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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style="display: inline-block; margin: 5px 0px; padding: 1px 2px; border-radius: 4px; border-style: solid; border-width: 1px; border-color: #000;" 비둘기는 하늘의 쥐 1996. 11. 1. |
{{{#!wiki style="display: inline-block; margin: 5px 0px; padding: 1px 2px; border-radius: 4px; border-style: solid; border-width: 1px; border-color: #000;" 후일담 1998. 12. 1. |
{{{#!wiki style="display: inline-block; margin: 5px 0px; padding: 1px 2px; border-radius: 4px; border-style: solid; border-width: 1px; border-color: #000;" 꿈의 팝송 2002. 10.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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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style="display: inline-block; margin: 5px 0px; padding: 1px 2px; border-radius: 4px; border-style: solid; border-width: 1px; border-color: #000;" 홀로 있는 사람들 2017. 6.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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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 리마스터 /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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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style="display: inline-block; margin: 5px 0px; padding: 1px 2px; border-radius: 4px; border-style: solid; border-width: 1px; border-color: #000;" 혼자 추는 춤 2015. 12. 17. |
{{{#!wiki style="display: inline-block; margin: 5px 0px; padding: 1px 2px; border-radius: 4px; border-style: solid; border-width: 1px; border-color: #000;" 후일담 (Remastered) 2017. 6. 27. |
{{{#!wiki style="display: inline-block; margin: 5px 0px; padding: 1px 2px; border-radius: 4px; border-style: solid; border-width: 1px; border-color: #000;" 너바나 트리뷰트 / Smells Like Nirvana 1997. 9. 23. |
{{{#!wiki style="display: inline-block; margin: 5px 0px; padding: 1px 2px; border-radius: 4px; border-style: solid; border-width: 1px; border-color: #000;" Indie Power 1999 1999. 7. 1. |
{{{#!wiki style="display: inline-block; margin: 5px 0px; padding: 1px 2px; border-radius: 4px; border-style: solid; border-width: 1px; border-color: #000;" A Tribute To 들국화 (헌정앨범) 2001. 2.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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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style="display: inline-block; margin: 5px 0px; padding: 1px 2px; border-radius: 4px; border-style: solid; border-width: 1px; border-color: #000;" 박노해 노동의 새벽 20주년 헌정음반 2004. 12. 10. |
홀로 있는 사람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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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color=#D6D7DB> 발매 | 2017년 6월 1일 |
포맷 | CD, LP, 디지털 다운로드 |
녹음 | 2017년 |
장르 | 모던 록, 신스팝 |
재생 시간 | 50:45 |
곡 수 | 9곡 |
레이블 | 블루보이 |
프로듀서 | 이석원 |
참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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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발매곡 | 혼자 추는 춤 2015년 12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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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언니네 이발관의 정규 6집이자 마지막 음반.5월 17일 선공개곡 '너의 몸을 흔들어 너의 마음을 움직여'가 공개되었고, 6월 1일에 발매되었다. 2015년에 선공개 되었던 싱글 ' 애도'와 ' 혼자 추는 춤'이 포함되어 있다. 잘 들어보면 알겠지만 싱글과 앨범 버전이 아주 약간 다르다.
2008년 8월 8일에 나온 5집 <가장 보통의 존재> 이후 오랜 기간이 걸린 앨범인 만큼[1], 계획이 손바닥 뒤집듯 뒤집혀 많은 팬들의 속을 태웠다. 작업은 2010년 경에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2], 이 기간 동안 라이브 앨범 발매 혹은 6, 7집 연작 발매 등 야심찬 계획이 있었으나 아쉽게도 무산되었다. 특히 2015년 6월 1일에 6집 <서울의 달>과 9월 9일에 7집 <너의 몸을 흔들어, 너의 몸을 움직여>을 연달아 발매한다는 공지가 공식 사이트에 올라오기까지 했지만 6집은 정확히 2년 후에 발매되었으며, 7집은 아마 영원히 볼 수 없을 듯 하다. [3]
2. 이석원의 앨범 소개
6집 소개글(By 이석원)
1. 너의 몸을 흔들어 너의 마음을 움직여
"아주 먼 길이었지. 나쁜 꿈을 꾼 것 같아. 꿈속에서 만났던 너 처럼."
