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제로 시리즈에 등장하는 필수요소로 의식과, 이 의식을 어겼을 때 일어나는 재앙. 주로 황천의 문이나 그에 준하는 명부로 이어진 장소에 얽혀서 일어난다. 시리즈마다 등장하는 의식은 하나같이 무녀들을 희생시키는 인신공양을 요구한다.[1]재앙의 참혹함은 물론 복잡한 의식의 방식도 설명해야 하는데, 부유령이 출연해서 한 두 마디 하는 걸론 어림도 없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방대한 양의 문서를 동반하게 된다. 이를 위해 스토리에 직접 얽히기도 하는 민속학자들을 자주 등장시켜 이들이 남겨놓은 연구 자료를 동원하며, 주인공 이전에 말려든 희생자들이 탐험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나 겪게 된 영적 현상 등을 적어둔 메모와 수기도 동원한다.
하지만 이것들로도 의식을 치렀다가 실패한 당사자나 주위 인물들의 개인적인 입장과 구구절절한 심경을 알 수는 없기 때문에, 스토리의 드라마성을 위해 관련 인물들도 예외 없이 착실히 일기를 쓰는 경향을 가지게 된다. 때로는 인물상이나 급박한 정황상 도저히 이런 내용을 적을 겨를이 없을 것 같은데도 악착같이 적어 놓은 것 같은, 또는 분명히 개인적 일기인데도 제3자를 위한 설명조의 느낌이 강하게 나는 등 게임적 허용으로 이해해 줘야 할 것 같은 부분도 상당수 존재한다. 직접 종이와 필기도구를 꺼내 적었다기보단 그 순간 인물이 생각하고 느낀 점이 초자연적으로 문서화했다고 해도 자연스러울 정도. 그래도 너무 텍스트의 비중만 커지지 않도록 영석 라디오 등 음성을 동원하고, 5편에선 과거의 사건을 직접 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이런저런 시도를 해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재앙 때문에 막장이 되어버린 곳에 끌려들어간 주인공이 처절한 유령 찍사 라이프를 즐기는 것이 이 시리즈의 주된 흐름이다. 일본색을 잘 살린 배경 설정이지만, 한편으로는 시리즈가 5편까지 이어졌으면서도 이 구조를 전혀 탈피하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받는다.
관련 스토리에서 외모가 같은 판박이, 아니면 평행이론에 가까운 삶/관계를 이용한 설정이 정말 많이 사용된다. 아무리 혈연이라도 완전히 똑같이 생길 일은 거의 없음에도, 어떨 땐 아예 그런 관계조차 없는데도 정말 순전한 우연으로 쌍둥이 급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고 설정되는 경우도 많다. 이 비슷한 외모가 스토리에 영향을 크게 끼치는데, 이 역시 한 두번이면 모를까 거듭 써먹다보니 일종의 클리셰로 자리잡아 버렸다. 영들조차 시각으로만 판단하는지 현재 인물이 과거의 인물과 똑같이 생겼다는 이유로 화를 면하거나 과거의 인물을 그대로 투영하여 대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1편만 나왔을 땐 그러려니 했지만 시리즈가 늘어나다보니 일본에는 황천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왜 이렇게 많냐, 사람이 어떻게 사냐는 말도 나온다. 그 외에 지금까지는 효력이 한계가 있어 일정 주기로 계속 의식을 치르며 희생자를 냈어야 했는데 주인공 일행이 처리하면 더 이상 신경쓸 필요 없이 깔끔하게 해결되는 점도 있다. 재앙을 막겠다는 일념으로 비인간적인 의식을 치르고, 대대손손 본인도 가족도 희생하며 처절한 삶을 산 조상들은 뭐가 되냐는 드립도 존재.
