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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2005)/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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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프롤로그3. 앤 대로우4. 칼 덴험5. 벤처 호6. 해골섬7. 콩의 등장8. 앤 구출 작전9. 진격의 페루쿠투스10. 브론토사우루스의 질주11. 콩을 웃겨라12. 피라냐돈의 습격13. 브루토르니스14. 통나무 절벽에서의 사투15. 도망자 앤16. 콩 vs 바스타토사우루스 렉스17. 죽음의 골짜기18. 아름다워19. 콩 포획 작전20. 콩: 세계 제 8대 불가사의21. 콩과 앤22. 콩의 최후23. 후일담

1. 개요

킹콩(2005)의 줄거리를 작성한 문서로, 확장판을 기준으로 작성하였다. 대량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으니 주의할 것.

2. 프롤로그


원작 영화를 오마주한 오프닝이 뜬 뒤 타이틀이 뜨고, I'm sitting on the top of the world라는 노래가 나오면서, 오래 된 동물원[1]을 시작해서 대공황으로 피폐해진 뉴욕시에서 추위와 빈곤에 시달리며 수프를 받아먹는 사람들, 그리고 연기하는 여주인공 앤 대로우와 배우들을 보여준다.

3. 앤 대로우

앤 대로우는 낡은 극장에서 일하는 여배우이다. 그녀는 극작가 잭 드리스콜을 좋아하며 언젠가 그가 쓴 작품에 나오고 싶어한다.
그러던 어느날 극장의 폐업으로 배우들은 일자리를 잃고, 그녀와 제일 친한 멘토 매니도 시카고로 돌아간다. 멘토의 권유로 평소 선망하던 극작가 잭 드리스콜이 쓴 연극의 오디션을 보려고 하지만, 겨우겨우 만난 캐스팅 디렉터는 오디션만이라도 보게 해 달라는 앤 대로우의 요청을 이미 캐스팅이 끝났다고 거절하고 대신 목구멍에 풀칠이나 하라고 다른 자리를 소개시켜 주지만, 그 자리가 바로 스트립 댄서 자리라는 걸 알게 되자 좌절한다.

4. 칼 덴험


3:19부터 시청
삼류 영화감독 칼 덴험은 어디선가 입수한 지도를 손에 넣게 된다. 그 지도에 나온 장소는 ' 해골섬'이라는 미지의 섬. 그곳에는 전설의 괴물이 살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 대공황으로 인한 경영난에 염증을 느끼던 덴험은 이것을 인생역전의 기회로 삼아 존재조차도 모를 미지의 섬으로 떠날 계획을 한다. 그는 상사들에게 자신의 영화 촬영 계획을 설명한다.[2] 대화가 끝나고 밖으로 나온 칼은 물컵을 문에 갖다대고 그들의 불만 섞인 대화를 엿듣고 조수 프레스턴과 함께 몰래 도망친다. 그런데 하필 상사 중 한명이 칼을 경찰에 신고하려 쫓아오자 칼은 택시에게 출발하라고 한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 주역을 맡을 여배우가 바로 전날에 탈퇴했단걸 깜빡한데다 다른 여배우들도 다 하차했단 사실에 칼은 프레스턴을 먼저 벤처 호로 보내고 자기는 새 여배우를 구하러 직접 찾아나섰다[3]. 스트립 댄서에 찾아간 칼은 우연히 앤을 발견하여 그녀를 주역으로 삼기로 마음먹었다. 이에 칼은 가게에서 사과를 훔쳐 실랑이를 벌이던 앤을 구해주고[4] 저녁을 사주며 자신의 영화 촬영 계획을 설명한다. 앤이 존경하는 극작가이자 자신의 동업자 잭 드리스콜도 같이 갈 것이라는 말과 함께.
덴험 : 앤, 잘생긴 탐험가가 먼 극동으로 향하는 걸 상상해 봐요.
앤 : 극동에서 촬영을 하시나요?
덴험 : 싱가포르요. 남자는 배에서 신비로운 여자를 만나요. 연약하고 아름다운, 그 여자는 자신이 주체할 수 없는 어떤 힘이 자신을 돌이킬 수 없는 길로 이끌었다는 느낌을 떨쳐내지 못 하죠. 마치 지금까지의 삶이 이 순간을 위한 전주곡인 것처럼... 모든 걸 바꿔버릴 운명적인 만남인 거에요. 그리고 그녀의 의지와는 반대로...
앤 : (덴험의 말에 점점 몰입한 표정으로)사랑에 빠지죠?
덴험 : 그래요.
앤 : (덴험이 말을 잇기도 전에 홀린 듯 한 표정으로 그의 말을 끊으며) 근데 여자는 사랑을 안 믿어요. 애초에 믿을지 말지의 선택권도 없고요.
덴험 : (예상 밖의 대답에 이해하지 못 하며) ...어... 그래요?
앤 : 여자의 사랑은 저주받았어요.
덴험 : (이해하지 못 하겠다는 표정으로) 왜죠...?
앤 : 행복은 오래 가지 않으니까요, 덴험 씨.

5. 벤처 호


아프리카에서 밀렵한 동물들을 밀수로 데려와 동물원에 암매하고 있는 밀수선 선장 앵글 혼. 칼 덴험은 그에게 저 멀리 미지의 섬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그곳으로 데려다 줄 것을 요구한다. 앵글 혼은 처음엔 허무맹랑한 이야기라며 손사래를 첬지만 덴험은 앵글 혼에게 설득 아닌 설득을 하고 극작가인 잭 드리스콜과 앤 대로우를 사기에 가까운 수법까지 동원해 벤처 호에 거의 강제적으로 승선시킨다.

아침식사는 뭐냐고 묻는 앤에게 주방장 럼피는 호두죽을 대접한다.[5] 잭은 배의 감옥에서 극 시나리오를 쓴다. 이때 어린 선원 지미가 잭에게 식사를[6] 가져다주는데 갑판장 헤이즈가 불러 그물정리하라고 한다.[7] 헤이즈의 말에 따르면 지미는 팔이 부러진 채 배의 우리에서 발견되었고 지금도 어디서 왔는지 말하지 않는다고 한다.
Hayes: You got to straighten up, Jimmy. You don't want to be on this ship the rest of your life.
헤이즈: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해, 지미. 너 평생 이 배에서 지내고 싶진 않을 거 아냐.
Jimmy: Yes, I do.
지미: 전 좋은데요?
Jimmy: No, you don't, Jimmy You got to be smart. Get yourself educated, give yourself some options. Take this seriously!
헤이즈: 안돼, 지미. 똑똑해져야지. 스스로 공부도 하고, 번듯한 사람이 돼야지. 진지하게 생각해!
Jimmy: I do, Mr. Hayes, I do. Look! I've been reading.
지미: 저도 해요, 아저씨, 노력하고 있다구요. 봐요! 저 책 읽는다니까요?
Hayes: Where'd you get this?
헤이즈: 어디서 난 거야?
Jimmy: I borrowed it.
지미: 빌렸어요.

지미는 자신에게 자기 장래를 준비하라고 잔소리하는 헤이즈에게 답답해하면서도 그를 아버지처럼 따른다. 그렇게 며칠동안 덴험과 앤, 스태프들은 영화를 촬영하고, 극을 쓰는 잭은 앤과 사랑에 빠진다.

어느 날 밤 헤이즈와 럼피는 스태프들을 추궁한다. 덴험은 문제거리를 찾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지만, 지미가 나타나 뭔갈 찾으려는 게 아니냐고 말한다. 이에 덴험은 해골섬이라는 곳을 찾아서 그곳에서 영화를 촬영해 세상에 알릴 계획이라고 말한다. 이에 럼피와 헤이즈는 예전 바다에서 건진 어떤 표류자의 이야기를 해준다. 7년 전 헤이즈와 럼피는 노르웨이의 배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그때 바다에서 며칠째 표류하던 조난자를 구해주었다. 조난자가 탔던 배는 수마트라 서쪽 - 안개 속에 숨겨진 한 섬에 닿게 되었는데, 거기서 조난자는 세워진 지 아주 오래되었음에도 여전히 견고하고 높이가 30미터나 거대한 방벽을 보았고, 사람도 짐승도 아닌 무언가가 방벽 너머에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알려준다. 다음 날 조난자는 심장에 칼을 박고 자살했다고... 하지만 덴험은 이 이야기를 듣고도 코웃음을 치면서 그 짐승은 사자나 호랑이 같은 식인짐승 같은 걸테며, 괴수 영화는 B급이라는 말과 함께 이야기를 꾸며내려면 좀 더 잘 해보라고 비웃는다. 헤이즈는 덴험에게 그 장소를 발견하면 당신 스태프들도 무사하지 못할거라고 경고한다.

6. 해골섬


항구를 떠나 머나먼 뱃길을 따라 저 멀리 드디어 해골섬이 보이기 시작했다. 앵글 혼은 존재의 유무조차도 알 수 없는 섬으로 향하는 것 자체를 이상하게 여기고 덴험에게 체포영장까지 발부됐다는 모스부호를 전해듣고 회항하려자 덴험과의 실랑이가 벌어진다. 결국 회항을 결정짓고 뱃머리를 돌리면서 덴험은 좌절하던 순간 갑자기 지미가 벽을 발견하고 외쳐댄다. 일행은 그렇게 우연히 해골섬에 도달해버린다. 끝내 하는 수 없이 해골섬 인근에 정박을 시킨다. 섬에 상륙한 덴험 일행들은 처음 와보는 신기한 곳에 처음에는 말을 잇지 못 한다. 한편 지미는 어둠의 심연이라는 책을 읽던 중 헤이즈에게 묻는다.
지미 : 왜 말로우는 그 강을 계속 오르는 거에요? 왜 안 돌아간 거죠?
(Why does Marlow keep going up the river? Why doesn't he turn back?)

헤이즈 : "돌아가고 싶겠지. 본능적으로 위험하다는 게 느껴지니까... 근데 또 반드시 알아야겠단 마음도 있는 거지, 미지의 대상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싶은.
"우린 이해할 수 없었다. 너무 멀리 와버렸다. 헤아릴 수조차 없었다. 잊힌 태고의 어둠 속을,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려 누구도 기억하지 못 하는 시대를 유랑하고 있었기에. 우린 그간 철창에 길들여진 야수의 모습에 익숙했지만... 그 곳에서만큼은, 원시가 자유롭게 살아숨쉬고 있었다."(There's a part of him that wants to, Jimmy. A part deep inside himself that sounds a warning. But there's another part… that needs to know. To defeat the thing which makes him afraid.
"We could not understand because we were too far, and could not remember because we were traveling in the night of first ages, of those ages that are gone, leaving hardly a sign, and no memories. We are accustomed to look upon the shackled form of a conquered monster. but there… there you could look at a thing monstrous and free.")

