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단어 '채프\(chaff\)'가 가리키는 곡물의 겉껍질에 대한 내용은 겨 문서 참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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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채프(chaff) 또는 전파기만지(電波欺瞞紙)는 군사학에서 레이더를 속이기 위한 기만 수단 중 하나로, 레이더의 탐지 원리인 전파를 분산, 교란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금속성의 화학장비를 가리킨다. 가장 전통적이고 간단한 ECM(electronic countermeasure, 전자 방해 공격) 방법으로, 전술명으로서 '수동 방해(passive jamming)' 또는 '수동ECM'이라고도 불린다.2. 명칭
채프는 본래 곡물의 겉껍질( 겨)을 가리키는 영어 단어로, 커피 생두의 겉을 싸고있는 은피(銀皮, Silver Skin)을 가리키는 속어로도 사용되었다. 숙어 "separate the wheat from the chaff"는 "옥석을 가리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군사 부문에서는 비행기에서 뿌리는 알루미늄 파편이 마치 곡물의 겨를 털어내는 것과 비슷하게 보인다고 해서 이러한 비유적인 이름이 붙었다.3. 원리
본래 레이더는 전파를 발신한 다음, 물체에 맞고 되돌아오는 반사파를 수신하여 돌아온 방향과 시간 등을 측정해 적기의 거리나 방향, 속도등을 판단하는 장비이다. 이를 역으로 이용, 전파를 매우 잘 반사시키는 물질을 공중에 뿌려버리면 적 레이더는 더 큰 전파를 반사하는 물체를 목표로 오인하거나, 아니면 그 지역 일대는 화면이 꽉 차서 그 지역 중에서도 정확히 어디에 목표가 있는지 알 수 없게 된다. 채프는 공중에 뿌려버리면 사람의 눈으로는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가늘지만, 레이더상에서는 매우 큰 물체로 보이게 된다.4. 역사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군은 공중에다가 알루미늄 파편을 뿌려서 독일군 레이더를 마비시켰는데, 이것이 채프의 시초다. 당시 윈도우라는 암호명으로 불렀다고 한다. 일본군[1] 또한 야간작전 때 알루미늄 호일조각을 뿌려 적 야간전투기(F6F-5N 등)에게서 벗어났다고 생존 파일럿들이 증언했다.초창기 채프는 사람이 손으로 제작했다. 사료 사진 등을 보면 큰 테이블에 얇은 알루미늄 시트를 올려놓고, 여러 작업자들이 가위로 오려서 작은 크기의 채프 조각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4.1. 현대의 채프 전술
현대의 채프는 유리섬유에 알루미늄 등 전파를 잘 반사하는 금속이나 특수 합금 물질을 입힌 종이 모양의 파편(금속박)을 잘게 잘라 통 안에 넣어뒀다가, 필요하면 공중에 뿌려버리는 방식이다. 전파는 보통 그 파장의 1/2크기나 1/4 크기등의 물체와 만나면 더 잘 반사되므로 채프는 예상되는 파장에 맞추어 사용한다. 하지만 레이더라는 것이 종류에 따라 전파의 종류도 죄다 다르고, 작전 중 어떤 적의 레이더와 마주칠 지 모를 일이므로 보통 평소에 적의 다양한 레이더들의 전파 특성을 파악해 뒀다가 거기에 맞춰서 한 통 안에 다양한 길이의 채프가루를 재단해서 넣어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부 고급 시스템은 아예 안테나로 적 전파를 수신하여 그때 그때 수신된 전파에 맞춰서 채프를 재단한 다음 뿌리기도 하지만, 역시 시스템이 지나치게 복잡해지는 면이 있어서 대부분 미리 잘라 놓은 것을 쓰는 추세이다.
대형 군용기가 앞서 날면서 다량의 채프를 살포하여 채프의 길을 만들고, 그 안으로 다른 아군기들이 줄지어 진입하는 방법도 있다. 레이더에 연막을 치는 셈. 적 입장에선 레이더 화면의 일정 지역이 채프로 인해 가득 차버려서 그 안에 적기가 어떤 기종으로 몇 대나 있는지 알 수 없으니 난감해진다.
또 요즈음은 선박을 공격하는데 주로 레이더 유도형 대함 미사일들을 많이 쓰므로, 이런 미사일을 속이기 위한 용도로 군함들이 채프를 가지고 다니기도 한다. 다가이(Dagaie)라고 채프가루를 잔뜩 넣어둔 박격포나 로켓을 발사하여 배 근처에 채프 구름이 깔리도록 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특히 선박의 경우 다량의 채프를 다가이로 뿌려 함선 주변 근방 일대가 상당한 시간동안 알루미늄 포일이 떠다녀서 레이더를 교란시키기 때문에 효과가 좋고, 무엇보다도 채프는 꽤나 값싸고 저렴하며 간단한 장치이기 때문에 가지고 다닌다고 딱히 밑지는 것도 아니어서 현대의 많은 군용 항공기 및 선박들은 여전히 다량의 채프를 가지고 다닌다.