2. 각 작품에서의 의식과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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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천의 문(黄泉の門)
저승과 이승의 경계선이자 접점으로 모든 시리즈에 공통으로 명칭만 다르게 하여 등장한다.[2] 한두 개가 아니고 세상 곳곳에 있다고 하며 그 위치는 동굴, 계곡, 지하, 수맥, 해안선 등 다양하다. 예로부터 이곳을 막기 위해 다양한 의식과 공양이 시도되었으며, 막지 않으면 재앙이 도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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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災厄: さいやく)
황천의 문을 제대로 막지 못해 일어나는 모든 화(禍)를 재앙이라고 하며, 역시 모든 시리즈에 공통으로 명칭만 다르게 하여 등장한다.[3] 재앙이 도래하면 어둠이 이승으로 쏟아져 들어오게 된다. 여기서 어둠이란 단순히 어두운 것이 아니라 저승의 공간에 있는 절대적인 어둠으로, 여기에 묻은 독기가 산 사람에게 닿게 되면 사람이 미치고, 영혼이 닿으면 원혼으로 바꾸어 그 자리에 속박시킨다. 또한 어둠은 시간과 공간도 왜곡시키는데, 재앙으로 원혼이 된 것은 의식이 실패한 동시대의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이후 시점의 사람들이라도 재앙의 원혼이나 원혼에 미쳐버린 사람에게 살해되거나 재앙 그 자체에 삼켜져버리면 같은 공간에 원혼이 되어 묶여버린다. 시리즈에서 과거에 희생된 사람들과 현대에 희생된 사람들이 공존하는 것도 이 어둠 때문이다.
2.1. 零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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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열의 의식(裂き繩の儀式: さきなわのぎしき)
세상에 미련이 없는 무녀의 목과 사지에 다섯 가닥의 밧줄을 묶어 말 그대로 거열형을 하는 의식. 무녀의 피로 물든 밧줄을 오행의 기운과 연결하여 오망성의 진을 만들어 황천의 문을 봉인한다.[4] 다만 무녀가 세상에 미련이 넘치고 있을 때에는 실패하는 것 같다. 작중에서는 히무로 키리에가 추억의 남자를 한 번 더 만나고 싶은 소망을 품는 바람에 의식이 실패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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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각(禍刻: まがとき)
거열의 의식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 황천의 문이 열리고 장기(瘴氣)[5]가 쏟아져나오는 재앙.
장기를 쐰 자는 제정신으로 있을 수 없으며, 장기에 물든 히무로 저택은 오는 사람마다 족족 살해당해 원령으로 붙들리는 참극의 무대가 되었다.
2.2. 제로 ~붉은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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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제(紅贄祭: あかにえさい)
붉은 나비의 의식. 쌍둥이로 태어난 무녀의 언니(늦게 태어난 아이. 현재 상식으로는 이쪽이 동생) 쪽이 동생(빨리 태어난 아이. 현재 상식으로는 이쪽이 언니)을 목졸라 죽이고 그 시신을 우츠로에 던진다. 무녀라고 했지만 제물은 남자 쌍둥이도 가능하다.
죽은 무녀는 나비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며, 살아 있는 무녀는 붉은 나비의 흔적을 목에 지니고 귀척이라는 이름으로 마을에 남아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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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제(陰祭: かげまつり)
홍지제를 제때 행할 수 없게 되었을 때 행하는 의식. '마레비토(客人)'[6]라고 부르는 이방인의 온몸을 구속하고 난자한 뒤 그대로 우츠로에 떨어뜨린다. 살아 있는 상태에서 호소하는 고통과 통곡이 우츠로를 진정시키는 이러한 제물을 쿠사비라 부르며 실제로 최종보스의 령 리스트에도 쿠사비라 불리운다.
의식의 희생양이 딴 생각을 하여 의식의 효력이 나타나지 않거나 우츠로에 던져지기 전에 숨이 끊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홍지제보다 난이도가 높지만, 홍지제처럼 제물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여러 번 시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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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속죄(大償: おおつぐない)
우츠로를 진정시킬 수 없게 되었을 때, 우츠로에 있는 어둠과 망자들이 넘쳐흘러 마을을 집어삼키는 재앙. 마을은 통째로 어둠 속으로 떨어져 현실 세계에서 사라져버리며, 이곳에서 죽은 사람은 망령이 되어 끝없이 어둠 속을 배회하면서 의식이 실패한 날을 되풀이한다.