지미 : 이거 단순한 모험 소설이 아니네요... 그쵸, 헤이즈 씨?
((It's not an adventure story…, is it, Mr. Hayes?)

헤이즈 : 그래, 지미. 아니야.
(No, Jimmy. It's not.)

일행이 들어선 곳에는 기괴한 동상과 시설물, 유골들이 입구를 메우고 있었다. 소름이 끼친 일행들은 두려움을 무릅쓰고 해안가 안으로 들어간다. 그곳은 오래 된 마을로 보이는 음산한 곳이였다. 사람과 동물의 유해로 만든 섬뜩한 장식물과 낡아빠진 건축물들이 주를 이루고 그 뒤로는 섬 내부로 통하는 성문이 있는 성벽이 세워져있었다. 과거 멸망한 고대 문명의 흔적으로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음산하고 소름끼치는 분위기에 일행들의 모험심과 호기심은 불안감과 초조함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이곳이 무인도라고 판단한 찰나, 으스스한 마을로 깊숙히 들어와 섬을 조사하고 있는 일행들 앞에 정체불명의 소녀가 나타난다. 지저분한 몰골에 검은 피부의 여자아이. 일행을 매섭게 째려보더니 손을 뻗는다. 의아해하는 일행 사이로 정적이 흐른다. 덴험은 또 호기심이 발동해 아이에게 접근한다. 그래도 반응이 없자 덴험은 배가 고프다고 생각했는지 아이의 손에 초콜릿을 건네주기 시작한다. 그러자 갑자기 소녀가 난폭하게 돌변해 덴험과 몸싸움을 벌이며 손을 물어버리곤 도망간다. 약이 오른 칼은 여자아이를 쫓아가지만 갑자기 눈앞에 그 소녀를 데리고 추장으로 보이는 무서운 외모의 노파가 나타난다. 알고보니 이곳은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다. 놀라서 주위를 둘러보니 좀비같은 모습의 원주민들이 나타나 일행을 무섭게 노려본다. 설상가상으로 비까지 내리고, 칼은 공포에 휩싸인 일행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인과 여성, 아이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 순간, 어디선가 날아온 창이 덴험의 음향 기사 마이크의 가슴을 관통한다. 즉사해 쓰러진 마이크를 보고 경악한 일행들 사이에 앤은 비명을 지른다. 바로 그때, 저 멀리 매우 크고 우렁찬 포효가 메아리친다. 일행들은 놀라서 경직되고, 원주민들도 놀라서 주춤한다. 이때 노파가 "토레 콩"이라고 읖조린다. 패닉에 빠져 서둘러 섬을 빠져나가려는 일행을 원주민 남성들이 가로막고 달려들어 공격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둔기로 잭을 때려 기절시키거나, 동료 하나를 붙잡아 둔기로 내려처 죽이는 등 매우 공격적이고 난폭한 야만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노파는 앤을 노려보면서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는데 앤이 알아들은 단어는 "토레 콩" 뿐이었다. 그렇게 죽을 위기에 놓인 그때 벤쳐 호에서 앵글 혼과 헤이즈를 비롯한 선원들이 나와 총을 난사하여 원주민들을 쫓아내어 일행들을 구해준다. 그러고는 덴험에게 "구경 다 했소?"라고 묻는다.

7. 콩의 등장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배에 오른 일행들. 그러나 배우들과 촬영팀, 선원 모두 그런 끔찍한 장소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는지 크나 큰 충격에 빠진 상태. 측근 하나를 잃은 덴험은 마이크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며 유족들에게 합당한 보상을 해주겠다고 약속한다. 드리스콜은 앤을 달래준다. 그날 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폭풍우가 몰아닥치고 벤처 호가 암초에 죄초되고 만다. 밀물 때를 기다리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선원들. 식량과 무기를 제외한 모든 물건을 바다에다가 내다버린다. 그 사이 앤은 방에서 해골섬의 무당이 했던 말을 떠올리면서 불안에 휩싸이고 있었다. 한 편, 아까 그 원주민들이 장대로 암초를 뛰어넘어 벤처 호에 침입해서 앤을 납치해간다. 앤이 없어진 걸 알아챈 잭은 당황하며 배를 군데군데 샅샅히 뒤져보지만 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8] 잭은 일행에게 앤이 사라졌다고 알린다.


한 편, 원주민들에게 이끌려 촌락으로 끌려온 앤은 아까 그 노파 앞에 놓인다. 알고보니 이들은 섬의 전설적인 존재인 "콩"을 숭배하며 인신공양을 해온 자들이였다. 앤을 콩의 제물로 바치기 위해 끌고 온 것. 축제 분위기의 원주민들은 앤을 둘러싸며 콩을 반복적으로 외치며 이상한 춤과 의식을 행한다. 부족장이자 무당인 노인은 앤을 향해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주문 같을 걸 읖조리며[9] 앤의 뺨을 후려친다. 방벽 위에서 성문과 숲을 연결하는 다리 위 재단에 손이 묶인 앤. 화염을 피우고 장엄한 의식이 시작된다. 방벽에서 불 붙은 끓는 기름이 흘러나와 그 뜨거운 열기 때문에 자욱한 안개가 생겨난다. 추장이 앤에게 괴상한 장식품을 목에 걸어주며 콩이라고 읖조린다. 악기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다리가 내려간다. 앤은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려 발버둥친다. 잠시 후 숲에 닿으면서 연주가 끝난다. 앤은 묶인 손을 풀기 위해 안간힘을 써보는데, 그 순간 숲속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그 소리는 점점 가까워진다. 원주민들도 경계하기 시작한다. 한 편, 앤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고 앤을 찾기 위해 섬에 상륙한 남성들. 그 사이 앤의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집체만한 야수가 안개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원주민들도 숭배의 대상이 나타나자 분위기가 압축된다. 마을로 진입한 남자들은 총을 쏘며 원주민들을 위협하며 마을을 수색한다. 총성에 놀란 원주민들은 혼비백산 달아나고, 짐승의 손아귀에 잡힌 앤은 겁에 질려 비명을 질러댄다. 그 소리를 들은 잭은 방벽 위로 오른다. 앤은 결국 혼절하게 되고, 이때 덴험은 성문 틈사이로 경악할 만한 것을 목격하고 만다. 그 마물은 덴험과 잠시 눈을 마추치더니 앤을 데리고 홀연히 숲속으로 자취를 감춘다. 그 압도적인 전율로 충격에 휩싸인 덴험은 넋이 나간 채 잭에게 터벅터벅 다가오고는 말을 잇지 못한다. 덴험은 그것이 이야기로만 듣던 콩이라는 것을 알아차렸고, 드디어 해골섬의 전설적인 신이자 이 영화의 진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킹콩의 첫 등장인 것이였다.

8. 앤 구출 작전

앤을 찾으러 왔지만 앤은 사라지고, 너무나도 상식을 벗어난 일에 선원들과 스텝들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다.
모두가 어쩔 줄 몰라하는 동안 잭은 연인인 앤을 찾으려고 혈안이 되어있다. 보다 못한 군인 출신 헤이즈는 섬 안으로 들어가 앤을 구출하기 위한 수색대를 편성한다. 잭 드리스콜과 벤 헤이즈가 주측이 되어 이들을 이끌게 되고, 이런 순간에도 칼 덴험은 여전히 영화를 포기 못했는지 촬영장비와 자신의 스텝들을 데리고 수색대에 합류한다. 이때 선원들 중 가장 어린 지미가 의욕이 앞서 따라가려고 하지만 헤이즈에게 어리다는 이유로 제재당한다. 하는 수 없이 지미는 선장 앵글 혼과 몇몇 인원들과 함께 마을에 남아 대기하게 되고, 잭과 헤이즈가 앞장 서서 방벽을 넘어 섬 안으로 입장한다.

9. 진격의 페루쿠투스


마을을 떠나 숲 속으로 발을 들인 일행들. 손전등 불빛에 의지한 채 발걸음을 재촉한다. 어두컴컴한 숲 속에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앤을 부르며 나아가지만 선원들의 매아리만 숲 속 깊이 울려퍼질뿐 앤의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는다. 그 순간, 수풀에서 무슨 둔탁한 소리가 들려온다. 순간 일행들은 잔뜩 긴장하고, 총을 쥔채 경계 태세에 돌입한 수색대.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나무 밟는 소리가 들리자 일행들을 겁에 질려 막무가내로 총을 쏘기 시작한다. 헤이즈는 사격 중지를 외치며 이들을 통제하고, 불을 피워 숲 안쪽을 확인한다. 그러자 갑자기 언덕에서 웬 거대한 공룡이 잔뜩 흥분한 채 일행들을 향해 울부짖으면서 무섭게 달려온다. 놀란 선원들이 혼비백산 흩어지고, 그 공룡은 대원들의 행렬 속으로 돌진해서 사람들을 들이받고 짓밟으며 마구 난동을 부린다. 아수라장이 된 현장. 이때 프레스턴이 공룡에게 짓밟힐 위기에 처하자 잭은 달려와서 프레스턴을 구해준다. 그러나 도리어 잭은 공룡한테 받쳐 날라가고 성 날때로 성난 공룡이 잭을 향해 접근해오고 있었다. 이대로 죽을 위기에 놓인 잭. 그때 헤이즈가 재빨리 기관단총을 꺼내들어 공룡의 얼굴에다가 총을 난사해 가까스로 제압한다. 간신히 해결된 상황에 안도의 한숨은 쉬는 선원들. 자세히 보니 이 괴물은 각룡류인 " 페루쿠투스 케라스테스"였다. 일행들은 분명히 멸종했을 터인 공룡이 아직도 살아있다는 것에 의아해하면서 시체를 빤히 쳐다본다. 일행 중 한 명이 "저거 멸종된 거 아니었나요?"라고 묻자 럼피가 "지금 있잖아."라고 말한다. 이 와중에도 덴험은 그걸 또 카메라로 찍고 있다. 페루쿠투스는 아직 죽지는 않았는지 꼬리를 힘 없이 꿈틀거린다. 한 편, 콩에게 붙잡혀 점점 숲 안쪽으로 들어가게 된 앤 대로우. 패닉에 빠진 앤은 마냥 비명만 내지르지만 콩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이때 바닥을 내려다보자 자신과 똑같이 제물로 바쳐졌다가 끔살당한 여인들의 유해를 발견하고는 공포에 질린다. 앤은 목에 걸려있던 공양용 목걸이로 콩의 손을 찍어누른다. 콩은 아파서 앤을 놓치지만 얼마 안가 금방 잡히고 만다. 그리고는 유유히 정글로 향한다. 한편 시체를 지나던 수색대.
Jimmy: Just keep walking, Mr. Hayes, pretending you didn't see me.
지미: 그냥 못 본 척하고 지나가줘요, 아저씨.

