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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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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전 준비2. 1단계 꿈3. 2단계 꿈4. 3단계 꿈5. 림보&클라이맥스6. 결말

1. 작전 준비

주인공 코브는 패시브(PASIV DEVICE)라는 기계를 이용해 다른 사람과 꿈을 공유하고 그 꿈 속에서 타인의 비밀을 추출(Extraction)해내는 추출가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해변에서 발견된 코브를 일본인 경비원들이 발견해 일본풍 고성으로 데려가며 영화가 시작된다. 그리고 코브는 한 일본인 노인과 대면하게 되고, 노인은 코브의 소지품 중 팽이를 만져보면서 "이 팽이, 본 적 있어. 반쯤 잊혀진 꿈(Half Remembered Dream)에서."라고 말한다.

장면이 바뀌고, 코브는 동료인 아서, 내쉬와 함께 사이토라는 일본 기업가에게 추출 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하지만 꿈 속에서 코브의 아내인 맬이 나타나 작업을 방해하는 바람에 사이토에게 잡혀 추출에 실패하고 모두 잠에서 깬다.[1] 어떻게든 사이토가 갖고 있는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코브 일행은 사이토를 바닥에 쓰러트려 총으로 위협하는데, 바닥에 쓰러진 사이토가 "이 카펫, 항상 바꾸고 싶었지. 그런데 그건 양모였는데, 이건 폴리에스테르야."하고 알아챔으로써 사실 코브 일행이 꿈속의 꿈(Dream within a Dream)을 사용했음이 드러나게 된다. 결국 추출 작업은 완전히 실패하고, 꿈에서 깨어 현실로 먼저 돌아온 코브 일행은 사이토가 깨기 전에 그들이 작업을 벌이던 기차에서 황급히 도망친다.[2]

한편 꿈속의 꿈으로 자신을 속인 코브의 실력에 감탄한 사이토는 내쉬를 이용해 코브와 아서를 찾아내어 한 가지 임무를 의뢰한다.[3] 그 임무란 바로 세계 에너지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기업의 후계자인 피셔의 머릿속에 '아버지께서 물려주신 기업을 분할하겠다'라는 간단한 생각(One Simple Idea)을 주입하는[4] 인셉션이었다. 사이토는 임무에 성공하면 코브의 혐의를 풀어주어 집에 갈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제안한다. 아서는 " 제가 '코끼리에 대해 생각하지 마세요(Don't Think About Elephants)'라고 말하면 뭘 생각하게 되죠?"라고 말하면서, 코끼리 생각을 한 것은 사이토 당신이지만 그 생각을 하게 만든 건 당신이 아니라는 걸 쉽게 인지하듯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이 심은 생각을 본인의 생각으로 믿게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며 거절하려 하지만, 코브는 과거에 인셉션을 해 본 적이 있다며 제안을 받아들인다.


가장 먼저 꿈을 설계할 사람이 필요했던 코브는 장인인 마일즈 교수를 찾아가고 아리아드네라는 명석한 학생을 소개 받는다.[5] 코브는 그녀에게 꿈속으로 침투한다는 개념과 꿈의 설계법, '토템'의 개념을 가르친다. 꿈을 설계하는 법에 대해 들은 아리아드네는 꿈에서 물리 법칙을 바꾸면 어떻게 되는지 시험해보는데, 여기서 예고편에서 등장했던 온갖 초현실적 장면들이 등장한다. 도시가 반으로 접히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 그러나 코브는 변화를 너무 일으키면 목표물의 무의식(Projections)이 경계심을 가지기 때문에 적당히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6] 하지만 꿈 속 세계를 자유자재로 창조하는 경험을 처음 만끽해본 아리아드네는 이를 너무 즐기던 탓에(...) 코브의 무의식들에게 잡히게 되고, 무의식들 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맬에게 칼빵을 당해 꿈에서 깬다. 이 때문에 아리아드네는 기겁을 하며 그만두겠다며 가버리지만, 코브는 이미 꿈속의 환상적인 경험을 한 이상 절대 그만두지 못하고 다시 돌아올 거라 장담하고, 아니나 다를까 코브의 예상대로 아리아드네는 오래 지나지 않아 다시 돌아와 팀에 재합류한다.[7]

이후 코브는 케냐의 몸바사(Mombasa)에서 '위조꾼' 임스와 재회하고, 코볼 사의 킬러들에게 쫓긴다.[8] 결국 사이토의 도움으로 탈출해 인셉션 작업을 위한 강력한 약물을 다루는 '약제사' 유서프를 만나고, 여기에 임무 성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이토 역시 꿈 속으로 따라오기로 하면서 팀이 완성된다. 그리고 이들은 사이토의 설명을 듣고 피셔에게 인셉션을 실행하기 위한 치밀한 작전을 계획한다.

한편 코브와 죽은 그의 아내 맬 사이에 뭔가 비밀이 있다는 것을 눈치챈 아리아드네는 코브가 밤마다 아내와의 기억을 투영한 꿈의 세계를 헤매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 정확히는 점차 강렬하게 나타나는 맬의 무의식을 어떻게든 막기 위해 자기 기억의 최하층에 가둬놓는 것을 실험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맬은 무의식의 형태로 코브의 임무에 등장하여 그가 하는 일을 방해하고 있었다. 결국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아리아드네는 본인은 꿈의 설계만 하되 본 작전에는 참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깨고 코브와 동행한다.

