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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5-02 19:36:03

2023년 스페인 총선거

2023년 스페인 총선거
Elecciones generales de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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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7월 23일
투표율 70.4% ▲ 4.1%p
선거 결과
파일:2023년 스페인 총선 지역별 결과.svg

1. 개요2. 배경3. 정당별 상황4. 선거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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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23년 7월 23일에 실시된 스페인 의회 총선거. 하원의원인 스페인 대의원 350석 전체와 상원의원인 스페인 원로원 266석 중 208석을 함께 선출했다. 세계적으로 큰 선거가 적은 2023년 선거 중 2023년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 2023년 태국 총선거와 함께 가장 큰 규모의 선거다.[1]

2. 배경

2019년 11월 스페인 총선거 포데모스와 연립내각을 구성한 스페인 사회노동당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대응 실패로 인한 지속적인 지지율 하락을 겪어 왔다. 이 와중 인민당과 극우 포퓰리즘 정당 복스의 지지율 상승으로 마드리드 시의회 선거에서 참패하는 등의 악재가 겹쳐 왔고, 사회노동당과 포데모스 연합의 지지율은 답보 상태에 빠졌다.

이번 총선에서 인민당과 복스 주도의 우파 야권은 정권교체를, 산체스 총리와 좌파 여권은 기사회생을 통한 정권연장을 노리고 있다. 당초 임기 만료 시점 총선은 2023년 12월 10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5월 28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후 산체스 총리가 7월 23일 조기총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3. 정당별 상황

3.1. 여권

3.1.1. 스페인 사회노동당

스페인의 대표적인 중도좌파 사회민주주의 정당. 약칭은 PSOE[2]. 현재 원로원 107석, 대의원 120석을 보유한 원내 1당이며, 당대표는 현 총리인 페드로 산체스.

사회노동당과 산체스 총리는 마리아노 라호이 전 총리를 실각시킨 후 2019년 4월 조기총선을 실시하여 최다 의석을 확보하였으나, 연정 파트너인 포데모스와의 의견 조율 실패로 2019년 11월 재총선을 치렀고 결과는 포데모스 및 지역주의 좌파 정당들과 합쳐도 안정적 과반에 미달하는 정치적 실패로 돌아왔다. 이에 포데모스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데 더해 카탈루냐 공화좌파당 등의 독립주의 정당들과 협상하여 아슬아슬한 과반으로 정부를 출범하였으나 분리독립파에게 끌려다닌다는 등의 정치적 공격을 받으며 내각의 불안정성이 커져 왔다.

이에 더해 2020년 터진 코로나 19 사태는 집권여당이 이렇다 할 정책을 펼치기도 전에 모든 이슈를 빨아들였고, 산체스 내각의 대응 부실로 확진자가 폭증하자 책임론이 대두되며 사회노동당의 지지율은 총선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져 왔다. 코로나 사태가 끝난 이후로도 지지율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으며, 인민당 복스에게 정권을 빼앗길 위기에 놓여 있다.

3.1.2. 수마르-포데모스 급진좌파 연합

3.1.2.1. 포데모스
급진좌파 민주사회주의 정당. 원로원 의석은 없으며[3] 대의원에는 23석을 보유하고 있다. 의회에서는 군소 좌파정당들과 함께 교섭단체인 우니다스 포데모스(포데모스 연합)로 활동하고 있으며, 우니다스 포데모스의 원로원 의석은 2석, 대의원 의석은 35석이다. 현 대표는 이오네 벨라라.[4]

2019년 말 사회노동당과의 연립정부에 참여한 포데모스는 코로나 사태에서의 대응 미숙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나눠갖게 되었다. 또한 연립정부 하위 파트너라는 특성 상 본래 제시했던 급진적 아젠다를 다수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잃은 상황. 현재는 2016년 선거에서의 대승을 이끌었던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투리온 전 대표가 마드리드 시의회 선거에서의 참패를 이유로 사퇴한 후 복스에 밀리는 10%대 초반의 4위권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우니다스 포데모스 소속이던 스페인 공산당의 욜란다 디아스 노동부 장관이 독자적인 선거연합 수마르(Sumar)를 차린 상황으로, 여론조사에서도 대부분의 지지층이 수마르로 넘어간 상황에서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수마르 리스트로 통합하자는 여론이 좌파 진영 내에서 힘을 얻고 있다.

