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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영도 작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에 등장한 레콘 남성.하고토(下古土) 지역 출신으로, 날 폭이 2미터인 거대한 양날 도끼를 무기로 사용한다. 이십이금군의 일원이며, 가장 강한 레콘 중 하나로 손꼽힌다. 구체적인 숙원은 언급되지 않았다.
2. 작중행적
2.1. 눈물을 마시는 새
"뜨겁게 덤벼봐! 염통은 빼냈더라도 혼은 남아 있을 것 아닌가! 혼으로 덤벼!"
13장 '파국으로의 수렴' 中
2차 대확장 전쟁 중, 나가들과의 전투장면을 통해 처음 등장한다. 2차 대확장 전쟁 당시 많은 레콘들이 나가와의 전투를 평생 숙원으로 정하고 전쟁에 뛰어들었다고 하니, 즈라더 또한 비슷한 숙원을 맹세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후일 피마새에서 아들의 존재가 거론되는 것을 보면 신부탐색자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전쟁에 참가했을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티나한처럼 숙원 추구와 신부 탐색을 동시에 진행했든가.13장 '파국으로의 수렴' 中
자신이 레콘이라는 사실에 지나칠 정도로 만족하고 자신의 벼슬이 근사하다고 믿고 자신의 부리가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도끼야말로 최고로 환상적이라고 생각한다.[1]. 그리고 이를 3권 초반의 엔거 평원의 전투에서 나가 정신억압자 수디 가리브가 조종하는 코끼리 두개골을 단번에 쪼개버림으로써 독자들에게 각인시킨다.
엔거 평원 전투 이후에는 악타그라쥬 공방전에서 재등장. 온몸이 흉기인 레콘답게 도끼 뿐만 아니라 주먹 부리 등을 동원해 나가들을 순식간에 쓸어버리면서 도발하는 여유를 보여준다. 나가들은 저런 괴물을 상대하느니 다른 인간 병사들과 싸우는게 낫겠다고 판단하고 물러가버릴 정도로 무식한 위용을 뽐낸다.
이후 전쟁이 지속되면서 나가들의 의복을 수집하는 취미가 생겼다고 한다. 나가들은 옷을 입을 때 피부 보호나 보온 용도는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북부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옷들이 많은데,[2] 이러한 남부 특유의 복장을 재미로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수집품을 많이 아끼는 건 아니라 자기 도끼날을 닦거나, 다른 병사들이 붕대 같은 용도로 천이 필요할 때 빌려주기도 했다.
하텐그라쥬의 심장탑에서 피에 젖어 폭주할 뻔한 비형 스라블을 물로 씻는 티나한에게 크나큰 경의를 표하며[3] "내 아내는 당신의 아내요."를 선언했고, 티나한은 "내 철은 절대로 당신에게 말을 걸지 않을 거요."로 화답해 티나한과 철의 침묵을 맹세했다. 이 의미는 신부를 두고 싸움을 거는 상황이 오더라도 절대로 상대를 공격하지 않겠다는 레콘 최대의 찬사. 그리고 이 철의 침묵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철의 침묵으로서 후대에 전해진다.
여신 구출과정에서 정신없었던 티나한의 숙원이 이루어졌음을 알려준 사람이기도 하다. 즈라더 본인은 이를 두고 폭주할 뻔한 비형을 공수병까지 극복하고 씻겨주던 티나한의 숙원이 이루어졌음을 알리는 전령이라는 사실이 영광이라는 말과 함께 이를 알려주었다.
2.2. 피를 마시는 새
후일 원시제 때에는 황제의 친위대인 이십이금군에 소속되었고, 치천제 시기에도 여전히 금군의 일원이다. 전설 중의 전설인 티나한과의 인연으로 본인은 티나한이 승천한 후에도 살아 있는 전설로 대우받았으며, 그 일신의 무예 역시 굉장하여 레콘들이 포함된 금군 사이에서도 으뜸가는 실력이었다고 한다.치천제의 명에 따라, 하늘누리에 침입한 지멘을 추적, 결투 끝에 패배하였다. 지멘의 치천제 암살 미수건에 대하여 치천제 본인이 직접 평을 남긴바는 없으나, 가장 강한 금군인 즈라더와 그의 도끼를 지멘에게 보냄으로써 결코 지멘의 존재를 가벼이 여기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인간 병사들과 함께 지멘을 추적하고 지멘을 만나 그와 싸우기 전 자신이 죽더라도 인간 병사들은 보내달라고 말하지만 아실이 지멘의 짐이 되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는 자신이 패배했을 때를 대비해 병사들을 도망가게 한다. 거대 망치를 든 지멘과의 결투 결과 허리가 부러져 꺾여버리고, 몸 곳곳이 망치에 으깨진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되고, 아실과 짧은 대화를 나눈 후 지멘에게 자신의 죽음을 집행해 줄 것을 요청한 뒤 자신의 도끼의 납병례를 맡긴다. 납병례중 도끼를 쥐어달라는 즈라더의 말에 즈라더와 그의 양날도끼를 존중한 지멘이 다 죽어가는 즈라더를 들어서 도끼까지 옮겨준다. 육체적으로는 극도의 고통을 느끼면서도 만족한 즈라더는 그의 반려인 도끼를 쥔 채 죽을 수 있게 된다.