기능적으로는 앨범의 인트로이자, 정서적으로는 팀이 걸어온 23년을 관통하는 주제가 격의 곡. 짧고 간결한 곡 위주로 앨범을 채우려던 애초의 계획과는 달리, 수록곡 다수가 5, 6분에 이르는 어느 때보다 긴 길이를 갖게 되다 보니, 한 곡 쯤은 극히 컴팩트하게 만들어서 앨범의 서막을 여는 인트로로 쓰고 싶었다. 그래서 삼분 삼십초 안팎의, 짧은 길이 안에 우리가 낼 수 있는 가장 감각적이면서도 정서나 스타일 면에서는 누구나 들어도 이발관이구나 알 수 있는 요소들이 집약되어 있는 이 곡을 만들게 되었다. 물론 디테일로 들어가면 악기의 종류나 편곡도 지금까지와는 다르고 특히 구성이 특이하게도 단절적인데, 그것은 바로 뒤에 앨범에서 가장 긴 드라마를 배치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곡의 감정과도 연관이 있는 의도적 선택이었다. 미친 듯이 울면서 달리다가 갑자기 타의에 의해 뚝 끊겨 버린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그게 어떤 기분인지를.
여담 한가지.
어느 날 곡을 완성시켜놓고 사운드를 만지는 과정에서 악보에 표기될 수 없는 차원의 그루브를 낼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어머니가 우연히 음악을 들으시더니 노래가 왜 이렇게 슬프냐고 하시는 거다. 그런데 더 아이러니 했던건 곡이 완성에 가까워지면서 사운드가 조밀해지고 댄서블한 그루브가 생기면 생길수록 어머니는 그때마다 “얘, 곡이 더 슬퍼졌어” 이러시는 것이다.
어째서 우린 달리면 달릴수록 슬픈 것일까.
2. 창밖엔 태양이 빛나고
“아무것도 소중한 게 없어서, 이 거리를 헤매이다가 널 처음 보았지. 아무것도 사랑하지 못하는 널.”
하도 작업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2015년에 먼저 싱글 두곡을 발표하게 되었는데 싱글 답지 않게 곡 길이가 육분이나 돼서 자책했었다. 그래서 이제부터 진짜 싱글 다운 짧은 곡을 쓰자고 다짐했지만 수없이 버려지는 곡들은 삼분 짜리였고 살아남은 곡들은 오히려 더욱 긴 곡들이었으니..
역시 육분 대인 애도와 비교하면 애도가 낮고 긴 호흡으로 시종일관 뚝심 있게 한 톤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면, 이 곡은 훨씬 변화무쌍하고 다채로운 블록버스터랄까. 음의 낭비를 극도로 경계하면서, 우린 앨범에서 가장 긴 곡을 가장 밀도 있게 만들어 나갔다.
3. 누구나 아는 비밀 (with 아이유)
“사랑이란 이 노래보다도 짧아. 그럴 땐 자꾸 부르면 되지.”
어느 날 두 사람의 화자가 주고받듯 대화를 나누는 듯한 곡조가 나왔고 우린 그걸 짧고 간결하면서도 가능한 들을 거리들이 많이 들어 있는 곡으로 완성 시켰다. (그래서 오래 걸렸다.)
안그래도 이번 앨범에 긴 곡들이 많기 때문에 유난히 구성에 공을 들였는데, 비교적 짧은 편에 속하는 이 곡도 그 점에선 예외가 아니다. 언뜻 들으면 그저 발랄한 어쿠스틱 팝 같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곡의 구성이 매우 다채롭다. 보통의 곡들이 벌스와 코러스 브레이크 등 서너 개 정도의 파트로 이루어졌다면 이 노래는 곡을 이루는 파트만 아홉 가지가 넘는다. 그래서 많은 재료들이 들어가면서도 심플하고 곡이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오래 곡을 다듬어야 했다.
곡을 만들 때 우리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자연스러움인데, 우리의 경우 그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수없는 인공적인 손질 끝에 나온다. 그래서 실은 많은 음의 조각들을 이어 붙인 이 곡이, 마치 한 순간에 만든 듯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다가갈 때 기뻤다.
4. 마음이란
“너는 나란 겨울에 내린 저기 하얀 눈처럼 쌓여 녹지 않을 거라던.”
마음이란 것의 휘발성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영원한 수수께끼이자 우리가 항시 다루고 싶어하는 이발관의 주요 테마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에도 그것을 재료 삼아 음악을 만들었고 이번 앨범에선 바로 이런 스타일로 표현하게 되었다.