Hayes: Jesus, Jimmy!(taking Jimmy's rifle)
헤이즈:맙소사, 지미!(총을 뺏으며)

Jimmy: Hey, I need that!
지미: 그걸 왜 가져가요?!

Hayes: I'm not giving you a gun!
헤이즈: 너한테는 총 못 줘!

Jimmy: You were younger than me when they gave you one!
지미: 저보다 어렸을 때부터 총 들었다면서요!

Hayes:I was in the army. I was trained. I had a drill sergeant!
헤이즈: 그건 군대에 있을 때 얘기고! 난 훈련 부사관이었다!

Jimmy: I wanna help bring her back.
지미: 저도 돕고 싶어요.

Hayes:(haltingly giving him the gun) Don't make me regret it.
헤이즈: (망설이다 결국 총을 돌려주며) 후회하게 만들지마.

그러다 수상한 기운을 느낀 헤이즈는 변장한 지미를 발견한다.[10] 지미와 다툰 끝에 자신은 도움이 되고 싶다는 지미의 말에 하는 수 없이 헤이즈는 총을 돌려준다.[11]

10. 브론토사우루스의 질주


정글을 헤매던 도중 귀찮게 하는 거대 날벌레 "켈로키멕스"에게 총질하는 럼피는 헤이즈에게 총알 좀 아끼라고 한소리 듣는다. 한참을 걸어 지칠 대로 지친 수색대는 유적지로 보이는 한 골짜기에 도착한다. 일행들은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힘들다고 투덜댄다. 잭은 한시라도 빨리 앤을 찾고 싶어 일행들에게 일어나라고 소리친다. 헤이즈는 선원들이 안쓰러웠는지 잭을 설득하며 5분의 휴식시간을 부여한다. 이때 잭과 럼피가 한 발자국을 발견한다. 딱 봐도 상당히 커보이는 짐승의 발자국. 경이로운 사이즈의 발자국을 본 일행은 입을 다물지 못한다. 럼피는 이런 발자국을 남길 존재는 단 하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설인이라고 말이다(...). 그 말을 들은 수색대는 우린 다 죽었다며 한탄해한다. 잭은 덴험이 발자국의 주인을 봤다고 확신하고 물어보려하지만 덴험은 자리를 뜨고 없었다. 한 편, 덴험은 또 호기심이 발동했는지 브루스와 허브와 같이 골짜기를 따라 걸음을 재촉한다. 얼마 뒤, 골짜기를 빠져나오자 칼과 브루스 팀은 무언가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곳에는 거대한 용각류 공룡 " 브론토사우루스 박스테리"들이 평원에서 풀을 뜯고 있었다.[12] 그걸 보고 압도된 촬영팀. 이때 칼은 주연 배우 브루스를 카메라 앞에 세운다. 잔뜩 쫄아버린 브루스와 공룡 무리를 카메라에 담는 칼 덴험. 옆에서는 허브가 촬영을 보조한다. 바로 그때, 저 멀리 풀숲에서 이상한 기척을 느낀 브론토사우루스 무리가 겁을 먹고 골짜기를 향해 성큼성큼 접근해오기 시작한다. 뭔가 단단히 잘못됐음을 감지한 브루스는 뒤돌아서 냅다 달리기 시작한다. 그런 상황에도 무모하게 계속 촬영을 이어나가고 있는 칼 덴험. 한 편, 골짜기에서 휴식 중이던 수색대는 땅이 울리고 낙석이 일어나자 이상한 낌세를 느낀다. 그때 저 멀리 브루스 백스터가 허둥지둥 달려온다. 잭은 브루스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지만 브루스는 덴험이 저기서 촬영하고 있다는 말만 남긴 채 수색대를 내버려두고 자기 혼자 꽁무늬가 빠지게 줄행랑을 친다. 지진이라도 난듯 땅이 크게 울리자 일행들은 당황해서 하나둘씩 도망가기 시작한다. 그 사이 허브도 불편한 다리로 저벅거리면서 달려오고, 그 순간, 카메라를 짊어지고 전력으로 도망쳐오는 덴험의 뒤로 브론토사우루스가 떼거지로 우르르 물려온다. 잭은 그런 엄청난 것을 보고 어이를 상실한다. 남아있던 헤이즈와 지미와 함께 드리스콜은 달리기 시작한다. 그때 덴험이 넘어져 자빠지자 잭은 덴험에게 달려가 카메라를 버리라 하지만 덴험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결국 죽음의 레이스를 하게 된 수색대. 공룡들에 따라잡힌 일행들은 육중한 공룡의 발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무작정 뛴다. 일행 중 몇 명이 공룡에게 짓밟히고, 엎친 덮친 격으로 브론토사우루스 무리의 배후에 소형 육식공룡 "베나토사우루스 사이비디쿠스"가 추격해오고 있었다. 베나토사우루스 패거리는 선원들과 브론토사우루스를 닥치는 대로 공격하기 시작한다. 베나토사우루스가 브론토사우루스의 목을 물지만 브론토사우루스가 뿌리치고 헤이즈가 베나토사우루스의 얼굴을 발로 찬다. 이때 선원 한명이 벽에 부딪친다. 치사하게 먼저 도망가던 브루스는 골짜기 옆 공간에 몸을 숨겨 위기를 모면하는 듯... 했으나 위에서 먼지가 흩날리고 물이 떨어진다. 위를 올려다보니 베나토사우루스 한마리가 바위 틈새에서 백스터를 내려다보며 침을 흘리고 있었다. 백스터는 또 다시 도망치고 베나토사우루스는 도망가는 브루스를 뒤따라간다. 일행들을 가로질러 뒤도 안돌아보고 달리는 브루스. 그 뒤로 베나토사우루스가 잭을 노리기 시작한다. 곧이어 칼을 노리자 드리스콜은 베나토사우루스에게 몸빵을 날려 쓰러뜨린다. 쓰러진 베나토사우루스는 브론토사우루스에게 얼굴을 짓밟힌다.[13]

골짜기를 빠져나오자 절벽이 나타난다. 갑자기 드러난 절벽에 일행 일부와 공룡들이 낭떠러지로 떨어진다. 바닥이 무너지면서 지미도 아슬아슬 추락사할 위기에 처하지만 냉큼 살아남는다. 또 다시 골짜기 내리막길에 들어선다. 여전히 끈질기게 일행들을 추격하는 베나토사우루스 한마리를 브루스가 기관단총으로 쏴버린다. 잭이 안된다고 뜯어말리지만 이미 탄환들은 맨 앞의 브론토사우루스의 다리에 적중하고 만다. 또 다시 잘못됨을 감지한 브루스. 총에 맞은 브론토사우루스가 중심을 잃고 쓰러지며 뒤따라오던 브론토사우루스들도 거기에 걸려넘어지고, 마치 눈사태처럼 쓰러지며 서로 뒤엉키면서 일행들과 베나토사우루스 무리를 덮친다. 아수라장이 된 골짜기. 헤이즈는 브론토사우루스들로부터 지미를 구하고, 잭은 덴험과 동료들을 데리고 가까스로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가파른 오르막길로 도망치지만 여전히 베나토사우루스들이 일행을 끈질기게 쫒아오기 시작한다. 이때 허브가 오르막길 벽에 고립되고 만다. 허브는 덴험에게 카메라를 넘기며 먼저 가라고 하지만 덴험은 허브를 버릴 수 없다며 끌어올리려고 하던 찰나 베나토사우루스 한마리가 허브의 다리를 물고 질질 끌고가서 허브는 끝내 잡아먹히고 만다. 허브가 죽자 덴험은 큰 충격을 받는다.

쉬지 않고 달리다보니 녹초가 되어 버린 수색대. 헤이즈가 지미에게 인원체크를 위해 부상자를 확인하라고 지시한다. 럼피는 부상이고 자시고 4명이 죽었다고 한다. 덴험은 허브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며 유족에게 영화로 번 돈으로 배상하기로 한다. 일행의 눈앞에는 넓은 늪지대가 펼쳐져있다. 길이 막히자 수색대는 땟목을 만들기 시작한다.
Jack Driscoll: I always knew you were nothing like the tough guy on the screen. I just never figured you for a coward.
잭 드리스콜: 영화 속에서처럼 터프가이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다만, 겁쟁이 일 줄 몰랐군.

Bruce Baxter: Hey, pal. Hey, wake up. Heroes don't look like me, not in the real world. In the real world they got bad teeth, a bald spot and a beer gut. I'm just an actor with a gun, who's lost his motivation. Be seein' ya.
브루스 백스터: 이봐, 친구. 정신 차려. 진짜 영웅은 나처럼 안 생겼어. 현실에서는 그 인간들은 다 이빨 썩은 대머리 술고래야. 난 그냥 손에 총만 들었지 연기 의욕도 다 빠진 배우인 거고. 나중에 봅세.

브루스는 앤은 죽었을거라고 투덜거리며 돌아가겠다고 하고, 헤이즈는 이를 허락한다.

11. 콩을 웃겨라


콩을 웃겨라
기절한 앤을 내려놓고 고지 위에 앉아 대나무를 뜯으며[14] 쉬고 있는 콩. 정신을 차린 앤은 그 틈을 타 몰래 기어서 도망을 시도한다[15] 콩이 뒤를 돌아보자 재빨리 기절한 척을 하고, 콩이 대나무를 뜯어먹으며 식사를 하는 틈에 조심스레 포복으로 도망치다가 "날낙타거미" 때문에 들킬 뻔한다. 옆에 절벽과 이어진 통로를 통해 간신히 빠져나오는데 성공하는듯 하나 갑자기 콩이 나타나 그녀를 가로막는다. 앤에게 화가 난 콩은 성질을 부린다. 이때 앤이 의도치 않게 넘어졌다 천천히 일어서자 콩은 수차례 포효하고 긴장한 듯이 멈추고 이에 아이디어를 얻은 앤은 콩을 어떻게든 진정시켜보려 극장에서 배운 묘기 중 하나인 넘어졌다 일어나기를 선보인다. 콩은 놀라는 듯 하다가 앤의 묘기에 흥미를 느꼈는지 웃음을 터뜨리며 서서히 진정하기 시작한다. 이후 앤이 재주넘기[16]와 지팡이 춤, 그리고 저글링을 선보이는데 넘어졌다 일어나는 묘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는지 콩은 앤을 넘어뜨린다. 앤을 짜증을 내며 그만하라고 외친다. 콩은 다시 분노하여 포효하지만 앤은 지지않고 더이상 보여줄 게 없다고 말한다. 이에 콩은 또 다시 흥분하며 앤 앞에다가 주먹을 두 번 내리치고 포효한다. 그리고 다시 주먹을 치켜올리다가 작은 기둥에 화풀이하고 바위를 부수고 내던지고, 가슴을 두드리며 분노를 표출한 뒤 삐친 표정을 하지만 위쪽에서 바위가 굴러와 콩은 뒤통수를 맞고 또 화가 누그러들더니[17] 소리없이 자리를 뜬다. 앤은 이 절호의 기회를 틈 타 도주한다.