6월 9일 치러진 당원총투표에서 92.9%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수마르 연합에 참여하는 것이 의결되었다.
3.1.2.2. 수마르
2022년 결성된 생태사회주의, 진보주의 범좌파 선거연합. 지지부진한 포데모스의 입지를 대체하기 위해 스페인 공산당을 비롯한 좌파연합을 주도로 하여 본래 우니다스 포데모스에 참여하던 여러 좌파 정당이 새롭게 결성한 동맹이다. 이름인 수마르(Sumar)는 스페인어로 '연합', '단결'을 의미한다. 대표는 제2차 산체스 내각에서 노동사회경제부 장관(Ministra de Trabajo y Economía Social de España)을 맡고 있는 공산당 소속 정치인 욜란다 디아스(Yolanda Diaz).

2023년 4월 공식적으로 선거운동을 개시했으며, 디아스 장관 개인의 인기와 맞물려 출범 이후 여론조사에서 기존 포데모스의 지지층을 대부분 차지하여 10%대 이상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상술하였듯 현재 포데모스 당내에서도 표 분산을 막고자 수마르 리스트로 명부를 통합하자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것이 실현된다면 10%대 중반 이상을 득표하며 복스와 3위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측된다.

6월 포데모스 당원총투표에서 수마르와의 선거연대가 가결됨에 따라 범좌파 진영 전체가 수마르 리스트로 모여 함께 선거를 치르게 되었다.

3.2. 야권

3.2.1. 인민당

보수우파 진영의 대표격 정당. 약칭은 PP[5]. 현재 원로원 97석, 대의원 88석을 보유한 원내 2당이다. 대표는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2018년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불신임안이 통과되고 산체스 내각이 들어선 이후 제1야당의 자리에 있던 인민당은 코로나 시국으로 인한 사회노동당의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점차 지지세를 되찾고 있으며, 2021년 마드리드 시의회 선거에서는 대승을 거두고 복스와 연정을 구성한 바 있다. 2023년 초 기준으로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20%대 초중반인 사회노동당을 크게 앞서고 있다.

현재 인민당의 최대 약점은 연정 상대의 부재로, 단독과반이 불가능한 스페인 정치지형상 연정 파트너로 가장 선호되던 시민이 몰락한 이후 이렇다 할 파트너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앞서 마드리드에서 연립정부를 구성한 복스는 지지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극우적 성향과 이미지로 인해 지지층보다 비토층이 더욱 많아 전국단위 선거에서는 함께할 수 없다는 주장이 인민당 내에서 무시할 수 없이 많고, 더욱이 복스와 연대에 긍정적이던 파블로 카사도 전임 대표가 축출된 이후 새로 들어선 페이호 대표는 중도적 성향으로 복스와 연정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사회노동당과 포데모스, 수마르 + 지역주의 정당들의 조합이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인민당은 사회노동당과의 대연정 가능성까지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정당 지지율 자체는 사회당보다 높을지언정, 페이호 대표 개인에 대한 선호도는 크게 떨어지며 욜란다 디아스 노동부장관은 물론, 산체스 현 총리보다도 낮은 인기를 기록하고 있다. 선거 막판의 표 결집에 따라 선거 결과가 변한 경우가 많았던 스페인의 정치 지형 특성상 이런 페이호 대표의 낮은 인기는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6]

3.2.2. 복스

극우 포퓰리스트 성향으로 분류되는 국민보수주의, 군주주의 정당. 원로원 3석, 대의원 52석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는 산티아고 아바스칼.

