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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4 00:41:15

지킬 박사와 하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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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external/www.1st-art-gallery.com/Front-Cover-Of-The-Strange-Case-Of-Dr.-Jekyll-And-Mr.-Hyde-By-Robert-Louis-Stevenson-1850-94-C.1910.jpg
작중 하이드가 벌이는 댄버스 커루 살해 장면 삽화

1. 개요2. 줄거리3. 구성4. 집필 비화5. 영향6. 등장인물7. 설정
7.1. 약물
8. 미디어 믹스9. 기타

1. 개요

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단편 소설로 인간의 이중성을 풍자하고 비판한 대표적인 작품이자 이중인격을 표현한 매체들의 선구자격인 소설이다. 원작 소설은 1886년 1월 6일 롱맨드 그린 앤드 컴퍼니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1] 원제를 정확히 번역하면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에 관한 기이한 사건'. 한국에는 줄인 제목인 '지킬 박사와 하이드'로 알려져 있다. 2013년에 창비에서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기이한 사례'라는 제목으로 번역해서 출판했다. 원제에서 하이드를 Mr.로 호칭했기에 『지킬 박사와 하이드 』라고 부른다. 이 소설의 제목에서 Dr.(박사)와 Mr.(씨)를 대비시킨 이유는, 사회적인 명망을 갖춘 자와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의 대비 효과를 노린 것이다.[2]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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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인격'이라는 소재를 쓴 작품 가운데 가장 유명하다. 주인공 헨리 지킬(Henry Jekyll) 박사는 인간의 몸에 선과 악, 두 가지의 본능이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여러 실험 끝에 인격을 분리해서 육신으로 드러내는 화학약물을 만드는데 성공한다. 지킬은 자신이 만들어낸 약물을 통해, 지킬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악한 인격인 에드워드 하이드(Edward Hyde)를 지킬 자신으로부터 분리해냄과 동시에, 약효가 유지되는 동안 하이드로 변신할 수 있게 된다.

지킬은 약을 통해 하이드로 변신하는 것으로 평상시에 지킬 자신의 위신이나 체면 때문에 할 수 없었던 일탈을 하이드로써 즐기게 된다. 인격은 분리되었지만 지킬과 하이드는 결국 동일인물이었기 때문에 주도하는 인격이 다를 뿐 기억이나 경험을 공유하는 입장이었기 때문. 실험의 성공에 고무되어 지킬 박사는 더욱 많은 약물을 만들어 마셔서 자주 하이드로 변신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면의 하이드를 통제할 수 없게 되었고 하이드의 일탈은 소소한 경범죄 수준을 넘어서 점점 도를 넘다가 결국은 살인까지 이르게 된다.

하이드에서 돌아온 지킬은 살인을 자각하고 더 이상의 변신을 자제해야겠다고 마음먹지만, 지나친 약물의 남용으로 지킬의 내면은 이미 선과 악의 균형이 깨진 상태였다. 내면의 악인 하이드가 지킬보다 더 강해진 탓에 약을 먹지 않아도 저절로 하이드로 변하게 되었고, 오히려 지킬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약을 마셔야 할 처지에 이른다.[3] 약물의 복용 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만들어 둔 약물이 소진되어가자 지킬은 약물을 더 조제하려 하는데, 새로 만든 약물에는 아무런 효능이 없었다. 사실 지킬이 만들어낸 약물은 처음 사용한 재료에 남아있던 불순물 때문에 우연히 완성된 것이었고, 이미 불순물이 들어간 재료를 다 소진한 시점에서 그 불순물이 무엇인지는 영영 알 수 없게 되었고, 약물을 만들어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졌던 것. 지킬은 두번 다시 지킬 자신으로 되돌아오지 못하고 영원히 하이드로 살아가야 할 처지에 놓이자 마지막 약물의 힘으로 참회록을 써내고 자결한다.

3. 구성

원작 소설의 내용 자체보다 지킬과 하이드라는 캐릭터가 훨씬 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보니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있는데, 원래 지킬과 하이드가 동일인물이라는 내용 자체가 소설의 마지막 반전이었다. 그렇다 보니 구성에도 약간 특이한 면이 있는데, 처음에는 어떤 진상도 알려주지 않고 지킬의 친구 가브리엘 존 어터슨이 하이드의 행적을 추적하는 추리물이다. 그 다음에는 래니언 박사의 수기와 지킬 박사의 고백서가 연달아 나오면서 진상이 서서히 밝혀지는 구조로 되어있다.[4] 어쩐지 의문편-해답편 같은 느낌인데, 후의 추리소설 등에서 자주 쓰이는 방식이다.[5]

