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은 위험하다.’
‘인맥과 빽 없는 성공엔 약점도 없다.’는 좌우명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20년간 위험하다 싶은 것은 멀리하며 살았고, ‘우정’도 그중 하나다. 처음엔 없으면 못 살 듯하지만, 어느 순간엔 뭔가를 기대하고 바라고... 그렇게 우정이 변한다고 생각한다.
경찰 내부에선 후배들의 존경과 선배들의 믿음을 한 몸에 받는다.
후배들 편에서 할 말은 해주기도 하지만, 선배들 위해서 궂은일도 한다.
인맥을 쌓으려는 목적이라기보다는 와이프, 자식 있는 사람들, 집에 일찍 보내는 게 맞는 거라는 합리적 이유다.
경찰은 박봉이다. 박봉이면 유혹에 노출된다. 그래서 더더욱 경찰끼리 뭉쳐야 한다. 그래야 이겨낼 수 있다는 게 재경의 지론이다.
대학 졸업 후 순경에서 시작, 두각을 나타내며 특진을 거듭했고, 경사부터는 오로지 시험에 매달려서 경위 진급, 다시 경감 시험을 준비하던 중 경기 남부 최대 마약조직 일망타진의 성과로 드디어 꿈에 그리던 경감에 특진되었다.
바로 그 경감 특진한 날, 20년간 기억에 머물러있던 박준서가 찾아온다.
별말도 없었다. 듣기 싫은 과거 이야기를 꺼내는 그가 이해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것이 약점 없이 빚어온 그의 삶의 지론들을 송두리째 시궁창으로 처넣는 악몽의 시작임을 알지 못했다.
본작의 주인공 1
고등학교 시절 강제전학을 당한 뒤 친구들과 인연을 끊다시피하고 살아왔다. 정황상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서 징계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20년 만에 동창이던 박준서를 만난 뒤 1882 라는 본인들만의 암호가 들어간 문자를 받고 마약 거래 가능성을 조사하다가 마약조직에 납치당해 강제로 레몬뽕이라는 마약에 중독당한것도 모자라 총기까지 빼앗겼다.
재경을 중독시킨 장본인으로 보이는 닥터라는 사람에게서 주기적으로 레몬뽕을 택배상자로 배달받는다. 받은 알약은 깨버리는 등 바로 폐기시켜버리지만 강력한 금단현상에 시달리는 중이다.
건설현장에서 추락사한 박준서가 남긴 보험금의 수익자로 이명국, 오윤진과 함께 이름이 올라가 있다.
‘우정은 돈이다’
저강고등학교에 전학 온 첫날부터 학급의 금과옥조처럼 여겨지던 ‘학습신조’의 올드함을 까발리며 담임선생님에게 대들었던 그녀. 모두 다 그 당돌함에 질려했지만, 준서, 재경, 주송은 그녀의 그런 반항기가 신선했고, 준서가 고백하면서 둘은 사귀었다.
고교 시절의 일들이 희미해질 만큼 시간이 흐른 지금도 윤진은 여전히 자기주장이 강하고, 말에 거침이 없고, 주변 사람 의식해서 조신한 척은 못 한다. 아니다 싶을 때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달려드는 싸움닭. 이런 그녀의 기질을 십분 살려 지금은 지역 신문사의 기자다.
이혼을 겪고, 딸을 전남편이 키우면서 그녀의 목표는 하나. 사랑하는 딸을 데려와 잘 키울 만큼 돈을 벌어야 한다.
근데, 세상은 깨끗하지 않았고, 돈은 원래부터 더러운 것이다. 그러니 내 손 안 더럽히고 돈을 번다는 건 어불성설. 그래서 그녀는 기레기가 되기로 결심했다. 딱 10년만 이 짓하고 은퇴해서 딸과 함께 살고 말 테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죽었단다. 웬걸? 그 친구가 나한테 50억 보험금을? 이건 인생 절호의 찬스다. 당장 내일부터 은퇴해도 될 각이다.
본작의 주인공 2
고등학교 시절 다른 학교에서 전학와서 재경, 준서 등과 같은 반이 되었다. 그리고 박준서와는 같은 음악감상 동아리를 하며 사귀다 헤어졌다.
이혼 후 남편에게 양육권을 빼앗긴 탓에 딸을 되찾겠다는 생각으로 기자생활을 하면서 이런저런 금품을 많이 받아온 듯 하다.