죽기 직전 지멘에게 시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묻자, 지멘이 나무 위에 올려 까마귀에게 쪼아먹히게 하겠다.고 답변한다. 이 말을 들은 즈라더는 크게 만족하는데, 레콘 관습에 따르면 상대의 시체를 다루는 방법은 상대에 대한 존중의 척도가 된다고 한다. 여기서 존중이란 전사로서의 격이 높다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악명 높은 황제사냥꾼이 자신의 위용을 과시하기 위해 그 죽음을 만천하에 알릴 정도로 강적이었다"고 공표하는 것.
대호왕, 원시제, 치천제까지 해서 총 세 명의 군주에게 봉사한 개국 공신이며 데라시는 지멘과 싸우다 죽은 뒤 아마도 ' 충무'나 ' 충장'의 시호가 내려질 것이라고 했다. 시호에서 충무는 무관이 받을 수 있는 시호 중 가장 으뜸가는 시호고, 충장은 그 다음으로 높은 시호다. 현실의 충무공이나 충장공들을 보면 작중 즈라더에 대한 평가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아, 들어라! 즈라더가 여기 있—었—다—!"
유언. 1장 '잠든 불씨' 中
유언. 1장 '잠든 불씨' 中
- <내용 보기>
- 지멘에게 패배하고 죽어가던 중, 즈라더는 아실에게 치천제가 불쌍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로 보아 당시에 치천제의 비밀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모양.
훗날 지멘이 하텐그라쥬에서 사모 페이를 만났을 때, 사모는 즈라더가 일부러 지멘한테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즈라더가 지멘보다 강한데도 봐줘서 죽은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지멘을 이기지 못할 거라는 걸 알고 전력을 다하다가 죽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지멘이 이겼다고 해서 즈라더가 꼭 지멘보다 약하다고 확정할 수는 없다는 뜻.
작중에서 그 정확한 원인은 직접적으로 밝혀지지 않지만 정황상 치천제가 발케네를 침략하기 전 엘시 에더리를 발케네에서 먼 곳으로 보내 그에게 향할 비난과 원망을 자신이 대신 떠맡으려 하고, 그것을 위하여 엘시로 하여금 부냐 헨로를 인질 삼아 지멘을 쫓게 한 것. 그것을 위해서는 지멘을 쫓아야 할 동기가 필요했고[4] 건국공신 즈라더의 죽음이라면 엘시한테도 충분한 동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던 것.
3. 여담
- 피를 마시는 새에 처음 등장할 때는 늙은 모습이지만, 금군 중 가장 강력하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용맹이 쇠하지는 않은 것 같다. 레콘 또한 생물인 이상 노화로 인한 신체능력의 저하는 있을테지만 타 선민종족 만큼 심하지는 않은 듯. 오히려 나이든 레콘은 계속해서 승리한 수많은 투쟁을 증명하는 셈이니 나이를 불문하고 레콘 중에 강력한 축에 속한다해도 이상할게 없다. 애초에 뭄토는 나이는 곧 강함의 척도이며, 나이든 레콘일 수록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즉 나이가 곧 전투력. 이영도 작가는 이런 캐릭터를 좋아하는지 전작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도 괄하이드 규리하가 자신과 검을 겨룬 케이건이 '20년 전에 만났으면 어땠을지 무섭다'고 말하자 "20년 정도 경험이 부족한 무사를 만났을 거요." 라고 대답한 바 있다.
- 작 중에서 가장 강한 레콘 중 하나로 묘사된다. 피를 마시는 새 본문을 인용하자면 "승천한 티나한 외엔 아무도 죽일 수 없고, 티나한이 돌아온다 해도 즈라더와 약속한 철의 침묵 때문에 공격하지 않을 것이므로 결과적으로 무적이라고 말해지던 즈라더였다."라는 묘사가 있을 정도. 결국 즈라더를 쓰러뜨리긴 했지만, 작중 최정상급의 전투력을 지닌 지멘도 즈라더를 상대로 확실히 이길 자신은 없다고 생각했다. 즈라더가 아실의 목숨과 제국군의 목숨을 가지고 협상을 했을때 지멘이 망설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즉 자신의 패배도 각오하고 있었다는 것.
