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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06 16:26:32

콩고민주공화국 축구 경기 낙뢰 사고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2. 사건3. 조치4. 사실 여부에 대한 논란5. 유사 사건

1. 개요

1998년 콩고민주공화국 리그 경기 중 갑자기 내리친 번개에 의해 한 팀의 선수단 전원이 사망한 사고.

BBC 기사 인디펜던트 지 기사

2. 사건

1998년 10월 29일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원정팀인 베나 티샤디(Bena Tshadi)와 홈팀인 바상가(Basanga)가 리그 경기를 하던 도중 갑자기 경기장에 떨어진 번개원정팀 선수 11명이 전원 그 자리에서 경련을 일으키다가 사망하고 30명쯤 되는 관중이 화상을 입었다. 단순히 번개가 떨어졌을 뿐이었는데 한 명에게 바로 떨어진 것이 아니고 축구장에 바로 떨어진 것도 아니었음에도 한 팀의 원정 선수들 모두 사망했으며 바상가 팀의 선수들에게는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

번개가 직접 떨어진 것도 아닌데 한 팀의 선수 전원이 피해를 입은 것이나 정작 상대 팀은 멀쩡했다는 점으로 인해 당시에는 상대 팀 쪽의 누군가 주술을 사주했다는 등 원인에 대해 여러 음모론이 돌았지만 이후 원인이 축구화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바상가 팀의 축구화는 팁이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었지만 베나 티샤디 팀의 축구화는 팁이 금속으로 되어 있었다. 축구장에는 제대로 접지 설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떨어진 벼락에 남아 있었던 누전이 금속 팁이 박힌 축구화를 신고 다니던 베나 티샤디 선수들의 신발 팁을 따라 타고 올라갔다는 것이다.

번개에 맞아 죽은 건 맞는데 하늘에서 떨어지는 번개에 직접 맞은 게 아니라 번개가 일단 하늘에서 땅으로 접지저항 역할을 했지만 전기유도를 할 수도 있는 전도체 장비를 신고 있었기 때문에 일어난 비극이다.

3. 조치

사건 이후 아프리카 축구 연맹 피파, 여러 아프리카 축구리그 연맹은 금속 팁이 박힌 축구화를 경기장에서 퇴출하도록 법안을 규정했다. 그래서 여러 유럽 리그에서 신는 소프트 그라운드 스터드는 아프리카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4. 사실 여부에 대한 논란

이 사고는 인터넷을 통해 널리 알려졌으며 위의 BBC나 인디펜던트지 기사로도 보도되었지만 외국에서는 아직까지도 이 사고가 실제 있었던 사고인지에 대한 얘기가 종종 오간다.

축구 경기 중에 한쪽 팀 11명만 사망했다는 사고 자체가 흔치 않은 일인 데다 관중이 몰려 압사한 케이스도 아니고 번개로 인한 사고면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해당 사건에 대한 기사가 '당일에 나간 것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의문점이 오가고 있다.

축구는 전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인 만큼 관련 사건 사고에 대한 기사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일례로 영국에서 '잊혀진 참사'로 불리는 1946년의 번든 파크 참사는 관련 자료가 사진과 증언, 기사, 부상자의 회고록 등 많이 남아 있고 심지어 1902년에 터진 1902 아이브록스 참사도 당시 사진은 물론이고 관련자의 인터뷰와 증언 등이 남아 있다. 이 외에도 축구 경기 도중 터진 크고 작은 사고는 여러 기사와 사진 자료가 남아있다.

하지만 해당 사건에 대한 기사는 굉장히 적다. 사건 당일의 기사들이 전부고 이후 작성된 기사들은 당시 기사를 복붙해서 "이 날엔 과거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정도의 기사뿐이다. 더군다나 당시 날짜의 기사들도 축구 팀의 이름만 적혀 있을 뿐 선수들의 명단 등에 대한 자료도 찾아보기 힘들다. 심지어 콩고어로 검색해도 관련 자료가 적게 나온다는 증언도 있다. # 정보 몇 개가 뒤섞여서 이래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있었던 사고 영상이 해당 사고의 영상으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또한 불과 한 달여 전에 일어났으면서 매우 유사한 사건인 아래의 남아프리카 공화국 사건을 기자가 착각하고 기사를 쓴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이 때문에 이 사건이 실제 있었던 사건인지에 대한 논란이 꽤 있는 편이다. 한 마디로 흙오이와 비슷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로 당시 콩고에서는 콩고 전쟁이 한창 진행중이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 취재가 힘들었으리라는 반론도 있다. 게다가 영국은 선진국이라 개발도상국인 콩고에 비해 관심을 많이 받고 사건 기록을 더 남기게 되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5. 유사 사건


번개를 맞아 선수들이 다치는 사건은 이 사건이 처음이 아니었다. 1998년 9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다.

남아프리카 프리미어리그에서 조모 코스모스(Jomo Cosmos)와 모로카 스왈로스(Moroka Swallows)가 리그 경기를 벌이던 중 경기장에 번개가 내리쳐 양 선수 7명이 쓰러졌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고 5명은 오래 안 가 정신 차리고 멀쩡해지면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모로카 스왈로스 선수 2명은 의식을 잃고 병원에 실려갔지만 별다른 부상 없이 퇴원했다. 경기는 그대로 이어져 홈팀인 조모 코스모스가 2-0으로 이겼다.

2024년 2월 11일엔 인도네시아의 3부리그에서 축구선수가 번개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 (영어, 낙뢰사고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