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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38:41

홍화(가담항설)/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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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본편
2.1. 복아 일행과의 만남2.2. 심영호, 이청과 만나다2.3. 정기를 가르치다2.4. 추국과의 재회2.5. 화동과 맞서다2.6. 한양에 도착하다

1. 개요

웹툰 가담항설의 등장인물 홍화의 작중 행적을 정리한 문서.

2. 본편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1. 복아 일행과의 만남

파일:가담항설홍화.jpg

30화에서 첫 등장. 부상을 입은 복아 정기를 집에 데려와 돌봐준다.

32화에선 깨어난 주인공 일행과 잠시 대화하는데 과거를 보러간 정인을 기다리는 중인 듯. 후에 예비 시어머니께 감자를 가져다 드리지만, 이 어머니라는 작자가 심히 인성이 좋지 않다. 전형적인 자기 자식밖에 소중한 줄 모르는 이기적인 어머니상. 이후 복아의 대사[1]를 보아 이 정인이라는 사람은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였는데...

사실 홍화의 정인 최종규는 그녀를 배신한 게 아니라 과거 급제 후 부패한 조정의 상황을 걱정하여 에게 상소를 올렸다가 죽임을 당했다. 종규의 어머니도 그걸 알고 홍화가 연좌제로 목숨을 잃게 될까봐 일부러 홍화에게 모질게 굴어 인연을 끊으려던 것이었다. 즉 그녀는 일부러 모진 시어머니 연기를 해서라도 아들의 정인에게 해가 가지 않게 노력한, 선량하고 배려심 강한 여성이었다.[2]

36화에서 군사들이 종규의 어머니를 죽이러 오자, 정기에게 " 당신의 동생을 치료한 것은 제 정인이지만 그 둘의 목숨을 구한 건 저니까요."라고 말하며 칼을 맨손으로 부러뜨려 장사라는 걸 인증했다.[3] 뒤이어 등장해 자신의 어머님을 죽이려는 추국에게 주먹을 내지르나, 추국은 이를 전부 피하고는 발차기조차 한 손가락으로 막아내며 농락한다. 그리고 한설이 난입해서 자신을 공격하려고 하자[4] "넌 또 뭐야, 이 새끼야!!"라고 분노한다. 한설: 별로 좋은 사람 안 같애...

이후 추국의 결계에 갇혔을 때 추국이 이 마을에 찾아온 계기인 시를 읊는다. 추국이 시를 따라 읊으며 아까워하자, 홍화는 여자 장사로 태어나 남사당패[5]에 팔린 과거를 얘기하며 장사가 도망치지 못하게 결계를 치는 사람을 두고 있는 사당패로부터 어떻게 도망쳤는지 몸소 보여준다. 그 시를 지은 사람은 최종규가 아니라 홍화 본인이었다.[6]

그렇게 추국의 얼굴에 주먹을 한 방 먹이지만 추국이 방어 결계를 두르고 있어 타격은 없었고[7], 추국은 그 시를 지은 게 낭자였냐며 자신은 천명을 지켜야 하지만 재주 많은 홍화를 다치게 하긴 싫다며 허상 결계로 모습을 감춘 뒤 최종규의 어머니를 결계로 참수한다.

이후 복아와 정기의 도움을 받아서 종규의 어머니를 묻는다. 이때 한설에게 너만 없었으면 잘 됐을 거라고, 그리고 허상 결계에 영향을 안 받았으면서 왜 어머니를 구하지 못했냐며 감정이 북받쳐 악담을 퍼붓고 만다.[8] 그 뒤 정기에게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소리치지만, 정기 역시 동생들을 비참하게 잃었음을 알게 되자 사과한다. 이후 정기에게 서로 복수해야 될 대상이 있지 않냐며 함께 하기로 한다.

