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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1-04-18 18:33:05

피아노 협주곡(라벨)

[1]
제목 피아노 협주곡 G장조
작곡가 모리스 라벨
작품번호 M.83
장르 협주곡

1. 개요2. 특징3. 구성4. 편성

1. 개요

모리스 라벨이 말년에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1931년에 작곡되어 마르그리트 롱(Marguerite Long)의 독주와 작곡가 본인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IMSLP 링크

2. 특징

재즈 색채가 짙게 가미되었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라벨의 뛰어난 관현악법과 맞물려 매우 오묘하면서 아름다운 음색을 보여준다. 특히, 2악장은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이 등장하면서 대조적인 분위기를 드러낸다.

모리스 라벨은 처음 이 곡을 작곡할 때, 비르투오소적인 협주곡을 작곡하고자 했는데 그 이유는 본인이 직접 연주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다만, 고령의 나이(약 50세로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에게는 적지 않은 나이였다)와 건강상의 문제로 포기하게 된다. 대신 초연을 맡게 된 마르그리트 롱(Marguerite Long)의 연주에 많은 조언을 주게 되었고 그녀의 연주에서 라벨의 의도를 엿볼 수 있게 된다.

3. 구성

I. Allegramente (G major)

채찍과 같은 소리와 함께 등장하는 오묘한 아르페지오. 그리고 목관들의 멜로디는 이 악장이 얼마나 경쾌할 것인지를 암시하듯 점차 고조된다. 자유로운 글리산도, 그 다음 이어지는 엇박의 관악기 다음에 재즈의 색채를 깊게 담고 있는 주제가 등장한다.

피아노는 너무 강하게 두드러지지는 않게 곡 전체에 녹아들어간다. 랩소디 인 블루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한 멜로디가 곡 전체에 묻어난다. 갑자기 모두가 멈추고 저음부터 아르페지오로 올라가는 피아노 솔로 뒤로 다시 처음의 감성적인 재즈 멜로디가 변형되어 등장한다.매우 기교적인 아르페지오 끝 하프의 사용으로 더욱더 오묘한 색채를 보여주는데, 한 악장 속이라고는 밑기지 않을 정도로 전 부분에 비해 상당히 서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다시 급격하게 강렬한 멜로디가 한번 더 치고 들어오고, 목관이 주제를 연주하는 동안 글리산도, 반음계로 금관이 보조해준다. 트릴과 반음계로 연주되는 주제 속에서도 하프는 멈추지 않는다.

곡의 마지막 부분에 다다라서야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 롤러코스터를 타듯 하다가, 초저음부부터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는 매우 강렬한 피날레로 이어진다.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투티로 굉장히 고조된 분위기로 피날레를 보여주고, 오케스트라만 갑자기 온음계로 하강하면서 급격하게 마무리.


II. Adagio assai (E major)

기존 1, 3악장과는 다른 매우 서정적이고 깊은 멜로디가 특징이다. 재즈의 영향을 받은 만큼 몇몇 재즈스러운 코드들이 사용된다.
3/4박자의 느릿느릿한 왈츠풍의 곡이며, 간단하지만 굉장히 서정적인 주제가 피아노 솔로로 제시되며(이 부분에서 1악장의 일부가 들리기도 한다.), f#의 트릴이 피아노에서 연주된다.

이전보다 더욱더 서정적이고, 외로움을 느끼기까지 하는 주제가 플루트로 연주되며, 어딘가 어색해 보이는 피아노의 새로운 주제가 감미로운 오케스트라와 이어지게 된다. 점점 고조되는 듯한 분위기를 알리듯 점차 커지다가 하이라이트로 동음연타 속 멜로디가 등장, 이때부터 피아노가 아닌 오케스트라가 처음나왔던 주제를 연주하게 된다. 피아노는 자유로운 듯 음계와 패턴들을 연주하며 어컴패니스트와 같은 느낌으로 바뀌게 된다. 이때까지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멜로디는 극히 라벨스러움을 띄고 있다.
마지막에는 매우 긴 트릴 속 오케스트라의 여운이 남는 멜로디와 함께 조용하게 마무리.
III. Presto (G major)

이전 악장의 조용함을 깨부수는 듯한 크나큰 금관악기 소리 다음 팀파니의 등장, 그리고 매우 복잡하고 빠른 패시지의 피아노의 등장은 이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여준다. 목관악기의 어딘가 기묘한 소리들과 함께 피아노는 동일한 패시지를 연속한다. 다시 한 번, 처음 부분이 급격스럽게 등장하고 나서, 피아노는 다른 패시지를 연주하게 된다.

기존의 협주곡적인 체계를 깨부수는 듯한 파격적인 패시지와 오케스트라와의 조화는 라벨의 독특하고도 신비롭고, 경이로운 작품관을 단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계속하여 악장 내내 무한히 다른 주제와 무한히 다른 악기와의 조화를 연속적으로 보여주는 3악장에서는 단 일말의 음악적 부족함이 없다. 지속적으로 주제를 제시하고, 그것들을 변형해나가는, 종잡을 수 없이 튀어나오는 관악기들과 피아노의 조화는 매우 특별하다. 3분 내외라는 짧은 시간동안 수많은 조바뀜과 수많은 패시지를 보여주는 이 곡은 1악장보다도 생동감이 넘쳐나는 악장임을 알 수 있다. 그 와중에도 가장 처음에 주어진 주제는 잊혀지지 않고 패시지, 분위기 터닝이 나올 때마다 족족 잊지 않고 피아노, 관악기로 연주되며, 갑작스레 연주되는 마지막 패시지 속 오케스트라가 등장하는가 싶더니 다시 맨 처음의 주제가 피아노와 같이 연주되고 갑작스럽게 끝이 난다.

4. 편성

솔로 : 피아노
목관 : 2 플룻, 2 오보에, 피콜로 클라리넷 (E♭), 클라리넷 (B♭), 2 바순
금관 : 2 호른 (F), 트럼펫 (C), 트럼본
타악기 : 팀파니, 트라이앵글, 스네어 드럼, 크림벨, 베이스 드럼, 탐탐, 우드블럭, 클래퍼
현악기 : 하프, 6 바이올린(mi), 6 바이올린(di), 6 비올레, 6 비올로첼로, 4 콘트라베이스


[1] 바로 그 레너드 번스타인이 지휘와 피아노를 모두 맡았던 프랑스 국립 관현악단과의 협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