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천사
이품천사 혹은 지품천사(智品天使)라고도 하며, 단수형은 케루브(כרוב/Cherub), 복수형은 케루빔(כרובים/Cherubim)이라 한다. 영어 발음으로는 체럽, 체루빔에 가깝다. 한국에 번역된 가톨릭 성경에서는 '커룹', 개신교 성경에서는 '게룹', '그룹' 등으로 표기되었다.
에덴을 수호하는 천사들이며, 지식과 지혜를 관장한다. 중세 이후로는 점차 아기 천사로 표현되기 시작하는데, 서양의 기독교 성화에서 볼 수 있는 포동포동하고 날개가 달린 아기 천사들이 바로 이들이다.
2. Warhammer 40,000의 인조인간
Warhammer 40,000의 인류제국에서 사용하는 인조인간으로, 아기 천사의 모습을 하고 있다. 서보 스컬과 유사한 조수이자 기계교/ 황제교의 종교적인 상징물이다. 모든 체럽은 발주한 주인의 취향에 따라 커스텀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기계교의 군세, 제국교의 고위 인사, 스페이스 마린 등 제국 내에서 권력이 강력한 유력 인사들이 주로 대동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날개가 달린 아기 천사처럼 생겼지만, 실상은 클론 탱크 내에서 인공적으로 배양된 육체로 만든 서비터들이다. 모델이나 삽화에 묘사된 모습은 아기의 육체에 기계교식 기계 해골을 박고 날개 기관을 장착하는 식으로 개조한 모습으로 험악하기 이를데 없다.[1] 하지만 인류제국의 미적 감각이 현대와는 다르다보니, 제국 내에서는 외양이 귀엽다고 인식되는데, 다른 서비터와 달리[2] 주인이 체럽을 애완동물처럼 소중하게 여기고 체럽을 위험으로부터 구하려는 사례까지 나타났다고 한다.
체럽은 모든 서비터 중에서 가장 발달된 지능을 가지고 있고, 역할이 고정되는 모노태스크 서비터와 달리 어느 정도 자율적인 사고가 가능하며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단순히 문서를 들고 나르는 것부터 시작해서 스피커를 달고 돌아다니면서 건물 내부에 성가가 계속 나오게 하는 등 활용법이 다양하다. 일러스트에서 묘사되는 바로는 열병식이나 전장에서도 깃발이나 경전을 들고 주변에서 날아다니는 경우가 있다. 아뎁타 소로리타스는 체럽을 대단히 선호해서 전장에 각종 경전이나 성유물을 운구하도록 시키기도 한다. 전투용으로는 역장 생성 장치를 장착하여 주인을 호위하거나, 반 사이킥 장치를 장착하여 사이킥 공격으로부터 이단심문관을 보호하기도 한다. 고그 밴다이어는 스스로를 교황으로 옹립한 후 대중 앞에 설 때 다수의 체럽을 비둘기처럼 날려보내 자신을 성스럽게 보이도록 치장하거나, 정치적 경쟁자의 체럽에 스파이웨어를 심어 감시 용도로 쓰기도 하였다.[3]
그냥 죄인을 개조하면 되는 서비터와 달리 제조시에 아기의 배양 육체가 필요하고 커스텀으로 제작하는지라 값이 비싼 편이다. 그래서 비슷한 용도로 더 간소한 구조를 가진 서보 스컬도 있는데, 서보 스컬은 기증받은 해골과 그 안의 카메라 등 기계장치, 그리고 반중력 패드와 필요하면 달 수 있는 작은 무기 정도로 끝이니 기계적으로 더 간단하다. 물론 서보 스컬도 날아다니지 않는 패턴이나 고정해서 사용하는 패턴 등 용도에 따라 기종이 매우 다양하다.
