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3-09-02 02:25:37

가우루스 산 전투


삼니움 전쟁의 전투
{{{#!folding [ 펼치기 · 접기 ] 제1차 삼니움 전쟁
가우루스 산 전투 사티쿨라 전투 수에술라 전투 기원전 342년 로마군 반란
제2차 삼니움 전쟁
네아폴리스 공방전 임브리니움 전투 카우디움 협곡 전투 라우툴레 전투 타라키나 전투
수트리움 공방전 페루시아 전투 바디모 호수 전투 메바니아 전투 알리파에 전투
보비아눔 전투
제3차 삼니움 전쟁
티페르눔 전투 기원전 296년 에트루리아-삼니움 전역 카메리눔 전투 센티눔 전투 아퀼로니아 전투 }}}

1. 개요2. 배경3. 전투 경과

[clearfix]

1. 개요

기원전 343년, 로마군 삼니움군이 캄파니아의 패권을 놓고 맞붙은 전투. 삼니움 전쟁의 첫번째 전투다.

2. 배경

기원전 4세기 전반, 중부 이탈리아의 아펜니노 산맥 일대를 지배하고 있던 삼니움인들은 켈트족의 압력을 받으며 점점 남쪽으로 이동하다가 아펜니노 산악지대보다 훨씬 비옥한 캄파니아의 평야지대와 접촉했다. 그들은 이곳을 공략하기로 마음먹고, 캄파니아의 도시국가들을 연이어 공격했다. 이에 캄파니아의 도시국가들은 동맹을 맺고 공동 대응했지만, 삼니움인들의 기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기원전 343년, 삼니움족의 위협에 직면한 카푸아는 로마에 사절을 보내 동맹을 맺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당시 로마는 북방의 에트루리아를 공략하고 켈트족과의 전쟁에 전념하기 위해 삼니움과 동맹을 맺었던 터라 이에 응하려 하지 않았다. 티투스 리비우스 파타비누스에 따르면, 카푸아 사절은 동맹을 꺼리는 의원들에게 이렇게 설득했다고 한다.
"오 로마인들이여! 그들이 악한 행위로 우리 땅을 차지하게 두지 말고 오히려 선한 마음으로 그것을 차지하십시오. (중략) 오 로마인들이여, 당신들의 도움의 그림자가 우리를 안전한 편으로 만들기에 충분할 것입니다.(중략) 카푸아는 당신들을 위해 새로운 장정을 제공할 것입니다. 당신들은 우리에게 창립자, 아버지, 불멸의 신이 될 것이며 당신의 어떤 식민도시도 헌신과 충실도에서 우리를 능가할 수 없을 겁니다. (중략) 우리는 로마인의 손에 캄파니아 사람들, 카푸아 시, 신들의 사원, 모든 인간적이고 신적인 권리, 앞으로 짊어져야 할 모든 것을 맡기며 당신의 신민으로서 살아가겠습니다."

카푸아가 복속을 자청하자, 로마는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후 로마에서 파견된 사절단이 삼니움 지도자들에게 카푸아가 자국의 식민도시가 되었으니 더이상 공격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리비우스에 따르면, 삼니움 지도자들은 오만하게 반응했고, 삼니움 군 사령관은 로마 사절이 보는 앞에서 군대에게 즉시 캄파니아 지역을 약탈하라고 명령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동맹을 맺은 삼니움을 공격한 로마의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리비우스의 윤색일 가능성이 높다. 아무튼 양자는 동맹을 끊고 전쟁을 개시했다.

3. 전투 경과

삼니움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원로원은 두 집정관 마르쿠스 발레리우스 코르부스와 아울루스 코르넬리우스 코수스에게 각각 2개 군단을 맡겼다. 발레리우스는 캄파니아로 진격했고, 코르넬리우스는 삼니움으로 이동했다. 삼니움인들은 로마군이 캄파니아로 전력을 쏟아부을 거라 여기고 캄파니아 방면에 병력을 집중했다. 얼마 후, 발레리우스가 이끄는 로마군과 삼니움군이 가우루스 산에서 마주쳤다.

발레리우스는 며칠 동안 척후병을 잇따라 보내 소규모 접전을 치르게 함으로써 적의 전투력을 확인한 뒤 전면전을 벌이기로 했다. 이후 보병끼리 벌어진 접전에서 승패가 쉽사리 갈리지 않자, 적진을 무너뜨리기 위해 기병대를 투입했다. 그러나 기병대 역시 삼니움 전열을 뚫는데 실패하고 상당한 피해를 입은 채 물러났다. 그러자 발레리우스는 말에서 내린 뒤 직접 보병대를 이끌고 공세를 이끌었다. 이 공세는 삼니움인들에게 많은 손실을 입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의 대열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자, 발레리우스는 최후의 공세를 시도해보고 역시 통하지 않으면 본진으로 물러나기로 했다. 그런데 로마군이 남아있는 힘을 다해 돌진하자, 그때까지 버티고 있던 삼니움인들은 돌연 도주했다. 로마군은 이들을 추격해 닥치는 대로 살육하다가, 해가 완전히 져서 앞을 분간하기 어려워지자 물러났다. 리비우스에 따르면, 이날 로마군과 대결했던 삼니움인들은 로마인들이 마지막으로 돌격했을 때 눈에서 불을 뿜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다음날 텅 비어있는 적진을 점거한 로마군은 그들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캄파니아인들을 맞이했다. 한편 동료 집정관 코르넬리우스는 사티쿨라 계곡에서 삼니움인들의 매복 공격을 받았지만 격퇴했다. 그럼에도 삼니움인들이 캄파니아로 또다른 군대를 파견하자, 발레리우스는 이들을 상대하고자 진군해 수에술라 전투를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