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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SH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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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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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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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a277bc><colcolor=#fff> CHAT-SHIRE
The 4th Mini Album
파일:chat-shire.jpg
아이유 미니 4집
발매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15년 10월 23일
기획사 로엔트리 [1]
유통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곡 수 7곡 (디지털 음원)
9곡 (CD)
재생 시간 25:36 (디지털 음원)
32:07 (CD)
타이틀 곡 스물셋
전곡 듣기
1. 개요2. 발매 전
2.1. 티저
3. 음반 소개4. 수록곡
4.1. 새 신발4.2. Zeze
4.2.1. 관련 영상
4.3. 스물셋4.4. 푸르던
4.4.1. 관련 영상
4.5. Red Queen (Feat. Zion.T)4.6. 무릎4.7. 안경4.8. 마음 (CD Only)4.9. Twenty three (CD Only)
5. 성과6. 평가7. 논란8. 여담

[clearfix]

1. 개요

트랙 곡명 작곡 작사 편곡
01 새 신발 이종훈 아이유 이종훈
02 Zeze 이종훈, 이채규 아이유 이종훈, 이채규
03
TITLE

스물셋
이종훈, 이채규, 아이유 아이유 이종훈, 이채규
04 푸르던 아이유 아이유 제휘
05 Red Queen (Feat. Zion.T) 이종훈, 이채규 아이유 이종훈, 이채규
06 무릎 아이유 아이유 이종훈
07 안경 아이유 아이유 제휘
08 마음 (CD Only) 아이유, 제휘 아이유 아이유, 제휘
09 Twenty three (CD Only) PJ, 이종훈 아이유 PJ, 이종훈
한 떨기 스물셋 아이유의 사소한 현재 그리고 당신의 지금

2015년 10월 23일에 발매된 아이유의 미니 4집 앨범이다.
아이유의 정신적 과도기를 상징하는 앨범이다. 아이유가 프로듀싱을 맡은 최초의 앨범이며, 전곡의 작사를 맡았다.

공개적인 방송 활동은 최소한으로만 하고[2] 투어 콘서트 위주로 활동했던 음반이다.

2. 발매 전


2.1. 티저

파일:챗셔.jpg 파일:챗셔지도.jpg
티저 이미지 앨범 지도
푸르던
Teaser
새 신발
Teaser
Zezé
Teaser
스물셋
Teaser

3. 음반 소개

한 떨기 스물셋 아이유의 사소한 현재. 그리고 당신의 지금.

모두가 기다려온 아이유의 네 번째 미니앨범 [CHAT-SHIRE]가 드디어 공개된다.

지난 앨범들과 발표하는 자작곡들을 통해 섬세하면서 독특한 감성으로 수 많은 팬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뮤지션으로의 성장을 보여준 아이유는 이번 앨범을 통해 프로듀싱까지 참여 영역을 확대해 앨범 전반에 자신의 목소리를 빼곡하게 담아냈다.

이번 앨범 [CHAT-SHIRE]는 23살의 아이유에게 일어나고 보이는 일들과 사람들에게서 느낀 생각들을 소설 속 캐릭터에 대입해 표현한 총 7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앨범명 'CHAT-SHIRE'는 각 곡의 캐릭터들이 살고 있는 주(州), 스물 세 걸음이면 모두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사회를 의미한다.

아이유의 현재를 담은 'CHAT-SHIRE'를 통해 당신은 당신의 미래-현재-과거의 모습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아이유 자신의 경험과 생각들이 바탕이 된 이야기들이지만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일들. 그 모습을 'CHAT-SHIRE'안에서 함께 이야기하고 소통하길 원한다.

4. 수록곡

CHAT-SHIRE
Showcase

4.1. 새 신발

낡은 신발을 벗고 은 구두에 발을 집어 넣었습니다. 제 신발이기라도 한 듯 꼭 맞았습니다.
CHAT-SHIRE 탐방을 재촉하는 길잡이 역할의 트랙. 오랜만의 앨범인 만큼 기다려준 팬들에게, 가장 아이유다운 익숙한 스트링과 목소리로 안부를 물음과 동시에 바쁘게 새로운 데이트가 시작된다. 70년대 'Motown'풍의 빈티지한 사운드의 미디엄 템포의 곡이다.
[ 가사 보기 ]
안녕 오래 기다렸니
지루했지 I run and
I run and I run and I run
나 지금 기분이 딱 완벽해
나를 시무룩하게 만들 생각은 마