이들은 작전의 성공을 위해 총 3단계의 꿈을 이용하여 표적의 깊은 심층의식까지 들어가는 작전을 계획한다. 표적인 로버트 피셔가 아버지와의 관계가 그렇게 좋지 않고, 회사를 노리는 대부인 브라우닝과의 관계 역시 복잡미묘하다는 것을 이용하여, '아버지는 내가 당신의 유산을 그대로 물려받기보다는 홀로 일어서길 바라신다 → 아버지는 회사를 쪼개는 것을 바라신다.'로 이어지는 생각을 그의 무의식에 심어주는 것이다. 풀어 설명하자면 아리아드네가 꿈(의 무대)을 설계한다. 작중에서는 일행들이 텅 빈 사거리에 서서 계획을 논의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사거리는 1단계인 "빗속 추격전"과 동일하며 이의 모형이 코브의 작업실에서 보인다. 그리고 이제 지정된 팀원들이 꿈을 꾸면, 그 꿈에 표적인 피셔의 무의식을 채워넣고 각 단계마다 그가 '특정한 생각을 갖도록 만드는 상황을 연출'함으로서 인셉션을 시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작전이 성공한 후에는 3단계부터 1단계까지 타이밍을 맞춘 연속적인 을 이용해 빠져나오는 것이 계획이었다.

얼마 후 피셔의 아버지가 사망하고, 피셔가 장례식을 위해 시드니에서 LA로 가는 10시간짜리 항공편을 이용할 것이라는 정보가 들어온다. 이에 비행기 내에서 피셔에게 인셉션을 실행하기 위한 방법을 팀원들이 의논하는데, 그러려면 우선 피셔가 전용기를 이용하지 못하게 한 뒤 퍼스트 클래스가 다른 층으로 구분된 보잉 747을 타도록 유도해야 했다. 따라서 팀원들끼리 승무원을 매수하네, 1등석 표를 다 사네 하며 방법을 강구하는데, 그동안 사이토는 피셔의 전용기를 고장내고 항공사를 통째로 인수하여 임무를 위한 사전 준비를 마친다.[9] 마침내 작전 당일, 피셔의 옆자리에 앉은 코브가 능청스런 연기로 피셔에게 진정제를 먹이는 데 성공하여 팀은 본격적인 작전에 돌입한다.

2. 1단계 꿈


원래는 그냥 도시를 설계했으나, 코브 일행이 들어갔을 때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유는 꿈의 주인인 유서프가 이륙 전에 공짜 샴페인을 너무 마셔서. 그런데 꿈에 들어가자마자 문제가 발생한다. 피셔를 택시에서 납치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피셔 역시 기억 추출에 대비한 훈련을 받아왔기에 무장한 피셔의 무의식들이 코브 일행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코브의 무의식도 가세하여 뜬금없이 기차가 도로 위에 나타나 코브의 차를 부수고 지나간다.[10] 이렇게 작전이 시작하자마자 개판이 된 꿈 속 상황에서 팀원들은 일단 피셔의 무의식을 피해 도망치고, 그러던 중 사이토가 피셔의 무의식이 쏜 총알에 맞아 목숨이 위독하게 된다. 임스는 사이토의 고통이 심할 것을 우려해 그를 쏴죽여 먼저 꿈에서 내보내려 하지만, 코브는 이를 막으며 평소 같으면 꿈에서 죽으면 바로 깨어나겠지만 유서프의 강력한 진정제로 잠든 지금과 같은 상태에서는 사망시에 림보라 불리는 무의식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는 것을 밝힌다. 아서는 유서프에게 알면서도 코브가 자기 몫 절반을 떼준다고 해서 묵인했느냐 묻고 유서프는 코브가 자기 몫 전부를 주기로 했다고 말한다.

이제 말 그대로 드림머신의 지속 시간이 끝나거나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는 퇴각할 수도 없는 극한의 상황에 처한다. 원래 계획은 임무가 끝나면 킥을 이용해 바로 깨어나는 것이었다. 킥이 없다면 1단계에서 1주일, 2단계에서 6개월, 3단계에서 10년을 지내야 하는데, 피셔의 무의식이 총을 쏘며 공격해대는 꿈 속에서 저 시간을 버티는 건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임스가 꿈에서 깰 때까지 1단계에서 그냥 기다린다고 하자 코브가 "여기서 그냥 (1주일을) 버티면 장담하는데 다들 죽는다"고 한다. 그런데 죽은 상태에서 3단계보다도 더욱 밑으로 내려가면 킥도 안 통하기 때문에 10년보다도 훨씬 더 긴 세월을 고스란히 버텨야 한다. 한 단계씩 내려갈 때마다 체감시간이 20배가 되기 때문에 단순 계산으로도 200년이지만 림보란 특수 환경 때문에 무한대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 현실의 몸은 멀쩡해도 엄청난 세월을 버티며 정신이 붕괴되기 때문에 다들 경악한 것.

