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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7/가장 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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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13.67 Chapter.3.jpg
Chapter.3
가장 긴 하루
대부분의 홍콩 사람들에게 1997년 6월 6일은 평온하고 별 일 없는 하루였다. 이틀 전 큰 비가 내렸고 기상대에서는 폭우 경보가 발령했다. (중략) 비록 새벽에는 홍콩섬 웨스트포인트 근처의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출근시간에 센트럴 드보예로 중앙에서 화학원료를 실은 화물차가 전복되어 심각한 교통체증이 있었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6월 6일은 그저 평범한 금요일이었다.
그러나 관전둬에게 오늘은 전혀 평범하지 않았다. 오늘은 그가 경찰로 일하는 마지막 날이었다.
가장 긴 하루의 도입부
1. 개요2. 사건의 무대3. 등장인물
3.1. 주인공 측3.2. 악역 측3.3. 기타인물
4. 본편
4.1. 가장 긴 하루
4.1.1. 천재 형사의 은퇴
4.1.1.1. 마지막 보고4.1.1.2. 은퇴 축하식?
4.1.2. 사건 발생
4.1.2.1. 첫번째 사건4.1.2.2. 두번째 사건4.1.2.3. 회의 소집4.1.2.4. 회의 소집 이후4.1.2.5. 징교원의 진술기록
4.1.3. 본격적인 조사
4.1.3.1. 사건의 개요4.1.3.2. 증언 확보
4.1.4. 범인의 동기4.1.5. 피해자들의 상황4.1.6. 사건 현장
4.1.6.1. 천재를 이해하는 건 어렵다
4.1.7. 범인 체포4.1.8. 범인 체포 2

[clearfix]

1. 개요

홍콩 추리소설가 찬호께이의 장편소설 13.67의 세번째 챕터.

2. 사건의 무대

파일:13.67 3장 무대.jpg

3. 등장인물

3.1. 주인공 측

3.2. 악역 측

3.3. 기타인물

4. 본편

4.1. 가장 긴 하루

4.1.1. 천재 형사의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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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둬는 경찰로 32년을 일하고 내일부터 은퇴하게 된다. 사실 7월 중순에 은퇴하지만 쓰지 않은 휴가가 많아서 오늘 퇴직한다. 관전둬는 지난 8년을 되돌아보았다. 그는 B조에 ' 애증'이 있었다. B조는 모든 사건의 핵심을 잡고 있고 그의 통찰력은 다른 부서에도 도움을 주고 경찰관들의 안전을 보장해주었다.

그러나 관전둬는 이 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 손에서 자료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보과로 오기 전엔 직접 발로 뛰며 수사하고 정보를 가장 먼저 얻었다. 직접 발로 뛰며 수사하는 것이 좋았던 관전둬는 때때로 현장조사에 더 맞는게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늙으면서 몸이 느려졌기 때문에 앞에 나가는게 어려워져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관전둬는 자신이 B조에서 너무 많은 일에 관여한다는 걸 알고 정말로 자신이 필요한 순간 말고는 직접 나서지 않고 부하들이 알아서 하게 냅뒀다. 이것도 관전둬가 쉰에 은퇴하는 이유중 하나였다. 사실 5년 더 할 수 있지만 부하들의 성장만 방해 할 뿐이라고 생각해서 부하들이 홀로 독립하지 못하고 의존하면 경찰 조직의 해가 될 수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다.[10]조장님 얼굴에서 빛이 나요.
4.1.1.1. 마지막 보고
그리고 그의 뒤를 이어줄 차이진강은 일처리가 능하고 협조도 잘하는 수완가였다. 차이 독찰은 관전둬에게 제1대[11]에서 나흘 전, 중국에서 밀입국한 다취안 둘을 쫓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한 권총도 들고 있다고 정보원이 전해주었고 7월 1일 홍콩주권 반환을 틈타 감시가 소홀해질 때 범죄를 저지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관전둬는 인원수가 둘 뿐 인것에 이상함을 느꼈다. 차이진강도 이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12] 그리고 거점은 차이완 부둣가 인근이고 아직은 찾지 못했다고 한다.

관전둬는 D조에게 차이완에 감시를 하라고 지시하고 다른 사건은 없는지 물었다. 차이진강은 부식액 투척사건이 얼마 전에 있었으나 이번에도 단서가 없어서 수사를 재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식액 투척사건은 반년 전부터 몽쿡 빽빽한 시장 밤거리 건물 위에서 누군가가 부식액을 던지고 도망친 다음, 두달 후 토요일에도 같은 거리 다른 곳에서 똑같은 사건이 터졌다. [13] 범인은 수많은 건물들을 지나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경찰도 범인을 색출하지 못했으나 동일한 사건에서 키가 약 160cm정도의 뚱뚱하고 검은색 야구모자를 쓰고 얼굴을 가린 채 촬영된 것을 발견하고 이 자를 찾는다고 공고를 냈지만 아무런 수확이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넉 달동안은 아무런 사건은 없었다. 관전둬는 다취안 사건에 집중하라고 차이진강에게 말했다. 그러고 나서 차이진강은 갑자기 조장님의 지도를 받게 되어 감사하고 배운 게 참 많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무실 문을 열고 손짓을 했다.
4.1.1.2. 은퇴 축하식?
"저희들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그곳에는 제 1대 대원들이 모두 서있었다. 한 사람은 '퇴직을 축하드립니다'라고 쓴 케이크를 들고 웃으며 들어왔다. 케이크를 들고 온 사람은 올해 초 B조에 발령받은 신입 뤄샤오밍이었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화기애애졌고 관전둬는 웃으면서 감사히 받겠다고 했다. 10시가 지났는데 다들 먹을 수 있냐고 물었다. 부하 한 명이 아침 안 먹었습니다!!라고 했다. 차이진강은 오후에는 바빠서 다들 못 모여서 지금 한다고 했다.

그러나 어떤 목소리가 들렸다. 이 목소리 때문에 갑분싸 나머지 사람들은 몸이 굳어졌다. 그들 뒤에 있던 인물은 파오쿤 총경사였다. 일반형사들은 갑자기 최고 상사가 여기에 나타나서 자세를 바로잡았다. 차오쿤 경사는 조금 이따가 와야되냐고 물었지만 차이 독찰이 먼저 말씀을 나눠보시라며 먼저 나갔다. 관전둬는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물었다. 차오쿤은 뜻을 한 번 더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관전둬는 이미 마음을 굳혔다. 차오쿤은 지금 경력, 능력, 인맥을 통틀어 관전둬가 가장 뛰어나고 내년에 자신이 떠나면 CIB에 실력있는 지휘관은 없어서 자네가 번엄[14]을 하고 5년만 자신의 자리에 앉아있어 달라고 했다.

차오쿤의 가족은 이미 영국으로 이민갔고, 자신은 내년에 영국으로 이민간다고 한다. 수많은 사람이 홍콩 주권 반환 후 사회 환경에 의문을 품고 외국으로 이민가는 것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는 자격을 갖춘 홍콩 공무원만이 영국시민권을 얻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켜서 공무원의 가족은 먼저 이민을 갔고 그곳에서 살고 있다. 관전둬는 자신 말고도 A조의 류리순도 괜찮다고 말했지만 차오쿤은 그는 너무 감정적으로 일처리를 한다고 거부했다. 류리순 의문의 1패

관전둬는 추리하고 분석하는걸 좋아하지만 위에서 작전 계획만 짜는 것은 못 견딘다고 했다.[15] 차오쿤은 이말을 듣고 플랜B를 내놓았다. 바로 훙 처장과 논의해서 관전둬를 '특수 고문 신분' 을 준다는 것이다. 명의상 정보과 소속이나 자유롭게 어떤 사건이든 수사에 협조 할 수 있다고 했다. 관전둬는 이런 파격적인 제안일 줄은 몰랐다. 참고로 훙 처장은 고급조리처장으로 홍콩 경찰의 '형사 및 보안처'를 주관하는 가장 높으신 분이었다.