2.2. 심영호, 이청과 만나다

길을 가던 중 죄를 지어 도망치는 도령과 그의 장사 노비를 쫓다 나무에 묶인 군사들을 보고 풀어주는데, 그 후 정기와 대화하다가 그들이 말한 게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깨닫고 쫓아가서 웃는 얼굴로 군사들의 칼을 맨손으로 잡아 부수고 쫓아버린다. 그리고 한설에게 심한 말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

그리고 다리가 끊긴 절벽에서[9] 반대편으로 거뜬히 뛰어넘고 돌아오는 묘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정기를 데리고 넘는 건 무리여서 반대편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걸리고 한쪽 팔도 부러진다. 그러나 정기가 절벽에 매달려 버티자 혼자서는 절벽을 성큼성큼 걸어서 올라간다. 이때 심영호를 만나는데, 처음에 절벽을 타고 올라오는 사람을 죽이려던 심영호는 홍화가 여자인 걸 알고 바로 활을 거둔다(...).

심영호의 집에서 부러진 팔을 붕대로 동여맨 뒤, 절벽 아래에 떨어진 복아의 봇짐을 찾으러 간 한설이 돌아오지 않자 찾으러 갔다가 초을과 조우한다. 원래 같으면 장사도 아닌 초을이 그녀의 상대가 될 리 없었지만, 홍화의 한쪽 팔이 부러진 데다가 초을이 각인된 칼을 갖고 있어 위기를 맞는다. 이후 한설의 도움을 받아 초을을 제압하는데 성공하지만, 격투 도중 몸에 각인된 파편이 파고들어 치명상을 입고 기절한다.

그러나 상처가 심해 정기와 심영호도 손댈 수 없었고, 설상가상으로 초을이 이갑연이 보낸 의술사에게 치료를 받고 동료 자객과 함께 심영호의 집에 들이닥친다. 다행히 복아가 고칠 개(改) 각인을 각성해 한설을 고치고, 심영호가 초을의 칼에 새겨진 각인들을 새기는 족족 지워버려 상황을 역전시킨다. 도중에 하난이 등장해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돌아가고, 홍화는 정기에게 업혀 이청의 집에 가게 된다.

일행 중 가장 많이 다쳐서 가장 나중에 깨어나며, 깨어난 직후에도 오른팔이 좀 덜 붙고 두 다리가 잘 안 움직이는 상태. 복아가 한설과 정기에게 글을 가르쳐주겠다고 하지만, 정기가 복수하러 가는데 지금까지 모르고도 잘 살았던 글은 왜 배우냐며 실랑이를 벌이자 그 소리를 듣고 깨어나 정기에게 글을 가르쳐주겠다고 자원한다.

글을 가르쳐주면서 정기의 이름을 좀방이라고 쓴다고 알려주는 장난을 치고 복아에게 꾸중을 듣는다. 이 때 자신이 이름을 좀방으로 바꾸면 된다며 웃는 정기가 압권 그러다 정신이 불안정하게 된 이청의 양어머니가 버선발로 뛰쳐나와 복아를 아들로 착각한 것에 놀라고, 다음 날 이청에게 부탁받은 복아로부터 주의사항을 듣고 한가롭게 지낸다.

2.3. 정기를 가르치다

그 뒤 엄청난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보여주는 한설을 본 정기가 이젠 돌보다도 바보가 되었다며 자조한다. 이청의 양어머니는 책을 빌려주고 복아는 충고를 해주는 등 나름 도우려고 해보지만 정기는 배움의 의미에 대해 깨닫지 못한다.[10] 이에 홍화는 복아가 해준 충고의 의미를 정기가 이해할 수 있도록 자신에게 꽃을 한 송이 꺾어달라는 숙제를 준다.