에나멜 플랫 슈즈 위 따다닥
빨간 뾰족구두를 신고 또각
키가 큰 거울 앞에 다가가
한 바퀴 사뿐히 빙그르르

아직 춤춰요 Mr. 분홍신
앞코를 부딪혀 like 도로시
발에 꼭 맞는 새 신을 신고
너에게 갈 준비됐어

설레 아이쿠 내 맘속에 작은 소용돌이
살랑 달큰한 바람은 나를 들뜨게
높은 계단 좁은 골목 난 어디든 가
내 마음에 꼭 맞는 새 신발을 신고

오늘 컨디션은 어떠니
하루 종일 나랑 여기 거기
또 저기 갈 준비됐니
단단히 맘먹었지
혹시나 일찍 집에 들어갈 생각은 마

근사한 음악소리 빠라밤
심장은 리듬이 돼요 빠담
우리랑 같이 춤춰요 마담
한 바퀴 사뿐히 빙그르르

들뜬 기분으로 아니마토
여기선 좀 더 빨리 가볼까 알레그로
특별히 신경 써서 아첸토
코러스부터 다시 한 번

설레 아이쿠 내 맘속에 작은 소용돌이
살랑 달큰한 바람은 나를 들뜨게
높은 계단 좁은 골목 난 어디든 가
내 마음에 꼭 맞는 새 신을 신고

얼마나 좋니 파란 하늘 아래서
사랑하기 완벽한 날이지
왼손을 꼭 잡아줘 지금부터는 달릴 거야

설레 아이쿠 내 맘속에 하얀 바람개비
싱그르 웃는 손톱달이 뜰 때까지
높은 계단 좁은 골목 난 어디든 가
한 걸음 또 한 걸음 온 세상을 걷자

설레 아이쿠 내 맘속에 작은 소용돌이
살랑 달큰한 바람은 나를 들뜨게
높은 계단 좁은 골목 난 어디든 가
내 마음에 꼭 맞는 새 신발을 신고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가 신은 '마녀의 새 신발'을 소재로 만든 곡이다. 산뜻한 사운드와 함께 새 신발을 신고 날아다니는 듯한 설렘을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분위기가 앨범의 첫 트랙으로 시작하기 좋은 노래라는 평가를 받는데, 이후 Palette의 < 이 지금>, Love poem의 <unlucky>까지 특유의 통통 튀는 분위기의 곡들이 첫 트랙에 배치되며 '아이유 앨범 1번 트랙 시리즈'가 이어졌다.

티저가 공개되었을 당시 < 분홍신>이 생각난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실제로 가사에서 '분홍신'이 언급되었다.[5]

4.2. Ze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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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나무는 몸 전체로 얘기해. 잎으로도 얘기하고, 가지와 뿌리로도 얘기한단다. 들어볼래? 그럼 네 귀를 내 몸에 대어 봐. 내 가슴이 뛰는 소릴 들을 수 있을 거야."
매력적이지만 곤란하며, 막막하지만 사랑스러운 누군가를 기다리며 부르는 일종의 사랑 노래. 기존 아이유 음악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Lo-Fi한 비트의 힙합사운드가 도드라지는 곡이다.
[ 가사 보기 ]
흥미로운 듯,
씩 올라가는 입꼬리 좀 봐
그 웃음만 봐도 알아 분명히 너는 짓궂어
아아, 이름이 아주 예쁘구나
계속 부르고 싶어
말하지 못하는 나쁜 상상이 사랑스러워

조그만 손가락으로 소리를 만지네
간지러운 그 목소리로 색과
풍경을 노래 부르네 yeah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잎사귀에 입을 맞춰
장난치면 못써
나무를 아프게 하면 못써 못써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여기서 제일 어린잎을 가져가
하나뿐인 꽃을 꺾어가

Climb up me
Climb up me

꽃을 피운 듯,
발그레해진 저 두 뺨을 봐
넌 아주 순진해 그러나 분명 교활하지
어린아이처럼 투명한 듯해도
어딘가는 더러워
그 안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
알 길이 없어

당장에 머리 위엔 햇살을 띄우지만
어렴풋이 보이는 너의 속은
먹구름과 닿아있네 oh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잎사귀에 입을 맞춰
장난치면 못써
나무를 아프게 하면 못써 못써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여기서 제일 어린잎을 가져가
하나뿐인 꽃을 꺾어가
Climb up me
Climb up me

한 번 더 닿고 싶어
여기서 매일 너를 기다려
전부 가지러 오렴
다시 부르고 싶어
여기서 매일 너를 기다려
얄밉게 돌아가도
내일 밤에 또 보러 올 거지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잎사귀에 입을 맞춰
장난치면 못써
나무를 아프게 하면 못써 못써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여기서 제일 어린잎을 가져가
하나뿐인 꽃을 꺾어가
Climb up me
Climb up me

자전적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등장인물인 '제제'와 나무 '밍기뉴'를 모티브로 만든 곡이다. 나무인 밍기뉴를 화자로 하여 제제라는 대상의 '양면성'으로부터 느낀 묘한 매력이라는 매우 흔치 않은 소재를 노래했다.

아이유가 타이틀 곡 다음으로 순위가 높을 음원이라 생각했는데, 다른 노래의 순위가 더 높아서 놀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곡의 가사가 아동성애, 페도필리아적인 면을 암시하는 것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평가와 작중 제제가 보이는 양면적인 성질이 섹시하다고 발언한 인터뷰로 인해 한때 논란이 일었다. 이 노래의 모티브가 된 나의 라임오렌지나무가 민감한 소재인 아동학대와 가정폭력을 다룬 작품인데다, 어린 시절 작가의 경험이 반영된 자전적인 성격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 참고.

4.2.1. 관련 영상

Zeze
Special Clip

4.3. 스물셋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스물셋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여기서 어느 길로 가야 하는지 가르쳐 줄래?"
"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가에 달렸지." 고양이가 말했다.
: 이 곡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체셔 고양이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앨범명에서도 연상이 되는 '체셔'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담고 있다. 여러 개의 보기가 있고 그 중 오답은 없다. 무엇을 골라도 답이며 그저 당신이 뭘 믿고 싶은지에 달렸다. 펑키한 비트와 디스코적인 사운드가 가볍고 재미있으면서도 정신 없는 가사와 어우러져 어딘가 약 오르는 곡.