이는 논의한 것 중에 가장 좋은 방법이고 강제가 아니라고 했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무엇보다 1997년 이후의 어떤 도전에 맞딱뜨릴지 모르기 때문에 자네의 경험이 분명히 도움 될 것이라고 하였다. 솔깃한 제안 관전둬는 7월 중순까지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떠날 때 차오 경사는 은퇴를 축하한다고 말하고 악수를 하고 떠났다.

관전둬가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 B조는 어쩐지 일에 매우 집중하고 있었다. 상사 때문에 보여주기식 연기가 아닌 진짜 사건이 터졌기 때문이었다.

4.1.2. 사건 발생

4.1.2.1. 첫번째 사건
"조장님, 사건이 터졌습니다."
하필 마지막 날에
차이 독찰이 다가와 홍콩섬 센트럴 그레이엄가 시장에서 부식액 투척 사건이 터졌다고 보고했다. 관전둬는 몽콕이 아닌 것에 의아해했다. 차이 독찰은 홍콩섬 중안조 1대가 현장에 도착했고 모방범인지 알 수 없어서 분석을 해봐야 한다고 했다. 관전둬는 내일 은퇴하지만 보고서를 검토하며 제1대를 주시했다. 그리고 기초적인 정보를 알게 되었다. 부식액을 이번엔 4병을, 오전 10시 5분쯤에 오래된 건물 옥상에서 던졌다. 그레이엄가 시장은 홍콩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곳이라 피해자는 무려 중상자 3명 이외에 32명 이상이었다.
13.67의 챕터 별 피해자
Chap.2 Chap.3 Chap.4
X 그레이엄가 시장 사람들 ???
없음 중상자 3명 외 다수 ???
30분 후 차이 독찰이 다시 왔다. 관전둬는 사망자가 나왔냐고 묻자 아니라고 하고 귀찮은 사건이 생겼다고 했다.
4.1.2.2. 두번째 사건
"(초략) 죄수 하나가 병원에서 진료받던 중 탈출을 했다는데요?"
아니 마지막 날이라고 제발
죄수가 탈출했다는 퀸메리 병원은 홍콩섬 폭푸람에 위치한 병원으로, 감옥에 수감된 죄수들이 이송되기도 한다. 그런데 차이 독찰은 누가 탈출했는지가 문제라고 했다. 바로 스번톈.
13.67의 챕터 별 범인
Chap.2 Chap.3 Chap.4
경찰 특수 고문 ??? 악명 높은 흉악범 ???
관전둬 ??? 스번톈 ???
관전둬는 이 이름을 듣자 몸이 굳었다. 스번톈은 동생 스번성과 함께 악명높은 흉악범인데, 8년전 어떤 사건에서 스번성은 사살되었고, 스번톈은 도주했다. 그러나 관전둬의 의해 한 달만에 그 또한 체포에 성공하였다. 부하 하나가 부식액 투척 사건을 보고하러 지휘통제본부에 갔는데, 우연히 징교서[16]에서 연락을 들었다고 했다. 사건 보고서에 따르면 스번톈이 퀸메리 병원 응급실에서 가까운 곳에 세워진 흰색 혼다 시빅에 뛰어들고 난간도 들이받으며 폭푸람로를 따라 북쪽으로 도주했다고 한다. 웨스트포인트 화재나 센트럴 전복사고 때문에 순찰차들의 출동에 장애가 생겼다.

이후 11시에 차이 독찰이 받은 보고서에서는 관전둬가 몰랐던 사실도 있었다. 돌격대 2호차가 목표 차량을 발견했고 스번톈 일당은 중화기로 무장해서 순식간에 총격전이 되었다는 것이다. 경찰들의 지원사격으로 범인 3명이 사살되었다. 그러나 스번텐은 없었다. 일감 하나 더 추가요~
4.1.2.3. 회의 소집
정오, 차이 독찰은 간이보고를 위한 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선 B조 말고도 D조 제 2대장, O기[17] 형사가 참석했다. 관전둬도 아직까지는 B조 조장이므로 회의에 참석했다. 차이 독찰이 영사기의 버튼을 눌러 스번톈의 사진을 띄웠다. 스번톈, 42세, 8년 전 체포 후 20년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었고 85년에서 89년까지 칼이나 강도가 아니라 머리와 언변을 사용하는 악당이다. 관전둬는 이런 놈이 가장 상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관전둬가 8년전에 본 모습과는 많이 다르진 않았다. 다른 점은 이전보다는 야위었고 눈가의 주름과 짧께 깎은 머리카락 정도. 차이 독찰은 스번톈의 도주 과정을 설명했다.

스번톈의 도주 과정
오늘 아침 9시 정도에 적주감옥에서 스번톈이 뵥통을 호소해 진통제를 투여했으나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서 상세한 진료를 위해 퀸메리 병원으로 이송하였다. 스번톈은 감옥안에서 의외로 모범수로 복역해서 두 명의 징교원만이 수갑 하나만 채우고 병원으로 이동하였다.

도착 시간은 10시 35분이었다. 10시 45분, 스번톈이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하고, 1층에는 센트럴 부식액 투척사건과 웨스트우드 화재등으로 응급환자가 넘쳐나서 2층 화장실로 스번톈을 데리러 갔다. 그리고 스번톈은 징교원이 잠시 부주의해진 틈을 타 도주했다.

11시 1분, EU[18] 2호차가 목표 차량을 포획했다. 총격전이 일어난 틈에 서쪽에서 6호차가 도착해서 범인 세명을 모두 사살하였다. 그러나 스번톈은 없었다.

사살된 세명 중 하나는 시웨이, 그 본명은 주다웨이로, 스번톈의 부하이다. 나머지 두 다취안들은 얼마 전 중국에서 건너왔고, 정보가 너무 없어 사전에 막지 못하였다. 두 댜취안들의 몸에선 기관총 총알이 나와서 아마도 스번톈의 도주 후 대형사건을 계획했을 것이라고 했다. 시웨이의 몸에선 또 다른 차 열쇠가 발견되었다. 아마도 차량을 바뀌 탈 생각인 듯했으나 실패하였다. 그 밖에도 차 내부에선 번호표가 뜯긴 죄수복, 검은색 뿔테 안경이 발견되었다. 아마도 스번톈은 안경 대신 콘텍트렌즈을 꼈을 것이다.

EU는 스번톈이 총격전 때 도주했는지 아니면 그 전에 도주했는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한다. 서구 경찰들은 목격 증언을 받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결과가 없다고 한다. 만약 스번톈이 총격전 전에 탈출했다면 도주 시간이 확보되어 상황이 복잡해질 수도 있었다. 모든 순경과 시민들은 그의 모습에 주의를 기울이고 시민들의 제보를 촉구하고 있다고 한다.

다행히도 수확은 있었다. 다취안 둘은 차이완 부둣가 부근 공당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스번톈의 목적지도 그곳일 것이다. 스번톈은 심지어 감옥에서 오래 수감된 상태라 바깥 환경에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조급히 움직이기 보다는 은신처에 조용히 숨어있을 것이다.