이때 또 다시 코브의 무의식이 투영된 기차와 맬의 출현 때문에 작전이 실패할 것을 우려한 아리아드네가 코브를 추궁함으로써 맬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밝혀진다. 코브와 맬은 꿈속의 꿈을 거쳐 도달하는 '가장 바닥의 꿈'을 탐구하고 있었고, 실험 끝에 '림보', 즉 해당 드림머신에 접속한 인간들의 무의식이 공유되는 꿈의 바닥에 도달한다. 그렇게 맬과 코브는 림보에서 약 50년이란 세월을 지내게 된다. 하지만 림보에서의 삶은 현실이 아니었기에, 코브와 맬은 이후 림보에서 나와 꿈에서 깨지만 맬은 현실로 돌아온 이후에도 꿈과 현실을 혼동하기 시작한다. 즉, 현실 세계를 꿈으로 착각하여 (본인이 생각하기에 꿈인) 현실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어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11] 결국 이 생각에 완전히 사로잡힌 맬은 코브에게 자신에 대한 살인 누명까지 씌우고 자살하려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12]

결국 둘의 결혼기념일에 맬은 코브의 눈앞에서 자살하고, 코브는 이제 아내에 대한 살인 누명을 쓰게 된다. 맬은 자신의 죽음에 코브를 끌어들이기 위해 '자신이 코브에게 심각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코브가 나를 죽이려고 한다'는 내용의 거짓 편지를 자신의 변호사에게 보내고, 정신병원에서 정상 진단서를 받아놓는 등 치밀하게 동반자살을 계획해 온 것으로 나온다.[스포일러] 이제 코브는 지명 수배되어 자식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쫓기게 되고, 작중 미국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되지 않은 나라들만 돌아다니고 있던 것이었다.

이 모든 난관에도 임무는 강행된다. 임스는 피셔의 대부이자 회사 중역인 브라우닝으로 변신하여 피셔에게 회사를 쪼갤 것을 당부하는 '진짜 유언장'이 있다는 거짓 정보를 흘리고, 이어서 납치범(인 척 하는 코브와 아서)의 협박에 브라우닝(=임스)이 재촉하여 아무 숫자나 말하게 하여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금고를 여는 가짜 비밀번호인 "528491"을 만들어 내게 한다. 이렇게 "밑밥"을 깐 후 미모의 여성(=임스)이 남긴 가짜 연락처나 호텔방 번호 등을 통하여 이 번호의 중요성을 키우는 것이다. 이것으로 피셔의 마음에 '아버지가 나에게 진정으로 바란 것은 따로 있다'라는 밑밥을 깔고 더 깊은 피셔의 의식에 비밀번호를 각인시키며 1단계를 종료. 이후 유서프가 남아 일행을 밴에 태운 채 포위망을 좁혀오는 피셔의 무의식으로부터 도망치며, 나머지 팀원들과 피셔는 2단계로 넘어간다.

3. 2단계 꿈

2단계는 어느 호텔, 꿈의 주인은 아서. 생각보다 무의식의 방어가 강력하게 작용한 것에 당황한 코브는 '찰스 작전'이라는 강경책을 쓴다. 찰스 작전이란 1. 표적에게 접근하여, 2. (코브가) 자신을 찰스라고 소개한 후에 그가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3. 자신이 표적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방어기제라고 표적을 속임으로써, 4. 표적이 오히려 자신의 진짜 무의식을 피하면서 말 잘 듣게 만드는 일종의 낚시.[14]

온갖 난관을 거쳐 보기좋게 피셔를 낚은 팀원들은 피셔가 브라우닝이 회사를 빼앗으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고 믿게 만들고, 피셔의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브라우닝이 호텔 방으로 오자 그를 잡는다. 이 시점에서는 브라우닝(=피셔의 무의식의 피사체)이 피셔를 구하러 온 것인지, 의심의 상징인지는 알 수 없다. 팀원들은 브라우닝을 쓰러뜨린 후, 코브가 "브라우닝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피셔를 속인다. 피셔는 코브의 말에 의심이 커지고, 브라우닝이 "네가(피셔가) 회사를 망치게 놔둘 수 없었다."라고 말하는(혹은 피셔 자신이 생각하는) 장면이 나온다.[15]

이어서 코브가 "브라우닝의 무의식으로 들어가 그의 꿍꿍이를 완전히 알아야 한다."고 선동하여 그들은 브라우닝(=피셔의 무의식)을 잠재우고 그(=피셔)의 꿈인 3단계로 넘어가도록 유도하는 데까지 성공한다. 그리고 아서는 호텔(2단계 꿈)에 남아, 자고 있는 팀원들에게 킥을 줄 준비를 하는 중, 투사체 2명과 몸싸움을 벌인다. 이 때 1단계에서 유서프의 밴이 추격전 도중 몇 바퀴 구르는데, 이 회전이 2단계에 그대로 적용되어 아서가 싸우는 와중에 복도의 중력이 회전한다.

4. 3단계 꿈


이어서 3단계. 꿈의 주인은 임스이며, 3단계는 피셔의 무의식 속 방어기제인 군인들이 경계를 서는 설원 속의 외딴 병원이었다. 이미 2단계까지의 작전을 통해 병원 깊숙한 곳의 금고에 아버지의 유언에 대한 피셔 자신의 생각이 보관된 상태.[16] 이제 남은 할 일은 피셔를 금고로 데려가 본심을 재확인시키고, 회사를 쪼개어 피셔 스스로 일어서겠다는 생각이 완전히 뿌리내리게 하는 것 뿐이다. 그리고 3단계 꿈이 시작된 직후 1단계의 유서프가 일행을 깨우기 위해 밴을 난간에 부딪혀 킥을 주지만 3단계의 일행은 이를 놓치고 다음 킥(1단계 꿈 속, 일행이 탄 밴 차량이 수면에 부딪힐 때) 전까지 일을 끝내야 했다.