4.4. 푸르던

"참 그날 재미있었다. ......근데 그날 어디서 이런 물이 들었는지 잘 지지 않는다."
종잇결 같은 마음에 물기가 차고, 시야가 좁아지고, 좋아하지 않던 계절을 단숨에 사랑하게 만든 그 날. 아름다웠던 것을 추억하는 일은 그저 좋은가, 그저 슬픈가. 첫사랑의 추억으로 가득했던 그 어느 날의 여름 밤을 상상하게 만드는 어쿠스틱한 사운드의 곡.
[ 가사 보기 ]
그날 알았지 이럴 줄
이렇게 될 줄
두고두고 생각날 거란 걸
바로 알았지

까만 하늘 귀뚜라미 울음소리
힘을 주어 잡고 있던 작은 손

너는 조용히 내려
나의 가물은 곳에 고이고
나는 한참을 서서
가만히 머금은 채로 그대로

나의 여름 가장 푸르던 그 밤
그 밤

너의 기억은 어떨까
무슨 색일까
너의 눈에 비친 내 모습도
소중했을까

머리 위로 연구름이 지나가네
그 사이로 선바람이 흐르네

너는 조용히 내려
나의 가물은 곳에 고이고
나는 한참을 서서
가만히 머금은 채로 그대로

나의 여름 가장 푸르던

빗소리가 삼킨 사랑스런 대화
조그맣게 움을 트는 마음
그림처럼 묽게 번진 여름 안에
오롯이 또렷한 너

너는 조용히 내려
나의 가물은 곳에 고이고
나는 한참을 서서
가만히 머금은 채로 그대로

나의 여름 가장 푸르던 그 밤
그 밤

그날 알았지 이럴 줄

황순원의 단편소설 소나기의 한 장면을 소재로 만든 곡이다. 평소 아이유의 서정적인 노래를 좋아하는 리스너들을 사로잡은 트랙이며, 금방이라도 그 장면이 떠오를 것 같은 가사가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공식적으로 발매되기 전,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특집에 출연했을 당시 박명수 앞에서 살짝 공개했었다. 영상 가요제의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박명수의 반대에 결국 경연곡은 < 레옹>으로 결정되었고, 이 곡은 그로부터 약 3달 후 CHAT-SHIRE에 수록되었다.

타이틀 곡을 제외하고 수록곡 중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었던 곡이다. 발매 직후 < 스물셋>과 나란히 멜론에서 지붕킥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당시 1위였던 <스물셋>과 딱 붙어서 수 일간 음원차트 2위를 유지할 정도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

발매된 지 약 5년 후, 박명수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 곡을 커버한 영상을 업로드 했다. 영상

4.4.1. 관련 영상

푸르던
Special Clip

4.5. Red Queen (Feat. Zion.T)

"그 여자도 너처럼 꼴사납게 생기긴 했어. 너보다 더 빨갛고 꽃잎은 더 짧아"
장미가 말했다. "가시가 많은 종류야."
모두에게 공격을 받는 사람이 지은 경계심 없는 미소에 묘한 기분이 들었던 적이 있지 않는가? 공격 받아 마땅할 악역에게서 선한 부분을 발견하는 것은 불편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모두의 선입견에 질문을 던지는 곡. 곡의 주인공인 '그 여자'는 당신이 이 곡을 듣자마자 첫 번째로 떠올린 그 사람의 이야기이고, 또 당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여자와 화자와 청자 세 사람 중 누가 가장 나쁠까? 60년대 버블검팝의 비트와 사운드, 곡 중간 보사노바의 코드진행 등 완전히 다른 두 장르가 혼합된 레트로풍의 업템포 트랙.
[ 가사 보기 ]
표정이 없는 그 여자
모두가 미워하는 그 여자
당신도 알지 그 여자

오 가엾어라 그 여자
모두가 무서워 해 그 여자
당신이 아는 그 여자

재밌는 얘기 하나 할까
(어쩌면 슬픈 얘길 지도)
믿거나 말거나 한 가벼운 얘기죠
(부디 비밀은 지켜줘요) 아 글쎄 말야
그 여자 있죠
무시무시한 그녀에게
푸른 날 하늘처럼 새파랗게
(웃던 때가 있었다네요)

남자는 물론 여자들도 사람이 아닌 것들까지
전부 반해 사랑에 빠질 만큼
그 웃음이 예뻤다나요
꼬까옷 입고 천진하게 재잘거리며
지금 핏기 없이 메마른 뺨엔 생기가 돌더래요
Oh Red Queen

웃음이 예쁜 그 여자
모두가 사랑하는 그 여자
당신도 알지 그 여자
모두가 사랑하는 그 여자 (you know)

아름다워라 그 여자
모두가 예뻐라 해 그 여자
당신이 아는 그 여자
모두가 사랑하는 그 여자

얘기를 이어 가 볼까요
(한 번 더 짚고 넘기자면)
이건 어디까지나 가벼운 얘기죠
(괜한 오해는 말아줘요)
그 여자 말야
아주 오래전 슬프게 우는 아무개의
서러운 등을 쓸어준 그 손이
(믿을 수 없이 따뜻하더래요)

애들은 물론 어른들도 생명이 없는 것들까지
전부 반해 사랑에 빠질 만큼
마음씨도 예뻤다나요
아무리 작고 초라한 걸 바라볼 때도
지금 총기 없이 우울한 눈은 반짝 빛나더래요
Oh Red Queen

표정이 없는 그 여자
모두가 미워하는 그 여자
당신도 알지 그 여자
모두가 미워하는 그 여자 (you know)

오 가엾어라 그 여자
모두가 무서워해 그 여자
당신이 아는 그 여자
모두가 미워하는 그 여자

그 여자의 붉은 머리
그보다 붉어 생채기 난 어디
눈에 가늘게 선 핏발이
누가 그 이유를 물어 주려나
저기 왜 화를 내나요
저기요 왜 악을 쓰나요
슬픈 그 여자의 붉은 머리
그 보다 더 더 더 더 더 더 붉은 어디

