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아무것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황마다 즉석에서 마스터 마음대로 상황 설정을 지어내는 것이다. 각본 없는 연극이나 드라마 CD 녹음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냥 사람 여럿 모여서 특정 캐릭터를 만들고 연기하면서 이야기 짜는것. 마스터 역량에 따라 그 재미는 천차만별이다.
게임성보다는 연기 자체에 재미를 들이는 사람들의 경우 '규칙'이라는 걸리적거리는 물건을 집어치우고 연기에 몰두할 수 있다는 점을 들면서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
장점이라면 애초에 정해진 규칙이라는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룰치킨이나 먼치킨을 사전 봉쇄 가능하고, 돌발상황에 대해 유연히 대처할 수 있다는 점.
무능한 마스터가 하면 재미없고 마스터에게 부담이 된다는 것이 단점이다. 규칙이 실생활을 완벽히 반영할 수 없어서 현실과 안 맞는 제약을 주긴 하지만 원래 할 수 없어야 하는 행동에 제동을 걸어주는 기능도 하기에 규칙 없이 마스터가 즉흥적으로 이야기를 균형 잡히게 조율하는 것은 상당히 스트레스가 쌓이는 일이다.
하지만 규칙을 안 따져서 간편하기 때문에 은근히 많이 한다는 듯. TRPG 게이머 들의 심심풀이용으로는 나름 재밌다는 평이다. 물론 마스터는 죽어난다.
당연히 이걸로 오랫동안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무리가 있다. 기존의 시스템이 경험 많고 전문적인 디자이너가 오랜 시간을 거쳐서 만들어낸 것인만큼 경험이 짧은 플레이어나 마스터에게는 즉흥룰이 더 힘들다.
그리 할 만한 짓은 못 되기 때문에, 즉흥룰은 룰북에 명시되어있지 않는 특정한 상황에 주로 사용하는 정도로 그친다. 물론 이도 룰이 빈약한 TRPG에서나 사용되던 것이고 정교한 TRPG에서는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취향을 만족시키거나 진행상 결점을 막기 위한 소소한 룰의 추가나 수정은 하우스 룰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