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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1 13:18:04

남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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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y(남, ruby=南)] [ruby(숙, ruby=淑)] [ruby(희, ruby=姬)] ( 김태리 扮)

1. 개요2. 상세3. 작중 행적
3.1. 第一部3.2. 第二部/第三部
4. 명대사5. 여담

1. 개요

영화 아가씨의 주인공. 이즈미 히데코를 털어먹기 위해 옆에서 바람을 잡아줄 역할이 필요했던 백작이 선택한 17세[1] 소녀이다.

2. 상세

조선의 유명한 대도의 딸로,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보영당이라는 전당포를 운영하는 실력있는 장물아비인 복순의 손에 자랐다. 그 곳에서 버려진 아기를 주워서 키운 다음 일본 부잣집에 팔아넘기거나,[2] 소매치기 일을 하면서 번 돈으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본인은 스스로를 기술 좋은 소매치기, 사기꾼이라고 생각하고 우쭐해하지만 느끼는 감정이 얼굴 표정에 다 드러날 만큼 저 자신을 숨기는 것이 서툴고, 순진하면서도 호기심 많고 속물적인 면모도 있어서 완벽한 사기꾼이 되기엔 아직 먼 듯하다. 천성 또한 완벽한 악인이 못 되며, 잔정이 많고 특히 모성애가 강하다.[3] 히데코의 재산을 노리고 백작과 거래를 해 '옥주'라는 가명으로 코우즈키 저택에 하녀로 들어가서 옥주에서 딴 '타마코(玉子)'란 일본식 이름을 받고 히데코의 몸종이 된다.

3.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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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第一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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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을 꾼 히데코의 뒷바라지를 해주고 하녀들의 짓궂은 장난에 당하는 등 저택에 온 첫날부터 이래저래 고생을 한다. 이후 히데코와 제대로 첫 대면을 할 때 얼굴을 보자마자 예쁘장한 외모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4] 글을 모르는 까막눈이라 히데코가 읽어달라는 소개장도 거꾸로 들고 읽으려 하고 역시 제대로 읽지 못해 전전긍긍한다. 그래도 하녀들 때문에 잃어버린 신발 한 짝 대신 새 신발을 선물받기도 하고, 히데코의 어머니의 사진도 보는 등 첫 대면임에도 살갑게 대해주는 아가씨와 나름대로 친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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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코가 낭독 연습을 가 방을 비운 사이 방 안에 있는 여러 옷가지나 패물들을 몰래 꺼내 구경하며 허영심에 빠진 모습도 보여주곤 하지만, 히데코를 향해 '내가 여태까지 씻기고 입힌 것들 중에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 있었나'라는 독백을 할 정도로,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마음이 끌리게 된다.[5] 점점 백작에게 빠져드는 히데코를 보면서 연민과 미묘한 안타까움을 느끼는 건 덤.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었던 백작[6]을 더욱 적대시하는데, 그런 와중에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었다는 히데코에게 모성애까지 느끼며 점점 더 마음을 주게 되고, 백작과 스킨십을 하는 히데코를 보고는 강한 질투에 휩싸이기도 한다.

마음의 상처와 질투심에 휩싸여서는 다시 한번 자신의 계획을 되새기며 절대로 히데코 생각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지만, 백작에게 청혼받았다며 남자가 바라는 게 뭐냐고 물어오는 순진한 히데코에게 가련함을 느끼는 바람에 첫날밤에 할 일을 직접 가르쳐준다.[7][8] 그날 밤 이후, 히데코에게 치근덕거리는 백작에게 반발하며 좀 더 적극적으로 그녀를 지키려들려고도 해보지만, 보영당 식구들을 들먹이며 지속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상기시키는 백작의 말에 히데코에게 백작을 사랑하게 되실 거라고 마음에도 없는 거짓말을 하고는 결국 청혼을 받아들이게 만든다.