웃음이 예쁜 그 여자
모두가 예뻐라 해 그 여자
당신도 알지 그 여자
모두가 사랑하는 그 여자

오 가엾어라 그 여자
모두가 무서워해 그 여자
당신이 아는 그 여자

하고 보니 시시하군요
터무니없는 이야기죠
믿거나 말거나 한 실없는 얘기죠
그냥 모두 잊어버려요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붉은 여왕을 소재로 만든 곡이다. 가사에서 모두가 미워하는, 주인공을 위협하고 방해하지만 사실 예쁘고 사랑스러웠던 "그 여자"가 많이 언급된다. 소개글과 연결지어 볼 때 사람들은 '그 여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어떤 이유를 만들어내어 미워하는 행동을 합리화할지 모르겠지만 실제 '그 여자'가 미움받는 이유는 미움받아야 하기로 이미 정해져 있는 인물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 여자' 같은 인물은 당신 주변에도 꼭 있을 것이다. 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곡이다. 정말 수준 높은 작사 실력이 드러나는 부분.

결국 인간의 보편적인 이중적 면모에 대해 노래한 곡으로서, Zeze 및 스물셋과 궤를 같이 하는 곡이라 할 수 있다.[6] 후일담에 의하면 설리가 그렸던 어떤 그림에 영감을 받아 작사했다고 한다. 실물 앨범에 그 그림에 입을 맞댄 사진이 실려 있다.

BPM182로 아이유의 역대 노래 중에서 가장 높다. 엄청난 쿵짝쿵짝 소리가 두드러진다.

이번 앨범에서 유일하게 피처링 가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나름 음원깡패라고 인정받는 자이언티.

자이언티 랩 파트 가사 중 아래와 같은 부분이 있는데, 아이유는 4년 후 낸 미니 5집 수록곡에서 이 가사의 "왜 화를 내나요", "왜 악을 쓰나요" 부분과 연결되는 내용을 담은 가사를 썼다. 그 곡은 바로 < unlucky>다.
그 여자의 붉은 머리
그보다 붉어 생채기 난 어디
눈에 가늘게 선 핏발이
누가 그 이유를 물어 주려나
저기 왜 화를 내나요
저기요 왜 악을 쓰나요

4.6.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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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공기처럼 가벼운 손길로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태어나는 건 언제나 어려운 법이에요. 당신도 알고 있죠? 새가 알껍데기 속에서 밖으로 나오기 위해 애써야 한다는 걸요"
의심은 사람을 잠들지 못 하게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곡. 의심이란 누군가 나에게 품는 의심일 수도 있고, 어쩌면 내가 나에게 품는 의심일 수도, 내가 세상에게, 혹은 찜찜하게 흘려버린 오늘 하루에게 갖는 의심일 수도 있다. 커다란 어른의 손에 어딘가로 옮겨지는 줄도 모르고 꿈도 없는 깊은 잠을 자던 어린 시절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자라고 자랄수록 조그만 기척에도 잠을 설치고 점점 더 많은 것을 경계하게 되는 것이 문득 슬퍼지는 밤에 나지막이 부르는 피아노 선율의 곡이다.

4.7. 안경

"모두 당신을 바보라고 합니다."
"신경 쓰지 마시오. 걱정할 일이 아니니."
이번 앨범은 물음표들로 이루어진 앨범이다. 아이유의 23살은 무엇 하나 확신하고 단정 지을 수 없이 사소하고 혼란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침표는 필요하기에 이 곡을 마지막 트랙에 넣었다. 안경을 쓰지 않겠다는 다짐이 꼭 순수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노래를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의 여유와 유머를 가지고, 적당히 밑지며 적당히 받아치며 하루하루 사는 것. 당장은 그것이 23살 아이유의 지금이 느끼는 가장 싫지 않은 어른의 모습이다. 무기력하게 들리는 기타 반주에 반도네온과 어쩌면 기괴스러운 코러스들이 재미있는 곡이다.
[ 가사 보기 ]
웃고 있는 그 표정 너머에
진심까지 꿰뚫어 볼 순 없어요
그저 따라서 웃으면 그만

누군가 힌트를 적어 놨어도
너무 작아서 읽을 수가 없어요
차근차근히 푸는 수밖에

그렇다 해도 안경을 쓰지는 않으려고요
하루 온종일 눈을 뜨면 당장 보이는 것만
보고 살기도 바쁜데

나는 지금도 충분히 피곤해
까만 속마음까지 보고 싶지 않아
나는 안 그래도 충분히 피곤해
더 작은 글씨까지 읽고 싶지 않아

공들여 감춰놓은 약점을
짓궂게 찾아내고 싶진 않아요
그저 적당히 속으면 그만

무지개 뒤편엔 뭐가 있는지
너무 멀어서 보이지가 않아요
대단한 걸 상상할 수밖에

그렇다 해도 안경을 쓰지는 않으려고요
속고 속이고 그러다 또 믿고
상상을 하고 실망하기도 바쁜데

나는 지금도 충분히 피곤해
누구의 흠까지 궁금하지 않아
나는 지금도 충분히 피곤해
좀 더 멀리까지 보고 싶지 않아

나는 지금도 충분히 피곤해
무거운 안경까지 쓰지 않을 거야
나는 안 그래도 충분히 피곤해
더 각진 안경까지 쓰지 않을 거야

레프 톨스토이의 소설 바보 이반을 소재로 만든 곡이다. 콘서트에서 밝히기를, 시력이 좋지 않았던 아이유의 어머니가 라식 수술을 하고 나면 세상이 잘 보여서 좋을 줄 알았는데, 막상 수술을 하고 나니 모든 게 선명히 보여서서 오히려 좋지 않았다고 하여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영감을 받아 쓴 곡이라고 하며, 너무 모든 것을 다 알려고 하고 누군가의 흠집을 찾으며 피곤하게 살지 않고, 제 갈 길을 가고 싶다는 바보 이반의 모습을 담은 듯하다.

