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17년 9월 19일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kt wiz와 LG 트윈스간의 경기. 50분이 넘어간 우천 중단과 이를 전후한 LG 불펜의 장렬한 방화쇼로 한때 대첩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의 막장 경기였다.2. 스코어보드
9월 19일, 18:30 ~ 23:22 (3시간 59분),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 관중 수 5,523명 | ||||||||||||||
팀 | 선발 |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B |
kt | 류희운 | 0 | 0 | 0 | 0 | 0 | 0 | 1 | 5 | 9 | 15 | 19 | 3 | 3 |
LG | 허프 | 0 | 1 | 0 | 0 | 2 | 0 | 0 | 4 | 0 | 7 | 7 | 2 | 6 |
- 승리투수 : 주권 - 0⅔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실점
- 패전투수 : 이동현 - 0⅓이닝 6피안타 1사사구 1피홈런 8실점(7자책점)
- 홀드 : 진해수 - 0⅓이닝 1피안타 1실점
- 결승타 : 오태곤 - 9회초 2사 만루서 좌전 2루타(VS 이동현)
-
홈런 :
김재율 4호(2회 1점
류희운)
이진영 3호(8회 3점 정찬헌)[1] 이형종 9호(8회 3점 주권) 로하스 17호(9회 4점 이동현) - 실책 : 양석환(1회) 남태혁(5회) 하준호(5회) 이해창(5회) 손주인(9회)
3. 경기 상황
3.1. 1회 ~ 7회
양팀의 1회는 잠잠하게 지나갔고, 2회말 김재율이 류희운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치면서 LG가 리드를 잡고 앞서간다. 이후 데이비드 허프가 호투하며 kt 타선을 꽁꽁 묶는 가운데 5회 말, 유강남의 선두타자 안타와 문선재의 희생번트, 안익훈의 좌전 단타로 나온 1사 1, 3루 기회에서 최민창의 1루쪽 빠른 땅볼을 1루수 남태혁이 잡지 못하며 3루주자가 홈인, 이어진 박용택의 좌중간 안타까지 나오면서 LG가 두점을 더 달아나 스코어는 0:3이 되었다. 참고로 5회 말 kt는 1루수 남태혁의 실책에 이어 박용택의 좌전 안타 상황에서 좌익수 하준호가 송구실책을 범해 박용택의 추가진루를 허용했고, 이어 김재율의 타석에서는 포수 파울플라이를 이해창이 놓치는 실책까지 범하며 5회 말에만 3개의 실책을 기록하는 행복수비를 시전했다.이후 허프에게 막히던 kt 타선은 7회초 박경수의 2루타와 이해창의 내야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3루 기회에서 5회에 실책을 범했던 남태혁이 적시타를 때려내며 한점을 따라가고 계속해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으나, 장성우가 3루쪽 병살타를 치며 3루주자의 홈인 기회까지 막아버리고, 정현은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득점에 실패한다. 그리고 7회 말은 무난하게 종료. 여기까지 보면 kt의 수비 문제가 있었어도 허프의 호투와 kt 투수진의 괜찮은 경기력으로 포장된 좋은 경기로 보는 게 타당한, 대첩하고는 아주 거리가 먼 경기였다.
그러나 8회초가 시작되고 모든 상황은 뒤바뀌게 되었다.
3.2. 8회초
8회초, 이 날 7이닝 1실점의 호투를 보여준 허프가 내려가고 진해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러나 진해수는 선두타자 하준호를 잘 잡아놓고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2루타를 맞은 뒤 강판, 신정락이 올라왔다. 그러나 신정락은 선두타자 윤석민에게 볼넷을 내준뒤 공 5개만에 강판되고, 정찬헌이 올라온다. 그리고 정찬헌은 귀신같이 유한준과 박경수에게 연속안타를 맞으며 빠르게 2실점, 순식간에 동점을 조공하고 허프의 승리를 날려먹고, 7번타자 김만수의 타석에는 LG전 .390의 타율을 기록하던 이진영이 대타로 등장한다. 이후 5구까지 승부하며 볼카운트가 2-2가 되던 상황이었는데, 이 날 경기 중반부터 조금씩 내리던 빗줄기는 점점 굵어져서 어느새 폭우급으로 변한 상태였고, 결국 21시 14분을 기하여 경기는 우천 중단된다.다행히도 거세게 내리던 비는 소나기였는지 길게 가지 못했고, 비가 잦아들기 시작하면서 그라운드를 재정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잠실구장의 열악한 방수시설 덕분에 정비에 시간이 걸렸고 결국 우천 중단 이후 53분이 지난 22시 07분에 경기가 재개되었다. 만약 재개되지 못했으면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처리 될 수도 있었던 상황. 심지어 이 두 팀은 잔여경기 일정에서 예비일이 동시에 비는 날이 없어서 10월 3일 이후에나 이 경기를 재개해야 할 뻔 했다.[2]
그리고 경기가 재개되자마자 이진영은 정찬헌의 6구[3]를 받아쳐서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쓰리런 홈런을 때려냈다가... 펜스 뒤쪽이 아닌 상단 바를 맞고 그라운드로 튕겨나온걸 본 LG측에서 비디오판독을 신청, 결국 판정이 번복되며 2루타로 정정되었다. 여기서 1루주자 심우준의 홈인까지 인정했는데, 이는 다른 홈런 번복상황과 같은 인정 2루타로 처리한 것이 아니고, 리그 규정 제 28조에 따라 2루타 + 인플레이 상황으로 간주한 것이다.[4] 그래서 1루주자 심우준의 득점까지 모두 인정이 된 것. 양상문 감독이 나와 어필해봤으나 판정은 변할 리 없었고 그대로 이진영의 2타점 2루타가 되며 스코어는 5:3, kt가 역전에 성공한다.
