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파생어( 派 生 語, Derivative/Derived word)는 언어학에서 어근(실질 형태소)과 접사(형식 형태소)로 이루어진 단어를 가리키며, 합성어와 반의적 개념이다. 파생어와 합성어는 함께 복합어에 속한다.2. 파생어의 종류와 그 예시
파생어는 일반적으로 어근에 접두사나 접미사가 붙는 것이 일반적이다. 언어에 따라서는 접환사 내지는 접요사가 붙기도 하는데, 접환사는 어근의 앞뒤로 짝을 이뤄 붙는 형태소이고, 접요사는 어근의 사이에 들어가는 형태소이다. 전자는 한 번에 서로 떨어진 두 형태를 하나의 형태소로 취급해야 하고, 후자는 아예 어근을 쪼개 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둘은 모두 언어 전체에서 볼 때 마이너한 편이다.아래의 예시들은 접사와 어근을 구별하기 위하여 경계 표시를 '-' 기호로 표현하였다. 다른 언어의 예를 들 때에도 가급적 구분 표기를 해 주기 바람.
2.1. 접두사가 붙은 파생어
2.1.1. 한국어
- 불-가능
- 비-현실
- 비-정상
- 폐-건전지
- 폐-차
- 신-제품
- 신-유행
- 신-여성
- 급-성장
- 급-발진
- 날-고기
- 생-고기
- 맨-발
- 맨-손
- 치-닫-다
- 치-뜨-다
- 매-만지-다
- 풋-사과
- 풋-내기[1]
- 헛-고생
- 개-살구
2.1.2. 영어
- pre-caution
- re-flect
- un-happy
- re-cycle
- dis-tribute
- con-tribute
- co-relation
- en-large
- il-legal
- ir-regular
- ab-normal
- ab-stract
- dis-tract
- con-tract
2.1.3. 일본어
- お-金
- お-寿司
- 真っ-白
- 非-常識
- 超-音速
2.1.4. 중국어
2.1.5. 기타 언어
2.2. 접미사가 붙은 파생어
2.2.1. 한국어
용언 어근(또는 +접사)+접사: ○, 용언 어근+어미+접사: ●- -쟁이: 빚-쟁이, 개구-쟁이, 거짓말-쟁이
- -이: 도움-이(도우미)●, 글쓴-이●( 합성어 파생), 어린-이●, 개굴-이( 개구리), 얼룩-이( 얼루기), 소심-이○
- -개(모든 예시 ○): 덮-개, 싸-개, 마-개, 베-개[2]
- -자(모든 예시 ○): 개발-자, 운전-자, 위선-자
- -적: 시대-착오-적, 현실-적
- -화: 미-화, 악마-화
- 특정 접미사 계열의 모든 동사/형용사[3]
- -거리다(동사): 팔랑-거리-다, 펄쩍-거리-다 등
- -대다(동사): 빌빌-대-다, 꿈틀-대-다 등
- -스럽다(형용사): 가관-스럽-다, 자랑-스럽-다 등
- -롭다(형용사): 슬기-롭-다, 지혜-롭-다, 괴-롭-다 등
- -맞다(형용사): 방정-맞-다, 앙증-맞-다 등
- -뜨리다/-트리다(동사)[4](모든 예시 ●): 넘-어-뜨리-다/넘-어-트리-다 등
- 피사동 접사[5](모든 예시 ○)
- 피동사: 먹-히-다, 놓-이-다, 걸-리-다, 뜯-기-다 등
- - 되다: 개발-되-다, 오염-되-다 등
- 사동사: 앉-히-다, 먹-이-다, 돌-리-다, 웃-기-다, 괴-롭-히-다 등
- - 시키다: 폭파-시키-다, 운전-시키-다 등
- - 하다(동사/형용사; 모든 예시 ○): 소심-하-다, 쓸쓸-하-다, 운전-하-다, 미-화-하-다, 악마-화-하-다 등
- - 되다(형용사; 모든 예시 ○): 속-되-다, 세련-되-다 등
2.2.2. 영어
- bright-en
- dark-en
- build-ing
- configur-ation
- dark-ness
- ill-ness
- happi-ness
- construct-ion
- casual-ity
- compar-ative
- compar-able
- consider-able
- love-ly
- pretti-ly
- cold-ly
- hard-ly
- say-ing
2.2.3. 일본어
- 薄-っぽい
- 金田-さん
- 深-さ
- 正確-性
- 基本-的
2.2.4. 중국어
2.2.5. 기타 언어
2.3. 접요사가 붙은 파생어
2.4. 접환사가 붙은 파생어
2.5. 무접 파생
무접 파생(zero-derivation)은 어근에 아무런 형태소도 붙지 않은 채 그 자체로 다른 품사로 파생이 일어나는 것이다. 영어에서 매우 활발하게 관찰할 수 있다.He drank a cup of water. |
He watered the plant. |
첫 번째 문장에서는 'water'가 명사로 쓰였으나 두 번째 문장에서는 물을 준다는 의미의 동사로 쓰였다.