이 때부터 1단계부터 3단계까지의 교차편집이 절정을 이루며 영화가 본격적으로 복잡하게 진행된다. 더 깊은 꿈으로 들어갈수록 시간이 20배씩 느리게 간다는 법칙에 따라 이전 단계의 상황이 다음 단계에 서서히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1단계에서 난간을 들이받은 후의 밴은 강에 추락해 다음 킥을 가할 때까지 허공에 떠 있게 되고, 밴이 허공에 떠 있는 10초간의 시간은 2단계에선 약 3분, 3단계에서는 약 1시간으로 증폭된다. 그리고 1단계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2단계는 밴이 허공에서 낙하하는 것의 영향을 받아 무중력 상태가 된다.[17] 즉, 호텔 바닥을 폭파시켜 일행을 낙하시키는 것으로는 킥을 줄 수 없게 된 셈.[18] 2단계에서 3단계의 꿈에 있는 팀원들에게 킥을 주지 못한다면 1단계에서 2단계로의 킥도 무효가 되므로, 아서는 3분간 임기응변으로 새 킥을 고안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결국 아서는 엘리베이터에 팀원들을 태운 뒤, 폭약의 폭발력과 관성을 이용해 엘리베이터를 위쪽으로 사출시켜 중력과 같은 효과를 낸 뒤 인위적 낙하감을 조성하는 방식을 택하고 세팅을 시작한다.

한편 3단계 팀원들은 작전의 성공 직전까지 가지만 피셔가 금고 앞까지 도달한 시점에서 또다시 맬이 나타나 코브가 머뭇거리는 사이에 피셔를 죽여버린다.[19] 이렇게 맬이 피셔를 죽이자 코브가 급히 맬에게 총을 쏴 살해하고, 임스가 재빨리 피셔를 되살리려 노력해 보지만 피셔는 깨어나지 않는다. 즉, 피셔는 '림보'에 빠지고 만다. 계획 실패에 절망하는 팀원들에게 아리아드네는 직접 림보로 가서 피셔를 데려올 것을 제안하고, 코브와 아리아드네는 피셔와 꿈을 공유하여 함께 림보로 향한다.

5. 림보&클라이맥스

아리아드네와 코브가 림보로 떠나고 나서, 1단계에서 총상을 입은 사이토는 마지막까지 피셔를 지키다 결국 사망하여 림보로 떨어진다.[20]

림보에 도착한 코브와 아리아드네는 맬이 피셔를 데리고 있을 것이라는 코브의 직감에 따라 과거 그들 부부가 림보 속에 만들어두었던 집으로 향한다. '림보'는 개인의 무의식의 최종점이나, 패시브를 통해 팀의 무의식이 공유되었고 그래서 과거 코브와 맬이 도달하여 남겨두었던 흔적이 남아 쉽게 맬과 피셔를 찾을 수 있었다. 이제 코브와 맬이 만든 집에 들어가서, 코브는 그 안의 맬의 투사체와 아리아드네에게 충격적인 고백을 한다. 바로 코브가 과거 맬에게 인셉션을 했다는 것이다. 영화 초반, 코브가 인셉션을 부정하는 아서에게 '옛날에 해본 적이 있다'라고 자신한 것도 바로 이 경험에 바탕한 것이다. 과거 코브와 맬이 림보에 도달하여 50년이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맬은 점차 이 곳이 꿈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며 림보 속에서 길을 잃고 있었고[21] 코브는 이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맬은 자신의 무의식 깊은 곳에 존재하는 금고 속에 자신의 토템인 팽이를 숨겨놓음으로써 이 곳이 꿈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려 했고, 코브는 맬을 설득하기 위해 금고 속에 놓여 있던 멈춰있는 팽이를 찾아 돌려놓음으로써 이 세계는 진짜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심었다. 코브의 맬에 대한 이 인셉션이 성공하여 맬은 림보를 부정하고 "우린 언제나 함께니까!"라고 소리지르며 기차에 깔려 동반자살을 하여 현실로 돌아온다.

그런데 여기서 코브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림보에서 성공한 인셉션, 즉 이 세계는 진짜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점차 '실제 현실에 있는' 맬 안에서 커지게 된 것이다.[22] 결국 맬은 현실을 꿈이라고 부정하며 현실로 탈출하겠다면서 자살하게 되고, 나쁜 의도는 아니었지만 코브는 아내를 간접적으로 살해한 셈이 된다. 그리고 여기에서 파생된 죄책감이 아내의 모습으로 코브의 무의식 속에 자리잡았고, 지금까지 코브의 일을 방해해 온 것이다. 즉, 임무 때마다 등장하여 일을 방해했던 맬은 코브의 죄책감이었던 것이다.

결국 코브는 그동안 자신의 무의식 속에 존재했던 맬은 현실의 사랑스러운 아내와는 동떨어진, 진짜 맬의 그림자일 뿐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며 본인의 마음 속에서 맬을 놓아주기로 한다. 그러나 코브의 무의식 속 맬은 코브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으므로, 코브는 아리아드네와 피셔를 먼저 림보 밖으로 보내고 자신은 림보로 떨어진 사이토를 찾기 위해 남는다.