2019년 4월 총선에서 유럽의 극우 열풍을 타고 처음으로 원내진입에 성공하였고 2019년 11월 총선에서 30석 이상을 늘리며 크게 선전한 바 있으며, 산체스 내각이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하자 이를 비판하며 지지율을 높여 현재 10%대 중반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는 지지율 상승세가 멈춘 상태로, 포데모스가 수마르와 통합한다면 제3당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예측된다. 마드리드에서는 인민당과 함께 우파 연립내각을 구성하기도 했으나, 상술한 인민당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신임 대표가 복스와의 전국적 연대에 부정적이므로 차기 내각에 들어갈 가능성은 높지 않아졌다.

3.2.3. 시민

중도주의 정당. 한때 의회 내 3당이었으나, 2019년 총선에서 의석의 대다수를 상실하며 세력을 잃었다. 여론조사에서도 잡히지 않는 굴욕 끝에 결국 이번 총선에는 불참을 선언했다. 시민의 표 대다수는 인민당으로 귀속될 것으로 보인다.

3.3. 주요 지역정당

3.3.1. 카탈루냐 공화좌파당

사회민주주의 성향의 카탈루냐 지역 정당으로 카탈루냐 독립운동의 주도 세력이다. 현재는 신임과 보완으로 PSOE 정부를 지지하고 있다. 2021년 치러진 카탈루냐 지방선거에서 급진 카탈루냐 독립세력이 더욱 약진하였기 때문에 이전 선거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3.3.2. 바스크 국민당

4. 선거 결과

사회노동당의 여론조사를 뛰어넘은 대선전, 인민당의 시원찮은 세력확대, 대참사를 맞이한 복스, 현상유지에 성공한 수마르로, 즉 범좌파 연합의 선전과 범우파 연합의 패배[7]로 주요 4당의 결과가 요약된다.

99.9% 개표상황에서, 주요 정당의 경우 인민당(PP) 136석(+48), 사회노동당(PSOE) 122석(+2), 복스 33석(-19), 수마르 31석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된다.

인민당이 제1당을 차지했지만, 우파 성향의 인민당과 복스의 의석을 합쳐도 169석으로 집권에 필요한 과반인 176석에 미치지 못한다. 결국 소수정당과 연합하여야 과반을 확보할 수 있으나, 절대다수의 지역주의 정당들이 우파 연정에 부정적이고[8][9], 특히 지방 자치에 반대하는 복스의 내각 참여에는 극도로 부정적이기 때문에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사회노동당(PSOE)과 수마르가 지역주의 정당들의 각외 협력을 얻어 좌파 연립정부를 연장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점쳐지고 있으나, 이 쪽 역시 중도 성향의 카탈루냐 지역정당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JxCat)[10]가 양당 주도의 연정 참여를 모두 거부하고 있어 험난한 협상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로써는 어느 쪽이 정권을 잡든 정부수립까지 상당한 정치적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PSOE와 포데모스 2당이 과거 연정 구성에 실패하여 재총선을 치렀다가 과반을 상실하여 지역정당들의 협조를 구해야만 했던 선례가 있으므로 PSOE와 PP 모두 지역정당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과거에 비해 협조적 태도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4.1. 총리 선거

선거가 끝난 후 사회노동당의 산체스 총리와 인민당의 페이호 대표는 모두 자신들의 승리를 주장했다. 페이호 대표는 국민의 지지를 얻은 제1당의 대표로서 정부구성에 나설 것임을, 산체스 총리는 우파 연합이 과반을 얻지 못한 것을 들며 파시즘에 반대하는 국민이 더 많음을 역설하고 있다. 결국 좌, 우 모두가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극단적인 카탈루냐 독립요구 세력이 과반의 캐스팅보트가 된다는 선거결과가 나오면서 정부 구성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카탈루냐를 위한 모두는 선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스페인 국가의 통치가 아니라 카탈루냐의 독립이 우선’이라며 사회노동당과 인민당의 정부 수립에 모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11] 이에 정부수립까지는 많은 난항이 예상되며, 최악의 경우 2019년과 같이 재총선을 치르게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8월 17일 열린 국회의장 선거에서 사회노동당 프란치나 아르멩골[12] 의원이 과반의석을 넘는 178표를 차지하며 당선되며 연립내각 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카탈루냐 공화좌파당,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 바스크 지방 연합, 바스크 국민당이 사회노동당의 손을 들어준 것이며 가장 강경한 입장인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 측은 사회노동당-수마르가, 카탈루냐어의 EU 공식 언어 인정과 의회 사용 등 카탈루냐의 전통성 및 정체성 보장을 위한 요구사항을 모두 수락했다고 환영하며 의장을 지지했다.

