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THEXDER(テグザー, Teguzā)
게임아츠에서 1985년에 PC-8801로 발매한 로봇 액션 게임. 게임아츠의 데뷔작이기도 하며 당시 일본에서 대단한 인기를 끈 게임이다. 후속작으로 파이어 호크가 있고 게임성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전작만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개발을 담당했던 것은 아스키에서 MSX용 '라이즈 아웃'[1], '테세우스', '페어즈' 등을 만들었던 '고다이 히비키'(五代響)와 역시 아스키에서 일종의 두더지 게임인 'MOLE'을 만들었던 우에사카 사토시(上坂哲). 여담으로 게임 내내 흐르는 BGM이 상당히 인상깊은데 이 BGM도 고다이 히비키의 작품이라고 한다.
2. 상세
제목이 테그저인데 영어로는 THEXDER라고 표기되어 한국에서는 덱스터 혹은 텍스더, 떽쎄더로 부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원본 메뉴얼에 이 게임의 배경인 미래에서는 영어를 읽는 발음이 현재와 달라서 이렇게 읽힌다는 설정이 있기 때문에 정식 발음은 테그저가 맞다.액션슈팅게임이지만 기본적으로 각 스테이지에 적을 전멸시키거나 보스를 격파하는 것이 아니라 미로 같은 지형을 통과해 출구를 지나면 스테이지 클리어가 되는 퍼즐적인 요소도 있다.
조작과 공격방식에 차이점을 가진 비행기와 로봇 형태로 자유롭게 변신해서 싸우는 당시로서는 참신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로봇 형태로는 지상에서 달리기만 가능하며 일정 높이까지 점프는 가능하다. 비행기 형태로 변신하면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싸울 수 있고 로봇의 키보다 좁은 통로도 통과할수 있다. 비행중 적이나 벽과 충돌하면 강제적으로 로봇으로 변신한다.
공격무기는 레이저와 배리어 뿐이고 레이저는 로봇 형태일때는 전방 180도 범위의 적을 향해 자동발사, 비행기 형태일때는 정면으로 발사되는 방식. 배리어는 에너지의 10%를 소비해서 발동하며 적의 공격을 받으면 데미지를 무효화함과 동시에 역으로 적에게 데미지를 주기 때문에 무기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배리어는 에너지가 있어 시간이 지날때 조금씩 소모되고 적에게 공격을 받으면 빨리 소모된다.
라이프는 에너지제로 적의 공격을 받거나 레이저 발사, 배리어 사용시 줄어든다.
특정한 적을 파괴하면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고 특정 적은 에너지의 MAX까지 올려주기 때문에 이러한 적을 찾는 것도 클리어를 위한 필수요소이다. 또한 스테이지 곳곳에 숨겨진 캐릭터가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대량의 에너지와 MAX치를 올려준다.
이 게임의 모든 적은 몸통박치기로 공격하며 총탄을 쏜다던가 하는 공격은 없다. 보스의 개념 대신 특정 스테이지의 마지막에 장벽 같은 형태로 출구를 막고 있는 적들이 등장한다. 외벽과 내부 코어로 나뉘어져 있고 외벽을 부수면 내부 코어의 적들이 튀어나와 플레이어를 공격한다. 그라디우스 처럼 최종보스는 무저항인 것도 특징.
3. 이식판
85년 7월 8월에 퍼스컴 샤프 X1으로, 85년 12월에 패미컴으로 이식되었다. 개발은 스퀘어.[2] 테그저의 세일즈 포인트인 레이저가 콩알탄으로 바뀌어져서 많은 사람들이 이를 두고 좋지 않은 말을 하나 패미컴의 사양과 특징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더더욱이 85년 12월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무리한 이식이었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더해 게임 구조와 전투감각도 원작과 많이 다르다는 것. 현재는 원작의 인기에 추억보정까지 더해져서 일본내에서는 패미컴판도 명작으로 취급받고 있다.86년 7월 발매된 MSX판은 컴파일에서 이식했다. 원작의 16스테이지가 10스테이지로 축소되었으나 이 원작의 16스테이지가 같은 스테이지를 재활용하거나 등의 구성으로 되어있는 부분이 있고 삭제된 스테이지도 레벨 디자인이 좋지 않은 것들이어서 나름 밸런스 있는 구성이라는 평가. 무엇보다 패미컴보다 성능이 안좋은 MSX이다보니 패미컴판과 비교해 참패할 것이라 예상한 것과 달리 레이저를 재현해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평가받을만 하다.