코브와 아리라드네가 림보에 가 있는 동안 3단계에서 임스가 피셔에게 심장 마사지를 가해 림보에 신호를 준다. 전기충격이 가해지면 그것이 하위 단계인 림보에 적용되어 천둥이 친다. 아리아드네는 피셔를 먼저 건물에서 떨어뜨려 림보에서 깨워 3단계로 돌아오게 한다. 그 와중에 코브의 무의식 속 맬은 자신을 맬의 그림자 취급하는 코브에게 분노해 식탁에 놓여있던 식칼로 죽이려 들지만 아리아드네가 권총으로 쏴 저지한다.

3단계로 돌아온 피셔는 병상에 누워있는 아버지와 만나게 된다. 피셔는 실망이라는 단어를 반복하는 아버지에게 자신이 아버지처럼 되지 못해서 실망했다는 것을 안다고 말한다. 그런데 아버지는 피셔에게 '네가 나처럼 되려고 했던 것이 실망스러웠다'며 고백한 뒤, 금고를 가리킨다. 피셔가 1단계에서 말했던, 코브 일행이 각인시킨 금고 비밀번호를 누르고 금고를 여니 그 안에는 최종 유언장과 함께 피셔가 어린 시절 아버지와 찍었던 사진 속의 수제 바람개비가 들어있었다. 이로써 피셔는 아버지가 진정 원했던 것은 '피셔가 자신과는 다른 길을 걷는 것'이었다는 것을 확인한다. 이에 피셔는 그룹을 쪼개서 홀로 일어설 것을 다짐하며, 직후 숨을 거둔 아버지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린다.[23][24]

이후 음악[25]이 울려퍼져 '킥'을 가할 타이밍이 왔다는 것을 알린다. 그러면서 3단계에서 1단계까지 상호 동기화된 킥이 가해지며 코브와 사이토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1단계로 돌아온다. 림보에 있던 아리아드네도 이 타이밍에 건물에 떨어져서 극적으로 귀환한다.

이후 코브는 죽어가는 맬과 대화를 나눈다. 맬은 코브에게 같이 늙어가기로 했지 않냐며 울먹이지만 코브는 우리는 이미 늙어봤다고 하며 코브와 맬의 늙은 모습이 회상으로 나온다. 그러고는 맬에게 당신을 이제 영원히 놓아주어야 한다고 말하자, 맬은 코브의 품 안에서 숨을 거둔다. 팀원들이 1단계 꿈으로 돌아간 뒤, 코브는 사이토를 찾아 림보의 세계를 헤매던 중 어느 해변에 쓰러진 채 발견된다. 이 장면은 바로 영화 맨 처음 장면과 연결된다.

6. 결말

결국 림보의 바다에서 발견된 코브를 일본인 경비원들이 데려간다. 그리고 코브는 완전히 늙어버린 사이토와 대면하게 되고, 사이토는 "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어."라고 말한다. 즉, 첫 장면에서 코브가 만난 늙은 일본인 남자는 사이토였던 것.

여기서 코브는 거의 변하지 않았는데 사이토만 폭삭 늙어버린 이유와 코브가 바닷가에서 정신을 잃은 채로 발견된 경위에 대한 해석은 수도 없이 많지만 주된 해석은 아래와 같다. 림보에서 피셔를 되돌려보낸 후 코브는 사이토를 찾아 림보 속을 해메기 시작했지만 자신이 있는 곳이 림보이며 꿈속이란 것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던 코브는 나이를 먹지 않았다. 반면 사이토는 너무 오랜 시간 림보 속에 갇힌 나머지 림보와 현실을 혼동해버리는 바람에 실제 시간처럼 나이를 먹은 것이다. 즉, 코브는 사이토가 폭삭 늙어버릴 때까지의 시간을 찾아 헤맸다는 소리. 언뜻 봐도 4~50년은 헤맨 것 같다. 실제로 코브가 림보에서 탈출하기 위해 맬에게 인셉션을 행할 때, 림보에서 수십 년을 지냈으므로 늙은 모습이었어야 하지만 모습은 젊다. 그런데 코브가 맬(의 모습을 한 무의식)에게 림보에서 겪은 삶에 대해 말할 때에 나온 회상에서는 코브와 맬이 노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는 림보를 현실이라고 여겼던 맬의 입장에서 본 림보의 모습일 것이다. 림보 안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더라도, 림보가 결국 꿈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지에 따라 본인의 모습이 바뀌는 것이다. 어쨌든, 이렇게 오랜 시간 헤맸으니 사이토와 만났을 때 코브마저도 자신의 목적을 순간 망각한 듯한 묘사가 있다.

결과적으로 코브의 소지품 중 멈추지 않고 돌고 있는 팽이를 보게 된 사이토가 자신이 있는 림보가 꿈속의 공간이라는 점을 자각한다. 그리고 코브의 대답과 함께 코브의 수배를 풀어주기로 했던 약속을 기억해내며 "약속을 지키라고 설득할 셈인가?"라고 말한다. 이어 사이토가 총을 손에 쥐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다음 장면은 이미 현실의 비행기로 되돌아온 모습을 보여준다.[26]