장재경, 이명국과 함께 죽은 박준서의 보험금 수익자로 이름이 올라가 있는 걸 알게 되면서 그 돈을 자신의 것으로 가지고 싶은 욕심에 고민하고 있다.
정재경처럼 박준서에게서 1882 라는 본인들만의 암호가 들어간 문자를 받고 의료사고를 조사하면서 금형약품의 약으로 위장한 마약이 돌아다니는 것을 알게된다.
‘우정은 이용하는 것이다.’
현직 검사로 경기도 수원지방검찰청 안현지청 소속이다.
학교에서는 물론이고 안현시 전체에서도 두뇌가 뛰어난 천재로 유명했다.
원창호 회장이 준서와 더불어 자신의 아들 종수와 친하게 지내도록 배려했고, 태진의 부모를 대신해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눈칫밥을 먹으며 자란 탓에 공부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도 눈치가 빠르고 윗사람이 원하는 것, 아랫사람이 바라는 것을 잘 알았다.
검사가 된 이후에는 종수 그리고 원창호 회장의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도왔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간 참고 있던 속마음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제 충분한 힘을 가졌고, 돈만 손에 쥐면 더 필요한 게 없다. 원종수 같은 도련님 한량들, 한칼에 날릴 수도 있다.
그래서 오랫동안 준비한 구상을 실행에 옮긴다.
밑천이 없어도... 자신이 직접 뛰지 않고, 친구들을 앞세우면서도...
많은 돈을 짧은 시간 안에 벌어서 Exit할 수 있는 방법...
그가 가는 길에 걸리적거리는 게 있다면, 검사 칼춤 몇 번으로 뚫고 나갈 심산이다.
‘우정은 없다. 군신(君臣)만 있을 뿐.’
종수는 그릇이 작고 질투가 심했지만, 일찍이 힘의 논리와 약육강식을 알았다. 그의 아버지인 금형그룹 회장 원창호는 그런 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친구들을 물색했고, 그의 눈에 박태진과 박준서가 들어온다. 하나는 명석한 두뇌를, 하나는 선한 마음과 신망을 가졌다.
그렇게 세 사람은 고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같은 반을 다니며 친해졌지만, 늘 다른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는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감출 수 없었다.
미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금형그룹 계열사인 금형약품을 경영하던 중 회사 내 한 연구원이 신종마약을 개발한다. 대학 시절부터 종종 마약을 했던 종수는 그 성능이 예사롭지 않음을 알았고, 혼자 즐길 목적으로 마약을 제조한다.
그러다 아버지에게 인정받을 기회가 온다. 안현시에서 추진하려는 필오동 개발사업.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 그리고 걱정 없다. 그의 곁엔 박태진, 박준서가 있으니까.
자고로 양손에 에이스 두 장 들고 포커 치면 돈 잃을 일은 없다지 않았나.
본작의 메인 빌런 2이자, 또다른 마약 투약자.
태진을 항상 곁에 두나 그에 대한 열등감과 압박감을 느낀다.
필오동 재개발 사업을 진행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이 사업으로 원창호에게 정식 후계자로 인정받으려고 하고 있다.
‘우정도 사랑이다.’
윤진이 준서와 연애를 하고, 결국 다른 사람과 결혼했어도, 우정 전선 이상무.
이제 윤진이 이혼까지 한 마당에 자신에게도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비폭력주의자에 수다스럽고 마음 따뜻한 남자지만, 이런 성격이 잘 먹혀서 보험업으로는 크게 성공했다. 실적을 채우려는 욕심보다 인생의 안전장치로서 보험이 얼마나 필요한지 전하려는 진심이 통했달까?
그러던 그에게 친구가 찾아온다. 10년 만에 나타나서 한다는 소리가 무려 50억짜리 생명보험을 들겠단다. 더군다나 그를 끌고 법무법인에 가서 유언장에 증인 서명을 하란다. 혼란스럽지만 왜 이러는지 캐묻지도 못했다. 왜? 이번 달엔 진심으로 실적이 필요했으니까...
근데 일주일 후, 그 친구가 죽었다.
이건 아닌데... 내가 혹시 자살하면 보험금 없단 이야기를 안 했나? 아니다, 했는데...