12. 피라냐돈의 습격

2척의 뗏목으로 늪을 건너는 수색대. 소리없이 고요하고 음산한 분위기. 물은 혼탁해서 잔잔한 수면 아래 무엇이 있는지, 수심이 어느 정도인지 알 방도가 없다. 계속되는 맹수들의 습격을 경험한 일행들은 또 뭐가 나올지 몰라 불안해한다. 바로 그때 물속에서 " 전갈지네"때가 땟목으로 기어올라 선원들을 습격한다. 꼬리와 집게를 치켜세우는 전갈지네를 선원들이 뭉둥이질로 떼어내려 하지만 갑피가 단단해서 별 타격이 없었다. 그 순간 갑자기 전갈지네들이 땟목에서 내려 물속으로 도망친다. 정적이 흐르며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엄습해오는 늪지대. 갑자기 헤이즈의 땟목이 무언가와 세게 부딫히며 요동친다. 수색대는 수면 아래 무언가가 있음을 감지한다. 수면 아래로 거대한 그림자가 비치고, 잭이 타던 뗏목 뒤로 무언가가 무서운 속도로 다가오더니 뗏목을 들이받아 박살낸다. 그 괴어는 수면 위로 솟구처오르더니 물속으로 들어간다. 정체는 거대 육식어 " 피라냐돈 티타누스".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일행들을 하나 둘씩 잡아먹기 시작한다. 아비규환의 현장이 되어 버린 늪. 프레스턴은 잭을 구해보지만 기절한 잭은 늪바닥으로 가라앉아 잡아먹힐 위기에 처한다. 정신을 차린 잭은 물속을 빠져나오기 위해 헤엄을 쳐보지만 피라냐돈의 폭주와 매고 있던 탄약통 때문에 쉽지가 않다. 어떻게든 도망치기 위해 늪 속을 헤엄치다가 저 멀리 피라냐돈이 다가와 잭을 삼키려하지만 구사일생으로 잭은 나무뿌리 사이로 들어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잭은 탄약통을 버리고 수면 위로 올라가는데 성공한다. 잭의 눈앞에는 익사 직전의 일행들과 피라냐돈의 습격으로 아수라장이 되어 버린 광경이 펄쳐진다. 이때 피라냐돈이 덴험이 타고 있던 뗏목으로 다가온다. 덴험은 기관단총으로 피라냐돈을 막아보지만 뗏목 아래로 지나가는 피라냐돈을 쏘다가 그만 뗏목을 망가뜨리고 만다. 덴험과 헤이즈까지 물에 빠지고, 절체절명에 위기에 놓인 일행들. 잭은 그 상황 속에서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일행한테 다가간다. 또 다시 피라냐돈이 공격해오자 덴험이 기관총으로 가까스로 쫒아낸다. 운 좋게 육지로 상륙해 살아남은 일행들. 거의 탈진 직전까지 다다른 상태. 잭은 올라오는 선원들을 하나하나씩 챙겨준다. 그때 마지막으로 올라오던 선원 한명을 피라냐돈이 낚아채 늪 속으로 사라진다. 그걸 본 일행들은 공포에 질린다. 이때 덴험은 무심하게도 그걸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이걸 본 럼피는 잘 찍었냐고 비아냥거리며 덴험의 비인간적인 행보에 어처구니없어한다.

13. 브루토르니스


도주하다가 잠시 쉬면서 개울에 얼굴을 씻는 앤. 앤을 찾으려는 일행들이 근처에서 발소리를 듣자, 럼피는 기분 나쁜 소리에 총질을 해댄다. 잭은 그 발소리가 앤의 것이 아닌가 해서 기겁하여 급히 가보지만, 앤인줄 알고 뛰어간 곳에 거대 조류 " 브루토르니스"가 쓰러져있었다. 다행히 총을 맞은 건 앤이 아니었다.[18] 브루토르니스는 괴로워하며 발버둥치다가 럼피가 이 광경을 보기에 안쓰러웠는지 완전히 총살한다.

14. 통나무 절벽에서의 사투


수색대는 통나무 절벽을 건너다가 멈추어선다.
Hayes: If anything happens, I want you to run. understand?
헤이즈: 무슨 일이 벌어지면 그냥 도망쳐. 알았어?
Jimmy: I'm not a coward. I ain't gonna run!
지미: 전 겁 안 나요. 도망 안 갈 거에요!
Hayes: It's not about being brave, Jimmy!
헤이즈: 배짱 자랑할 때가 아니야, 지미!

콩의 기척을 감지한 헤이즈는 먼저 통나무를 건너가 동굴 앞에 멈춰서 기관단총을 꺼내들어 쏴보지만 이내 콩에게 잡힌다. 콩에게 붙잡혀 허리가 부러지려는 순간에도 헤이즈는 권총을 겨누며 콩에게 놔달라며 울부짖는 지미에게 도망치라고 말하나, 이내 절벽으로 던져져 죽임을 당한다. 지미는 헤이즈의 죽음에 절망과 분노를 느끼며 절규한다. 결국 잭을 필두로 한 선원들이 사격하고 앤은 총소리에 일행을 부른다. 이 와중에도 필름을 돌리는 덴험은 콩의 공격으로 카메라를 떨어뜨린다.. 선원들이 콩을 사격하지만 모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콩은 통나무째로 던져 그들을 골짜기로 떨어뜨린다.[19]

15. 도망자 앤

가까스로 콩에게서 벗어난 앤은 정신없이 정글을 질주한다. 그러다 갑자기 앤은 멈춰선다. 그녀 앞에는 사나운 육식동물이 동물 사체를 뜯고 있었다. 그것은 악어의 일종 " 포이토돈 페루스". 다행히 죽은 " 리고크리스투스 인노켄스"의 고기를 먹느라 뒤에 있는 앤을 눈치채지 못했다. 앤이 뒷걸음질치다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에 포이토돈이 무언가의 기척을 느낀듯이 고개를 올린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포이토돈은 계속 고기를 뜯는다. 그렇게 들키지 않게 되돌아가려 뒤를 돌아본 찰나, 그녀의 배후에는 또 다른 포이토돈이 시체 냄새를 맡고 나타났다. 포이토돈은 앤을 공격하고 앤은 썩은 나무통 안으로 도망친다. 포이토돈 두 마리가 나무통을 비집고 들어와 앤을 잡아먹으려 든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앤. 그런데 갑자기 포이토돈이 비명을 지르더니 무언가에 이끌려 허공에 매달린 채 우두둑 소리와 함께 허리가 부러져 죽는다. 다른 포이토돈은 그걸 보고 겁을 먹고 도망간다. 포이토돈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갑자기 "메가페데"라는 거대 지네가 앤에게 접근한다. 그 지네는 길쭉한 더듬이로 앤의 얼굴을 만지작거린다. 징그러워서 몸이 얼어버린 앤의 어깨 뒤에 또 다른 메가페데가 기어오른다. 앤은 소름이 끼쳐 몸을 털며 통나무 밖으로 달려나온다. 그러나 그것은 좋은 선택지가 아니었다. 밖으로 나온 앤은 배후의 무시무시한 기척을 감지한다. 바람 소리와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무언가가 앤을 주시한다. 앤은 조심스레 천천히 고개를 돌려 뒤를 확인했더니...

그 뒤에는 거대 수각류 공룡 " 바스타토사우루스 렉스"가 입에 포이토돈을 문 채 앤을 노려보고 있었다. 앤은 냅다 전력으로 도망치기 시작하고, 바스타토사우루스는 앤을 추격한다. 이때 입에 문 포이토돈은 머리와 앞다리 하나가 떨어져 두동강이 나고, 이대로 잡힐 위기에 놓인 앤은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지고, 수풀을 헤쳐 절벽 끝 나무뿌리 옆에 드러누워 간신히 몸을 숨긴다. 저 멀리 바스타토사우루스가 오고 앤은 잔뜩 긴장한 채로 공룡을 주시한다. 다행히 녀석은 눈치채지 못하고 입에 문 포이토돈의 시체를 꼬리만 남기고 삼키며 어디론가 사라진다.

16. 콩 vs 바스타토사우루스 렉스


앤은 일단 안심하면서 들키지 않기 위해 조심히 움직인다. 그러나 옆에서 숨소리가 들리는데... 그 옆에는 또 다른 바스타토사우루스 렉스가 있었다.[20] 바스타토사우루스 렉스가 앤을 덮치자 앤은 나무뿌리 끝으로 몰려 위기에 처한다.

앤이 비명을 지르자, 그때 정글에서 콩이 나타나 바스타토사우루스 렉스를 공격하고 떨어지는 앤을 아슬아슬하게 잡는다. 콩은 앤을 손에 쥐고 브이렉스와의 격렬하게 싸운다. 브이렉스는 집요하게 앤을 노리고 콩에게 달려들지만 노련한 콩은 필사적으로 녀석의 목을 움켜잡고 앤을 지킨다. 바로 그때 방금 앤을 쫒던 아성체 브이렉스가 나타나 포이토돈 꼬리를 삼키고 앤을 향해 아가리를 벌리고 달려든다. 콩은 잽싸게 몸을 돌려 앤을 지켜준다. 두 마리와 신경전이 벌이며 대치 중인 콩이 앤을 옆에 있는 절벽 위에 안전하게 내려놓으려는 순간, 배후에서 매복해있던 또 다른 바스타토사우루스가 콩을 습격한다.