4.8. 마음 (CD O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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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16일에 방송된 드라마 < 프로듀사>에서 깜짝 공개되었고, 이틀 후인 5월 18일에 디지털 싱글로 정식 발매되었다.

디지털 음원으로는 CHAT-SHIRE에 수록되지 않아 5월 18일에 발매되었던 디지털 싱글 음원으로만 감상할 수 있는데, CHAT-SHIRE의 오프라인 앨범에는 다른 수록곡들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4.9. Twenty three (CD O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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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사 보기 ]
I'm a twenty three
아, 아파질지도 몰라
I'm a twenty three
But 나를 놓치지 마
I'm a twenty three
하, 하룻밤만 기다려
I'm a twenty three
네 품에 내가 피어 피어

Baby 달이 뜨면 갈게요
붉은 초를 켜둬요
Black and melty red
날 묶어 둘 생각은 마요
난 몹시 예민해요 해요

입은 적 없는 옷을 입을게요
(I'm a twenty three now I, I'm a twenty three now)
한 번도 지어본 적 없는 표정을 할게요
(I'm a twenty three now I, I'm a twenty three now)

날 봐요
I'm a twenty three
아, 아파질지도 몰라
I'm a twenty three
But 나를 놓치지 마
I'm a twenty three
하, 하룻밤만 기다려
I'm a twenty three
네 품에 내가 피어 피어나
(I'm a twenty three now I, I'm a twenty three now)
네 품에 내가 피어 피어나

Baby 어떤 맛이 좋아요
무슨 색을 원해요
다 알고 싶어
당신의 스위치는 어디죠
찾아가도 되나요 나요

가본 적 없는 곳을 보여줘요
(I'm a twenty three now I, I'm a twenty three now)
나를 숨이 차게 데려가도 좋아요
(I'm a twenty three now I, I'm a twenty three now)

좋아요
I'm a twenty three
아, 아파질지도 몰라
I'm a twenty three
But 나를 놓치지 마
I'm a twenty three
하, 하룻밤만 기다려
I'm a twenty three
네 품에 내가 피어 피어나
Black and melty red
Sweet, sweet, sweet, sweet
Black and melty red
Sweet, sweet, sweet, sweet

I'm a twenty three
아, 아파질지도 몰라
I'm a twenty three
But 나를 놓치지 마
I'm a twenty three
하, 하룻밤만 기다려
I'm a twenty three
네 품에 내가 피어 피어나

(I'm a twenty three now I, I'm a twenty three now)

드라마 < 프로듀사>에서 아이유의 배역이었던 ' 신디'가 작중에서 불렀던 곡이다. <마음>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음원에는 수록되지 않았고, 오프라인 음반에만 수록되어 있어서 CD가 아닌 음원 사이트에서는 감상할 수 없다.

데뷔 7주년 팬미팅 [2015 IU Awards]에서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는데, 의상 역시 작중에서 신디가 착용했던 의상을 입었다. 영상 아이유의 모든 무대를 통틀어 가장 섹시한 콘셉트의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 성과

앨범 발매 직후 한 가지 특이했던 점은 멜론의 5분 차트에 가장 먼저 1위로 올라온 곡이 타이틀 곡 < 스물셋>이 아닌, 1번 트랙인 <새 신발>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대중들이 아이유의 앨범을 1번 트랙부터 트랙 순서대로 통째로 들어 본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만큼 믿고 듣는 가수임을 입증한 셈이다.[7] 또한 늘 그래 왔듯이 음원 발매와 동시에 각종 차트에서 줄 세우기에 성공했다. 이러한 줄 세우기 때문에 하위권에서 차트인 하고 있던 < 금요일에 만나요>가 2년 차트인을 코앞에 두고 차트아웃 되었다...
파일:external/26aa56d88ca170e1e8136a3ce4fae7d1106a32eb89411ae31c91edf16acc9f8d.jpg
타이틀 곡 < 스물셋>의 경우 멜론 기준 진입 이용자 수 73,932명, 지붕킥 총 24회[8], 24시간 이용자 수 1,249,034명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특히 24시간 이용자 수는 방송 음원 제외 역대 1위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9] 지니에서도 총 22회의 무지개를 기록했고, 아이차트에서 총 10회의 퍼펙트 올킬(PK)을 달성하며 여전한 음원 강자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수록곡들 역시 엄청난 성적을 기록했는데, <푸르던>과 <새 신발>이 각각 멜론 24시간 이용자 수 951,946명882,118명을 기록하며 웬만한 다른 가수들의 타이틀 곡 수준의 성적을 보여주었다. 또한 <푸르던>과 <새 신발>이 <스물셋>과 함께 동시에 지붕킥을 달성하면서 트리플 지붕킥이라는 말도 안 되는 광경이 펼쳐졌다. 한 앨범의 곡들이 동시에 지붕킥을 달성한 사례는 역대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희귀한 일이다.
파일:CHAT-SHIRE 24시간 이용자수.png 파일:챗셔 트리플지붕킥.jpg
결국 앨범이 발매된 주의 가온 주간 디지털 차트 TOP 10에 타이틀 곡 <스물셋>을 포함한 5곡의 수록곡을 진입시켰고, <스물셋>은 가온 주간 디지털 차트 2주 연속 1위4주 연속 TOP 10 진입을 기록했다. <푸르던>은 가온 주간 디지털 차트 TOP 10에 3주 연속 진입했고, <새 신발>과 <Zeze>, <무릎>은 가온 주간 디지털 차트 TOP 10에 2주 연속 진입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로써 타이틀 곡뿐만 아니라 수록곡 전체가 각종 차트에서 유의미한 기록을 남겼다.