짐작했겠지만 1,2,34번 곡이 흐르는 동안 한 곡도 스타일이 비슷한 곡은 없었을 것이다. 물론 그러한 기조는 5번 곡, 6번 곡도 마찬가지고 앨범이 플레이 되는 내내 유지될 텐데, 그게 바로 우리가 이번 앨범에서 들려주고 싶은 바였다. 한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곡들이 모두 각기 다른 스타일과 풍경을 빚어내는 것. 그러면서도 뭔가 모를 하나의 앨범으로써 통일감을 갖는 것.
마음은 왜 변하고 그런데도 우리의 마음은 왜 늘 어딘가로 향할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면 사람들이 이 곡을 들어주었으면 좋겠다.
5. 애도
“날씨가 좋구나. 너를 잊으러 가야지. 하고 너를 추억하러 가는 길이 슬퍼.”
이 곡은 2015년 12월에 싱글로 먼저 발표 되었으나, 처음엔 싱글 답지 않은 곡 길이 때문에 우리 스스로 시선을 주지 않았던 곡이다. 그러나 이후에도 계속 우리가 선택하는 곡들이 대체로 긴걸 보면서, 결국 우리가 이번 앨범에서 표현하고 싶은 건 이런 건가 보다, 하고 받아들이고 나서야 곡의 가치를 우리 스스로도 긍정하게 되었다. 실제로 싱글 발표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긴 시간 이 곡을 지지해 주었는데, 독립적으로 발표되었던 작품을 앨범 안에서 하나의 수록 곡으로서 들었을 때, 그저 싱글로서 접할 때와는 다른 진가를 드러나고 있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래서 앨범은 앨범인 것일까.
6. 나쁜 꿈
“바보 같은 말이나 듣고 살겠지. 날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이곡 에서는 무엇이 됐든, 짧은 순간을 최대한 크고 거창하게 묘사하고 싶었다. 활기찬 기분으로 집밖을 나서던 길에 누군가 슬쩍 어깨를 치고 갔다거나, 시내 한복판에서 오래 전 사랑했던 사람을 마주치곤 나도 모르게 뒷걸음을 치던 기억 같은 것들을 현미경으로 확대해서 드라마로 만들고 싶었달까. 그야말로 나쁜 꿈 같은 일상의 한 단면을, 그런 극히 사소한 무언가로 장편 영화 한편을 만들고 싶었다. 실은 우리의 일상이야말로 어느 영화보다도 드라마틱하고 거대한 작품이기 때문에.
7. 영원히 그립지 않을 시간
“하늘이 파란 건 누굴 위한 것일까. 기나긴 오후였네.”
사람들이 세상과 삶이라는 거대한 새장 속에 갇힌 새라고 가정 했을 때, 누구나 새장 속을 벗어나고 싶어 할 것 같지만 어딘 가엔 새장 속의 삶을 더 편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날개를 가지고 태어났으되, 단 한번 날아본 적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무의미한 삶일까. 도시 무엇이 유의미한 삶이고 무엇이 무가치한 삶인지, 그런 게 있다면 그건 누가 정하는 것일가.
8. 홀로 있는 사람들
“나는 세상이 바라던 사람은 아냐. 그렇지만 세상도 나에게 바라던 곳은 아니었지.”
앨범의 동명 타이틀 곡.
9. 혼자 추는 춤
“사람들은 외로움에 지쳐있다. 누구도 누굴 이해하지 않는 곳에서, 이렇게 춤을 추면서 외로워 몸을 흔들며.”
이 곡은 항상 ‘나’를 노래해오던 이발관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리, 홀로 있는 각각의 우리에 대해서 노래한 곡이다. 그것만으로도 팀의 마지막 앨범의 마지막 곡으로써 부족함이 없다고 보았다. 긴 세월 우리를 지지해준 팬들과 이 땅에서 함께 발 딛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바치는 언니네 이발관의 마지막 송가이다.
1. 너의 몸을 흔들어 너의 마음을 움직여
"아주 먼 길이었지. 나쁜 꿈을 꾼 것 같아. 꿈속에서 만났던 너 처럼."
