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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2-12 10:38:52

적정기술

Appropriate Technology
1. 개요2. 상세3. 사례

1. 개요

EBS에서 제작한 적정기술 관련 소개 영상
해당 지역사회의 인프라 수준을 고려하여 만드는 기술 또는 그 생산물을 이르는 말. 문화 변동과정에서 비물질문화의 변동 속도를 물질문화의 변동 속도가 따라잡지 못해 부조화가 일어나는 현상인 ' 기술 지체'에 대한 해결책의 하나이다.

2. 상세

선진국은 기술이 충분히 발달되어 있고 그에 대응되는 매뉴얼(문화)이 잘 구축되어 있지만, 어떤 기술이든 나름의 위험성은 안고 있기에 이를 관리·감독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개발도상국은 이러한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기에 이 공백을 메우지 않는 한 선진국의 기술은 쓸모없거나 자칫 대형 사건·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의 개발 방향을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수준에 맞추는 것이 바로 적정기술이다.

적정 기술의 시초는 1973년 영국의 경제학자 에른스트 슈마허가 제안한 중간 기술(Intermediate technology)이다. 슈마허는 저개발국의 기술보다 우수하지만 선진국의 기술보다 저렴한 중간기술을 통해 인프라와 경제가 발달하지 못한 지역에도 기술의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믿었다. 또한, 그는 "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마음과 민중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적정기술을 통해 첨단기술이 없이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슈마허의 중간 기술 아이디어는 모한다스 간디의 인도 경제 자립 운동과 불교 철학에서 영감을 받았다.

수동형 발전 펌프나 구식 라디오 등 선진국에서 이미 자취를 감춘 기술('후진적' 기술)이 주로 적정기술로 큰 활약을 하지만, 기술 개발이 반드시 구식 기술일 필요는 없다. 최신의 기술이라도 제작비나 유지비를 최소화하여 가성비의 가치가 있다면 그것 역시 적정기술이 될 수 있다.[1] 또한 개발도상국이 아니더라도 사회 수준이나 직종에 따라 수준을 맞추면 되므로, 어느 방향으로든 적용할 수 있다.[2]

즉 기술적 특징 자체보다는 결과물의 방향성에 맞춰진 것으로, 고성능이나 과도한 고품질보다는 낮은 가격과 유지비를 추구한 것이다. 또한 에너지 공급 부족과 환경 오염을 고려해서 석탄이나 석유 등 화석 연료의 사용은 최소화, 가급적이면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 전력 또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며, 필요할 경우에도 성능을 낮추더라도 저전력을 추구하고 자가발전 수단을 함께 갖추는 편이다.[3]
실제로 선진국에서 쓰는 제품을 공짜로 보내줘도, 고장나면 손도 못대는 경우가 많으니 현지에서 자체정비가 가능하도록 최대한 비용을 억제한다.

일반적인 기술 원조와 다르게, 적정기술 상품은 수익모델로서 투자해 물건을 생산한다. 따라서 적정기술로 수익사업을 하는 회사나 연구소도 존재한다. 개인 단위로 크라우드 펀딩을 받아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재활용과 관련이 있는 기술이 많다.

적정기술 자체가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명백한 한계가 있다. 선진국은 발전소를 건설하고 트랙터를 굴리는데 개발도상국은 지붕에 페트병 박고 자전거 개조 농기구로 만족하고 버티라고 하면 그게 먹힐 리가 없다.

결국 싸구려 태양전지판, 은박지 태양열 조리기, 페트병 메탄가스포집기 등 적정기술은 임시방편에 불과하거나 오히려 비효율적이다. 장기적으로는 석탄 등 안정적인 연료의 확보와 보급, 녹화사업, 발전소 건설 등의 인프라 투자를 내다봐야 한다.

3. 사례


[1] 개발도상국은 일반적으로 국민 생산이 낮기 때문에, 조그만 유지비라도 큰 부담이 된다. [2] 택시 운전기사 등을 위한 라디오 기술, 오락실 업주를 위한 게임 기기 염가화 등이 그런 예이다. [3] 예를 들어 아프리카 지역 아동에게 컴퓨터를 보급하는 OLPC(One laptop per child) 제품의 경우 핸들을 돌려 충전을 할 수 있게 하였다. [4] 관련 기사 #1 #2 #3 TED # [5] 태양이 아니라 태양이다. 태양열은 열을 축적하는 축적기와 그 열을 에너지를 전기로 변환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6] 뉴스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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