이윽고 세 마리[21]가 한꺼번에 콩에게 총공격을 감행해 치열한 육박전이 펼쳐진다. 하지만 오랜 경쟁으로 숙련된 백전노장 콩은 뛰어난 테크닉으로 세마리의 공격을 모두 방어하고 회피하며 아슬아슬하게 앤을 보호한다. 콩은 브이렉스 한마리의 턱을 잡아당겨 덤불로 튕겨내고, 성체 두마리가 덮지는 것을 회피한다. 그리고는 달려드는 아성체를 바위로 돌팔매질을 해 녹다운시키고, 뒤에서 콩의 상완부를 물어뜯는 브이렉스를 콩이 절벽 끝으로 던져버린다. 콩은 이들을 계속 낭떠러지로 몰아붙히며 떨어뜨리려 한다. 한 마리의 등을 문 콩은 브이 렉스와 함께 벼랑 끝에 내몰리고 만다. 추락할 위기에 놓인 콩은 브이렉스의 발을 잡고 그대로 떨어뜨리지만 그 브이렉스는 콩의 발목을 물고 메달린다. 결국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추락하는 콩과 브이렉스 패거리.

다행히 골짜기에는 매우 두꺼운 덩쿨이 무성하게 자라나 콩과 앤은 덩쿨에 메달려 간신히 명을 유지한다.[22] 콩이 앤을 놓치자 앤은 덩쿨에 의지한 채 브이렉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는 아찔한 상황. 브이렉스는 절벽에 발을 딛고 앤을 잡기 위해 입을 벌린다. 콩은 브이렉스를 뚜드려 패면서 앤에게 가서 간신히 잡아먹힐 뻔한 앤을 구해준다. 그러나 덩쿨이 끊어지면서 앤을 브이렉스의 이빨을 잡고 메달린다. 절벽에 부딫혀가며 몸싸움을 벌이는 콩과 브이렉스. 콩이 브이렉스에게 발차기 날리자 앤은 반동으로 날아가버리고, 하필이면 브이렉스의 머리 위로 낙하한다. 또 다시 위기에 놓인 앤. 결국 덩쿨이 하중을 못 견디고 끊어지면서 앤은 수컷 브이렉스와 함께 웅덩이 아래로 추락한다.[23] 그러는 동안 콩은 암컷을 벽에 패대기친다.

브이렉스는 꼬리를 물웅덩이에 내리치고 앤에게 매섭게 포효를 내지르며 접근한다. 그때 골짜기에서 암컷을 무찌른 콩이 나타난다. 앤을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두 괴수. 사실 콩은 해골섬의 거대 유인원인 " 메가프리마투스 콩"으로 앙숙이자 천적 관계였던 바스타토사우루스 렉스와의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살아남은 최후의 개체였다.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콩은 천적이자 자신의 가족의 원수인 바스타토사우루스와의 피해갈 수 없는 최후의 결전을 감행한다.

곧 이어서 콩이 포효로 도발을 시작하고 바스타토사우루스가 달려들면서 결전은 시작된다. 시작하자마자 콩은 녀석의 주둥이를 잡고 혀를 물어뜯어 뽑아버린다. 콩은 등 위에 올라타 피범벅이가 된 입을 벌리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저항하는 녀석을 레슬링 기술로 땅바닥에 패대기치며 윗턱을 마구 잡아당긴다. 이윽고 콩은 주먹을 날리며 마구 구타하다가 녀석의 턱을 들어올리고는 필살기인 아가리 찢기로 턱을 있는 힘껏 벌려서 입을 찢어버리고 윗턱을 비틀어버리며 마무리한다.

콩은 즉사한 녀석의 턱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한다. 맥 없이 죽어버린 브이렉스. 죽음을 확인한 콩은 다시금 브이렉스의 아가리를 잡고 흔들어보며 재차 확인, 이후 시체에 발을 올려 가슴을 두드리며 승리의 포효를 힘차게 내지른다.[24][25] 직후 콩은 앤을 구하고자 몸을 날려 바스타토사우루스들을 제압하고도 아직 삐져있다는 듯이 앤을 등지고 토라진다. 그리고 콩이 어딘가로 가자, 이렇게 자신을 구해준 콩에게 완전히 적의를 떨쳐버린 앤은 기다리라고 말하며 달려간다. 이윽고 콩은 앤을 자신의 어깨 위로 올리고는 어디론가 달린다.

17. 죽음의 골짜기


콩의 습격으로 절벽 밑바닥에 떨어진 수색대. 한참이 흘러 정신을 차린 드리스콜. 주위를 둘러보니 음산한 기분이 들고 습하고 어두컴컴한 골짜기. 갑자기 비정상적으로 큰 벌레 때가 나타나 일행을 향해 기어온다. 잭은 섬광탄을 던져 놈들을 내쫒고는 어린 지미가 걱정됐는지 먼저 지미에게 다가가 지미의 생사를 확인한다. 정신을 차린 지미는 자신을 지켜주고 챙겨준 아버지나 다름없던 헤이즈의 죽음에 절망과 큰 슬픔에 빠진다. 지미는 잭의 품에 안겨 오열하고, 주방장 럼피는 절친이였던 초이의 시신을 발견하고는 손을 어루만지며 진창 속에서 허탈해한다. 덴험은 눈앞에 자기가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카메라가 파괴된 것을 보고 삐죽 튀어나온 필름을 만지작거리며 큰 분노에 휩싸인다. 각자 소중한 것을 잃고 절망에 빠진 일행들. 그 속에서 정적이 흐르는 계곡. 그러나 슬퍼할 겨를도 없이 섬광탄이 꺼지자 또 다시 징그러운 거대 벌레들이 일행의 냄새를 맡고 다가오기 시작한다. 이상한 낌세를 감지한 일행들. 럼피는 돌연 소름이 돋으며 뒤를 돌아보니 진흙탕에서 기괴하고 소름끼치는 무언가가 꾸물꾸물거리며 나타난다. 거대 조충 " 카르닉티스 소르디쿠스"들이 이빨이 여러개 달린 둥근 입을 꿈틀거리며 일행의 시체에게 접근한다. 럼피는 죽은 초이를 지키기 위해 놈들을 구타해보지만 갑자기 개 만한 크기의 " 웨타렉스"가 달라붙어 물어뜯으려한다. 잭은 녀석을 럼피에게서 떼어주지만 도리어 자기가 물릴 위기에 놓인다. 럼피는 주방칼로 놈들은 도륙내어 초이의 시체를 지키려 다시 진흙 웅덩이로 돌아온다. 하지만 마릿수가 너무 많아 열세에 놓인다. 홀로 카르닉티스 때를 상대해보지만 한 마리가 럼피의 발을 삼킨다. 오직 영화만을 위해 여기까지 왔건만 카메라가 파괴되 모든 것이 다 물거품이 되어 버린 칼 덴험. 칼은 분통을 터뜨리며 나무막대기로 옆에 있던 거대 땅강아지 " 데카르노키멕스"를 구타하기 시작한다. 분노가 어지간히 컸는지 웨타렉스 때에게 맹공을 퍼붓는다. 그때 일행 중 한명이 벽을 타고 올라가다가 구멍 속에 숨어있던 " 데플렉토르"에게 잡혀들어가고 만다. 웨타렉스 무리가 잭에게 엉겨붙어 잭은 뜯어먹힐 위기에 놓인다. 한 편 웅덩이에서 홀로 사투를 벌이던 럼피는 카르닉티스에게 다리와 왼쪽 팔을 물리고만다. 럼피는 칼을 마구 휘둘러보지만 하필 애꾸눈이라서 계속 헛나간다. 갑자기 뒤에서 다른 카르닉티스가 럼피의 머리를 물고는 그대로 통째로 머리째 집어삼켜버린다. 럼피는 발버둥치며 비명을 지르며 카르닉티스 무리에게 둘러쌓이며 결국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그 사이 계속 벌레들의 공격을 받고 있는 일행들. 보다 못한 지미가 기관단총을 쏴서 잭에게 달라붙은 웨타렉스를 쏴죽이면서 가까스로 떼어내면서 잭은 위기를 모면한다. 그때 골짜기 저 멀리서 선원 한명을 가지고 싸우던 치명적인 절지동물 " 아라크노클로"가 무리를 지어 일행에게 접근한다. 진퇴양난에 놓인 잭과 지미, 덴험은 또 다시 절체절명에 위기에 빠진다. 그렇게 허망하게 잡아먹히는가 싶었던 그때, 하늘에서 총탄이 빗발친다. 마을에서 대기 중이였던 선장 엥글 혼이 선원들을 데리고 구하러 와준 것. 선원들이 총을 난사하며 잭 일행을 구해준다. 브루스가 밧줄을 타고 기관총을 난사하며 영웅같이 나타나 활약한다. 전멸한 아라크노클로 무리. 엥글 혼 일행은 밧줄을 내려 잭 일행을 구출한다. 극적으로 구해진 잭과 지미, 덴험.[26][27]
Carl Denham : (Before climbing to the top of the bug-pit) Just as you go down... for the third and final time... as your head disappears beneath the waves... and your lungs fill with water... do you know what happens in those last precious seconds before you drown?
칼 덴험: 세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아래로 내려가면서... 파도 밑으로 머리가 사라지고... 간에 물이 차면서... 가라앉으면서 그 찰나의 몇 초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
Bruce Baxter : (pushing Denham towards the rope) Come on, buddy. Get up the rope. Come on. Get out of here. Come on.
브루스 백스터: 어서, 친구. 밧줄을 잡아. 여기서 나가자고. 빨리!
Carl Denham : (continuing) Your whole life passes before your eyes. And if you've lived as a true American... you get to watch it all in color.
칼 덴험: 살아 온 인생 전체가 눈 앞에 펼쳐지는 거야. 진정한 미국인으로 살았다면, 하나하나가 뚜렷하게 보이겠지.
(smiles)
(덴험이 미소를 짓는다.)
Bruce Baxter : Oh, and you will. Now why don't you climb up the rope, huh? Come on. Come on, Driscoll. Let's go!
브루스 백스터: 어, 자넨 그렇겠지. 이제 밧줄이나 잡지 그래? 드리스콜, 그만 갑시다!

카메라를 잃고 넋이 나간 덴험이 헛소리를 늘어놓자 브루스는 그걸 보고 어이가 없어 한다.[28]

18. 아름다워

저녁이 되자 콩은 앤을 데리고 신전의 계단을 오르며 자신의 보금자리가 있는 산봉우리로 올라간다. 이때 강가에서 물을 마시던 페루쿠투스 한마리가 이를 지켜본다. 그곳에는 동족으로 추정되는 해골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알고보니 콩의 종족인 " 메가프리마투스 콩"은 모두 바스타토사우루스 렉스와의 경쟁에서 패배해 전멸하고 유일하게 콩만 살아남았다. 바스타토사우루스에 의해 살해당한 가족들의 유해를 처다보며 씁쓸해하는 콩.[29] 그러자 앤은 콩의 옆에서 또다시 돌들을 갖고 저글링을 해보는데, 낮과는 달리 콩은 지루한지 하품을 한다. 앤과 함께 석양을 바라보며 심취해한다. 해골섬의 웅장한 전경이 펼쳐진 전망대. 콩이 앤을 바라본다. 앤은 그걸 보고 "그래, 아름다워." 라고 말한다. 콩은 앤에게 손바닥을 내밀었고 앤은 그 손 위에 살며시 앉았다. 그렇게 둘은 점점 가까워지며 로멘스한 장면이 연출되면서 영화의 미를 더한다.