그러고는 차이 독찰은 D조 대장에게 차이완을 천천히 감시하라고 했다. D조 대장은 끄덕였다. O기에게는 사살된 범인을 중심으로 물건이나 차량에 남은 증거로 조사 범위를 축소시켜 달라고 지시했다. 그런 다음 자신의 부하들에게도 지시했다. 마지막으로 질문 있냐고 묻고 답이 없었다.
"오케이, 바로 움직인다. 해산!"
4.1.2.4. 회의 소집 이후
회의실에는 모두가 떠나고 차이 독찰과 관전둬만 남아있었다. 차이 독찰은 관전둬에게 생각이 있냐고 물었으나 관전둬는 생각말고 의견이 하나 있다고 했다. 바로 차이 독찰에게 저녁에는 시간이 없을거니 점심을 먹으라는 것이다. 관전둬는 차이 독찰의 어깨를 두드리며 편안한 표정으로 그를 보내주었다. 그러나 마음속에선 만감이 교차하였다. 8년 전 스번성은 총격전 도중에 사살되었다. 그 사건은 관전둬가 떠올리고 싶지 않은 사건이기도 했다. 그리고 8년 후 스번톈이 도주하면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관전둬가 CIB에서 일한 8년은 총격전으로 시작해 총격전으로 끝나버렸다.
어쩌면 세상일이란 전부 정해진 운명에 의해 결정되는 게 아닐까. 시작과 끝이 모두 보통 사람은 꿰뚫어볼 수 없는 우연의 일치로 이뤄진다면, 시간의 도도한 물줄기 속에서 인간은 작디작은 모래알과 같은 존재로 무력하게 시대의 흐름을 따라갈 뿐이다. 8년 전의 관전둬는 자신의 손으로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고, 그물을 빠져나갔던 스번톈의 목덜미를 붙잡았다. 그러나 오늘은 시간이 없다.
13.67, 264.p
관전둬가 이 사건에 관여할 수 없다. 책임자는 자신이 아닌 차이 독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득 한 가지가 떠올랐다. 차오 경사의 제의를 받아들여 '특수고문 신분'으로 활동하는 것. 그렇다면 시간도 많아지고 스번톈 체포에 참여할 수 있다. 아니야, 이건 미친 짓이야.

오후 1시, B조는 혼돈의 도가니였다. 증거를 찾기 위해 애를 썼고, 증인 확보도 계속 하였다. 스번톈이 웨스트포인트의 공공아파트 관룽루에 숨어 들었다는 제보가 들어왔지만, 조심스럽게 수사를 하였으나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 차이 독찰이 좀 더 분발하자며 부하들을 독려했다. 그 때 관전둬는 한 다취안의 사진을 보고 있었다. 한 명이 총격전 전과는 머리 모양이 다르다고 말했다. 차이 독찰은 상처나 이목구비는 같으므로 동일인물이라고 했다. 그 범인은 총격전 이전에는 3:7가르마 였는데 총격전 이후에는 짧게 깎은 스포츠머리였다. 차이 독찰은 그가 뭘 말하고 싶어하는지 몰랐다. 때마침 뤄샤오밍이 서류를 잔뜩 들고왔다.
4.1.2.5. 징교원의 진술기록
"보스, 방금 O기에서 스번톈을 호송했던 징교원의 진술기록을 보내왔습니다."
[19]
관전둬는 그 징교원 두 명이 얼마나 부주의했길리 스번톈을 놓쳤는지 궁금해했다. 그러나 차이 독찰은 그게 중요한 부분이냐고 물었다. 관전둬는 그저 호기심이 생겼을 뿐이라고 말했다. 뤄샤오밍은 관전둬에게 문자기록 말고도 징교원을 심문하는 영상도 있다고 했다. 관전둬는 영상이 있으면 더 좋다고 말하고 비디오테이프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뤄샤오밍이 비디오테이프를 가지러 간 사이 차이 독찰은 관전둬에게 스번톈의 탈주 과정이 중요하냐고 현재는 수색이 더 급한 거 아니냐고 물었다. 관전둬는 스번톈같이 계획적인 범죄자는 어떤 세부사항도 쉽게 흘려보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도 물론 전권은 자신이 아닌 자네, 즉 차이 독찰에게 있으므로 자신은 스번톈의 도주 과정을 보는게 인력 낭비라고 보면 자신은 이의가 전혀 없다고 했다. 차이 독찰은 그 말도 일리는 있으니 일단은 함께 보자고 했다. 마침 뤄샤오밍도 도착해서 세 사람은 관전둬의 사무실에서 영상을 시청했다.

징교원들의 진술기록[20]
Q1. 이름, 나이, 직급과 근무부서를 말씀해주십시오.
우팡 : 이름은 우팡, 42세, 1급 징교보좌관입니다. 징교서 호송지원조에서 근무합니다.

스융캉 : 저, 저는 스융캉, 올해 25살이고, 호송지원조에서…….[21]

Q2. 오늘 1997년 6월 6일 금요일 아침의 업무상황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우팡 : 오늘 아침 10시쯤에 스번톈을 퀸메리 병원으로 이송하라는 지시를 받고 2급 징교보좌관 스융캉과 함께 호송관리를 받고 10시 5분에 출발해 10시 35분에 도착하였습니다.

스융캉 : 팡 형님과 함께 스번톈을 퀸메리 병원으로 호송했습니다. 차에서 스번톈은 계속 아프다고 난리였어요. 아마도 10시 반쯤에 도착했을 겁니다.

Q3. 스번톈의 범죄기록으로 볼 때 그는 위험인물입니다. 왜 경찰의 협조를 요청하지 않았습니까?
우팡 : 수감생활 내내 모범수였습니다. 당직 징교주임은 그를 일반 수감자와 같은 절차로 처리해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Q4. 퀸메리 병원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우팡 : 응급실로 이송된 후 기본적인 진단을 받고 로비 왼쪽에서 기다리라고 했으나 10시 50분쯤에 그는 복통을 계속 호소해 스융캉과 논의해 2층 화장실로 데려갔습니다. 1층에는 응급환자가 많았고, 다른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 2층 화장실을 선택하였고 2층은 의무사회복지부 사무실이라 사람이 적었습니다. 2층 화장실을 사용할 때 근처에 사람이 없는지, 화징실 내부에도 무기로 쓸 만한 것들은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스융캉 : 스번톈이 배가 아프다고 계속 소리를 질러댔어요. 그런데 1층 응급실에는 사람들이 꽉 차서 우리는 그를 2층 화장실로 데려갔죠. 응급실이 얼마나 난리였던지 사람이 말도 못하게 많았어요.

Q6. 2층 화장실에 도착한 후 무엇을 했습니까?
우팡 : 제가 화장실로 들어가 칸 하나하나씩 들어가 확인했습니다. 그 사이 스융캉은 수감자를 밖에서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세 칸 모두 사람이나 무기로 쓸 만한 것도 없었습니다. 입구 가까운 쪽에 '수리 중'이란 종이가 붙어있는 닫힌 칸도 열어보았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스융캉 : 팡 형님이 화장실을 조사한 후 스번톈은 화장실로 들어가 두 손이 수갑에 다 묶여있으면 대변을 볼 수 없다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왼손 수갑을 풀어 변기 옆 안전손잡이에 묶었어요. 제대로 묶었어요. 팡 형님에게 물어보세요.

Q6-1. 창은요? 당시 수감자가 창으로 도주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려해보지 않았습니까?
우팡 : 저도 그 가능성을 고려해서 예방책을 준비했지만 효력이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Q6-2. 어떤 조치였습니까?
우팡 : 화장실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후 스융캉이 수감자를 데리고 왔습니다. 그때 저는 닫혀 있는 창문 옆에 서있었습니다. 수감자가 수갑을 찬 상태로는 배변처리가 힘들다고 해서 수감자의 왼손 수갑을 풀어 변기 옆 손잡이에 묶었습니다. 수감자는 화장실 칸의 문을 반 정도만 닫게 허용하였고, 스융캉은 화장실 입구 밖에서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Q7. 그럼 스번톈은 어떻게 탈주한 겁니까?
스융캉 : 제가 입구를 지키고 있었는데, 어떤 빨간 티셔츠의 장발의 남성이 화장실에 들어갈려더라고요. 저는 그를 저지하려 했는데 자기는 화장실을 쓸 권리가 있고, 저더러 직권남용이라니요. 그래서 말다툼을 했고, 형님이 나와서 귀찮게 하시면 경찰에 신고한다하니까 그 사람은 화내면서 가버렸어요. 팡 형님이 안으로 들어가서 몇초도 안지났는데 소리를 치시더라고요. 저도 가보니까 형님은 창밖을 향해 소리치고 있었고 밖에는 스번톈이 흰색 차량을 향해 뛰어가고 있었어요. 저는 창문을 뛰어넘었고 형님에게는 계단으로 뒤쫓으라고 했어요. 하지만 따라잡지는 못했어요. 제가 아무리 열심히 뛰었어도, 이미 스번톈은 차에 올라타있었어요.

