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 내용
고령의 역사학자 그레고리 엘름은 세상의 기원에 관한 당대의 통설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보충해 역사서를 집필한다. 본편의 이야기는 집필되는 역사서의 내용으로써 신과 마법, 인간과 엘프, 지리와 역사 등 세계관의 설정이 직접적으로 설명됨과 동시에 진행된다.53년 전 브리오덴의 왕 린하르트는 서쪽으로의 원정을 통해 왕국의 영토를 확장시켜나가고 있었다. 엘름은 궁정역사가로서 원정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린하르트와 함께 전설로만 전해지는 존재인 엘프들과 조우하게 된다. 그들과 마주친 엘프는 엘프 왕자 올라비와 그의 호위를 맡고 있던 지니에 플로렌였다. 올라비는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인간들의 언어로 말을 걸었지만 인간들을 경계하던 지니에는 하마하지 않는 무례를 지적하며 린하르트를 공격해 낙마시키고 만다. 이에 격분한 올라비는 지니에를 추방하고 엘름에게 그녀의 신변을 맡기면서 지니에에게 인간 사회를 가르쳐 줄 것을 부탁한다. 그 후로 지니에는 브리오덴의 왕궁에 머물게 되고, 엘름은 지니에의 교육을 담당하게 되면서 둘은 친분을 쌓게 된다.
엘름은 겨울날 야외에서 역사서를 집필하다가 쓰러져 의식을 잃고 만다. 궁정의사는 엘름의 죽음이 당도해있음을 지니에에게 알려준다. 그러면서 오래전 미리 받아놓았던 엘름의 유서를 그녀에게 건네준다. 유서의 말미에는 엘름이 여태껏 말하지 못한 사실에 대한 고백이 있었는데, 지니에의 반응으로 보아 엘름은 그녀에게 연심을 품어왔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로인해 지니에는 깊은 슬픔에 빠지게 된다. 그때 마침 왕위에 오른 올라비의 명을 받고 지니에를 데려오기 위해 파견된 청마법사 에이론 튜릭과 적마법사 르노렌 아륑이 도착한다. 지니에는 에이론의 '청마도서'를 무력으로 탈취하여 ' 죽음'을 불러낸다. 그리고 자신의 수명을 바쳐 엘름의 수명을 늘려주는 거래를 한다. 하지만 죽음은 살아있는 자가 죽음의 영역을 침범한 죄에 대한 벌로 엘름의 기억과 지니에의 시력을 거두어 간다. 그리고 지니에는 엘름과 함께 요정들의 땅인 '서쪽 숲'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다.
브리오덴의 현 국왕인 라이히르 2세는 지니에 일행에게 말과 마차를 내어준다. 그러나 왕국의 실세였던 봉신 고트라드는 지니에가 가지고 있는 인간 사회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훗날 위협이 될 것을 경계하여 그녀를 제거하기 위해 몰래 병력을 보낸다. 습격을 받게 된 지니에 일행, 에이론이 군사들을 상대하는 사이 나머지는 빠져나가지만 이 과정에서 그만 르노렌이 사로잡히고 만다. 이어서 지니에와 엘름도 잡힐 뻔 하였으나 쫒기던 중에 나타난 ' 어둠'에 의해 위기를 모면한다. '어둠'은 엘름의 기억과 지니에의 시력을 되돌려주면서 지니에에게 인간과 엘프사이의 전쟁을 유도하라는 요구를 한다. 만약 이를 완수하지 못할 경우, 둘은 사망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와 함께. '빛의 교단' 또한 엘프가 ' 빛'을 섬기지 않는 이교도라는 이유로 지니에 일행을 추적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볼모로 잡힌 르노렌을 가로챈 교단의 수장, 성녀 발트라우스 라그니는 순순히 엘프 일행을 보내주도록 결정한 것에 대하여 브리오덴를 문책한다. 본인 또한 그냥 보내줄 생각은 없었으나 교단의 간섭이 지나치다고 생각한 고트라드는 이에 반발한다. 격분한 성녀는 별안간 고트라드를 쳐죽이고 브리오덴을 이단으로 선포한 뒤 수도를 점거하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킨다.