결국 인셉션에 성공한 코브 일행은 공항에 도착하기 전에 잠에서 깨고, 잠에서 깬 후 코브는 어딘가로 (코브의 누명을 풀기 위해) 전화를 거는 사이토를 바라본다. 뒤이어 일행과 비행기에서 내려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들어온 후, 긴장된 표정으로 입국 심사를 받는 코브. 마침내 자신의 여권에 입국 승인 도장이 찍히고, 심사관이 “귀국을 환영합니다, 코브 씨.”라고 인사를 건넨다. 동료들을 뒤로 하고 마일즈 교수를 만나 그와 함께 집에 도착한 코브는 자신의 토템인 팽이를 돌린다. 그러나 정원에서 놀던 아이들이 뒤돌아보자마자 곧바로 아이들에게 달려가 아이들을 끌어안고, 카메라는 돌아가는 팽이를 비춘다. 쓰러지려는 듯 계속 돌아가려는 듯 미묘하게 흔들리기 시작하는 팽이. 팽이의 흔들림은 점점 커져가고, 흔들림이 가장 커지는 그 순간, INCEPTION이란 타이틀이 뜨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27]

[1] 사실 코브의 기지로 사이토의 기억을 꿈에서 깨기 전에 엿볼 수 있었지만 중요한 부분들이 지워져 있던 터라 기억의 전체 내용은 알아낼 수 없었다. 사이토 역시 추출에 대비한 훈련을 이전에 받았음을 알 수 있다. [2] 2단계 꿈에서 뜬금없이 나타난 맬에 의해 작전이 실패한 것에 대해 아서가 현실에서 추궁하자, 코브는 "통제의 일환이었어."라고 변명하고 "통제는 개뿔."이라면서 아서가 맞받아치는 것이 압권. 이는 아직도 코브가 꿈속에서의 맬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이기도 하다. [3] 본인에 대한 추출 작업이 실패했음에도 사이토가 코브를 맘에 들어한 이유는 코브가 추출 대상인 자신조차 본인이 꿈속에 있다는 걸 알아차리지도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사이토는 처음 2단계 꿈에서의 추출 작업 직후 "우리가 작업을 벌일 걸 알면서도 왜 내버려두었냐"는 코브의 질문에 "너희들의 실력을 알아보기 위한 오디션이었고, 너희들은 실패했으니 이제 상관없다."라며 차갑게 대답한다. 하지만 꿈속의 꿈을 알고 난 이후에는 "자넨 명성을 입증했어."라며 만족감을 드러낸다. 본인이 의뢰하려는 임무 특성 상 대상이 다른 사람의 개입이 있었음을 눈치채지 못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고, 코브는 그런 일에 있어 세계 최고의 전문가였다. 또한 이 미션이 실패한 것은 1단계 꿈의 설계자인 내쉬의 실수 때문인데, 이 점이야 이미 배신하려다가 역습당해 코볼사에 잡혀가게 된 내쉬를 대신해 새로운 설계자를 고용하면 그만이고 실제로 코브는 실력있는 설계자를 고용했다. [4] 이 작업이 세계 에너지 시장을 독점하는 초거대 기업의 횡포를 방지하고자 하는 작업인지, 아니면 단순히 경쟁 기업을 견재하고 하는 작업인지는 나와있지 않다. 일단 후자라는 느낌은 없다. 대학 교수인 마일즈가 애제자에게 더러운 일을 시킨다는 느낌이 아니라 '지금 하려는 게 불법적인 일인데, 꼭 해야만하는 일이다. 할래? 말래?'라는 느낌인지라 전자에 더 가깝다는 느낌이다. [5] 여기서 마일즈 교수가 코브에게 "현실로 돌아와."라는 말을 하는데 이것이 '영화 대부분은 림보 속의 이야기다'라는 뜻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만 저 대사는 대화의 맥락을 살펴보면 단순히 "(과거를 잊고) 현실로 돌아와."라는 의미다. 사실 영어에서 "정신 좀 차려라"는 의미로 상투적으로 사용하는 말인데, 하필 영화 자체가 현실과 꿈의 경계가 모호한 것에 대한 것이다보니 과대해석하기 딱 좋다. [6] 이는 피셔를 목표로 한 작전의 2단계에서 다시 나타난다. 1단계(빗속의 추격전)에서 유서프의 본의 아닌 난폭운전 때문에 밴이 흔들리면서 꿈을 꾸고 있던 아서의 몸도 이리저리 흔들리는데, 이것이 2단계에 그대로 나타난다. 피셔는 이것을 눈치채고, 코브가 찰스 작전을 시작할 때 호텔의 사람들이 코브와 아서를 각각 쳐다보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초반에 사이토를 목표로 한 꿈 장면에서 카펫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분을 사이토 애인의 방과 똑같이 바꾸는 데 성공했으나 변화를 너무 준 나머지 무의식들이 폭동을 일으켜서 차를 때려부수고 불을 지르고 화염병을 던지는 등 난장판이 일어났다. [7] 코브는 임스를 만나기 위해 떠나야 했으므로 이후부터는 아서가 아리아드네에게 패러독스(Paradox)에 대해 가르친다. [8] 맨 처음 사이토의 추출 작업을 의뢰한 게 코볼 사였는데, 작중에서 코볼 사는 작업에 실패하면 가차없이 처리해버리는 것으로 악명높은 기업이다. 