우팡 : 수감자가 화장실 칸으로 들어간지 1분도 안지났는데 밖에서 고함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수갑이 잘 묶여있는지 확인한 후 밖으로 나가니 스융캉과 빨간 티셔츠의 머리 긴 남자가 싸우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에게 공무집행중이고 더 이러시면 겅찰에 신고한다고하니 그 남성은 욕을하며 떠났습니다. 걸린 시간은 1분도 안 됐죠. 그리고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수감자는 수갑을 풀고 현장에서 탈주했습니다. 제가 화장실을 들어간 뒤 칸의 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안은 비어있었습니다. 그다음 저는 창문이 열린 걸 봤고 창문 아래에는 수갑이 떨어져있었습니다. 창밖 아래를 내다보니 수감자는 멀찍이 주차된 흰색 차량을 향해 뛰어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고함치자 스융캉이 화징실로 들어왔습니다. 스융캉은 그대로 창문을 넘어가 뒤쫓고 저보고는 계단을 뛰어 내려가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차량은 이미 출발한 뒤였습니다.

Q8. 그 후에는 어떻게 했습니까?
우팡 : 저는 급히 무전기로 상사에게 보고하고, 병원 입구에서 경비원에게 차량 번호판을 봤는지 물었습니다.

스융캉 : 팡 형님이 상사에게 보고했습니다. 정말 큰일 났어요. 하지만 제가 책임질 건 없겠죠? 전 규칙을 지켜 임무수행을 했다고요. 저는 징교서에서 일한 지 몇 년도 안 됐어요. 경찰관님, 징교서에 잘 좀 설명해주세요. 부탁입니다. 절 희생양으로 만들지 말아주세요. 전 잘리기 싫어요.

Q9. 이 머리핀은 현장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스번톈은 이걸 이용해 수갑을 풀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머리핀을 본 기억이 있습니까?
우팡 : 아뇨, 전혀 본 적이 없습니다. 호송 전에 그의 입속까지 전부 다 검사했습니다.

스융캉 : 잘 모르겠습니다. 전 그저 수갑 열쇠만 갖고 있었던 것을 확신합니다. 징교서에서 쓰는 수갑은 일반 수갑과는 다르지 않으니 스번톈이 머리핀으로 여는 방법을 알고 있어도 이상하지는 않죠.

Q10. 호송 중 스번톈에게서 의심스런 부분은 보이지 않았습니까?
우팡 : 지금 돌이켜보니 그 복통은 가짜였을 겁니다. 이러면 그의 행동이 제일 의심스럽습니다. 이 점을 제외하면 아무런 특이점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수감자에게 접근하는 인물도, 눈빛을 주고받는 인물도 없었습니다.

스융캉 : 팡 형님이 몸수색을 다했는데 별로 이상한 건 없었습니다.

4.1.3. 본격적인 조사

영상을 다 본 후에도 차이 독찰은 간이보고 전에 알고 있던 것과는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관전둬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들의 진술은 사건해결 방향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빨간색 티셔츠의 장발 남자, 그놈이 공범이야."
차이 독찰은 그 남성은 평범한 시민이 아니냐고 반박하려했으나 관전둬는 명확한 근거를 댔다.

첫번째는 소동이 일어난 시간은 약 2분, 우팡이 화장실을 벗어난 건 1분도 안 되었는데 그 사이에 스번톈이 1분만에 탈주를 계획하고 결정하고 또 행동에 옮기는 건 말이 안되는 것. 심지어 스번톈같이 계획적인 놈은 우연이라는 기회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두번째는 그 남성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했다. 그러도는 뤄샤오밍에게 만약 볼일이 급한데 누군가 막고 있다면, 그것도 제복 차림의 사람이 막고 있다면 어떻게 할건지 물었다. 뤄샤오밍은 얼른 다른 화장실을 찾아서 해결한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관전둬는 그 남성은 응급실에서 기회를 보다가 스번톈에 신호를 주자 스융캉과 물고 늘어지며 우팡을 끌어내고 스번톈에게 탈주할 시간을 벌어준다고 말했다.

뤄샤오밍은 꼭 화장실이 급한건 아니고 그냥 손만 씻으려고 했다던가 아니면 2층에서 일하는 직원일수도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관전둬는 만약 그 남성이 진료를 기다리는 사람이거나 보호자라면 어쩔 수 없이 2층으로 올라왔을 것이라고 했다.[22] 그러나 더더욱 징교원을 상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응급실로 빨리 돌아가서 호명을 듣거나 보호조로서 환자를 지켜야 했을 거고 만약 직원이라면 더더욱 말이 안된다고 했다. 왜냐하면 2층은 의무사회복지사무실이고 의료진이 아니라도 환자나 보호자에게 심리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일을 할텐데 이유없이 화징실 따위같은 문제로 충돌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을 끝마쳤다.

차이 독찰은 이 말을 듣고 계획적인 탈주라고 확신하였다. 관전둬는 병원의 감시카메라를 모두 확인하고 그 사람은 아마도 변장을 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차이 독찰은 그럼 몽타주를 받겠다고 했다. 몽타주가 완성된다면 차이완 잠복조에게 스번톈 외에도 그 남성도 유의해달라고 부탁했다.

차이 독찰이 막 나가려는데, 형사 두명이 문을 두드렸다. O기에서 영수증을 하나 발견했는데, 오늘 아침 6시 본함로와 파크로가 만나는 지역[23]의 편의점에서 발행된 영수증이라고 했다. 그 편의점 부근을 조사했고 시웨이의 몸에서 나온 열쇠와 일치하는 두 번째 차량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차이 독찰은 사이잉푼에서 차를 바꿔 차이완으로 갈 줄 알았는데 애초에 미드레벨로 가는게 목적이였다는 걸 알았다. 뤄샤오밍이 끼어들며 쉬운 길이 아닌 어려운 길로 간건지 몰랐다. 미드레벨은 갈림길고 많이 없고 길도 좁아서 차이완으로 가기 어려운데 드보예르나 코노트로를 따라가면 더 쉽지 않냐고 했다. 그러나 당일에는 드보예르가 차 사고 때문에 도주가 어렵다고 보고한 형사가 말했다. 어쨌든 차이 독찰은 감시카메라를 확인하고 시웨이나 다취안 둘의 행적을 알아서 은신처를 알아보면 좋겠다고 했다. 다행히도 형사들은 이미 땨라붙었다. 차이 독찰은 다른 형사를 보더니 뭘 발견했냐고 물었다. 그 형사는 홍콩섬 중안조에서 몽콕 부식액 투척사건의 자료를 보내달라고 연락이 왔고 오늘 아침 그레이엄가 부식액 투척 사건에 대해 분석도 보내달라고 했다.

그러나 차이 독찰은 그 사건은 지금 스번톈 도주사건을 먼저 처리해야 한다면서 일손을 뺄 순 없으니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그 형사는 전화한 사람이 홍콩섬 중안조 조장 황 독찰이라고 말했다. 그 형사의 눈빛에 따라관전둬의 책상에 놓인 전화기를 바라봤다. 불빛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차이 독찰은 어떻게 구슬릴지 고민하고 있었다.
"CIB의 관전둬 고급경사일세."
모두가 놀랐다. 그러나 황 독찰은 더 놀랐을 것이다. 아까는 부하가 나왔는데 갑자기 보스가 나와버리면 놀라긴 할 듯

관전둬는 스번톈 사건을 처리하느라 바빠서 미안하다고 했다. B조는 전부 사건을 처리하느라 분주하다고 했다. 몽콕 부식액 투척 사건을 맡은 1대도 스번톈 도주사건을 뒤쫓고 있어서 자네가 양해를 해준다면 더 이상 좋을 수 없다고 했다. 사람들은 상대가 양보한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일개 총구 중안조 독찰 따위가 고급경사를 상대하는게 당연히 양보해야지 암.

