玄玄棋经( 중국 간체자) xuánxuánqíjīng
1. 개요
중국의 남송 시대에 저술된 바둑 풀이집. 망우청락집과 더불어 현존하는 가장 오래 된 전문 바둑 관련 서적으로 인정받는다. 저술되기 시작한 건 남송 대이지만, 재편집되어 완성된 건 원나라 시대이므로 국내 많은 문헌들에서는 주로 원나라 시대 서적이라고 알려져 있다.이 책의 완성 시기는 1349년으로, 훈민정음 해례본이나 용비어천가보다 더 오래된 책이지만, 내용이 현대 기준으로도 알찬 편이라 많은 바둑 기사들과 아마추어들에 읽히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후에 관자보 등의 바둑 명저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2. 내용
많은 바둑 묘수 풀이법이 실려 있다. 현대 기준으로 보면 포석, 정석, 사활 등 바둑의 전반적인 내용이 망라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건 단연 사활풀이 문제들로, 300여개가 넘는 수준 높은 문제들이 실려있다.특이한 점은 이 책에서 각 사활 문제 제목으로 한문 사자성어나 고전에서 따온 유명한 글귀를 붙여놨는데, 해당 사활 문제의 핵심을 기가 막히게 짚거나 사활 문제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 대표적인 예로, '칠자지모세(七子之母勢)'라고 이름 붙여진 문제는 돌 일곱 개가 견고한 세력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묘수 한 수를 당하는 순간 자멸하는 문제가 있는데, 이는 시경에 나온 '아들이 7명이나 있으나 어머니 한 명을 제대로 봉양하지 못한다'라는 어구를 이용했다. 바둑 서적에서 이 정도의 학문적 깊이를 반영하는 책은 흔치 않다.
3. 현대
이런 이유 때문에 아직까지도 많은 바둑 기사들과 기력을 올리고 싶은 아마추어들이 찾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일반적인 사활 풀이 문제집보다는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편이므로, 유단자급이나 그에 준하는 내공이 없으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이러한 인기 때문에 현대에 들어서도 끊임없이 출판되고 있는 책이지만, 일부 판본에서는 원문의 일부 내용과 문제를 편집자가 임의로 누락하는 경우도 있으니 판본의 내용을 잘 알아보고 구하는 게 중요하다.
우칭위안이 저술한 '신 현현기경'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판됐는데, 아직까지 새 책으로 구할 수 있고 내용도 알찬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