2.3. 제로 ~문신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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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혼의 의식(刺魂の儀: しこんのぎ)
가까운 사람을 잃어 비통에 빠진 사람들의 슬픔을 달래기 위해 똑같은 슬픔을 안고 세상에 미련을 버린 무녀를 선정하여 사별의 슬픔을 진정시키려는 사람들의 피를 섞은 먹물로 호랑가시나무와 뱀의 문신을 새기는 의식. 한편 수많은 사람의 슬픔을 안은 무녀가 폭주하여 재앙을 불러 일으키는 일을 막기 위해 작게는 진정의 노래를 불러주거나 크게는 사지에 자청목이라고 하는 봉인의 말뚝[7]을 박으며 무녀를 학대한다(...). 최후에는 사지에 못을 박은 무녀의 몸을 신사에서 이어진 가장 깊은 굴 속에 봉인하지만, 사실 올바른 해결책은 바다(=삼도천)를 통해 피안(=저승)으로 무녀를 흘려보내는 것이었다. 이를 모르고 쿠제 가의 당주가 대대로 반만 실행된 의식을 유지하기만 하다 쿠제 레이카가 가문에 대한 배신감과 연인을 잃은 슬픔에 분노하여 파계를 일으키게 되었고 이를 주인공인 쿠로사와 레이가 직접 의식을 마무리 지어서야 파계가 거두어지며 모든 혼령들이 성불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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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破戒: はがい)
문신이 무녀의 눈에 침범할 때, 거울과 같은 의미를 가진 눈이 문신의 고통을 반사해 주변으로 퍼뜨리는 현상. 무녀와 접촉하는 사람에게 무차별적으로 문신이 퍼져 고통에 좀먹혀 들어가다가 결국 신체가 소멸. 혼은 원령이 되어 무녀가 배회하는 잠의 집에 갇히고 만다.
무녀가 더 이상 재앙을 퍼뜨리는 일을 막기 위해 쿠제궁에서는 신사를 복잡하게 증축하여 무녀가 길을 잃고 헤매게 만들고, 증축에 참여한 목수들을 죽여 인주(人柱)[8]로 삼았다. 하지만 사별의 아픔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꿈 속의 쿠제궁으로 빨려들어가게 된다.
2.4. 제로 ~월식의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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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라이고(帰来迎: きらいごう)
농월도(朧月島)의 민속의식 로우게츠 카구라의 본 모습. 월식의 가면을 쓴 무녀[9] 한 명과 악기를 연주하는 보조 무녀[10] 5명이 행하는 춤과 음악으로, 월식의 가면을 매개로 수많은 영혼들을 불러들여 그릇에 강림시키고 음악으로 진정시켜 돌려보내는 의식이다.
그러나 농월도에는 특성상 타인의 영혼을 불러들이면 월유병의 개화 단계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존재했으며, 의식이 실패하면 무고가 일어나기 때문에 금기시되었다. 그럼에도 하이바라 요는 하이바라 사쿠야를 구하기 위해 월식의 가면을 완성시키려 했던 요모츠키 소야와 협조해 키라이고를 복원했고, 불완전하게 복원한 키라이고는 실패해 월식의 가면이 깨져 결국 2년 뒤 무고가 일어나고 만다.
사실 키라이고에는 츠키모리 가문의 달의 무녀가 연주하는, 영혼을 진정시키는 곡조인 월수가(月守歌)가 필수적이었다. 게다가 월식의 가면에는 가면과 동일한 얼굴에 씌우면 안 된다는 금기가 있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키라이고의 그릇 역할을 하는 사쿠야의 얼굴이 우연히 가면의 모습과 일치했고, 이걸 몰랐던 채로 월수가도 없이 의식을 벌였으니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 월식의 가면에만 미쳐버릴 정도로 빠져있느라 자신의 아내가 츠키모리 가문의 월수가 보유자란 걸 전혀 관심을 안 가져서 모르고 있던 탓에 월수가가 연주되지도 않았으니 그야말로 잘못된 망집이 만들어낸 자업자득.[11]
대대로 내려오던 의식이 우연히 잘못되는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여기선 잊혀진 의식을 재발굴 해내고는 야매로 진행하다 말아먹는 점이 특징. 사실 월식의 가면은 재앙이 되는 사태가 벌어진지 10년밖에 지나지 않았고, 주인공과 그녀의 친족이 의식에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 등 다른 시리즈와는 상당히 차별화하려는 노력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하지만 반응이 좋지 않았는지 5편에서는 다시 기존 시리즈에 가까운 설정으로 회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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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無苦: むく)
키라이고가 실패할 때 일어나는 현상. 개화해버린 무녀가 깨어나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을 개화시키는 재앙으로, 개화한 마을 주민들은 자아상실에 빠져 바다로 가서 몸을 던지거나 그대로 얼굴을 가린 채 숨이 끊어지고 만다. 그렇게 죽은 주민들의 영혼은 농월도에 묶여, 원령으로 사람을 습격하게 된다.