서쪽 숲으로 도주하던 지니에와 엘름은 민가에서 교단의 대사제 에레보스 수사와 우연히 만나 성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원래 성녀는 온화한 인품을 가지고 있었으나 하늘에서 빛줄기를 맞은 사건을 계기로 난폭하게 변해버렸고 그후 '빛'을 자처하며 이단심문소를 이용해 신도들을 처단하는 통에 교단에는 피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이었다. 성녀는 요정의 본거지를 알아내기 위해 르노렌에게 가혹한 고문을 가하고 있었다. 에이론은 르노렌을 구출하고자 했지만 성녀의 창을 맞고 영혼이 영계로 밀려나고 만다. 그리고 이를 이상하게 여기던 '죽음'은 급작스럽게 '어둠'에게 삼켜진다. 무력화된 에이론을 볼모로 한 협박에 그의 연인인 르노렌은 순순히 성녀의 심문에 응한다. 한편, 올라비는 한쪽 발에 피를 묻혀 돌아온 에이론의 종달새를 통해서 지니에 일행에게 변고가 생겼음을 알게된다. 그리고 사태파악을 위해 3명의 엘프들을 파견한다. 이들은 성녀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르노렌을 구출한다.
'죽음'이 자취를 감춘 것에 대해 이상한 낌새를 느낀 청마법사회는 금기에도 불구하고 영계로 청마법사 장로 노툰과 그의 시중 베델레르를 보낸다. 노툰은 최초의 청마법사로서 죽음의 총애를 받고 있기 때문이었다. 영계에서 노툰은 ‘어둠’을 대면하고 ‘어둠’이 ‘죽음’을 삼킨 것을 알아챈다. 이에 노툰은 베델레르에게 '죽음'을 복귀시키기 위해 '검은 마녀'를 찾으라는 전언을 남기고 어둠에게 삼켜져 최후를 맞이한다. '검은 마녀'는 만년 전 노툰과 클라렛으로 하여금 청마법과 적마법을 창시하게 하고 자신은 '어둠'과 대면한 뒤 왕위를 버리고 북쪽으로 탈주한 선대 요정 여왕 로르뷔뇰을 지칭한다. 그런데 별안간 그 검은 마녀 로르뷔뇰이 요정왕 올라비를 찾아온다. 올라비는 로르뷔뇰로 하여금 청마법사회에 가있을 것을 명한다. 그녀는 청마법사가 된 클라렛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로르뷔뇰은 우연히 '어둠'의 눈을 훔치고 이를 이용해 미래를 내다보았기 때문에 '어둠'의 보복을 피하기 위해 태양과 가장 가가운 북쪽에서 숨어지내왔다. 하지만 최근 '어둠'이 자신을 발견했고 그로인해 '어둠'이 몰고올 재앙을 막으려는 자신들의 계획이 탄로나게 되었므으로 계획을 계승할 자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영계를 헤대던 에이론은 노툰과 인지능력이 가려진 '죽음'을 조우한다. 노툰은 에이론이 맞은 창을 '죽음'으로 하여금 들어올리게 하고 이를 통해 '죽음'은 정신을 차린다. 죽음은 성녀의 창이 빛의 일부나 다름없기에 어둠이 다가오지 못하게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에이론이 어둠에게 먹히지 않고 어둠의 영계를 떠돌 수 있었고 죽음이 빛의 창을 잡음으로써 제정신을 돌아왔던 것이다. 그러면서 성녀 내부에 있는 '빛'이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억누르려 하고 있다며 빛의 땅에 속해있는 생명에게 어찌된 일인지 물어보라고 에이론의 영혼을 육체로 돌려보낸다.
성녀는 각국의 왕들에게 소집령을 내린다. 이에 세글렌과 호흐반드의 사절들이 반발하는 뜻을 보이자 성녀는 그들을 죽인다. 힌스트의 왕 바프랑과 피르벤의 왕 오그세논은 소집에 응해 직접 군대를 이끌고 브리오덴으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