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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3 22:02:39

에우리스테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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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케네 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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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케네의 역대 군주
스테넬로스 에우뤼스테우스 튀에스테스

1. 개요2. 일대기3. 대중 매체에서4. 평가

1. 개요

Εὐρυσθεύς / Eurysteus

어원은 '광활한 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등장하는 미케네의 국왕. 페르세우스의 아들 스테넬로스와 아트레이드 가문 출신 공주 니킵페의 아들로 헤라클레스의 5촌 친척[1]이며 헤라의 사주로 헤라클레스에게 12과업을 내린 상사 역할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자식으로는 안티마케와의 사이에서 얻은 딸 아드메테가 있다.[2]

2. 일대기

헤라클레스의 양아버지 암피트뤼온으로 변신해 알크메네와 동침한 제우스가 헤라클레스를 임신시켜[3] 미케네의 국왕으로 탄생시키려 하자, 헤라가 이에 앙심을 품고 에일레이튀이아에게 고의로 알크메네의 출산을 늦추게 하고 니킵페의 출산을 앞당겨서 본인이 헤라클레스보다 먼저 태어나게 된다.

칠삭둥이라서 오냐오냐 자랐는지 그 때문에 본인보다 잘 나가는 헤라클레스한테 은근히 자격지심이 있었다.[4]

헤라클레스가 헤라의 저주에 미쳐 아내 메가라와 두 아들들을 살해하는 끔찍한 죄를 짓고 그 죄를 씻기 위하여 과업을 치르려고 본인을 찾아오자, 그 과업을 빌미로 헤라클레스가 조금이라도 실패하면 명예를 실추시키려는 흉계를 꾸민다.

그렇게 헤라클레스한테 12과업을 차례대로 하나씩 내리고[5] 각 과업마다 허점을 노려 헤라클레스를 골탕먹일 생각이었으나,[6] 헤라클레스가 그렇게 호락호락 넘어오지는 않았다. 그리고 특정 과업마다 헤라클레스가 성공한 증거[7]를 가져오면 되려 지레 겁먹고 왕좌 뒤에 둔 커다란 청동 항아리 속으로 달아나기 바빴다.

결국 헤라클레스가 12과업을 모두 해결하는데 성공하여 본인이 헤라클레스의 명예를 실추시키려 했던 흉계는 실패로 돌아갔고 이게 화근이 되어 훗날 헤라클레스의 아들들한테 복수당한다.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헤라클레스의 자녀들》에서는 헤라클레스 사후 그 유가족인 힐로스와 마카리아[8], 이올라오스, 알크메네를 핍박했고 이 넷은 아테네로 피신했다. 전령 코프레우스를 보내 헤라클레스의 가족들을 넘기라고 하지만, 테세우스의 아들 데모폰은 이를 거절했다. 결국 아테네에 전쟁을 선포하지만 마카리아가 아테네의 승리를 위해 신탁에 따라 스스로 페르세포네의 제물이 되고, 에우뤼스테우스는 전쟁에서 패배한다. 이올라오스에게 잡힌 에우뤼스테우스는 담담히 죽음을 받아들인다. 이올라오스(혹은 힐로스)는 에우뤼스테우스의 수급을 베어 조모인 알크메네에게 보냈고, 이를 받은 알크메네는 뜨개질 바늘로 수급의 두 눈을 파내 버렸다고.

본인 사후 왕위는 외삼촌들인 아트레우스 튀에스테스[9]에게 넘어가 미케네 왕가는 패륜과 불륜, 식인, 강간, 근친살해, 신성모독 등으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3. 대중 매체에서

4. 평가

위의 설명만 봐도 그리스 신화 최고의 대영웅으로 꼽히는 헤라클레스의 서사에서는 여러 시련들을 내리고 그가 죽길 바라는 등 열등감으로 가득 찬 강약약강의 교활하고 나약한 겁쟁이, 졸렬하고 찌질하기 짝이 없는 소인배 악당으로 등장하며 그 최후도 매우 비참한 비호감스러운 이미지가 굳건하지만, 왕으로서의 능력은 무난한지 나름대로 미케네를 잘 통치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아내 안티마케와 외동딸 아드메테에게도 좋은 남편이자 좋은 아버지였는지 자신의 뒤를 이은 아트레이드 왕가의 아트레우스 티에스테스, 아가멤논과 달리 한번도 존속살해를 비롯해 패륜이나 강간, 가정폭력을 저질렀다는 일화가 없다. 오히려 히폴리테의 황금 허리띠를 갖고 싶다던 딸의 소원을 들어주기도 했다.

그 흔한 불륜조차 저질렀다는 전승도 없고, 죽을 때까지 아내 안티마케만을 바라봤으며 딸 사랑도 지극한 가정에 충실한 남편이자 아버지였다는 것도 의외인 부분. 이 점만큼은 아내 하나만을 바라보는 남편상을 선호하는 후원자였던[13] 헤라의 취향과 맞아떨어진다. 자신이 그토록 미워하고 증오했던 오촌 조카이자 숙적인 헤라클레스가 아버지 제우스 못지않은 지독한 바람둥이이자 강간마였던 점과 매우 대비된다.[14] 앞서 말한 찌질하고 졸렬한 인상이 강한 탓에 이런 인간적인 장점들이 묻혀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것이다.

