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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03 02:39:02

필라델피아 필리스/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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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프시즌2. 시즌 전3. 페넌트 레이스

1. 오프시즌

2010년 12월 스토브리그에서 클리프 리를 1년만에 다시 데려오는데[1] 성공. 야구팬들에게 충공깽을 안겨주었다. 이리하여 로이 할러데이 - 클리프 리 - 로이 오스왈트 - 콜 해멀스 - 조 블랜튼[2]이라는 컴퓨터 게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선발진을 구축. 타 팀의 입장으로 보면은 정말 끔찍한 선발진이다. 그렇다고 불펜진이 바보가 된 브래드 릿지밖에 없느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고... 라이언 매드슨 안토니오 바스타도가 버티고 있는 불펜진은 최강 선발진에 날개를 달아준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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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플러스 원 취급받는 불쌍한 조 블랜튼

하지만 이런 만화같은 선발진에 비하면 FA를 통해 워싱턴 내셔널스로 팀을 옮긴 팀내 귀하디 귀한 우타 외야수 제이슨 워스의 공백을 신예 좌타자 도모닉 브라운으로 채워야 하는 등, 불펜진과 타선은 2010 시즌에 비해 나쁘면 나빴지 결코 좋다라고는 볼 수 없다. 근데 어지간해선 선발진이 매경기 평균 7회를 던지는 투수들이니...불펜이 허약해도 나름 괜찮다는 평가도 있다.

또한 2010-11 FA 시장을 뒤집은 아마로의 이 딜 덕분에 해외야구 팬덤에서 미스터리 팀이란 별명을 얻었다. 이 별명은 반년 후 트레이드 데드라인과 1년 후 2011-12 FA 시장에서도 재현된다.

2. 시즌 전

2011년 스프링 트레이닝 때 브래드 릿지와 도모닉 브라운에 이어 팀의 핵심 체이스 어틀리가 부상을 당했는데 그 대안으로 뉴욕 메츠에서 방출된 베테랑 2루수 루이스 카스티요를 영입했...지만 스프링캠프에서의 불성실한 태도로 며칠만에 다시 방출당했다. 결국 어틀리의 공백은 윌슨 발데스가 맡았다.[3]

3. 페넌트 레이스

2011년 5월 25일 (현지시간) 신시내티 레즈 경기에서 연장 19회까지의 혈투로 필리스가 5대4로 승리했다! 시즌 최초 무박2일경기이자 시즌 최장 연장경기로 남았는데 재밌는 점은 18회초 3타자 연속 플라이아웃으로 막은 윌슨 발데스가 승리투수가 되었다! 그리고 경기 종료시점에서 다음 경기까지 남은 시간은 11시간 45분이라는 것도 재미있는 사실. 그냥 경기장에서 자고 출근하자

2011 시즌 전반기가 종료된 시점에서 내셔널리그 전체 선두를 달렸고 2010년 후반기 필리스에서 1점대 ERA를 찍었던 오스왈트와 블랜튼은 부상으로 쓰러졌지만, 나머지 3명 할러데이, 리, 해멀스가 사이영상 집안싸움을 벌일 기세에 스윙맨 카일 켄드릭과 신예 밴스 월리가 호투하면서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단, 타선은 2008년 우승 당시에 비해 확실히 약해진 상황. 그런데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또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우타자 헌터 펜스를 영입하면서 타선 보강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적 첫 날부터 맹활약 중. 필리 팬들은 'Pence-sylania'라 하며 극찬했다.[4]

결국 타선이 디비젼시리즈 중반부터 삽질을 시전한 것이 포스트시즌에서 큰 화근이 되고 말았다.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1차전에서는 로이 할러데이 랜스 버크만에게 쓰리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명불허전의 퍼포먼스를 펼쳤음에도 라이언 하워드가 6회 역전 홈런을 친 덕분에 9회 3점을 내주고도 11-6의 대승을 거뒀지만, 2차전에서는 초반에 크리스 카펜터에게 4점을 뽑았지만 클리프 리가 무너지는 마당에 추가점을 뽑지 못하면서 5-4 패배. 세인트루이스에서의 3차전에서는 하이메 가르시아에게 무실점으로 끌려가다 7회초 대타 벤 프란시스코의 뜬금 쓰리런으로 겨우 3-2 승리했지만 4차전에서 로이 오스왈트가 무너지며 5-3 패배.