The bird's wings are beautiful. |
I saw a brown-winged bird. |
첫 번째 문장에서는 'wing'이 명사로 쓰였으나 두 번째 문장에서는 날개를 가졌다는 의미의 형용사로 쓰였다.
Don't mention it. |
His mention was impressive. |
첫 번째 문장의 'mention'은 동사로서 언급한다는 뜻이나 두 번째 문장의 것은 언급을 뜻하는 명사이다.
John can run fast. |
Mary can be as fast as John. |
'fast'가 첫 번째 문장에서는 'run'을 꾸며 주는 부사로 쓰였으나 다음 문장에서는 'be'의 보어로서 형용사로 쓰였다.
I have a cold. |
I feel very cold. |
'cold'는 감기를 뜻하는 명사와 춥다는 의미의 형용사로 쓰일 수 있는데, 위의 것이 명사, 아래의 것이 형용사이다.
굴절어에서 거의 고립어가 되어 버린 영어와 달리, 교착어인 한국어에서는 무접 파생이 활발하지 않다. 발에 차는 의류인 명사 '신'이 동사가 되어 '신다'로 쓰이는 예를 들 수 있다. 이 밖에도 '배-(아이를)배다'와 '품-품다', '빗-빗다', '안-안다' 등의 예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집 안에서 신을 벗으렴. |
양말은 신고 나가렴. |
빗이 촘촘하다. |
머리를 빗으니 깔끔하다. |
2.6. 역형성
일반적으로 파생은 어근에 접사가 붙어서 이루어진다. 그런데 때로는 얼핏 어근에 접사가 붙은 것처럼 보이는 단어가 있을 수 있다. 이때, 언중이 착각하여 해당 단어에서 접사로 보이는 부분을 떨어뜨려 어근을 도리어 새로 만들어 내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 이를 ' 역형성(backformation)'이라고 한다.영어의 'edit'가 대표적인데, 이는 본래 'editor'만 있었다. 그런데 언중이 이를 'actor', 'singer' 등의 '-or'나 '-er'이 붙은 'edit-or'의 구성으로 잘못 생각하는 바람에 두 명사에서 동사가 각각 생겨났다. 오늘날에도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데, 도살자를 뜻하는 'butcher'가 'butch-er'처럼 생겼기 때문에 영미권 사람들이 'butch'라는 동사를 'butching', 'butched'와 같이 종종 쓴다. 아직 사전에도 등재되지 않는 표현이지만 미래에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6] 한국어에서는 '푸르르다'와 ' 도우다'를 역형성의 사례로 볼 수 있다. 본래 '푸르다', '돕다'이지만 각각의 활용이 '푸르러', '도와'가 되는 불규칙 활용이다 보니 언중이 둘을 '푸르르-어', '도우-아'로 혼동하는 바람에 '푸르르다', '도우다'가 생겨났다고 추적할 수 있다. 이중 '푸르르다'는 사전에 등재되기까지 하였다.[7]
3. 범위에 대한 논란
어근이 있어야 단어가 될 것 같지만 접사만으로 한 단어가 형성될 수 있다. 풋내기가 그 예인데, 이것을 파생어에 놓을지 합성어에 놓을지 논란이라고 한다. 보통은 파생어로 보며 역사적으로 한 쪽이 어근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외에 겉치레, 막둥이 등이 비슷한 경우다.또한 이미 고어가 되어 버린 접사를 파생어로 인정할지에 대한 논란 또한 있다.(-엄: 무덤/주검, -웅: 지붕/마중 등등)
[1]
아래에 나와 있지만 어근 없이 접두사와 접미사끼리 이루어진 특수한 단어다.
[2]
생각보다
맞춤법을 혼동하는 사례가 많은 단어이다. 해당 단어의 구성이 어떤지 알면 도움이 많이 된다.
[3]
'먹히다'에서 '-히-'가 단어 중간에 들어간다고
접요사로 생각하는 건 곤란하며, '오염되다'의 '-되다'를 한
접미사로 생각하는 것도 곤란하다. '-다'는 파생접미사의 일부가 아니라
어미(굴절접사)이다.
어간은 단일용언의
어근인 '먹-', 파생용언의 어근+접사인 '먹히-', '오염되-'이다. 전자를 후자대로 생각하면 '먹- + -히다 = 먹-히다'가 되고, 후자를 전자대로 생각하면 '오염 + -되- + -다 = 오염-되-다'가 된다.
[4]
'한정적 접사'로도 불린다.
[5]
불규칙 활용으로 말미암아 똑같이 '들리다', '말리다' 등 불규칙으로 파생한 용언도 있다. '쓰이다'는 불규칙 용언 '쓰다'에서 규칙으로 파생하였다.
[6]
참고로, 본래 'butch'의 의미는 '남성미가 넘치는', '우락부락한' 정도의 의미이다.
[7]
그 뜻은 '푸르다'를 강조해서 이르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