카탈루냐 공화좌파당과 카탈루냐를 위해 모두는 그러면서도 국회의장 선거에서 사회당 진영을 지지했다고 해서, 차기 정부를 구성하는 투표에서도 사회당을 밀어주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는데 선을 그은 것이 정부 구성을 반대한다기 보다는 사회노동당과의 협상 테이블에 더 많은 것[13]을 올리기 위한 것이기에 내각 구성 입장에서는 지역정당들과의 조율만 있다면 사회노동당-수마르 내각을 구성할 가능성이 올라갔다.

한편, 인민당 복스는 각각 독자 후보를 내세우며 패배를 자초했는데 인민당 측이 복스의 극우성을 비판하기 시작한 이후 복스가 인민당을 공격하기 시작하며 커지던 갈등 양상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

8월 22일,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는 아무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정국에서 각 정당 대표들을 불러 총리 후보에 대해 토의하고 정부 구성권을 수여하는 자리를 가졌다. 국왕은 이 자리에서, 현재까지의 토의에서 확고하게 국회 과반을 점할 수 있는 그룹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으므로, 실제 정부 구성 가능성과는 관계 없이 관례에 따라 제일 의석을 많이 확보한 페이호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한다고 밝히고 정부 구성권을 수여했다.

사회노동당 산체스 총리는 토의 중 국왕에게 "정부 구성권 수여는 전시행정 절차가 아닌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며 자신을 선출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지만, 이후 더 이상 국왕에 반대하지 않고 절차를 따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9월 26-27일 국회에서 페이호 대표를 총리로 선출하기 위한 토론과 투표를 진행하며, 해당 투표에서 페이호 대표가 선출되지 않는다면 다시 국왕이 정당 대표들을 소집해 토의 절차를 갖거나 국회를 해산하게 된다. 이 자리에서는 정국에 큰 변화가 있지 않는 한 산체스 대표가 총리 후보로 지명될 것이다.

인민당은 사회노동당 페드로 산체스, 복스의 산티아고 아바스칼 등 타 정당 대표들을 만나며 회담을 가지기도 했지만 결국 인민당 주도의 정부 구성은 교착 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저번 국회의장 선거에서 인민당에 반발해 독자 후보를 낸 복스의 상황을 볼 때 과연 총리 선출 투표에서 인민당의 손을 들어줄지도 미지수인 상태인데, 극적으로 복스의 지지를 확보해도 과반에 모자란다. 과반을 만들려면 지역정당들의 도움이나 반란표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카탈루냐 공화좌파당(7석), 바스크 국민당(5석), 바스크 지방 연합(6석)은 절대로 인민당 편에 서지 않으려 하고 있기 때문에 일차적으로는 복스를 설득해야 하며, 복스의 지지를 얻은 뒤에도 추가적으로 카탈루냐를 위한 모두(7석)를 설득하거나 반란표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만약 페이호 대표가 정부 구성에 실패하고 이후 산체스 총리도 정부 구성에 실패할 경우 스페인은 2024년 1월 14일에 재선거를 치르게 된다.