홍화를 좋아하는 정기는 어떤 꽃이 향기롭고 아름다운지 찾아보고 가장 크고 향기롭고 아름답다고 여기는 꽃을 가져온다. 홍화는 정기가 가져온 꽃을 잘 관찰하고 정성들여 칭찬해준 뒤, 다 감상한 꽃을 집어던져서 정기의 혼백을 주저앉힌다(...). 그리고 그날 밤, 혼자 있는 정기에게 다가가 왜 자신에게 가장 예쁘고 향기로운 꽃을 꺾어다 줬냐고 물어보며 자신의 과거와 함께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게 자신을 얼마나 불행하게 만드는지 얘기해주고 배움의 의미를 깨우쳐준다.
정기 씨. 아까 제가 꽃을 버려서 슬펐나요? 그건 신발이 진창에 빠졌을 때만큼 슬펐나요. 아니면 가까운 이가 아플 때만큼 슬펐나요. 어떤 슬픔은 어렴풋한 슬픔이고 어떤 슬픔은 처절한 슬픔이죠. 소소한 슬픔도, 아련한 슬픔도, 잊혀가는 슬픔도, 문득 기억이 떠올라 때때로 가슴이 아파지는 슬픔까지, 같은 슬픔조차도 사실은 전부 달라요.

책을 읽고 풍부한 단어를 알게 된다는 건, 슬픔의 저 끝에서부터, 기쁨의 저 끝까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감정들의 결을 하나하나 구분해내는 거예요. 정확히 그만큼의 감정을 정확히 그만큼의 단어로 집어내서 자신의 마음을 선명하게 들여다보는 거죠.
내가 얼마큼 슬픈지, 내가 얼마큼 기쁜지. 내가 무엇에 행복하고, 무엇에 불행한지. 자신의 마음이 자신을 위한 목적을 결정하도록.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타인에게 정확히 전달하도록.

같은 단어를 알고 있다면 감정의 의미를 공유할 수 있고 같은 문장을 이해할 수 있다면, 감정의 흐름을 공유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건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만들죠.
정기 씨가 저에게. 제가 정기 씨에게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의 많은 고난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와 위로가 되도록.

2.4. 추국과의 재회

97화에서 추국 이청을 찾아와 그를 데려가려 하자 추국을 막아선다. 하지만 추국은 저번과 달리 신룡의 명령을 수행하러 온 거라 단 두 번의 공격으로 홍화를 빈사 상태로 만들고 이청의 눈을 베어버린 뒤 정기까지 초주검 상태로 만든다. 그리고 추국이 쓰러진 정기의 목에 결계를 겨누고 친절의 무게가 느껴지냐고 묻자 정기를 감싸고 울부짖는다.

추국과의 압도적인 차이를 느꼈음에도 홍화는 복수하기 위해 일어서 추국과 이청이 있는 절벽으로 향한다. 이때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정기가 자신을 따라오는 걸 알아채고 정기가 죽을까봐 오지 말라고 하지만, 정기는 줄곧 제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건 그럴 수 없을 만큼 선명하다며 홍화를 돕고 싶은 마음을 고백한다.

홍화가 계속 싸우려 하자 추국은 어째서 본인이 가진 것을 귀하게 여기지 않느냐며 결계를 펼친다.[11] 그러나 이청이 의술사인 양어머니의 도움으로 실명된 눈을 회복해 결계를 풀어버리고, 이 틈을 타서 회복된 홍화에게 저지당한다.

그리고 홍화가 절벽을 내려쳐 금이 가게 했을 때 복아가 고쳐준 한설이 추국을 덮쳐서 물속으로 끌어들인다. 양팔이 잡히고 물속이라 숨을 못 쉬는 상황에서도 추국은 있는 힘껏 발악해 절벽을 더 부수고 홍화가 여기에 말려들어 떨어질 뻔하지만, 정기가 홍화를 절벽 위로 던져 올리고 대신 물에 떨어진다. 다행히 한설이 정기를 구해 물 위로 올라오고, 추국은 버티지 못하고 매화궁으로 돌아간다.