19. 콩 포획 작전

구출받은 일행은[30] 벤처호로 돌아가려하지만 잭 혼자 반대쪽으로 향한다. 앵글 혼은 앤은 죽었다고 포기하라 한다. 그러나 덴험은 특유의 말빨로 앵글 혼이 야생동물을 밀수한다는 것을 이용해 그를 회유시키며 설득한다. 그리고 잭을 향해 미안하다고 말한 뒤 자리를 뜬다.
덴험: 앤은 죽지 않았소. 잭이 구해올거고 고릴라가 쫓아오겠지. 일이 잘 풀릴 거요. 기대 이상으로. 생각해 봐요. 배에는 써먹기 좋은 클로로포름이 잔뜩 있소.
(She's not dead. Jack's gonna bring her back...and the ape will be hard on his heels. You can still out of thungs okay. More than okay. Think about it. You got a boat full of chloloform we could put to good use.)

엥글혼 선장: 고릴라를 생포하자? (웃음소리) 난 생각이 다른데.
(You want to trap the ape? I don't think so.)

덴험: 당신 전문이잖아? 야생 짐승 포획? 최고라던데.
(Isn't that what you do? Live animal capture? I heard you were the best.)

밤이 되자 콩은 잠든 앤을 보며 어루어만지면서 보살피던 중 자신도 졸려하다가 이내 앤을 품에 안고 보금자리 바닥에 누워 잠을 잔다. 거처에 몰래 침입한 잭은 아주 조심스럽게 콩의 앞으로 접근해 잠들어있는 앤을 깨운다. 잠들어있던 앤은 잭과 반가운 재회를 한다. 잭은 앤을 데려가려 했으나... 두 사람이 손을 잡자마자 잠에서 깬 콩은 앤을 넘겨 줄 리가 없었고, 그런 잭을 쫓아내려 한다. 그러나 근처에서 자고 있던 " 테라푸스모르닥스 옵스케누스"들도 깨면서 콩에게 달려들어 난동을 부린다. 콩은 엄청난 체급 차이와 두꺼운 털가죽으로 유효타를 입지 않았으며 일방적으로 테라푸스모르닥스들을 학살한다. 콩은 중간에 앤을 안전하게 두고자 그녀를 구석에 놓는데, 그가 싸우느라 바쁜 틈을 타 앤은 잭의 설득으로 잭과 함께 덩굴을 이용해 탈출을 시도한다. 그러나 콩은 이를 눈치채고 덩굴을 위로 올리지만, 잭과 앤이 테라푸스모르닥스의 발목을 붙잡아 탈출하면서 실패한다. 이에 콩은 분한 마음에 크게 포효하며 울부짖는다.[31]


원주민들의 거주지에서 칼 덴험은 콩의 포효 소리를 의미심장하게 듣고 있었다. 콩은 보금자리에서 뛰쳐나와 해골섬의 원시림 곳곳을 뒤지는데, 가까스로 앤과 잭을 따라잡았을 때 앤과 잭은 방벽 건너편으로 가버린다[32]. 그렇게 해골섬에서 구조되어 동료들과 재회한 앤. 그러나 동료들은 딱히 앤을 반겨주기보단, 대형동물 포획 도구를 들고 콩이 오는걸 기다리기만 하는 모습에 앤은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다.[33] 콩은 날쌔게 뛰어 방벽으로 뛰어가 마구 친 끝에 방벽을 박살내고 나온다. 선원들은 갈고리들과 그물을 던져 콩을 잡은 뒤 클로로포름을 던져 콩을 마취시키려 한다. 콩에게 정이 든 앤이 필사적으로 선원들을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앤을 데려가는 잭을 보고 분노 폭발한 콩은 포박을 풀어버리며 난동을 부린다. 추격에 추격을 거듭하여 콩은 섬의 입구까지 다다라 자신에게 총을 쏘는 선원 2명을 팔로 내리치며 죽이고 눈이 완전히 뒤집혀 바위도 부숴버린다. 그 와중에 또 다시 자신에게 한 명의 선원이 총을 쏘자 그 선원을 물어죽이고 점프하여 바닷속으로 뛰어들어 앤에게 다가가려 한다.[34] 그런데 아버지나 다름없는 존재인 헤이즈를 콩에 의해 잃은 지미는 콩에게 총을 갈기는데, 분노한 콩은 보트를 내리쳐 덴험이 바다에 빠지게 만들고, 그 보트를 바위벽에 내던져 산산조각 낸다[35]. 앤이 있는 보트를 본 콩은 급속도로 다가와 앤을 코 앞까지 쫓았으나, 앤의 만류에도 앵글 혼 선장이 쏜 대형 작살이 다리에 맞으며 저지된다.
그럼에도 콩은 포기하지 않고 고통을 이겨내며 앤에게 향하는데, 그 틈을 노린 덴험은 마지막 남은 클로로포름 병을 콩에게 던져 그의 얼굴을 정통으로 맞춘다. 클로로포름을 얼굴에 맞고 눈을 비비던 콩은 졸려하며 서서히 기력을 잃어가고, 앤은 브루스 백스터를 뿌리치고 기력을 잃어가는 콩을 보고 눈물을 흘린다. 계속 졸려하던 콩은 쓰러지고, 앤이 슬퍼하는 가운데 앤에게 손을 뻗는다. 서서히 마취되어가는 와중에도 자신에게서 고개를 돌린 채 망연자실하는 앤에게 손을 뻗던 콩은, 눈물을 짓던 중 결국 곯아떨어지고 앤은 마취된 콩을 보고 눈물을 흘린다[36]. 승리한 덴험은 사람들에게 외친다.
The whole world will pay to see this. We’re millionaires boys. I’ll share it with all of you. In a few months, his name will be up in lights on Broadway. Kong! The Eighth Wonder of the World!
세상이 이 놈을 보러 돈을 낼 겁니다. 우리 이제 백만장자에요. 이익은 모두와 나누리다. 몇 달만 있으면, 이 놈의 이름이 브로드웨이 간판을 장식하겠지. 콩! 세계 제 8대 불가사의!

20. 콩: 세계 제 8대 불가사의

지옥같은 해골섬에서 돌아온 덴험 일행들. 오직 덴험의 영화 한 편을 찍으려고 막대한 피해와 희생을 치렀지만 카메라가 망가져서 모든게 허사가 되는가 싶었지만 덴험은 탈진한 콩을 포획해 돈벌이로 이용해먹기로 한다. 안 그래도 홀로 외롭게 살아남고 하나밖에 없는 친구인 여인까지 빼앗겨서 억울할 지경인데 기나긴 뱃길따라 대양을 건너 머나먼 타국 땅까지 끌려오게된 콩. 덴험의 말대로 브로드웨이 간판에 콩의 이름이 올라오고, 오지에서 온 괴수가 브로드웨이에 왔다는 소식에 뉴욕 전역이 들썩인다. 덴험은 의기양양한체 관객들과 취재를 나온 언론인들, 그리고 자신을 무시했던 상사들을 반갑게 환영한다. 반면 잭은 이런 상황이 영 달갑지만은 않은 듯 하다. 수많은 동료들이 죽고 해골섬에서 동고동락하던 콩과 떨어져있는 앤의 심정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니 당연한 일.

한편 잭은 자신이 쓴 대본으로 만든 연극을 보며 앤을 떠올리고 극장으로 향한다.



공연이 시작되고 덴험은 연설을 시작한다.
Ladies and Gentlemen... I'm here to tell you a very strange story. The story of our adventure... in which 17 of our party suffered horrible deaths... their lives lost... in pursuit of a savage beast... a monstrous aberration of nature. But even the meanest brute can be tamed. Yes, ladies and gentlemen, as you will see... the beast was no match... for the charms of a girl. A girl from New York... who melted his heart... bringing to mind that old Arabian proverb... "And lo, the beast looked upon the face of beauty... and beauty stayed his hand. And from that day forward, he was as one dead." And now ladies and gentlemen, I'm going to show you the greatest thing your eyes have ever beheld. He was a king in the world he knew, but he comes to you now a captive. Ladies and gentlemen... I give you Kong, The Eighth Wonder of the World!
칼 덴험: 신사숙녀 여러분... 전 여러분들께 신기한 이야기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일행 중 17명이... 자연의 괴이한 변이이자... 야만적인 야수의 습격에 의해 ... 끔찍한 죽음으로 고통을 받고... 목숨을 잃은... 저희의 모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비열한 짐승조차 길들여질수 있습니다. 네, 신사숙녀 여러분, 보시게되는 바와 같이... 야수는 미녀의 아름다움에... 상대가 되지 않았답니다. 뉴욕에서 온 여인. 그의 마음을 녹였죠. 아라비아의 속담이 생각나는 군요. "야수는 미녀의 얼굴을 올려다 보았고, 미녀는 야수의 손을 잡았다. 그날 이후 야수는 죽었다." 신사숙녀 여러분, 가장 위대한 걸 보여드리려합니다. 자신의 세계에선 왕이었으나, 여기로 오면서 포로가 되었죠. 신사숙녀 여러분, 소개합니다. 콩, 세계 제 8대 불가사의입니다!

커튼이 올라가자 쇠사슬[37]에 묶인 콩이 슬픈 얼굴을 하고 모습을 드러낸다. 온 객석에서 놀라움의 입을 닫지 못하고 경악해하며 탄성이 터져나왔다. 무대에서 해골섬의 원주민들로 분장한 배우들[38]과 연극의 주인공으로 출연한 브루스 백스터.[39] 이를 보며 프레스턴과 잭은 대화를 나눈다.
Preston: He was right. There is still some mystery left in this world, and we can all have a piece of it for the price of an admission ticket.
프레스턴: 덴험 말이 맞았어요. 아직 세상에는 미스터리가 남아 있고, 입장권 한 장이면 직접 볼 수 있게 됐네요.

Jack Driscoll: That's the thing you come to learn about Carl, his undying ability to destroy the things he loves.
잭 드리스콜: 그거야말로 칼의 맹점이지. 자기가 사랑하는 것들을 파괴해버리는 집착.