이후 일본으로 달아나서 계획을 진행시키나, 백작이 계속 꾸물거리는 바람에 일의 진척이 늦어진다. 언제 코우즈키가 쫓아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불안감에 떨며 조금씩 미쳐가는 히데코를 계속 걱정하며 보살펴주고, 한편으로는 찾아온 의료진에게 히데코의 상태가 심각해 입원해야 한다고 귀띔하면서도 백작에게 '얼른 정신병원에 안 쳐넣고 뭐하느냐'며 재촉한다. 이윽고 백작이 재산을 현찰로 바꿔서 다시 돌아오고, 숙희는 몇 가지 검사를 받는다는 이유로 백작과 함께 히데코를 정신병원으로 데리고 간다. 계획대로 그대로 히데코를 정신병원으로 넣을 일만 남았으나... 정작 의료진이 병원 안으로 끌고 가려는 것은 히데코가 아닌 숙희였고, 설상가상으로 히데코마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태연하게 하녀인 척 연기하며 그대로 숙희를 정신병원에 쳐넣어버린다.

3.2. 第二部/第三部

그러나 사실 숙희는 정신병원에 자진해서 들어간 것이었다. 처음에 백작과 거래를 했던 숙희였으나, 히데코와 정을 통한 이후로 그녀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욱 애틋해졌고, 자신을 향한 진심을 내보인 히데코에게 이성적으로 대처하려 다시 한번 거짓말을 해보지만 그로 인해 히데코가 자살소동을 벌이자 그제서야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고 울며불며 그동안의 계획과 진심을 털어놓는다. 더불어 예상치도 못했던 히데코의 계획까지 알게 되면서 그대로 계획을 변경하여 아가씨와 한 패가 되어 정신병원에 들어가는 척하며 역으로 백작을 등쳐먹으려 한 것.

저택을 뜨기로 한 날 밤, 히데코는 숙희에게 이제까지 당했던 학대의 현장을 고스란히 보여줬고, 숙희는 그에 격렬하게 분노해 코우즈키의 서재를 몽땅 엉망으로 만들어버린다.[9][10] 그럼에도 두려움과 트라우마로 망설이는 히데코의 손을 잡아주면서 용기를 불어넣어 끝내 저택의 담장을 넘게 도와줌으로써 함께 일본으로 도주한다.[11]

일본에 도착하긴 했지만, 꾸물거리면서 계획의 진척을 늘어뜨리는 백작으로 인해 계획이 틀어질까 불안에 떠는 히데코를 걱정한다.[12][13] 그래도 다행히(?)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되고, 미리 전보를 통해 계획이 변경됐다는 걸 전해들은 보영당 식구들의 도움으로 인해 병원에서 무사히 탈출해 백작에게서 도망나온 히데코와도 재회한다. 이후 자신들을 뒤쫓는 코우즈키를 피해 상하이 행 배편에 올라타 히데코와 단둘이 상하이로 떠나는 것으로 기나긴 계획을 마무리 짓는다. 자신이 원했던 대로 아주 먼 항구에 가서, 이름도 모르는 것들을 먹고, 반짝거리는 것들을 잔뜩 살 수 있는 돈과 더불어 아름다운 연인까지 얻었으니 숙희에겐 최고의 해피엔딩인 셈이다.

4. 명대사

"염병... 이쁘면 이쁘다고 미리 말을 해줘야 할 거 아냐, 사람 당황스럽게시리."
"아... 이 냄새였구나..."
"참... 아가씨는 하녀의 인형이구나. 이 많은 단추들은 다 나 좋으라고 달렸지. 단추 풀고 끈을 당기면, 그러면 그 안에 든 달콤하고, 달콤하고 부드러운 것... 내가 여태 소매치기였으면 한 번쯤 손을 넣어 만져봤을 텐데..."
"가엾고도 가엾고나... 가짜한테 맘을 뺏기다니."
"태어나는 게 잘못인 아기는 없어요. 갓난아기랑 얘기할 수만 있었어도 아가씨 어머니께선 이렇게 말씀하셨을 거에요. 너를 낳고 죽을 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고. 하나도 억울하지 않다고."
"아가씨.. 어쩜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시면서... 타고나셨나봐요!"
"꺄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 아오 이 X발"(백작을 향해 원망하며 독백한다.)'나쁜 x끼...'[14]
"나는 생각을 해야 돼. 나는 아주 부자가 되어서 아주아주 먼 항구에 가고.. 이름도 모를 것을 먹고 반짝거리는 것들을 잔뜩 사고 그리고.. 히데코 생각을 하지 않고, 히데코 생각을 절대..!"
"여태껏 내가 씻기고 입힌 것 중에 이렇게 예쁜 것이 있었나?"
"여기 오는 게 아니었는데…"