실제로 연정 구성을 위한 페이호 대표의 발악에 가까운 움직임은 여러 반발과 조롱을 받고 있는데, 카탈루냐를 위한 모두(JxCat)와의 회담에서는 같은 인민당 카탈루냐 지부의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의 공개 반대에 고개를 숙여야했고 8월 30일 사회노동당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사회노동당으로부터 "산체스 총리의 공적을 지우는 것을 산체스 총리에게 해달라고 부탁하냐?"라는 조롱을 받았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 역시 이런 페이호 대표의 행보에 정권만 만들 수 있으면 파트너는 아무나 상관없는거냐며 개인적으로 당혹감을 표했다는 기사도 나왔다.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총리 선출안
<rowcolor=#373a3c,#dddddd> 의결일: 2023년 9월 27일
재적 350석 / 재석 350석
투표 가(可) 부(否) 기권 무효
172표 178표 0표 0표
결과 부결

결국 9월 27일, 페이호 대표에 대한 1차 총리 인준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전체 350표 중 찬성 172표, 반대 178표로 안건이 부결됐다. # 과반수인 176표를 얻어야 하는데 4표 부족했다. 29일에 열릴 2차 투표에서도 부결될 경우 정부 구성 권한이 사회노동당의 산체스 총리에게 넘어갈 것이다.

9월 29일에 있을 2차 투표는 단순 다수제이기 때문에 과반인 176표에 도달하지 못해도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많기만 해도 인준을 받은 것으로 간주되지만,[14] 과연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카탈루냐를 위한 모두가 기권표를 선택해줄지는 의문이다.

사실 가능성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카탈루냐를 위한 모두(JxCat)는 좌익 세력이 아니어서 지난 사회노동당 정권에 반대표를 던진 것이 아니라, 카탈루냐의 독립을 선포해 스페인에서 반역 혐의를 받고 있는 카를레스 푸지데몬에 대한 무조건 사면, 카탈루냐 독립투표 시행을 요구하는 등 사회노동당조차도 아예 협상을 거부하게 만든 강경파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들이 인민당을 보는 시선은 사회노동당보다 더 험악했으면 험악했지 긍정적이지 않다.

또한 카탈루냐를 위한 모두는 페이호 대표의 총리 인준 실패 후에 있을 산체스 대표에 대한 총리 인준안 표결 때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만약 9월 27일 표결에서 찬성투표한 정당(인민당, 복스, 카나리아 연합, 나바라 인민 연합)이 전부 산체스 대표 총리 인준에 반대한다면 카탈루냐를 위한 모두가 무조건 찬성표를 던져야 총리 인준에 성공할 수 있다.[15] 따라서, 사회노동당은 최소한 이들이 기권표를 행사하도록 협상하고 위에서 언급한 정당 중 가장 중도적인 카나리아 연합을 끌어들이는 쪽으로[16] 전략을 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런 시나리오도 결국 가능성이 높다기보다는 인준 가능성 자체가 사실상 소멸한 페이호 대표에 비해서 '그럴 가능성이 있다' 수준에 그치며, 날이 갈수록 조기총선 가능성은 높아져만 가고 있다.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총리 선출안
<rowcolor=#373a3c,#dddddd> 의결일: 2023년 9월 29일
재적 350석 / 재석 350석
투표 가(可) 부(否) 기권 무효
172표 177표 0표 1표[17]
결과 부결

9월 29일, 2차 총리 인준 투표에서 전체 350표 중 찬성 172표, 반대 177표 무효 1표가 나왔다. # 이로서 페이호 대표에 대한 총리 인준은 최종 부결되었다. 페이호 대표 역시 자신의 실패를 일찍 예감한듯 표결을 앞둔 연설에서 "예상대로 저는 오늘 총리직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원한다면 실패라고 불러도 좋습니다"라며 "다만 제가 오늘 여러분에게 정부를 줄 수는 없지만, 확신과 희망을 주었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10월 3일,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이 페드로 산체스 총리에게 내각 구성권을 부여하며 공은 산체스 총리와 사회노동당으로 넘어왔다. #

현재 주요 언론에서는 산체스 총리가 내각 구성을 위해 카탈루냐를 위한 모두가 요구하고 있는 2017년 카탈루냐 독립시도 연루자에 대한 완전 사면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문제는 또 하나의 조건인 카탈루냐 독립투표 실시는 산체스 총리도 도저히 받을 수가 없는 사안이다. 카탈루냐를 위한 모두도 카탈루냐 공화좌파당과 손잡고 독립투표 실시를 받지 않는다면 산체스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협약을 체결하면서 배수진을 친 상황이다.