기능적으로는 앨범의 인트로이자, 정서적으로는 팀이 걸어온 23년을 관통하는 주제가 격의 곡. 짧고 간결한 곡 위주로 앨범을 채우려던 애초의 계획과는 달리, 수록곡 다수가 5, 6분에 이르는 어느 때보다 긴 길이를 갖게 되다 보니, 한 곡 쯤은 극히 컴팩트하게 만들어서 앨범의 서막을 여는 인트로로 쓰고 싶었다. 그래서 삼분 삼십초 안팎의, 짧은 길이 안에 우리가 낼 수 있는 가장 감각적이면서도 정서나 스타일 면에서는 누구나 들어도 이발관이구나 알 수 있는 요소들이 집약되어 있는 이 곡을 만들게 되었다. 물론 디테일로 들어가면 악기의 종류나 편곡도 지금까지와는 다르고 특히 구성이 특이하게도 단절적인데, 그것은 바로 뒤에 앨범에서 가장 긴 드라마를 배치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곡의 감정과도 연관이 있는 의도적 선택이었다. 미친 듯이 울면서 달리다가 갑자기 타의에 의해 뚝 끊겨 버린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그게 어떤 기분인지를.
여담 한가지.
어느 날 곡을 완성시켜놓고 사운드를 만지는 과정에서 악보에 표기될 수 없는 차원의 그루브를 낼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어머니가 우연히 음악을 들으시더니 노래가 왜 이렇게 슬프냐고 하시는 거다. 그런데 더 아이러니 했던건 곡이 완성에 가까워지면서 사운드가 조밀해지고 댄서블한 그루브가 생기면 생길수록 어머니는 그때마다 “얘, 곡이 더 슬퍼졌어” 이러시는 것이다.
어째서 우린 달리면 달릴수록 슬픈 것일까.
2. 창밖엔 태양이 빛나고
“아무것도 소중한 게 없어서, 이 거리를 헤매이다가 널 처음 보았지. 아무것도 사랑하지 못하는 널.”
하도 작업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2015년에 먼저 싱글 두곡을 발표하게 되었는데 싱글 답지 않게 곡 길이가 육분이나 돼서 자책했었다. 그래서 이제부터 진짜 싱글 다운 짧은 곡을 쓰자고 다짐했지만 수없이 버려지는 곡들은 삼분 짜리였고 살아남은 곡들은 오히려 더욱 긴 곡들이었으니..
역시 육분 대인 애도와 비교하면 애도가 낮고 긴 호흡으로 시종일관 뚝심 있게 한 톤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면, 이 곡은 훨씬 변화무쌍하고 다채로운 블록버스터랄까. 음의 낭비를 극도로 경계하면서, 우린 앨범에서 가장 긴 곡을 가장 밀도 있게 만들어 나갔다.
3. 누구나 아는 비밀 (with 아이유)
“사랑이란 이 노래보다도 짧아. 그럴 땐 자꾸 부르면 되지.”
어느 날 두 사람의 화자가 주고받듯 대화를 나누는 듯한 곡조가 나왔고 우린 그걸 짧고 간결하면서도 가능한 들을 거리들이 많이 들어 있는 곡으로 완성 시켰다. (그래서 오래 걸렸다.)
안그래도 이번 앨범에 긴 곡들이 많기 때문에 유난히 구성에 공을 들였는데, 비교적 짧은 편에 속하는 이 곡도 그 점에선 예외가 아니다. 언뜻 들으면 그저 발랄한 어쿠스틱 팝 같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곡의 구성이 매우 다채롭다. 보통의 곡들이 벌스와 코러스 브레이크 등 서너 개 정도의 파트로 이루어졌다면 이 노래는 곡을 이루는 파트만 아홉 가지가 넘는다. 그래서 많은 재료들이 들어가면서도 심플하고 곡이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오래 곡을 다듬어야 했다.
곡을 만들 때 우리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자연스러움인데, 우리의 경우 그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수없는 인공적인 손질 끝에 나온다. 그래서 실은 많은 음의 조각들을 이어 붙인 이 곡이, 마치 한 순간에 만든 듯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다가갈 때 기뻤다.
4. 마음이란
“너는 나란 겨울에 내린 저기 하얀 눈처럼 쌓여 녹지 않을 거라던.”
마음이란 것의 휘발성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영원한 수수께끼이자 우리가 항시 다루고 싶어하는 이발관의 주요 테마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에도 그것을 재료 삼아 음악을 만들었고 이번 앨범에선 바로 이런 스타일로 표현하게 되었다.
짐작했겠지만 1,2,34번 곡이 흐르는 동안 한 곡도 스타일이 비슷한 곡은 없었을 것이다. 물론 그러한 기조는 5번 곡, 6번 곡도 마찬가지고 앨범이 플레이 되는 내내 유지될 텐데, 그게 바로 우리가 이번 앨범에서 들려주고 싶은 바였다. 한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곡들이 모두 각기 다른 스타일과 풍경을 빚어내는 것. 그러면서도 뭔가 모를 하나의 앨범으로써 통일감을 갖는 것.