2.5. 화동과 맞서다

홍화는 이청에게 결계를 운용하고 허상 결계를 해제하는 법을 알려달라 부탁한다. 하지만 이청이 워낙 천재라[12] 어떻게 알려줘야 될지 몰라서 별 도움은 되지 못한다. 그래도 '체화'란 개념에 대해 가르침을 받고 실제로 체화의 단계에 도달한 이청의 시범을 본다.

어느 정도 식견이 있다면 개안은 어렵지 않다고 했지만 좀처럼 독안이 떠지지 않자 무엇이 부족해서 이런 건지 생각하고 있을 때, 이청이 "마음"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고 말한다. 홍화는 내 마음은 내가 제일 잘 안다, 복수하고 싶은 마음도 독안을 뜨고 싶은 마음도 무엇보다 잘 안다고 하지만, 이청은 정말 복수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냐고 묻는다.

그때 유호선이 보낸 화동 관오가 나타나 유호선의 행방을 아는 사람들을 보호하러 왔으니 같이 가자고 한다. 그러나 이는 행방을 알고 있는 이청만을 말하는 것이었고, 그 외의 사람들은 입막음 하기 위해 검으로 홍화의 목을 친다. 하지만 홍화는 장사라서 멀쩡했고 그대로 카운터를 먹인다. 이에 관오는 각인을 4개나 새긴 칼로 바꾸고 허상 결계로 모습을 감춰 홍화를 궁지에 몬다. 그때 심영호가 뒤에서 관오의 머리에 활을 날려 홍화를 구한다.

심영호에게 죽은 줄 알았다고 한 뒤 심영호의 오글거리는 농담을 듣곤 저승이 왜 이리 허술하냐며(...) 열받는다며 탄식한다. 심영호 본인도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화동들이 주워서 살렸다는 말을 하자 살려줬는데 왜 방금 화살로 쐈냐며 묻고 심영호가 웃으며 얼버무리는걸 보고 어이없어한다. 홍화가 여긴 왜 왔냐고 묻자 이청이 어디 있는지 알려달래서 본인이 알려줬다고 하자 또 어이없어한다. 심영호가 부축해준다고 말하자 괜찮다며 혼자 갈 수 있다고 거절하지만, 심영호가 자신의 진심을 말하자 솔직히 방금은 좀 반가웠다고 말하며 부축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심영호와 함께 이청과 그 양어머니, 정기를 도우러 가지만 다들 화동 정이에 의해 상당히 다쳤고 죽은 줄 알았던 관오가 뒤따라와 심영호를 칼로 찌른다. 심영호가 무리해가며 이청을 끌고 간 관오를 쫓아가고, 홍화는 정기를 죽이려는 정이와 맞선다. 정이는 허상 결계로 방을 봉쇄한 뒤 홍화를 결계로 몰아붙이지만, 위기의 순간 정기가 문장의 중요성과 자신의 지금이야말로 시작임을 깨닫고 필력을 각성해 홍화를 회복시키고 홍화는 한방에 정이를 날려버린다. 날려버린 정이가 다시 일어나 이번에는 심영호를 죽이려 하자 재빨리 튀어나가 정이를 또 한 차례 날려버리고 심영호를 구한다.

심영호가 자신을 구하러 와준 것에 기뻐하자, 홍화는 과거에 정기의 고백을 듣던 때[13]와 이청에게 정말 복수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냐는 말을 들었을 때를 떠올린다.
두려워. 나의 목적이 혼자서 해낼 수 없는 일일까 봐.
나는 황량한 세상에 혼자였던 두려움을 알아.

무서워. 또 다시 사람에게 의지하게 될까 봐.
나는 소중한 사람을 잃었던 괴로움을 알아.

결국 난 혼자인 것도, 함께인 것도 전부 겁이 나.
홀로 서는 걸 두려워하기에 누군가에게 의지하려 하고 그러면서도 그걸 잃을까 두려워하지.
결국 난 지나가버린 일과 다가오지 않은 일을 두려워하며, 그곳에 나의 시선을 묶어둔 거야.

