역 기능을 통해 한국어로도 볼 수 있다. [19] 노화방지기술은 분명 상당한 발전을 이룬것이 사실이나 뇌과학기술은 현재 걸음마 단계이다. [20] 텔로미어 항목에도 서술 돼있듯이 텔로미어에 의한 분열 횟수 제한은 방어기제 중 하나이다. 어느 세포에 분열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고 자폭 신호를 무시하는 돌연변이가 일어나도 금세 텔로미어가 닳아 없어져서 증식이 멈추기 때문. [21] 그나마도 의료기술이 발전한다면 즉사할 정도의 사고를 당하지 않는 이상은 혹은 그 때까지도 발견 못한 희귀병, 혹은 신종 바이러스 등이 아니고서는 사망률이 더더욱 급감할 것이다. [22] 폐경 난자의 고갈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난소의 노화로 인해 일어나는 것으로 사춘기부터 폐경까지 평생 배란되는 난자의 수는 실제 난소가 배란 가능한 난자 수 대비 턱없이 적다. 즉 노화 방지가 현실화되면 난소의 노화가 늦어진 만큼 계속 가임기로 있을 수 있다. [23] 다만 문제는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한 국가, 이들은 주로 1차산업에 종사하는데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노동력, 그러나 그들이 돈 주고 노동력을 부릴 정도의 경제력은 없기에 결국 자식을 낳을 수밖에 없다. 그들에게도 이런 기술의 혜택을 받을 정도의 경제력 혹은 중진국 수준의 경제력이라도 갖고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불가능하다. 또한 종교의 세가 강한 국가도 마찬가지인데, 이런 나라에서는 피임을 죄악시할 가능성이 높기에 출산율이 쉽게 떨어지기는 힘들 것이다. 게다가 이 두가지 집단에는 교집합도 있다는게 문제, 그나마 다행이라면 선진국의 인구문제가 해결되면 소모되는 자원이 좀 줄어들 것이다. 적어도 개발도상국들은 너무 가난해서 선진국만큼 자원을 소비하지는 못한다. [24] 보통 인구통계학에 따른 미래 예측은 "정해진 미래"라 불릴 정도로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노화 정복은 이 정해진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초대형 변수이다. [25] 이건 영생 문서에도 나와있지만 단순히 불로장생 같은 생물학적으로 노화를 막는 것은 현재로서 가능성이 조금씩 높아지고는 있지만 태양이 적색거성으로 변화함에 따라 지구의 소멸과 아주 멀고 먼 미래의 빅 프리즈와 같은 것을 인류가 막을 수 있다거나 다른 곳으로 대피할 수 있는 과학 기술은 아직까지는 어렵다 못해 현재 기술로는 가능성이 제로이기 때문이다. 현재 과학수준은 저런 일들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화성을 이리저리하면 테라포밍할 수 있을 것이고 이리저리하면 노화를 막고 회춘할 수 있지 않을까 등을 논하는 수준이다. 그나마 셋째는 극히 제한적이지만 성과를 거두었기에 적어도 앞의 둘보다는 먼저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단 과학 기술이 발전하고 우주에 많은 인류가 진출하고 영역을 확장하고 우주에서 영원히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다른 은하로 혹은 다중 우주론의 관점에서 다른 우주로 갈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겠다. [26] 과학자들이 유년기에 우유를 많이 마시면 오히려 독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유를 마셔 골성장이 촉진되는 만큼 노년기에 골다공증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27] 사망률 배가 시간(mortality rate doubling time), 보통 MRDT로 약칭 [28] 인간의 경우 수렵 채집 시대의 사망률은 현재 OECD 국가들에 비해 모든 연령에서 적어도 수십 배는 되리라 추정한다. [29] 단 예외적으로 수컷은 평생 교미만 하다가 단명하는 편이다. [30] 인간은 보통 80~90년 정도 살 수 있는데, 자연계에는 극단적인 경우 그린란드 상어처럼 270~510년 정도 살 수 있는 별종들도 있지만(이놈들은 너무 수명이 길어서 아성체로 자라는 데만 100년은 걸리고, 성체가 되려면 거기서 50년이 더 걸린다) 다수의 동물은 몇 년, 길어야 30년도 못 사는 경우도 많다. [31] 예를 들어 스타 워즈, 스타 트렉, 스타크래프트 등의 작품에서도 인간은 그대로 노화하며, 아바타(영화)에서도 암리타라는 물질의 도움 없이 인간의 과학기술만으로는 노화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세대 우주선이 등장하는 대부분의 작품들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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