그리고 마지막으로 금발 미녀 앤...인줄 알았던 다른 여배우가 나타나고 그 배우가 앤인 줄 알았던 콩은 실망과 함께 분노의 포효를 지르며 발버둥치기 시작한다.

앤의 행방을 묻는 잭에게 프레스턴은 거액을 거절하고 다른 극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한다.[40] 이어서 사진 작가들이 카메라로 콩을 찍고 콩은 카메라 플래시에 눈이 부셔 괴로워하고, 배우는 진심으로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른다. 뭔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기자들과 덴험, 브루스. 브루스는 기자들 무리 속으로 퇴장한다. 분노가 극에 달한 콩은 이윽고 견고한 쇠사슬을 부수고 극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아비규환이 되어 버린 극장. 프레스턴과 잭은 관객들을 대피시키고, 놀란 관객들은 황급히 도망친다. 바로 그 순간, 멈칫한 콩은 잭을 발견하더니 그가 앤을 빼앗아갔다고 생각해 잡아 죽일듯이 그를 쫓기 시작한다. 아슬아슬하게 잭은 극장 입구로 쥐 구멍 들어가듯 빠져나오는데 성공한다. 망연자실한 덴험은 크나 큰 충격을 받고 가만히 서서 말을 잇지 못한다.

21. 콩과 앤

극장 건물을 뚫고 도심으로 나온 콩. 시민들은 난생 처음보는 초거대 고릴라를 보고 놀라 달아난다. 브로드웨이를 탈출한 콩은 처음 보는 낮선 뉴욕의 도시를 보고 혼란스러워한다. 그 상황에 오직 앤을 찾기 위해 뉴욕의 건물과 도로 등 온갖 시설물과 차량들을 파괴하고 난동부리며 도로에서 날뛴다. 자동차를 던지고 금발 미녀들을 찾아다니지만 앤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에 잭이 택시를 잡고는 직접 몰아서 콩을 유인한다. 그를 철전지 원수로 여긴 콩은 매섭게 쫓기 시작하고, 수많은 교통사고를 일으키며 도시를 부수고 다니는 치열한 추적 끝에 잭을 따라잡아 택시를 내리쳐 잭은 기절한다. 콩은 기절한 잭에게 분노의 괴성을 마구 지른다.



완전히 초토화되어 버린 뉴욕 시내거리. 콩은 앤도 잃고 가족도 잃고 고향도 잃고 낯선 문명 세계로 억지로 끌려와 모든 것을 잃었다. 그렇게 헤아릴 수 없는 절망감과 분노에 휩싸인 콩한테 옆에서 친숙한 인기척이 느껴지자 콩은 스스로 분을 가라앉히고 살며시 그쪽을 바라본다. 그쪽에는 정적 속에서 한 명의 여인이 콩을 향해 뚜벅뚜벅 다가오고 있었다. 그 여인은 그토록 찾아해매던 앤이었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서로와 마침내 재회한 콩과 앤. 앤은 콩의 손목을 어루만졌고 콩은 앤을 들어올려 자신의 얼굴을 만지는 그녀와 교감하며 어디론가 향한다. 센트럴 파크로 온 둘은 얼어붙은 호수에서 낭만적인 시간을 보낸다.[41] 하지만 즐거운 시간도 잠시, 호수에 미 육군의 포격이 날아든다. 군인들이 야포를 쏘자 얼어붙은 호수의 얼음이 깨져버린다. 콩은 포격을 날린 군용 트럭을 짓밟아 묵사발로 만든 뒤, 다른 군용 트럭도 차버린데 이어 미군의 총격을 해골섬에서 나무를 타고 바위를 오르던 실력으로 이곳저곳 피해다니며, 뉴욕에서 가장 높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향해 뛰어간다.[42]

군대를 따돌리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언저리까지 올라간 콩은 앤과 함께 해돋이를 감상한다. 이때 콩이 자신의 왼쪽 가슴을 가볍게 툭툭 치는데, 이는 해골섬 정상에서 석양이 지는 절경을 더러 앤이 아름답다는 말과 함께 가슴에 손을 얹고 두드린 것을 학습한 것이다.[43]그렇게 영화는 클라이맥스의 절정을 향해 달려가지만...

22. 콩의 최후


둘이 아침해를 바라보는데 갑자기 미 육군 항공대 전투기들이 날아온다.[44] 콩은 이들을 적으로 인식했는지 사납게 포효했고, 앤은 이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봤다. 이후 콩은 앤을 안전하게 내려놓고 다시 빌딩을 오르며 전투기들을 향해 으르렁거린다. 빌딩을 오르던 콩은 전투기의 총격 때문에 제지를 받기도 하고 등에 총을 맞기도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빌딩을 오른다. 복엽기의 총알 세례가 이어지게 되자 콩은 이곳저곳 오르는 곳을 옮겨다니며 빌딩을 올라간다. 이윽고 빌딩 꼭대기에 오른 콩은 안테나를 손으로 쳐서 떨어뜨리고 가슴을 두드리며 포효한 뒤[45] 복엽기와의 최후의 싸움이 시작된다.

빌딩 꼭대기에서 전투기를 노려보는 콩. 총격이 시작되자 총알이 콩의 옆구리에 박히고 피가 흐른다. 콩은 막아보려했으나 전투기의 기관총은 콩의 가죽을 뚫을 정도로 강력했다. 해골섬의 괴물들의 공격에도 끄떡없던 그였지만 문명세계의 최신식 살상무기 앞에서는 무력했던 것이다. 간신히 고전하던 콩은 이내 점프하여 전투기 하나를 격추시키고 다시 꼭대기에 올라 가슴을 두드리며 포효한다. 하지만 다른 전투기들은 콩의 사정거리 밖에서 끊임없이 총격을 가한다. 그럼에도 콩은 굴하지 않고 대항을 멈추지 않았다.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앤은 직접 콩을 돕기로 한다. 앤이 사다리를 타고 빌딩 꼭대기로 올라오는데, 난사된 총알에 사다리가 떨어져 추락사할 위기에 처한다. 이를 목격한 콩은 총상을 입은 몸으로도 극적으로 앤을 구해낸다. 그녀를 전망대에 안전히 두는데, 이때 콩과 앤이 서로를 슬픈 눈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다시 총격이 시작되자 콩은 싸우러 올라간다.

총격을 피해 다시 빌딩 꼭대기로 올라간 콩은 전투기 한 대를 붙잡고 날려 다른 전투기와 서로 부딪히게 만들어, 두 대를 격추시킨다. 이후 전망대 밖으로 나온 앤을 본 콩은 죽음을 직감한 듯 엄숙한 표정을 짓는다. 앤이 이를 슬프게 바라보자 콩은 도움을 청하는 듯 등을 돌리고 앤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녀가 올라왔을 무렵 마지막으로 두 발로 일어서고 가슴을 치며 포효한다.[46] 그리고 콩이 있는 꼭대기에 올라 온 앤은 전투기 조종사들을 향해 양팔을 휘저어가며 쏘지 말라고 호소한다[47]. 그러나 콩은 죽음을 직감했는지, 적들과 싸우길 멈추고 그녀와 눈높이를 같이하며 바라본다. 서로를 슬프게 바라보던 중 총알 세례를 등에 맞은 콩은, 조금씩 숨이 옅어져가면서도 끊임 없이 앤을 본다. 그리고 앤을 바라보는 두 눈에 생기가 꺼진다. 자신을 끝까지 보다가 뜬 눈으로 숨을 거둔 콩을 보며, 앤은 슬픔에 눈물을 흘리고 만다. 그리고는 명을 다한 콩은 끝까지 앤을 바라보면서 힘을 잃고 스르르 떨어지며 빌딩 아래로 추락한다. 그리고 전투기 2대가 그 위를 지나간다.

콩의 죽음에 큰 슬픔에 빠진 앤. 비록 금지된 사랑이였지만 콩에게 있어 앤은 인생의 동반자였고 앤에게도 콩은 둘도 없던 친구였다. 그 사이 군인들을 따돌리고 올라오던 잭이 옥상으로 도착한다. 앤 대로우는 진정한 연인인 잭 드리스콜의 품에 안겨 오열한다. 빌딩 밖으로 추락한 콩의 시신에는 기자들과 뉴욕 시민들이 몰려든다. 기자들은 거대한 콩의 시신 위로 올라가 사진을 찍기도 하며, 포즈를 잡는 미 육군에게 사진도 찍어준다.
Why'd he do that? Climb up there and get himself cornered. The ape must have known what was coming.
기자 1: 왜 그런 거지? 저기까지 올라가 스스로 궁지에 몰리다니. 자기가 죽을 걸 알았나 본데.
It's just a dumb animal. Doesn't know nothing.
기자 2: 멍청한 동물이 알긴 뭘 알아.
What does it matter? The airplains got him.
기자 3: 이제와서 그게 뭔 상관이에요? 어쨌든 비행기가 죽였는데.
It wasn't the airplanes. It was beauty killed the beast
칼 덴험: 비행기가 아니야. 미녀가 야수를 죽인 거지.[48]

또 기자 두 명은 왜 그가 빌딩 꼭대기로 올라갔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소식을 듣고 온 덴험은 콩의 시신을 바라본다. 결국 비행기가 죽인 것이라며 자리를 뜨는 기자의 말을 들은 덴험은, 위의 그 유명한 명대사 "야수를 죽인 것은 비행기가 아니라 미녀였다(It wasn't the airplanes. It was beauty killed the beast.)"라는 말을 한다. 이윽고 군중 속으로 퇴장하는 덴험, 뉴욕 시내 한복판에서 처참하게 시신이 된 콩의 마지막 모습과 콩의 시신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 콩의 시신을 촬영하는 기자들 앞에 포즈를 취하는 군인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제지하려는 경찰들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49]

23. 후일담

그렇게 장대했던 킹콩(2005)은 많은 관객들에게 충격과 감동을 선사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콩의 사후, 해골섬은 메가프리마투스 콩이 멸종하였고, 그토록 불구대천지 원수였던 바스타토사우루스가 콩의 왕좌를 앗아가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로 섬은 지각변동과 화산활동으로 바닷속으로 가라앉게 되면서, 바스타토사우루스를 포함한 모든 생물들은 깊은 심연 속으로 사라졌다. 허무한 최후를 맞이한 킹콩과 그의 고향. 킹콩은 결국 미국으로 끌려오지 않았어도 추후에 닥칠 천지재변으로 죽을 운명이였던 것이다. 운명은 그런 킹콩을 안쓰럽게 여긴 건지 수만키로를 건너온 한 여인과의 짝사랑이라는 선물을 남긴 건지도 모른다. [50]

