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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소설 《 피를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레콘 남성. 호숫가에 서서 소설 피를 마시는 새의 첫 장면을 장식하는 인물이다. 검은 깃털을 지닌 거대한 레콘으로, 황제 살해라는 숙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황제 사냥꾼으로 불리고 있다.레콘 중에서도 평균보다 반 미터는 큰 덩치라고 묘사되는데, 레콘의 신장은 3미터 정도이다. 지멘과 일반 레콘의 신장은 평균적인 성인 남성과 2m 이상의 거한 수준으로 차이가 난다는 것. 성격은 무뚝뚝하고 과묵하다. 주무기는 대호의 머리 형상을 띤 거대한 망치...인데, 레콘이 봐도 꽤나 커다란 망치라서 인간 입장에서는 망치라기 보다는 공성추라 부르는 게 어울릴 정도.
인간 소녀 아실과 함께 반황제 활동을 하며 제국군을 피해 제국 각지를 방랑한다. 간혹 정체를 숨기기 위해 후치라는 가명을 쓰기도 하는데, 워낙 악명이 자자한 까닭에 속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1] 아실은 제미니라는 가명을 쓴다.
2. 작중 행적
원래 지멘은 숙원 추구 대신 신부 탐색에 몰두하던 평범한 레콘이었다. 그러나 네번째 부인으로 삼으려던 타이모가 쥐딤 사건 당시 쟁룡해에 빠져 죽자, 그녀의 원수를 갚기 위해 황제 살해를 숙원으로 삼고[2] 아내들을 버린다. 준람의 두번째 아내 고라이를 빼앗아갔다가, 쥐딤에서의 사건 이후 고라이를 버린 일 때문에 준람은 지멘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엘시 에더리의 소환에 응하게 된다.지멘은 쥐딤에서 아실과 만났고 타이모 사후 아실의 도발에 넘어가 아실에게 철의 대화를 걸었다.[3] 그렇게 아실과 동행하게 된 지멘은 아실을 지낭 삼아 황제에 맞서 싸운다. 정기적으로 세금 수송대를 털어 금편 380만 닢[4]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모은다거나, 분리주의를 설파하는 전단을 만들어 뿌린다든지 하면서. 당연히 단 둘이서 황제에게 맞서는 길은 위험과 고난이 따르는 힘겨운 여정이었다.
아실과의 관계는 처음엔 동료 정도로 나오지만 전개 중 뭄토나 락토 빌파가 아실을 데려가는 등의 사건 속에서 결국 아실과 자신이 몇 년간 함께한 가족이라는 점을 인지하게 된다. 그 후 숙원조차 무시하며 아실을 되찾기 위해 무슨 짓이든 가리지 않는다.[5] 고라이의 복수를 하려던 준람이 망아상태에 빠진 아실을 돌보는 지멘을 본 후 '지멘도 두 번째 부인을 잃었으므로' 복수를 포기할 정도.
반황제 활동 중에 인상 깊은 것으로 하늘누리 침입이 있다. 지멘은 아실의 도움을 얻어 하늘누리로 이어지는 10 킬로미터 길이의 환상계단을 상상했다. 이 환상계단은 하늘누리보다 높이 올라갔다가 아래로 내려가는 형태였기 때문에 지멘은 하늘누리의 감시병들의 눈을 피해 침입할 수 있었다.[6] 그 후 그들을 추적해 온 금군 즈라더를 판사이에서 제거한다. 그리고 그가 죽으며 남긴 부탁을 받아 그의 도끼를 납병하기 위해 최후의 대장간으로 향한다.
그러던 중 니어엘 헨로와 그의 부대의 추격을 받아 강을 뒤에 두고 포위당하지만, 물의 공포를 극복하고 배를 타고 강을 건너 발케네로 넘어가 도주에 성공하고 최후의 대장간에 도착한다. 해당 챕터의 제목은 기적을 감상하는 태도. 이 때 니어엘을 비롯한 그녀의 부하들은 배를 탄 지멘의 모습을 넋 놓고 보고 있다가 놓쳤다. 발케네 국경수비대 쪽에서 화살을 날리지만 그것을 부리로 쳐내기까지 한다. 다만 후에 말하는 것을 보면 공포를 극복했다기보다는 사실상 죽음을 받아들이는 기분으로 나룻배에 오른 듯.[7]
최후의 대장간에서 제이어 솔한을 만나 하텐그라쥬에 중요한 것이 있다는 언질을 받고 하텐그라쥬로 향한다. 여정 도중에 지나치던 발케네에서 레콘 부대의 추격을 받아 아실과 헤어진다. 이후 엘시와 그가 조직한 레콘 추적대의 추격을 받았으나 이를 뿌리치고 하텐그라쥬에 도착, 사모 페이를 만난다.
사모 페이에게서 치천제의 계획[8]을 듣고, 치천제의 계획이 완수되면 그녀를 죽일 수 있으리란 생각에 엘시와 함께 발케네로 간다. 하지만 하늘누리의 폭주로 인해 치천제와 아실은 실종되었고, 아실을 찾아 준람과 함께 북으로 향한 끝에 최후의 대장간에서 아실을 찾아낸다. 그러나 아실은 혼이 없는 껍데기 같은 것이었다. 그 사실에 괴로워하다가 뭄토의 방문을 받고, 치천제의 정신억압 능력으로 그녀를 치료해줄 수 있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에 매달려 치천제의 계획을 돕는다. 이 과정에서 위기에 빠진 뭄토를 구하기 위해서 물 속에 뛰어드는 - 레콘 기준으로는 - 정신나간 행동으로 레콘 특유의 물 공포증을 완전히 극복한 모습을 보여준다. 참고로 이 때 뭄토는 물에 뛰어드느니 그냥 죽겠다(...)는 유의 발언으로 일반 레콘과 지멘과의 차이를 극명하게 나타낸다.