이렇게 kt가 8회 초에만 5득점을 하며 역전하자, 대다수는 kt가 분위기를 가져갔다며 kt의 승리를 유력시했다. 그러나 역시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으니...
3.3. 8회말
8회말 개시와 함께 kt는 김만수가 경기에서 빠지며 로스터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포수인 지명타자 장성우를 포수로 돌리며 지명타자가 소멸하고, 김만수 대신 대타로 들어갔던 이진영은 우익수로 자리를 옮긴다. 대주자로 나왔던 심우준은 유격수 박기혁으로 교체되고 기존 유격수 정현이 투수 엄상백으로 바뀌며 1번타자 자리에 투수가 들어서게 되었다.이후 엄상백은 대타 백창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나 최재원에게 안타를 맞고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주권으로 교체되는데, 강승호 자리에 대타로 나온 정성훈이 적시타를 때려내며 스코어는 2점차로 좁혀졌다. 하지만 유강남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2아웃까지 잘 잡아내며 한숨 돌린 그 순간, 이형종이 주권의 3구를 받아쳐 경기를 뒤집는 쓰리런 홈런을 때려낸다.
이 홈런으로 스코어는 6:7로 뒤집혔고, 분위기 좋던 kt 관중석에는 찬물이 제대로 끼얹혔다. 이어진 안익훈을 땅볼로 처리하면서 일단 이닝을 종료시키기는 했지만, 분위기는 이미 완전히 LG에게 넘어간 상태였다.
그러나 경기의 핵심은 이제 시작이었다.
3.4. 9회
9회 초에도 마운드에는 여전히 김지용이 올라왔는데,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부터 3루타를 치고 출루하며 단숨에 동점주자를 3루에 보낸다.[6] 그리고 LG는 이동현을 마운드에 올리고 윤석민 타석에서 내야 전진수비를 시도한다. 그리고 윤석민의 빠른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어렵사리 막아내고, 로하스가 홈으로 뛰어가지 못하며 전술이 일단 어느정도 성공하나 싶었는데... 오지환이 3루주자 로하스를 신경쓰다가 1루에 송구를 늦게 해서 타자주자 윤석민이 출루에 성공한다. 내야안타로 기록은 되었지만 실책성 플레이로 봐도 될 상황. 그렇게 무사 1, 3루가 되고 박기혁 타석에 들어선 대타 오정복이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로하스가 홈인, 이동현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7:7 동점이 되었다. 하지만 박경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1아웃이 되고, 이진영의 타구는 유격수쪽 땅볼로 굴러가며 병살타로 이닝이 끝나나 싶었는데...오지환의 송구를 2루수 손주인이 놓치는 실책을 저지르면서 주자를 전부 살려줬다.
결국 이닝이 끝날 상황은 1사 만루가 되며 스멀스멀 이상한 기운이 피어오르는 상황. 결국 멘탈이 흔들린 이동현은 오태곤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그렇게 경기는 역전되고 스코어는 9:7. 이후 장성우는 고의4구로 내보내며 다시 1사 만루가 되었고, 이어진 투수 타석에서 대타 김동욱이 나와 좌전 적시타로 한점을 추가한다. 그러나 이러는 동안에도 투수는 바뀌지 않았고, 대신 포수를 유강남에서 정상호로 교체했다.[7] 그러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아서 하준호까지 적시타를 때리며 스코어는 11:7까지 벌어졌다. 그리고 이어진 타석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가 승부에 완전히 쐐기를 박는 만루홈런을 때려버린다.[8]
그렇게 스코어는 15:7로 벌어지고 kt는 9회초에만 9득점에 성공, 이후 고우석이 등판해 윤석민과 오정복을 범타처리하며 이닝을 간신히 마무리짓는다. 그리고 9회말, kt는 이상화를 마운드에 올렸고 이후 선두타자로 나선 채은성은 3루 땅볼로 물러났으며, 양상문 감독이 박용택 대신 기용한 정주현은 초구부터 허무하게 포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되었다. 다음으로 나온
4. 총평 및 여담
모든 걸 설명하는 안준모 빡종 방송분[9]이 날 LG의 선발 데이비드 허프는 7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로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불펜진이 2이닝 14실점을 하는 화끈한 불쇼를 작렬하며 또 다시 승리를 날려먹었다. LG 불펜이 8월 이후 블론세이브 1위를 기록중인데( 관련기사) 이 날도 블론 2개를 적립하며 여전히 뒷문 상태가 답이 없음을 인증한 경기. 여기에 양상문의 투수 교체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신정락을 내린것까진 이해할 수 있다고 쳐도 거기서 정찬헌을 올린 선택이나, 이동현이 멘탈까지 바스라지며 맞아나가는데 포수만 교체하고 끌고 나간 것이나... 결국 정찬헌은 이진영에게 얻어맞았고 이동현은 만루홈런을 맞았다.