공식의 뒷이야기에 의하면 해골섬이 세상에 알려지자 과학계는 크게 열광하면서 주목하게 된다. 여러 대학과 민간 단체 등 너나 할 것 없이 탐사 팀들이 경쟁하여 섬으로 발을 들이게 되었지만, 그 탐험대 중 일부는 해골섬에 발을 들일 수 없었고, 발을 들인 탐험대 중 6개는 충분한 대비와 무장을 갖추지 못해 해골섬에서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했다. 뉴욕의 소동 이후의 덴험은 엄청난 빚에 쫓겨 해골섬으로 도피된게 아니냐는 추측이 있는데[51] , 실제로 덴험은 이런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대비를 세우면서 '프로젝트 레거시(Project Legacy)'라는 전문 팀을 창단, 1935년 해골섬에 또 다시 발을 들이게 되었다. 그러나 이후 그의 행적은 더 이상 설명되지 않았다.[52]


[1] 거미원숭이, 목화머리타마린, 아시아코끼리, 흰 코뿔소, 사자, 침팬지, 호랑이, 오랑우탄이 모습을 비춘다. 제목이 제목이라서 그런지 유독 영장류가 얼굴을 많이 비춘다. [2] 상사가 알몸 원주민도 나오냐고 물었다. [3] 원작에선 원래부터 여배우를 구하지 못하고 있었다. [4] 원작에선 이 상황이 앤 대로우의 첫 등장이었다. [5] 이때 면도솔을 죽에 묻혀 부하 얼굴에 바른다. [6] 호두 소스를 얹은 양의 뇌. 어찌나 냄새가 고약했는지 잭은 코를 가렸다. [7] 잭의 펜을 돌려주고 가라고 지미의 손을 붙잡는다. [8] 아까 본 원주민의 분실물을 발견해서 알아챘다. 심지어 목격자로 보이는 선원 하나가 배에 침입한 원주민에게 살해(!)당하는 건 덤. [9] 덴험 일행과 처음 만났을때 했던 말과 거의 똑같다. [10] 들키지 않으려고 비니를 꾹 뒤집어써서 짱구를 굴렸지만 그 모습이 아무래도 수상하고 어린 탓에 체격이 왜소해 금세 들켜버렸다. [11] 지미에게 자신은 지미보다 어린 시절에 군대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아 총을 들었다는 것을 얘기 한 것을 보아 자신과 다른 길을 가길 바란 것이다. [12] 근처에 백로같은 새들도 지저귀고 있었다. [13] 삭제 장면에서는 베나토사우루스의 짓밟혀 으스러진 얼굴까지 드러난다. [14] 그냥 먹는게 아니라 대나무의 뜯긴 줄기를 먹고 그냥 버린다. [15] 이때 그녀의 어깨에 앉았다 날아가는 날벌레는 "녹스무스쿠스"로 추정. [16] 그러나 재주넘기를 보일 때는 콩이 화를 냈다. [17] 이때 콩의 화난 얼굴에 점점 슬픔이 드리운다. 앤이 이것을 보고 동정하기도 하였다. [18] 화면으론 선원들이 브루토르니스의 발소리를 듣는 장면과 앤이 혼자 정글을 돌아다니는 장면을 교차해서 보여준다. [19] 여기서 원작과 차이점이 있는데 원작은 나무에 걸려 뒤쳐져서 운 좋게 통나무 다리를 피한 칼 덴험과 혼자 이기적으로통나무 아래 구멍으로 들어간 잭 드리스콜을 제외한 탐사 대원들은 전부 낭떠러지로 추락하지만 여기에선 떨어지던 중 덩쿨을 잡은 프레스턴 말고는 전부 골짜기로 추락한다. [20] 색깔이나 피부질감 때문에 바위처럼 보인다. 그래서인지 이빨이 드러나서야 이게 바위가 아닌 공룡임을 알아챈 관객이 많았다. 이 녀석이 움질일때 앉아있던 날벌레들이 날아간다. [21] 포이토돈을 삼킨 개체가 아성체, 나무뿌리에서 앤을 기습한 개체가 수컷, 배후에서 기습한 개체가 암컷이다. [22] 이때 덩쿨 사이사이를 활공성 파충류인 불투르사우루스 떼가 하늘을 매우듯 떼거지로 날아다닌다. [23] 옆에는 페루쿠투스의 해골이 있었다. [24] 이 연출은 원작에서 티라노사우루스를 죽이고 승리한 장면의 오마주이다. [25] 대개 이런 블록버스터 영화라면 콩이 브이렉스를 죽이자마자 바로 가슴을 두드리며 우렁차게 포효를 지를 것이다. 그러나 죽이는 데 성공한 콩이 마치 장난감 갖고 놀듯, 혹은 호기심을 보이듯 브이렉스의 턱을 마음대로 열고 닫아보곤, 진짜 죽었는지 확인하려고 소리도 질렀다가 다시 아가리를 잡아 흔들고 그제야 확신에 차서 승리의 포효를 지르는 등 동물이 할 법한 현실적인 행동을 보인다. 뭔가 웃기면서도, 본 작품이 단순한 킹콩 리메이크가 아닌 사실적인 연출을 자아내려고 노력한 것이 보이는 많은 장면 중 하나. [26] 올라가기 전에 헤이즈의 시신을 발견한 지미는 헤이즈를 기리기 위해 그의 모자를 유품으로써 가져간다. [27] 원작에서는 잭과 댄험을 제외한 탐사대원들은 전부 사망하지만 여기 영화에서는 잭과 댄험을 포함한 5명이 생존에 성공한다. [28] 덴험은 자신이 그토록 사활을 걸었던 카메라가 부서지면서 정신줄을 놓은 것이다. 필름만 제대로 가져갈 수 있다면 모든 빚과 죄를 청산하고 엄청난 부와 명성을 거머쥘 것인데 그럴 기회를 잃어버린 셈. 이 때부터 덴험은 광기에 휩싸인 나머지 친한 친구의 목숨을 걸면서까지 위험한 도박을 하고야 만다. [29] 감독인 피터 잭슨의 회고의 따르면 "콩의 가족들은 공룡에게 죽었을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언급했는데 메가프리마투스를 대적할만한 공룡은 브이렉스를 제외하면 거의 없기에 바스타토사우루스가 콩의 일족을 말살한 유력한 용의자인 셈이다. [30] 앵글 혼 선장의 말에 따르면, 백스터가 드리스콜 일행을 구해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브루스가 전에 보였던 치사한 행동들과는 매우 대조된다. [31] 얼마나 크게 울부짖었는지 해골섬 원주민들의 거주지까지 들린다. [32] 이 때 방벽의 대문이자 섬 내부와의 징검다리 기능을 하는 구조물을 꾹 닫고서 콩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문 앞에 선 자신의 친구와 앤이 도움을 호소하는 등 생사가 걸린 와중에도, 오로지 콩을 잡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그 둘을 미끼로 삼는 행보가 두드러지며 덴험의 광기와 야욕이 톡톡히 드러난다. 결국엔 이를 보다 못한 프레스턴이 한 선원의 칼을 뺏어 육교를 묶고 있던 밧줄을 끊어 육교를 내려준다. 프레스턴은 밧줄을 부딪쳐 상처를 입는다. [33] 그래서인지 심상치 않은 분위기의 음악도 맴돌고 있다. [34] 이때 앤은 콩을 향해 '돌아가(Go back)'이라고 나지막히 말리지만, 앤을 구하겠다는 신념으로 뭉친 콩이 진정할리 없었다. 한편 덴험은 콩이 오자 클로로포름 상자를 뒤지고 콩이 다가오는 사이 병 하나를 꺼내 콩에게 던질 준비를 한다. [35] 잭과 지미만 겨우 생존했다. [36] 이때 울던 앤은 서서히 표정이 굳어지고, 기절한 지미를 안고 있던 잭은 덴험을 보고 경악한다. [37] 크롬 강철로 만들었다. [38] 쇼를 벌이는 배우들의 모습은 원작 킹콩에서 의식을 벌이던 원주민들을 분장한 거다. [39] 덴험은 브루스를 콩을 잡고 미녀를 구한 영웅이라고 소개했다. 진짜 앤을 구한 사람이 잭인걸 생각하면 얄궂은 말. [40] 공연 시작전 대기 중인 앤과 브로드웨이 극장에 모여든 사람들의 장면이 교차했지만 앤은 다른 극장에 있었던 것이다. 앤의 입장에선 죽은 동료보다 돈과 명성에 집착하는 덴험 때문에 실망한건 물론, 친구나 다를바 없던 콩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행위를 매우 싫어했기 때문일 것이다. [41] 원작에서는 건물 안에 있던 앤을 콩이 창문을 통해 손으로 집어서 납치한다. [42] 아마 지상에서의 공격만을 봐왔으니 높은 곳에 오를수록 안전하리라 여겼을 것이다. 콩이 살던 보금자리 역시 해골섬에서 가장 높은 산이기도 했고. [43] 아름다운 걸 볼 때 그런 식으로 표현한다는 것이라 익힌 콩을 보자, 이에 앤은 감격하며 "아름답다구? 그래, 맞아. 아름다워."라고 대답해주었다. 실로 콩이 앤과 교감하며 그녀의 표현을 알아들었다는 감동적인 부분. [44] 작중 배경인 1930년대는 미 공군이 창설되기 한참 전이였다. [45] 포효 소리가 뉴욕 시 전체에 쩌렁쩌렁하게 울릴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46] 이때 콩의 포효는 총상으로 약해진 탓인지 이전까지의 포효와 달리 힘이 없게 들린다. [47] 이 때 조종사가 콩을 향해 날아가던 중에 그 앞에 서 있는 앤을 보며 오묘한 표정을 짓는다. [48] 개봉 당시에는 "비행기가 아니오. 사랑 때문에 죽었지." 라고 의역된 자막이 나왔다. [49] 이때 원작과 연출이 정반대임을 알수있는데 원작에서 덴험은 콩의 시체를 둘러싸던 민중에서 쑥 튀어나와 주변인물들의 주목 받는채로 대사를 남기지만 여기서는 조용하게 할말만 남기고 쓸쓸하게 민중 사이로 사라진다. [50] 그리고 앤은 잭과 이어지는 동시에, 정들었던 콩의 죽음을 그녀는 결코 헛되이 여기지 않을 것이다. [51] 일단 원작 《킹콩》의 후속작인 《콩의 아들》에서 덴험은 각종 피해 보상 소송에 휘말려서 해골섬으로 다시 도피하기까지 했다. [52] 그대로 해골섬에서 돌아오지 못 했을 것이고, 어찌저찌 탈출했더라도 해골섬이 사라져서 도망자 신세로 신분을 숨기며 살아갔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