5. 여담



[1] 시나리오 상에서는 19세로 설정되어 있었으나, 실제 영화 속 여권에는 17세로 기재되어 있고 김태리 또한 숙희의 나이를 17세 소녀로 생각하고 연기를 했다고 한다. [2] 하지만 일종의 인신매매이고, 좋은 곳에 보내준대서 가보니 노예로 부려졌다는 증언들이 비일비재했던 시대적 배경 탓에 아기들이 가는 곳이 확실하게 전부 다 부잣집인지는 불명확하다. 다만 숙희의 모성애 강한 성격과 죽은 친구의 딸 숙희를 팔지 않고 최선을 다해 키워준 복순의 성격상 아기들을 최대한 좋은 집에 보내려 했을 것 같다는 추측도 공존한다. [3] 자신이 젖만 나온다면 보영당에 있는 모든 아이들에게 젖을 물리고 싶어할 정도로 모성애가 강하다. 이 모성애는 나중에 히데코에게 사랑의 감정을 품을 때에 숙희의 마음 속에서 가장 중요하게 발현되는 요소 중 하나이다. [4] 박찬욱 감독 오피셜로, 숙희 자신은 자각하지 못했겠지만 첫눈에 반한 것이 맞다고 한다. [5] '아가씨 놀이'를 하던 중 히데코의 손이 자신의 등에 닿자 움찔하며 숨을 삼킨다거나 히데코의 이를 갈아주면서 히데코와 마찬가지로 성적인 긴장감을 느낀다. [6] 숙희는 꼬맹이 시절부터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줄 알았기 때문에 속이 시커먼 백작을 애시당초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고. [7] 처음엔 정말 단순히 입맞춤만 가르쳐주고 끝내려고 했지만 자기 생각 이상으로 기분좋게 느껴진 감정과 더 가르쳐달라는 히데코의 부추김에 휩쓸려서 너무 많이 가버린다. [8] 숙희 왈, 이러한 지식들은 보영당의 끝단이에게 말로만 배운 것이라고. [9] 영화의 등장인물 중 아무도 히데코의 아픔을 공감하지도 이해하려 하지도 않았으나, 숙희만은 단번에 모든 것을 이해하고 같이 분노해 준 것이다. [10] 히데코에게 이모가 있었긴 하지만 이모는 히데코보다 훨씬 수동적인 사람이었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견뎌내기도 벅찼기 때문에 히데코의 아픔을 제대로 보살펴 줄 여유가 없었다. [11] 굉장히 낮은 담장임에도 불구하고 히데코는 심리적인 트라우마로 그 담장조차 넘을 용기가 없었지만, 숙희가 그런 히데코를 위해 담장 밑으로 가방을 일일이 쌓아주며 용기를 내게 해준 것. 이 때, 히데코에 대한 숙희의 마음이 잘 나타나는 부분이, 마치 히데코나 히데코에 관련된 것에는 흙먼지 하나라도 묻히지 않겠다는 듯이 자신이 들고있던 가방 두 개 사이에 히데코의 가방을 넣어서 쌓아주는 장면. [12] 백작이 중간에 오자 다그치는 장면 직전에 히데코와 키스를 하는 장면은 복선이었다. [13] 결국 숙희가 료칸에서 백작에게 '얼른 정신병원에 안 쳐넣고 뭐하느냐' 고 보채던 말은 '(나를) 얼른 정신병원에 안 쳐넣고 뭐하느냐' 라는 말로, 불안에 떠는 히데코를 위해서 했던 말이었던 것. [14] 정신병원에서 바퀴벌레 들어간 주먹밥을 먹다가 한 말이다. 백작이 자기를 죽이려고 정신병원에 넣었다는 것을 저 바퀴벌레 들어간 주먹밥으로 깨달았기 때문. [15] 그러나 그 후 행보는 전혀 정반대로 가게 되었다.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으로 인해 이제 한국 영화에서 보기는 힘들어진 반면, 김태리는 이 영화를 시작으로 승승장구해서 대선배인 이병헌과 함께 인기 드라마의 주연으로 활약을 하게 되었다. [16] 단, 까막눈임을 밝힐 때에는 본인도 창피해하는 데 이게 오히려 강한 자존심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