‘우정은 지켜내야한다.’
어려서부터 공부 잘하고 성품도 곧았다. 그 덕에 아이들의 신망을 얻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맡아 놓고 반장이었다.
그냥 봐도 리더십이 느껴지는... 딱히 말로 형용하기는 어렵지만 믿음이 가는 그런 친구였다.
20년 세월은 흘렀지만, 친구들의 준서에 대한 신망은 여전히 두텁다. 세심하게 친구들의 어려움을 보살펴주는 엄마 같은 친구.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준서는 그 친구들 때문에 늘 외로웠다.
첫사랑 윤진과는 헤어져야 했고, 진정으로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들과도 멀어져야 했다. 어찌 보면 그의 인생은 불행의 연속이었다. 늦둥이 딸은 희귀병을 앓다가 먼저 세상을 떠났고 가진 것도, 준비해 놓은 것도 없는 그에게 남은 것은 아내와 친구들 뿐...
‘우정은 눈빛만 봐도 아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공부할 머리도 안 되고, 싸움도 치현에게 한참 밀리고, 집안엔 돈도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잘난 친구들 사이에 끼려면 눈치를 봐야 했다. 친구들이 원하는 게 뭔지 먼저 깨달으려고 애썼고, 그러다 너무 앞서 나가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그래서 늘 불안한데, 그나마 자기 맘 알아주는 건 박준서랑 오치현뿐이다.
같은 반 미화부장이었던 강시정과 결혼해 아이 둘의 아빠가 되었고, 지금은 택시운전을 한다.
본작 최악의 트러블 메이커이자 움직이는 시한폭탄. 상당히 충동적인 성격이다.
* 4회에서 준서가 죽은 필오동 공사장 주변 방앗간집 CCTV를 노리기 위해 방앗간집 주인을 살해하고 방앗간에 불을 지른다.
준서의 회사로 등록된 민현우의 집에 몰래 찾아왔다가 현우의 할머니에게 들키자 방앗간집에서처럼 처리하려고 했던 듯 주변에 있는 물건을 보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준서의 친구라는 것을 안 할머니에게서 그에게 유족에게 달라며 준 조의금 봉투를 받고 나와 준서의 집에 왔다가 박태진이 온 것을 목격하고 지연과 태진의 내연관계를 알게 된다.
이명국을 죽인 범인이다. 원종수의 마약 투약 사실을 가지고 이명국이 오치헌을 압박하자, 오치헌은 그에게 겁을 주려는 식으로 이명국이 의심하지 않게 윤호의 택시를 이용하여 영륜냉동으로 끌고 갔는데, 혼자 갑자기 격분하여 삽으로 그를 내리쳐 죽였던 것이다. 이후 오치헌과 함께 영륜냉동 창고 한구석에 그 시신을 유기했다가 다시 꺼내어 땅에 매장했는데, 이 때 이동한 과정이 방앗간집 CCTV에 찍힌 것을 알고 위의 사건을 벌였고, 누군가가 옮긴 이명국의 시신이 그의 집에 있다는 것을 알고 화염병을 던진 것도 그였음이 밝혀진다.
재경이 윤호를 잡기 위해 집에 왔음을 알고 친구로서 봐달라는 말을 하다가 그가 들어주지 않자, 과거의 복수를 하려는 것이냐며 화를 내고 재경으로 인해 자신의 전화기를 쓸 수 업게 되자 등교하려던 자신의 딸의 전화기를 들고 방으로 들어가 윤호에게 연락하여 그를 도주시킨다. 그로 인해 경찰서에 가 조사받게 된다.
원종수의 마약복용을 눈감아주는 대신 금품을 요구하다가 오치현에게 납치당한 뒤 정윤호에게 살해당했다. 시체는 냉동되어 숨겨져있다가 오치현 일당에게 암매장당했는데 이후 장재경과 오윤진이 이명국 본인의 집에서 시체를 발견한다. 정황상 닥터 혹은 그의 지시를 받은 누군가가 매장당한 시체를 꺼내 집으로 가져다 놓은 것으로 보인다.
형사2과 마약범죄수사팀장.
경찰 생활 올해로 30년, 마약범죄 전담만 22년 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
그래도 나이 먹고, 정년이 얼마 안 남다 보니 슬슬 무서운 것도 많아지고 한 발 빼고 싶을 때도 늘어난다.