<스물셋>은 멜론 주간차트에 총 27주간 차트인 했으며, 수록곡 <푸르던>과 <Zeze>는 각각 16주, 15주간 차트인 하며 약 4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차트에 진입해 있었다.

10월 말에 발매되어 당해 연간차트에 약 2달 가량의 성적만 집계되는 불리함에도, <스물셋>은 2015년 멜론 연간차트에서 62위, 가온 연간 디지털 차트에서 60위를 기록했다. 또한 이듬해인 2016년 멜론 연간차트에도 95위에 오르며 2년 연속 연간차트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음반 판매량에서도 호조를 보였다. 한터차트 기준 음반 판매 첫 날에 약 9,200여 장이 팔렸는데, 이는 10만 장이 넘는 판매량을 보였던 정규 2집보다 추이가 좋은 편이다. 초동 판매량은 약 21,000장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가온차트 기준 2015년에만 총 43,184장을 판매하며 2015년 가온 연간 앨범차트 56위에 올랐고, 2021년 3월 기준 누적 판매량 64,097장을 기록했다.

타이틀 곡 <스물셋>은 음악 방송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2015년 11월 1일과 8일에 SBS 인기가요에서 1위를 차지하며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쇼! 음악중심에선 11월 14일에 1위를 차지하며 순위제 폐지 전 마지막 1위라는 기록을 남겼다.
파일:gEq76OK.jpg

6. 평가

뒤죽박죽이기에 더욱 찬란한 나이, 스물셋

작품의 전권을 아티스트에게 넘겼다는 사실은, 지금은 뭘 해도 되는 시기임을 인정함과 동시에 음악적 재능에 대한 믿음 또한 굳건해졌음을 반증한다. 그렇게 부여받은 프로듀서의 권한을 그녀는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는다. 대규모 스케일로 대변되는 히트곡 공식 대신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비교적 소소하게 꾸민 방 안에 세를 놓은 자신의 솔직한 감정이다. 주로 디렉터가 만든 큰 틀에서 '연기'를 해왔던 이제까지와는 조금 다른 결의 결과물인 탓에, '전작보다 좋은가?'와 같은 단순 비교는 사실상 무의미해진다.

노랫말들이 담고 있는 심상은 여느 두꺼운 수필집마냥 풍부하고, 그 또한 순식간에 번져나가길 원하는 강렬한 감정들이다. 방송활동 대신 콘서트 중심의 프로모션을 선택한 것은, 이러한 프라이빗한 속성으로 하여금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듣거나, 자신만의 공간에서 들려주기에 적합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직접 써내려간 이야기들엔, 이십대 초반의 그 자신이 가감 없이 담겨있다. 그 속엔 일관성도 없고, 때론 모순이 드러나기도 한다. 누군가에 대한 원망도 있으며 반대로 다신 만날 수 없는 이에 대한 그리움도 있다. 그렇게 퍼즐 조각처럼 흩어져 있는 트랙들을 하나 둘 따라가다 보면, 종잡을 수 없는 아이유라는 생각지도의 완성을 목격하게 되는 것이다.

첫번째 주자로서 길잡이 역할을 자처하는 필리 소울 스타일의 '새 신발', 사랑하는 이를 <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의 제제에 비유해 표현한 둔탁한 비트의 'Zeze'부터 이것은 자신의 이야기임을 명확히 암시한다. 이어 여러 음색의 다채로운 활용이 돋보이는 타이틀 '스물셋'은 인간 아이유와 연예인 아이유 사이에 생겨나는 혼란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이전부터 < Modern Times >(2013)의 '누구나 비밀은 있다'와 해당 곡에도 참여한 바 있는 가인의 '진실 혹은 대담'을 통해 슬쩍 내비쳐왔던 이슈이기도 하다.

'모두가 아는 그 여자'를 모티브로 한 'Red queen'과 '안경'에서도 이 기조는 이어진다. 판단하는 자와 판단 당하는 자,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자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자는 레트로 풍의 리드미컬한 사운드, 후자는 보컬이 주는 무심함과 시니컬함의 대비를 통해 주제의 무거움을 상쇄시킨다. 여기에 'Rain drop'처럼 비오는 거리가 연상되는 풋풋한 사랑의 노래 '푸르던'과 가장 에두름 없이 그리움을 써내려간 '무릎', 그리고 두 개의 보너스 트랙까지. 자신의 무기라고 할 만한 어쿠스틱 트랙들이 더해지며 스물 세 걸음이면 모두 돌아볼 수 있는 마을의 유랑기가 완성된다. 자신의 의지를 담아 야무지게 꾹꾹 걸어낸 한걸음 한걸음이기에, 가창자의 흔적이 여느 때보다도 짙게 남아있다.