그러나 필력을 각성한 정기에게 도움을 받은 것을 떠올리며, 화동 정이가 둘러싼 가시 형태의 방어 결계들을 맨몸으로 뚫고 나온다.[14]
하지만 이젠 알아. 벌판을 향해 홀로 달려나간 용기도, 누군가를 온전히 믿을 수 있었던 용기도, 전부 내 안에 있었음을.
소중했던 사람을 잃어버린 상실감에 나는 한없이 무너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당신을 믿어보려 해.
내가 스스로 설 수 있을 때 당신이 나의 순간이어도, 일부여도, 충분하다는 걸 아니까.

그리고 화동이 허상 결계로 모습을 감추자, 홍화는 독안을 뜨고 허상 결계를 풀어버린다.
두려움도 용기도 전부 내 안에 있어.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둘 중에 어느 곳을 바라볼지 결정하는 거야.

154화 후기에 의하면 홍화가 오랫동안 독안을 뜨지 못한 건 아이러니하게도 본인의 감정을 아주 선명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홍화는 오랜 시간 혼자 갇혀 지냈던 어린 시절과 정인의 죽음으로 인해 매우 선명한 두려움을 지니게 되었고, 혼자인 것과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 모두 두렵기에 자신이 복수를 정말로 해낼 수 있는지 스스로를 불신했다.

그러나 필력을 각성한 정기가 자신을 구한 걸 계기로, 홍화는 과거의 자신이 이미 삶의 역경을 용기 있게 극복했던 경험이 있었음을 상기하고 정말 필요한 순간에 쓸 수 있는 용기도 이미 가지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기에 자신의 내면에 있는 두려움과 용기 중 용기를 바라보는 걸 선택했고, 다시 일어나 용기를 선명하게 바라보는 눈으로 독안을 뜬 것.

2.6. 한양에 도착하다

그 후 일행과 같이 한양에 도착한다. 거기서 퍼뜨렸던 노래를 듣는데 노래 내용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누가 바꿨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뿔뿔이 흩어져 정보를 찾다가 자신을 찾아온 이갑연의 부하들과 싸우게 된다. 물론 홍화가 압도적으로 강해 부러진 곳 하나 없이 제압해버린다. 부하들을 보내주자 이번엔 한 아줌마가 다가와 홍화에게 "빨리 멀리 도망가라. 저번에도 어떤 젊은이가 상소를 올렸다가 목이 달아났다."라며 조심하라 이른다.

암주가 복아와 정기를 습격하자 난입하여 암주와 싸우는데, 암주가 공격하는 족족 막고 부러뜨리는 등 장사로서는 우위였으나, 암주가 평범한 장사가 아니라 현존하는 의술사 중 둘째가는 엄청난 의술사라 부러지는 족족 회복하고 달려들어서 결국 벽에 처박힌다. 그녀 역시 별 부상은 안 당한 듯하나, 암주는 그냥 지나가던 사람인 줄 알고 보내주려 거기서 적당히 멈췄을 뿐이고, 홍화에게도 위협적인 위력의 각인 4개짜리 칼도 정기로부터 빼앗은 데다, 일행 중 그 누구도 의술사+장사의 천적인 결계사는 없던 터라 위기인 상황에 한설이 나타나 암주를 가볍게 제압한다.

하지만 진짜 사력을 다해 발버둥치며 한설을 밀어낸 암주가 연막을 치고 복아를 끌고 가고, 복아가 기절한 상태라 연막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리려고 소리칠 수도 없던 지라 완벽히 놓친다. 결국 셋이 할 수 있는 건 다했는데도 다치기만 하고 복아가 끌려가버려 한설과 정기는 활력을 잃어버리지만, 그녀는 오늘 누가 자신의 정인을 해쳤고 그 정인이 해결하려 한 사건과 그 피해자들은 어찌 되었는지 우연히 들었다는 걸 이야기하며 두 사람을 진정시킨다.
손쉽게 사람을 죽이고 부릴 권력도, 날 때부터 귀하게 태어난 신분도 없는데, 권력이 나의 정인을 죽이고, 신분이 나의 호소를 막아요. 그저 저 혼자 억울할 뿐이죠.
공사에 끌려간 사람들 중 돌아온 이는 아무도 없고, 항의한 가족들은 전부 죽었다고 들었어요. 이젠 억울한 사람조차 없어졌으니 모두들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살아가겠죠.