마음은 왜 변하고 그런데도 우리의 마음은 왜 늘 어딘가로 향할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면 사람들이 이 곡을 들어주었으면 좋겠다.
5. 애도
“날씨가 좋구나. 너를 잊으러 가야지. 하고 너를 추억하러 가는 길이 슬퍼.”
이 곡은 2015년 12월에 싱글로 먼저 발표 되었으나, 처음엔 싱글 답지 않은 곡 길이 때문에 우리 스스로 시선을 주지 않았던 곡이다. 그러나 이후에도 계속 우리가 선택하는 곡들이 대체로 긴걸 보면서, 결국 우리가 이번 앨범에서 표현하고 싶은 건 이런 건가 보다, 하고 받아들이고 나서야 곡의 가치를 우리 스스로도 긍정하게 되었다. 실제로 싱글 발표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긴 시간 이 곡을 지지해 주었는데, 독립적으로 발표되었던 작품을 앨범 안에서 하나의 수록 곡으로서 들었을 때, 그저 싱글로서 접할 때와는 다른 진가를 드러나고 있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래서 앨범은 앨범인 것일까.
6. 나쁜 꿈
“바보 같은 말이나 듣고 살겠지. 날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이곡 에서는 무엇이 됐든, 짧은 순간을 최대한 크고 거창하게 묘사하고 싶었다. 활기찬 기분으로 집밖을 나서던 길에 누군가 슬쩍 어깨를 치고 갔다거나, 시내 한복판에서 오래 전 사랑했던 사람을 마주치곤 나도 모르게 뒷걸음을 치던 기억 같은 것들을 현미경으로 확대해서 드라마로 만들고 싶었달까. 그야말로 나쁜 꿈 같은 일상의 한 단면을, 그런 극히 사소한 무언가로 장편 영화 한편을 만들고 싶었다. 실은 우리의 일상이야말로 어느 영화보다도 드라마틱하고 거대한 작품이기 때문에.
7. 영원히 그립지 않을 시간
“하늘이 파란 건 누굴 위한 것일까. 기나긴 오후였네.”
사람들이 세상과 삶이라는 거대한 새장 속에 갇힌 새라고 가정 했을 때, 누구나 새장 속을 벗어나고 싶어 할 것 같지만 어딘 가엔 새장 속의 삶을 더 편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날개를 가지고 태어났으되, 단 한번 날아본 적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무의미한 삶일까. 도시 무엇이 유의미한 삶이고 무엇이 무가치한 삶인지, 그런 게 있다면 그건 누가 정하는 것일가.
8. 홀로 있는 사람들
“나는 세상이 바라던 사람은 아냐. 그렇지만 세상도 나에게 바라던 곳은 아니었지.”
앨범의 동명 타이틀 곡.
9. 혼자 추는 춤
“사람들은 외로움에 지쳐있다. 누구도 누굴 이해하지 않는 곳에서, 이렇게 춤을 추면서 외로워 몸을 흔들며.”
이 곡은 항상 ‘나’를 노래해오던 이발관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리, 홀로 있는 각각의 우리에 대해서 노래한 곡이다. 그것만으로도 팀의 마지막 앨범의 마지막 곡으로써 부족함이 없다고 보았다. 긴 세월 우리를 지지해준 팬들과 이 땅에서 함께 발 딛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바치는 언니네 이발관의 마지막 송가이다.