그러나 관전둬는 이어서 말했다. 두 명의 형사를 부식액 투척 사건읗 맡도록 조치하겠다고. 그 두 사람은 도움이 될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관전둬는 수화기를 내려놓고 고개를 돌려 사람들의 얼굴을 바라봤다. 차이 독찰이 긴장한 듯이 그 사건을 처리할 인력을 빼야 하냐고 물었다. 왜냐면 이미 업무량이 미쳐 날뛰기 때문에.
"걱정 말게. 어쨌든 지금 샤오밍이 단순히 연락책 노릇을 하고 있으니 이 친구 하나 빠진다고 해도 자네들에게 큰 영향은 없을거야."
"그럼 샤오밍을 보내신다고요? 하지만 샤오밍은……."
왜냐하면 뤄샤오밍은 몽콕의 첫 부식액 사건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차가 없잖아."
예? 이정도면 단골 대사.
차이 독찰은 관전둬의 말을 알아챘다. 바로 부식액 투척 사건을 직접 처리하러 간다는 것을.

스번톈 사건은 단서가 충분하니까 차이완 근처의 근거지를 파악할 수 있는데 부식액 투척사건은 지금 이 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수사가 또 몇개월 지연될수도 있다고 했다. 그리고 서랍에서 총집과 리볼버를 꺼내며 말했다.
게다가 나도 이번 기회에 내가 다시 일선에서 수사활동을 할 수 있을지 검증을 해봐야지. 실험이라고 해도 좋고."
이정도면 경찰 더 해보고 싶으신 듯.

아무도 관전둬의 마지막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은 아침에 차오 경사의 건의를 모르기 때문이다. 관전둬는 서류철로 뤄샤오밍의 정수리를 툭 쳤다.
"뭘 하고 섰나? 나는 몇 시간 후면 은퇴한다고. 시간을 아껴야지."
13.67, 282.p
4.1.3.1. 사건의 개요
뤄샤오밍은 관전둬를 따라 경찰서 정문까지 왔다. 뤄샤오밍이 주차된 차로 갈려 했으나 관전둬는 그건 구실이라면서 그냥 걸어가자 했다. 그리고 사무실에서 심부름꾼이나 할꺼냐면서 묻자 뤄샤오밍은 당연히 조장님을 따라가는게 낫다면서 관전둬의 옆에 붙었다. 지난 반년 동안 조장님에 의해 자주 여기저기 불려갔고 경찰 세계 최고의 두뇌라고 칭송받는 이의 옆에서 수사를 지켜보고 설명을 듣는다는 것은 형사로서 당연히 얻고 싶은 기회였다. 그러나 뤄샤오밍은 관전둬가 왜 이렇게 자신을 마음에 들어하는지 몰랐다.[스포일러]

그레이엄가 시장까지는 몇 분도 걸리지 않았다. 사건 발생 지점까지 가까워지니 기자들이 매우 많아지긴 했지만 말이다. 조금 더 걸어가니 정수리가 반쯤 벗겨진 홍콩섬 총부 중안조 제3대 대장 황이쥔 고급독찰이 있었다. 관전둬가 부르자 황 독찰은 뒤돌아서 관전둬쪽으로 왔다. 황 독찰은 먼저 직접 오시게 해서 죄송하다고 했고, 스번톈사건도 중요하지만 이쪽은 이전에 일어난 사건과는 비교도 안되기 심각성이 크다고 사망자가 없는 것이 다행이라고 했다. 부식액의 성분은 고농도의 수산화나트륨 용액이고 피부에 닿으면 심각한 화상을 입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피부조직이 괴사해 합병증을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황 독찰은 이번 부식액도 몽콕과 동일한 부식액이었으나 모방범인지는 확정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런 경우는 CIB가 나서야 한다고 했다.[25] 황 독찰은 범인이 부식액을 던진 위치는 웰링턴가와 그레이엄가가 만나는 낡고 버려진 5층 건물의 당루[26]에서 두 병을 그레이엄가 노점 위로 던졌고, 사람들이 혼란한 틈을 타 웰링턴가로 두 병을 또 던졌다고 했다.

세 사람은 당루 꼭대기로 올라갔다. 관전둬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표정이 약간 변하는 걸 뤄샤오밍은 눈치챘다. 황 독찰이 말했다.
"몽콕의 범인이 확실합니까?"
"칠할, 아니 팔할은 확실하네."
몽콕의 두 사건과 발생지점또한 당루로 같았고 경비원이 없는 낡은 건물에서 던졌으며 모두 거리 끝에 위치한 건물에서 던졌다고 했다. 즉 동일범의 소행인 것이다. 관전둬는 서류를 내밀며 체구가 뚱뚱한 남성을 용의자로 추려냈다. 그리고 황 독찰보고 감시카메라 영상을 직접 확인해라고 했다. 관전둬가 현재 부상자가 몇 명이냐고 묻자 34명이고 그중 중상자 3명은 집중치료실에 있다고 했다. 관전둬는 중상자 3명은 누구냐고 물었다. 황 독찰은 부상자 명단을 꺼냈다.

부상자 명단
리펑 : 60세로 장사하는 사람은 아니고 장을 보던 사람이다. 부식액을 머리에 뒤집어써서 실명 가능성이 크다.

중화성 : 39세의 시장상인. 수도전기 설비점을 10년째 운영 중이라고 하고 사람들은 그를 '화 형님'이라 부른다. 머리와 목 어깨를 다쳤다.

저우샹광 : 46세의 시장상인. 슬리퍼 상점을 운영 중이고, 머리와 목 어깨를 다쳤다.

황 독찰은 이런 자료가 쓸데 있냐고 물었다. 관전둬는 사건의 세부 사항중 90%는 쓸모없지만 나머지 10%는 쓸모있으나 놓쳐버려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이것은 정보과의 신념이 아닌 관전둬 자신의 신념 이었다.

관전둬는 황 독찰에게 주변을 조금 둘러보고 싶다고 부탁했고 황 독찰은 편하게 하고 싶은대로 하시라고 했다. 그러고는 기자들에게 할 말을 정리하였다. 관전둬와 뤄샤오밍은 다른 곳으로 걸어갔다. 뤄샤오밍은 관전둬가 노점들의 피해정도를 살펴 볼거라고 생각했으나, 폴리스라인 밖으로 걸어나갔다. 뤄샤오밍은 현장에서 증거를 찾는게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관전둬는 증거가 아닌 정보원을 찾는다고 하며 옷가지를 파는 세 여성들에게 다가갔다.
4.1.3.2. 증언 확보
관전둬가 먼저 인사를 했다. 그러자 여성들은 의심스런 낯선 사람은 전혀 못봤다고 먼저 말했다.
"아닙니다. 저는 의심스러운 낯익은 사람 보지 못했느냐고 물을 참이었습니다."
한 여자는 폭소를 터뜨렸다. 관전둬는 부상자들과 아는 사이냐고 묻고 특히 중상자 3명과 아는 사람이냐고 물었다. 자신을 '순 아줌마'라고 소개한 사람은 이곳에서 20년이나 노점을 운영하였고 중상자 3명의 개인적인 정보는 물론 모든 사람과 이야기를 하길 좋아하는 그야 말로 '정보원' 그 자체라고 뤄샤오밍은 속으로 생각했다. 순 아줌마는 중상자 3명의 정보를 알려주었다.