그래도 믿을 놈 하나, 앞만 보고 달려가는 장재경이 곁에 있다는 게 오랜 경찰 생활의 위안이다.
마약범죄수사팀 장재경 반장 휘하. 직급은 경위다.
장재경과 마약팀에만 8년째 함께하고 있다. 그 사이 장경감에게 자극받아 경위까지 진급했다. 스스로 잘 안다. 장경감 아니었으면 지금 경사도 못됐을 수 있음을.
제일 존경하는 사람? 이순신 장군, 돌아가신 아버지, 그리고 장재경 경감이다.
6회에서 재경에게 투약된 주사기를 숨기는 수상한 모습을 보이다가 7회에서 재경이 사무실에서 레몬뽕을 하고 기절해 있을때 CCTV를 지워 재경을 숨겨준다. 허나 윤 사장에게 협력하며 뒷돈을 받고 있었으며 윤 사장에게 걸림돌이 되는 경쟁조직을 제거해주고 있었다.
10화에서 장재경과 서로 떨어져서 이근호를 혼자 추적하던 중 윤 사장으로부터 공진욱 일당을 붙잡아 놓을 테니 데리고 가라는 연락을 받고 그녀의 가게로 향한다. 그리고 다른 경로로 나타난 장재경[2]과 마주치면서 어떻게 여기로 왔냐는 추궁을 받는다. 바로 그 때 공진욱이 윤 사장 패거리를 살해하는 총소리를 듣고 달려오나 공진욱은 이근호를 데리고 도망간 뒤였다. 이후 윤 사장 가게의 CCTV 서버에서 자신이 찍힌 장면을 삭제하여 자신의 연루를 은폐하려 한다. 또한 윤 사장 패거리의 유일한 생존자인 보청기 끼는 부하를 직접 호송하겠다고 나서서 둘만 있는 차 안에서 회유하려 든다. 하지만 입 다물라는 회유가 잘 먹히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몰래 내려달라는 무리한 요구만 받게 되자 차를 일부러 물에 빠뜨려서 그를 죽이고 혼자만 살아서 빠져나온다. 하지만 운전석의 창문이 열려있었다는 것[3] 때문에 재경과 연주의 의심을 받게 된다.
강력팀 반장, 직급 경감.
하필이면 장재경처럼 순경에서 치고 올라와 같은 경감으로 특진한 사람이 있어서 늘 비교가 된다. 장재경이 삐끗하기만을 기다리는데 마침, 장재경이 이상하다. 기회다.
극중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들을 맡고 담당 검사인 태진에게 관련 상황과 장재경의 행보에 대해 보고하는 인물로, 해당 사건마다 장재경이 엮여있는데다 마약팀이면서 관계자란 이유로 본인의 담당 사건에 개입하는 것에 의심과 불만을 갖고 대립하지만, 방앗간집 살인 사건에 택시 기사가 관련되어 있다는 등의 장재경의 말들이 수사를 해보니 맞다고 느끼자 하나의 사건으로서 수사해야 될 것 같다며 태진에게 보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를 원치 않은 태진이 그 말을 부정하며 개별 사건들로서 수사하라고 말하며 거부하자 이를 따르다가 마약팀에서 정윤호에 대해 알아내는 등의 활약을 보여 상부에 의해 담당한 사건들에 대한 수사권을 넘기게 된다.
[1]
주역 3인방 중 다른 2명 중 하나와 러브라인이 보이는 점, 주역 중 주인공과 초반부터 친한 모습을 보이는 점이 유사하다.
[2]
장재경 자신의 마약 중독에 연관된 인물인 보청기를 낀 인물(윤 사장의 부하)을 추적하던 중이었다.
[3]
물에 빠지기 전에 창문을 열고 내달렸기 때문. 감식반 요원의 말에 따르면 물에 들어가면 창문이 작동하지 않았을 것이라 한다.
[4]
바람 풍(風) + 년
[5]
윤진은 아예 우리가 염치가 없다 하는데 당신이 '염치' 란 말을 들먹일 자격이 있느냐?고 일갈하며 분노할 정도였다. 다만 지연은 주인공 일행이 자신의 불륜을 알고 있다는 걸 모르는 상태였다.
[6]
그동안 SBS에서 선역을 많이 맡아 오다가 여기선 악역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