그리고 홈에서 열린 5차전에서 로이 할러데이가 1회에 3루타-2루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지만 8이닝 1실점으로 버티며 희망을 이어간 것과 달리, 타선은 크리스 카펜터에게 9이닝 동안 18개의 땅볼을 조공하며 110구 1-0 완봉패,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던 페넌트레이스 때의 패기가 온데간데 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서 안티 팬덤이 놀려대던 WS 우승 WS 패배 CS 패배 DS 패배 떡밥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2012년엔 포스트시즌 탈락 게다가 더욱 어두운 점은, 해멀스 혼자 에이스 노릇 하던 때는 우승하더니 리(+ 페드로 마르티네즈)가 오니까 준우승, 리가 나갔지만 할러데이 오스왈트가 추가된 H2O 트리오에서는 NLCS 탈락, 판타스틱 4 체제에서는 NLDS 광탈로, 에이스가 추가될 때마다 가을야구가 짧아지고 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09년부터 3년 연속으로 필리스를 이긴 팀들이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을 들어 2000년대 후반부터 진정한 MLB의 끝판왕은 필리스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사실 팻 길릭이 떠난 팀들치고 암흑기 겪지 않는 팀들이 없는데 이 정도로 오히려 전력이 향상되었다는데에 큰 의의를 두는 이들도 있다.

2011 NLDS에서는 지미 롤린스 체이스 어틀리가 테이블세터로 나서면서 줄기차게 출루를 했지만 이들을 불러들여야 하는 헌터 펜스 라이언 하워드, 라울 이바녜즈가 3차전부터 단체로 삽을 든 것이 크리티컬했다. 게다가 5차전에서 카펜터에게 18개의 그라운드볼을 빼앗기고 그간 약점으로 지적되던 카디널스의 내야 수비진이 대단한 집중력을 보이면서 필리스 타선은 망했어요...게다가 5차전 9회말 투아웃에서 마지막 땅볼을 친 하워드는 달리다가 갑자기 넘어지면서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부상을 당하며 또다른 의미로 필리스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2012년부터 16년까지 5년간 $125M을 받아먹는 하워드가 이렇게 선풍기를 돌리고 부상까지 당하자 점점 덤앤 더머를 보는 양키 팬들의 심정을 알겠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실제로 티레기와 하풍기의 2011년 퍼포먼스가 굉장히 비슷하기도 했고...

위에 언급된 하워드의 연봉에서 알 수 있듯이, 2011년 NLDS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 외에도 필리스는 페이롤 압박이 끔찍히 높아졌다. 클리프 리는 2012년부터 $20M 선의 연봉을 수령하며, 라이언 하워드도 먹튀 논란 속에 $20M을 받아먹는다...

투수진, 특히 불펜의 경우는 2011년부터 개편을 시작[5]했는데, 그간 쏠쏠한 활약을 보여왔지만 2011년 볼질이 끝내주던 좌완 J.C. 로메로, 먹튀화했던 대니 바예즈는 일제히 지명할당을 거쳐 방출되었고, 그 자리를 안토니오 바스타도, 마이크 스튜티스, 데이빗 헌돈 등의 비교적 신진급 선수들이 차지했다.

하지만 많은 팬들은 몰랐을것이다.이 해가 전성기의 마지막 해이자 돌아온 암흑기의 신호탄일지..

[1] 1년 전에는 체이스 어틀리를 본격적으로 쓰려고 FA 5년짜리 계약을 맺은 첫해에 디트로이트로 트레이드해버렸던 플라시도 폴랑코가 포지션 변경을 감수하고 본인 의사에 따라 FA로서 필리스로 돌아온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리의 FA 자격 필리스 복귀 역시 필리스라는 팀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문가들은 '필라델피아가 살기 좋은 동네다', '클럽하우스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 악의 제국과 달리 매스컴의 압박이 덜하기에 부담이 없다'는 등의 추측을 내놓았다. 일단 모두 동감하는 것은, 선수들이 필리스라는 팀에 오고 싶어한다는 것. 과거 베테랑 스타디움 때문에 롤렌과 드류를 잃었던 흑역사가 저물면서 새 구장 CBP에서 새 시대를 여는 것인가... [2] 그나마 일반인이라... [3] 2008년 기아에서 뛴 흑종범그 발데스 맞다... [4] 다만 필리스의 대가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딜에 포함되는 추후지명선수 한명이 8월 중순에야 발표되었는데, 필리스 팜에서 블라디미르 게레로에 비견되던 강견의 19살짜리 도미니칸 우타 외야수인 도밍고 산타나(팜내 10위 안에 드는 유망주)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갔다. 이 발표 전만 해도 자레드 코사트 + 조나단 싱글턴이라는 미드시즌 BA 50위급 유망주 둘을 퍼준 것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말을 했지만, 도모닉 브라운이 삽질하는 와중에 그런 괴수 유망주를 또 주게 되자 팬덤에선 불안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5] 부상 때문에 어중이 떠중이 다 올려 썼다. 그런데 그 상황에도 1위를 한 것은 선발이 완투놀이에 재미를 붙였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지구 경쟁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자니 벤터스 정우람 쓰듯이 한 것을 보면, 필리스의 선발 야구가 그 자체로 얼마나 우월한가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