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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11:14

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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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 + 행적3. 기타

1. 개요

메지나의 등장인물. 흑발에 검은 눈동자, 단발머리, 신경섬유종증을 앓아 몸의 절반을 가리는 큰 종양을 가진[1] 현명한 로미 소녀.[2] 작중 나이는 18세.

퀼라 왕자에게 어머니를 제외한 일가족이 모두 죽었지만 그들의 유지를 이어 받아 동족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퀼라 왕자 밑에서 고생을 하고 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 나이에 비해 굳센 성품을 가진 소녀.

2. 상세 + 행적

퀼라 왕자 곁에서 일하며 복수심과 현실의 상황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항상 이성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어려서 생긴 종양은 잘라내어도 곧 다시 자라기 때문에 지금은 숨이 막히지 않게 조금씩 절개해주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한다. 의사가 되려고 했지만 종양 때문에 수술도구를 쥐지 못해 포기. 종양을 제외하고 보면 보이쉬한 미소녀.[3] 판타지 로맨스물의 여주인공 치고는 상당히 희귀하고 충격적인 비주얼을 지녔다. 원래 로맨스물의 여주인공은 미인 그려놓고 평범하다고 우기기나 꾸미면 미인이라는 설정이 많은데, 체자는 그것도 아니고 초반에는 퀄라나 다른 아큐리아인에게 "괴물같다, 못생겼다"같은 외모비하적인 발언을 많이 들었다. 근데 잘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데포르메된 그림체 때문에 현실보다 더 미화된 외모긴 할 것이다... 메지나 연재 초기에 담당피디가 체자의 종양 설정을 반대했다고 한다.

로미들의 신념에 따라서 퀼라에게 세 번 기회를 주지만 퀼라가 메지나에서 자신의 동포들을 죽였을 거라는 생각에 퀼라를 죽이는 방법이 옳다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룩샨에게는 "너희 로미들의 신념도 별 거 아니구나" 하고 까이지만 뭐라고 해도 자신의 동포들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퀼라와 나름대로 정을 나눈 것처럼 보이는 묘사가 종종 나왔지만, 결국 로미를 멸망시킨 퀼라에 대한 불신이 퀼라에게 품은 우정보다 훨씬 컸다. 그렇기에 퀼라의 감정 변화가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변화하는걸 체자는 제대로 수용할 수가 없었던 셈.

체자는 끝내 퀼라의 설득을 뿌리치고 그의 곁을 떠나 살아남은 로미 여성들이 피신한 메지나 땅에 도착하고, 그녀를 쫓아 군대를 보내 로미들을 멸절시키려는 힛클리마를 막기 위해 퀼라는 자살이라는 초강수를 둔다. 퀼라의 희생을 본 룩샨은 결국 로미들의 절멸을 힛클리마에게 포기하도록 하는 대신 로미에게 앞으로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을 정도의 고통을 주겠다 라는 제안을 하며,[4] 결국 체자의 선택으로 인해 생존자 로미들은 말 그대로 개고생을 하게 될 것이라는 암시가 나온다.

3. 기타

퀼라가 자신을 사랑했다는 사실을 최후반부에서 알게 되었음에도, 퀼라가 자신에게 품은 감정이 사랑일 리가 없다고 단호하게 부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무래도 체자의 입장에서는 예고도 없이 갑자기 쳐들어와서 자신의 눈앞에서 자기 민족을 마구잡이로 학살한 학살자가 사랑을 고백해와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피해자인 로미 민족에 속하는 체자가 철저하게 가해자인 아큔의 퀼라를 사랑할 사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무리라는 점을 고려해서, 작가가 체자와 퀼라가 끝내 이어지지 못하는 방향으로 스토리를 끝맺었다고도 볼 수 있다.[5]

만에 하나 체자가 퀼라의 진심을 받아들였다고 해도, 왕궁에는 로미에 깊은 원한을 품은 힛클리마가 있다. 힛클리마 입장에서는 자신이 그토록 증오하는 로미가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지내려는 꼴을 죽어도 못 볼 가능성이 크고, 아주 높은 확률로 그들을 이용해 체자를 비롯한 로미들을 끝장내려고 할 것이다.