하지만 저는 살아있고, 제가 살아있는 동안은 제 감정도 살아있어요. 저는 이대로 순응할 수 없고, 전부 없었던 것처럼 살아갈 수 없어요. 저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고, 제 소중한 사람들이 그런 세상에서 살아가게 하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은 필요없어요. 우린 놈들의 위치를 찾아야만 하고, 복아 씨를 구해내야만 하고, 정기 씨의 복수를 해야만 하고, 궁으로 가야만 하니까. 오직 어떻게 해낼 건지만 이야기해요.

그녀는 일부러 복아를 찾아가 죽이지 않고 끌고간 걸 보면 분명 살려둘 필요가 있다는 거고, 저번에 노래 가사를 바꿔치기한 건 분명 도련님을 노린 거였으니 복아는 인질로 삼아 명영을 휘두르기 위해서 데려간 것이며, 하지만 복아가 죽었다고 노래를 꾸민 걸 보면 어디까지나 만일을 대비하기 위한 수단일 확률이 크다 추리한다. 그럼 명영도 그들의 집안에 있겠냐는 정기의 말에 긍정하며 명영을 찾으면 그들이 있는 곳도 찾을 수 있을 테니 그녀가 반드시 나타날 곳, 즉 과거 시험장 근처에서 명영을 기다리자고 한다. 거기서 암주를 발견하고 다시 맞붙지만 암주는 불사신이라 다시 도망가버렸고, 그 사이에 원래 만나보려던 명영도 과거 시험장으로 들어가버려 만나지 못한다.

그러나 붙잡혔던 복아가 이갑연네 천동지 창고를 짓는 공사에 동원되었던 일꾼을 탈출시키고 암주와 일대일로 맞붙었고, 그 일꾼이 자신들 쪽으로 온 덕에 그들은 그 일꾼을 죽이려고 쫓던 이갑연네 부하들을 때려잡고 이갑연네의 위치를 알아낸다. 그 후 저택 대문을 시원하게 때려부수고 처들어간다.

빗발치듯 쏟아지는 화살도 홍화에게는 전혀 안 통하기에 일방적으로 무쌍을 찍었으나, 그녀가 완전히 방심하기를 기다리던 이갑연의 지시대로 강철 강(鋼)을 새긴 화살이 쏟아지자 황급히 방어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온몸에 화살이 꽂혀 피투성이가 된다. 이전의 화살은 맞으라고 쏜 게 아니라 방심하라고 쐈다며 강철 강을 각인한 화살 한 자루를 든 이갑연이 나타나 썩소를 지으며 기운 좋은 낭자가 제 집에는 무슨 볼일이냐고 묻자 "내가 설마 놀려오려고 문 부수고 들어왔겠냐? 네 삶을 되돌아보면 이유를 알겠지."라고 되받아친다. 이갑연은 낯빛 하나 안 바뀌고 자신이 두루두루 원한 살 일을 즐겨한지라 놀랍지는 않으나 항상 이를 염두에 두고 방비를 철저히 했다고 말하더니 낯빛을 싹 바꾸며 홍화가 아깝기는 하나 능력이 뛰어날 수록 목적이 같지 않으면 제거해야 한다면서 다시 각인 화살비를 퍼부으라고 명한다.