그런데 이 작품이 워낙 유명해져서 지킬과 하이드가 하나의 몸에 두 가지 인격이 번갈아 나타나는 캐릭터의 원조로 유명세를 타는 바람에, 정작 소설 내용보다 지킬과 하이드라는 캐릭터가 훨씬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시대가 오래 지난 현재는 본의 아니게 원작 자체는 추리적인 면모가 떨어져 이 작품의 2차 작품들은 그냥 마지막 단락인 지킬 박사의 수기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4. 집필 비화

작가가 꿈에서 약을 먹고 괴물로 변신하는 꿈을 꾼 것으로부터 모티브를 얻어 만들었으며, 아내의 혹독한 수정(?)에 힘을 얻어 완성한 걸작이며 뽕맞고 비몽사몽간에 하룻밤만에 썼다는 설도 있다. 그만큼 당시에 충격적인 이야기였다는 뜻일 듯.

이 책이 환각제의 영향하에 쓰였다는 주장이 있다. 집필 당시에 스티븐슨은 지역 병원에서 버섯류인 맥각으로 치료받고 있었다.[6] 따라서 이 책이 자아와의 싸움을 주제로 한 것과, 이것이 그에게 통제 불능의 느낌을 준 우연한 마약 복용 경험에 의해 발생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7]

다만 설 중에는 에든버러의 실존 인물이었던 디콘 브로디(Deacon Brodie, 본명은 윌리엄 브로디)도 모티브를 주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디콘 브로디는 18세기에 에든버러의 구의회의원이자 길드 수장인 저명인사였지만, 밤이 되면 강도질을 하고 다니다가 결국 붙잡혀 처형당했다고 한다. 현재는 런던에서 잭 더 리퍼가 그렇듯이 브로디의 이야기도 에든버러에서 관광상품화 되었으며, 그의 이름을 따서 지은 디콘 브로디 술집 벽면에는 그를 소개하는 글이 쓰여 있는데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모델이 되었다'는 문구가 있다. 일단 스티븐슨이 에든버러 태생이니 브로디의 이야기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은 높고, '약을 먹고 괴물로 변하는 꿈'과 브로디의 이야기를 조합해 '낮에는 저명인사지만, 밤에는 약을 먹고 변신해 흉악한 짓을 저지르는 인물'의 이야기를 창조했을 수도 있다.

5. 영향

이중인격을 단순히 정신병이 아니라 실제로 두 가지의 인격이 공존하는 모습으로 묘사하였고, 이후 '이중인격'이라는 주제를 다룬 작품들은 매체를 막론하고 거의 다 이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면 된다.

작품이 나온 당시엔 장르 문학의 태동기였다. 본작은 초기 장르 문학을 고르게 섭렵하고 있다. 기본적인 전개는 상당히 하드보일드한 추리소설의 색채가 짙게 있으며 세부적인 면에서는 《 프랑켄슈타인》과 같은, 당시 본격적으로 태동하기 시작한 현대적 과학기술에 대한 공포와 신비가 잘 나타나고 있다. 《 프랑켄슈타인》, 《 걸리버 여행기》, 《 유토피아》 등과 함께 최초의 SF 문학으로 꼽힌다.

6. 등장인물

7. 설정

7.1. 약물

지킬 박사가 만들어낸 약물. '인'과 '에테르'가 섞인 적정량의 붉은 액체에, 하얀 염류를 섞어서 제조한다. 제대로 제조가 되면 붉은 액체는 살짝 끓어오르면서 보라색으로, 다음에는 맑은 녹색으로 변하며 육체를 뒤흔들어 내면의 모습이 드러나는 대로 변화시키는 능력을 지니게 된다.

약물 자체에는 선이나 악을 지향하는 면은 없으며, 그걸 구분할 능력은 없고 그저 영혼의 형태를 드러낼 뿐이다. 지킬은 자신이 만일 좀 더 고귀한 정신을 가지고 실험에 임했다면, 야심에 이끌려서 악의 덩어리인 하이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천사와 같이 선으로 이루어진 존재로 변신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은 지킬 박사가 처음에 실험에 사용한 염류에는 약간의 '불순물'이 섞여 있었으며, 그 정체불명의 불순물 때문에 약효를 드러냈던 것이다.[9] 불순물이 없는 순수한 염류를 사용하면 보라색 단계에서 색이 바뀌지 않으며, 이걸 마셔도 아무 효과도 나타나지 않는다. 이로써 하이드로 변해 있던 지킬은 영원히 본래의 지킬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