심지어 대륙간 탄도 미사일이 디코이와 함께 채프 구름을 만들어서 어느 것이 진짜 미사일(혹은 미사일에서 떨어져 나온 탄두)인지, 아니면 채프인지 적이 헷갈리도록 할 수도 있다.
전차나 보병전투차 같은 지상장비는 보통 다중파장 연막탄 내부에 포함하여 발사된다. 레이더로 조준되는 미사일을 교란시키기 위해 하는 것으로, 아무래도 지상에서 발사하는 것이니 만큼 지속시간은 짧다.
4.2. 채프 극복 노력
한편 현대의 레이더는 항공기와 채프를 구별해내기도 한다. 채프는 공중에 뿌려지고 나면 거의 가만히 떠있는 상태지만, 항공기는 고속으로 비행하기 때문이다. 이 속도 차이를 통하여 항공기와 채프를 구별해내는 레이더들도 있다. 또한 채프는 시간이 갈수록 옅어지는 반면, 항공기는 시간이 지나도 옅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간파하기도 한다.창과 방패의 싸움은 끝이 없기 마련이라 항공기는 항공기들대로 이런 레이더에 대응하기 위하여 긴 케이블로 끌고 다니는 견인형 기만체나, 아예 항공기처럼 일정거리를 비행하는 공중발사형 기만체를 쓰기도 한다. 채프를 구별해낼 수 있는 레이더가 등장하고 있다고는 해도, 모든 레이더가 구별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닌 데다가 설사 그런 능력이 있는 레이더라 해도 모든 상황에서 채프를 구별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사람도 구분 못 할정도로 다량으로 뿌려서 레이더를 모두 메워버리면 구분할 방법 자체가 없다. 뭐가 보여야 추적이든뭐든 하니까
5. 여담
- 한편 모든 통신수단이 망가진 항공기가 2분에 한 번씩 채프를 뿌려서 SOS 신호 대신 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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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기상청의 골머리를 썩히기도 한다.
좌측 하단 표시된 빨간 궤적 세 줄이 채프를 뿌린 흔적이다. ||
채프에 영향을 받는 건
대공 레이더뿐만이 아니고 기상관측용 레이더 또한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공군 전투기 훈련 시 한 번 뿌려지면 한동안 그 지역의 구름/강수 관측을 못하기 때문. 물론
구별하는 방법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으므로 자동으로 채프로 인한 잡신호를 삭제하는
알고리즘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6. 사례
6.1. 실제 사용례
- 포클랜드 전쟁 당시 영국군의 전투기 해리어는 채프 발사기가 없었던 관계로, 스피드 브레이크 안에 채프를 채워넣었다가 위급한 순간에 스피드 브레이크를 열어서 공중에다 채프를 뿌리기도 했다.
6.2. 매체에서의 등장
영상 매체에서는 플레어에 비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주 무시되며, 레이더 미사일이 쫒아올 때도 이것 대신 눈에 잘 보이는 플레어가 대신 뿌려지는 모습이 나올 때가 많다.- 메탈기어 시리즈에도 등장한다. 채프 수류탄의 형태로 나오는데, 던져서 터트리면 해당 지역 내의 전자장비가 완전히 마비된다. 윗글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실제로는 채프에 이런 기능은 없다(차라리 EMP에 가깝다). 무선 통신으로 조작하는 장비라면 통신을 교란해서 마비시킬 수도 있겠지만, 유선 연결에까지 영향[2]을 줄 수는 없다.
- GTA 온라인의 비행 이동수단에 달 수 있는 교란장치로도 등장한다. 사용시 몇 초 동안 미사일 락온에 걸리지 않게 되는데, 이미 날아오는 미사일은 막을 수 없지만 쿨타임 동안 미사일에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되는 플레어와 달리 타이밍만 잘 맞추면 미사일을 완전히 무시하고 적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종종 쓰인다.
- 워 썬더의 제트기들의 교란용 무장이다. 기본적으로 장착된 항공기도 있고, 추가 무장으로 달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열추적 미사일을 교란하는 플레어와 레이더 유도 미사일을 교란하는 채프로 역할이 나뉜다.
- 배틀필드 4의 전투기 로드아웃 중 ECM이 이 채프. 검은색 구름같은 걸 뿌리는 묘사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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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S World
모든 전투기, 항공기에 기본 장착되어 있어 SAM, AA, AG 미션을 수행할 때 필요하다. 다만 ECM를 켤 때 호밍기능(잡음 역탐지)이 있는 미사일을 발사할 때 꼭 끄고 채프만 살포해야 한다. 하지만 이글 다이나믹스도 미국 측에 전파 기밀보안 때문에 정보를 입수하지 못했다고 한다. 약간의 채프와 ECM의 효과만 구현되도록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