그래서 원래 사이토에게 잡히지 않았더라면 코브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아서는 미국에 가서 잠적할 예정이었다. [9] 이 때, 항공사 인수라는 엄청난 일을 마치 먹고 싶은 과자를 사듯이 "어 그거 내가 사놨어"라는 식으로 귀를 파며 가볍게 말하는 것이 개그 포인트로 사이토의 어마어마한 재력과 영향력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덧붙여 사이토는 ‘그러는 편이 더 깔끔해 보였다(It seemed neater)’고 한다.(...) 여기서 인수했다는 사이토의 대사는 오역이 전혀 아니지만 원문과 미묘한 뉘앙스 차이가 있는데, 원문에서는 사이토가 조금 더 전문적인 용어인 인수(acquire)가 아닌 샀다(bought)는 단어를 써서 항공사 하나 인수하는 것쯤은 별거 아니라고 말하는 느낌을 더 냈다. [10] 이 기차는 코브가 맬과 함께 꿈에서 깨기 위해 깔렸던 기차로, 코브의 무의식이 임무에 방해를 주는 정도가 더 심해졌음을 알 수 있다. [11] 이에 현실에서 코브와 맬이 갈등을 겪는 장면이 나오는데, 식칼의 날을 어루만지던 맬을 코브가 말리는 모습과, 현실의 자녀들을 보며 "내가 엄만데 내 아이들도 구분 못할 것 같아? 이건 투사체야!"라며 코브와 언쟁을 벌이는 맬의 모습이 나온다. [12] 코브는 맬이 현실과 꿈을 혼동하고 있음을 안 이후로 지금 이 곳이 현실이라고 맬을 설득해왔다. 그렇기에 코브가 순순히 자신과 함께 죽을 리 없다고 생각하여, 코브가 같이 죽지 않으면 심각하게 곤란해지도록 치밀하게 수를 쓴 것. [스포일러] 사실 맬은 판단력이 흐려져 현실과 꿈을 착각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제정신인 상태에서 코브가 주입한 "이 세계는 가짜다"라는 거짓 하나를 강력하게 믿어버린 것이다. 자신의 가장 근본적인 곳에서부터 형성된 믿음이었기에 이걸 깨는 것은 불가능했고, 맬의 입장에서 보면 '나와 남편이 가짜 세계에서 살고 있는데 남편은 이게 가짜란 걸 모르고 있다’는 게 부인할 수 없는 진실로 보이고 있는 것. 미친 게 아니기 때문에 누가봐도 정상인으로 보이고 치밀한 계획도 세울 수 있었다. [14] 아서는 이에 대해 격하게 반대하는데, 과거에 비슷한 상황에서 썼다가 뽀록나서 꿈 속에서 타겟의 경호원들에게 도륙난 적이 있었기 때문. [15] 원래 피셔는 브라우닝을 의심하긴 커녕 친삼촌처럼 믿고 의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때 코브 일행에게 낚여 "대체 왜 가족같은 분이 회사 분할하라는 유언장을 빼돌리는 수상한 짓을 했을까?"라고 고민하던 터에 '아버지와 자신이 힘들여 쌓아올린 회사를 해체하는 걸 볼 수 없어서였다'라고 혼자 이유를 만들어낸 것. [16] 극 초반에 꿈을 설계하는 사람이 금고나 감옥 같이 안전한 장소를 만들면, 표적의 무의식은 그 장소에 자신의 가장 중요한 생각(여기서는 회사를 쪼개라는 아버지의 유언에 대한 피셔의 속내)을 채워넣는다는 설명이 나온다. [17] 자유낙하 상태는 무중력을 경험할 수 있는 현상이다. 실제로 우주인 훈련 중 비행기에 탑승한 뒤 높은 고도에서 비행기 채로 자유낙하를 해 임의로 무중력의 환경을 만드는 과정이 있다. [18] 다만 2단계의 꿈(호텔)은 무중력이 되었지만 3단계의 꿈(눈덮인 산)은 무중력이 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간단한 게 1단계(떨어지는 자동차) 에서는 꿈의 주인인 아서가 직접적으로 '떨어지는' 느낌을 받고있었지만 2단계의 꿈(호텔)에서는 꿈의 주인인 임스가 단순히 무중력 상태로 공중에 떠있기 때문에 3단계 꿈은 무중력이 되지 않는 것이다. [19] 이렇게 맬이 나타날까 봐 코브가 꿈의 구조를 모른 채로 일을 진행하려고 했던 건데, 설원에서 시간이 촉박해지자 어쩔 수 없이 아리아드네에게 금고로 가는 지름길을 알려달라고 했다. [20] 원래 계획엔 사이토가 동반하는 것이 아니었으나, 자신이 기용한 팀이 일을 제대로 하는지 확인하고자 했던 사이토가 따라가겠다고 했다. 그러자 임스가 "이 미션엔 관광객(역할이 없는 사람) 자리는 없다"라고 반발했는데, 결국 사이토는 꿈 속에서 나름대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 후 죽는다. 그리고 죽어가면서 임스가 피셔를 지켜달라고 부탁하자 임스의 저 대사를 "관광객 자린 없다면서." 라고 씁쓸히 웃으며 그대로 돌려주는 것은 덤. [21] 이 장면에선 관객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부부가 젊은 모습으로 묘사되었지만 실제로 둘은 림보 안에서 오랜기간 살면서 같이 늙어가고 있었다. 이건 코브 본인도 림보 내 시간을 자신의 삶으로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림보에서는 실제로는 시간이 거의 지나지 않기에 그가 늙었다는 건 본인도 그만큼 시간이 지났다고 인식해야 가능한 것이므로. 현실에서 보낸 시간보다 림보에서 보낸 시간이 훨씬 많아진 지경이므로 '사실은 저게(현실이) 꿈이었고 이게 진짜가 아닐까'라고 헷갈려도 이상하지 않다. [22] 인셉션의 구조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다. 