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뜻으로 쓰인 시드는 해당 문서로
1. 개요
적 방공망 제압 (Suppression of Enemy Air Defenses)의 약자. 다만 어감상 주로 레이더 기반 대공 체계의 제압을 의미한다.주로 ECM 포드 혹은 재밍포드와 대레이더 미사일을 탑재하고 저고도 등과 같이 레이더의 사각/음영 지대으로 침투하여 레이더를 처리하는 것을 일컫기도 하고, 고공비행을 하면서 재밍포드로 자신의 존재를 의도적으로 드러내 적 방공망을 무효화하는 등 적 레이더 기지에 대한 거의 모든 대처를 지칭할 때도 있다. 전시에 SEAD를 막는다고 레이더를 꺼버릴 경우 방공망이 엉망으로 돌아간다는 점[1]에서 상대측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된다.[2]
이 때문에 북한에서는 이러한 SEAD 부대에 대비해서 미사일 레이더에 진공관을 사용한다는 카더라 통신도 존재하는데, 사실 그건 아니고 그냥 경제가 개판인 데다가 주변국과의 외교도 차단당했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못 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더군다나 진공관을 사용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애초에 방공망 무력화를 위해 사용하는 무장들이 추적하는 건 레이더의 RF 신호이기 때문에, 이 신호를 진공관으로 제어하건, 반도체로 제어하건 관계 없다. 실제로 베트남 전쟁에 사용된 소련제 S-75 대공 미사일의 경우 초기형은 진공관을 채용했었다.
2. 특징
다른 임무보다 위험성이 대단히 높다. 방공무기를 비행기로 파괴하겠다는 건데, 방공무기가 노리는 게 비행기다.[3] SEAD 임무에 특화된 장비와 무기를 사용한다 해도, 상대 역시 이쪽 방공망을 조지기 위해서 SEAD팀이 올걸 대비하고 있으니 사실상 서로가 서로를 칼로 찌르는 것. 미군이 할 때는 그나마 토마호크로 대표되는 장비의 질과 수, 거기에 부가적으로 지원되는 지상화력 등이 출중하니까 큰 피해없이 완수하지만, 군사력 격차가 어지간히 큰 게 아닌 이상 국가끼리 전쟁할 때 SEAD 임무가 떨어지면 아군 SEAD 작전기와 적 방공화력을 교환하는 결과가 나와버릴 때도 있다.SEAD 작전은 주로 고고도 요격이 가능하고, 넓은 탐색범위를 가진 레이더를 노리지만, SEAD 작전기는 저공침투를 하기 때문에 각종 대공포와 맨패즈, 중-저고도용 대공 미사일까지 모조리 침투하는 작전기를 노린다. 어쨌든 고성능 레이더와 고고도 요격 미사일까지 처리하고 나면, SEAD팀이 달려들게 아니라 대형 폭격기나 고성능 전투기 등으로 잔뜩 폭장해서 고고도에서도 무력화해버릴 수 있으므로 이들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 SEAD 팀.
와일드 위즐 기체는 이 SEAD 임무만을 위해 특화된 기체를 지칭하는 것. 해당 전문 기종이 아니더라도 SEAD 작전을 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CCIP를 개량한 미공군 F-16CM/DM이나 러시아군의 MiG-31 요격기 또는 Su-34 전폭기나 Su-25 공격기는 ECM 포드와 대레이더 공격을 위한 L-081 포드 또는 SAP-14 포드들을 붙이고 Kh-25MP/MPU 대레이더 미사일이나 Kh-31, Kh-58 대레이더 미사일로 무장하고 SEAD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KF-16은 대한민국 공군에서 유일하게 AGM-88 HARM을 운용하는 기종으로, 와일드 위즐 F-16의 필수장비인 HTS 포드를 탑재하지는 않지만 AGM-88의 시커를 사용하거나(HAS 모드), 사전목표입력방식(PB) 등의 모드를 사용해 제한적인 SEAD를 할 수 있다. 또한 KF-16 전 대대는 HARM을 운용하지만, 전문적인 SEAD의 수행을 위해 이에 특화된 대대[4]를 두고 있기도 하다.
