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즌 전
박동원이 상무 야구단에서 제대하고, 허도환의 팬들에 대한 태도 논란이 겹치며 팬들의 기대치가 이전에 비해 상당히 낮아졌다.염경엽감독은 스프링캠프 시작전부터 희망고문없이 선수들에게 1군주전/백업/비주전(2군)을 미리 정해주는 파격행보를 보였는데, 허도환은 박동원에게 밀려 1군 백업 포수로 분류되었다. 하지만 완전히 밀려난 것은 아니고, 특히 팀의 에이스 나이트가 전담포수로 허도환을 강력히 요구했기 때문에 1군에서 일정 수준의 출전은 보장받은 상태. 거기에 5선발 김영민의 전담포수도 허도환.
경쟁자가 나타나면서 절박함이 다시 살아났는지 괜찮은 활약을 해 주고 있다.
2. 4월
4월 4일 경기에서는 장기영의 홈송구를 잘 받아 3루에서 홈으로 들어오던 정주현을 태그하여 아웃시켰고, 8회에는 선두주자 김민성을 한 베이스 앞으로 보내는 진루타를 쳐 뒤이어 김민우가 안타를 때려 팀의 승리를 가져온 1타점을 얻을 수 있었다.급기야 4월 5일 한화전에서는 상대방 에이스 대나 이브랜드를 상대로 2루타 두 개를 포함하여 3안타 1타점 대폭발! 박동원과의 경쟁 구도가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4월 10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는 도루 저지를 두 개나 했다. 하지만 팀은 조조 레예스에게 첫 완봉승을 헌납.
4월 21일에는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출장하여 2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첫 타석에서 힘껏 잡아당겨 2타점 좌월 2루타를 만들어낸 장면은 백미. 마지막 타석에서는 희생번트를 댔는데, 번트를 대다가 벌렁 넘어지고서도 보기좋게 희생번트를 성공시켜서 번트로도 몸개그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MBC Sports + 의 표현에 의한다면 '장외 타격왕'의 활약. 그 말인 즉슨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하였지만 경기종료 기준 .478의 타율에 득점권 타율 1.000의 경이로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 2012시즌 .197의 민망한 타율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괄목상대라 할만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넥센 팬들은 허북이->허니부기->허북왕으로 진화했다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날 경기의 수훈 선수로 인터뷰도 했다. 사실 임팩트로는 쐐기 3점포에 2게임 연속 홈런을 가동시켜 NC를 침몰시킨 박병호도 뒤지지 않았지만, 박병호는 전경기에서 이미 인터뷰를 했기 때문에 하위타선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허도환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인터뷰에서는 야구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하였으며, 염경엽 감독의 백업통보에도 선수 기용은 감독권한이라고 생각하여 전혀 충격을 받지 않았다고 쿨하게 반응하여 팬들의 호감을 샀다.
이런 대활약에 박동원이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으로 비교되자, 염경엽 감독이 사실상 주전포수로 내보내고 있다.
3. 5월
5월에는 12일까지 14타석 12타수 1안타 1득점을 냈다. 5월 8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는 이대형과 오지환의 도루를 저지했다.그리고 5월 15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다시 허북왕의 진가를 보여주었다.
4. 6월
타격 페이스가 조금씩 떨어지면서 극악의 삼진 대비 볼넷 스탯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도 포수로서는 준수한 2할 7푼대의 타율을 유지하고 있어서 타격으로는 인정받고 있는 상황. 게다가 수비면에서도 6월 들어서는 정교해진 송구로 도루 저지를 적립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서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특히 6월 4일 삼성전에서의 3차례의 호수비는 수비에서도 안정감이 생겼다는 점을 보여주는 좋은 예. 6월 들어서는 도중에 교체되는 횟수가 많이 줄어들고, 사실상의 주전포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6월 15일 잠실 엘지 트윈스전에서 박근영 심판의 어처구니 없는 오심에 상당히 흥분한 브랜든 나이트의 흥분을 가라앉혔으나, 이미 무너진 나이트의 멘탈을 다시 세우지는 못한 탓에 라뱅에게 초구 그랜드슬램을 맞고 9:0으로 박살났다.