시에라 엔터테인먼트에서 1987년에 IBM-PC용으로 이식을 했고 이 계기로 게임아츠와 인연이 생겨서 실피드, 젤리아드, 파이어 호크를 이식하였다.
그러다 1995년에 시에라에서 윈도우판 테그저 '95[3]라는 후속작이 나오기도 했다. 윈도우용으로 개발된만큼 CG 영상에 음성지원이 추가되는 등 그래픽이나 효과음이 크게 발전했고, 다양한 아이템에 전차형으로 변신하는 기능이 추가되고, 조우하는 적들의 종류도 늘어나 나름대로 의욕적인 시도들이 많았다. 속편이었단 파이어호크를 오마주한 요소들이 보이는 것도 특기할 점. 그러나 폐쇄형의 좁은 맵 구성에 횡스크롤 비행 슈팅을 방불케하는 원작 특유의 스피디함이 사라져 평범한 퍼즐형 게임이 되어버렸다. 깡통로봇같은 디자인도 악평이었다. 그래도 후에 스퀘어에서 나온 테그저 리메이크판에 이 작품에 등장한 보스와 매우 비슷한 적 캐릭터가 나온 것으로 미루어 본작의 시도들이 무의미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게임 오버 시에 BGM으로 나오는 월광 소나타도 유명하다.(기종에 따라서는 오프닝 음악으로 나오기도 하며 후속작인 파이어 호크에서도 오프닝에서 쓰였다.)
4. 기타
로봇이 비행기로 변신한다는 메커니즘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의 발키리에서 가져온 컨셉이다. 게임내의 숨겨진 캐릭터 중에 민메이 인형으로 보이는 것이 있으니 거의 100%. 단, 변신 구조는 발키리와는 조금 다르고 후속작인 파이어 호크에서의 변신구조가 발키리와 유사하다.테그저의 변형. 주포가 양 어깨에 있음을 볼 수 있다.
당시 기준으로 꽤나 미려했던 주인공 로봇의 달리는 애니메이션은 중전기 엘가임 오프닝에 나오는 엘가임이 달리는 모습에서 참고했다고 한다.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무한 루프 게임이다. 마지막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다시 특정 스테이지로 되돌아가서 반복되는 방식. 게다가 이 게임의 스탭롤은 죽을 때 나오는 게임 오버 화면에서 나온다. 이 때문인지 후속작인 파이어 호크에서는 전작의 주인공이 돌아오지 못했다는 스토리로 시작되는데 돌아오지 못한 이유가 무한 루프에 빠져서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4] 패미컴판에서는 99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일단 엔딩이 나오긴 하는데 위에서 언급한 민메이 인형 그래픽이 잔뜩 나오기만 하는 화면으로, 정식 엔딩이 아니라 킬 스크린에 가까운 화면이다. https://tcrf.net/Thexder_(NES)
2010년에 스퀘어 에닉스에서 PS3와 PSP로 테그저 네오(THEXDER NEO)라는 이름으로 다운로드 전용 게임으로 이식되었다. 스테이지 구성은 원작과 완전 동일하고 마지막판에 오리지널 보스캐릭터가 추가된 것이 차이점. PS3은 원작 그대로 플레이가 가능한 클래식 모드가 존재한다. 가격은 PSP판 1000엔, PS3판 1500엔.
완성도가 나름 높은 편이여서 올드 게임 유저들이 후속작인 파이어 호크도 리메이크 해달라는 요청이 많은 편이지만 당시 테그저 시리즈를 해보지 않은 요즘 세대들에게는 테그저 네오의 존재감이 엄청 희미한 편이여서 후속작 리메이크가 나올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