사실 음악만으로 보자면, 블록버스터를 지향했던 정규작에 비해 심심한 것이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단출하면서도 담백한 사운드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겠지만, 자작곡이 늘어나며 감지되는 송라이팅 능력의 한계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이러한 빈 부분을 메우는 것이 바로 가사다. 음악에 있어 노랫말의 비중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그는 적확한 언어로 자아를 작품에 투영해 내며 음악을 듣는 이들의 공감을 획득하는데 성공한다.

그녀의 프로듀싱에 주목하게 되는 것은, 그만의 감성을 사람들이 알아들을 있도록 풀어낼 줄 아는 이야기꾼이며, 동시에 그것을 적합한 선율에 태워 퍼뜨리는 능력 또한 탁월함을 이 앨범을 통해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트렌드에 맞춘 소모적 작업이 아닌, 사진을 찍듯 지금의 자아를 새겨둔 작업. 그렇기에 더 긴 생명력을 갖게 될 곡들. 전작의 평가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다른 갈래의 수준급 작품으로 바라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서 생겨난다.

생각해 보면 스물셋은 자기 자신을 알기엔 턱없이 부족한 나이다. 더군다나 항상 카메라 앞에서 자신을 연기해야 하는 이들은 오죽할까. 세간의 비난을 일축하는 '어느 쪽이 진짜게'라는 질문은, 즉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과도 같다. 나도 나를 모르는데 타인이 판단하는 내 모습은 얼마나 무의미한가. 어차피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것이, 아니 한 시간 전 다르고 한 시간 후 다른 것이 지금의 나인데. 이처럼 순간순간 파도처럼 밀려왔다 쓸려가는 수많은 생각들을 꼼꼼히 기록한 이 자기고백은 이전의 디스코그래피와 또 다른 의미 있는 흐름을 개척해 나간다. 아마 시간이 지나 그의 노래가 듣고 싶을 때보다는 그의 이십대 초반은 어땠는지 궁금할 때 다시금 꺼내 들을 앨범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알게 되겠지. 이지은이라는 아이의 스물셋은, 이토록 뒤죽박죽하기에 더욱 찬란했노라고.
izm 평론가 황선업 ★★★☆[10]
아이유는 이 앨범을 통해 음악적으로 한 단계 성숙했다. 그 동안 가지 않았던 영역으로 대담하게 한 걸음 내디뎠기 때문이다. 그저 의외성만 탑재한 앨범도 아니다. 변신 못지 않게 완성도가 뛰어나다. 예전의 색깔과 새로운 시도가 훌륭하게 조화되어 있으며, 정통의 팝 문법과 감각적 접근법이 유연하게 섞여들고 있다.
선정위원 이대화 (제13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팝-음반 후보 선정의 변)
데뷔 이후 처음으로 본인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았고, 전곡을 직접 작사한 매우 의미있는 앨범이면서 동시에 리스너들의 호불호와 이런저런 논란 거리도 많았던 앨범이었다.

이번 앨범명이자 주제이기도 한 'CHAT-SHIRE'는 "23살의 아이유에게 일어나고 보이는 일들과 사람들에게서 느낀 생각들을 소설 속 캐릭터에 대입해 표현한 총 7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앨범명 'CHAT-SHIRE'는 각 곡의 캐릭터들이 살고 있는 주(州), 스물 세 걸음이면 모두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사회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미래, 현재, 과거에 있을 법한 일을 이 앨범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앨범에 수록된 일곱 곡 하나하나에 아이유가 좋아하는 동화 속 캐릭터가 담겨져 있으며, 실제로 공개 직후 언론사에서도 이와 같은 리뷰 기사를 올리기도 했다. #

곡을 들어본 리스너들의 다른 해석으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여러 모습으로 모양을 바꾸는 체셔(Cheshire) 캣에서 '잡담'을 의미하는 'CHAT'으로 살짝 변형해 대중들의 잡담과 색안경에 따라 시시때때로 착한 아이, 영악한 아이로 변해버리는 아이유 자신의 모습을 그 고양이에 비유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이러한 경향은 타이틀 곡 < 스물셋>에서 '여우인 척, 하는 곰인 척, 하는 여우 아니면 아예 다른 거'라는 가사로 누군가를 꼬집는 듯하며, <Red Queen>에서도 '사실은 웃음이 예쁜 붉은 여왕'이라는 주제로 양면적인 이미지가 언급되었고, 마지막 트랙인 <안경>에서는 '나는 지금도 피곤하니 다른 사람들의 약점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안경을 쓰지 않겠다'라는 가사가 있다. #1 #2 한 쪽으로만 자기를 평가하는 대중들과 언론에 대해 공격적이면서도 의뭉스러운 태도를 취하는 게 앨범의 이미지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타이틀 곡 < 스물셋>은 < 잔소리>부터 < 좋은 날>, < 너랑 나>, < 분홍신>까지 아이유의 타이틀 곡을 주로 맡아 왔던 이민수 & 김이나 조합이 아닌 아이유 본인이 직접 작사를 했고, 이종훈, 이채규와 공동 작곡을 했다. 그 동안 동화 혹은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곡 콘셉트를 버리고 펑키하고 트렌디한 사운드 구성으로 큰 변화를 주었다. 가사 역시 아이유 자신이 23살이 되고 난 후의 경험들을 '사랑이 하고 싶어', '돈이나 벌래' 등의 여러 개의 보기를 제시하고, '어느 쪽이게? 뭐든 한 쪽을 골라'라며 청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여기서 해답이나 오답은 없다. 23살의 나이는 열정적인 사랑을 하든, 돈을 벌든 해도 되니깐 말이다. 이렇게 질문을 던지는 것도 '색안경을 낀 대중들'을 농락하듯이 이중성을 꼬집어내고 있다. 하지만 이 곡을 단지 아이유의 자전적인 이야기로만 해석하기엔 아깝다. <스물셋>의 주제는 결국 사회적 자아와 본래적 자아의 대립이며, 이는 숨기는 사람이 있고 드러내는 사람이 있을 지언정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갈등이다.