그리고 9회에 나온 LG 수비진들의 플레이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오지환의 아쉬운 판단도 판단이지만, 무엇보다도 손주인의 어이없는 포구실책은 병살타를 날려먹고 이후 8실점으로 이어졌다.
사실 kt도 이기긴 했으나 아쉬움이 남는 점은 5회 말에 보여준 수비진의 호러쇼(...), 그리고 기껏 리드를 가져왔더니 8회 말에 불펜진이 날려먹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 특히 그 상황에서 하필 주권을 등판시킨건 이해되지 않는 선택이라고 봐도 좋을 듯 하다. 사실 저 상황에서 엄상백을 내리면 등판시킬 수 있는 투수가 주권 정도밖에 없기는 했지만,[10] 그렇다면 차라리 엄상백을 조금 더 끌고가보는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한편 멜 로하스 주니어는 이 날 사이클링 히트에서 아쉽게 단타만 기록하지 못했는데, 나머지 3개가 전부 8회 이후에 나왔다는것도 재밌는 점.[11]
이 날 오프튜브[12]로 중계방송한 KBS N SPORTS의 중계진 강성철 캐스터와 장성호 해설위원은 8회초 이진영의 2루타 합의판정 당시 규정집도 읽지 않은 듯한 해설, 중계를 선보여 기자로부터 "모르면 중간은 간다"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이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LG 트윈스는 5강 경쟁에 치명타를 맞음과 동시에 추진력을 완전히 잃어버리며 거짓말같이 3연패를 찍고 결국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었다. 그리고 정확히 1년 뒤 같은 날 대구에서 역사에 길이 남을 대첩(?)이 쓰여지는데 ... 게다가 같은 날 열린 엘꼴라시코에서는 9:0 → 11:11 → 15:11이라는 막장 전개로 이어지며 LG가 패했
한편 LG는, 1년 후에도 이 경기의 복사판을 선사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 두 팀은, 1년 후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논란을 빚었다.
5. 관련 문서
[1]
비디오 판독으로 2루타로 정정. 펜스 위의 바에 맞은 걸 인 플레이로 간주하여 인정 2루타가 아닌 일반적인 2루타로 판정, 이 당시 2득점도 모두 인정되었다.
[2]
9월 28일에 두 팀의 맞대결이 한 번 남아있긴 했지만
kt의 홈이라서 해당 경기 개시 전에 더블헤더 형식을 빌려 서스펜디드된 게임을 마무리하는건 불가능했다.
[3]
5구까지 던지고 우천 중단이 되었으니, 사실상 개시 이후 초구인 셈이다.
[4]
리그 규정 제 28조 : 비디오 판독 결과 최초의 판정이 번복된다면, 심판팀장은 처음부터 옳은 판정이 이뤄어졌을 경우를 가정하고 양 구단이 위치해야 할 상황을 만들도록 정정해야 한다. 또한, 이 규정에 의해서 번복되는 모든 판정에서 나오는 주자의 배치에 대한 결정은 공식야구규칙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심판팀장이 결정한다.
[5]
이후 KBSN 중계진을 대차게 까는 기사까지 나왔다.
기사
[6]
이 상황에서도 멜 로하스 주니어의 타구가 앞서
이진영의 타구와 마찬가지로 바를 맞고 크게 튀었다. 자칫하면 라인드라이브성 홈런이 될 수도 있었던 상황.
[7]
그리고 이걸 본
KBS N SPORTS의
장성호 해설위원은 이동현의 제구가 좋지 않다면서 투수가 아니라 포수를 교체하는 양상문 감독의 선수 운용을 간접적으로 대차게 깠다. 이번 시즌에도 임찬규 등 완전히 무너진 투수 대신 포수를 바꾸는 짓을 몇 차례 했는데, 이는
그의 스승님이 최근까지도 즐겨 사용했던 구식 작전이다.
[8]
여담으로 로하스는 이 홈런으로 한 이닝에 3루타와 홈런을 동시에 기록하는 진기록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다음 시즌에도 반대 타석에서 같은 기록을 만들어냈고 이는 사이클링 히트로 이어진다.
[9]
참고로
안준모는 15년 방송하면서 중간에 방송을 종료한 적이 없었다.
[10]
심재민은 우타자를 상대로 최악의 상성을 보여줬고, 지난 주에 많이 던진 이상화를 1.1이닝을 던지게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11]
8회 2루타, 9회 3루타 및 홈런
[12]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화면을 보고 중계하는 방식. 이 경기의 현장 중계는
skySports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