3. 트랙
트랙 | 제목 | 작사 | 작곡 | 편곡 | 길이 |
1 | 너의 몸을 흔들어 너의 마음을 움직여 | 이석원 | 이석원,이능룡 | 이능룡 | 3:45 |
2 | 창밖엔 태양이 빛나고 | 이석원 | 이석원,이능룡 | 이능룡 | 6:26 |
3 | 누구나 아는 비밀 (with 아이유) | 이석원 | 이석원,이능룡 | 이능룡 | 4:12 |
4 | 마음이란 | 이석원 | 이석원,이능룡 | 이능룡 | 4:48 |
5 | 애도 | 이석원 | 이석원,이능룡 | 이능룡 | 5:48 |
6 | 나쁜 꿈 | 이석원 | 이석원,이능룡 | 이능룡 | 5:46 |
7 | 영원히 그립지 않을 시간 | 이석원 | 이석원,이능룡 | 이능룡 | 4:47 |
8 | 홀로 있는 사람들 | 이석원 | 이석원,이능룡 | 이능룡 | 5:45 |
9 | 혼자 추는 춤 | 이석원 | 이석원,이능룡 | 이능룡 | 5:55 |
3.1. 너의 몸을 흔들어 너의 마음을 움직여
너의 몸을 흔들어 너의 마음을 움직여 |
나의 마음 속에도 강물처럼 오랜 꿈이 흘렀네 |
3.2. 창밖엔 태양이 빛나고
창밖엔 태양이 빛나고 |
“가을비를 너는 봄에 맞는다” |
3.3. 누구나 아는 비밀 (feat. 아이유)
누구나 아는 비밀 (feat. 아이유) |
그대는 이미 알고 있던 걸까 |
3.4. 마음이란
마음이란 |
너는 나를 물들여 나를 길들여 나를 흔들어 |
3.5. 애도
애도 |
그대는 나에게 소중한 의미였지 |
3.6. 나쁜 꿈
나쁜 꿈 |
오늘도 참 멋졌던 하루 |
3.7. 영원히 그립지 않을 시간
영원히 그립지 않을 시간 |
너를 떠나 보내고 난 침묵속에 빠졌네 |
3.8. 홀로 있는 사람들
홀로 있는 사람들 |
나는 세상이 바라던 사람은 아냐 |
3.9. 혼자 추는 춤
혼자 추는 춤 |
왜 이따위니 인생이 그지? |
4. 평가
이즘 선정 2017 올해의 가요 앨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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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ggles' Mansion | SUNRISE | 녹색이념 | FANACONDA | 요새드림요새 | |
코드 쿤스트 | DAY6 | 김태균 | 화나 | 이승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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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kingmadness | WE’VE DONE SOMETHING WONDERFUL | 김창완 | Junk Drunk Love | 홀로 있는 사람들 | |
김오키 | 에픽하이 | 김창훈과 블랙스톤즈 | LEGIT GOONS | 언니네 이발관 | }}}}}}}}} |
전작의 훌륭함, 그리고 9년 간의 공백이 주는 기대치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긴 것도 사실이나, 이 정도면 충분히 훌륭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각종 앨범 판매 차트에서 상위권에 올랐으며, 2018년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모던 록 음반, 최우수 모던 록 노래 부분에서 노미네이트 되었으나 이 해 밴드 혁오가 3관왕을 차지하는 바람에 수상에는 실패했다.
전작이 하나의 분위기로 앨범 전체를 응집력 있게 끌고 나갔다면, 이번에는 트랙 각각의 개성이 강한 편이다. 일렉트로닉 성향이 강한 트랙도 있고, 특히 8번 트랙 '홀로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펫 샵 보이즈가 떠오를 정도.[4]
5. 여담
- 2번 트랙 '창 밖에 태양의 빛나고'의 제목은 1992년에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 '창 밖에는 태양이 빛났다'에서 따왔다. 곡의 주제는 드라마와 상관없다.
- 3번 트랙 '누구나 아는 비밀'의 가사 중 '속삭여줘요' 부분은 가이드 보컬 전희망 씨가 녹음 중 임의로 추가한 가사를 본인 동의를 얻어 사용하였다.
- 앨범의 발매와 함께 은퇴한 덕에 이전 싱글 공개곡을 제외하고는 라이브 영상도, 뮤직 비디오도 없다. 아쉬운 부분이다.
- 그간 피처링이 한 번도 없었던 언니네 이발관[5]이었기 때문에 발매 직전 아이유가 피쳐링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나름 소소한 충격을 줬다. 앨범 발매 날 이석원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아이유는 인스타그램에서 서로의 칭찬 타임을 가지며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 이석원의 2022년 11월 19일 인스타를 발췌해 보면 이 마지막 앨범은 2017년 발매 후 약 5년 만에 제작비가 회수 되었다고 한다.
[1]
이석원 본인의 말에 따르면 5집이 이례적인 경우였고 6집 작업은 다시 음악의 의지를 잃었던 시점으로 되돌아 간것이라고.
[2]
2012년 2월 13일자 일기에서 "새 앨범 작업한지도 2년이 넘어가고 있다"라고
적혀 있다.
[3]
앨범 제목으로 유추해볼 때, 내정되어 있던 6집과 7집 수록곡에서 다시 추려내 홀로 있는 사람들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4]
이석원은 펫 샵 보이즈의 광팬이다.
[5]
마이앤트메리의 정순용 (a.k.a 토마스 쿡)이 객원 보컬을 맡은 적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