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2-24 13:15:47

금강산 관광

1. 개요2. 상세
2.1. 중단 이후
3. 기타4. 관련 문서

1. 개요

1998년 11월 18일부터 2008년 7월 13일까지 약 10년간 시행된 대한민국 국민 대상 금강산 관광 프로그램.[2]

2. 상세

금강산은 신라, 고려 때부터 본국은 물론 중국까지 명성이 높았을 정도로 한반도를 대표하는 비경으로 손꼽혔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금강산선 경원선이 지어지며 금강산과 원산은 휴가철인 여름, 겨울에 해수욕과 삼림욕, 스키를 탈 수 있는 휴양지였고 저 멀리 일본 본토에서도 관광객이 찾아올 정도였다. 그러나 남북분단 이후 휴전선 이북 북한령이 되어 50여년간 관광이 불가능했다. 1989년 현대그룹의 창업주 정주영이 북한을 방문해 금강산 관광 협정서를 체결하였고, 1998년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햇볕정책의 일환으로 금강산 관광이 실시되었다.

처음에는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바로 근처임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동해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금강호, 봉래호, 풍악호, 설봉호) 가야 했지만 배로 수송할 수 있는 관광객의 수가 제한되어 수지타산 문제가 제기되었고 이 때문에 현대그룹과 북한이 추가적 협상을 하여 2003년 9월부터 버스를 타고 육로 관광이 시작됐고 2008년 3월부터는 자가용을 타고 갈 수도 있게 됐다.[3] 동해북부선 철도 역시 제진역부터 금강산청년역까지 연결하여 금강산 관광객들을 위한 정기 여객열차를 운행할 계획이 있었지만[4] 하술할 관광객 피살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다.

소요 시간은 부산 출발 버스를 기준으로 통관 절차및 휴게소등을 포함하여 12시간 가량 걸렸다. 아침 6시에 출발하면 저녁 6시에 도착하는 셈. 주요 관광지는 당연히 금강산, 북한 서커스와 교예단 공연, 금강산 온천 등이 있었다. 각종 쇼나 식사, 온천 등은 개별로 결제해야 하였으며 한화 결제가 가능했다. 2004년 기준 금강산 온천의 가격은 한화 12,000원. 기념품샵에는 북한산 기념품들이 판매되고 있었으며 특히 다양한 술이 인기 있었다. 가장 인기있던 품목은 들쭉술. 이제는 더 이상 구할 수 없게 되었지만.

다만 금강산의 진면목이 모든 관광객에게 개방된 건 아니었다. 초창기에는 북한의 군사지역이 많은[5] 내금강이 개방이 안 되었는데, 문제는 조선시대, 일제강점기까지 금강산 여행 하면 내금강을 말하는 것일 정도로 비중이 높은 곳이었다. 내금강은 2007년 5월부터 제한적으로 열렸다. 그러나 정상 비로봉 코스는 결국 금강산 관광이 폐지되는 날까지 일반 관광객에게는 개방되지 않았다. 즉 2000년대에 금강산을 가본 사람이라고 해도 금강산의 핵심을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금강산 관광객들의 대부분은 금강산청년역 근처의 관광특구에서 머무르고 매일 금강산으로 떠나는 일정마다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금강산 관광 말기에 승용차를 타고 간 관광객들도 관광특구 내에 차량을 외금강 호텔에 세워 두고 마찬가지로 별도의 셔틀버스로 이동했다. 특구 내의 온정각 등에는 훼미리마트 편의점들이 2곳 있었고 통천항 인근에는 해수욕장[6] 아난티 골프리조트가 있었다. 2021년 현재 해수욕장을 비롯한 남측 시설들 대부분은 방치된 상태이며, 금강산 아난티 골프리조트는 북측의 독단적 동결 이후 중국인 관광객용으로 재사용되고 있었다가 코로나 확산 이후로는 사실상 폐쇄되었다.

2.1. 중단 이후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직후 갑작스럽게 중단됐다. 더 늦게 시작한 개성관광은 몇 달 더 한동안 계속되었지만 그것도 해를 넘기지 못하고 중단되어 북한 관광은 다시 불가능해졌다. 금강산 관광 사업권은 여전히 현대그룹의 대북사업 계열사인 현대아산이 갖고 있다. 현대그룹 측에서는 여건이 된다면 정식 관광 재개까지는 3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물론 북한 정권이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해 제대로 사과를 할지는 알 수 없다.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체결된 9월 평양공동선언에 '금강산 관광 정상화 문구가 명시'돼 있어 비핵화 추진에 따른 대북 경제 제재 등이 풀리면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거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더 읽어보면 알겠지만 불과 1년 남짓한 사이에 이조차도 물건너가는 분위기다.

2019년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을 대가없이 재개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대북제재를 피해 토지이용료나 노동보수등을 지급하지 않아도 좋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해 2월 말 북미정상회담이 불발로 끝나면서 다시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그리고 그해 10월 23일 김정은이 금강산을 돌아보며 폭탄선언을 하는데... 현대아산이 지어놓은 금강산 관광 시설에 대해 “민족성이라는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건축미학적으로 심히 낙후” “자연경관에 손해” “관리가 되지 않아 남루하기 그지 없다” 운운하며 맹비난하는 동시에, “손쉽게 관광지나 내어주고 앉아서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하여 금강산이 10여년간 방치되어 흠이 남았다고, 땅이 아깝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하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로동신문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 사실상 확인사살을 한 셈.

10월 25일 문재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기존 관광 방식(정확히 말하면 관광 대가를 북한에게 지급하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때문에 계속, 그대로 되풀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

2021년에도 북한은 금강산 개발을 독자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 2022년 3월에는 호텔해금강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

3. 기타

금강산 관광을 2008년 중단 이전에 다녀온 경우는 미국의 ESTA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2011년 3월 이후 금강산 관광지구[7]나 개성공단 등 북한지역 공무방문자는 ESTA 사용이 평생 불가능하며, 차후 금강산 관광이 재개된다면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 즉 금강산 관광 프로그램이 부활된 이후에 금강산 여행을 다녀오게 된다면 그렇다는 뜻이다.

4. 관련 문서



[1] 2008년에 관광이 중단된 이후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다. 해당 홈페이지를 찾아보면 2008년 중단 직전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 다만 2018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한다는 팝업이 뜨는걸 보아 관리는 하는 듯. 5년이 지난 지금도 팝업이 그대로 있다.... [2] 외국인도 관광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사 참조 [3] 해로관광은 2004년 1월을 마지막으로 중단되었다. [4] 제진역 구내 표지판에 '감호, 금강산 방면'이라고 행선지 표시가 있었으며 개업 당시에 새마을호 객차 몇 대가 주박되어 있었다. [5] 엄연히 휴전선 근처이므로 북한 기준으로도 여기는 전방이다. [6]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이 발생한 현장이었다. [7] 현대아산 직원같은 특수케이스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