절망도의 레콘 수감자들을 구해내고 그동안 모은 금편을 흑사자군의 군자금으로 주는 등 황제의 일을 성심성의껏 돕고 말리에서 아실을 돌려받는다. 하지만 아실은 증오를 되찾지 못한, 즉 온전하게 치료받지 못한 상태였다[9]. 그래서 엘시와 정우 규리하, 여러 레콘들과 흑사자군과 함께 소리를 타고 치천제의 뒤를 쫓는다. 그러나 결국 아실의 증오는 아실이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돌려받지 못했다. 증오 없는 아실이 팥 없는 호빵이라는 걸 생각해 보면 완전한 아실을 되찾지 못한 셈이다.
후반부에 론솔피를 통해 사모 페이가 찾던 '사람의 신을 상대하는 세 레콘' 중 하나로 지정된다. 모든 사람에게서 황제를 빼앗아버린다는(죽인다는) 그의 숙원 때문에 그렇게 추정한듯. 그 중에서도 길잡이로[10], 모든 사건을 이끌어내었고 세 레콘 중에서도 처음부터 황제에 대적한 존재로 최후의 선택은 그가 내렸고 그는 결국 살리는 것을 택하였다.
그뒤의 행적은 알수없으나 곁에는 아실이 함께 있었으리라고 추측된다.
3. 여담
일반 레콘보다 큰 덩치를 보나 즈라더와의 결투에서 승리한 것을 보나 작중 전투력은 레콘 중에서도 빼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즈라더의 경우 사모 페이의 입을 통해 일부러 패배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었고, 양민학살에 있어서는 10만 군세를 와해시킨 그을린 발의 위엄에 밀리는 감이 있다.눈마새와 피마새에서의 여러 레콘중에서 힌치오와 더불어 가장 강렬하게 변화를 나타내는 인물로, 필요에 의해 시대의 흐름을 받아들이기도 하며 스스로 판단하고 나아간다.[13] 크고 강하고 담대한 모범적인 레콘이면서도, 아내를 버리고 숙원을 포기하고 철의 대화를 철회하고 바다에 발을 담그는 등 전통적으로 레콘에게 요구되는 바를 모두 넘어서버린 양가적인 인물.
[1]
검은 털의 레콘이 드물기도 하고, 게다가 천일전쟁 이전까지는 레콘들이 각각 고유한 형상의 무기를 썼기 때문에 이름을 감춰도 별로 소용이 없다. 거기에 아실을 데리고 다니는 것까지 합치면, 가명이 그저 눈가리고 아웅 수준이다. 게다가 지멘은 레콘 중에서도 특출나게 거대하다. 이쯤 되면 '내가 지멘이오'라고 써 붙이고 다니는 거나 마찬가지다. 대호 형상을 한 양손 망치를 쓰는 검은 레콘이고 옆에 애꾸눈 소녀도 데리고 다니지만 아무튼 지멘은 아님
[2]
그러나 이후 아실의 추측을 통해 자신의 '황제 살해'란 숙원이 황제
치천제 본인의
정신억압 때문에 걸린 것일지 모른다는 가능성과 마주하자, 이를 '레콘에게 가해질 수 있는 가장 끔찍한 폭력'이라 평하며 끔찍한 자괴감과 혼란에 빠지게 된다.
[3]
다만 작중에서 지멘은 아실을 가리켜 '언젠가 죽여야만 하는 소녀'라고 생각하며 그것을 후회한다.
[4]
작중 이 금편을 30톤의 짐이라고 하는데, 금 30톤이라면 현대의 시세로 약 3조원에 해당한다.
[5]
후반엔 아실을 되찾는 작전 중 바닷물에 뛰어들어놓고 아실을 되찾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6]
물론 그 직후 도망쳐야 했다.
[7]
그 이후 지멘은 이상한 모습을 보여준다. 믈에 대한 저항감이 대폭 줄어든 거야 그렇다쳐도 아실을 지나치게 신경 쓴다거나, 마치 인간처럼 남을 신경쓰게 된다거나, 아무도 죽이고 싶지 않아한다거나, 이해할 수 없는 직감을 가지게 된다거나 하게 된다. 직감은 레콘의 종특이긴 하지만, 지멘은 같은 레콘에게도 감이 좋다는 말을 들을 만큼 기이한 직감을 보인다. 지멘 자신 또한 이해하지 못할 직감을 느낀다고 묘사된다. 그리고 그 직감은 지멘을 수많은 위기에서 구원한다.
[8]
엘시 에더리를 후계자로 삼고 자신은 지멘의 손에 최후를 맞이하는
[9]
그러나 이것은 아실 스스로가 바란 것이었다.
아실항목 참조
[10]
론솔피는 지멘이 가장 오랜 세월동안 황제에게 도달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11]
심지어 이때 기습으로 팔 하나에 칼을 맞은 상태였다.그런데 남은 한 팔만을 사용해서 뭄토의 머리를 으깨버릴뻔했다.
[12]
인간에게서 물이 든 것과 빈 것을 모두 구했다고 하며, 그를 상대하는 레콘들은 지멘이 갑자기 휙 던지는 병이 물이 담긴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몸이 얼어붙었다. 레콘인 이상 그런 미친 짓을 하겠냐 싶지만 위에서도 나오다시피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도망간 몸인지라...
[13]
힌치오가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한다며 도발하기도 했다.사실 힌치오도 스카리 따라 편 자주 바꿔서 별 의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