중상자 3명의 정보
리펑
1. 십수년 정도 알고 지냈다.
2. 여자를 많이 밝힌다.[27]
3. 이혼하고 자식은 없으나 건물을 여러 채 갖고 있어서 돈이 많다.
4. 원한 관계는 별로 없는 듯하고 파지 마누라도 그를 원한이라고는 생각안하는 것 같다.

중화성
1. 십수년 정도 알고 지냈다.
2. 평소에는 가게에 없으나 하필 오늘은 가게에 있다가 봉변을 당했다.
3. 주변 사람들에게 평가가 좋다.
4. 소문에 따르면 감옥에도 갔고, 삼합회에 몸을 담갔다고 한다.[28]
5. 등에 청룡 문신이 있다고 한다.[29]

저우샹광
1. 몇 개월전에 슬리퍼 장사를 열어서 정보가 별로 없다.
2. 평소에 외골수라 인사를 해도 얘기를 별로 하지 않는다.[30]
3. 키는 좀 작은 점원 아우가 있다고 한다.
4. 도박에 빠져서 경마가 있는 날은 사라진다고 한다.

관전둬는 저우샹광이 어쩌다 다쳤냐고 물었다. [31] 순 아줌마는 두 사람이 화물차에서 물건을 나르다가 다쳤다고 한다. [32] 아우는 아직 돌아오지 못했냐고 묻자, '화 언니'라는 사람이 저우샹광과 아우가 같이 구급차를 타는 걸 목격했다고 말했다.

사건을 직접 목격한 화 언니의 증언에 따르면 커다란 소리가 들리길래 부식액이 날아왔다며 어떤 사람들은 손이나 발에 맞고 옷에 묻어 구멍이 뚫리기도 했다길래 물을 달라고 해서 물을 건네줬다고 진술했다. 좀 조용해져서 나가보니 리 아저씨는 길가에 누워서 파지 마누라가 얼굴에 물을 뿌리고 있었으며 화 형님은 양초가게에 피신해 있었고 반대편에선 아우가 저우 사장을 부축하며 도와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고 한다. 저우 사장과 화 형님은 상태가 매우 안 좋았다고 한다. 주변은 다들 울부짖고 소리를 지르고 아주 지옥이 따로 없었다고 설명했다.

관전둬가 알겠다고 답했다. 이제 저우 사장과의 원한 관계를 물을 줄 알고 화 언니는 전혀 없다고 답하였다. 관전둬는 여러분의 정보에 감사하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네었다.

떠난 후에 뤄샤오밍은 의심스런 인물을 조사해야 하는게 아니냐고 물었다. 관전둬는 말했다. 그 사람들은 사건 해결의 열쇠라고. 그러고선 뤄샤오밍에게 경찰서로 가서 차를 갖고 와달라고 부탁했다. 뤄샤오밍은 어디로 갈 꺼냐고 했다.
"퀸메리 병원. 이 부식액 투척사건을 해결하려면 부상자들에게서 시작해야 해."
"어째서 그렇습니까? 이건 특정한 목표가 없는 악의적인 범죄사건이 아닌가요?"
"특정헌 목표가 없다고? 그럴 리가."
관전둬는 범인이 부식액을 던진 건물 꼭대기를 응시했다.

"이건 세심한 계획하에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으킨 사건이야."
13.67, 298.p

4.1.4. 범인의 동기

뤄샤오밍은 경찰서로 돌아와서 자신의 자동차를 타고 다시 돌아와 관전둬를 조수석에 태웠다. 관전둬는 안전벨트를 매면서 황 독찰이 웨스트포인트 화재가 의심스럽다서 조사하러 갈 거라고 하고 홍콩섬 중안조 형사들은 피해자들의 진술을 박기로 한다고 했다. 샤오밍, 듣고 있나?

뤄샤오밍은 급히 조장의 질문에 답했다. 범인이 세심한 계획하에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범행을 일으켰다길래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고 한다. 관전둬는 처음에는 모방범일거라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몽콕 사건은 주말 한밤 중에 일어났는데, 센트럴 사건은 금요일 아침에 일어났다는게 첫번째고 두번째는 한낮에 사건을 일으키면 발각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밖에도 그레이엄가 시장이 아무리 바빠도 주말 저녁 처럼 북적대진 않으므로 순수하게 사람들을 다치게 하는건 아니라고 했다. 게다가 더 많은 피해자를 원했다면 센트럴 그레이엄가가 시장이 아닌 코즈웨이베이의 자딘스크레센트 시장이나 완차이의 타이위엔가 시장을 선택했을 거라고 했다.
"그럼 이 사건은 다른 놈이 저지른 겁니까?"
"아니야, 현장의 환경을 보고 나니 범인은 동일인, 혹은 같은 일당이야. 이 모순점에서 범인의 동기가 나타난 거지"
"어떤 동기입니까?"
샤오밍, 연쇄살인범이 나오는 추리소설 읽어본 적 있나? 만일 범인이 살인을 즐기는 변태가 아니라면 여러 차례 살인을 일으키는 이유가 뭘 것 같나?"
"……진정한 살인 목표를 숨기기 위해서?"
관전둬는 맞다고 했다. 그리고 범인이 몽콕에서 범행을 한 목적은 두가지라고 했다. 첫번째는 동일한 사건을 만들어서 그레이엄가 사건의 진정한 목표를 숨기는 것. 두번째는 예행연습.[33] 그러나 범행 수법이 완전히 일치하는 걸 보고 범인은 동일범일 가능성이 크다 보고 몽콕의 사건들은 예행연습이라고 말했다. 뤄샤오밍은 그레이엄가 시장 사건도 예행연습이 아니냐고 제기했다. 그러나 이것도 예행연습이라면 그레이엄가 시장을 선택해도 시간은 자말이라고 했다. 그쪽이 도주도 쉽고 혼란도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것이 '정식 범행'이니 가장 심각하게 다친 사람들을 조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었다.

뤄샤오밍은 조금 전에 아줌마들에게 질문했던 관전둬의 향동이 이해됐다. 범인은 진정한 목표인 리펑, 중화성, 저우샹광중 하나에게 피해를 입히기 위해 이전에 몽콕에서 예행연습을 한 것이다.

그렇다면 세 사람중 누가 목표일까?

뤄샤오밍은 세 사람중 누가 목표일지 라는 추리에 빠져서 지금 자신이 운전대를 잡는 것도 잊고 있었다. 뤄샤오밍은 생각을 떨쳐 내고 운전에 집중했다. 신호에 걸려서 뤄샤오밍이 물었다. 그 비닐봉지는 무엇이냐고. 관전둬는 봉지에서 최신에 유행하는 검은색 야구모자를 꺼냈다. 그리고 순 아줌에게 샀다고 말했다. 뤄샤오밍은 야구모자를 쳐다보며 재질이 조악하고 어떤 명품 브랜드를 따라 만들려고 했으나 어떻게 봐도 모방에 실패한 제품이라고 생각했다. 뤄샤오밍은 한가롭게 모자를 산 관전둬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조장님은 원래 그런사람이니 그러려니 했다.

4.1.5. 피해자들의 상황

몇 분 뒤, 퀸메리 병원에 도착했다. 관전둬는 화학물에 의한 사고를 처리하는 S동으로 가달라고 했다. 접수처에서 관전둬는 간호사에게 경찰신분증을 보여주며 세 부상자의 상황에 대해 질문했다. 간호사는 마지못해 대답했다. 환자들은 부상때문에 얼마 동안은 진술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고는 관전둬가 미안하다고 하고 환자들 상태가 아주 나쁘냐고 물었다. 간호사는 부드럽게 리펑 씨가 가장 심각하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고 중화성과 저우샹광은 얼굴에 부식액으로 화상을 입어서 억지로 말하게 했다가는 상처가 더 깊어질 수 있다고 했다. 관전둬는 이말을 듣고 의사 선생님을 찾아가겠다고 했다. 얼마 후 펑 의사가 나타났다. 관전둬는 자기소개를 하고 펑 의사에게 질문을 했다. 의사도 무엇이든 대답해주겠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의 부상 상태
리펑
1. 부식액이 눈에 들어가서 실명 가능성이 크다.
2. 왼쪽 눈은 상태가 심해서 회복이 힘들다.
3. 오른쪽 눈은 그나마 괜찮아서 60% 정도의 회복은 가능하다.