미니어처 게임에서는 데바스테이터 스쿼드와 리트리뷰터 스쿼드의 탄약수 역할을 하는 아모리움 체럽(Armorium Cherub)으로 가장 자주 볼 수 있다. 사용하면 사격 페이즈에서 이미 사격했던 중화기 하나를 재장전해서 다시 발사할 수 있다. 사용하지 않은 체럽은 탄약을 나르고 있는 전용 모델을 배치해서 표시하고, 사용하면 모델을 제거한다.[4] 퍼스트본 라이브러리안 모델 또한 장식 비츠로 체럽을 대동할 수 있다.
성관계 도우미용 체럽도 존재한다. # 관계 도중 머리 위에서 날며 미약을 분무한다고...
3. 둠 3의 몬스터
이드 소프트웨어의 FPS 게임 둠 3의 악마.바가리, 틱, 트라이트와 함께 둠 3에 신규 등장한 초소형 악마로, 같은 곤충인간형 악마인 바가리와 함께 비주얼 쇼크를 책임지고 있다.
상체는 완벽한 인간 남성 아기의 외형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하체는 파리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5], 두 팔도 인간의 것이 아닌 파충류의 발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기천사를 모티브로 한 듯하지만 실제로는 곤충인간에 속하며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아기와 천사의 인두겁을 쓴 악마.
처음 나타나는 것은 맨큐버스와 동일하게 재활용 구역. 멀리서 보면 이게 몬스터인지 뭔지 분간이 안간다. 일단 어둑어둑한 장소가 많은 둠 3의 특성상 멀리서 보면 외형을 자세히 확인하기 어려울 뿐더러, 멀리 있으면 갓난아기가 우는 소리를 낸다. 사실 어디까지나 연구소인 화성에 갓난아기가 있을 리 없다는 것은 지명한 사실이지만 게임 중에 그런 걸 염두에 두고 있을 사람이 그리 흔할 리가 없다.[6]
근접하면 바로 덮쳐들며 할퀴기 공격을 시전한다. 대충 화염을 날리지 못하는
물론 체력은 형편없으므로 로켓 런쳐의 스플래시 데미지만으로도 한방에 요단강으로 간다. 그리고 날개는 달려있지만 날아다니지는 않고 짧은 거리를 도약하듯이 이동하는게 전부이다. 그리고 가끔 도약하다가 땅바닥에 쓰러지기도 한다. 나름 귀여울...지도? 다만 개나리 스텝을 밟으며 오므로 방심은 금물.
확장팩 악마의 부활에서도 등장. 원작의 짜증을 다시 재현하려나 싶지만 그래버라는 희대의 최종병기에 붙잡힌다! 분명 틱, 트라이트, 포가튼 원보다 거대한데 멀쩡히 잘도 붙잡힌다. 그리고 저 셋처럼 잡힌 이후 허공에 던져도 한방에 죽는다! 이런 사실 때문에 이젠 탄약 퍼부어 주는것도 아까운 존재가 되어 버렸다. 물론 아무런 정보 없이 확장팩을 플레이 하는 유저들은 아낌없이 장탄을 퍼부어 주겠지만.
[1]
현대인과 사고 방식이 비슷한
로부테 길리먼도 부활한 후 자신을 시중하는 체럽을 보면서 혐오감을 느낀 바 있다. 외형도 외형이지만, 인간의 아기를 개조해 노예로 만드는 과정 자체에도 거부감을 표했다.
[2]
고위층의 장난감 서비터조차도
가려워서 봉합 부위를 긁다 진물이 나오는 혐오스러운 모습이니, 나머지 살점이 멀쩡힌 체럽은 그나마 외양이 나은 편에 속한다.
[3]
Inquisitor: On Angel's Wings
[4]
Codex: Space Marines, 9th Ed., p.176
[5]
체럽 근처에 가보면 파리의 날갯짓 소리도 들린다.
[6]
사실 복선은 있었는데 게임 초반부에 어디선가 젊은 여성이 흐느끼는 소리와 함께 "그들이 제 아기를 데려갔어요"(They took my baby)라고 말하는 대사가 지나가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