지킬이 약을 계속 만들 수 있다 해도 이미 하이드의 인격이 지속적으로 강해지는 상황이라 제대로 만든 약도 지킬로 돌아갈 수 있는 효과가 계속 나올 수 있을지 보장이 안되는 지경이다. 다만 소설에서는 지킬이 다시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마지막 순간을 확실히하여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킬이 약을 만들 수 없는 요인을 설정해 놓았다.지킬은 약을 가득 사뒀기에 한참을 쓰고도 남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약을 다 쓰다보니, 풀을 통해 약품도매상을 다 찾아보지만 그 어디에서도 이전과 똑같은 염류 재료를 찾을 수가 없었다. 돈이 얼마든지 들어도 좋으니 제발 이전과 같은 약품을 찾아달라고 애원하는 쪽지도 풀을 통해 보여줬지만 이걸 본 도매상인들은 화를 내며 똑같은 약품인데 어쩌라고 쪽지를 구겨내던졌다. 결국, 지킬도 그 정체모를 불순물로 인하여 효과를 보게되었고 이젠 그 정체모를 불순물을 찾을 수도 없고 지킬 모습도 더 길게 남을 수 없이 하이드로서 영원히 남게됨을 알게되고 스스로 죽음을 고르게 된다.

본래는 변신 과정에서 대단한 고통을 느끼는데, 지킬의 몸을 하이드가 잠식해 나갈 수록 변신의 고통은 줄어들게 된다. 오히려, 나중에는 지킬 모습으로 되돌아가야 할때 고통을 느끼게 된다. 이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본 래니언은 고통으로 죽을 것처럼 하이드가 소리지르고 얼굴이나 몸은 고통 그 자체였으며 그 변신하는 모습을 보고 래니언이 공포로 질려 쇠약사하고 말 정도였다.

8. 미디어 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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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기타



[1] Project Gutenberg,The 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 by Robert Louis Stevenson(1850-1894) - https://www.gutenberg.org/ebooks/43 [2] 허나 "씨"라는 호칭 자체도 상대를 최소한이나마 존중해 주는 경칭으로 인식하는 만큼 그냥 하이드라고 부르는 게 더 본래 의도에 맞을 지도 모른다. [3] 사실 하이드로써 일탈을 즐긴 시점에서 보이듯 하이드를 분리해낸 지킬도 순수한 선은 아니었다. 지킬은 하이드를 통해 순수한 악을 분리해냄으로써 지킬 본인에게는 순수한 선만 남았다고 생각했으나 실체는 어중간한 지킬과 순수한 악 하이드가 있었을 뿐이었다. [4] 그래서 뒤늦게 이 소설을 접한 사람들 대부분이 하는 말이, 지킬과 하이드가 같은 사람이라는 내용이 소설에서 반전 결말이었다는 사실이 독자 입장에서는 반전이라고. [5] 이와 비슷한 구성으로 쓰여진 또다른 유명한 고전이 오페라의 유령이다. [6] 맥각이 LSD 성분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일부의 소문과는 반대로 맥각은 예측할 수 없는 양의 비슷한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LSD가 합성된 것도 바로 맥각류의 파생종으로부터 맥각의 활성 성분의 순수한 형태를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에서 나온 것이다. [7] 물론 저 당시에는 마약에 대한 임상도 적었고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도 일반인에겐 잘 알려져있지 않았다. 이보다 수십년 후에 헤로인의 이름이 왜 그렇게 붙었는지를 참고. [8] 하이드는 우연히 부딪친 여자아이를 그냥 밟고 가고 있었고 엔필드가 너 거기 서지못해! 라고 일갈했다. 그러자 하이드가 멈춰서서 뒤돌아봤는데 엔필드가 어터슨에게 말하길 날 죽일 듯 싸늘한 눈빛이라 움찔했다고 했다. 그나마 여자아이 식구들이 아이가 지른 비명소리에 나와서 여러 사람들이 온 탓에 겨우 힘을 내서 따졌다. [9] 유의해야할 점이 하이드는 불순물로 인한 부작용 따위가 아니다. 전술했듯이 약물 자체에는 선이나 악을 지향하는 것이 없고, 하이드가 생긴 이유는 오롯이 지킬 박사의 욕망 때문이다. 오히려 이 불순물 덕에 지킬이 원래 의도한 약효가 생긴 것으로, 정확히 말하자면 오히려 그 불순물이 해당 약을 제조하기 위한 필수 재료였으나, 작중 시점의 과학기술로는 그 성분이 알려져 있지 않아 "염류의 불순물"로 취급된 것이다. [10] 지킬 박사의 하녀인 메리 라일리의 관점으로 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