중화성
1. 부식액이 어깨에 떨어져 얼굴 아래쪽만 튀었다.
2. 목과 입, 코의 상처가 심하다.
3. 왼쪽 팔, 오른쪽 발에 화상을 당했다.

저우샹광
1. 얼굴 정면에 부식액이 튀었다.
2. 그러나 선글라스를 껴서 눈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3. 부식액이 얼굴에 튀자 급하게 닦느라 두 손에도 화상을 입었다.
4. 화상부위는 적으나 응급처치가 부족해서 그는 가장 먼저 피부 이식 수술을 받게 된다.[34]

펑 의사가 만약 센트럴 전복사고가 심했더라면 오늘 퀸메리 병원은 환자들로 미어터졌을 것이고 전복사고로 교통체증이 심하지 않았더라면 일부 부식액 투척사건 피해자들은 완차이에 있는 덩자오젠 병원으로 이송되었을 것이며 우리 병원도 이렇게나 분주하진 않을 터라고 했다. 관전둬는 한 가지 묻고 싶은게 있다고 묻고 싶은 것이란 세 사람을 위해 입원수속을 밟은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펑 의사는 리펑은 가족이 없고 중화성은 아내가 아침부터 병원에 있었으며 저우샹광은 가게일을 돕는 친척이 면회를 온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면회시간이 아니라 아무도 없다고 답했다. [35]

펑 의사는 회진때문에 자리를 뜰려 했다. 관전둬가 딱 하나 중화성과 저우샹광의 병실이 어디냐고 물었다. 펑 의사는 왼편 세 번째 병실인 6호실이라고 했다. 펑 의사가 떠난 후 뤄샤오밍이 관전둬에게 환자들의 병실에 몰래 들어갈 거냐고 묻자 아니라고 했다. 그러고는 관전둬는 접수처 옆 소파에 앉아서 보내는 듯했다. 그 사이 뤄샤로밍은 우두커니 서있었다. 속으로 규칙을 개나 준 조장님이 이번에는 얌전히 원칙을 지키고 있다는 것에 의아해했다.

뤄샤오밍도 어쩔 수 없이 관전둬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러고는 관전둬가 갑자기 화학적 화상에 대해 이야기하였다.[36] 관전둬가 화상환자의 피부는 수분 유실을 막을 수 없다는 것에서 왜 수분을 보충해야 하는지 말하려던 찰나에 뤄샤오밍이 잠기 화장실에 가겠다고 했다. 뤄샤오밍은 조장님은 왜 저렇게 쓸데없는 지식을 갖는지 투덜거렸다. 볼일을 보고 돌아갈려 했는데 한 표지판이 눈에 띄었다.

J동 방향.

그는 바로 향했다. 스번톈이 도주한 J동 2층 동편의 남자 화장실로.

4.1.6. 사건 현장

뤄샤오밍은 부식액 투척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나 그도 형사인지라 다른 사건에 관심이 있었다. 그는 지난 몇년간 형사부에서 일했다. 보잘것 없는 역할을 담당했지만. 자신의 몸에 형사의 피가 흐르는 건 그는 너무나도 잘 알았다.

뤄샤오밍은 2층 사건 현장으로 찾아갔다. 뤄샤오밍은 화장실에서 칸을 순서대로 살피며 혹시나 놓친 단서가 있는지 확인했다. 세 칸 중 '수리 중'이란 종이가 붙은 문만 닫혀있었다. 문을 밀어 열자 변기 덮개가 떨어져 있고 체인도 끊어져 있어서 정말로 사용이 불가능해보였다. 나머지 칸들은 수상한게 없어보였다. 혹시나 스번톈이 수갑을 풀다가 긁힌 자국이 있을까 싶어서 찾아보았으나 없었다.

창문 앞에 서니 건물 바깥의 도로를 잘 볼 수 있었다. 왼쪽에는 수도관 파이프가 있어서 그걸 잡고 쉽게 내려갈 수도 있고 애초에 낮은 곳이라 그냥 뛰어내려도 전혀 다치지 않을 만한 높이였다. 뤄샤오밍은 아무 단서도 찾지 못하자 그냥 돌아갈려 했다.
ㅡ 병원의 모든 감시카메라 영상을 확인해서 그 장발 남자의 종적을 찾아야 해.
조장님의 말이 떠올랐다. 그러자 뤄샤오밍은 화장실에서 그 화장실 아래까지 걸어갔다. 약 30초정도가 걸렸다.

'만약 내가 공범이라면 왜 함께 차를 타고 떠나지 않았을까?'

장발 남성이 최대한 빠르게 달리면 20초 미만으로 자동차에 탈 수 있었다. 심지어 그들에게는 기관단총도 있었다. 병원에서 총격전을 벌여 스번톈을 구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뤄샤오밍은 장발 남성의 행방이 수상해졌다.[37] 그러나 뤄샤오밍은 그건 이상하다고 느꼈다. 스번톈은 유명한 강도이고 계략가이다. 그의 부하들은 목숨을 아끼지 않는 범죄자이다. 기관총단도 갖고 있다. 그러면 가장 쉬운 탈출방법이 있다. 바로 장발 남성에게 기관단총으로 두 징교원을 쏴 죽여서 함께 도주하는 것.

그런데도 스번톈은 왜 이렇게 복잡하게 탈출했을까?
4.1.6.1. 천재를 이해하는 건 어렵다
뤄샤오밍은 생각을 정리하려했으나 더 이상 합리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하였다. 손목시계를 보니 거의 1시간정도 흘렀다. 관전둬에게 뛰어가며 조장님께 어떻게 설명할지 정리했다. S동으로 가보니 간호사와 관전둬가 즐겁게 이야기 하고 있었다. 관전둬가 뤄샤오밍을 보더니 간호사에게 즐거운 이야기였다며 다음에 또 이야기하자고 했다. 뤄샤오밍은 그 동안 무슨 얘기를 했냐고 물었다.[38] 뤄샤오밍은 간호사가 펑 의사를 좋아하는지 어떻게 아냐고 물었다.
"샤오밍, 다른 사람들 반응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찰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해. 모든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수많은 사실을 알려주거든.(후략)"
[39]
뤄샤오밍은 머리를 긁적이며 속으로 역시 천재탐정에게 그를 곤란하게 만들 일은 단 한번도 없다고 생각했다.

뤄샤오밍은 자신이 사라진 30분동안의 일을 말해주었다.[40] 뤄샤오밍이 장발 남성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설명하자 관전둬는 자네의 의문은 아주 합리적이라고 했다. 그럼 조장님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러나 그는 스번톈은 내버려두고 자신은 부식액 투척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쪽을 해결한 다음 다시 저쪽을 처리하자고. 손에 들어온 새 한 마리가 숲속에 있는 새 두마리보다 낫다는 말 못 들어봤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한 마리도 못 잡는다는 말은? 하지만 이렇게 기다리는 시간에 더 깊이 생각해보면 자네가 어떤 결론을 생각해낼 수도 있겠지."
뤄샤오밍은 여전히 조장님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근데 부하 따위가 감히 조장님이 말하는데 당연히 수긍해야지 암.

'천재란 역시 이해하기 어렵단 말이야.'