5. 7월 ~ 8월
8월 들어서는 박동원이 복귀하면서 자주 나오지 못하고 있다.8월 27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5회 초, 선두타자인 허도환은 몸에 맞는 사구로 나선 다음, 서건창의 희생 번트로 2루까지 출루했다. 거기서 장기영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아무리 발이 느린 허도환이라지만, 충분히 홈까지 들어올 수 있었는데, 허도환은 3루를 돌지 않고 2루와 3루 사이에서 주춤거리다가 뒤늦게 타구를 확인하고서야 뛰기 시작했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었지만, 발 느리기로 유명한 허도환이 정신줄을 놓았는지 2루를 태그업하고 뛰기 시작한 것이 문제였다. 아무리 펜스를 때리는 큼지막한 타구가 나왔다고 해도 홈까지 들어가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기에 심재학 주루코치는 정지 신호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염경엽 감독도 화났는지 순간 식빵을 구우며 씁쓸하게 웃는 장면이 화면에 잡히고 말았다. 그나마 후속타가 터져서 추가점을 뽑았다면 허도환의 삽질은 묻힐 수 있었겠지만, 후속 타자들이 다 범타를 치면서 득점을 얻는데 실패하면서 1점차의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경기를 계속 이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허도환은 9회 말에 대주자 양영동의 도루를 저지하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그러나 결국 경기 끝나고 허도환은 염경엽 감독에게 결국 혼나고 말았다.
6. 9월 ~ 10월
거르지 않고 선발로 출장해서, 9월 9일 현재 101경기에 출장했다. 규정 타석을 채운 강민호나 양의지(각각 98경기)보다 많이 나왔다. 그러다 타율도 2할 초반대로 떨어지고, 16일 마산 NC전에서는 어지럼증으로 타석에서 대타 박동원으로 교체되었다.19일 광주 KIA전에서 박동원과 교체되어 출장했다. 8회 말 신종길의 기습 번트를 재빨리 잡고 1루로 송구해 주자를 잡아냈다. 9회 초 타석에서는 뜬공으로 물러났다.
22일 목동 롯데전에서 블로킹 능력이 호구가 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한편으로는 거의 전 경기 출장으로 인해 퍼진 부분도 감안해야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10월 3일 SK 와이번스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홈에서 수비도중 정상호와 충돌하였다. 그 탓인지 다음날 지재옥에게 마스크를 맡기고 선발 출장하지 않았으나 지재옥의 불안한 플레이로 결국 중도 교체되어 안정된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두산 베어스와의 2013년 준플레이오프 전 경기에서 선발 포수 겸 9번타자로 출장하여 12타수 2안타 2사구(死球), 타율&장타율 .167, 출루율 .286를 기록했고, 팀은 2연승 뒤 3연패로 탈락했다.
7. 총평
시즌 초반에는 비록 규정타석 외이지만 4할도 쳤을 만큼 좋은 타격을 보여주었으나, 점차 체력이 부치는 모습을 보이며 지지부진한 타격을 보여주었다. 시즌 초에는 박동원과의 역할분담을 통해 체력을 비축하는 역할을 했지만, 박동원이 기대이하의 성적을 기록하는데다 투수진들이 허도환을 선호하는 관계로 투수를 가리지 않고 모든 경기에 나서게 되었다. 그 결과 2013 시즌 포수들 중 가장 많은 경기인 116경기에 출장하였고, 후반부에는 누가 봐도 퍼진게 보이는데도 대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포수를 보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히어로즈의 홈을 혼자서 지켜냈지만, 지지부진한 타격이나 도루저지로 아쉬움을 샀다. 그나마 준플레이오프에서 박동원이 먼저감 사건으로 엄청나게 욕 지분을 가져가면서 상대적으로 덜 까이게 되었다.시즌 중에 유독 대나 이브랜드와 대결만 하면 안타를 뽑아냈기 때문에 팬들은 우스겟소리로 이브랜드가 없었다면 2할을 못넘겼을거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