그러나 초조한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고 다친 부위를 부여잡고 있던 홍화는 기다렸다는 듯이 11개나 되는 각인 화살들을 모두 낚아챈다. 경악한 이갑연과 그 수하들에게 "여자가 장사로 태어나면 어디(남사당패)에 가서 뭘(곡예) 배우는지 모르는구나."라면서 화살들로 저글링하고는, 장사한테 각인 새긴 무기를 주냐고 비웃으며 저글링하던 화살들을 일제히 던져 이갑연의 수하들을 원샷원킬로 처치하고 1대는 이갑연의 뺨에 빗맞춘다.

이에 표정이 급격하게 썩은 이갑연은 암주를 부르라고 지시하지만, 암주를 부르러 간 이갑연 부하가 천동지 창고에 불이 났다고 소리치자 깜짝 놀란다. 이때 생긴 빈틈을 노리고 이갑연네 부하 2명이 협공해서 중상을 입는다. 바로 전투불능이 될 정도는 아니었는지, 이갑연과 암주를 끝장낸 한설, 복아, 정기가 돌아와서 구출해 살린다.


[1] 복아: 그 정인이라는 사람 말야… 돌아올까? / 정기: 돌아오겠지. 편지도 보냈다며. / 복아 : 아니 과거 급제하고 돌아오겠다고 한 사람 치고 돌아온 사람을 본 적이 없거든. 보통 과거 급제한 사람은 한양 대갓집 아가씨랑 혼인하더라. [2] 이 어머니는 아들이 조정의 상황에 침묵할지 소신대로 행동할지 고민하는 편지를 보내자 아들은 물론 자신까지 죽을 수 있는 걸 아는 데도 자신은 아들을 그렇게 안 키웠으니 옳은 일을 하라고 충고했다. [3] 이때 과거 회상으로 종규와 태하 근처에 나타난 곰을 한주먹으로 때려잡은 모습이 나온다. 이때 반했구만 [4] 한설 입장에서 홍화는 다 부숴진 자기를 고쳐준 추국을 공격했기 때문. [5] 과거 한국에 있었던 유랑예인 집단인 남사당패에서 유래한 듯. [6] 본 세계관에서는 글에 대한 식견이 밝을 수록 결계를 생성하거나 해제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홍화가 글에 대한 식견이 매우 밝았기에 결계를 손쉽게 풀어버릴 수 있었던 것. [7] 턱에 결계의 푸른빛이 도는 연출이 있다. [8] 이로 인해 죄책감을 느끼는 한설에게 복아는 저 아가씨는 마음이 약해져서 그렇다, 사람은 마음이 약해지면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며 달랜다. [9] 사실 멀쩡한 다리가 있었지만 도망친 암주가 환각으로 안 보이게 손을 써둬서 돌인 한설이만 볼 수 있었다. [10] 책은 대체 뭐가 적힌 건지 이해 못하고, 복아의 충고에 대해서는 자신은 그냥 가서 찔러 죽이기만 할 건데 공부가 무슨 쓸모냐고 이해하지 못한다. [11] 춘매의 죽음으로 이로운 감정을 모두 잃어버렸기 때문에 자신의 천명을 온전히 이루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 [12] 방법을 듣고 바로 했고 전부터 한 번 들으면 바로 이해했으며, 하나를 알면 열을 알았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어떤 걸 이해 못 해본 적이 없어서 뭐라 알려드릴 지 모르겠다고 심각하게 고민하며 사과한다. 심영호가 왜 이청을 싫어했는지는 바로 이해했을 듯하다 [13] 이때 추국을 계곡으로 떨어뜨렸던 게 홍화의 계획이었음이 밝혀진다. [14] 154화 후기에 의하면 이 결계들은 홍화를 가두었던 과거의 잔재, 현재의 두려움, 앞으로 나아갔을 때 입게 될 상처를 의미한다고 한다. 하지만 홍화는 이제 자신이 가진 용기를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결계를 뚫고 걸어나가는 장면을 통해 두려움을 지나쳐 나아가는 과정에서 상처를 받게 되더라도 이를 극복할 용기가 있다는 걸 나타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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