요약하면, 체자는 로미를 죽인 퀼라 왕자에 대한 불신과 증오심이 너무 큰 나머지 그를 끝내 죽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로미의 운명을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몰아넣는 결과로 돌아왔다. 개인의 증오심이나 불신감이라 쳐도 해소하기 힘든 배경이 있긴 했지만, 여하튼 결국 늘상 말하던 이성보다도 감정을 더 신경쓴 결과 몰락해버린건 사실이다.[6] 차라리 평소 말마따나 감정을 죽이고 이성을 더욱 중시해 겉으로나마 퀼라를 받아들이고 그의 감정을 보다 확실하게 이용해먹을 궁리라도 했다면,[7] 무조건 퀼라 편을 들어줄 놈이자 작중 로미들 입장에선 최대의 천적 중 하나인 힛클라마도 통제해줄 룩샨을 갖다가 퀼라를 이용해 완전히 로미들 편으로 돌려[8] 로미들의 안전을 훨씬 수월하게 도모할 수 있었다.

메지나에 도착하자 로미들이 로미의 자존심인 메지나 꽃과 식량을 교환한 사실을 알고 로미의 긍지를 버렸다고 화를 낸다. 그러나 체자의 친구 클레티는 변화를 인정하지 않고 다른것을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아집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하고,[9] 체자는 이를 듣고 깨달음을 얻는다.

작가 후기에서는 메지나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다른 작품이 나올 경우, 주인공은 아니더라도 얼굴을 비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첫키스 상대가 다름아닌 퀼라다. 무려 기습키스다!! 근데 본인은 전혀 안 기뻐하는게 함정. 솔직히 전혀 호감을 갖지 않았던 남자애가 기습키스해봤자 기뻐할지도 의문이다[10]

그녀의 민족인 로미의 장점과 단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성을 중시하는 로미답게 최대한 위기를 모면하려고 이성을 쓰고 이에 효과를 많이 보기도 했지만, 결국 로미 특유의 배타성과 아집이 자신은 물론 민족 전체를 고통으로 몰아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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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래는 종양이 머리 위쪽 일부를 살짝 덮는 수준이었지만 몸이 자라면서 계속 종양이 커져서 현재는 몸의 절반을 덮을 수준이 되었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얼굴 쪽 종양의 면적이 넓어지는지 호흡이 좀 곤란하다는 묘사가 가끔 나온다. [2] 사촌 베넴처럼 의사를 꿈꿨던 것 같은데 한 손을 아예 쓸 수가 없게 돼서 완전히 의사가 되진 못한 모양. 아무래도 수술을 하려면 양 손이 필요한데 그게 안 되다보니 그런듯하다. 그리고 종양 쪽의 자가수술은 어려운지 스스로 이를 수술해서 호흡이라도 나아지게 시도하려는 모습은 안 나온다. 그래도 의학 지식이 풍부하다. [3] 체자의 어린시절은 종양이 얼굴을 지금처럼 많이 덮지 않아서 머리 위쪽의 종양을 제외하면 누가 봐도 보이시한 미소녀로 나온다. [4] 최소한 룩샨과 룩샨의 유지를 잇는 지도자들이 아큔 내에서 계속 이어지고 그들이 쭉 로미에 대한 추적과 영향력 미치기가 성공할 경우에 한해 로미들은 차라리 그들에게 완전히 멸망하게 해달라고 빌 정도로 고생할 걸로 보인다. [5] 독자들도 체자가 피해자라는 점을 감안해 퀼라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고, 결국 감정적으로 거부할 수밖에 없다는 것만큼은 납득하는 반응을 보인다. 간단히 말해서 가족을 학살한 살인범이 가족을 잃은 피해자에게 마구잡이로 협박하고 함부로 굴다가 점점 태도가 바뀌어서 "나 너 사랑해!"하고 애정을 갈구해봤자, 피해자 입장에선 스톡홀름 증후군이라도 걸리지 않는 한 결국 '뭐야 이놈은 왜 저래?' 정도나 그 이하의 감상밖에 들 수 없다는 것(...) [6] 그녀의 감정이 결국 이성을 부정적인 방향으로 부채질했고 그것은 결국 감정에 기반한 아집으로 변화했다. [7] 길게 써놨지만 결국 미인계다. [8] 퀼라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룩샨인만큼 퀼라가 나서서 체자와 로미들을 보호하며 그들의 안전을 확고히 보장해달라고 졸라댄다면 룩샨도 어쩔 수 없이 힛클라마를 통제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9] 클레티는 로미들 특유의 편견과 아집이 있는 태도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11] 친구인 체자도 그런 태도를 보이자 결국 이를 비판한 듯하다. [10] 사실 체자 입장에선 퀼라의 기습 키스가 문자 그대로 성추행 정도로 느껴졌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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