농월도는 한 번 무고를 겪고 간신히 부흥했으나, 하이바라 요와 요모츠키 소야가 무리하게 추진한 키라이고가 실패하여 하이바라 사쿠야가 개화하는 바람에 또 다시 무고가 일어나 마을 주민들이 모두 죽고 버려진 섬이 되었다. 거기에 최악의 상황으로 사쿠야의 얼굴이 월식의 가면과 동일한 외형이란 우연이 겹친 탓에 이 개화가 악화되는 걸 넘어 폭주해버려 그 장기가 점차 바깥으로 퍼져나가려 할 정도로 악화일로를 걸었고 주인공인 미나즈키 루카가 도착했을 땐 이미 월식이 시작되면서 이 개화가 농월도를 빠져나와 일본 전역으로 퍼질 위험까지 생길 만큼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은 상태였다. 이 때문에 루카가 목숨을 걸고 의식을 치러 무고를 끝내고 키라이고를 성공시켜 모두를 성불하게 만들어서야 상황이 종결될 수 있었다.
2.5. 제로 ~누레가라스의 무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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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주 혹은 인간 기둥(人柱: ひとばしら)
히카미 산의 신사는 물을 신으로 숭배하고, 사람의 혼은 물에서 태어나 물로 돌아간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히카미 산으로 가서 죽음을 맞고, 히카미 신사 무녀들은 그들의 고독을 달래준다. 영감이 강하고 죽음에 다가간 적이 있는 여성이 무녀로서 선택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신앙의 중심이 되는 것이 히카미 산의 청정한 물이며, 히카미 신사는 사후 경계에 존재한다는 검은 물인 야천(夜泉)과 히카미 산의 청정한 물이 섞이지 않게 대대로 인주를 바쳐왔다. 사람들의 죽음의 기억으로 가득찬 무녀는 인주로 선택되어 검은 물이 들어간 상자 안에 봉납된 채 검은 물을 진정시키며, 죽지도 살지도 못한 채 그 의지가 다해 물에 녹아갈 때까지 사후 경계를 수호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때 무녀의 의지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 사지를 꺾는 잔혹한 과정도 동반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역할을 떠맡는 대인주는 가장 의지가 강하고 죽음에 가까이 다가간 적이 있는 무녀가 되는데, 대인주의 의지를 길게 유지하기 위해 유혼의 의식을 치러 두 사람을 큰 상자에 넣는다. 따라서 대인주의 상자는 특별히 2인분으로 만들어진다. 대인주의 상자는 히카미 산 정상의 히간 호수, 그 중에서도 가장 깊은 곳인 쿠로키사와에 가라앉혀지며 그에 따라 대인주가 될 무녀는 '쿠로사와'라는 성을 받는다.
그러나 쿠로사와 오세가 대인주로 바쳐질 때, 오세가 아소 쿠니히로 박사에 대한 미련을 가진 채 상자 안으로 들어가 버린 데다가 때마침 일어난 무녀 참살[12]로 인해 죽은 자들의 원혼이 폭주해버려 오세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버렸고[13]가 결국 요미가 흘러넘쳐 히카미 산을 뒤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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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혼(幽婚)
대인주의 의지를 길게 유지하기 위해 행하는 의식. 하얀옷의 할멈이 신부 모습의 무녀를 그린 에마를 남자에게 보여주고, 남자가 선택을 하면 히카미 산에 들여 유혼의 의식을 치른다. 이때 상자에 들어갔던 무녀가 나와 남자와 맞선을 보는데 검은 물에 물든 무녀의 모습을 보고서도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는 남자만이 신랑으로서 무녀와 함께 상자에 들어간다. 마음이 흐트러지면 죽게 되는데 이때는 그냥 땅 속에 묻어버리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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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누레(夜泉濡: よみぬれ)
황천에서 흘러넘친 검은 물이 히카미 산의 연못으로 흘러들고, 검은 안개가 되어 히카미 산을 둘러싸는 현상. 검은 안개 때문에 태양이 석양과 같이 붉게 흐려지고[14] 현세와 은세가 검은 안개 속에서 뒤섞이게 된다. 이 검은 물에 닿으면 몸이 검게 문드러지고, 혼은 은세에 침식되어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니게 되어 곧 은세로 떨어져버리고 만다.
