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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7 13:48:15

정룽


파일:정룽.jpg
언어별 명칭
중국어 정룽([ruby(蒸笼, ruby=zhēnglóng)])
일본어 세로([ruby(蒸籠, ruby=せいろう)]) 또는 세이로
베트남어 씅합째(Xửng hấp tre)
영어 Bamboo steamer

1. 개요

1. 개요

에 사용되는 중국 유래의 한자문화권 조리도구. 찔 증()에 대바구니 롱() 자를 사용하므로 한국식 한자음으로는 '증롱'이 된다.

맨 아래 냄비에 물을 끓이고 그 위에 음식을 넣은 정룽을 몇층 씩 쌓아 맨 위의 뚜껑을 닫으면 수증기가 올라가면서 음식을 쪄낸다. 대나무로 약간 느슨하게 짜낸 구조라 증기가 완전히 갇혀 역류하는 일 없이 적당히 배출되며 수증기가 빠르게 이동하면서 각기 다른 온도와 압력을 유지한다. 맨 아래는 수증기가 머무는 시간이 짧아 가장 낮고, 반대로 맨 위는 항상 수증기가 차 있기 때문에 가장 높다. 이 특징 덕에 각기 다른 온도나 압력, 시간을 요구하는 음식을 한번에 쪄낼 수도 있다. 또한 층층이 쌓을 수 있으므로 요리의 양을 유동적으로 조절하기도 좋다.

역사가 천년이 넘는 조리기구지만 중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대한민국에서는 정착하지 못했는데, 대나무 대신 토기로 시루를 만들어 썼기 때문인 듯하다. 그렇기에 현대에 중국집이나 만두집, 타 국가의 미디어 등으로 본 적은 있어도 원래 이름을 아는 경우는 드물다. 한국에서 거의 쓰이지 않으니 통칭이 정립되지 못해서 대나무 찜기, 대나무 찜통 등으로 불린다.

정룽을 일본식으로 읽을 경우 '세이로'[1]라고 하는데, 일본 요리에서 주로 세이로를 사용하는 방식은, 소바(메밀 면)를 삶은 후 건져내어 위의 정룽에 담고, 따로 소바를 찍어먹을 쯔유를 제공하는 방식인데, 사실 조리과정 상 찌는 과정이 없고 아예 위의 정룽을 사용하지 않지만, 고대로부터 정룽에 소바를 담아서 내놓다 보니 '세이로소바'가 거의 소바를 지칭하는 말로 굳어져 버렸고, 나아가서는 아예 '세이로'가 삶은 소바면을 부르는 단어로 쓰이게 되었다. 대나무 광주리인 '자루'에 면을 담는 경우는 자루소바, 세이로에 면을 담는 경우를 세이로소바라고 부른다. 이 두 가지 소바가 가장 일반적이지만 담는 용기만 다를 뿐 사실 같은 요리이다.

그대로 식탁까지 올라와 그릇의 용도를 겸하기도 하며 목제기 때문에 관리나 위생, 보급 등의 문제가 있다 보니 시루와 마찬가지로 현대식 실리콘이나 스테인레스 제품도 있다. 일본에서는 흔한 삼나무 편백나무로 짜기도 한다.


[1] 한자 하나가 -eい꼴로 장음이 되므로 '세로'로 옮기는 것이 원칙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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