실제로 에우리스테우스가 폴리덱테스처럼 백성들에게 미움 받을 정도로 무능하고 사악한 폭군이거나 암군이었다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다. 당초 헤라클레스의 것이어야 했을 미케네의 왕위 계승 서열 1위가 될 수 있었던 건 헤라클레스보다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닌 단지 헤라클레스를 증오하던 헤라와 출산의 여신 에일레이튀이아 모녀의 개입으로 7개월만 채우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일찍 태어났다는 이유뿐이라는 열등감과 질투가 심했던 것이다. 하지만 헤라클레스면 몰라도 그 자식들까지 적으로 돌리고 모조리 죽이려드는 건 명백한 실책이었다. 심지어 힐로스를 비롯한 헤라클레이다이는 아버지에게 12가지 과업을 내려 험난한 고생길을 끊은 에우리스테우스를 증오하고 적대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먼저 무력으로 보복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고 간만 보고 있었다. 이는 알크메네와 이올라오스, 그리고 헤라클레스의 세 번째 아내이자 청춘의 여신 헤베의 복수로 돌아와 본인의 파멸을 자초하고 말았다.[15]
[1] 에우뤼스테우스와 암피트뤼온, 알크메네는 사촌지간이다. 세 사람의 아버지들인 스테넬로스, 알카이오스, 엘렉트리온은 모두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의 아들들이다. [2] 아드메테는 힙폴뤼테의 허리띠를 가지고 싶어했다. [3] 이 때문에 알크메네는 암피트뤼온의 원래 아들인 이피클레스도 임신한 상태로 둘을 쌍둥이로 출산하게 된다. [4] 헤라클레스는 반신이고 본인은 인간이니 당연히 헤라클레스가 뛰어날 수밖에 없다. 물론 에우뤼스테우스도 평범한 인간은 아닌 게, 어머니 니킵페는 아레스의 증손녀에 제우스 고손녀이고, 아버지 스테넬로스는 제우스의 손자이다. [5] 원래는 10개였으나 히드라 퇴치는 조카 이올라오스의 도움을 받아서, 아우게이아스의 외양간 청소는 강물로 쉽게 끝냈거나 아우게이아스의 소의 10분의 1을 대가로 했다는 이유로 무효 처리해서 2개를 추가했던 것. [6] 네메아의 사자 퇴치 때는 네메아의 사자가 헤라클레스를 죽일 것이라 믿었고, 황금 뿔을 가진 아르테미스의 숫사슴을 생포하면 아르테미스가 벌할 것이라 생각했고, 황금 사과는 아예 인간이 갈 수 없는 헤라의 비밀정원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었으며 상시 라돈이 지키고 있었다. [7] 네메아의 사자 시체, 에리만토스 산의 멧돼지, 트라키아 국왕 디오메데스의 식인 암말 네 마리, 포세이돈의 흰 황소( 미노타우로스의 친부), 케르베로스. [8] 데이아네이라와의 사이에서 둔 자식들. [9] 이 둘은 피사의 왕자들이었으나 아버지 펠롭스가 이복동생 크뤼십포스를 편애한 걸 질투해 어머니 힙포다메이아와 짜고 라이오스에게 크뤼십포스가 납치당하도록 유도했다. 결국 크뤼십포스가 라이오스에게 강간당하고 자살하자 분노한 펠롭스는 라이오스에게 저주를 내리고 아트레우스, 튀에스테스, 힙포다메이아를 추방했다. 쫒겨난 히포다메이아는 자살했고, 두 형제는 스테넬로스 혹은 에우뤼스테우스에게 의탁해 미데아의 통치권을 얻었다. [10] 이름은 언급되지 않고 에우뤼스테우스가 헤라클레스에게 내 딸이 아마존 여왕의 허리띠를 가지고 싶어한다고 말할 때 같이 나왔다. [11] 스테넬로스가 미케네와 티륀스를 합병했기 때문이다. [12] 니킵페가 코프레우스와 남매지간이므로 코프레우스는 에우뤼스테우스의 외삼촌이다. 다만 작화로는 에우뤼스테우스보다 젊게 묘사된다. [13] 카드모스, 헥토르가 가족을 아끼고 아내에게만 충실했음에도 헤라의 후원을 받지 못했던 것과 대조된다. [14] 첫 번째 부인 메가라와 두 번째 부인 데이아네이라뿐만 아니라 아우게와 휠라스, 이올레를 비롯해 남녀 가리지 수많은 사람들을 강간하거나 바람피우면서 수없이 많은 사생아들을 낳았다. [15] 헤라도 기간토마키아 이후로는 헤라클레스와 화해하고 자신의 딸인 헤베도 아내로 내주었기에 에우리스테우스를 더 이상 도와줄 이유는 없었다.