요미누레가 일어나자, 과거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을 지켜보며 그 죽음의 기억을 받아들이고 위로해주던 무녀들은 산을 배회하면서 죽음을 내리는 원령으로 변모하고 말았다. 무녀들은 생전처럼 의식을 계속하여 재앙을 막아야 한다는 의무에 집착하였고, 히카미 산에 이끌린 여자들을 카미카쿠시하여 무녀로서 상자에 넣어버리고 남자들은 신부의 에마 사진을 보내 유혼의 상대로서 죽여 상자에 집어넣는 일을 반복하게 된다.
결국 히카미 산은 겉으로는 아름다운 풍경의 산이지만 실상은 은세에 연결되는 마경이 되었으며, 관광지로 개발하려는 시도를 무산시키고 자살자가 이끌리는 산으로 악명을 높이게 된다.
[1]
다만 4편에서는 가면을 쓰고 특정 노래를 연주하며 춤을 추는 진혼 의식을 한다. 이쪽은 준비물 부족이 금기를 어긴 것과 합쳐져 감당 불능의 재앙이 열리게 된 케이스로, 타 의식과 마찬가지로 실패 리스크가 상당히 지독하기 때문에 금기가 되었다.
[2]
1편은 황천의 문, 2편은 우츠로(구덩이), 3편은 하테(물가) 등.
[3]
1편은 화각, 2편은 대속죄, 3편은 파계 등.
[4]
실제로 작 중에 나오는 퍼즐이나 의식에 대한 문구에 음양의 오행과 필수적으로 결부하는 묘사가 나온다.
[5]
장독(瘴毒)이라고도 한다. 늘 더운 곳의 뫼와 숲과 안개가 짙은 곳에서 축축하고 더운 기운이 퍼지면서 생기는 나쁜 기운으로 병을 일으킨다. 실제로는 열대의 못에 퇴적물이 썩어서 내뿜는 독기라고 한다. 여기서는 저승에서 풍기는 메탄 등의 독한 기운을 말한다.
[6]
마로우도(まろうど)라고도 부르는데 손이란 뜻이다. 손님은 손을 높여 부르는 말.
[7]
자청목이라 해서 나무라고 오인하기 쉽지만 돌로 만들어져 있다.
[8]
인간 기둥. 여러 뜻이 있지만 쉽게 말하면 제물이다.
[9]
그릇의 기(器). 우츠와라 부른다.
[10]
연주의 주(奏). 카나데라 부른다.
[11]
그 때문에 루카와 함께 피어남의 영향을 받지 않아서 유일하게 변사당하거나 원령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있었던 사야카는 혼령의 상태로 딸이 있는 농월도로 찾아와 쵸시로에게 모든 진실을 알려줬고 이후, 의식을 치를 준비를 하는 루카에게 월수가의 악보를 선물하며 월수가의 연주를 지시한다.
[12]
호죠 렌의 방에서 '무녀 참살의 진실'이라는 책을 발견시 대략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살았던 무녀들 중 한 명을 사랑한 한 남자가 무녀에게 고백했다가 거절당하자 분노로 무녀를 살해했다. 죽이면서 무녀와 눈이 마주친 나머지 두려워진 남자는 며칠 후 산에 살았던 무녀들을 모두 참살하게 된다. 살해당한 무녀들은 눈이 짓이겨진 채로 강에 버려졌는데, 유리 파트에서 강에 떠내려오는 무녀들의 시체들이 바로 이들이다.
[13]
쉽게 말해 오우세가 의식을 치르는 장소인 야천이 일종의 저수지나 댐의 역할로서 원념이 흘러넘치지 않게 관리하고 정화시키는 곳인데 무녀 참살을 일으킨 광인 한 명 때문에 용량 초과의 오염수, 희생된 무녀들의 원혼이 급격히 불어나 범람해버린 것이다. 당시 오우세가 이 상태로는 의식이 실패할 것임을 확신하고 절망한 점을 보면 오우세가 상념이나 미련이 없었어도 실패했을 것이다.
[14]
이를 황천의 태양(마가츠히)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