인민당이 산체스 총리가 카탈루냐 지역주의 정당들과 밀약을 체결해 협상 사실을 숨길 것이라고 주장하자, 사회노동당 측에서 모든 협상 사실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

10월 24일, 산체스 총리는 우선 수마르의 욜란다 디아스 대표와 연정 협상을 타결했다. #

또 10월 28일에는 2017년 카탈루냐 독립 시도에 연루된 정치인들을 사면하는 것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카탈루냐가 스페인과의 재결합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스페인의 이익과 공존을 수호하고 내각을 유지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선언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페인 인구의 26%가 이 사면에 찬성하고 있으며 70%는 반대하고 있다. #

11월 2일, 산체스 총리의 인준을 지원하기로 카탈루냐 공화좌파당, 갈리시아 민족주의 블록과 합의하였다. 그러나 연정 및 지원[18]협상을 타결한 3개 정당과 사회당의 의석수를 합해도 160석에 그쳐 인준에 성공하려면 다른 정당의 지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10월 30일부터 11월 4일까지 진행된 PSOE PSC[19] 수마르와 연정을 구성하는 것에 대한 찬반투표에서 PSOE 88%, PSC 87.5%의 득표율로 가결되어 당원의 압도적인 지지가 확인되었다.

11월 8일, 카탈루냐를 위한 모두 역시 산체스 총리의 재집권을 용인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바스크 국민당과의 협의도 완료하고, 심지어 이전 의회 투표에서 페이호의 총리 인준에 찬성했던 카나리아 연합과도 산체스 지지로 합의하면서 안정적으로 과반을 확보했다. # 사실상 사회노동당의 정권 재창출이 확정되었고, 페드로 산체스 3기 체제가 시작된다. #

다만 수마르에 소속되어 5석을 보유한 포데모스가 별도로 11일-14일에 산체스 인준 여부를 두고 당원 투표를 실시하면서 막판 변수로 떠올랐으나 인준 찬성이 86%를 득표하여 포데모스 역시 산체스를 지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
페드로 산체스 페레스-카스테혼 총리 선출안
<rowcolor=#373a3c,#dddddd> 의결일: 2023년 11월 16일
재적 350석 / 재석 350석
투표 가(可) 부(否) 기권 무효
179표 171표 0표 0표
결과 가결

11월 16일, 1차 투표에서 전체 350표 중 찬성 179표, 반대 171표의 결과로 페드로 산체스가 총리에 선출되는데 성공하였다. 이로써 재선거 없이 선거 4개월만에 드디어 총리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었다. 스페인에서 재선거가 진행되지 않은건 2011년 이후 처음이다.

4.2. 스페인 대의원

전국 결과
(선출의석: 350석 / 과반의석: 176석)
<rowcolor=#fabd00> 정당 득표 득표율 의석
인민당 8,091,840 33.05% 137석 ▲48석
사회노동당 7,760,970 31.68% 121석 ▲1석
VOX 3,033,744 12.39% 33석 ▼19석
수마르 3,014,006 12.31% 31석 ▼7석
카탈루냐 공화좌파당 462,883 1.89% 7석 ▼6석
카탈루냐를 위한 모두 392,634 1.60% 7석 ▼1석
바스크 지방 연합 333,362 1.36% 6석 ▲1석
바스크 국민당 275,782 1.12% 5석 ▼1석
갈라시아 민족주의 블록 152,327 0.62% 1석 변동 없음
카나리아 연합 114,718 0.47% 1석 변동 없음
나바라 인민 연합 51,764 0.21% 1석 ▼1석
<rowcolor=#000> 투표수 24,743,612표 의석수 350석
<rowcolor=#000> 유효표 24,482,534표 무효표 261,078표
<rowcolor=#000> 선거인수 37,466,432명 투표율 70.4%