코브는 맬의 무의식 속에 영원히 도는 팽이를 남겨둬서 '이 세계는 진짜가 아니다'란 믿음을 주입시켰다. 근데 작중에 나오지만 인셉션으로 주입한 믿음은 깬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니 깨서도 '이 세계는 진짜가 아니다'란 생각이 남게 된 것. 자세히 보면 꿈에서 깬 맬이 이상한 표정을 짓는데, 맬 입장에선 방금 꿈에서 깼음에도 (현실이) 계속 꿈처럼 느껴지니 이상한 것. 코브가 최초로 한 인셉션이란 점, 인셉션이란 개념 자체가 굉장히 드문 점을 생각하면 당시 코브는 이 사실(꿈에서 깨도 인셉션으로 주입한 믿음은 유지된다.)을 몰랐던 듯하다. [23] 그런데 사실 이러한 아버지의 바람이나 유언장은 모두 1, 2단계에서의 정신적 자극을 겪은 피셔 자신의 무의식이 만들어낸 것이다. 따라서, 피셔가 죽기 직전의 아버지에게서 “실망이다”라는 말을 들은 건 1단계 꿈에서 피셔가 직접 말한 사실이지만 실제 현실의 아버지가 무슨 의도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불명이다. 즉, 자신이 바란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투영해낸 뒤에, 그것에 낚여서 새출발의 용기를 얻은 셈. 아무 것도 모르는 피셔 본인에게는 긍정적인 결말이지만, 모든 것을 알고 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씁쓸하기 그지 없다. [24] 사실 피셔 입장에서도 그리 나쁜 결말은 아닌게, 만약 인셉션이 이뤄지지 않았더라면 피셔는 초거대기업을 물려받긴 해도 '이 기업을 이뤄낸 건 아버지이고 난 아무것도 한게 아니기 때문에 아버지는 끝까지 날 실망스러워했다'란 생각을 죽을 때까지 갖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을 통해 (비록 진실은 아니더라도) '아버지는 사실 날 아꼈고, 나만의 길을 가면 저세상에서 자랑스러워 할 것이다'란 생각을 갖게 되었다. 아무리 돈과 권력이 많더라도 평생 트라우마를 갖는 것보다는, 기업이 쪼개져서 영향력은 줄었을 지언정 마음의 빚을 지우고 행복하게 살아가는게 그리 나쁜 건 아니다. 사실상 사이토와 코브 일행은 피셔의 심리치료를 해준 셈이다. 잃는 것이라고 해봐야 초거대기업 회장직 정도일텐데, 피셔는 그리 야망이 큰 인물로 묘사되지 않는다. 입스가 장난삼아 "사이토한테 받는 것보다 피셔한테 의뢰비를 더 많이 청구해야겠는걸"이라고 한 것도 헛소리만은 아니다. [25] 프랑스의 자랑이자 세계적인 가수인 에디트 피아프의 히트곡 Non, je ne regrette rien - 아니요, 나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영화 초반부터 킥 신호로 계속되어 사용된 노래인데 이 노래의 가사 내용이 바로 코브의 운명을 암시한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맬의 역할을 맡은 마리옹 코티야르의 대표작이 바로 에디트 피아프의 인생을 다룬 라비앙 로즈라는 것이다. [26] 마지막에 늙은 사이토가 총을 잡자마자 바로 현실로 돌아오는데, 꿈은 단계를 건너뛸 수 없다. 즉, 코브는 설산-호텔-강물 속-현실의 순서대로 나와야 하는 것이다. 이게 연출인지는 모르겠지만 림보에서 바로 현실로 장면이 전환되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점이다. 현재의 꿈이 몇 단계이건 자살을 하면 바로 위의 단계로 돌아올 수 있다. 다만 이번 미션에서 사용한 약물에는 진정제가 많이 첨가되어 있어 1~3단계에서 자살을 할 경우 현실로 돌아오는 것이 아닌 4단계인 림보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림보에서는 더 이상 떨어질 단계가 없으므로 자살을 하게 되면 윗단계로 바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코브와 맬이 림보에서 자살을 한 후, (정확치는 않지만) 현실로 바로 돌아온 듯한 연출과 효과들(예를 들어 기찻길에 누워 있던 자세와, 림보에서 깨어났을 때 현실에서의 자세가 같다든가)을 통해 알 수 있다. 아리아드네와 피셔는 무너지고 있긴했지만 이전 꿈 단계가 그대로 있었기 때문에 차례대로 빠르게 건너왔고 코브와 사이토는 존재하지 않는 1~3단계는 거치지 않고 바로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다. [27] 홈 비디오판과 극장판의 마지막 장면이 약간 다르다. DVD, 블루레이 등의 홈 비디오판은 팽이가 저렇게 확대되지도 않고, 지나치게 관객을 낚으려는 것처럼 떨어질 듯 말 듯 길게 돌지 않는다. 어느 유튜브의 영상에서는 크레딧이 다 올라간 후 팽이가 쓰러지는 소리가 난다.란 루머가 있었으나 해당 영상에서만 나는 소리라고 한다. 이 루머의 전모는 DC의 인셉션 갤러리에 올라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