<Red Queen>, <안경> 등 다른 수록곡들에 담긴 메시지 역시 마찬가지다. <Red Queen>에 나오는 예쁜 부분이 언급되는 것이 대중에게는 심적으로 불편하기 때문에 미움받을 수밖에 없는 그 누군가, <안경>에서 인간관계의 어두운 면을 파헤치기보단 속고 사는 것이 자신에게 이롭겠다는 것을 깨달은 화자 등은 다름아닌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말한 공식 소개대로 과거, 현재, 미래 그 어느 때에나 있었던, 또는 있을 법한 이야기인 것이다.

이에 대해 대중들의 평가가 서로 엇갈렸는데, '똑똑하다', '사이다'라는 반응과 그 전까지는 눈에 띄게 공격적인 가사를 쓴 적이 없던 아이유가 적응이 안 된다는 반응도 일부 존재했다. 이처럼 지금까지 발매된 아이유 곡 중에서 가장 호불호가 갈렸다. 분명한 것은 자기 자신에게 솔직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전혀 불편하게 느낄 이유가 없는 가사들이라는 것. 위에 언급한 곡들의 메시지가 뭔가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자신이 이러한 것들을 묻어두고 아닌 척하며 합리화 하고 살아왔기 때문이며, 이는 아이유의 가사를 통해 전달한 이면의 메시지라고도 볼 수 있다.

다른 수록곡 <푸르던>과 <무릎>은 아이유의 보컬적 강점이 여과없이 드러난 서정적 트랙으로, 수록곡 중에서 확실히 좋은 반응을 얻었고 호불호도 거의 갈리지 않았다. 팬들 중에도 아이유가 기존에 많이 불렀던 서정적인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타이틀 곡처럼 사운드가 있는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듯하다.

한편, 논란 거리가 일어난 것은 아이유가 가지고 있던 아티스트로서의 모습에 대한 지나친 욕심의 결과였다는 주장이 있다. 아이유는 이전부터 자신이 아티스트로 인식되기를 바라는 모습을 종종 내비쳐 왔으며, 이는 Modern Times 꽃갈피에서도 잘 드러난다. 늘 그렇듯이 이 앨범 역시 각종 성과는 뛰어났지만, 그녀의 음악적인 전달에 대해 다소 껄끄러움을 느낀 대중들이 있었단 점은 사실이다. 앨범 주제 자체가 상당히 날카로워서 선을 잘 타야 했는데, 하필 처음 프로듀싱을 맡았던 앨범에서 날카롭게 예민한 부분을 다루는 바람에 표현적인 부분에 미숙했다는 시각이 있다. 다만 이때의 아이유를 지지했던 이들은 물론, 비판했던 이들의 다수도 당시 아이유의 온갖 것들을 문제 삼으며 억지로 달려들어 아이유를 잡아먹으려고 했던 것은 도가 지나쳤고 광기 수준이었다는 데에는 모두가 동의한다.

발매 직후의 상당한 호불호와 몇 가지 표현적인 부분에서 적절치 못했다는 의견들과는 별개로, 긴 시각에서 앨범 전체에 대한 대중적인 총평은 꽤나 준수하여 결코 실패했다고 보긴 어려운 앨범이다. 굳이 팬이 아니더라도 앨범 자체의 퀄리티에 대해서는 명반이라는 의견이 많고, 아이유의 음악적 성장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지어 아이유의 최고 명반을 꼽아 보라고 하면 이 앨범을 꼽는 사람들도 많다. <Zeze>는 제쳐두더라도 <스물셋>, <무릎>, <푸르던> 같은 곡들은 꽤나 잘 뽑혔다는 평가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7.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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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여담


[1] 現 카카오엔터테인먼트 [2] 발매 당일 KBS 2FM <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에 출연, 11월 초 <푸르던>과 <Zeze>의 라이브 클립 업로드, 12월 27일 SBS 가요대전에서 < 스물셋>의 처음이자 유일한 무대를 선보인 것이 전부였다. [3] 프랑스어로 고양이라는 뜻이다. [4] 발매 이후 실제로 곡의 가사에 '분홍신'이 들어갔다. [5] 이후 < 팔레트>에서는 ' 좋은 날'이 가사에 등장하며, 본인의 곡을 가사에서 한 번 더 언급했다. [6] Zeze는 사랑하는 이의 이중적 면모까지도 사랑한다는 이야기고, 스물셋은 사람들의 이중적 시선에 대한 본인의 힘겨움을 토로한 곡으로 메시지는 다르지만 이중성이라는 소재는 같다. [7] 이러한 광경은 이후 아이유가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계속되었다. Palette 땐 < 이 지금>이, Love poem 땐 <unlucky>가 발매 직후 첫 5분 차트 1위에 올랐다. [8] 본인의 앨범 수록곡들과 경쟁했기 때문에 지붕킥이 쉽지 않았다. [9] 방송 음원을 포함하면 역대 3위이다. 1, 2위 모두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음원인데, 1위는 < 레옹> (140만)이고 2위는 < 맙소사> (133만)이다. [10] 평점 3.5점 / 5.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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