[1] 2023년 선거의 대다수가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크지 않은 G20 외 국가의 선거다. 따라서 G20 국가에 속하는 튀르키예, 경제 규모상 G20과 동급으로 분류되는 스페인의 선거 그리고 ASEAN연합의 회원국이자 동남아시아의 맹주로 불리는 태국의 총선거가 2023년 선거 중 최대규모인 것이다. [2] Partido Socialista Obrero Español [3] 상원 폐지를 주장한다. [4] 산체스 내각에서 사회권 및 2030 의제부 장관을 맡고 있다. [5] Partido Popular [6] 1992년, 1996년 총선에서도 사회당의 지지율이 매우 낮았으나 펠리페 곤살레스 사회당 대표의 개인기로 실제 선거에서는 상당히 선전한 바 있다. [7] 사실 인민당 자체로 보면 참패는 절대 아니다, 오히려 원내 1당을 차지하기도 했으며 복스, 시민의 표를 흡수하며 명실상부 보수 진영의 1당임을 공고히 했다. 그럼에도 집권에 필요한 의석수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으며 예상보다 좋지 못한 결과로 인민당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과가 나오게 되었다. [8] 원내에 입성한 지역정당 중 우파 성향에 가까운 정당은 1석을 얻은 나바라 인민 연합 정도이며, 나머지 정당들은 전부 중도에서 좌파 성향에 가깝다. 카나리아 연합이 그나마 구 시민과 유사한 자유주의 우파 성향이지만 이들 역시 복스가 참여하는 정부를 지지할 수 없다는 일관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9] 프랑코 정권이 바스크 국민당을 배신하고 강압적인 중앙집권제를 실시한 이후로 스페인에서 대다수 지역주의 정당들은 절대로 우파에 협력하지 않는다. 이는 복스같은 강경 우파정당 뿐만 아니라 인민당 등 주류 우파 정당들도 마찬가지이다. 바스크 국민당만 하더라도 원래는 보수주의 계열 우파 정당이었지만 프랑코의 배신 이후로는 중도 정당으로 변화했다. 지역주의 정당들의 이같은 비토는 좌파가 강한 스페인 정치 상황과 더불어서 우파가 정권을 잡기를 극도로 어렵게 만든다. [10] 2017년 분리독립 투표를 주도했던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의 정당이다. [11] 이는 같은 카탈루냐 독립주의 정당인 카탈루냐 공화좌파당이 2019년 총선 이후 산체스 정부의 수립을 묵시적으로 승인하였다가 이번 총선에서 득표율이 반토막난 것과 대비되는 스탠스이다. [12] 발레아레스 제도 주 자치정부 수장 출신이다. [13] 마리아노 라호이 내각 시절 독립투표를 주장했던 이들에 대한 사면 등이 있다. [14] 2019년에 있었던 총리 인준 절차에서는 캐스팅보트를 쥐었던 카탈루냐 공화좌파당가 기권표를 던지면서 2차 투표 끝에 사회노동당의 페드로 산체스가 총리직에 올랐다. [15] 찬성 171/반대 172/카탈루냐를 위한 모두 7 [16] 찬성 172/반대 171/기권 7 [17] 카탈루냐를 위한 모두 당적의 에두아르드 푸욜(Eduard Pujol) 의원은 원래 부에 투표할 예정이었으나 말 실수로 가를 뜻하는 "sí"를 말해버렸고 즉시 "no"로 수정하였으나 무효표 처리되었다. [18] 수마르와는 연정 협상이고 지역 정당들과는 지원 협상이다. [19] 갈리시아, 카탈루냐 등에서 사회노동당과 연대를 맺고 있는 지역 정치조직이다. 이 지역에서는 PSOE-PSC라는 명칭으로 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