남은 시간동안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고 시간만 보냈다. 시계가 6시를 향하자 사람들이 조금 왔다. 6시 5분, 관전둬가 일어나며 이제 들어가도 되겠다고 해서 뤄샤오밍은 따라갔다. [41] 6호실에 들어가니 세 명의 환자가 있었다. 왼쪽 문과 가까운 곳에 왼쪽 다리가 없는 노인이 하나, 오른쪽 먼 쪽에는 중화성으로 보이는 사람과 그의 손을 잡고 있는 가족의 모습이 보였고 오른쪽 가까운 곳에는 저우샹광으로 보이는 사람과 옆에는 파란색 점퍼와 갈색 크록스백을 입은 보통 체격의 청년이 앉아있었다. 아마도 점원인 아우인듯 했다. 관전둬가 아우에게 다가가 당신이 아우냐고 물었다. 아우는 그렇다고 답하고 관전둬는 신분증을 꺼내며 정말로 아우가 맞는지 확인했다. 그러고는 갑자기 자신은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영상보다 무척 말랐다고 단기간에 살을 빼느라 쉽지 않았겠다고 말했다.

뤄샤오밍은 조장님이 대체 뭘 말하는건지 몰랐다.

4.1.7. 범인 체포

아우가 대체 뭘 말하는 거냐고 물었다. 관전둬는 옷에서 비닐팩 하나를 꺼냈다. 그 안에는 검은색 야구모자가 들어있었다.
"세 번 범행을 저지를 때마다 이 모자를 썼지? 이 모자를 그 건물 꼭대기에서 잃어버렸을 거야. 감식과에서 찾아냈지."
13.67, 316.p
13.67의 챕터 별 범인(眞)
Chap.2 Chap.3 Chap.4
경찰 특수 고문 슬리퍼 가게 점원 악명 높은 흉악범 ???
관전둬 아우 스번톈 ???
아우의 얼굴이 확 바뀌더니 잽싸게 몸을 돌려 도망칠려했다. 그러나 뒤에 있던 뤄샤오밍이 그를 잡아채 손으로 눌러 도망치지 못하게 억눌렀다. 어디서 본 장면인데?

병실 사람들은 돌발 상황에 놀란 듯했다. 뤄샤오밍은 계속 저항하는 아우를 바닥에 눌렀다. 그리고 무기를 갖고 있지 않는지 확인하고 수갑을 채웠다. 관전둬는 그 녀석이 반년 전부터 부식액을 투척한 범인이라고 했다. 뤄샤오밍은 어째서 그걸 알았냐고 물었다.
"내가 말하지 않았나. 모든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은 많은 사실을 알려준다고.[42]"
13.67, 317.p
뤄샤오밍은 지금 눈 앞에 벌어지는 일들이 불가사의하게 느껴졌다. 두 간호사가 달려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관전둬는 왕립홍콩경찰.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말했다. 관전둬는 병원에 머무르는 경찰에게 협조 연락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간호사는 황급히 접수처로 갔다. 그러고는 이제 이쪽 사건은 일단락 되었으니 다른 사건을 수사하자고 했다. 그리고 병상에 누워있는 저우샹광에게 말했다.

4.1.8. 범인 체포 2

"우리가 드디어 만나게 됐군요, 저우샹광……

아니, 스번톈 씨."
13.67, 318.p
뤄샤오밍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눈 앞에 붕대를 칭칭 감은 남성이 저우샹광이 아닌 스번톈이라니. 뤄샤오밍이 당황하며 이 남성이 스번톈이냐고 묻자 관전둬는 여유롭게 탈주범 스번톈이라고 했다. 남자는 뭔갈 말하려는 듯했는데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1] 아직 주권 반환 전이라 이렇게 불린다.[43] [2] 정보 분석을 주로 한다. [3] 다른 조에 비해 현장에 직접 나서는 일은 적지만, 조사한 정보에 따라 작전의 성공여부가 결정되는 곳이다.=지옥 [4] 애초에 관전둬가 뤄샤오밍에게 일감을 많이 주고 자신을 따라오라고 한다. 뤄샤오밍은 자신에게 왜 이렇게까지 잘해주는 지 모른다. [5] 교활하고 음험하고 머리가 좋은 범죄자. [6] 중국 대륙에서 건너 온 범죄자를 가리키는 말. [정체] 아우,阿武, [8] 등에 청룡문신이 그려져있다. [9] 살인을 하고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다. [10] 정보과는 경찰 조직의 핵심이므로 더더욱. [11] B조는 총 4개의 분대로 이루어져 있다. [12] 그 둘중 한 명이 주모자라면 부하를 한 명만 데려오는 것은 이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취안 두명은 용병이고, 진짜 주모자는 홍콩의 범죄집단이라고 추측하였다. [13] 다른 점은 첫번째 사건은 한 병만 던졌고 두번째 사건은 두 병을 던졌다. [14] 홍콩의 경찰관들은 은퇴 후에도 계약 형식으로 계속해서 경찰에 근무 할 수 있었다. 이를 번엄이라고 한다. [15] 그래서 고급경사 승진 후에도 계속 조장자리를 맡은 것이다. [16] 감옥과 갱생원 등을 관리하고 죄수 교화를 관할하는 정부기관. [17] 2장에서 설명했듯이 조직범죄 및 삼합회 조사과이다. [18] 돌격대의 영문 명칭 Emergency Unit의 약칭 [19] 대부분의 부서에서 차이 독찰같은 사람에게 보스라고 부른다. [20] 실제로는 따로따로 심문 했으나 너무 길어져서 한번에 서술함. [21] 스융캉은 직급을 말하는 걸 깜빡해서 바로 재질문을 받았다. [22] 1층에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23] 미드레벨 [스포일러] 4장에서 뤄샤오밍은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기 때문에 관전둬의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25] CIB가 나서기 전에 한 발언들은 모두 본인이 져야한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러나 CIB가 뒤에 있으면 오류가 있더라도 크게 비난받지는 않는다. [26] 숙박시설 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27] 특히 파지 마누라에게 수작을 많이 건다. [28] 아버지가 위독해지자 손을 씻었다고 한다. [29] 아마도 노출되도 상관없는 듯하다. [30] 순 아줌마가 슬리퍼 사러갔는데, 한 치수 작은게 없냐고 물었더니 직접 찾으라고... [31] 왜냐하면 그의 노점과 사건 발생지점은 정 반대이기 때문이다. [32] 화물차는 시장 거리까지는 못 들어와서 상인들이 거리까지 나가야한다. [33] 예행연습을 해서 부상자의 정도나 던지는 과정을 실습하고 경찰 측의 대응 수법 조사등등 [34] 동료들의 말에 따르면 검사할 때가 돼서야 알았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은 웨스트포인트 화재, 흉악범 도주나 부식액 투척사건등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35] 면회시간은 오후 6시. 현재는 오후 3시 30분이다. [36] 응급처치부터 시작해 비스테로이드 소염제의 약물치료, 피부이식 수술과 인공피부가 상처 회복에 미치는 영향등을 설명했다. [37] 죄수가 탈옥할 때 가장 어려운 것 두 가지는 수갑을 푸는 것과 호송인원에게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두 가지를 모두 만족했으나 그 장발 남성은 임무가 완성되어도 도주해도 됐을 터였기 때문이다. [38] 관전둬는 건강상식이나 펑 의사의 취미, 간호사가 펑 의사를 좋아하는지를 꿰뚫어본 것등을 이야기 했다. [39] 간호사가 펑 의사와 이야기 하는 표정이 달랐다. [40] 관전둬가 스번톈사건인지 부식액 투척 사건인지 묻자 뤄샤오밍은 스번톈 사건이라 답했는데, 관전둬가 흔쾌히 들어보자고 했다. [41] 뤄샤오밍은 관전둬의 손에 비닐봉지가 없는 것을 알아챘다. 그러나 중요한게 아닌거 같아서 말하지 않았다. [42] 아우가 걸어가는 모습이 몽콕의 부식사건 범인의 걸음걸이가 똑같았다. 하나 의외인 점은 그 동안 살을 엄청나게 뺐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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