- 가족관계는 확실하지 않으나 지멘의 망치에 죽은 아들이 한 명 있다. 다만 개인주의자인 레콘답게 그 일에 대해선 신경도 쓰지 않는 듯. 실제로 지멘과 마주쳤을 때 이 일을 가지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놈 형편 없었지. 나라면 도끼질 두번에 죽였을텐데 자네는 망치질 몇번이나 했나?" "두 번이었습니다." 이어서 지멘이 자신 무기는 망치라서 아드님을 깔끔하게 못 죽였다는 말을 하는데 다른 종족이었으면 바로 원수지간이 될 법한 말이지만 즈라더의 반응은 "그녀석 머리가 좀 푸석푸석하긴 했지."
- 레콘에게 드문 철의 침묵과 납병례를 전부 해본, 매우 모범적이면서도 특이한 레콘.
"이 땅의 먼지에 취하여 긴 세월을 돌아다녔다. 온갖 것을 보고…… 온갖 것을 만졌다.
발은 지저분한 것들을 밟았지만 눈은 언제나 아름다운 것을 좇았다.
가는 달을 앞지르며 황야를 쏘다녔고, 산꼭대기에 서서 누구보다 먼저 뜨는 해를 보았다.
어쩌다…… 올려다본 하늘의 별들이 낯설어질 때는 있어도, 세상에 끝은…… 없었다.
무애(無碍)한 세상에…… 울타리 세워봐야 부질 없는 짓이다."
* 위의 대사는 지멘에게 패배한 이후, 죽음을 받아들이고 인생을 되돌아보며 남긴 말이다. 즈라더의 이 말은 치천제와 반목하며 분리주의를 외치는
지멘에게 의미있는 말이었다. 이후 "세상아 들어라! 즈라더가 여기 있었다—!" 라는 유언을 남기고 지멘이 망치로 얼굴을 내리치는 순간에도 눈을 감지 않고 죽음을 맞이했다. 독자들에게는 작중 가장 레콘다운 인물이라고 평해진다.피를 마시는 새 시점의 레콘들은
세상에 되돌아온 변화와 치천제의 정책 등으로 인해 '레콘다움'을 잃어가고 있었고, 아이러니하게도 여러모로 눈마새 시점에 '레콘다운' 면모를 몸소 보여 줬던
티나한은 피마새 시점에는 자신의 무기를 둔 채 승천해 실종되어 버려 '레콘다운' 최후를 맞지 못했다. 승천하기 직전 그가 납병례를 했는지조차 명확하지 않아 그의 창이 여전히 납병되지 못한 채 보존되고 있을 정도.
발은 지저분한 것들을 밟았지만 눈은 언제나 아름다운 것을 좇았다.
가는 달을 앞지르며 황야를 쏘다녔고, 산꼭대기에 서서 누구보다 먼저 뜨는 해를 보았다.
어쩌다…… 올려다본 하늘의 별들이 낯설어질 때는 있어도, 세상에 끝은…… 없었다.
무애(無碍)한 세상에…… 울타리 세워봐야 부질 없는 짓이다."
- 즈라더의 최후를 만화로 그린 작품. 위 작품에 한 가지 옥의 티가 있다면, 즈라더의 손에 도끼를 쥐어주는 것. 납병례를 치르기 전의 무기는 어떠한 경우라도 타인이 손을 댈 수 없기 때문에, 원작에서는 지멘이 즈라더를 들어 도끼 근처로 옮겼다. 작가는 만화 연출상 조금 각색한 부분이라고.
[1]
사실 전투용 도끼로서 양날 도끼는 실용적이지 않지만 사용자가 레콘이니 그런 건 상관없다. 피마새에서 언급된 내용을 보면 양날 도끼의 폭이 아실이 침대로 쓸 수 있는 정도라서 오히려 이걸로 화살같은 공격을 막을 수도 있을것이다.
[2]
피부가 비늘인데다 금방 재생되니 피부 보호가 필요 없고, 항상 기후가 일정하게 높은 키보렌에 사니 보온도 필요없다. 그래서 의복의 나머지 기능인 장식과 자기표현에 집중한 옷들이 많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상의/하의 대신 전의/후의 같은 개념으로 불러야 할 옷 등이 있다고 한다.
[3]
사실 이때 즈라더는 물에 젖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누군가의 몸을 물로 씻겨주는 티나한을 보고 극심한 혼란에 빠졌었다. 하지만 티나한이 수탐자임을 인식하고 또 당시 비형 스라블을 물로 씻겨 식히는 행동이 모두를 구한 것임을 생각하며 경의를 표하게 된다.
[4]
지멘은 이미 그의 숙원만으로도 엘시가 쫓을 동기가 충분하지만 치천제는 그에게 자극을 줌으로써 스스로 행동하게끔 할 사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