그 외에도 기만기들만 왕창 보내놓고 레이더가 켜지는 순간을 노려서 공격을 하는 경우, 하피 대레이더 공격화기처럼 장시간 체공하다 레이더파를 감지한 순간 공격하는 무인공격기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또한 F-35같이 ESM과 수동형 센서, 광학센서같은 비전파 발산형 센서로 전투기를 도배하여 스텔스의 이점을 가지고 적 수동형 레이더를 무력화시키고 적 레이더를 컨택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레이더의 근본적인 약점인 지형에 가려 저공비행은 잡아내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저고도 침투한 공격헬기나 자폭드론들이 SEAD임무를 하는 경우도 있다.
매우 다양한 종류와 많은 숫자의 항공기를 필요로 한다. 직접 레이더 타격임무를 수행하는 항공기 외에도 임무에 따라 정찰기, 호위기, 공중급유기, 전자전기, 조기경보기, 경우에 따라서는 폭격기까지 수많은 항공기가 동원된다.
3. DEAD
SEAD의 상위호환으로 DEAD(Destruction of Enemy Air Defenses; 적 방공망 파괴)라는 게 있다. 이쪽은 두문자어의 의미 그대로 적 레이더망 제압과 함께 적 방공체계를 직접 타격하는 임무를 수행한다.SEAD의 경우 아무래도 레이더를 꺼둔 상태에서는 제대로 된 타격이 어려우며, 최근에는 9K37 부크나 9K330 토르 같은 레이더 연동형 이동식 방공망에 대한 대응/제압이 어려워졌는데 이놈들은 자군 레이더망이 제압된 상황에서도 독립적으로 레이더를 켜고 기습한 뒤 SEAD 미사일한테 공격당하기 전에 레이더를 끄고 도주하거나 탐지/추적거리는 좀 희생 하더라도 아예 레이더를 쓰지 않고 EOTS(전자광학 추적 시스템)만을 이용하여 레이더 주파수를 뿌리지 않고 기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부터는 저공침투중인 항공기를 위협할수 있는 AAA나 맨패즈에 대한 위협도 DEAD 임무의 필요성을 크게 늘렸다.
물론 이런 식으로 기습후 도주할 수 있는 이동식 방공망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레이더 원점 주변에서 활동하는 방공포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다기능 센서통합이 된 고가의 ARM 미사일이나 적 방공망 사거리 내에서 적 SAM을 포착하자마자 바로 대응할 수 있는 전투기와 파일럿이 필요하다. 기존 방식으로는 굉장히 리스크가 큰 임무이기 때문에 보통은 SEAD를 담당하는 기체가 몇개의 집속탄을 같이 적재하여 방공망 제압과 함께 집속탄을 방공망에 직접 투하하는 리스크 높은 방법을 쓰거나 F-22, F-35, Su-57, Su-75 같은 스텔스기가 회랑의 확보를 위해 DEAD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4. 순서
- 미국 RC-135 또는 러시아 Tu-214R과 같은 ELINT 임무를 맡는 전자전 정찰기들이 이륙하여 안전한 코스 내에서 적의 레이더 패턴이나 종류를 모조리 수집하고 분석한다. 상대방 공군의 위협이 있을 경우 아군 전투기들의 보호를 받는다.
- 미국 EA-6B, EA-18G 같은 공격용 ECM 임무를 맡는 전자전기들은 AN/ALQ-99 라는 전자전 포드를 가지고 있는데 RC-135 정찰기가 수집한 적의 레이더 주파수에 맞춰서 적의 레이더 전파출력보다 더 강력한 잡음을 뿌려버리면 적의 레이더는 화면 전체가 노이즈로 뒤덮여버린다. 러시아에 경우는 Mig-31, Su-34, Su-25같은 항공기들이 SAP-14 전자전 포드를 붙이고 Tu-214R이 수집한 적의 레이더 주파스에 맞춰 똑같이 교란용 잡음을 뿌리며 임무를 수행한다. 또한 ADM-141 TALD같은 허위 신호를 발산하는 미끼용 미사일 디코이나 값싼 제라늄(샤헤드) 드론 등을 뿌려 적 방공망의 대응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
- 미국 MIM-23 Hawk, 소련(러시아) 2K12 Kub과 같은 중앙 관제레이더에 의해 통제되는 방공망은 미국 AGM-88 HARM, 러시아 Kh-58 등의 대레이더 미사일을 사용하여 레이더를 파괴하면 유일한 조준수단이 파괴되므로 방공포대 전체가 무력화된다.[5] 이동할 수 없는 고정식 레이더 시설의 경우 BGM-109 토마호크, 3M-54 클럽과 같은 순항 미사일을 사용하여 파괴하는 경우도 있다.
- 그러나 부크 미사일 시스템이나 9K330 토르, ZSU-23-4 쉴카, 2S6 퉁구스카, 판치르-S1같이 자체 레이더와 전자광학 추적 시스템 등을 가진 지대공 장갑차(TELAR)의 경우 중앙 관제레이더를 무력화해도 자체 레이더와 추적장비로 반격이 가능한데, 이 경우 SEAD를 통해 일시적으로 무력화된 방공망이 제기능을 복구하고 제대로 반격하기 전에 집속탄 폭격 등으로 차량이나 포대 자체를 파괴하는 DEAD로 대응한다.
하지만 이러한 부크, 토르, 쉴카, 퉁구스카, 판치르와 같은 이동식 지대공 장갑차량(TELAR) 방공 시스템을 주 방공전력(S-300, S-350, S-400, S-500 등)과 같이 배치한 이유는 넓은 범위와 고고도를 커버하는 장거리 방공망과 중앙 관제 레이더가 SEAD 등을 통해 무력화되었을 때 남은 방공 자산을 다시 복구하기 전까지 다음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거나 또는 원천적으로 SEAD, DEAD 임무 자체를 방해하고 차단 하려는 목적으로 같이 배치되는 경우라서 만일 SEAD를 통해 중앙 관제 레이더를 무력화하는데 성공하더라도 이동식 지대공 장갑차량들은 자체 레이더로 바로 반격이 가능하여 후에 DEAD 임무를 위해 집속탄을 투하하여 포대 자체를 완전 파괴하러 가야 할 항공기를 견제하고 격추하는 용도이므로 집속탄 투하를 위해 방공 시스템에 목표물인 항공기로 뛰어드는 임무라 위험성이 대단히 크다. 전자전 장비나 디코이를 사용하더라도 상대방도 ECCM 이라던가 전자전 영향을 덜 받는 EOTS(전자광학 추적 시스템)+거리 측정기 같은 백업 장비 또는 지상 전자전 장비나 레이더 디코이 등의 비슷한 대응 수단이 있다. 거기다 방공망뿐만 아니라 상대방 공군 전력도 생각해야 한다. 방공망과 합동하는 상대 공군이 강하거나 또는 상대방도 전자전기가 있다면 SEAD, DEAD 임무 난이도는 더욱 올라갈 것이다.
5. 관련 문서
[1]
쉽게 말해 검투경기 도중 상대방이 내 눈을 찌를까봐 일부러 눈을 가리고 칼을 휘두르는 거다...
[2]
이것이 미끼 전술이지만 아직도 SEAD 부대가 운용되는 이유다.
[3]
대전차 미사일로 무장한 장갑차를 생각하면 비슷하다. 장갑차가 미사일 달았다고 전차한테 돌진하지는 않지만, 상대하는 것 자체는 가능해진다. 하지만 SEAD는 그걸 실제로 하는 것, 즉 자신의 천적을 상대하는 임무다.
[4]
혹자는 KF-16 후기형 20대 중 1개 편대만 IDM이 제대로 작동되어 이들만이 HARM을 제 성능대로 운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는 틀린 말이다. F-16의 IDM은 편대 내 공대공 항적 및 지상 타겟 공유를 위한 링크체계이다. 즉, HARM 정보의 공유는 '절대로' 2차분에만 국한되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공군이 90년대에 HARM을 000발이나 도입할 이유도 없다. 또한 HTS가 없다면 HARM의 능력을 극대화시키지 못하는 건 매한가지이다. 물론 KFP II 항공기를 운영하는 대대가 SEAD 대대는 맞지만, 그 대대는 KFP I 운용 시절부터 SEAD를 맡았으며, KFP II로 교체된 이유는
하푼 때문이다.
[5]
그러나 일부 지대공 미사일들 S-300V 계열 지대공 미사일이나 BUK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처럼 중앙관제 레이더뿐만 아니라 각 포대가 자체 레이더나 조준 수단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구형 지대공 미사일 이더라도 2K22 KUB 개량형 처럼 포대 자체가 광학 추적 조준기를 추가로 가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중앙관제 레이더를 파괴하고 주변에 토르, 퉁구스카 같은 지대공 장갑차량들이 없다고 하더라도 완벽하게 안심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